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 - 소외된 영혼을 위한 해방의 노래, 라틴아메리카 문학 서가명강 시리즈 7
김현균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가명가 시리즈는 책을 읽기 전에 그 책이 다루고 있는 학문의 분류부터 친절히 안내해준다. 이번에 나온 책은 크게 문학의 범주에서 세부적으로 서어서문학, 즉 스페인어권 세계(나아가 포르투갈어권까지)의 언어와 문학을 탐구하는 영역에 속해 있는 라틴아메리카 문학과 그 주요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책에서 주로 다뤄지는 개념들의 정의를 설명하여 독서에 도움을 준다.

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는 매력적인 제목의 이 책은 앞서 말했듯 라틴 아메리카의 문학을 다루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란 우리에게 익숙한 중남미 지역의 국가들, 지도의 위도로 보면 위로는 멕시코에서 아래로 칠레와 아르헨티나까지를 아우르는 지역을 가리킨다.

 

라틴 아메리카의 국가들은 19세기 전반에 걸쳐 독립을 이루었고, 라틴 아메리카 문학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도 미국-스페인 전쟁 직전인 19세기 말의 일이라고 한다. 라틴 아메리카 문학이라는 용어는 쿠바 혁명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이 성공하면서 온 세계로부터 관심이 집중되었고, 역으로 쿠바를 비롯한 라틴 아메리카 지역은 국제화되고 라틴아메리카 문학이라는 용어가 보편화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정치적으로 혁명을 이루고 새로운 세계의 가능성을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에서 많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배후에서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영향력을 끼친, 미국의 제국주의적 ​간섭과 지원에 좌지우지되는 상황을 통해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은 비슷한 혼란과 시련을 공유하고 있었다. 이런 혼탁한 상황이 오히려 라틴아메리카문학에 특유의 색채를 더해간 건 아닌지모르겠다.

 

1960년대 유럽 소설의 위기에서 라틴 아메리카 문학은 서사의 회복과 함께 붐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라틴 아메리카 문학이 주변부 문학에서 중심부 문학으로 들어오면서 이때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작가들을 붐 세대라고 한다.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발견한 마술적 사실주의로 명명되는 창의적인 글쓰기 방식은 사실주의의 지역적 변형을 넘어 탈중심적인 새로운 세계 인식의 방법이기도 하다. 라틴 아메리카 고유의 문화적 맥락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하며, 전근대와 ()근대가 공존하는 비동시성의 동시성은 일상적 삶의 범주에서 확인되는 라틴아메리카의 경험적 현실이라는 믿음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원주민들과 서구 문명이 혼합된 형태로 오늘날까지 이어온 라틴 아메리카 문화는 이러한 역사적 이중성 가운데서 사회와 문화, 정치 등에서 마찬가지의 특성을 띄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히 혼합된 형태가 아니라 '라틴 아메리카'라는 고유의 문화로 자리를 잡게 된다. 확실히 미디어를 통해 보게 되는 중남미 국가들은 오롯이 '현재'가 아닌 '과거'와 '미래'가 어지럽게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인상이 있다. 그런데 그게 또 하나의 특징이 된다는 미묘함이 있다.

 

주류 세계의 문화적 공백과 전쟁이라는 비극적 현실 속에서 라틴 아메리카 문학은 환상과 현실, 이성과 비이성을 넘나드는 새로운 의미의 서사의 귀환을 선보이며,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방향을 제공했다.

 

그에 앞서 라틴아메리카는 시적 전통이 매우 강한 대륙이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시인들이 닦아놓은 탄탄한 문학의 길이 없었다면 라틴 아메리카 현대 소설의 영광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에게 유명한 파블로 네루다는 붐 작가들에 앞서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오른 세계적인 시인이었다.

 

시란 무엇인가에 대한 인상 깊은 정의들이 나온다. 이 책은 라틴아메리카 문학에서 특히 시 문학에 집중하여 그 주요 인물 네 사람, 루벤 다리오, 파블로 네루다, 세사르 바예호, 니카노르 파라를 다루고 있다.

루벤 다리오는 모든 라틴 아메리카 시문학의 근원이며, 그 영향에서 벗어난 후예들이 없다고 할 정도의 평가를 받고 있고, 네루다는 시인으로서뿐만 아니라 정치인으로서, 사회참여적인 측면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했고, 많은 사랑을 받은 예외적인 경우라고 한다. 바예호를 다룬 부분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나는 신이 / 아픈 날 태어났다'라는 시에서 볼 수 있듯이, 인간의 고통을 가장 시적으로, 가장 근본적으로 표현한 시인이라는 점에서 볼 수 있었다. 파라는 '나는 시를 청산하라는 명령을 받고 왔다'라는 시에서 볼 수 있듯이, 이미 거대한 흐름을 거스르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라틴아메리카 문화의 문학 속에서 다시 반기를 들었다는 점, 형태를 파괴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시인이다.

라틴 아메리카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통해 라틴아메리카 문학이 어떤 특징을 갖게 되었으며, 우리나라 문학에도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음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현실과 가상현실이 점점 구분되지 않는 세상으로 가는 이 시대에서, 라틴아메리카 문학은 역사적, 문화적, 인종적 이중성 속에서 독특한 하나의 문화를 형성한 그 경험을 통해, 우리에게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간접적인 조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였다.

이미 존재했지만, 새로웠던 세계에 한 걸음 더 발들여놓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에 의미를 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딥러닝 레볼루션 - AI 시대,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테런스 J. 세즈노스키 지음, 안진환 옮김, 권정민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공지능 기술은 어느덧 우리 삶에 깊이 들어와 있다. 그리고 사람들의 삶, 특히 일의 보람, 노동의 의미에 대한 가치관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게 될지도 모른다. 이런 와중에 대중적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놀라움과 우려를 낳은 사건이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었다. 아직은 우리 삶의 보조적인 수단으로 여겨지는 정도지만 적어도 연산과 논리전개적인 부분에 있어서만은 우리가 인공지능에 의존해야 하는 시대가 가까이 왔음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말 그대로 인간이 만든, 인간의 사고방식과 지적 활동을 모방한 기계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감수자의 글에서 딥리닝의 정의가 나오는데 좀 어렵다. “‘뉴럴 네트워크를 다층 구조로 구성해놓은 형태를 기반으로 하는 것, 인간과 유사한 동작 메커니즘을 만들어서 활용하고자 하는 시도의 하나.” 지난 2006년 제프리 힌튼이라는 사람이 비지도 학습과 다층 뉴럴 네트워크(딥러닝)’를 결합한 형태로 과적합 문제(기존의 편중된 데이터의 응용과 관련한 문제)를 히결하게 되면서, 딥러닝은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음성 인식, 얼굴 인식, IoT기술, 자율주행 자동차 등으로 발전한 것이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어느 정도까지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서문에서 우리는 이 책의 주요 개념들을 볼 수 있다. ‘인공지능’, ‘딥러닝’, ‘뉴럴 네트워크등이다. 저자는 이 책이 인공지능 기득권층에 도전한 일단의 소규모 연구원들에 관한 이야기이며, 딥러닝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일종의 가이드북이라고 소개한다. 포괄적 역사보다 주요한 개념적 진보와 그런 진보를 이룩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내용의 범위를 알려준다.

 

이 책은 해당 분야의 중심 인물 가운데 한 명인 저자가 개인적인 관점에서, 기호와 로직, 규칙에 기초한 인공지능에서 (빅데이터와 학습 알고리즘에 기초한) 딥러닝 네트워크로의 전환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며, 딥러닝의 기원과 영향력을 탐구하는 책이다.

 

1부에서는 연구의 개시 동기와 기원 등 딥러닝 연구의 배경을, 2부에서는 우리 삶에 미칠 영향과 앞으로 미칠 가능에 대해, 3부에서는 딥러닝의 기반이라는 뉴럴 네트워크 아키텍처가 어떤 학습 알고리즘에 기초하는지 설명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인공지능 혁명을 이끈 선구자들의 여정과 그들이 세상에 남긴 업적과 영향에 관한 이야기인 것이다.

