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젊은 주식 부자들
한정수 지음 / 토네이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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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에 대해서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메시지 중 하나는, 단타 매매는 성공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성공한 투자자들은 모두 중장기 개념으로 투자를 하고 있었다. 겉으로 단기 매매처럼 보이는 투자도 알고 보면 그 한 종목을 매수하기 위해 들인 시간이 상당하다는 걸 알 수 있으며 이 모든 매매의 기본은 부지런한 공부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

책 초반에 인상적인 표현이 나온다. 바로‘덧셈의 길, 곱셈의 길’이라는 표현인데, 일반적은 근로 소득이 덧셈의 길이라면 주식과 같은 투자를 통해 버는 소득은 곱셈의 길이라는 것이다. 일반 상식으로는 성실한 덧셈의 길이 행복을 보장해 주면 좋은 사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지런하기만 해서는 여유로운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에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어떤 형태로든 투자 행위가 뒤따라야 조금이라도 중산층의 삶을 누릴 수 있다. 그것이 좀 더 적극적인 형태로 실천되는 한 예가 바로 주식 투자인 것이다.

사실 이렇게 재테크가 경제적 조건을 한층 높게 만드는 필수 코스가 된 이유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빚을 지고 살기 때문이다. 금수저, 은수저가 아닌 이상 앞으로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은 빚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그런데 이렇게 태어나면서부터 경제적 자유를 보장받는 사람은 비율이 낮다.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통의 근로 외의 투자라는 수단을 통해 자산을 불려야 빚에서 자유로워지든지, 집을 사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상하게도 돈에 그렇게 집착하면서도 어린이들에게 경제나 투자에 대한 조기교육을 잘 시키지 않는다. 유대인들이 지금처럼 막강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어릴 때부터 철저히 경제관념과 실전 투자의 경험을 갖게 해준다는 데 있다는 걸 모르지 않을 텐데도 말이다.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이 책에 소개된 주식 부자들은 모두 젊다. 일찍 투자에 눈을 뜨고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부를 일군 사람들이다. 이 책에 소개된 젊은 주식 부자들의 마음가짐이나 공부 방법, 실전 투자 감각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배울 수 있으면 더 큰 수익으로 돌아올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소개한 투자 방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두 가지를 고르라면 바로 ‘외신을 읽어라’는 것과 ‘상상력을 기르는 훈련’을 하라는 것이다. 보통 어떤 산업이나 사업 분야가 외국에서 먼저 화제가 되고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관련 기업이 상승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외신을 꾸준히 살펴보는 것이 선제적으로 좋은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상상력’이라는 것은 망상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경제나 사회 관련 뉴스를 보면서 어떤 관련 산업이나 종목이 수혜를 받게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미리 써보는 훈련을 말하는 것이다. 결국 세상에 대한 면밀한 관심이 수익으로 바뀔 수 있는 투자 대상이 바로 주식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이 책이 주식투자에서 가장 강조하는 사항은 ‘멘탈 관리’다. 철저한 공부를 바탕으로 주식을 매수하되, 장기적 관점에서 반드시 오르리라는 믿음으로, 일희일비하지 않는 초연한 자세의 중요성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 이 부분이 특히 설득력 있는 이유는, 주식시장 역시 다수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 현장이고, 다양한 사람들의 욕망이 뒤섞이면서 가격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은 결국 사람들의 심리가 어느 쪽으로 움직이는지를 읽는 것이 주식투자의 핵심 중 하나이고, 반대로 자기 자신의 마음을 잘 관리하여 객관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의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세부적인 투자 기법이 아닌, 근본적인 주식투자에 대한 접근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하고 확실한 방법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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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중심의 행성에서 살기 위하여 - 인류세 리뷰
존 그린 지음, 이진경 옮김 / 뒤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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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으로 평가하는 소비 문화의 특징을 글쓰기에 결합시킨 독특한 글쓰기 방식을 보여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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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중심의 행성에서 살기 위하여 - 인류세 리뷰
존 그린 지음, 이진경 옮김 / 뒤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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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라는 것은 인류가 지구의 환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시점부터 현재까지의 시기를 의미한다. 그 근거는 지구 전체의 생태와 기후 조건이 일반적인 패턴을 벗어나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치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 두고 있다. 물론 이것은 지구라는 행성에서 인류를 가장 중요한 종으로 인식했을 때 성립하는 개념이다.

저자는 인류세의 특징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다양한 개념이나 사건 등을 논하는데, 독특한 것은 결론부에서 별점으로 마무리를 짓는다는 점이다. 오늘날 모든 체험과 소비의 대상이 별점으로 평가되고 그것을 참고하여 앞으로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지 경험의 방향을 결정하는 이 시대의 특성이 반영된 흥미로운 글쓰기 방식이다.

이 책에서 다뤄지는 주제는 제한이 없는 것 같다. 인류의 시간 범위나 라스코 동굴 벽화, 에어컨, 인터넷, IOS노트앱, 쿼티 자판 등 문명 및 기술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대상들처럼 인류세의 특징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항목들이 있는가 하면, 핼리 혜성, 석양, 소금 평원, 시카모어 나무 등 인류세의 특징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이는 것들도 끌어들이고 있다.

