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남자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85
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를 살리기 위해 요람에 태워 강에 띄워보냈던 어미가 있었다. 공주에게 구조되어 귀하게 자란 모세의 이야기다. 우르카에 오르지 못하고 해안가에 버려진 아이의 신세를 보니 죽음을 피하기 위해 물 길에 띄워졌던 모세가 생각났다. 물이라는 경계를 두고 생사가 갈리는 타의에 의한 선택의 결과가 주어진 것이다.
길이라기 보다 투신의 장소로 더 적합한 절벽의 오솔길을 굴러내리듯 내려온 아이는 다시 그 낭떠러지를 기어 올랐다. 죽음밖에 없을 고독에서 살기 위해 죽을 힘을 다했을 그 어린 고사리 손이 상상된다.
살기 위해 아이를 밀치고 우르카에 오른 비정한 동행자들은 자신들이 향하고 있는 그 곳이 삶이 아닌 죽음이었음을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삶과 죽음은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가 아니라 예상을 빗나가는 한 끗의 차이일지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금 시작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 - 유럽의 문화와 예술을 깊이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 지금 시작하는 신화
양승욱 지음 / 탐나는책 / 2022년 1월
평점 :
절판


그리스 로마 신화는 매번 도전해도 매번 어려워요. 저자가 양승욱님이라 다시 도전해봅니다. 신화를 참 쉽게 잘 쓰시더라고요. 이번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정복해볼 수 있겠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으면 괜찮은 생각부터 해
여지영 지음 / 원너스미디어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그 시작이 긍정적인 생각에서부터 출발하게 된다면 나머지 반의 성공도 꿈꿔볼 수 있지 않을까? 괜찮은 생각의 시작, 이 책을 만나면서부터 시작해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 이세욱 임호경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펴냄)

대학교 3학년 무렵이었던가? 소설은 물론이고 시사교양 잡지와 과학 잡지까지 온통 <개미>로 들썩이던 때가 있었다. 흔하게 보아왔던 개미와 의미없이 지나쳤던 개미의 행동들에 이유가 보이고 설명되자 하루 몇 시간씩 개미집의 입구를 들여다보아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아마도 그랬던 사람이 나 하나만은 아니었을 듯 싶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의 파장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그렇게 개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타나토노트, 아버지들의 아버지, 뇌, 나무, 카산드라의 거울, 고양이, 죽음을 읽었다.

혹자는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두고 프랑스가 낳아 한국이 키운 작가라고 말한다. 다른 어떤 나라에서보다 우리나라에서 누리는 인기가 그만큼 대단하다는 얘기일 것이다. 소심한 성격에 왜소한 체구로 왕따 아닌 왕따로 외로운 학창시절을 보냈다는 그의 심리적 탈출구는 글쓰기였다고 한다. 그의 소설은 상상력에도 허를 찌르는 상상력 위의 상상력을 보여준다. 무엇을 상상한다해도 언제나 그 이상이라고나 할까?

그의 소설을 읽다 보면 바로 이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상.절.지.백의 설정이 참 재밌다. 에드몽 웰즈라는 가상의 인물을 앞세워 상절지백의 저자로 등장시키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 에드몽 웰즈라는 사람이 정말로 상절지백의 저자라고 생각했을 정도다. (혹시 나만 그랬나?)

 


이번에 새로나온 파란 표지의 상절지백은 내용이 추가되어 나온 개정판이다. 이전에 나온 것들과 비교해 보니 같은 듯 하면서도 다르고, 다른 듯 하면서도 같은 부분이 많다. 새로운 상절지백은 페이지가 늘었고 앞서 출판된 두 권에는 없었던 "차례"가 생겼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들을 읽다보면 가끔씩 책 속에서 거론되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열세 살 때부터 하나씩 모았다는 이야기는 다른 백과사전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그렇지만 궁금해서 알고는 싶었던 이야기들이 많다. 자신의 책들과 관련해서 연계해 찾아보는 백과사전을 만들었다는 아이디어가 기발하다. 그의 소설에서 알게 된 "상.절.지.백". 이번에는 상절지백을 통해 미처 읽지 못했던 그의 다른 책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주제별로 정리된 이야기는 마치 주말 예능 프로그램인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를 보는 것 같았다. 일어날것 같지 않지만 실제로 있었던 불가사의하고 신비한 이야기들이 넘쳐난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서 읽어도 쉽게 빨려들게 만드는 이야기들이다. 재미와 영역의 제한없는 지식을 함께 채워준 독특한 백과사전. 책 읽기에 흥미가 없는 사람이라도 시간 순삭하게 만들 매력이 충분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웃는 남자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85
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5. 그 아이들을 무엇에 썼을까?
괴물을 만들었다.
왜 괴물을 만들었을까?
웃기 위해서였다.]

 

타인의 비극을 자신의 유희로 삼는 인간의 잔인성. 우르수스의 인간 혐오가 이해가 된다.
괴물이 된 아이들을 사고 파는 것도 모자라 틀에 넣고 만들어내듯 생산해 내기까지 하는 이들. 과연 진짜 괴물은 누구인가? 인위적으로 만드는 이들도, 그들을 사고 파는 이들도, 그들을 이용하는 이들도 그리고 보고 즐기며 웃어대는 이들 중 신의 심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자들은 없어 보인다.
얼굴만이 아니라 기억마저 빼앗겨야 했던 아이들. 얼굴에 남은 상흔 말고는 자신이 누구였는지, 왜 고통받아야 했는지, 누가 그랬는지, 얼만큼의 고통을 받았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사육되는 것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야 했던 목숨 아닌 목숨들. 스스로를 지키고 방어할 힘이 없었던 아이들에게 이루어진 이 잔인하고도 참혹함. 인간성의 상실이 인간에게 닥친 가장 큰 재앙은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