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당신에게 - 내 몫이 아닌 비합리적 죄책감과 이별하기
일자 샌드 지음, 정지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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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지나친 기대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만들기 쉽다.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원칙이 적어도 한 두가지 쯤은 있다. 가혹할 정도로 자신에게 원리원칙을 들이대며 완벽주의를 요구하기도 하고 반대로 너무 너그러워 오히려 타인에게 민폐가 되기도 한다.
"넘치면 모자름만 못하다"는 옛 속담이 있다. 지나친 기대는 타인에게도 자신에게도 좋은 영향보다는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치기가 쉽다.
인간은 미래를 내다볼 수 없기에 매번의 선택이 항상 좋을 수는 없다. 선택의 결과가 되돌릴 수 없는 경우라면 필요이상의 죄책감 보다는 처음의 원칙부터 점검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적당함. 치우침이 없는 적당함이 언제나 가장 어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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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방 박노해 사진에세이 4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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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돌아보면 내 방이 커질수록 우리 삶의 영토는 점점 축소되고 있지 않은가. 세상에 좋고 비싼 모든 것을 내 집, 내 방 안으로 끌어모으고 있지 않은가.

물질 만능주의의 색이 짙어져감에 따라 편의와 편리를 위해 혹은 과시와 만족을 위해 필요이상의 것들을 끌어모으다 오히려 그것들에 짓눌려 버리기도 한다.
자신만의 고유 영역인 방. 이제 그곳은 더이상 나만을 위한 은신처가 되지도 못하고 있다. 편리는 작은 방을 세상으로 부터 고립시키지만 더 작은 스마트 폰은 원치 않을 때에 더 깊은 곳의 사생활을 침범하기도 한다.
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니고, 여럿이 있어도 함께이지는 않은. '군중 속의 고독'이란 말만큼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말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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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박노해 사진에세이 1
박노해 지음, 안선재(안토니 수사) 옮김 / 느린걸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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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박노해 사진 에세이

박노해 (글 사진) | 느린걸음 (펴냄)

하루하루를 제때제때 다 살아야 삶이 아닌가요.

박노해 사진 에세이 <하루> 본문 중에서

희안하다.

하루라는 이 평범하기 그지없는 단어는 유독 짠하고 울림이 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하루라는 시간은 살아내는 사람에 따라 그 가치가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다.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하는 자와 일을 하기 위해 먹는 자, 마음가짐에 따라 주어진 조건은 때론 행복이 되고 때로는 고난이 된다. 오늘 대충 살아도 내일 다시 반복될 하루라고 여기고 성의없이 살아가는 사람의 하루는 매일매일 새 날인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의 하루와는 다를수 밖에 없다.

오늘의 나는 과거의 내가 해 온 선택들의 결과라고 한다. 그 선택들의 도화지가 되었던 수많은 하루들. 지구의 반대편 혹은 바로 나의 옆, 다른 이들의 하루와 나의 하루를 비교하며 되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이 되는 독서였다.

가진 것이 없고 가난하면 행복할 수 없다는 편견. 그래서 사람들은 더 벌기 위해 더 갖기 위해 오늘이라는 하루를 인내하고 희생하고 포기한다. 하루를 살아가는 주체인 '나'를 소외시키면서.

하지만 박노해 님의 카메라에 담긴 다른 이들의 하루는 다르다. 평범과 일상이라는 소박함을 담고 있지만 현대인들에게선 좀처럼 볼 수 없는 만족과 행복, 평안이 느껴졌다. 주어진 하루에 최선을 다하는 삶은 많지만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포기하지 않는 삶은 많지 않다. 흔히들 최선을 다하는 삶은 참고 버티고 인내하고 희생하는 마음가짐이 뒤따른다고 여기고 있는 것 같다.

내 것을 너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고 함께 나누면서 함께 누리고 함께 행복하면 되는 것을, 보다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은 포기하면서 작은 것들에서 오는 행복조차도 누리지 못하는 삶이 되어버린 것 같다. 하루를 포기하는 삶에 미래의 하루하루는 과연 내 뜻대로내 꿈대로 되어줄까?

누군가에게는 지루함으로 가득찬 하루, 누군가에게는 24시간으로는 짧기만 한 하루.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살고 싶었던 내일인 오늘을 살아가며 '의미'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다.

욕심과 만족이 꼭 물질적인 것에만 있지는 않다.

오늘 나는 나의 하루를 의미있게 살아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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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사진에세이 3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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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인생은 세상을 경험하는 것이지만
인간으로서 자기 자신을 체험하는 것이기도 하다.

세상을 경험하며 인생을 배우는 것이 더 어려울까, 자기 자신을 체험하는 것이 더 어려울까?
세상 경험과 자신을 체험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한 경험과 체험에서 깨달음을 얻고 교훈을 얻는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 같은 경험을 하고서도 모두가 같은 깨달음을 얻지 못하는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이 머리에서 가슴에 이르는 길이라지? 나는 그 길의 어디쯤 와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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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당신에게 - 내 몫이 아닌 비합리적 죄책감과 이별하기
일자 샌드 지음, 정지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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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많은 사람들이 자기비판과 자신에 대한 지나친 요구때문에 지쳐 있다. 그러다 유난히 쉽게 기 빨리고 지치는 이유를 스스로에게서 찾으며 모든 게 다 자기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악순환에 빠지고 만다.

세상 모든 문제의 원인이 어느 한 개인이 될 수는 없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일수록 필요 이상으로 자기 탓을 한다. 자기 탓을 하느라고 낮은 자존감은 더 낮아지고 벗어날 수 없는 악순환이 꼬리를 문다. 자기가 문제의 원인이 분명한데도 무조건 남의 탓만을 하는 사람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나친 자기 비난을 겸손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어느 쪽도  문제의 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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