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와 일곱명의 여인



 



※ 첫번째 연인-페르낭드 올리비에

피카소와 동갑이었던 그녀는
검붉은 머리에 키가 크고 균형잡힌 몸매를 가진 육감적인 여자였는데
항상 쾌활한 성격으로 피카소를 기쁘게 했다.
피카소는 페르낭드를 만나면서 청색시대를 마감하고
장밋빛시대로 접어든다




※ 두번째 연인- 에바구엘

피부가 무척 하얗던 여인.
피카소는 구년에 걸친 페르낭드와 동거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그녀를 선택한다.
유달리 몸이 약했던 에바. 1차세계대전 이듬해인 1915년 12월 14일 이 젊은 여인은 결핵으로 죽는다.




※ 셋번째 연인- 올가 코클로바

<퍼레이드> 공연 때 만난 러시아 무용수,
피카소가 서른 여섯 살 때 처음으로 결혼을 한 여인이다.
올가는 서민적이고 편안한 것을 즐겼던 피카소와 달리 깔끔하고

상류사회적인 기질을 가졌다.
그녀는 피카소의 첫 아들 파울로를 낳는다.




※ 네번째 연인- 마리 테레즈 발터

피카소가 마흔다섯 살이 되던 해인 1927년 당시 열일곱 살의 건강하고 관능미 넘쳤던 소녀.
페르낭드와 에바, 올가가 갈색 머리카락을 가졌던 것과 달리 그녀는 금발이였다.
피카소의 두 번째 아이 딸 마야를 낳는다.
피카소에게 가장 창조적인 영감을 준 여성이었다고 전해진다,




※ 다섯번째 연인-도라 마알

친구인 폴 엘뤼아르의 소개로 만난 화가이며 사진작가.
피카소의 다섯 번째 연인인 도라는 지적이고 교양을 갖춘 여성으로
현대 미술에 열중했으며 특히,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다.




※ 여섯번째 연인-프랑스와즈 질로

2차 세계대전 중에 만난 그녀는 아주 젊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류화가이다.
피카소가 예순세 살 때인 1945년부터 함께 살게 되는데 이 때, 그녀는 스무 살이였다.
완벽주의자이고 독점력이 강했던 프랑스와즈는 아들 클로드와 딸 팔로마를 낳는다.
피카소는 이대에 자신의 아이들을 소재로 해 매혹적이고도 생동감 넘치는 초상화들을 남겻다.
여기서 아이들은 때로는 어머니의 품에 안긴 모습으로,
때로는 자기들끼리 놀이에 빠져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 1953년,72세에 만난 자클린 로크

피카소의 마지막 연인이 된 그녀는 커다랗고 짙은 눈망울을 지닌 지중해 풍의 여인이다.
자클린은 1961년 피카소와 비밀 결혼식을 올린다.
후에 서른 살의 젊은 여인이 어떻게 곧 여든이 되는 사람과 결혼을 할 수 있냐는 말에 그녀는 말한다.
"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청년과 결혼했어요. 오히려 늙은 사람은 나였지요"
그녀는 피카소에게 헌신적이고 절대적인 사랑을 바친다.
피카소가 죽고난 며칠뒤 그녀도 그를 따라 죽음을 선택한다.

이 글은 정확한 출처를 알 수가 없네요. 많은 곳에서 볼 수 있는 글인데 제일 처음에 쓰신 분은 누구실지.. 저는 http://blog.naver.com/hadbyh.do에서 따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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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4-06-28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카소 그 여인들의 모든 것을 빨아들인 블랙홀, 자가증식......

panda78 2004-06-28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카소는 그녀들에게서 영감을 얻고, 그녀들에게 피카소의 여인들이란 이름을 주었나니.. 남는 장사일까, 밑지는 장사일까..

마태우스 2004-06-28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닮았어요^^

hanicare 2004-06-29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팔로마 피카소는 티파니의 디자이너-이것도 예술적 유전인자라고 해야할지.그나저나 피카소는 부인이 죽어도 따라 안 죽어서 기분나빴던 기억과 함께 징글맞은 정력가에 걸맞는 맨머리에 거부감을 느꼈던 기억.

panda78 2004-06-29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징글맞은 정력가..... ㅋㅋ 딱이네요.
예전엔 싫어했는데, 빵손 피카소 사진에 반해서 요즘은 좋아한답니다.
 