 

딥러닝은 수학과 컴퓨터공학, 신경과학에 뿌리를 두고 있는 머신러닝의 한 분야다. 딥러닝 네트워크는 아기들이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배워나가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데이터를 통해 학습한다.

 

딥러닝의 기원은 인공지능을 창출하는 방법에 관한 두 가지 다른 시각이 경합을 벌이던 1950년대의 인공지능 태동 시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하나는 로직과 컴퓨터 프로그램에 기초한 시각이고 다른 하나는 데이터로부터 직접 학습하는 방식에 기초한 시각이다. 컴퓨터의 역량이 커지고 빅데이터가 풍성해진 오늘날에는 학습 알고리즘을 사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빠르고 보다 정확하고 훨씬 효율적이다.

 

딥러닝 기술의 발달로 운송, 번역, 청취, 진단, 투자, 법무, 포커, 바둑, 지능 강화, 인력 시장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이 이루어진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이는 곧 우리에게 친숙한 자율주행 자동차, 구글 번역과 같은 인터넷 자동 번역 시스템, 음성 인식 서비스 등이다. 이런 발전의 공통점으로는 비용 감소, 새로운 시장 개척, 기존의 직종을 대체하는 새로운 직종이 생겨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한 위기감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다. 저자는 특히 교육 분야에서 비용과 시간, 장소의 제약이 없는 평등한 양질의 교육이 가능하게 되면서 전체적으로 인간의 지능과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공지능의 재탄생

인간 지능의 기능을 가진 컴퓨터 프로그램을 작성하려고 애썼던 인공지능 개척자들은 인간의 뇌가 실제로 어떻게 지능적인 행동 방식을 성취했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런 배경에는 뇌 기능의 기본 원리가 1950년대에 막 알려지고 있었다는 시대적, 기술적 한계가 있긴 했다.

 

주류에 속하지 않은 소수의 인공지능 연구원 그룹은 인공지능 접근 방식이 뇌의 실제 생물학에서 영감을 받아야 한다고 믿었고, 그런 방법론적 토대를 나름대로 뉴럴 네트워크연결주의’, 또는 병렬분산처리등으로 불렀다. 이 소그룹이 결국 로직 기반의 인공지능이 이해하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하게 되는 것이다.

 

즉 인공지능의 개척자들과 주류들은 로직 기반의 인공지능 개발이라는 방식의 한계가 명확했음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못했고, 이에 반해 비주류 연구원들은 실제 뇌의 작동원리에서 그 해결책을 찾으려 했고 결국 로직 기반 인공지능이 가진 한계 및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뉴럴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인공지능 개발 방식에 대한 확신의 토대는 자연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적용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보다 고도로 발전하고 이에 따라 방대해진 데이터들을 처리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뉴럴 네트워크 기술은 이상에 걸맞은 날개를 달았다.

 

딥러닝의 직접적인 조상으로 소개하는 퍼셉트론(perceptron)'애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이는 알파벳 등과 같은 패턴을 분류해 범주화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학습 알고리즘 네트워크다. 퍼셉트론이 패턴 인식 문제의 해결 방법을 배우는 기본 원리를 이해하면 딥러닝의 작용 방식을 반은 이해한 셈이 된다고 한다. 이는 우리가 세상의 사물에 대해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의 방식이라고 한다. 이것을 실세계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일반화하는 것이 중요한데, 러시아의 수학자 블라디미르 바프닉이 서포트 벡터 머신이라는 분류기를 창안함으로 어느 정도 성공한다. 지금도 머신러닝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퍼셉트론이 분류할 수 있는 것은 선형으로 분리 가능한 범주뿐이라는 사실이 증명되면서, 새로운 세대의 뉴럴 네트워크 연구원들이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들여다볼 때까지인 1980년대까지 해당분야는 방치되었다.

 

뉴럴 네트워크를 통한 새로운 컴퓨터 방식인 퍼셉트론은 딥러닝의 출발점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크다.

 

1980년대에 지능형 행동 방식을 모방하는 네트워크 모델의 가능성을 믿은 연구원들이 아주 극소수인 것만은 아니었다. 많은 수의 연구원들이 전문 네트워크 모델을 하나둘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중 오사카대학교의 쿠니히코 후쿠시마 교수는 다층 네트워크모델 네오코그니트론을 개발했는데, 이 역시 딥러닝의 직접적인 조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네트워크 기반 모델들은 모두 하나의 치명적인 결함을 갖고 있었다. 어떤 것도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기에 충분하치 않다는 사실이었다. 그런 이유로 규칙에 기반한 상징 처리는 지원금의 댑분을 차지하며 관련 일자리의 대부분을 창출하게 되었다.

 

프린스턴대학원에서 물리학을 전공하던 저자는 비선형으로 상호 작용하는 뉴런들의 네트워크에 대한 방정식을 작성하고 분석하는 방법으로 뇌를 이해하는 문제에 접근한다. 그러다가 신경과학 분야를 통해 복잡성이 뇌의 기능을 이해하는 왕도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새로운 관점이 열리는 순간이다. 후에 저자는 40년 동안 연산 신경과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며 그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인간이 인공지능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어쩌면 창조주가 금지한 과실을 따먹고 싶어했던 아담과 하와의 심리처럼, 또 하늘 끝까지 닿는 탑을 쌓아 인간의 위엄을 보여주려 했던 바벨탑 사건을 떠올리게도 한다. 무언가를 새로 창조함으로써 인간의 가치를 한껏 더 높이고픈 욕심일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 부정적인 경향으로 봐서도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이것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유익을 얻을 수 있는 길도 열렸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사람을 더 발전시킬지 아니면 두뇌만 남아 가상현실을 돌아다니는 매트릭스의 세계로 나아가게 될지 그런 공상과학적인 생각을 좀 더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것으로 바꿀 수 있게 해준 흥미로운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50만부 돌파 초판 무삭제 완역본) 데일 카네기 초판 완역본 시리즈
데일 카네기 지음, 임상훈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쓴 목적과 효과적인 활용을 위한 제안 부분에서

 

초반부터 내 마음을 때리는 부분이 나온다. 바로 책에 밑줄긋기! 개인적으로 책에 뭘 하는 걸 꺼려하는 성격인데, 최근에 조금씩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마침 이 책에서 처음부터, 책읽기를 제대로 즐기려면 밑줄긋기를 해야 한다고 확실하게 틀을 잡아주어서 다시, 과감히 (내 마음을 꿰뚫었다고 생각되는 바로 이 부분부터!) 줄을 치면서 책읽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1부 사람을 다루는 기본 방법

 

1장 꿀을 얻으려면 벌통을 걷어차지 마라

 

비난은 사람을 바꿀 수 없다. 비난 받은 사람은 오히려 방어적이 되어 자신을 정당화하고, 오히려 비난한 상대에게 그 비난을 되돌린다. 비난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사람은 논리적인 동물이 아닌 편견과 자부심, 허영으로 움직이는 감정적인 동물이다. 사람을 비난하는 대신 이해하려고 노력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타인을 바꾸고, 고치고, 개선하려 하기보다 나 자신을 바꾸는 것이 더 유익하다. 먼저 자신과 싸우는 사람이 가치 있는 사람이 된다. 하느님도 심판의 날이 오기 전까지는 인간을 심판하지 않으시겠다고 하셨다.

 

비판, 비난, 불평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많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 역시 이런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자주 보고 점검해야 될 부분이다. 내가 먼저 바뀌는 것이 속편하다. 링컨의 인내심이 얼마나 대단했을지 상상하기 어렵다. 인생이 즐거웠을 것 같진 않다.

