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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누드로부터 시작되었다 - 누드에서 출발하는 미술사, 코믹 역사북 시리즈 8 ㅣ 코믹 역사북 시리즈 8
리차드 아머 지음, 서현정 옮김 / 시공사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코믹 역사북 시리즈로 유명한 인문학자 리차드 아머. 그의 책 중에 "누드에서 출발하는 미술사"가 있길래 읽어보기로 했다. 요즘 서양 미술사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은 터라 더욱 관심이 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림을 잘 아는 사람이 원서로 읽으면 훨씬 재미있을 것 같다. 우선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도판은 하나도 실려 있지 않으므로, 그가 무슨 그림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모른다면 풍자를 이해할 수 없다. 또한 동음이의어를 열심히 활용하고 있으므로 - 렘브란트의 유명한 그림 "야경(Night Watch)"은 어둠 속에서도 볼 수 있는 시계 그림이 아니라, 밤풍경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는 둥 - 번역본으로는 그 참맛을 느끼기가 힘들다. (번역은 그럭저럭 잘 된 편이지만.)
그러나 다 이해하기는 힘들다 할 지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되는 그의 농담에 여러 번 유쾌하게 웃을 수는 있다. "마네는 모네와 이름이 비슷한 사람으로 가장 유명하다. 마네와 모네 중 누가 먼저 태어났는가는 모음 순서만 알면 된다. 모음 순서 상 '마'는 '모'보다 앞선다. 그리고 마네가 모네보다 먼저 태어났다. 그러므로 마네가 모네보다 먼저라고 기억하면 된다. 하지만 순서에 상관없이 두 사람의 그림은 이름과 비슷한 머니, 즉 돈이 된다." 와 같은 부분에서는 낄낄거리며 웃을 수 있고,
"콘스탄티누스 공회당은 궁륭 형태의 둥근 천장으로 되어 있다. 궁륭 형태가 무엇인지는 무지개처럼 둥근 모양이라는 것 밖에는 모르겠다"에서는 속시원한 웃음을 터뜨릴 수 있다.
아머의 코믹 역사북 시리즈는 8권까지 나와 있고, 그 중 일곱 권을 살 수 있다. 여행갈 때 만만하게 읽을 책이 없다면 한 권 사 보는 것도 괜찮겠다. 여러 권 읽으면 반복되는 그의 농담에 질릴 수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