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 - 지속 가능을 위한 비거니즘 에세이
손수현.신승은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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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2. 나물을 만드는 일은 물론이고 세상에는 번거로운 일이 참 많다. 눈을 뜨고 잘 때까지 일상을 유지하기 위한 모든 일이 그렇다.

번거로운 일. 복잡하고 어려운 일들보다 단조롭고 단순하지만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이 그러하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티가 안나는데 안하면 금방 티가 나는 일.
그래서 수고로움을 인정받지 못하고 이해받지 못하는 번거로운 일들이 차고 넘친다. 가끔은 클론을 만들어서 용도별로 효율적 분담을 하고 싶다는 상상의 나래도 펼쳐본다. 그럼 나는 그동안 무엇을 할까? 아, 상상만 해도 좋다.
비건의 얘기로만 가득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일상의 공감을 많이 마주하게 된다. 결국 사람 사는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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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양장)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3
메리 셸리 지음, 김나연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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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여행 중 들린 여관에서 우연히 보게 된 책. 코르넬리우스 아그립파의 전집. 이 한 권의 책이 앞으로 일어날 모든 비극의 시작이 되리라는 것을 누가 알았을까? 이 우연을 운명의 장난이라고 해야할까?
환희에 들떠 자신이 발견한 것을 떠들어대는 아들에게 귀찮더라도 아그립파의 원리들은 이미 모두 타파되었노라고 아버지가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셨더라면 비극을 피할 수도 있었을 텐데...
지적 호기심에서 시작된 오만은 신의 영역을 넘보는 큰 오류를 범하고 만다.
이미 다 아는 이야기 "프랑켄슈타인" . 그럼에도 매번 같은 장면에서 일어나는 안타까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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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양장)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2
제인 오스틴 지음, 이신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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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 (중략) 전에는 위컴의 은밀한 만행을 폭로하는 게 격 떨어지는 행위라 여겼었다고 하더래. 진실은 저절로 밝혀질 줄알았다고. 전부 자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니 자기가 나서서 해결할 의무가 있다고 단언하더란다.

어째서 죄를 짓고 잘못한 사람들보다 침묵하고 사건 해결에 도움을 보탠 사람들이 더 큰 죄의식을 안고 살아가는 것일까? 침묵이 방관이라는 또 다른 잘못인 것은 분명하지만 침묵의 이유가 모두 무관심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자존심, 때로는 공포, 때로는 손익을 계산하는 이기적인 파렴치함까지.
어쨌거나 우리의 다아시는 자존심 대신 도피행각을 벌이는 위컴과 리디아를 찾아 그 모든 뒤치다거리를 도맡았으니 나라도 엘리자베스처럼 감사함과 사랑이 샘솟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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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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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 이정서 (옮김) | 새움출판사 (펴냄)

지금의 아이들은 방과후 수업과 학원 스케쥴로 놀이 문화가 많이 사라져 아쉽고 짠한 마음이 든다. 놀이터에서 조차 볼 수 없는 아이들에게는 낯선 풍경일테지만 내가 어릴 적만 해도 골목골목을 누비며 또래들과 어울려 놀던 기억이 있다. 술래잡기, 땅따먹기, 빨리 달리기, 색깔찾기 놀이 등을 하며 놀다가 지치면 삼삼오오 모여 쪼그려 앉아 수다로 시간을 보내곤 했었다.

그 수다의 주제들은 매일 거기서 거기 반복되는 이야기들이었지만 상상만으로도 흥분되고 즐거운 조잘거림에는 "투명인간이 된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가 꼭 끼여 있었다.

투명인간이 되면 여탕에 가보고 싶다던 남자아이도 있었고 은행을 털어보겠다는 아이도 있었다. 희안하게도 투명인간이 된다면 하고 싶다는 일들이 선의보다는 평소에 할 수 없었던 이른바 나쁜 짓이 주류였다. 하지만 하나 둘 아는 것이 늘어가면서 투명인간이 된다는 것에 대한 흥분보다는 다시 보통의 인간으로 되돌아와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허버트 조지 웰스의 "투명인간"에서 그리핀이 투명인간이 되고 나서 가장 먼저 하려했던 것도 투명인간이 되기 전으로 자신을 되돌리는 일이었다.

깃을 세운 외투와 모자, 목도리, 붕대로 칭칭 감아 투명인간이라는 것을 들키지 않았을 때에는 그를 두려워하지 않던 사람들이 그가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이라는 것을 인지한 이후로는 두려워하고 적대시 했다.

투명인간이 되고나면 요술 망토를 두른 것처럼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정작 투명인간이 된 그리핀이 느끼게 된 것은 무력감과 좌절감 그리고 점점 커지는 분노였다. 무일푼이 된 후에 그는 추위와 배고픔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했고 보이지 않는 존재였기 때문에 도움을 받을 수도 없었다. 자신을 원래대로 되돌려줄 연구노트마저 도둑맞았지만 피해자가 된 상황에서도 보호는 커녕 호소할 수 조차 없었다. 만약 큰 병이라도 걸렸거나 외상이 있었다하더라도 보이지 않는 그를 어떻게 치료해 줄 수 있겠는가. 투명인간이 된다는 것은 장점보다 단점이 많아 보인다.

투명인간이 된 그리핀의 행보가 추위와 배고픔에 힘겨워하고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혐오와 적대의 대상이 된 것이라면 그런 그의 처지에 측은함이 들었겠지만 그는 점점 공격성을 보이며 인간성마저도 사라지는 듯하다.

궁지로 몰리는 상황들이 그를 그렇게 몰아갔던 것인지, 잠자고 있던 내면의 악의적 살의가 깨어나는 것이었는지 아니면 투명인간이 되면서 갖게된 부작용으로 인간성이 상실되어 간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현실에서 일어나기 희박한 일들에 대한 바램들로 현실의 일상에서 너무나 당연해서 자각조차 못하는 평범한 것들에 대한 만족과 행복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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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구한 의학의 전설들 - 위대한 의학의 황금기를 이끈 찬란한 발견의 역사
로날트 D. 게르슈테 지음, 이덕임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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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꼭 읽어보고 싶은 주제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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