 

2장 인간관계의 중요한 비결

 

인간은 자신이 소중하다는 느낌, 위대한 사람,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매우 중요시하고 때로는 미쳐버릴 정도로 갈구한다. 요즘 흔히 언급되는 인정 욕구. ‘관종이라는 말이 아마 인정 욕구의 최신 버전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시대에(오늘날에도 여전히 통할 수 있는) 사람을 잘 다룰 수 있는 방법으로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은 상대의 장점을 발견해서 진심으로 인정하고, 칭찬하라는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도 이 교훈의 최근 버전으로 봐야겠다. 다만 한 가지 명심할 것이 있다. ‘인정아부는 구별해야 된다는 것.

 

이 부분을 읽으니 에머슨의 말처럼 누구에게나 배울 점이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나보다 나은 사람들이기는 하겠지만, 반면 어떤 사람에 대해 도저히 칭찬과 인정의 말을 건네고 싶은 마음이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우선 피하거나 엮이지 않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억지로 인정과 칭찬의 원리를 적용하는 것이 자신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으니까.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의 지혜도 필요하다.

 

3장 상대방에게 욕구를 불러 일으켜라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 이 심리를 잘 이용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주장하기 전에 상대가 원하는 것,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방이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원하는 것과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어떻게 결합시킬 수 있을지 생각하라. 상대로 하여금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고 스스로 뭔가를 하고 싶어하고 또 그렇게 할 의지를 북돋워주는 것에 대해 고민해보아야 한다. 성공의 비결은 다른 사람의 관점으로 상황과 문제를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관계라는 상호연쇄의 작용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사회에서 위와 같은 조언은 매우 당연하고,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고, 실용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실천의 문제일 뿐이다.

 

 

2부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도록 만드는 6가지 방법

 

1장 어디서든 환영받는 사람이 되는 방법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는 것은 곧 사람에 대한 관심을 의미한다. 궁극적으로 나 중심적 사고방식이 아닌, 타인과 타인이 가진 문제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성공의 비결이라는 것이다.

 

2장 좋은 인상을 주는 간단한 방법

 

미소의 가치를 말한다. 단지 웃는 것만으로 얼마나 인생이 바뀔 수 있는지를. 유쾌하고 솔직하고, 단지 타인에 대해 조금 더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 용기만 가질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행복해질 것이다.

 

이 파트에서는 윌리엄 B. 스타인하트라는 사람의 예가 소개되어 있는데, 단지 미소짓는 것에서 출발하여 비판을 그만두고, 인정과 칭찬을 하기 시작하면서 다른 사람의 관점으로 보는 노력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진정으로 삶이 변화되어 갔다는 고백이 인상적이었다.

 

3장 상대방의 이름을 기억하라

 

김춘수 시인의 이라는 시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어떤 사람에게 자기에 관한 것 중에서 귀에 가장 달콤하고 중요하게 들린다는 말이 바로 그 사람의 이름이란 것. 이름을 부르고 나아가 의미를 부여해주는 것에서 다른 사람의 호의를 얻고 어쩌면 성공의 길까지 열리게 된다는 것이다.

 

4장 대화를 잘하는 손쉬운 방법

 

잘 들어주는 것이 가장 대화를 잘하는 방법이다. 상대방이 자기 자신을 중요한 사람으로 느끼게 만들어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상대방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다. 자기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은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들이며 앞으로 배울 가망이 없는 사람들이다.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일반적인 사람의 심리를 역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반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를 중간정리해보면 상대방에게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 그 상대방의 자존감을 높여주어라, 나와 상대가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정도일까?

 

5장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방법

 

어떤 사람의 마음으로 가는 왕도는 그 사람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누군가가 나를 좋아하게 만들고 싶다면 다른 사람의 관심사에 맞춰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자신에게 가장 큰 관심과 애정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역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내 이야기보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관해 흥미를 보이는 것, 그렇게 하다 보면 상대방이 마음을 열고 다가오게 될 것이다.

 

6장 사람들이 당신을 보자마자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

 

인정받고 싶은 욕망은 우리를 동물과 구분짓는, 문명으로 이끈 원동력이었다. 그 근원적인 욕망은 경제적 이득이나 성공뿐만 아니라 어쩌면 영속적인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법칙 하나를 낳게 되었다. 바로 언제나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도록 만들어라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보상이 아닌 보이지 않는 가치를 얻기 위해서도 이 방법은 유효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이것은 인정의 철학이며 또 황금률이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다른 사람이 네게 해 주었으면 하는 대로 다른 사람에게 해 주어라.”

 

이 부분을 읽으면서, 상대방에게 어떤 칭찬할 점(장점)이 있는지 관찰하는 습관이 먼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충 아무 것이나 찍어서 억지로 칭찬하는 것은 티가 난다. 진심 어린 칭찬을 할 수 있는 요소를 상대방에게서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 상대방이 아무리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만들어라. 진심으로 그렇게 행동하라. 이것을 실천하기 위해 나의 타인에 대한 비생산적인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3부 사람들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

 

1장 논쟁을 피하라

 

왜 그 사람이 틀렸다는 걸 증명해야 하는가? 사람의 마음은 그런 식으로는 바뀌지 않는다. 논쟁은 이길 수 없다. 논쟁에 지면 진 것이고, 이긴다고 해도 진 것이다.

자신의 의지에 반해 설득당한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문제라면 당신의 옳고 그름은 아무 소용이 없다.

저는 논쟁하고 말다툼하느라 제 삶의 몇 년을 잃었어요. 이제는 입을 닫고 살죠. 그 편이 남는 게 훨씬 많아요.”

 

논쟁을 피하고, 화제를 바꾸고, 상대를 인정해 주기로 하다여기서도 역시 상대를 인정하는 것으로 연결된다. 마음이 굳게 닫혔다고 판단되는 상대의 일에 대해 진지하게 관심을 표명하고, 훌륭한 점, 배워야 할 점 등을 언급한다. 이를 통해 상대가 스스로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도록 하는 것, 이 책에서 계속 강조하는 주제다.

 

이런 방법을 사용했을 때, 상대가 스스로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기 위해 고집과 권위, 큰소리를 이용하는 방식에서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난, 즉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는 친절한 방식으로 변화되는 것이 포인트. 나도 살고 남도 살리는 인간관계법이다.


위의 내용은 이 책 전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첫 번째 부분이다.

 

논쟁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논쟁을 피하는 것이다.

 

2장 적을 만드는 확실한 방법과 그 예방법

 

인간들은 가르치지 않는 척 가르쳐야 한다. 그가 모르고 있는 것들은 그가 잊은 것이라고 하라.”

당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 어떠한 어려운 상황도 마주치지 않게 될 것이다.

아래의 벤저민 프랭클린의 친구가 한 날카로운 지적 혹은 조언이 인상적이다.

네 의견에는 너와 다른 사람들 모두를 찌르는 가시가 있어. 네 의견은 다른 사람들 형편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들어.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네 의견에 관심이 없지 …… 그러니 너는 아마도 네가 이미 알고 있는 것 이상은 알지 못하게 될 거야. 네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이란 참 보잘것없는데도 말이지.”

그리고 변화된 태도는 아래와 같은 결과를 낳는다.

나는 다른 사람의 감정에 직접적으로 반대하는 행동과 말을 삼가기로 했다 …… 의견을 제시하며 겸손한 태도를 취했더니 사람들은 그 의견을 좀 더 쉽게, 별다른 반박 없이 받아들여 주었다.”

 

사람들이 내 생각에 동의하도록 만들고 싶다면,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절대로 그 사람이 틀렸다고 대놓고 이야기하면 안된다. 그렇게 차분히 대응하면 상대방이 스스로 잘못된 것을 깨달을 것이다.

 

3장 틀렸다면 인정하라

 

상대가 예상한 잘못을 했을 때, 그 상대 앞에서 먼저 스스로를 비난하기 시작하자, 상대가 자존감을 키우는 방법이라고는 자비심을 보이며 관대한 태도를 취하는 것밖에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다는 저자의 경험담이 인상적이다. 어차피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을 때, 다른 사람 입에서 나오는 비난을 듣느니 자기 자신의 비판을 듣는 게 더 낫고, 그 효과도 비교적 좋다는 것이다.(잘못에 대한 대가가 줄어드는 효과)

자아비판은 때로 상대의 싸울 의지를 사라지게 하는 효과도 있다.

