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 창조하라 - 아레테의 힘
김상근 지음 / 멘토프레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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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인간에 대한 학문(Studia humanitatis)'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리스인들은 수사학, 문법, 수학, 음악, 철학, 지리학, 자연의 역사, 체육 등을 통해 인간됨의 본질에 도달한다고 믿었습니다. 문자 그대로 전인교육이지요. 너무 전문적인 연구에 치중하다보면 한 분야에서 학문의 깊이는 더해질지 모르지만 일반대중에게선 멀어지기 쉽습니다.


지은이 김상근은 연세대학교에서 후학을 가르치며, 국내 최초로 설립된 인문학 연구지원 공익단체인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의 창설을 도우며 삼성세리 CEO와 세계경영연구원(IGM), 주요 기업과 임원강좌와 최고위자 과정에서 창조성과 예술, 그리고 인문학적 성찰을 현장에 적용하는 강의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은이는 프롤로그에서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의 강연중 들었던 이야기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한국교육에서는 정답을 잘 고르는 학생은 많은데, 문제를 낼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는 것입니다. 사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대답을 하는 존재가 아니라 질문을 하는 존재가 됨을 뜻합니다. 


그래서 지은이는 이 책이 철저히, 인문학(Studia humanitatis)과 르네상스(Renaissance)시대의 창조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14세기 말부터 시작된 유럽의 르네상스 운동은 중세 100년의 암흑시대를 종결시키고 아름다움에 대한 새 가치창조가 극에 이르는 문화혁명을 이룹니다. 


지은이는 과거 역사기록에 등장하는 최초의 인문학 장소는 기원전 5세기 철학자 플라톤이 운영하던 아테네 근교에 위치한 '아카데미아'라고 합니다. 플라톤은 이곳에서 아테네 리더들에게 파이데이아(Paideia) 즉, 인간됨의 본질에 대해 교육을 실시합니다. 파이데이아(교육)를 통해 아레테(탁월함)의 삶을 사는 것이 그들의 목표가 됩니다.


인문학은(Studia)은 젊은 사람들의 마음을 바르게 지켜주고,

나이 든 사람들의 마음을 행복으로 안내합니다.

또한 풍요로운 삶을 가져다줄 뿐 아니라

우리가 역경에 처해 있을 때, 마음의 안식과 평화를 줍니다.

_ 키케로



지은이는 문사철(文史哲)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탁월함의 추구를 통해 진선미(眞善美)의 삶을 사는 것! 다시 진선미는 그리스시대의 현자들이 추구하던 진리의 세계(眞), 키케로를 비롯한 로마시대의 리더들이 추구했던 윤리적이며 선한 삶(善), 그리고 옛 시대의 탁월함이 재탄생하던 르네상스의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美)를 뜻한다고 합니다. 진(眞)의 대표적인 인물로는 그리스의 서사시인 호메로스, 선(善)은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 그리고 미(美)는 르네상스의 천재예술가 미켈란젤로를 예로 들고 있습니다.  


지은이는 책에서 미켈란젤로 뿐 아니라 조각가 반디넬리, 레오나르드 다빈치, 브루넬르스키,기베르트 등의 조각가들 그리고 티치아노, 조르조네, 마네 등 수많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설명해주면서 독자들의 인문학적 사유를 돕고 있습니다. 


'냉정과 열정 사이'를 조율하는 창조자가 되어라'  

   - 열정의 도시 피렌체, 냉정의 도시 밀라노!


벽돌 400만장을 쌓아올려 만든 돔인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 지은이는 이 돔을 바라보면서 머리가 아찔해질 정도의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이 돔을 바라보면서 영화[냉정과 열정 사이]를 생각합니다. 대학시절 사랑을 나누었던 준세이와 아오이가 헤어졌다가, 성당 돔 꼭대기에서 다시 만나는 러브스토리. [냉정과 열정 사이] 얼마전 책을 구입해놓곤 아직 읽어볼 시간을 못 만들었지요. 이 글을 읽다보니 얼른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지은이는 이 영화를 30번 정도 보았다는군요. 영화를 여러 번 보면서 인간 내면에 혼재되어 있는 냉정과 열정의 실타래를 풀어내고픈 욕망에 사로잡히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냉정과 열정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사람이 창조적 행동을 유발한다고 덧붙입니다.


