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집, 여성 - 여성 고딕 작가 작품선
엘리자베스 개스켈 외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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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나는 그걸 꾸며낸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없어요. 나는 그게 진짜라는 걸 아니까요.

진짜와 가짜. 그 경계가 칼로 베어내듯 명확하다면 상관없겠지만 가끔은 술에 물 탄듯 물에 술 탄듯 모호할 때가 있다. 그러나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봤을때 가장 답답한 상황은 모두가 거짓이라고 하는데 혼자서만 진실이라고 우길때다. 게다가 우기고 있는 본인이 정말로 진실이라고 철썩같이 믿고있는 경우에는 그 답답함은 이루말할 수 없는 정도에 이른다. 정신의학에선 본인의 거짓말을 진실로 믿어버리는 이런 증상을 <리플리 증후군>이라고 한다.

러브룩의 유령이 실제한다고 믿는 앨리스 오키의 말과 행동들은 그녀를 사랑하는 남편 윌리엄 오키의 마음을 병들게 하고도 남는다. 보통의 부부와는 다른 일상을 사는 오키 부부의 삶이 200여 년전의 오키 부부와는 다른 결말을 맞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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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과 분노 열린책들 세계문학 280
윌리엄 포크너 지음, 윤교찬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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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곳에서 권장도서로 선정된 이유가 반드시 있을터, 각 장마다 다른 이의 시각에서 보는 비극을 함께 더듬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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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철학자 - 키르케고르 평전
클레어 칼라일 지음, 임규정 옮김 / 사월의책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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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삶. 철학자의 삶은 그 불안을 어떻게 해결했을까? 타인의 삶을 통해 내삶의 열쇠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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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E. M. 델라필드 지음, 박아람 옮김 / 이터널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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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1930

E.M.델라필드 (지음) | 박아람 (옮김) | 이터널북스 (펴냄)

패브릭 양장의 표지가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았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던가!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도 했지. 꽃그림이 그려진 찻잔이 자아내는 분위기와 그 찻잔에 발을 담그고 독서 중인 여성의 모습이 책의 내용과 찰떡이다 싶게 잘 어울린다.

편지글 형식의 문학은 종종 접해봤지만 일기 형식의 소설은 아무리 떠올려보아도 읽어본 기억이 없다. 몇 해전 <카프카의 일기>를 읽은 적이 있지만 말 그대로 카프카의 일기니까 일기 형식의 소설인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와는 다르다.

정말 백년 전에 씌여진 이야기가 맞나 싶게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아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는 부분이 꽤 많았다. 공감되는 부분도 그러하지만 일기의 주인공이 가진 성격이 더 친근하게 느껴진 이유도 있다. 본인의 유머러스함을 과연 그녀는 알고 있을까? 이 영국 여인의 일상은 월급날이 다가오면 통장을 스쳐갈 숫자들을 이리저리 맞춰보며 가계부를 덮었다 펼쳤다하며 한숨짓는 이 시대의 많은 주부들과도 닮았다. 그런데 이 여인은 걱정은 걱정대로 하면서 쇼핑은 멈출 줄을 모른다. "새 옷과 새 모자... 조금은 괜찮겠지... 비키와 로빈의 간식을 줄여야겠다"는 대목에선 이 철없는 아주머니가 귀엽기까지 하다. 홈쇼핑 채널을 보다가 꼭 필요할 것만 같아져서 충동구매하는 우리네 모습과 비슷한 듯도 하고.

얄미운 이웃을 보며 속으로 살인 충동을 느끼고 속시원하게 일갈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접대성 멘트를 하는 그녀를 보며 사람사는 모습은 백년 전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게 없구나 싶기도 하다.

사랑을 만나 결혼하려는 딸에게 청승을 떨어대는 블렌킨솝 부인과 입바른 직언과 막말을 오가는 모드 블렌킨솝, 영국판 경상도 남자인 무뚝뚝한 로버트,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 레이디 복스 등 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이웃들의 모습이다.

남들에게 초라해 보이고 싶지 않은 허세와 과시가 일기의 주인공에게 쓸데없는 쇼핑과 일거리를 만들어 주지만 완벽한 사람이란 없으니~. 머리하러 미용실 갔다가 망치고 나오는 허당미까지! 미워할 수 없는 그녀~

일기가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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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집, 여성 - 여성 고딕 작가 작품선
엘리자베스 개스켈 외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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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뭐, 착한 커즌 우르술라가 그자의 자식인 건 틀림없으니까요. 부모의 죄는 자식에게 대물림되는 법이죠.

사랑하는 딸의 결혼을 반대하는 어머니. 딸의 결혼을 반대할 수 밖에 없는 그녀의 사연은  편지에 담겨 딸에게 전해졌다. 회색 여인이라 불리던 아나 셰러의 사연, 언젠가 별기대없이 읽었다가 느닷없이 훅 들어온 반전에 소름이 끼칠정도로 전율이 일었던 엘리자베스 개스켈의 <회색 여인>이다. 다시 읽어보니 정성스런 복선이 눈에 확 들어온다.
재독이어서 그런건지, 번역의 차이인지 이해도 한결 쉽다. 결말을 알면서도 아나와 아망트의 도피에 긴장되고 잡힐까봐 초조해지는 건 왜일까? 미친듯한 몰입감은 재독이어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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