 

당신이 틀렸다면 빨리, 분명히 인정하라. 상황에 따라서는 빠른 실수의 인정이 자신을 옹호하는 것보다 훨씬 더 놀라운 결과와 재미를 주기도 한다. 양보는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게 한다.

 

4장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는 확실한 방법

 

상냥한 접근, 진심 어린 인정, 부드러움과 친절은 분노와 힘보다 강하다.

친절, 공감, 이해, 우호적 접근, 인정은 세찬 위협이나 폭풍 같은 비난보다 훨씬 더 쉽게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있다.

 

공공의 유익에 부합하지 않는 일에 대해서는 투쟁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보통인데, 저자는 공공성을 다루는 영역에서도 분노나 비난보다는 상냥하고 친절한 입장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음을 사례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내 의견에 사람들이 동의하게 만들고 싶다면, 우호적으로 시작하라는 조언을 기억하자.

 

5장 소크라테스의 비결

 

어떤 사람이 아니요라고 말하는 순간 그의 자존심은 일관성 있는 사람이 되도록 요구한다. 따라서 처음부터 긍정적인 방향으로 상대방을 이끌고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른 사람의 관점에세 보고, 처음부터 라는 대답을 좀 더 많이 이끌어낼 수 있다면, 우리가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로 관심을 유도하는 데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아니오라는 반응을 이끌어내는 질문이나 태도는 상대방에게 스스로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줄 수 없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이것이 바로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이라 불리는 대화 방식이다. ‘,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기반을 두고 있는 방법이다. 그는 상대방이 동의할 수밖에 없는 질문을 계속해서 던졌다. 상대방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가 비판했던 결론을 받아들이게 만드는 방법이다.

 

억지로 웃는 것이 진짜 웃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내는 것처럼, 상대방에게 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계속해서 유도하는 질문을 한다면, 그 상대방이 어느새 내가 원하는 답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주장이다. 사람은 의외로 실제 행동에 의해 감정이 지배되기도 한다는데, 이런 건 바로 적용해보고 점검해봐야겠다.

 

6장 불평을 처리하는 안전밸브

 

상대방에게 질문을 던져라. 상대방이 당신에게 이야기를 하게 만들어라.

진심으로 경청해라. 상대방이 자기 생각을 충분히 표현하도록 힘을 실어 주어라.

진심으로 칭찬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 상대방이 먼저 말을 꺼내도록 만들어야 한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 그 사람의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며, 그 사람이 대부분의 말을 하도록 만들어라. 상대방이 스스로를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게 만들며, 당신에 대해 호의를 갖게 할 것이다.

한마디로 겸손’, 그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나를 낮추는 것이 나를 가장 높이는 방법이라는 것을, 그것이 진심이라면 효과는 더 좋을 것이다.

 

7장 협조를 얻는 방법

 

이 파트에서는 상대로 하여금 그 문제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어 원하는 결과를 얻는 방법을 얘기하고 있는데, 매우 인상적인 사례가 나온다.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상대방이 극렬 반대하던 개혁을 이루어낸 방법인데, 상대방들로 하여금 그들이 어떤 사안을 결정했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그 성과에 대해 모든 공을 그들에게 돌림으로써,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책에 대한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도록 일을 해내가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는 우리 정치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100년도 더 전에 이런 일이 가능했는데, 지금이라고 안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상대방과 본인의 이익을 같이 도모하면서, 나아가 나라와 국민들에게도 그만큼의 혜택이 있는 그런 정치를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의 내용은 이 책 전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두 번째 부분이다.

 

8장 기적을 만드는 공식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고, 그 사람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는 태도가 습관이 되고, 그 능력이 커질수록, 나와 상대방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기분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는 가르침이다.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교훈이다.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니까.

저자는 이 책을 읽고 이 한 가지만 얻을 수 있다면, 우리 생애의 경력에서 중요한 이정표 하나가 세워지는 것이라고 할 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9장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

 

논쟁을 멈추고, 적대감을 없애고, 선의를 조장하고, 다른 사람이 경청하게 만드는 마법 - 그것은 바로 공감이다. 당장 내일이라도 자신의 처지에 대해 공감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그들이 원하는 공감을 주어야 한다. 또한 나를 비난하는 사람에게 공감해 줌으로써, 그 사람이 나를 멋진 사람으로 여기게 만들 수도 있다.

불행에 대한 자기 연민은 어느 정도는 보편적인 것이기에, 다른 사람들의 동의를 얻고 싶다면 먼저 그 사람들의 생각과 욕망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공감하고 공감하고 또 공감하는 것이다.

 

10장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호소

 

J.P. 모건은 그의 연설에서,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했다. 하나는 듣기에 그럴듯한 이유이고, 나머지 하나는 실제 이유이다. 사람들은 마음속으로는 이상주의자여서 듣기에 그럴듯한 동기를 생각해 내려 든다. 따라서 사람들을 바꾸기 위해서는 그 사람들의 좀 더 고상한 동기에 호소해야 한다. 거짓으로 속이려 드는 사람들도 스스로 정직하고, 올바르고, 공정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만들어 준다면 대부분 호의적으로 돌아서리라는 가정 혹은 믿음이 필요하다.

 

11장 영화도 하고, 라디오도 하는 일

 

설득을 위한 11번째 방법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을 극화하라는 가르침, 또 쇼맨십의 필요성이 나온다. 이는 오늘날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생각하게 한다. 설명이 좀 부족한 느낌이다.

 

12장 어떤 것도 통하지 않을 때 시도해 보는 최후의 수단

 

의욕과 열정을 상실한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게 만들려면 경쟁심을 자극해야 한다. 여기서 경쟁심이란 다른 사람보다 더 뛰어나고자 하는 욕망을 의미한다. 투쟁심, 도전 정신사람들을 모으고 남아 있게 만들고 열정과 열심, 의욕을 갖게 하는 것은 게임이다. 곧 자기표현 기회, 가치를 증명할 기회, 다른 사람보다 뛰어날 기회, 승리의 기회 등등.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고 싶은 욕망을 자극하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속 인정욕구를 창조적,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4부 기분 상하게 하거나, 적개심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사람을 바꾸는 9가지 방법

 

1장 비판을 해야만 한다면 이렇게 시작하라

 

비판이나 지적이 꼭 필요한 경우라면, 그렇다 하더라도 시작은 칭찬과 진심에서 우러나온 감사에서 시작해야 한다. 장점에 대한 칭찬을 듣고 난 후에는 불쾌한 이야기를 감당하기가 훨씬 쉬워지기 때문이다. ‘이발사도 칼을 대기 전에 먼저 거품을 바른다적절한 비유다. 전쟁 중의 암울한 시기에서 쓴 링컨의 1863426일의 편지도 수하의 장군의 심각한 잘못을 비판하기 전에 칭찬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2장 비판을 하면서도 미움받지 않는 법

 

이 파트에서는 잘못을 지적할 때 대놓고, 직접적으로 말하지 말고 돌려 말할 것을 권하고 있다. 즉 사람들의 잘못을 간접적으로 지적하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기분을 덜 상하면서도 충분히 알아듣는다.

 

3장 자신의 잘못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라

 

어떤 사람을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실수부터 말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앞서 칭찬을 먼저 하고 비판하라는 조언이 있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비판을 먼저 하는 실수를 했더라도 뒤이어 칭찬을 할 경우 상황이 호전될 수도 있다. 칭찬은 그만큼 힘이 있다. 겸손과 칭찬이 진정한 기적을 낳는다.

