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박노해 사진에세이 2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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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칼을 쥔 자는 두 부류다.
무도한 권력의 칼로 세상을 앙치는 자와
살림의 칼을 쥐고 세상을 지키려는 자.

어디 칼 뿐이랴.
한 뼘의 펜으로도 세상의 평화와 전쟁이 시소를 타고, 세 치의 혀로도 누군가의 인생이 생과 사를 넘나들기도 한다. 무엇을 가졌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깨우침은  몇번이 계속 되더라도 지나침이 없다.
한 뼘의 펜에, 혹은 몇 개의 단어나 문장으로 된 sns에, 세 치 혀에 깊이 베여 본 적이 있다면 나 또한 타인을 무의식중에라도 베지는 않았는지 반성해보게 된다.
나는 어떤 부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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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방 박노해 사진에세이 4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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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방 / 박노해 사진 에세이 4

박노해 (글 사진) | 느린걸음 (펴냄)

흔히들 가정은 사회의 축소판, 가장 작은 사회라고들 한다. 그렇다면 공간이 주는 최소한의 단위, 나의 공간은 어디에서 출발해야 할까?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에는 내 책상, 내 방을 가져보는게 소원이던 때가 있었다. 나만의 책상에서 공부를 하면 하루종일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나만의 방에서 잠을 자면 예쁜 꿈만 꾸면서 잠도 잘 잘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독립을 하게 되면서 오롯이 가져보게 된 내 방. 그 안에 온갖 나만의 것들을 채워 넣으며 순간순간의 기쁨을 누려보기도 했으나 정작 나 자신을 채워넣는 것에는 얼마 만큼의 열정이 있었을까?

작은 방이더라도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을 가졌던 소년 소녀들은 이제 어른이 되어 더 큰 집, 더 높은 집, 더 비싼 집을 열망하게 되었다. 언제 부터였을까. 그 안에 채울 수 있는 따뜻함과 행복보다 겉에 보여지는 것들에 집착에 가까운 욕심을 가지게 된 것은. 박노해 님의 <내 작은 방>을 읽으며 전작들에서 느꼈던 감동만큼의 반성을 하게 된다.

요즘은 아이들이 뛰어 놀아야할 놀이터마저도 거실로 들어왔다.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에도 그러했다. 집은 점점 커지고 소유하는 것도 점점 더 많아지지만 정작 내 존재감을 오롯이 간직하는 공간은 그 중 얼마나 자리하고 있을까? 지구 어느 한 편에는 내 방은 커녕 가족들이 둘러 앉을 사면의 벽과 지붕마저 없는 이들이 있다. 그들이 보이는 미소보다 우리의 미소가 더 밝다고, 그들의 행복보다 우리의 행복이 더 크다고 과연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타인에게 방해받지 않으려 많은 것을 집 안으로 끌어모으고 있지만 손 안의 디지털은 내가 원하지 않는 때에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오히려 밖으로 끌어내기도 한다.

내 최초의 영토인 내 방이 상징하는 것은 방 그 자체는 아닐터이다. 내가 쉴 수 있고 나를 보호하고 나를 치유하는 내 방. 그 방에 담을 것들을 새 마음으로 골라봐야겠다. 눈부신 햇살과 아이의 웃음 소리와 미소를 번지게 할 오래된 사진과 그리고 또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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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80
움베르토 에코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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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에서 발생한 미스터리한 죽음. 자살도 타살도 일어나서는 안되는 신성한 성역의 장소에서 벌어진 사건. 이 미스터리한 죽음을 수도원장이 윌리엄 수도사에게 비밀스럽게 의뢰한다.
그런데 사건을 의뢰하면서 장서관에는 가지 말라는 조건을 붙인다. 아니, 그곳에서 벌어진 죽음인데 사건 현장에 가지 말라니. 윌리엄 수도사는 관찰력과 두뇌회전이 빠른거지 마법사가 아니라구요!
실수로 발을 헛디딜 수 없는 위치에 자리한 큰 창, 추락 후 닫혀있던 창. 타살의 흔적은 찾을 수 없지만 절대로 자살일 수가 없는 정황들... 요거요거 밀실 살인이랑 묘하게 비슷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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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박노해 사진에세이 2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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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꽃을 타고 온 아이야, 꽃처럼 피어나고 꽃처럼 빛나거라.

박노해 님의 글을 읽다보면 심쿵하는 문장과 단어들을 만나기 일쑤다. 어떻게 이런 표현을 할 수가 있지?
아이를 꽃에 비유하는 글은 많이 봤지만 꽃을 타고 온 아이라니. 아무 의미없이 그저 꾸미려고만 해서는 이런 표현이 떠오르지 않을 것 같다.
박노해 님의 마음이 꽃밭일까, 눈 속에 꽃이 들었을까?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른 것을 느끼고 표현을 만들어내는 그 능력은 참으로 부럽고 부럽다.
꽃길만 걸어본 자는 그 꽃이 얼마나 예쁜지 오히려 잘 알 수 없다. 시련 속에 피는 꽃이 더 귀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 그래서 박노해 님이 글이 더 꽃처럼 아름다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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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방 박노해 사진에세이 4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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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이 지상에 나만이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그 무게가
오늘도 나를 걷게 하는 힘인 것을.

나를 걷게 하는 힘. 나만이 해야 할 일.
이 대목에서 나는 가족 이외에 다른 것이 떠오르지 않는다. 나를 걷게 하는 힘의 원천 "가족".남편과 아이들에게 나도 그들이 걷게 하는 힘이 되는 사람이고 싶다.
주어진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보니 매일매일이 똑같은 듯 해도 돌아보니 3년 전, 5년 전과는 다른 오늘이다. 3년 후, 5년 후는 오늘보다 더 나은 날들이길 바라며 오늘도 열심히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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