지은이는 에필로그에서 다음과 같은 숙제를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아레테의 덕목을 갖고 있습니까? 르네상스 시대가 추구했던 아레테는 단순히 기술적 측면의 아레테, 즉 경영적 측면의 아레테가 아니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영웅의 눈에서 진정한 눈물을 흘리게 하는, 탁월한 인격을 뜻합니다. 오디세우스가 새 출발을 다짐할 수 있도록 아레테가 따뜻한 마음을 보여준 것처럼, 여러분도 주위사람에게 아레테의 힘을 보여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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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창조하라 - 아레테의 힘
김상근 지음 / 멘토프레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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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인간에 대한 학문(Studia humanitatis)'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리스인들은 수사학, 문법, 수학, 음악, 철학, 지리학, 자연의 역사, 체육 등을 통해 인간됨의 본질에 도달한다고 믿었습니다. 문자 그대로 전인교육이지요. 너무 전문적인 연구에 치중하다보면 한 분야에서 학문의 깊이는 더해질지 모르지만 일반대중에게선 멀어지기 쉽습니다.


지은이 김상근은 연세대학교에서 후학을 가르치며, 국내 최초로 설립된 인문학 연구지원 공익단체인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의 창설을 도우며 삼성세리 CEO와 세계경영연구원(IGM), 주요 기업과 임원강좌와 최고위자 과정에서 창조성과 예술, 그리고 인문학적 성찰을 현장에 적용하는 강의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은이는 프롤로그에서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의 강연중 들었던 이야기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한국교육에서는 정답을 잘 고르는 학생은 많은데, 문제를 낼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는 것입니다. 사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대답을 하는 존재가 아니라 질문을 하는 존재가 됨을 뜻합니다. 


그래서 지은이는 이 책이 철저히, 인문학(Studia humanitatis)과 르네상스(Renaissance)시대의 창조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14세기 말부터 시작된 유럽의 르네상스 운동은 중세 100년의 암흑시대를 종결시키고 아름다움에 대한 새 가치창조가 극에 이르는 문화혁명을 이룹니다. 


지은이는 과거 역사기록에 등장하는 최초의 인문학 장소는 기원전 5세기 철학자 플라톤이 운영하던 아테네 근교에 위치한 '아카데미아'라고 합니다. 플라톤은 이곳에서 아테네 리더들에게 파이데이아(Paideia) 즉, 인간됨의 본질에 대해 교육을 실시합니다. 파이데이아(교육)를 통해 아레테(탁월함)의 삶을 사는 것이 그들의 목표가 됩니다.


인문학은(Studia)은 젊은 사람들의 마음을 바르게 지켜주고,

나이 든 사람들의 마음을 행복으로 안내합니다.

또한 풍요로운 삶을 가져다줄 뿐 아니라

우리가 역경에 처해 있을 때, 마음의 안식과 평화를 줍니다.

_ 키케로



지은이는 문사철(文史哲)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탁월함의 추구를 통해 진선미(眞善美)의 삶을 사는 것! 다시 진선미는 그리스시대의 현자들이 추구하던 진리의 세계(眞), 키케로를 비롯한 로마시대의 리더들이 추구했던 윤리적이며 선한 삶(善), 그리고 옛 시대의 탁월함이 재탄생하던 르네상스의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美)를 뜻한다고 합니다. 진(眞)의 대표적인 인물로는 그리스의 서사시인 호메로스, 선(善)은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 그리고 미(美)는 르네상스의 천재예술가 미켈란젤로를 예로 들고 있습니다.  


지은이는 책에서 미켈란젤로 뿐 아니라 조각가 반디넬리, 레오나르드 다빈치, 브루넬르스키,기베르트 등의 조각가들 그리고 티치아노, 조르조네, 마네 등 수많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설명해주면서 독자들의 인문학적 사유를 돕고 있습니다. 


'냉정과 열정 사이'를 조율하는 창조자가 되어라'  

   - 열정의 도시 피렌체, 냉정의 도시 밀라노!