 

4장 명령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다른 사람의 자부심을 해치지 않고,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게 하면서 무언가 고쳐주기를 원한다면, 질문 형태의 제안을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반대 감정이 아니라 협조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5장 다른 사람의 체면을 세워 주어라

 

바쁠 때 고용하고 비성수기일 때는 직원을 해고할 수밖에 없는(성수기 때 다시 그 사람을 부른다고 한다) 어떤 회사의 부드러운 해고(??) 사례를 들려주고 있는데, 이 부분은 좀 보기 거북했다. ‘그들이 해고되고 난 후에도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는 표현과 다시 필요로 할 때 개인적 애정을 가지고 기꺼이 와 주었다라는 것은 결국 요즘 말하는 노동유연화라는 겉과 속이 다른 기업 위주의 편향적인 정책을 위한 고급 심리전 기술의 세련된 성과에 다름 아니지 않은가?

 

중재자의 입장, 공정한 시선으로 화해를 이끌어내야 하는 입장, 패배자에게, 실직자에게 어떻게 하면 부정적인 감정을 덜 가지게 할 것인가에 대해 다룬 부분이다.

 

6장 사람들을 자극하여 성공으로 이끄는 방법

 

비난보다 칭찬과 인정이 그 사람을 변화시키는 훨씬 좋은 방법이다. 약간의 발전이라도 보인다면 진심으로 칭찬하고 또 인정해우어야 한다. 그런 방법이 엔리코 카루소를, 찰스 디킨스를, H.G. 웰스를 만들었다.

 

7장 개에게도 좋은 이름을 붙여 주어라

 

부응할 만한 평판을 부여하라. 다른 사람의 어떤 측면을 개선하기를 원한다면 그 측면이 이미 그 사람의 뛰어난 장점인 양 행동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상대방은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런데 이 기술(칭찬의 기술 중 부응하고 싶은 평판을 주는 방법’)은 존경을 받는 사람, 인품이 뛰어난 사람 등 상대보다 지위나 명성이 높은 사람이 사용할 때 효과가 있을 것 같다.

 

8장 고치기 쉬운 잘못처럼 보이게 하라

 

첫 번째 선생님은 실수를 강조해서 나를 낙담시켰지만, 이 새 선생님은 정반대로 한 거야. 그녀는 제대로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계속 칭찬하고, 실수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지.(안했다는 것은 아님, 이걸 놓치지 말자.) …… 그녀는 그런 말로 나를 격려해 주었지. 나에게 희망을 주었고. 그래서 나는 좀 더 잘 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거야.”

 

격려를 아끼지 않고, 그 일이 하기 쉬운 일처럼 여겨지게 만들어라. 사람들에게 용기와 믿음, 자기 확신, 감춰진 능력을 계발할 기회를 주는 기술이다. 굳이 기분 상하는 말, ‘팩폭으로 적개심을 불러일으킬 필요는 없다. 세상도 흉흉한데 말이다.

 

9장 사람들이 당신이 원하는 일을 기꺼이 하도록 만드는 방법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당신이 제안하는 일을 행복해하면서, 즐겁게 하도록 만들어라. 이는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도록 하는 인정 욕구의 기술과도 맞닿아 있다. 예를 들어 직함과 권한을 부여하는 방법이 있다. 사람은 자신의 존엄성을 인정 받고, 자존심과 체면을 지켜줄 때, 그 일이 부당하고 힘들다고 여겨져도 기꺼이 하려는 속성이 있다. 이 부분은 5장에서 다룬 다른 사람의 체면을 살려주는 방법에 대한 나의 거부감과 비판적인 의견을 다시 생각나게 한다.

 

 

5부 기적 같은 결과를 낳은 편지들

 

이 책의 강조점이다. 저자는 경고해 둘 일이라고 표현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있는 심리 전술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에 대해 경고한다. 진심 어린 감사와 칭찬이 아닌, 위선과 아첨을 통해 다른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려는 것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마 정반대의 효과를 거둘지도 모른다. 누구나 인정 받기를 원하고 그것을 위해 뭐든지 하려고 하지만, 그렇다고 사탕발림이나 아첨을 원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가르치고 있는 원칙들은 진심에서 우러나올 때에만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것은 잔재주가 아니라, ‘새로운 삶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6부 결혼 생활을 행복하게 만드는 7가지 비결

 

1장 결혼 생활의 무덤을 파는 가장 빠른 방법

 

잔소리하는 것이다. 비극을 초래한다. 삶을 파괴한다. 잔소리는 다음 것들을 포함한다. 무시, 험담, 불평, 위협, 비난, 비판, 질투, 질책, 괴성, 히스테리, 짜증 등이다. 이 장에서는 톨스토이와 링컨의 부인들을 예로 들고 있다. 특히 톨스토이가 죽어가면서 남긴 마지막 말은 그 자리에 아내가 오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건 정말 웃지도 울지도 못할 비극이었다. 지금까지 이 책에서 가르치고 있는 것과 정확히 반대되는 효과를 불러오는 행위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2장 사랑한다면 다른 사람이 사는 방식을 인정하라

 

영국의 수상이었던 디즈레일리와 15살 연상의 부유한 미망인이었던 메리 앤의 성공적인 결혼 생활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이들 부부는 서로가 각자 느끼는 삶의 즐거움의 방식에 대해 간섭하거나 불평하거나 하지 않고 그대로 인정해주었다. 그것이 오히려 서로를 더 신뢰하게 하고 싫증나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디즈레일리는 돈이 많다는 점을 빼면 부족한 것 투성이인 아내에 대해 한 번도 나무라지 않았고, 비난하지 않았고, 어떤 일에서든 아내의 편에 서 있었다고 한다. 메리 앤은 항상 남편에 대해 이야기했고, 찬사와 존경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항상 남편이 어떤 일을 하더라도 실패하지 않으리란 믿음이 있었다고 한다. 1장에서 다룬 파멸을 부르는 결혼 생활과 2장에서 말하는 행복한 결혼 생활은 단순한 태도에서 그 차이가 나타남을 알 수 있다.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위의 내용은 이 책 전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세 번째 부분이다.

 

3장 이혼하고 싶다면 이렇게 하라

 

무엇을 선택할지는 당연하다. 비판하지 않는 것(관용의 정신)이건 답정너아닌가? 절대 의미 없고 마음에 상처만 주는 비난을 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를 대하는 문제도 마찬가지다. 자신에게 적용해야 할 잣대를 아이에게 들이대 판단하고 혼내는 건 잘못된 일이다.

 

4장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빠른 방법

 

자신을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느끼게 만들어 주는 것, 상대의 노력에 대해 인정해 주는 것, 상대가 스스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인지 느끼게 해 주는 것, 진심으로 칭찬해 주는 것, 이것들이야말로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5장 여성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

 

작은 관심이 큰 불행을 막는다.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이 행복과 불행을 가른다. 사소하고 일상적인 관심의 가치를 무시하면 안된다. 끊임없는 작은 칭찬과 사랑 - 관심이 행복한 가정생활의 열쇠다.

 

6장 행복하길 원한다면 이것을 게을리하지 마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함부로 대해선 안된다. 어떤 똑똑한 사람이라도 쉽게 잊어버리는 절대 진리다. 항상 예의를 갖추고 아내와 가족들을 대해야 한다.

 

7결혼에 무지한 사람이 되지 말라


결혼 생활에 문제가 일어나는 주요 요인을 순서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성생활, 여가생활 활용 방식 의견 차이, 돈 문제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데 있어 성적 조화를 이루는 일은 올바른 지식과 실천이 필요한 문제다. 그리고 건축물을 짓는 것과 같기 때문에 대충 운에 맡기고 무지에 기대어 얼렁뚱땅 넘어갈 수 없는 사안임을 명심해야 한다.

