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작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 - 유럽의 문화와 예술을 깊이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 지금 시작하는 신화
양승욱 지음 / 탐나는책 / 2022년 1월
평점 :
절판



지금까지 읽어왔던 그리스 로마 신화 관련 책은 모두 몇 권이나 될까?
아주 많다고 할 수 없지만 적지 않은 권 수를 읽어온 것은 분명하다. 읽을 때는 꼼꼼하게 정독하며 읽는데도 왜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면 기억은 전부 리셋 되는지.
하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는 포기하고 넘어가기에는 예술과 세계사 분야의 책을 읽을 때 알아야만 하는 부분들이 많기에 끊임없이 도전하게 된다.





이번에 새로 도전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위해 정한 책은 <지금 시작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다. 저자인 양승욱 님의 전작인 <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세계사>를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저자를 보고 선택한 <지금 시작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신화를 풀어나가는 차례부터가 한 눈에 쏙 들어온다. 이렇게 나눈 주제라면 흐름을 따라가기 쉽겠다는 안도가~^^
비슷해서 어렵기만 했던 여러 신들의 이름도 책 앞부분에 정리해둔 센스까지. 이제 읽는 일만 남았다~
이번엔 리셋되지 않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스톱 조선왕조 - 한 권으로 끝내는 조선왕조 퍼펙트 지식사전
이준구.강호성 지음 / 스타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왕비를 뽑는 간택 절차. 사극에서 많이 보던 상황이다.
권력의 중심에 다가가는 빠른 방법. 딸이나 조카를 궁에 들여보내기 위해 더구나 왕비로 만들기 위해 치르는 일종의 오디션이다. 절차도 까다롭고 제한하고 금기하던 것도 많았지만 나라가 들썩일 정도로 요란하게 치뤄지는 것과 달리 이미 결과가 정해져 있는 경우도 있었다.
티비 공중파와 케이블 방송에서 이뤄지는 대국민 오디션에 많은 국민이 열광하고 호응하지만 이미 1등은 정해놓고 나중에 들통났던 일부 경우처럼 말이다.
성공한 아이돌 하나가 회사와 가족의 운명을 바꾸는 요즘의 오디션과 궁으로 입성한 자식 덕에 가문을 빛낸 그때의 간택은 닮은 점이 많아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빛의 공화국
안드레스 바르바 지음, 엄지영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빛의 공화국

안드레스 바르바 (지음) 엄지영 (옮김) 현대문학 (펴냄)

222. 아이들의 세계는 어른들과 전혀 다르다. 오히려 약자가 위협하고, 강한 자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촉법소년이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형벌 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한,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소년은 형사 책임 능력이 없기 때문에 범죄 행위를 하였어도 처벌을 받지 않으며 보호 처분의 대상이 된다."는 이 법은 해당 나이의 청소년들이 범죄를 특히 혐오, 특수 범죄를 저지를 때마다 뜨거운 감자다.

앞날이 창창한 이 아이들이 호기심에 혹은 몰라서 저지른 실수와 범죄로 남은 인생을 망치면 안되기에 반성의 기회를 주어 가르치고 계도하는 의미로 만들어진 법이 오히려 그들의 방패가 되어 더 큰 범죄를 알고도 일부러 저지르는 모순이 되기 때문이다.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는 상황. 얼마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어느 가장이 청소년들에게 맞아 죽었으나 처벌할 길이 없다는 안타까운 사연, 더구나 미취학 아동이었던 자식이 보는 앞에서 당해야 했던 그 상황을 잠시라도 떠올려 본다면 촉법소년의 폐지를 주장하는 이들에게 맘이 쏠린다. 그러나 현실은 선거법과 관련해서 복잡해진다. 법으로 책임을 지우게 되면 권리와 의무도 함께 주어야한다는 기본법에 의거해서 투표권도 주어야 하기 때문에 법의 개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현직 판사의 인터뷰를 보았다. 과연 답은 없는 걸까?

빛의 공화국에 나오는 32명의 아이들. 연민을 보이던 일부 마을 사람들은 몇몇의 아이들이 벌인 다코타 슈퍼마켓 습격사건의 살인으로 등을 돌린다. "약자는 위협하고 강한자는 오히려 꼼짝 않는다". 그렇다면 약자가 보이는 위협은 어디까지 용인하고 받아주어야 하는 것일까?

너무 배가 고파 먹으려고 훔쳤다면 이해라도 했을테지만 자선단체의 기부물품을 무작정 못쓰게 만든 행위 등은 그들 자신을 변론할 수 없게 만들었고,

이 32명의 아이들을 이용해 유명세를 타려했던 어른들을 통해 사회적 이슈때마다 돌발 행동을 하는 관종들을 보았다.

