주사 한 대에 6만원이라는 거금이 드는 통에 황망했던 BCG 주사.
주사 맞은 흔적이 한동안 없더니 얼마 전에 드디어 바늘자욱이 드러났다.
바늘 9개짜리 두 방~.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 더 부풀어(고름?) 오르고 있다.
곱게 잘 가라앉아서 흔적이 많이 남지 않기를~.

 

 



흑백 모빌은 두 달 정도까지만 쓴다길래 뒤늦게 사기 뭐해서 참고 사진 하나 뽑아주며
식구들 동원하여 집에 있는 클레이로 만들어 보라고 시켰다.
조금 크게 만들어야 보는 맛도 있을텐데 다들 자그마하게 만들어 놓았네그려~.
바늘과 실을 이용하여 수수깡 두 개에 연결하여 천정에 달아 놓았음.
대충 달다 보니 양쪽 균형이 안 맞아서 몇 차례 보수(클레이 조각 덧붙이기)


조금 엉성하긴 해도 큰 외삼촌이랑 두 언니가 만든
클레이 모빌 보며 울지 말고 한 때를 보내주기를 바라노니~.

(내가 만들면 조금 더 이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지만 워낙 바빠서~. ^^;;
애들더러 컬러 모빌도 클레이로 만들어 보라고 해야겠다. ^---^)
 

화요일에는 셋째 아이 망막(미숙아망막증 감별) 검사하러 병원에 다녀왔다.
20여분 넘게 버스 기다리기, 자지러지게 우는 소리,
퉁퉁 부은 양쪽 눈.
눈시울 쪽에 핏줄 터져 피맺힘.
이 검사, 정말 싫다. 근데 또 오라니...

수요일에는 뇌간 청력검사 하러 오전에 병원가서 점심 무렵에 돌아 옴.
수면 뇌파 검사로 아기에게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테스트를 하는데
(대학병원이라) 검사비만 오만원이 넘는다.
거기다 진료비는 또 따로라네~. -.- 


병원 다녀오랴, 우는 아이 달래고 돌보느라 둘째 아이 수학경시대회
시험보는데 결국 공부 제대로 봐주지도 못하고 시험을 치렀다.
그래도 성적은 92점으로 과히 나쁘지 않아-심지어 큰 아이(88점)보다 더 좋음- 다행. 

------------------

 알라딘 컵을 여적 한 번도 못 받아 봐서 이번에 한 번 받아볼까 싶어
적립금 털고 카드 그어서 내 책이랑 아이들 책을 주문했다.
- 나를 위한 선물로 찜해 둔 <외딴집>을 사려던 건 까먹어 버리고   
이벤트 대상 도서를 살펴 넣느라 <바람의 화원> 1,2권을 주문했다.


나머지는 할인율 높은 위주로 아이들 책 구입.
셋째를 위해 <그건 내 조끼야>를 샀다~. ^^
- 두 아이 어렸을 때는 그림책에 빠지기 전이라 집에 영아들 책이 거의 없다.

나귀님이 쓰신 페이퍼를 보고 <창가의 토토> 일러스트인
이와사키 치히로 아트북 시리즈 세트 - 전6권 을 반값에 
판매 중인 것을 
알게 되었는데 나 또한 살까 말까 고민중...

예전에 마을문고에서 <작은 새가 온 날>을 빌려본 적이 있는데
수채화 그림이 맑고 어여쁘며, 내용도 참 좋았던 기억이 난다.

이미 한 차례 책을 지른 터라 심히 고민되는구먼...

아영이가 앗 시리즈 책 몇 권이랑 다이어리를 사달라고 하는데 어쩐다..
(다이어리는 잘 쓸 것 같지도 않은데 사줘야 하나... 돈낭비 아닐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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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8-12-19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씨지 주사가 가격이 많이 오른 것 같아요. 저희 둘째때 5만원정도였던 것 같은데...앞으로 예방접종해야할때마다 돈이 수시로 들어가겠어요. 흑백 모빌은 크기가 얼마인진 모르지만 참 예쁘네요.