 

마지막에 불행한 결혼 생활이라는 비극적인 문제를 솔직하고 과학적으로 다룬 책들을 추천하며 마친다고 했는데 그 내용은 빠져 있다. 편집상의 실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터넷의 숨겨진 얼굴 - 러시아의 미국 대통령 선거 조작부터 은밀한 섹스 토이까지
라이나 스탐볼리스카 지음, 허린 옮김 / 동아엠앤비 / 201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인터넷이 만들어진 초기에는 가치중립적이거나 사람들에게 공평한 기회의 장처럼 여겨진 시절이 있었다.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서 그 순기능이 각광받기도 하였다. 하지만 인터넷 역시 사람이 만든 도구이기에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아도, 적어도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터넷은 상품이다.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 대가를 지불하고 사용하는 상품인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에 자본의 논리가 빠질 수 없다. 자본의 논리는 또한 권력의 논리와 연동된다. 국가 권력, 글로벌 기업의 자본력이 결국 시민들의 삶을 지배하고 좌지우지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어느 때부터인가 인터넷을 하다 보면 가장자리에 내가 검색했거나 관심 있어하던 정보와 관련된 상품을 광고하는 창이 뜨기 시작했다. 효과적인 마케팅을 위해 개발된 인터넷 광고 기술이겠지만 인터넷을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심히 불쾌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내 사생활이 부분적으로라도 감시당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현재의 보안 체계의 실태를 보면, 이런 식으로 나의 온라인에서의 흔적이 활용된다는 것은 범죄자가 마음만 먹으면 한 사람, 한 단체, 한 국가의 운명이 어찌될 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이미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중요한 수많은 전환점에서 인터넷은 그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아랍의 봄이나, 정치인 스캔들, 가짜 뉴스로 인한 사회 혼란, 연예인들의 자살 등 인터넷은 역사상 가장 무서운 양날의 검이 되었다. 이 책은 우리의 일상이 된 인터넷의 기술적 의미와 가상공간이면서 현실적인 공간인 인터넷에서 이루어지는 활동과 그 안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분류,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독자, 즉 인터넷 사용자로 하여금 인터넷을 움직이는 주류 세력들에 대한 비판적 도구와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인터넷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출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사실 인터넷은 현실 공간과 가상 공간이라는 차이만 있을 뿐(그 차이가 엄청나게 다른 상황적 의미를 가지기도 하지만) 주체로서의 인간이 객체로서의 대상을 다루는 태도에 따라 그 관계가 축복이 되느냐 재앙이 되느냐에 있어 크게 다르지 않다. 광활한 자연 공간에서 살던 인간이 생존과 안전을 위해 무리를 이루고 울타리를 치고, 사회시스템을 만들고, 국가를 만들고 자본주의라는 경제시스템에 의존하게 되었을 때, 언제나 시작은 설렘과 희망으로 가득 찼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주도권을 쥔 쪽과 주도를 당하는 쪽으로 나뉘면서 문제가 심화되었듯이, 인터넷이라는 공간 혹은 도구도 비슷한 경로와 과정을 거치고 있다.


다만 이전과 다른 것 혹은 다행인 점은 모든 정보와 기술이 좀 더 대중화되어 있고, 이것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여건과 기회가 많이 열려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그 분별력을 키워줄 좋은 선생의 역할을 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과학, 창세기의 우주를 만나다 - 물리학자의 눈으로 탐구하는 천지창조의 비밀
제원호 지음 / 패스오버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추천사

 

장르에 따라 경우가 다르겠지만, 기독교 관련 책에는 추천사가 있는 경우가 많다. 좀 지나치다 싶을 만큼 책 앞쪽에 여러 사람들의 추천과 감상, 찬사가 쏟아진다. 기독교 관련 책을 만드시는 분들이 추천사 부분을 기획할 때, 기고 의뢰를 할 사람을 한두 사람 정도로 줄이고 불필요한 수식문은 빼고 핵심적인 내용을 짚어주는 내용으로 편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일단 말들이 너무 기시다.

이 책도 여덟 분이나 추천사를 쓰셨다. 다행히 내용과 길이가 적당한 편이라 덜 피곤했다.

 

프로로그

 

과학과 신앙, 물질세계와 비물질세계(영적세계)의 통합적 이해를 지향하며,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과학과 신앙, 그리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 아래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두 영역이 모순처럼 보이는 것은 각 영역에 대한, 또 각 영역 간의 관련성에 대한 이해의 부족 때문이다.

 

 

1부 시간의 창조

- 시간으로 시작된 우주 만물과 시간 안으로 찾아온 창조주

 

먼저 시간을 다룬다. 성경 창세기의 처음 내용은 태초에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언급한다. 이때 구약성경 원어인 히브리어로 보면 태초에’, 즉 시간 개념과 함께 하늘과 땅이 창조되었음을 알 수 있다.

 

시간은 사건이나 현상이 변화하는 상태를 기술하는 데 사용하는 물리량이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나 사물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는 것을 본다. 즉 시간은 변화를 전제로 한 개념이다. 성경에 의하면 하나님께서는 시간과 공간을 만드시고 그 안에 인간을 창조하심으로써, 인간이 변화할 가능성, 즉 성장할 수 있는 은혜를 베푸셨음을 엿볼 수 있다. 변화, 가능성, 성장 - 시간 창조의 의미를 이렇게 풀고 있다.

 

시간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과 그 변화

고정적이었던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개념이 뉴턴과 아인슈타인에 의해 차례차례 깨졌다. 시간과 공간 모두 상대적이라는 사실을. 이로 인해 새로운 인식의 패러다임이 일어났다.


창세기의 을 의미하는 시간 개념의 용어를 시간의 상대성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두 관찰자의 상황과 위치에 따라 두 개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에 따른 것이다. 이를 지구의 나이라는 수많은 연구와 논란을 일으킨 주제에 대입한다. 초기의 우주와 오늘의 우주라는 대상으로 말이다. 초기 우주는 빠른 기차와 같고 오늘의 우주는 거의 제자리에 있는 집과 같다. 이 두 지점에 있는 관찰자에게 시간은 다르게 느껴지고 시계도 다르게 흐른다. 초기 우주의 시계가 더 느리게 흘러간다.

 

초기 온도, 우주배경복사로 밝혀내다.

빅뱅 이후 물질이 발생했고 이때 초기 우주의 온도는 현재 우주보다 3조배 정도 높다고 한다. 이를 시간으로 환산하면 초기 우주의 1초는 현재 우주의 3조 초, 9만 년 정도가 된다고 한다. 이 계산을 바탕으로 초기 우주의 1일부터 6일째까지가 현재 우주의 대략 140억년 전후에서 6,000년 전까지가 된다고 한다. 지구 나이가 6,000살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성경에서 최초 인간이 6일째에 창조되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를 성경에서 나온 연대순으로 계산하면 6,000년이 된다고 해서, 지구 나이 6,000년 설을 주장하고 있는데, 천지창조 6일을 과학적 관점으로 바라보니 과학이 주장하는 지구의 나이 140억 년과 성경대로 계산한 지구의 나이 6,000년의 시간이 모순되지 않고 상호 보완적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이다.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크로노스는 기계적으로 측정되는 시간의 양을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사람의 시간이다. 이런 양의 관점과 달리 카이로스는 질적인 차원, 즉 정성적이면서 관계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신학적으로는 하나님의 시간이다.

하나님은(시간도 그가 만드셨기 때문에) 영원한 현재에 존재하는 분이므로, 우리의 지금 이 순간, 오늘, 현재를 통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과거나 미래가 아닌 오늘의 중요성을 명심하자.

 

 

2부 하늘과 땅의 창조

-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에 나타난 창조주의 발자취

 

성경에 나오는 하늘의 개념은 히브리인들의 이해와 세계관에 따르면, 보이는 물질세계와 보이지 않는 비물질세계, 즉 영적세계로서의 하늘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비해 땅은 창세기 12절에 의하면 혼돈과 공허, 흑암, 깊음의 상태로 표현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보이는 것(, 물질세계)만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삶(땅만 보는 삶)의 헛됨으로 풀어내고 있다. 인생에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있는 것(영적세계,비물질적세계)들이 있고, 이런 부분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인생은 반쪽만 사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간이라는 말은 그리스어로 안드로포스(anthropos)’라고 하는데 그 의미는 하늘, 곧 위를 바라보는 자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의미를 알려주면서 저자는 인간이 땅에서 태어났지만 하늘을 보며, 하늘의 것을 받아야 이 땅에서 살 수 있는 존재, 하늘이 있음을 늘 기억해야 하는 존재로 지음 받았다고 설명한다.