살인이라는 무서운 범죄를 저지르고 밀림으로 사라진 아이들을 찾기 위해 시작된 수색. 아이들은 처음에 솟아나기라도 한 듯 나타났던 것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유일하게 발견된 헤로니모에게 주인공과 경찰이 마을 사람 모두의 마음을 대신해 묻는다. "나머지 아이들은 어디로 갔니?"

그러나 나는 줄곳 다른 질문이 떠올랐다. "너희들은 왜 그곳으로 갔니?" 분명히 집도 부모도 있었던 아이들이 왜 집도 없이 굶주림에 힘겨워하면서도 그렇게 살았던 걸까?

빛이라곤 한 줌도 들지 않는 지하 하수도에 숨어 살며 <빛의 공화국>이라니. 차라리 어둠의 공화국이라 불리우는게 당연한 듯 보이지만 아이들은 빛을 갈구하고 그 안에서 나름의 희망을 찾기라도 했던 걸까?

깨진 유리들을 지하도 구멍마다 빼곡히 박아 서로 반사되는 빛을 만들어내고 자기들만의 빛의 공화국을 만들었다.

구걸을 하러 마을로 내려왔던 아이들을 따뜻하게 품어주었더라면 아이들은 원래있던 제자리로 돌아갔을까? 아이들은 애초에 왜 떠났던 것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웃는 남자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86
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웃는 남자. 하

빅토르 위고 (지음) | 이형식 (옮김) | 열린책들 (펴냄)

운명은 문을 하나 열면 다른 문 하나를 닫습니다.

다 가진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핍이 있기 마련이다. 남들보다 많은 것을 갖고도 가지지 못한 하나를 갈망하는 것이 인간의 어리석음이다. 괴물의 모습을 한 그윈플레인을 향한 여공작 조시안의 갈구가 그러했고 악의 절대적 모습이 있다면 그러했을 바킬페드로의 은밀한 악행이 그러했다.

우르수스의 철학자적 면모는 하권에서 더욱 빛났다. 그 자신이 쓴 극본 "정복된 카오스"를 통해 농담처럼 던지는 대사에는 단어 하나하나 피맺힌 진실들이 가시처럼 박혀있다. 가난한 자들의 주둥이는 침묵과 <예>만을 강요받는다.

황금은 보되 부유함은 보지 못하는 소경, 자신의 무지를 모르는 학자 등 비단 소설 속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국민을 일컬어 개돼지라 하는 인성 앞에 달리 무슨 말이 필요할까? 현실의 우리가 손쉽게 보고 듣는 많은 사건과 인물들 그리고 나 자신도 우르수스의 그러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성에 눈 뜬 그윈플레인은 여공작 조시안에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를 탓하기보다 그런 유혹에도 데아만을 원하고 향했던 그 마음에 응원을 보내고 싶었다. 영혼과 성이라는 두가지 선택지에 그윈플레인과 같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자는 얼마나 될까? 데아와 우르수스에게 돌아가기 위해 그윈플레인이 포기한 많은 것들, 현실에서라면 그 사랑을 축하하고 응원하기 보다 어리석다고 손가락질하는 이들이 넘치도록 많지 않을까?

바킬페드로의 검은 속내는 낯설지 않다. 타인의 불행을 위해 자신의 불행도 기꺼이 감내하는 그가 꼭두각시처럼 다루려던 그윈플레인이 사라진걸 알고 느꼈을 허탈함이 고소하다. 절대적 악 바킬페드로. 탐욕이 무기로 쓰일 수 있는 것은 탐욕을 가진 자에게만이다. 그윈플레인에게는 어떤 구속도 어떤 무기도 될 수 없었다.

귀족이 되어 평민의 아픔과 빈곤에 대해 일갈하는 그윈플레인을 두고 귀족들은 그저 유흥으로 치부했다. 누가 진짜 괴물이고 광대인가! 그윈플레인이 가져온 이성과 지혜와 정의와 신을 모두들 역겨워했고 거절했다. 부끄러워할만큼의 최소한의 양심과 지성마저도 갖지 못했던 것일까? 부끄러움도 죄책감도 죄를 지은자의 것이 아니라 양심이 있는 자들의 것이다.

철학과 문학의 아름다운 앙상블. 나는 여지껏 <웃는 남자> 보다 아름다운 앙상블을 보지 못했다. 시대의 비판과 문학의 아름다움, 우르수스와 그윈플레인의 입을 빌어 빅토르 위고의 철학을 엿본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숨 막힐듯한 절정이지만 후반에 데아가 애타게 그윈플레인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노래는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 했다. 그들은 죽은 것이 아니다. 이 세상이 그들의 사랑을 담기에는 너무 작을 뿐이다.