행복희망꿈 2008-12-19 0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방접종은 가격은 비싸고, 꼭! 맞아야한다고 하고, 참 난감하지요.
상처없이 잘 아물길 바랍니다. 그리고 연우가 병원에가서 여러가지 검사를 받느라,
많이 힘들겠어요. 빨리 건강해지길 바랍니다.
언니야들이 만든 모빌도 넘 이쁘네요.
엄마들은 자기꺼는 못사도 아이들이 필요한건 다 사주고 싶지요.
앞으로 딸아이들 요구조건 들어주시려면 많이 힘들겠어요. ㅎㅎㅎ

마노아 2008-12-19 0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제 모빌 훌륭해요. 칼라 모빌도 분명히 업그레이드 될 테죠. 알라딘 컵을 생각하면, 흑흑...

2008-12-19 08: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08-12-19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시겠지만.. 예방접종에 보건소를 이용하는 방법도 경제에 훌륭한 보탬이 되지요 :)
언니들이 막내를 위해서 열쒸미 모빌 만들었을 모습을 생각하니 흐믓~ 하네요.
두달이 지나도 치우지 못하겠어요 ^^

울보 2008-12-19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방접종 저도 거의 병원에서 맞추었는데 보건소도 괜찮다고 하던데요,
류이차접종은 보건소에서 맞추었어요,금액이 차이가 너무 많아서,
모빌은 너무 이뻐요,
아가가 아픈가봐요,
아프지 말고 건강해라,,,
힘내세요,

시골친척집 2008-12-19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BCG주사가 그렇게 비싼가요?
예전엔 얼마였지??
가물~가물~~
그래도 그렇게 많이 준거 같지는 않은데~~^^;;

소나무집 2008-12-19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우 때문에 많이 바쁘신 줄은 알았지만...
병원 다니기가 만만치 않죠?
빨리 커서 건강해졌으면 좋겠어요.
모빌도 정말 예쁘네요.
이 글 같이 읽어보던 우리 아이들도 만들어보고 싶다네요.
저도 오늘 컵이 탐나서 책주문했답니다.




아영엄마 2008-12-19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본 접종 같은 경우에는 보건소에서 대부분 무료접종을 해줘서 저도 애용을 해왔거든요. 근데 셋째는 몸무게가 적게 나가서 주사 놔주시는 분이 약이 샐 것 같다며, 아무래도 병원에 가서 맞히는(바늘 9개짜리로 찍는 방식) 것이 좋겠다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생돈 들여 맞혔답니다. ㅠㅠ
선택접종 같은 경우에는 주사 한 대에 십만원짜리를 몇 번 맞혀야 한다고 해서 접종시킬까 말까 고민중이어요.

꿈꾸는섬 2008-12-19 23:45   좋아요 0 | URL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돈이 어마어마해서 가끔은 무섭더라구요. 그래도 아영엄마님 현명하게 아이 키우시는 것 같아요. 연우가 세상에 작게 나오긴 했지만 가족의 사랑을 받으면서 점차 잘 자라겠죠. 한달도 안된 연우, 얼마나 예쁠까요?

책읽는나무 2008-12-23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어머~ 언제 낳으신거에요?
그동안 제가 이리도 서재질에 무심했던티가 팍팍나네요.ㅜ.ㅜ
흑백모빌을 보니 언니들의 동생에 대한 사랑이 담뿍 묻어나네요.
세째....참 경이롭습니다.
전 한 방에 본의아닌 세째까지 낳긴 했지만...그래도 님의 세째가 더 경이롭군요.
울둥이들도 미숙아인거 아시죠?
둘 다 몸무게가 2.26..2.16키로에 낳았고,아마 아홉달 조금 넘겨 낳았더랬죠.둥이들은 원래 그게 주수를 다채우는거라고 병원에서 그러던데...그래도 정상아에 치면 미숙아가 맞는셈이죠.그래도 현재 33개월인데 전혀 그러한티를 안내고 잘 크고 있어요.
낳으면서 자라는동안 위에 성민이보다 더잘먹고 더 잘크네요.한 가지 흠이라면 말이 좀 늦된다는 것!(이건 엄마의 노력이 체력여하로 인해 불성실하다는 것이 주원인이지 싶어요.ㅜ.ㅜ)
암튼...많이 늦었지만 축하드리고,많이 힘들고 고되시더라도 인내하시면서 강하게 키워주세요.세째는 참으로 더이쁘고 사랑스러우시겠어요.
애기들....요즘 보면 더 새삼스럽던데....아웅~ 이참에 네째를???.^^;;

2008-12-23 2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viana 2008-12-24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쁜이 4총사 모두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2008-12-24 1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12-25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들이 다 커서 셋째 키우기는 그래도 덜 힘이 들 것 같네요.
저도 셋째를 일곱살이던 큰딸이 많이 돌봐줘서 둘이 키웠다고 말하죠.
예방접종 챙기는 것도 일이고 돈이고~ 힘내세요!!