벽돌 400만장을 쌓아올려 만든 돔인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 지은이는 이 돔을 바라보면서 머리가 아찔해질 정도의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이 돔을 바라보면서 영화[냉정과 열정 사이]를 생각합니다. 대학시절 사랑을 나누었던 준세이와 아오이가 헤어졌다가, 성당 돔 꼭대기에서 다시 만나는 러브스토리. [냉정과 열정 사이] 얼마전 책을 구입해놓곤 아직 읽어볼 시간을 못 만들었지요. 이 글을 읽다보니 얼른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지은이는 이 영화를 30번 정도 보았다는군요. 영화를 여러 번 보면서 인간 내면에 혼재되어 있는 냉정과 열정의 실타래를 풀어내고픈 욕망에 사로잡히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냉정과 열정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사람이 창조적 행동을 유발한다고 덧붙입니다.


지은이는 에필로그에서 다음과 같은 숙제를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아레테의 덕목을 갖고 있습니까? 르네상스 시대가 추구했던 아레테는 단순히 기술적 측면의 아레테, 즉 경영적 측면의 아레테가 아니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영웅의 눈에서 진정한 눈물을 흘리게 하는, 탁월한 인격을 뜻합니다. 오디세우스가 새 출발을 다짐할 수 있도록 아레테가 따뜻한 마음을 보여준 것처럼, 여러분도 주위사람에게 아레테의 힘을 보여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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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최종희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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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에 국어 사전은 몇 권 꽂혀있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더군요. 이 책은 학습용 사전입니다. 사전은 흔히 찾고자 하는 낱말들이 있을 때마다 검색용으로 들춰보는 쓰임새를 갖고 있는데, 이 사전은 언제든 짬이 있을 때 어느 쪽을 들춰봐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편집되어 있습니다. 

 

이 땅에 태어나서 살아온 시간이 반 백년이 넘어가도록 아직 우리말이 어렵습니다. 특히 요즈음 한국단편을 다시 읽으면서 내가 모른채 했던 우리말들에게 부끄러웠습니다. 가끔 詩 비슷한 것을 쓰면서도 언어의 궁핍함을 느끼면서 우리말 공부에 진정 도움이 될만한 책이 없을까 찾던 중 (기다렸다는 표현이 정확한 것 같습니다만..)

드디어 만났습니다. 



저자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면, 이 책은 특히 작가, 국어교사, 번역가, 기자는 물론 한국어 시험과 우리말 퀴즈 준비자들에게 제대로 쓰일 수 있기를 목표로 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자 나름대로 애를 써서 요약하여 정리한 노트식으로 편집 되어 있습니다.


혹 들어보신 적 있으신지요. 몇 해 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교 교사들의 평균 국어 점수가 65점이었다는 이야기요. 그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시간을 쪼개어 공부를 하고 싶어도, 그분들(교사)에게 어울리는 잘 요약된 마땅한 고급 책자가 없는 것도 한 가지로 들 수 있다고 합니다.


글을 쓰는 일이 직업인 작가들에게 조차도 우리 말은 어렵습니다. 예를 들면 '바지랑대'라는 좋은 우리 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당의) 빨랫줄 받침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쓴 이도 있다 합니다. 오죽하면 [작가들이 결딴낸 우리말](권오운 지음)이라는 책자가 작가들의 관심을 끌었을까요.


저자는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알아보기 쉽도록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이라는 이 책 제목을 처음엔 '친절한 우리말 공부 도우미'로 할까 생각을 했었다는군요. 속담과 관용구가 많이 들어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깨칠 수 있도록 편의성이 첨가되어 있네요. 예를 들어 '소(牛)'의 항목을 보면, 70여 가지에 이르는 소고기의 부위별 명칭은 물론, 소의 종류별 명칭, 소에 쓰이는 장구들, 소와 관련된 각종 속담이나 관용구와 어휘가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봄'도 되고 했으니, 책에 실린 '봄'과 관련된 관용구와 속담, 어휘를 추려서 올려 볼까 합니다.

 

* 봄(을)타다 : 1) 봄철에 입맛이 없어지거나 몸이 나른해지고 파리해지다.