Pacific Rollers

 

 

 


A Cloudy Day

 

 

 


A Yachting Competition

 

 

 

 


Into The Westerly Sun

 

 

 

 


Sun Flecked Foam-The Barnabas Webb of Thomaston

 

 

 

 

 


The Glorious 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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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4-06-29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배를 타고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네요...... 퍼갈께요.^^

panda78 2004-06-30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네, 보슬비님, 얼마든지.. 항상 업어오기만 해서 죄송했는데, 마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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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6-28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오늘은 입체파(?)군요..
ㅎㅎㅎ

panda78 2004-06-28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고릴라 디게 무섭지 않으세요?

ceylontea 2004-06-28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글 보고 보니.. 무쟈게 무셥네요..

panda78 2004-06-28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섭죠? 그쵸? ^^;;
 

읽어보신 분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 범죄>

<자본론>의 칼 마르크스와 동명이인인 작자가 쓴 소설인데요..

소개글
한 편집자가 우연히 입수하게 된 낡은 수첩이 '공산당 선언'의 칼 마르크스가 쓴 일기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벌어지는 살인사건 이야기. 소설의 각 장에 마르크스가 직접 썼다고 추정되는 일기를 병치하고 액자식 구조를 가미하여 서사 전체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추리소설의 형식을 차용하여 마르크스의 일기에 지은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덧붙인다. 일기는 마르크스의 개인사를 보여주고, 실존했던 마르크스를 소설 안으로 불러 들인다.

 

차례

서문_ 내 이름은 칼 마르크스다

1장 마르크스의 일기장
2장 편집회의
3장 뻔뻔스러운 거짓말
4장 초보자들을 위한 마르크스
5장 정말 좋은 제의
6장 칼 마르크스, 폐허에서 부활하다
7장 마르크스의 적
8장 이 도시에선 흔한 사고
9장 부자가 되는 용기에 대해
10장 보도 쉐퍼와 칼 마르크스
11장 인생의 마지막 전환점

후기_잊혀진 것은 되돌아오지 않는다

 

 미디어 리뷰

국민일보 : 추리와 인문의 만남.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인문학적 상상력을 가미한 추리 소설 3종이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매튜 펄의 <단테 클럽>과 독일의 인문 미스터리를 표방한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 범죄>,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 1841년 애드거 앨런 포의 <모르그가의 살인사건>에서 발아해 애거서 크리스티,코난 도일,채스터튼 등에서 꽃을 피운 추리 소설이 인문적 상상력과 만나 21세기형 지적 추리물로 재탄생한 것이다.

#교양 없는 추리 소설은 가라

<단테 클럽>은 남북 전쟁 직후 단테의 <신곡>을 두고 벌어진 보스턴의 연쇄 살인사건을 파헤쳐가는 일종의 문단 미스터리. <다빈치 코드>는 루브르 박물관장의 살인 사건의 배후에 도사린 가톨릭,기독교,비밀 종교 집단 간의 음모와 알력을 기둥 줄거리로 했다. <자본론 범죄>는 대사상가 칼 마르크스가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설정 하에 현대 자본주의를 통렬하게 꼬집는 철학 미스터리다.

지난해 <단테 클럽>, <다빈치 코드>의 출간을 놓고 미국 평단은 "에코의 제자들이 추리 소설 시장을 점령했다"고 정리했다. "교양이 빠진 추리는 추리가 아니다"를 모토로 예술과 역사,철학을 스릴러의 구조에 버무려내 이들 추리 소설이 기호학을 이야기로 풀어낸 움베르토 에코 소설의 적자라는 분석이다.

특히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희극편의 행방을 둘러싼 연쇄 살인사건을 그린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등장하는 몇가지 구조는 이들 소설 속에서 자연스럽게 차용된다. <단테 클럽> 속 살인 피해자가 <신곡> 속 형벌을 그대로 따라 죽는다는 설정은 <장미의 이름>의 수도승들이 <요한 계시록>을 따라 죽는 것과 같다.

첫 희생자인 판사는 지옥편 3번째 노래에 따라 구더기가 온 몸을 파먹는 고통을 당했고,두번째 피해자인 성직자는 납골당 바닥에 거꾸로 묻힌 채 불에 타 숨졌다. 지옥편 19번째 노래를 따른 것.

<자본론 범죄>의 액자 소설 구조 역시 <장미의 이름>과 유사하다. 특히 <자본론 범죄>에서 마르크스 일기의 진위 여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추적과 논란은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희극편을 둘러싼 그것과 같다. 두 저자 모두 마르크스 일기와 <시학> 희극편의 실존을 짐짓 강하게 주장하는데 이런 전략은 '진리는 무엇인가', '세상에 진실이란 존재하는가' 등 철학적 질문으로 이어진다.