세실 2008-12-26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득하게만 느껴집니다.
예방접종비 많이 비싸죠. 첫애때는 열심히 맞췄는데 둘째는 간혹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모빌 참 예뻐요~~

님 책 골라주세용. 히~
http://blog.aladdin.co.kr/trackback/borim/2478991
 



 

- 사진을 넣으려니 자꾸 오류가 나네요.(나중에 다시 올리고...)

행복희망꿈님~, 보내주신 어여쁜 비누 선물 셋트가 오늘 도착했어요.

님 덕분에 아주 오래간만에 이벤트 당첨의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

남편이랑 아이들이 보더니 정말 잘 만들었다고, 너무 이뻐서 쓰기가 아깝다고 하네요.

-  그 이쁜 모양이 닳아서 없어지는 거 아까워서 그냥 넣어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요.


아이들이 비누로 손 씻는 거 귀찮아 하는데 이 비누 꺼내놓으면

이쁜 비누 쓰고 싶어서라도 앞으로는 자주 손을 씻지 않을까 싶습니다. ^---^

님이 만들어 보내주신 예쁜 비누 애용하여 쁜이들 모두 미모로운 여인네가 되도록 할께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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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8-12-17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도 수제비누 만들어 보았는데 애들이 비누 쓰고 싶어서 손 잘 씻더라구요. 그런데 만든 비누는 유효기간이 길지 않으니 아끼지 마시고 얼른 얼른 쓰셔서 더욱 미모로와 지세요. 당첨 축하드려요^^

행복희망꿈 2008-12-17 0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받으셨군요. 이렇게 글까지 올려주시고 저도 기분좋네요.
미설님 말씀대로 너무 오래두면 안돼요. 상태가 나빠지거든요. (향도,색깔도)
공주님들과 함께 잘 쓰시고 미인되세요. ^*^
 
세상에서 눈이 제일 좋아 국민서관 그림동화 93
로렌 차일드 지음, 김난령 옮김 / 국민서관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아이들이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겨울을 기다리는 것은 '눈'이라는 매력적인 요소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일 게다. 우리 집 아이들도 겨울로 접어들었다는 말을 듣자마자 눈은 언제 오느냐는 질문부터 던지고 이후로도 종종 그런 질문을 하곤 한다. 행여 눈발이라도 날리면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할 생각에 들떠 금방이라도 나가서 놀고 싶어 안달이 난다. 하지만 바닥에 쌓일 만큼 오지 않고 금방 그치거나, 기온이 올라가서 녹아 버릴 때는 크게 실망할 수밖에...  눈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몇 차례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 년 내내 눈으로 덮인 곳에서 산다면, 날마다 보는 것이 눈이라면 그것이 특별하게 느껴지겠는가. 

 롤라는 눈이 내릴 거라는 일기 예보를 듣고는 금방이라도 내릴 것 같다며 바깥에 나갈 만반의 준비-코트, 머플러, 우산, 장화 등-를 하고 목이 빠져라 기다린다. 눈 내린 다음날 가족과 공원에 간 롤라는 친구들을 만나 눈천사도 그리고, 썰매도 탄다. 눈사람을 만들어 놓고 집으로 돌아와 뜨거운 코코아를 마시며 다음날에는 어떤 눈놀이를 할지 이야기를 나누지만 다음날 가보았을 때는 이미 눈이 완전히 녹아버렸으니...  왜 눈이 매일같이 내리지 않느냐며 아쉬워하는 롤라에게 찰리는 눈으로 이루어진 땅을 상상해 보라고 한다.

-  나나 아이들이나 '지글이'가 누구인지 아리송해 했는데 썰매를 타는 장면을 보고서야 마브가 키우는 개인걸 알았다. (^^)> 남극을 상상하는 장면에서는 미끄럼 타는 펭귄들의 행렬 따라 롤러코스터처럼 춤을 추는 글을 읽느라 눈동자가 빙글빙글~.  