                     2) 봄기운 때문에 마음을 안정하지 못하여 기분이 들뜨다.

                         (일부 사전의 '봄타다'는 잘못. 없는 말)

* 봄 돈 칠푼은 하늘이 안다 : 농촌에서는 봄에 돈이 매우 귀함의 비유.

* 봄바람은 품으로 기어든다 : 비록 봄이지만 바람 부는 날은 매우 쌀쌀함의 비유.

* 봄 떡은 들어앉은 샌님도 먹는다 : 먹을 것이 궁한 봄철에 해는 길고 출출하니 점잔만 빼고 들어앉은 샌님도 떡을 먹고 싶어 한다는 뜻으로, 봄에는 누구나 군것질을 좋아함의 비유.

* 봄볕에 그을리면 보던 임도 몰라본다 : 봄볕에 쬐이면 모르는 사이에 까맣게 그을림.


* 봄것 : 봄철에 입는 옷 . 쓰는 물건 따위의 총칭.

* 봄낳이 : 봄에 짠 무명.

* 봄내 : 봄철 동안 내내.

* 봄새 : 봄철이 지나는 동안.

* 봄동 : 1)노지(露地)에서 겨울을 보내어, 속이 들지 못한 배추. 잎이 옆으로 퍼진 모양이며, 달고 씹히는 맛이 있다.  2) 봄동으로 담근 김치.

* 봄사돈 : 봄철에 손님으로 찾아오는 사돈.

* 봄사돈은 꿈에도 보기 무섭다 : 대접하기 어려운 사돈을 춘궁기에 맞게 되는 것을 꺼려함의 비유.

                       

사라지는 언어에 대한 가슴 아픈 탐사 보고서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죽다](니컬러스 에번스)에 의하면 인류의 사고, 즉 6000개에 이르는 언어를 통해 구축되고 전해 내려온 '사고의 다양성'이 전 세계적으로 붕괴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언어는 단순한 '언어'가 아니라 사고(思考)라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말입니다.  하이데거는 만년에 이르러 '언어는 사고(思考)의 집'이라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우리말도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찾아서 알아주고, 써주는 가운데서 우리말도 생명력을 유지하게 되겠지요. 글을 쓰면서 제대로 된 표현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겨운 우리말을 잘 살펴서 적절하게 쓰는 훈련도 꼭 필요합니다. 이 책이 그런 면에서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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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폭풍 - 치명적 신종, 변종 바이러스가 지배할 인류의 미래와 생존 전략
네이선 울프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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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는 인체는 물론 닭·오리 사육농가와 관련 산업에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힙니다. 실제로 조류독감과 신종플루 등은 지난 10년간 전 인류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2003년 2월 중국에서 ‘비전형성 폐렴(atypical pneumonia)’에 걸린 환자를 치료한 의사가 홍콩으로 여행하면서 시작된 사스는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그가 호텔에 머무르는 동안 홍콩병원에 다녀왔고 10일 뒤 사망했는데, 그 사이 함께 여행간 형제와 최소 2명의 간호사, 7명의 호텔 투숙객을 감염시켰습니다. 투숙객에는 캐나다와 싱가포르, 베트남에서 3명이 있었고, 감염은 전 세계에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습니다.

 

지난 10년간 8,096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774명의 사망자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세계는 2009년 돼지 독감 유행보다 훨씬 치명적인 조류 독감의 대규모 발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최근'네이처' 표지는 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장식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작년 9월 중동 지역에 처음 나타났는데, 지금까지 15명을 감염시키고 9명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사스와 마찬가지로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의 심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의 키워드는 바이러스와 팬더믹(pandemic)입니다. 팬더믹은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말로, 세계보건기구의 전염병 경보단계 중 최고 위험등급에 해당됩니다. 저자 네이선 울프는 독창적인 생물학자이자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바이러스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스탠퍼드대학교 인간생물학과 초빙교수이며, 전염병의 조기 발견과 억제를 막는 연구소인 '글로벌 바이러스 예보'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이기도 합니다.