 

과학과 신앙을 이분법적 사고로 바라보는 것이 문제다. 과학은 보이는 현상에서부터 시작하여 그 뒤에 숨겨져 있는 진리나 법칙, 즉 궁극적인 실체를 찾아가는 것이다. 반면 신앙은 보이지 않는 것에서부터 출발하여 보이는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공한다. 둘은 출발점과 접근법이 다를 수 있지만 다루는 대상에 있어서는 무관하지 않고 연결 가능하다는 점에서 상호보완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의 것이 서로 조화될 수 있을까?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빛과 어둠, 과거와 미래, 물질과 반물질, 원자를 이루는 핵과 전자들, 그리고 나와 너, 삶과 죽음, 서로 다른 의견들이렇게 서로 반대되는 것들의 조화로 세상이 이루어진 것을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로 설명하고 있다. 반대되는 것이 대립과 갈등이 아닌 조화로 견고한 구조를 가지는 것, 이것을 저자는 신앙적 의미로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보통 아래와 같은 패턴으로 이야기를 반복해나가는 것 같다.

 

"서로 다른 성질의 입자들이 모여 원자라는 전혀 새롭고 안정된 개체를 창조해내듯이, 서로 원수 같은 '나' '너'가 사랑이라는 보이지 않는 인력으로 당겨질 때 전혀 새로운 차원인 '우리'가 생겨나는 것이 창조주의 섭리일 것이다. 상반되는 나와 너는 '우리'라는 새로운 소속감의 구조 속에서 안정되고 조화로운 균형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하늘과 땅을 이루는 창조의 법칙은 무엇일까?

물질에서 에너지를 제거하면 그 형체는 무너지게 된다. 모든 물질과 그 물질을 지탱하는 에너지(아인슈타인의 물질과 에너지의 등가원리’)의 뒤에는 지적설계라고 할 만한 고도의 존재가 있는데 이를 과학자들은 정보라고 부르고 성경은 창조주의 지혜또는 말씀이라고 부른다. 보이는 세계의 자연법칙과 보이지 않는 세계의 영의 법칙은 어떤 관련이 있는가? 저자는 성경구절과 그 세계관을 바탕으로, 다음의 공식으로 정리한다.

 

창조주() 말씀(지혜,정보) 운동력(에너지) 형체(만물)

 

심은 대로 거두는 것은 어떤 법칙일까?

땅에 씨앗을 뿌려 열매를 맺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정성을 들여야 하는 것처럼, 영적 세계에서의 씨앗(말씀)도 그 법칙에 따라 약속이 성취되기까지 인내와 믿음으로 기다려야 한다. 이렇듯 자연법칙과 영적 세계의 법칙은 닮아 있다.

 

하늘과 땅 사이의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심고 거두는 것은 자연의 법칙이자 영적 법칙이다. 싹이 나고 뿌리가 내리고 주변 환경을 정리하고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온전한 열매를 맺을 수 있듯이, 저자는 처음 하나님의 말씀이 마음에 들어와 기도를 하게 만들고, 세상 염려와 근심을 이겨 내는 성숙한 믿음(말씀에 의지하는 참된 기도를 통해 계속해서 영적 자양분을 공급받는)으로 인내할 때, 하나님께서 뜻하신 계획이 내 삶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자연법칙은 그 자체로 신일까? 아니면 인격적인 부분일까?

이 파트에서는 스티븐 호킹 박사와 레너드 믈로디노프 박사의 공저 위대한 설계라는 책을 소개하면서, 우주 만물의 창조 주체에 대해 사람들이, 특히 과학자들이 가지는 입장이 두 가지로 나뉘고 있음을 알려준다. 하나님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는 인격적인 신이고 다른 하나는 인격성이 배제된 자연법칙이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말년에 인격성이 배재된 자연법칙이 곧 신과 같은 역할을 한다며 이신론적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그 입장에 대해 창조주에 대한 지적인 부분에만 의미를 두어 발생한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세상이 보이는 것만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듯, 인격적인 하나님을 알게 되는 길에도 세상 만물을 통해 볼 수 있는 지적인 면과 더불어, 영적 관점이라 할 수 있는 감성과 의지적인 측면도 있음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는 이신론적 관점에 대한 내용을 간략하게나마 새롭게 알 수 있어서 좋았다.

 

 

3부 공간의 창조

- 우주 안에 담긴 만물과 인간 안에 거하는 창조주의 영

 

. 보이는 물질적 공간, 우주

 

공간은 무엇일까?

시간의 개념을 객관적인 시간과 주관적인 시간으로 나눌 수 있듯이, 공간도 물질적인 영역과 비물질적인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이는 1부에서 다뤘던 하늘과 땅의 대비되는 개념들과도 연결된다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전 역사에서는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분리되어 있었는데, 아인슈타인 이후로 시공간의 개념이 생겨났고 오늘날 일반적인 개념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공간은 어떤 특성을 가질까?

뉴턴의 운동법칙에 의해 상대적인 공간의 개념이 등장하였고,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에 의해 상대적인 시간 개념이 밝혀졌다. 그리고 이 시간과 공간은 하나로 얽혀진 시공간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아가 시공간은 물질의 운동을 결정하며 물질 역시 시공간을 휘게 함으로써 서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반적인 관점과 마찬가지로 성경적 관점에서도 땅은 빈 공간으로서의 땅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무언가를 채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있다. 성경 창세기의 히브리 원어로 태초의 땅을 설명하는 표현들도 혼돈’, ‘공허’, ‘흑암’, ‘깊음등 비어 있는 상태를 묘사한다. 그리고 시간을 공간적 개념으로 이해하여 표현할 수 있듯이 공간도 비물질적인 특징을 가진 개념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물질의 본질은 무엇일까?

저자는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의 책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의 내용을 소개한다. 이 책의 주된 내용 및 결론은 보이는 물질세계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와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질량과 에너지의 등가 원리의 법칙의 따르면 이 또한 모든 물질은 물질 자체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에너지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이미 성경의 내용으로도 쓰인 것이다.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히브리서 113).

 

원자의 내부 구조를 보면 또 앞의 내용들을 지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핵과 전자들로 구성된 부분 외의 원자 내의 99.99% 이상 비어 있는 상태라고 한다. 이런 빈 공간으로 가득한 원자의 형태가 무너지지 않고 유지되는 것은 보이지 않는 에너지, 전자기적 인력에 의한 에너지로 가득 채워져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보이는 물질 뒤에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가 있다는 것이며, 이는 우리가 물질세계에 대해 우리가 답습해온 유물론적 고정관념이 수정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물질 및 그 물질의 질량과 에너지(, )의 관계(물질이 에너지의 조합이라는 것)가 비교적 쉽게 설명되어 있어 좋았던 부분이다.

 

이 다음은 이 에너지의 조합이 가능하게 하는 고도의 지적 설계가 존재함을 언급한다. 물질 뒤에 에너지가 존재하고 에너지 뒤에 또 무언가가 존재함이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는데, 과학자들은 이것을 정보라고 부르고 성경은 창조주의 지혜라고 말한다. 다시 한 번 물질의 본질은 빗물질적 요소로 이루어져 있고 이것은 성경의 영적 원리와 연결되어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우주 만물은 창조주의 성품을 담아내고 있는 공간이자 그릇이다. 그러므로 자연과학을 더 깊이 이해할수록 하나님의 영적인 법칙자연의 법칙사이에 많은 공통점이 발견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한다.