 오매불망 눈을 기다리고, 매일 눈이 내리기를 바라는 롤라의 마음은 곧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눈은 다른 세상을 만들어 주는 근사한 놀이도구이다. 순백의 눈으로 뒤덮인 새하얀 길은 얼마나 근사하고 유혹적인지! 사람의 발길이 아직 닿지 않는 곳에 첫 발자국을 찍고 싶어 이골목저골목 찾아다니기도 하지 않던가. 아이들은 자기가 애써 만든 눈사람이 오래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길 바라지만 아쉽게도 기온이 올라가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만다. 몇 차례 그런 일을 겪고는 아이들은 작은 눈사람을 만들어 냉동실에 넣어 두는 것으로 그 아쉬움을 달랜다. 

- 동생에게 줄 깜짝 선물로 냉장고에 꼬마 눈사람을 넣어 둔 찰리의 마음씀씀이라니~, 로렌 차일드는 완벽한 오빠의 모습만 계속 보여주는 것 같다.  

 눈을 현미경으로 확대해서 보면 다양한 형태의 아름다운 결정을 볼 수 있는데, 종이로도 비슷한 모양- 종이를 겹쳐 접어 잘라 같은 모양이 여러 개 나오는 방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 책에서도 눈 결정 모양으로 자른 종이 눈을 콜라주 기법으로 붙여서 눈이 내리는 광경이나 나무에 눈이 쌓인 것을 표현해 놓았다. 날마다 눈이 오기를 기다리는 아이들과 함께 종이로 녹지 않는 눈을 만들어 집을 장식하는 것으로 눈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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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8-12-15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종이 눈결정 만드는 방법

http://kin.naver.com/detail/detail.php?d1id=3&dir_id=31002&eid=YU4MA2NaqRy0zS52sNznUvh0rUAu+Ylg&qb=wb7AzCC0q7DhwaQ=&pid=fRn1Ydoi5URssbhlggNsss--108937&sid=SUPl8fLNQ0kAAE7pwjI

종이 6장으로 눈 결정 만들기
- http://blog.naver.com/energyplanet?Redirect=Log&logNo=10037848306

꿈꾸는섬 2008-12-16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들도 매일 눈이 왔으면 좋겠다네요. 롤라처럼...

아영엄마 2008-12-17 00:32   좋아요 0 | URL
아이들 마음이 다 비슷 한가 봅니다. ^^
 
클라라의 환상 여행 뜨인돌 그림책 10
에릭 로만 글 그림, 허은실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이 그림책은 책의 출간 소식을 적은 지인의 페이퍼를 통해 먼저 알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생소한 작가로 여겼다. 그러다 며칠 뒤에 책을 보고서야 칼데콧 아너 상을 수상한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의 작가라는 걸 알게 되었다. (<열 개의 눈동자>도 에릭 로만의 작품) 이 작품은 아이의 무한한 상상력과 상상의 세계에서 펼치는 향연이 주는 즐거움을 담고 있다. 표지를 보면 소녀의 까만 콩 같은 눈동자가 귀여운 느낌을 물신 풍기며 시선을 끌고, 그 뒤에서 눈길을 주고 있는 커다란 물고기는 깊이 있는 푸른색으로 밤하늘과 하나가 되어 다가온다.

 잠자리에 든 클라라는 창문을 열고 한 친구를 맞이한다. 아샤, 공원에서 처음 만난 친구. 클라라는 욕조에서 놀이를 즐기는 아샤를 위해 기다려 주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을 소개해 주기도 한다. 욕조를 채울 만큼 커다랗기도 하지만 어항 속에 들어갈 만큼 작아지기도 하는 아샤. 동그란 눈덩이 속의 아샤는 그 모습-꼭 부풀어 오른 복어 같은- 자체만으로도 웃음을 안겨 준다. 클라라가 커다란 비눗방울을 타고 날아올라 아샤와 함께 밤하늘을 나는 근사한 여행은 말(글)이 필요 없다. 그만 자라는 엄마의 말씀대로 잠자리에 들긴 했지만 어떻게 잠이 오겠는가, 찾아 올 친구가 너무 많은 것을! 