 

팬데믹이 인간세계를 휩쓸고 지나가며 무차별적으로 죽음을 안겨주는 무지막지한 힘을 지녔다는 것은 누구나가 인정하는 부분이지만, 이런 유행병의 중요성을 고려 할 때, 다음과 같은 핵심적인 의문들이 아직도 명확히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 판데믹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 왜 우리는 지금도 이렇게 많은 판데믹에 시달리는가?
* 장래에 판데믹을 예방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저자는 이런 의문들에 나름대로 대답해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저자 스스로 판데믹과 관련된 퍼즐조각을 조합해보려는 노력이라고 합니다.  책은 총 3부로 나뉩니다. 1부 '몰려드는 먹구름들'에선 이 책의 주인공인 병원균(microbe)이 소개됩니다. 우리를 위협하는 병원균들을 객관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여 병원균들의 방대한 세계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2부 '공포의 판데믹 시대'에선 최근 급증하고 있는 판데믹의 상황을 분석하면서 왜 이렇게 자주 팬더믹에 발생하는가에 대한 이유와 대처방안을 펼치고 있습니다.  3부는 1,2부에 비해 다소 낙관적인 분위기입니다. '바이러스 사냥'입니다. '판데믹의 예방'이라는 매혹적인 신세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수백만 년 전부터 두 발만을 사용해서 부지런히 세상을 여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직립보행으로 인간은 다른 유인원들에 비해 이동하는데 유리했지요. 지금처럼 세계 방방곡곡에 인간의 발길이 안 닿는 곳이 없게 된 것은 순전히 교통수단의 발달 탓입니다. 어떤 교통수단이 됐든지 모두 나름대로 새로운 병원균의 확산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병원균에겐 인간의 교통혁명이 새로운 연결망의 혁명이 된 것이지요. 새로운 연결고리를 통해 인간을 감염시키던 병원균의 성격이 완전히 변하게 됩니다.
 
그러나 헌신적인 과학자들 덕분에 판데믹이 확산되기 전에 판데믹의 징조를 탐지하는 역량을 높이기 위한 첨단기기들이 속속 연구, 개발 되고 있다는 것은 퍽 희망적인 이야깁니다. 즉, 판데믹과 관련된 위협들이 증가하는 만큼, 판데믹을 해결하기 위한 접근방법과 과학기술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판데믹 예방이라는 신생 학문에는 세 가지 목표가 있다고 합니다.
1. 유행병을 조기에 탐지해야 한다.
2. 유행병이 판데믹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평가해야 한다.
3. 치명적인 유행병이라면 판데믹으로 발전하기 전에 차단해야 한다.

 

휴대폰. 아마도 언젠가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손에 들고 나오거나, 달라고 손을 내밀지도 모릅니다. 휴대폰은 일상생활에 편리함을 주기도 하지만, 인간 스스로 빅 브라더를 만들어놓기도 합니다. 익히 알고 있듯이 현재 세계 인구의 60퍼센트가 소지한 휴대폰에 자동 위치확인 장치가 심겨져 있습니다. 이 장치는 휴대폰의 현재 위치에 대한 정보를 끊임없이 갱신해서 제공합니다. 엄청난 양의 정보 또한 약간의 해석을 가하면 휴대폰 사용자의 사회적 행태까지 파악이 가능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조금 양보해서 통신사를 통해 들어가는 정보가 악용되지만 않는다면, 우리 모두가 인간에게 닥친 중요한 사건을 신속하게 탐지하는 잠재적 감지장치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가령 질병에 걸린 사람들의(특히 급성으로 집단 발병에 걸린 경우) 통화 패턴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이야깁니다. 휴대폰은 하루가 다르게 유비쿼터스한 도구로 발전하기 때문에 앞으로 유행병이 판데믹으로 확산되기 전에 조기에 탐지해서 대응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바이러스 폭풍이 언제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보통사람이 맨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

러스를 상대로 싸움을 벌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도 예방은 해야겠지요. 미생물학 전문가인 저자는 "감염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개인적으로 어떻게 행동하십니까?" 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합니다. 그 답변이 사실 모두 알고 있는 이야기이긴 하나 바이러스를 상대하기 위해 리마인드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귀찮더라도 내 예방 상태에 허점이 없도록 유지한다. 예컨대 말라리아 지역에서 지낼 때는 말라리아 예방주사를 꼬박꼬박 맞는다. (아프리카 지역에 출장가면서 자만심에 예방주사를 안 맞고 돌아다니다 말라리아에 걸린 지인이 있었습니다. 한 달 동안 중환자실에 있다가 나왔는데 아직 정상생활로 복귀를 못하고 있습니다. 살아난 것만 해도 기적이라고 합니다.)

