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지 못한 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5
도러시 매카들 지음, 이나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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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세입자였던 파킨슨 씨 가족이 닫아놓고 사용하지 않았다는 방.
너무 예쁜 방이지만 방이 자아내는 묘한 분위기는 사람들의 기억에 성녀처럼 자리한 메러디스 부인의 죽음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아무리 불을 지피려고 해도 사그러드는 불씨는 앞으로 일어날 일들의 전조였을까? 집들이에 초대된 손님인 주디스가 이 방에서 환영을 보게 되면서 분위기는 술렁이게 된다.
패멀라에게 들리는 흐느끼는 울음 소리, 주디스가 보았다는 폭삭 늙은 망자의 얼굴.
보고 싶던 이들과 기쁨의 재회를 위해 계획했던 전원의 집들이는 무사히 끝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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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여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2
엘리자베스 개스켈 지음, 이리나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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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보모가 어린 아씨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아씨의 엄마의 엄마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마치 "옛날옛날에~'로 시작되는 이야기같다.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되어버린 아씨와 아씨를 돌보던 (그때는 소녀였던) 보모가 몸을 의탁하게 된 대저택에서 겪게되는 기이한 일들은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우리나라 속담을 떠올리게 했다.
질투에 눈 먼 여자의 세 치 혀는 죄없는 어린 아이마저 다른 세상의 존재로 만들고야 말았다. 때늦은 후회는 아무 것도 되돌릴 수 없었다.
여태껏 읽어왔던 추리, 공포 소설들과는 완전히 다른 결이다. 공감, 연민을 느끼게 되는 그들의 사연에 좀 더 귀 기울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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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목소리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4
버넌 리 지음, 김선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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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목소리

버넌 리 (지음) | 김선형 (옮김) | 휴머니스트 (펴냄)

"여성과 공포"라는 주제로 시즌1을 화려하게 연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그 중 첫 번째로 선택해 읽은 도서는 <사악한 목소리>다. 칼라풀한 색감과 몽환적인 분위기가 묘한 매력을 주었고 시즌1의 5권 중 가장 얇아 보인다는 이유도 한 몫 했다.

책을 읽으면서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라는 얘기를 이토록 절실하게 느껴본 적이 없다. 인물들의 심리를 그들의 행동과 대사로만 유추해내기는 쉽지 않았다.

"유령 연인", "끈질긴 사랑", "사악한 목소리". 이 세 편의 단편들은 제목만으로 내용을 짐작하게 하는 너그러움을 보이지 않았다. 왠만한 추리 소설이나 추리 영화를 읽거나 관람하면 거의 초반 부분에 결말과 범인을 잘 맞추곤 하는 터라 어지간한 반전이 아니면 잘 놀라지도 않는다. 그런데 결말보다 "왜?"에 더 집중하게 되니 인물들의 심리를 더 깊이 더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버넌 리"라는 작가를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버넌 리의 소설이 주는 분위기는 어둡지만 설정과 상황에 대한 묘사보다는 인물 내면 심리에 더 큰 비중이 있는 듯 하다. 집착과 광기가 몰고 온 파멸과 죽음은 심리학적인 접근으로 해석해 보아도 흥미로울 것 같다.

오크 부인은 왜 자신을 사랑하는 남편에게 그래야만 했을까? 메데아는 왜 거듭되는 살인으로 스스로를 마녀로 만들어야 했을까?

오크 부인을 그리기 위해 관찰하는 화가, 메데아를 연구하던 학자 스피리디온, 차피리노의 일화들을 들려주는 망누스. 제 삼자를 통해 보여주는 주인공들의 광기어린 집착은 그 집착의 대상이 무엇이든 누구이든 간에 공포를 주는 것만은 분명하다.

여성은 공포의 희생양이 되기 쉽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은 반대로 '여자는 약하다'는 얘기일 수 있다. 하지만 "유령 연인"의 앨리스 오크와 "끈질긴 사랑"의 메데아에게서는 여성의 유약함을 찾아보기 어렵다. 여성이기에 가지는 무기인 아름다움, 디테일 등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들을 이용하고 상처주고 파멸 시킨다.

과거의 앨리스에게 집착하는 현재의 앨리스는 점점 더 그녀를 닮아가려 한다. 이미 죽은 자인 앨리스의 옷을 입으며 마치 과거의 앨리스 오크가 환생한 것이 아닐까 싶은 의구심이 들도록 과거 앨리스의 광기마저 닮아간다.

메데아를 연구하던 스피리디온은 그녀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관점의 변화를 보이며 결국 메데아의 다른 남자들과 같은 결말을 맞는다. 이것은 정말 그녀의 저주일까, 지나친 사랑은 삐뚫어지기 마련이듯 그녀를 신성시하는 남자들이 스스로를 파멸로 몰고 간 것일까?

버넌 리의 소설들은 읽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해석은 추리 공포 소설의 또 다른 즐거움이니~. 모두 같은 답인 결말이라면 재미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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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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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그렇게 지나치리만치 갈망하던 일이었는데, 막상 완성하고 나니 내가 꿈꾸었던 아름다움은 온데간데없고 숨 막히는 공포와 혐오감에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이봐이봐..! 사람이 화장실 갈 때 마음하고 다녀올 때 마음이 이리 달라도 되는 거야?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겠다면서 죽음이 만연한 해부실과 도축장에서 재료를 구했다고 했을때부터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진 않은거냐고! 만드는 동안은 분명히 아비의 마음이었을텐데 외모가 흉측하다고 외면해버리다니...당신이 괴물이라고 부르는 그 존재는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게 아니잖아. 아직 아무것도 한게 없다고! 프랑켄슈타인, 당신을 향해 손을 내민 것 밖에는.
외면당한 그의 마음이 순간 어떠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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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지 못한 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5
도러시 매카들 지음, 이나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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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소리가 났어, 오빠"
"무슨 소리?"
"한숨 소리. 누가 놀라서내는 것 같은, 날카롭게 흐느끼는 것 같은 숨소리. "
"바람 소리야, 패멀라."
"바람이 불지 않은 날들이었어."

클리프 엔드에 얽힌 사연을 동네 사람들에게서 듣게 된 패멀라와 로더릭에게 이상한 일들의 조짐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패멀라는 스텔라와 친구가 되고 싶고, 스텔라는 어릴 적 자랐던 클리프 엔드에 방문해보고 싶지만 할아버지인 브룩 중령은 지나치리만치 스텔라를 제지하고 막아서는 느낌이다. 스텔라가 부모님과 살던 그 집에 가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는 거야?
밤마다 들려오는 흐느끼는 소리의 정체는? 정말 클리프 엔드에 유령이라도 존재하고 있는 거야? 혹시 남들은 모르는 숨겨진 사연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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