 그림 전반에 걸쳐 선처리가 유연하고 부드러우며, 깔끔한 화풍과 유화의 깊이 있는 색감으로 환상적인 느낌을 잘 살리고 있다. 무엇보다 꼭 껴안아 주고 싶을만큼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의 모습이 독자를 매료시킨다. 인상 깊은 몇 장면 중 하나. 클라라와 아샤가 숲 속을 지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모습을 담은 장면에서는 세 명의 아이와 세 마리의 물고기를 만날 수 있다. 비눗방울을 타고 오르고, 하늘을 나는 장면에서도 마찬가지로 한 화면에 같은 캐릭터가 두세 번 등장하는데, 이러한 화면 구성으로 시간의 흐름을 표현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이나 이 작품에서 보이듯 에릭 로만은 환상과 꿈, 그리고 현실 세계를 아우르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인이 페이퍼에 '에릭 로만'과 함께 작가 '데이비드 위스너'를 언급하였는데 <구름 공항>, <자유 낙하> 등의 작품에서 보는 바와 같이 데이비드 위스너 역시 비슷한 작품 세계를 펼치는지라 자연스럽게 연계되어 떠오르는 것 같다. 이 두 작가는 글이 없거나 글의 분량을 최소화하는 한편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담은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낼 여력을 독자에게 넘기는 점-함께 책을 보는 부모들로서는 부담스러운- 또한 유사하다. 

 등에 짙은 줄무늬가 있는 푸른 물고기 아샤는 공원 연못의 장식물이지만 클라라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멋진 친구이다. 할로윈 데이에 어부로 꾸민 클라라가 메고 가는 낚싯대의 줄을 물고 얌전하게 따라가는 아샤의 모습을 보면 웃지 않을 수가 없다. 함께 어울려 노는 둘의 얼굴에는 즐거움이 가득한 미소가 머물러 있으며, 그 모습을 보는 독자 또한 내내 미소를 띠고 있게 된다. 

 아이들이 펼치는 상상의 세계 속에서는 생물과 무생물의 구분 같은 것은 사라지며, 대상의 크기나 행동에도 제약이 없다. 아이들은 좋아하는 인형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현실 세계에는 없는 존재를 창조해 내기도 한다. 또한 그들에게 이름을 붙여 지칭함으로서 존재감과 특별함을 부여한다. 클라라에게 많은 친구들이 있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에게도 비밀스럽고 멋진 친구들이 있을 게다. 오늘밤, 아이에게는 어떤 멋진 친구가 찾아올지 한 번 물어보아야겠다. 아이와 더불어 엄마도 클라라처럼 두 팔 벌려  상상 속의 친구를 환영해준다면  내 아이의 얼굴에 얼마나 멋진 미소가 내려 앉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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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8-12-11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읽어보고 싶은 책이에요.
님, 연우 잘 크고 있지요?

아영엄마 2008-12-14 01:34   좋아요 0 | URL
별탈 없이 크고 있긴 한데 애가 밤낮이 바뀌어서 애를 먹고 있어요. ^^:

2008-12-13 0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간만에 셋째의 사진을 찍었어요.
- 게으른 탓에 (아이들) 사진을 잘 안 찍어주는 편이다 보니.
저번에 휴대폰을 옆에 놓고 찍은 터라 비교도 될 겸해서 이번에도 그렇게 찍었음.
님들이 오똑하다고 칭찬하던 코는 살이 오르면서 평범한 코가 되었슴다~ ^^;

한 달 정도 되니 몸무게도 3kg를 넘어서고, 얼굴에도 살이 좀 붙었네요.
몸에는 살이 그다지 붙지 않았어요. 그나저나 다리는 왜 그리 짧은지... -.-
방에 습기도 공급할 겸 해서 주로 천기저귀를 쓰고 있는데,
- 어느 분이 한 박스나 선물로 보내주신 일회용은 보조로, 아껴서 사용중~
기저귀 간다고 수시로 열어 젖혔더니 살짝 코감기기가 있네요.

밤이고 낮이고 두세시간 마다 먹이고, 매일 목욕을 시켜야 하는데
나이가 있다보니-게다가 남편은 요즘 계속 출장 중- 체력이 달려서 조금 버겁습니다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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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8-12-05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많이 힘드시죠?
정말 많이 컸네요.
잠자는 모습이 엄마를 닮은 것 같아요.
엄마 새끼 손가락을 잡고 있는 모습도 정말 앙증맞아요.
조런 때가 다들 있었죠?