저자는 인간의 힘이 가진 모순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류가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과 그것을 사용함으로써 발생한 영향이 확실히 인류를 위기로 몰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 역시 인류가 지닌 힘이라는 것이다. 우주적 관점에서 인류의 멸망, 혹은 지구라는 행성에서의 이탈은 필연적인 수순이나, 그것은 너무 먼 훗날의 일이고, 우리가 당장 대응할 수 있는 여지를 아껴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인류의 대처에 대해 별 한 개라는 점수를 주기를 꺼린다.

인류세 인류의 특징으로 노래를 꼽은 점이 기억에 남는다. 노래가 지닌 힘, 슬픔이든 기쁨이든 패배든 승리든 사람들을 단결하게 만드는 노래라는 문화를 발명한 인류의 창조성 혹은 연대성 또한 앞서 말한 모순적 혹은 양면적인 인류의 힘을 연상시킨다. 한편 캐나다기러기가 인간과 그다지 친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별점을 두 개만 주는 부분이나, 테디 베어를 둘러싼 인간의 이중성을 지적하는 부분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인류세의 종말을 견인하는 것으로 에너지 사용과 육류 소비, 숲 개간을 들고 있다. 다시 말해 인류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당장 노력해야 할 부분이 바로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것,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 그리고 숲의 개간을 자제함으로써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줄이는 것이라는 말이다. 예를 들어 저자의 표현처럼, 인류의 현대 기술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에어컨과 관련하여 인류가 조금 더 더운 것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는 부탁 같은 제안은 요즘 들어 더 깊이 생각해볼 문제라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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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레이터 더 가까이
사울 레이터 지음, 송예슬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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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과잉의 시대, 그 한복판에서 사진의 본질을 묻는 작품집. 그의 팬들에겐 큰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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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레이터 더 가까이
사울 레이터 지음, 송예슬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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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담긴 사울 레이터의 사진 76점은 그의 사진 아카이브에 남겨진 1만여 장의 사진 중에서 선별된 것이라고 한다. 앞서 출판사 ‘윌북’에서 출간된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과 『영원히 사울 레이터』에서 사울 레이터가 남긴 방대한 양의 사진 자료들이 정리되고 있으며, 조만간 세상에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되었던 바로 그 자료들이 이렇게 『사울 레이터, 더 가까이』(원제: The unseen Saul leiter)로 나온 것이다.

이 사진집에 글을 기고한 마깃 어브는 사울 레이터를 세상의 증인이라고 표현했다. 그가 세상의 증인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사진을 찍는 사람이었기 때문이고, 이것은 곧 모든 사진 찍는 행위를 하는 일상의 모든 이들이 세상의 증인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그런데 조금 더 생각해보니 오히려 지금은 과다한 증인, 과도한 증거의 시대일지도 모르겠다. 너무나 많은 사진들이 온라인상에 넘쳐나고 있는 시대에 사울 레이터의 사진들은 사진의 본질에 대해서 무엇을 말해주고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 사진집을 본다면 좀 더 깊이 있는 감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당시는 필름 시대였기 때문에 오늘날의 디지털 필터 기술을 이용해 찍는 사람의 의도를 표현하는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사울 레이터는 자신이 원하는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유통기한이 지난 필름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게 하면 색이 바랜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표현하는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 구현에서 독창성을 보여준 사울 레이터였기에 그의 말년에 디지털카메라로 작업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큰 즐거움이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사울 레이터는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금방 확인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매우 만족해했다고 한다.

그가 활동한 40년대 후반에서 60년대 초반까지는 사진에 있어 컬러의 개념이 대중적이지도 않았고 컬러 사진 자체가 예술로 인정받기도 어려운 형편이었던 것 같다. 지금도 흑백 영화나 흑백 사진이 좀 더 예술성 높은 것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런 시대 가운데서도 사울 레이터는 컬러의 예술적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꾸준히 컬러 사진 작업을 해왔던 것이다. 그 방대한 자료들이 빛을 보기 시작한 게 90년대에 들어와서였다고 하니 그동안 보존된 자료들은 얼마나 답답했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물론 그의 작품이 공개되기 전에 수많은 작가들이 컬러 사진 작품들을 내놓았지만, 그는 사진을 찍는 행위 그 자체만으로 상당한 행복을 누렸던 것으로 보이며, 그래서 더 늦게 세상에 나온 것이기도 했다.

이 책은 풍성한 사진 작품들 사이에, 사울 레이터와 인연이 있는 관계자들의 작품에 대한 설명이나, 생전에 그와의 작업 이야기, 방대한 작품을 정리하고 선정하면서 경험한 다양한 감정들에 대한 길지 않은 에세이들이 사무실의 파티션 혹은 여행길의 휴게소 느낌처럼 배치되어 있는 구성을 하고 있다. 사진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이기에, 사울 레이터의 작품들이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그 첫인상으로는 다소 독특하다고 느껴질 수는 있겠으나, 사진의 가치가 직관적으로 전달될지는 미지수다. 그래서 텍스트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전부터 사울 레이터의 예술 세계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이미 출간된 책들을 통해 그의 작품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더없이 큰 선물이 될 것이다.

*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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