겨울철에는 호흡기 질환의  전염경로를 항상 염두에 두고,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으려 애쓴다.

대중교통은 많은 사람이 이용하기 때문에 무척 위험하다. 그래서 버스, 지하철이나 비행기에서 내린 후에는 손을 씻거나, 알코올을 기반으로 한 간단한 손세정제를 이용한다. 또한 많은 사람과 악수를 나누면 곧바로 손을 씻거나, 쓸데없이 코나 입을 만지지 않으려고 애써 노력한다. 언제나 깨끗한 음식을 먹고 깨끗한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안전하지 못한 섹스로 인한 위험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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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 교양강의 돌베개 동양고전강의 10
우치야마 도시히코 지음, 석하고전연구회 옮김 / 돌베개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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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는 '학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푸른 물감은 쪽풀에서 얻지만 쪽풀보다 더 파랗고, 얼음은 물로 만들어지지만 물보다 더 차갑다."   - 순자(筍子) '권학' 


학문(學問)은 나의 눈과 마음을 통해 들어와서 내 안에서 다시 생명을 얻습니다. 그 생명감은 나의 삶과 너의 삶을 함께 평안하게 만드는 영양소가 됩니다. 또한 학문을 통해 내 안에서 하루에도 수없이 흔들리는 나의 마음을 붙들어주는 내적 견고함이 얼음같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위의 글을 읽으면서 그렇게 받아들입니다. 얼음이 녹으면 물이 되지요. 그 물은 다시 내 안의 생명력을 위해 쓰이겠지요.


조나라에서 태어난 순자(筍子)의 생애와 사적에 대해서는 전기 자료나 다른 책에 기술된 것이 있지만, 불분명한 것이나 허구도 섞여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에 대한 자료의 정설이 없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저자는 여러 자료를 면밀하게 파악한 결과 순자가 태어난 연대가 4세기 말인 기원전 310년대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또한 이 책의 저자는 순자라는 인물이 그가 남긴 [순자]에 보이는 명석한 논의의 논리 전개 방식이나 주도 면밀한 어조등으로 추측컨대 착실하고 돈후하며 치밀하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다소 소박한 개성의 소유자였던 것 같다는 해석을 내리고 있습니다.


용호상박의 중원시절 순자는 조나라에서 태어났지만, 진나라를 거쳐 제나라로 가게 됩니다.