조선인 2008-12-05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둥이가 얼마나 이쁠까용? 아흑, 아물가물합니다.

hnine 2008-12-05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작은 손으로 엄마 손가락 꼭 쥐고 있는 것 좀 보세요. 감동이네요.

라주미힌 2008-12-05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아기 냄새가 여기까지 ...

마노아 2008-12-05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자그마한 손에 인류의 역사가 보이네요. 마음이 훈훈해져요!

진주 2008-12-05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예뻐라....
아가들은 모두 천사인가봐요....

무스탕 2008-12-05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저 통통한 볼살 봐~~~ >_<
사진으로 봐도 이렇게 이쁜데 엄마는 얼마나 이쁘시겠어요?! ^^

paviana 2008-12-05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게 보통 코라니요.넘 오똑한데..아영엄마님 욕심장이시네요.
진짜진짜진짜 이쁘시겠어요.늦둥이라니...

무해한모리군 2008-12-05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핸드폰이 저렇게 커 보이다니~~
눈매도 곱고, 손가락도 긴 것이 참 곱네요.

치유 2008-12-05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벌써 이렇게 컸네요..아..너무 이뻐요..시간가는줄 모르시겠네요.

시골친척집 2008-12-05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고~ 아고~예뻐라~~
게으른게 이니고요
세째면 엄청 바쁘죠 여유있으면서도 바쁨~^^
첫째때는 누구나 마구 마구 누르는데
둘째부터는~~~^^;;

순오기 2008-12-05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이뻐요, 날마다 아기 돌보는 게 힘들죠~ 체력보강 필수!!
셋째는 더 잘 할 것 같았는데 이래저래 치이다보니 여러 모로 소홀하더라고요.
그래도 나는 사진은 참 열심히 찍었어요~ 이 다음 보상받을 증거물로 삼으려고요.^^

2008-12-05 18: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뽀송이 2008-12-05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사랑스럽기도 해라~~~^^
두 따님과 닮았어요.^^ 예뻐라~~^^
엄마손 꽉~ 쥐고 있는 게 보기만 해도 가슴 뭉클해요.^^

행복희망꿈 2008-12-05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이뻐요. 저도 아이들이 조금 커서 이렇게 갓난아기를 보면 세삼스럽기도 하구요.
엄마손을 꼭잡은 연우~ 너무 사랑스럽네요. 빨리 쑥쑥 건강하게 잘 자라길 바래요.

2008-12-06 0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8-12-05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너무 예뻐요. 꽉 깨물어주고 싶어요^^

꿈꾸는섬 2008-12-05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기저귀 쓰시면 자주 갈아주고 빨아주고 하려면 일이 더 많으시겠어요. 큰애때는 환경이다 뭐다 천기저귀 썼었는데 둘째때는 한번도 쓰지 않았거든요. 아영엄마님 넘 힘드시겠어요. 그래도 연우가 넘 예쁘네요.^^아이들 자라는거 금방이니까 힘내세요. 건강하세요.

바람돌이 2008-12-06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정말 4번째 CD족...
연우자는 모습에 갑자기 마음이 편안해져요. 아기들은 어쩜 저렇게 예쁘게 잘까요?
좀 있으면 연우 재롱떠는 모습에 알라딘 서재가 왁자하겠는걸요. ^^

miony 2008-12-06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기저귀를 쓰신다니 존경합니다.^^
맘과는 달리 쉽지 않은 일인데 저는 신랑 핀잔을 들으면서도 종이기저귀를 바꾸지 못하고 있네요.
휴대폰이랑 엄마손과 비교한 사진이라 더 실감나고 예쁩니다.
그리고 매일 씻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시고 편하게 며칠에 한 번만 씻기시는 건 어떨까요?
추운 겨울이잖아요.^^

비로그인 2008-12-06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 저 조그만 손이라니, 앞으로 좋은 일들만 하고, 지금 꼭 감고 자고 있는 저 눈을 뜨고는 앞으로는 좋은 것들만 보겠지요? 정말 멋지고, 예쁩니다.
지금 아기 바다를 보면 가끔은 붙들고 옛날의 그 작더 아기는 어디 갔냐고 묻고 싶어질 때가 있답니다. 저 시기가 너무 빨리 휙 지나가 버려 아쉬워요.

비연 2008-12-08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셋째 낳으셨군요. 넘 예쁩니다. 힘드시긴 하겠지만, 아기 얼굴 보면 행복하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