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크기 작다. 실제 내용은 230여 페이지 남짓. (흑백 도판도 꽤 있고, 행간도 넓어서 사실 보통 책으로 만들면 200페이지가 안될 거다.)
9000원이라니 터무니없다. 컬러 도판도 하나도 없으면서.
게다가 역자 서문부터 실망스러웠다. 책 내용 요약이 역자 서문의 역할인가? 내 참.
독일어판 서문이라는 것도 저자의 서문이 아니라 책 소개글이더만.
번역도 상당히 불만스럽다. 표지에는 파라다이스, 본문에는 패러다이스. 아무리 외래어 표기라지만 통일은 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 패러다이스적은 또 무슨 말인가?
심심찮게 나오는 오타는 뭐 당연하게 느껴진다.
고려대 사학과 출신 박사 두 명(한 명은 교수)이 번역했다는데, 이거 분명히 조교나 대학원생 시켰을 거다. 아니면 그 사람들 솜씨가 원래 엉망이던지.
P. 29
향신료는 그러나 동시에 근대적인 무경계성을 선구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세의 세계에 이질체로서 위치한다.
내가 머리가 안 좋아서 저런 훌륭한 문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거라 한다면야, 할 말 없지만. 훗.
P.49
술 겨루기를 없애려고 실시한 축배 금지는 수없이 반복되어야 했지만 원하는 효과를 내지 못했다.
글쓰기에 대해 아는 건 없지만, 위 문장이 그리 좋은 것이 아니라는 건 알겠다.
P. 62
하네만과 함께 우리는 이미 의학적인 현대에 처하게 된다.
T^T 반 정도 읽었는데, 계속 읽어나가기가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