[사기]에 의하면 순자는 제나라의 수도인 임치에서 세 번 좨주가 되었다고 합니다. 좨주는 장로와 수석을 의미합니다. 오늘날로 치면 국립대학 총장에 해당하는 국가좨주 정도는 아니고, 직하 학사들이 집회 등을 열 때, 흔히 가장 나이 많은 장로로서 상석에 모셨다는 뜻으로 이해된다고 합니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순자의 생각 중 '하늘과 인간'과의 관계를 '천인지분(天人之分)'으로 제기하고 있습니다. 순자는 '하늘'의 운행은 인간과 별개의 독자적 항상성을 가진 것으로 이해합니다. 따라서 하늘은 빈부, 화복, 치란 같은 인간적, 사회적 현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늘의 운행에 항상성이 있다"(天行有常)는 말은 빈부, 화복, 치란 등이 전적으로 그것에 대응하는 인간의 방식에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길(吉)'이나 '흉(凶)'도 인간의 주변에 있다는 것입니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순자의 이런 사유는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요? 순자 이전까지 있었던 자연관의 흐름, 또 순자가 살았던 환경을 참고해봅니다. 서주 초기에는 '하늘'을 최고신으로 상정하는 세계관이 있었습니다. 이는 주(周)의 씨족제 즉 '봉건제'를 종교적으로 강화했습니다. 따라서 춘추시대 들어 씨족제 즉 '봉건제'가 붕괴하면서는 '하늘'에 대한 신앙도 동요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또 공자는 '하늘'을 신(神)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우주와 인생을 지배하는 이법(理法)'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맹자는 '하늘'이 인간의 재능, 운명이나 천하의 치란(治亂)을 결정하는 이법이라고 했습니다. 공자와 맹자에 비해 순자는 '하늘'의 개념을 자연의 의미로 한정하여, 이법적 성격을 인정하지 않고 그저 자연현상으로서의 고유한 항상성만 인정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중국 고대 사상가는 왜 '인간의 성'을 문제 삼아야만 했던 걸까요? 맹자의 성선설과 순자의 성악설을 생각해보려 합니다. 맹자나 순자이외에도 많은 사람이 이 과제를 두고 왜 그토록 에너지를 소비했을까 의문이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자에 의하면 주대(周代) '봉건제'가 해체되고 읍국가에서 영역국가로 이행하는 동안 일어난 격렬한 사회변동은 '봉건제'라는 사회구조에 내재한 전통적 생활양식을 붕괴시키면서 다양한 생활양식을 출현시켰다고 합니다. 따라서 새로운 도덕규범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됩니다. '성'의 문제는 도덕규범을 유난히 중시하는 유가 사상가에 의해 주로 논의 됩니다. 아울러 그들의 인간론 즉 '성설(性說)'은 정치의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해석됩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그들이 '인성'을 문제 삼았을 때, '인간은 무엇인가' 라는 추상적인 질문에서 시작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인성'을 말할 때 '그것이 선인가, 악인가?'라는 점에만 집착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순자는 인간의 '성(性)'을 어떻게 봤을까요? [순자]'성악'편 첫머리에는 "인간의 성은 악하고, 선(善)은 위(爲)다"라는 유명한 말이 나옵니다. 여기서 말하는 '위'는 거짓이나 가짜라는 의미가 아니라고 합니다. '학습을 통해 가능해지거나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사람에게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위의 순자의 글을 이렇게 번역해야 옳다고 합니다. '인간의 성은 악이고, 선함은 작위(의 결과)이다.' 마치 쓸모가 없어진 절구공이를 갈아서 바늘을 만드는 심정으로 우리는 이 땅에 머무르는 동안 끊임없이 마음을 갈고 닦아야 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린 너무나 본성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게 될지도 모르지요. 


이 책의 저자 우치야마 도시히코는 1933년 일본 가나가와 현에서 태어나 도쿄대학 대학원 인문과학연구과 중국철학전문과정 박사과정을 수료합니다. 그 후 여러 대학 강단에서 후학을 지도하다가 현재는 야마구치대학 및 교툐대학 명예교수로 재직중입니다. 제자백가에서부터 한 제국 시대 이후 사상가들에 이르기까지 고대 중국철학의 다양한 양상을 연구해 왔습니다. 주요 저서로 [한비자], [중국 고대 사상사에 보이는 자연인식]등이 있습니다.


"나는 이 책에서 순자라는 한 인간과 그의 사상을 순자가 살았던 역사 무대 위에서 파악하고 그가 현실의 과제에 어떻게 대응하고 응답했는지를 생각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통해 중국 고대 '제자(諸子)'들의 사상의 행방을 확인하는 작업을 시도했다."


신영복 교수님은 이 책의 추천사에서 이런 말을 남기셨습니다.

"미래는 오래된 미래(ancient future)" 입니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와 소통하기 위해서도 고전 공부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울러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고전에 대한 독법(讀法)인데, 독법(讀法)이란 고전을 어떤 관점에서 접근할 것인가 하는 참여점(entry point)의 문제라고 합니다. 고전의 원전을 대하기 전에 독법이 분명한 해설서를 먼저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신교수님이 독서에 대해 언급해주신 부분을 책갈피처럼 책과 함께 가고자 합니다. 


"독서는 삼독(三讀)입니다. 먼저 텍스트를 읽고 다음으로 그 텍스트의 필자를 읽고 마지막으로 독자인 자기 자신(自己 自身)을 읽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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