젊은 연인들을 떠나보내고 남겨진 우르수스와 호모. 이들의 남은 생은 그윈플레인과 데아를 알지 못했던 그때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가슴 한켠 채울 수 없는 결핍을 안고 살아가야 하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혹하는 이유 - 사회심리학이 조목조목 가르쳐주는 개소리 탐지의 정석
존 페트로첼리 지음, 안기순 옮김 / 오월구일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혹하는 이유

존 페트로첼리 (지음) | 안기순 (옮김) | 오월구일 (펴냄)

 

 

 

 

세상을 살아가면서 듣게 되는 많고 많은 말들 중에 우리가 '쓸데없다'고 치부하는 개소리는 반대로 '쓸데있는' 말들에 비해 적을까, 많을까?

거짓말을 포함해 내가 관심없어 하는 얘기를 억지로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듣게 될 때 모두 개소리라고 치부해왔는데 '존 페트로첼리'의 <우리가 혹하는 이유>를 보니 거짓말과 개소리는 확연히 다르다. 유해도에 따라 파리가 꼬이는 지수로 나눈 그의 유머도 살짝 엿보인다.

거짓말은 진실을 숨기려고 애초에 자신이 했던 거짓말을 기억해야 한다. 이래서 한 번 한 거짓말은 진실을 덮기 위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거짓말이 늘어난다. 반면 개소리꾼은 자신이 개소리를 하면서 그것을 믿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진실을 알 필요도 관심도 없고, 자신의 말에 거짓이라는 부담을 느낄 필요도 없다. 마치 말이 뇌를 거치지 않고 척수 반응처럼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것만 같다.

대선을 앞두고 치열한 기싸움에 일단 뱉고 보는 소위 배운 분들, 높은 분들의 티비만 틀면 쏟아져 나오는 망언들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19. 더 좋은 정보를 입수했다고 해서 의사결정이 항상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의사결정이 더 좋아지려면 예외 없이 정보가 더 좋아야 한다.

이 당연한 소리가 부끄럽게도 우리는 가끔 단편적인 몇개의 정보만 가지고 성급한 결론을 내린다. 가짜 뉴스에 쉽게 현혹되고 흔들리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과학적 추리와 비판적 사고라는 훌륭한 도구를 버려 두고 느낌을 따르며 확신에 찬 오류를 범하는 어리석음을 보이고 마는 것이다.

이런 어리석은 오류와 믿음에 관하여 개소리라는 표현을 하다니, 재미있으면서도 마음 한 켠 시원함이 있음을 숨길 수가 없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나 출판된 서적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개소리'라는 말. 이 단어를 이보다 더 속시원하게 대체할 말이 없는 것 같다.

 

 

이제는 사람들의 성향 파악에 애니어그램보다 더 널리 쓰이며, 티비 프로그램에서 방송인들이 자신의 성향을 서로 맞추어보기도 하던 MBTI가 게 심리학자들이 만든게 아닌 게임용이었다는 사실이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일상에서 많이 듣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그 테스트의 결과에 신뢰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거짓된 정보가 여러번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현혹된다면 거짓 정보는 진실이라고 믿고 의심하지 않게 된 것이다. 당연하게 믿어왔던 것들에게 뒤통수를 제대로 맞는 느낌이다.

 

 

찰스 폰지와 메이도프의 사기를 보고 있노라니 희대의 큰 손 장영자가 떠올랐다. 사기 수법도 비슷하다. 투자를 받아서 돌려막기.

사람들은 투자를 하면서 사업성이나 진실성, 실제 증거와 수치보다 한 개인의 유명세와 지위를 보고 투자를 실행했다. 스스로를 똑똑하다고 여기고 의심이 많다고 자부하던 사람들이 스스로의 함정에 더 쉽게 빠져 들었다.

개소리에 빠져드는 함정은 의외로 많고 또 의외로 쉽다. 논거와 증거를 혼동하고 그럴듯하게 속이는 프레이밍 효과에도 쉽게 속는다. 남들도 다 하니까 괜찮을 거라는 안이함도 한 몫 한다. 어쩌면 이 모든게 개소리를 믿고 싶어서 핑계처럼 내미는 이유들 일런지도 모르겠다.

 

 

샛노란 표지가 주는 이미지에 깜빡 속았다. 가볍게 읽을 수 있을거라고 여겼는데 사뭇 진지하고 깊이가 깊다.

가짜 정보, 직관과 확증 편향이 만들어내는 오류 등에서 스스로와 자신의 생각을 지켜내는 안목을 키워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