또 <단테 클럽>의 살인이 <신곡>으로 대표되는 유럽 문학 사조에 대한, 보수적 문단의 거부 반응이었다는 사실은 <시학> 2권을 둘러싼 윌리엄과 호르헤 수도사 사이의 대립 구조와 흡사하다. 무엇보다 역사, 철학, 문학, 예술 등 방대한 인문적 교양을 스릴러적 뼈대에 어색함 없이 덧붙여 놓았다는 점은 에코 소설과 3종 추리 소설 사이의 가장 커다란 유사점이다.

<단테 클럽>, <다빈치 코드> 등은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다빈치 코드>는 미국에서 700만부가 팔리며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잇따라 출간된 <단테 클럽>은 '퍼블리셔스 위클리', '보스턴 글로브' 등으로부터 "단테에 대한 찬가", "지적 감각과 뛰어난 문체, 정교하나 플롯이 일품"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100만부가 팔렸다. 이는 독자가 치정과 돈으로 얼룩진 복수극에 신물을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대중은 추리물에서도 재미와 함께 교양과 정보를 요구한다.

#사실과 허구,그 경계를 넘어서

신종 추리 소설의 매력은 사실(史實)과 허구 사이를 종횡하는 가로지르기에 있다. <자본론 범죄>는 저자의 이름에서부터 독자를 혼란스럽게 한다. 저자 칼 마르크스는 1990년부터 7년 동안 출판사 구매 책임자로 재직한 오스트리아 빈 출신의 실존 인물.

<장미의 이름>의 저자가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희극편을 헌책방에서 우연히 손에 넣은 것처럼 이탈리아에 놀러갔던 마르크스는 노숙자의 주머니에서 떨어진 노트 한권을 줍는다. 대사상가 마르크스의 일기. 경찰에 끌려간 노숙자는 대사상가 칼 마르크스였던 것이다. 일기를 통해 불멸의 생명을 받은 존재들을 알게 된 현실의 저자 마르크스는 살해 위협에 시달리게 된다. 소설에 삽입된 마르크스의 가상 일기는 마르크스의 개인사와 사상적 편력을 토대로 '만약 마르크스가 현대 자본주의를 봤다면'이라는 가상 질문에 대한 대답을 분방하게 펼쳐나간다. 불법 CD를 팔고 있는 제니스 조플린, 은행 강도로 연명하는 체 게바라, 카트 밀어주는 사람으로 살고 있는 미국의 대부호 록펠러 등 현실을 비꼰 액세서리들도 흥미롭다.

<단테 클럽>은 미국에 단테의 <신곡>을 번역 소개했던 시인 롱펠로와 그가 주도했던 문학 서클 단테 클럽을 모델로 했다. 단테 클럽은 롱펠로를 주축으로 로웰, 홈스, 역사학자 그린, 출판업자 필즈 등이 동참한 실존 문학 서클로 책 속에는 에머슨, 포, 호손,멜빌 등 미국 문학사를 이끈 주요 문인들이 대거 등장한다.

실제 벌어졌던 보스턴 문화가의 에피소드,미국 출판사(史)의 뒷얘기도 다수 소개됐다. 롱펠로를 비판했다가 밥줄이 끊긴 애드거 앨런 포, 유럽 문화의 전파를 막기 위해 하버드 대학 당국이 나서 압력을 가하는 장면 등이다. 저자 매튜 펄은 하버드 대학 영문과와 예일 대학원 법학과를 졸업한 수재. 롱펠로의 단테 번역 작업을 연구한 학문적 업적으로 '미국 단테 협회'에서 주는 단테상을 받은 전문가다.

교사 출신의 소설가 댄 브라운이 쓴 <다빈치 코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종교 단체의 수장으로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등 명화 속에 인류의 비밀을 숨겨 놓았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실제 삶과 가상의 삶이 뒤섞이고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등 명화에 대한 해설이 곁들여진다(단테 클럽 1,2·매튜 펄·황금가지/다빈치 코드 1,2 ·댄 브라운·베텔스만/자본론 범죄·칼 마르크스·생각의 나무). - 이영미 기자

 

궁금궁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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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sky 2004-06-28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선가 서평을 읽긴 읽었는데 기억이 잘..;; 저도 꼬옥 읽고 싶어요. 근데 그 전에 혹시 자본론부터 다시 읽어야 하는 거 아닐까요? 0.0

panda78 2004-06-28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본론>, 마르크스의 혁명과 사상이라는 교양과목 들을 때 조금 읽었었는데,, ^^ 어떻게 그걸로 안될까요? 별로 재미없던데... TㅂT

물만두 2004-06-28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처음 봅니다 저도 알려서 한번 들어봐야 겠네요. 님들의 의견을... 퍼가요...
 