 

현대의 건강 문제에 있어서도 영적 원리는 중요하다. 최근 의학계는 건강에 보이지 않는 인체의 에너지가 중요한 요인임을 밝혀내고 있다고 한다. 에너지의 불균형이 건강 문제를 초래한다는 것인데, 이 에너지는 곧 인간의 마음과 관련된 것이다. 앞서 물질의 기본인 원자 구조를 통해서 배웠듯이, 물질인 인간의 몸도 비물질적인 근본을 취하고 있음을 생각해 볼 때, 성경이 이야기하는 마음에서 생명의 근원이 나온다는 것’, ‘그 마음과 영혼을 창조하신 분이 하나님이며,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은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 내용이다. 시간과 공간이 별개로 생각할 수 없는 것임이 밝혀진 것처럼, 영혼과 육체도 마찬가지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고, 반드시 함께 연결 지어 생각해야 될 대상임을 알려준다.

 

저자는 제31파트에서 공간에 대한 과학적 원리와 영적 원리를 고찰한 후, 이를 성경 에베소서 318~19절과 연결하여 하나님의 다차원적이고 위대하신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사랑의 하나님으로부터 충만함을 받아 그분의 뜻을 이루는 성도가 되기를 소망한다.

 

, 보이지 않는 영적 공간, 소우주 인간

 

인간은 소우주, 혹은 소우주적 존재라는 표현이 있는데, 저자는 이 말의 근거를,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의 교차점에 있는 유일한 존재가 인간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이렇게 만드신 이유는,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이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길 원하셨기 때문이며, 이 계획의 중심에 인간이 있다는 것이다.

 

보이는 세계(과학적으로 이해되는)와 보이지 않는 세계(영적인 관점 혹은 믿음으로 이해되는) 모두가 하나의 목적성을 가지고 창조되었음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그것은 창조주인 신의 자충족적인 계획의 성취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에 따르면, 어떤 주체가 현재 상태에 대한 모든 정보 및 상황을 정확히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따라서 미래에 대한 확실한 예측도 어렵다고 한다. 인간의 삶 역시 예외가 아니다. 저자는 인간이 자기 선택을 통해 자기 발전을 이루도록 지음 받은 존재이기는 하지만, 나 혼자의 선택만 내 인생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타인의 생각과 감정이나 선택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자기중심적인 삶을 지향한다는 것은 결코 현명한 삶의 방식이 아니라고 말한다. 객체지향적 삶이 불안정하고 불완전한 이 세상과, 현재와 미래의 삶에 대한 가장 성경적이고 지혜로운 방식임을 강조한다.

 

인간의 안의 세계

공간의 비물질적인 측면을 논하면서, 사람의 내면에도 이와 같이 물질적 육체 안에 신의 사랑과 영이 거할 영적인 그릇과 같은 공간이 있음을 이야기한다. 인간이 땅의 측면만 보게 된 것은 창조 이후 벌어진 타락 사건 때문이고 이는 곧 하나님과의 영적 단절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다시 우리가 이 땅 위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혼란과 정답 없음의 삶의 원인으로 설명된다. 신이 인간을 창조한 것은 바로 이러한 영적 그릇으로서의 인간 안에 새 마음과 새 영을 창조하셔서 그 자리에 다시 신의 사랑과 영이 충만해짐으로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 하늘나라의 임재를 완성해가는 데 그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진리를 공간의 과학적, 철학적, 신앙적 의미를 통해 완전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질을 구성하는 원자의 내부 상태처럼, 인간도 겉사람인 육체와 속사람인 영혼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자의 내부가 전자기력으로 그 형태가 무너지지 않듯이, 인간은 그 안에 하나님의 사랑과 영이 충만한 상태여야 인간이 본래 지어진 그 목적과 상태를 온전히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지금 세상에 일어나는 수많은 갈등과 불신, 미움, 게으름, 불의가 바로 이런 영적인 에너지의 상실, 혹은 불균형이라고 볼 수 있다. 성경은 이를 죄라고 표현한다. 인간의 마음이라는 깨진 그릇은 그 에너지라고 할 수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채워져야 회복될 수 있는데, 아담이 버린 그 말씀을 다시 온전히 다 받으시고 성취하신 것이 두 번째 아담인 예수님의 공로다.

 

저자는 공간의 과학적 의미를 밝히고 이를 다시 성경의 인간론으로 풀어내어, 하나님의 궁극적 계획 혹은 인간이 창조된 목적은 구원받은 인간들이 나 중심(자의식)에 너 중심(타인, 그리고 궁극적으로 하나님)으로, 자아를 하나님의 기쁘신 뜻으로 변환시켜 진정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여, 그로 인해 완성되는 하나님 나라의 임재에 있다는 해석을 하고 있다.

 

인간을 그릇에 비유하여, 그릇이 그 안에 채워져 있는 것에 따라 가치와 의미가 정해지듯, 인간도 자기 안에 자신의 생각이 가득 차 있는가 아니면 성령의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가에 따라 그 가치와 의미, 즉 영원한 생명과 영원한 죽음으로 그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신의 존재를 부정하며 따라서 죽음 이후는 아무것도 없는 무라고 한 스티븐 호킹 박사의 말처럼, 죽고 나면 뇌의 작동은 멈추고 인식작용은 더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이후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시간 안에서 작동되는 컴퓨터나 작용하는 뇌처럼 우주의 시작 이전에 대해 인간이 알 수 없듯이, 인간의 인식과 지각 능력은 인간이 죽고 난 이후의 세계에 대해 미치지 못한다. 모두 시공간을 벗어난 세계, 순수한 영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물리학에서도 인간의 몸이나 의식으로 직접 경험할 수 없는 4차원의 시공간 세계를 넘어서는 고차원의 세계가 존재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4부 빛의 창조

- 물질성과 비물질성을 공유한 빛, 절대자의 또 다른 표현

 

빛 역시 물질적 특성과 비물질적 특성을 공유하고 있다. 자연현상 및 우리의 일상과 산업, 문화와 예술 전반에 걸쳐 빛의 과학적 특성이 적용되지 않는 곳이 없다. 이와 함께 신앙적 의미도 생각해봐야 하는데, 빛의 비물질적 특성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빛은 상대적인 비교가 없는 유일한 속도를 가지며 이로 인해 절대성과 유일성을 띠고 있다. 또 상대성이 적용되지 않기에 영원성 또한 내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빛 안에서는 시간이 정지된다. 즉 시간의 개념 자체가 사라진다. 따라서 빛 안에서는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분리가 없어지고 오직 절대적인 한 점(순간)으로 모이게 된다. 즉 영원한 현재만 존재하는 것이다.

 

이러한 빛과 시간의 관계를 통해 인간의 자유의지와 하나님의 전지전능의 문제를 생각해볼 수 있다. 둘 사이에는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모순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빛 안에서의 시간 개념을 생각하면 쉽게 해결된다고 한다. 빛 밖에서는 현재의 선택과 미래의 결과가 서로 다른 시간에 발생하지만, 빛 안에서는 현재와 미래가 하나로 합쳐진 순간만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빛이 가진 이중적인 특성, 즉 물질성과 비물질성, 유한성과 무한성 등을 성육신 하신 하나님인 예수님의 특성과 비교함으로써,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인 빛을 받아 어두운 세상에 빛을 비추는 반사체와 같은 역할을 회복하기를, 그 모범을 보이신 생명되신 예수님처럼, 세상에 생명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기를 당부하고 있다.

 

에필로그

 

에필로그에서는 기도를 통해 저자 자신의 삶이 어떻게 변화되고 하나님 앞에 점점 낮아지게 되었는지를 고백하고 있다. 구원과 성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기도라는 깨달음을 전하고 있다.

 

 

이 책은 과학과 신앙의 관계를 통해 기독교의 온전한 의미와 가치를 더 넓고 깊게 알고자 하는 기독교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과학에 관한 부분보다 과학적 발견과 이론을 통해 기독교의 진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과학적 내용이 부실한 것은 아니다. 쉽게 잘 설명해주고 있어 과학과 신앙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입문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