[그림속의 얼짱 몸짱] <2>누드는 환상이다…"꿈깨"

 

 

미국 화가 필립 펄스타인의 ‘사자상 옆에 누워있는 누드’(1998년). 벌거벗은 여인이 화려한 담요 위에 다리를 꼰 채 도발적 자세로 누워 있다. 작가는 여체의 발과 손등에 드러난 핏줄까지 소름끼치도록 사실적으로 그려 누드의 환상을 걷어냈다. 그림 출처는 뉴욕 로버트 밀러 갤러리가 발간한 도록. 사진제공 이명옥씨

옷이 날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누드가 유행이다. 요염한 누드 걸들은 쭉쭉 빵빵 몸매를 과시하며 ‘누드는 가장 황홀한 장신구요 벌거벗은 몸보다 더 아름다운 옷은 없다’며 노골적인 추파를 던진다.

 

30대 아줌마가 20대 몸매를 과시하며 인터넷에 거의 벗다시피 한 몸을 올려 화제가 되고, 최고의 옷맵시를 자랑하는 여배우들마저 옷을 벗어 던지고 벗은 몸을 보여 주느라 혈안이다.

인간의 오감 중 성욕을 가장 자극하는 것은 시각이며 눈의 욕망을 채워 주는 것은 곧 돈 방석에 앉는 지름길이니, 가히 ‘누드 마케팅의 전성시대’를 이해할 만도 하다. 

동물학자 데스먼드 모리스는 저서 ‘털 없는 원숭이’에서 남성의 에로틱한 급소는 성기보다 ‘눈’임을 거듭 강조했다. 실제로 남성이 누드를 보는 것은,

많은 여성을 원하지만 현실적으로 소유할 수 없는 ‘만성적 욕구 불만’을 해소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누드 붐이 거센 것도 벌거벗은 몸이 최음제와 성 페로몬(짝을 유인하기 위해 동물의 몸에서 분비되는 물질)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인체의 비례 등 모든 면에서 이상적 아름다움을 보여준 신고전주의 화가 앵그르(1780∼1867)의 ‘샘’(1856). 샘물의 정령인 님프(요정)의 청순하고 신비한 이미지에 감미로운 에로티시즘이 절묘하게 혼합됐다. 파리 오르세이 미술관 소장. 사진제공 이명옥씨

 

 

관음증을 부추기는 사이비 누드의 범람으로 누드하면 포르노가 연상되지만, 정작 오리지널 누드의 기원은 지극히 철학적이고 예술적인 이유에서 비롯되었다.

누드는 기원전 5세기 그리스에서 창안되었다. 당시 그리스인들은 인간의 몸은 결함을 가졌지만 육체를 구성하는 각 부분들을 수학적으로 계산해 조합하면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인체가 만들어진다고 믿었다.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절대적 아름다움을 실제로 확인하고 싶은 신념에서 그리스인들은 인체를 수학적 비례로 측정하고 디자인한 ‘꿈의 누드’를 개발했다.

누드는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가공의 이미지요, 말 그대로 현실에서는 도저히 실현될 수 없는 꿈의 산물인 셈이다.

그러나, 현대 화가들은 인체를 비현실적으로 미화시켜 누드로 변형시키는 허상을 깨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대표적인 화가가 미국의 펄스타인(80)이다. 펄스타인은 누드가 절대적이고 이상적인 미의 상징이라는 예술의 전통적 공식을 거부하고 정직한 눈으로 여체를 바라보았다.

인체의 결함을 대대적으로 보수한 대칭과 비례, 균형을 갖춘 맞춤형 누드 대신 살과 피를 지닌 실제 모습 그대로의 여체를 그린 것이다. 벌거벗은 여인이 화려한 담요 위에 다리를 꼰 채 도발적 자세로 누워 있지만 끈끈한 욕정을 느낄 수 없다는 평을 듣는 것도 누드를 전혀 미화시키지 않은 탓이다.

펄스타인은 여체의 발과 손등에 드러난 핏줄까지 소름끼치도록 정밀하게 묘사한 극사실 기법으로 말초적인 감각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 포르노적인 시각의 접근을 막기 위해 여인의 얼굴과 신체 일부분을 과감하게 절단하는 충격적인 구도도 사용했다. 여인의 알몸을 코앞에 들이미는 펄스타인의 파격적 구도와 기법은 누드가 허상임을 확연하게 깨닫게 해 준다.

누드는 눈의 에로티시즘을 자극하는 신기루요, 환상이다. 누드의 화면 발에 속아 애꿎은 몸을 타박하는 여성들이여! 애인과 아내의 몸매에 누드 걸(Nude girl)의 허상을 겹쳐 보며 한숨짓는 남성들이여! 눈의 ‘비늘’을 벗기면 진실의 밑바닥에 도달할 수 있으리니, 오픈 유어 아이즈(Open your eyes)!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국민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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