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서머 워싱턴 포
M. W. 크레이븐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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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발생하고,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을 파헤치고, 나쁜 놈의 뜻대로 일이 흘러가는 듯 하면서도 차근차근 실마리를 찾아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했다.


6년 전 살해당했다고 여겨진 피해자가 6년 후 경찰서로 걸어들어왔다. 엘리자베스 키튼은 6년 전 실종 되었고, 아버지인 유명 셰프 재러드 키튼은 범인으로 지목되어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상황. 이제 영국 수사기관들은 난리가 났고, 당시 재러드 키튼을 범인으로 확신한 포 경사가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요리사, 셰프가 사이코패스가 가지는 직업군 중 상위에 있다는 게 놀라웠는데 멧새요리를 하는 장면을 보고 바로 수긍했다. 샥스핀 같은 음식도 마찬가지. 그런 잔혹하고 끔찍한 요리를 만들고 맛을 즐긴다는 게 무섭게 여겨졌다.  


셜록 홈즈가 한 말이기도 하지만 <명탐정 코난>에서 자주 인용하여 유명해진 말이 생각났다. 불가능한 일을 제외하고 남은 것이 아무리 믿기 힘들어도 그것이 바로 진실이라는 말. 이 이야기에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포 경사와 브래드쇼 프로파일러의 콤비가 약간은 식상하기도 했지만 재미있는 조합이기도 해 즐겁게 읽었다. 


살인은 나쁜 짓이다, 범죄자를 조력하지 말자. 구호로 외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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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10-17 16: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니의 리뷰를 읽으니 뒤가 어떻게 진행될지 무척 궁금해 집니다.그런데 저 정도로 심한 수사라면 실제 미국에선 천문학적 소송이 진행되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ㅡ.ㅡ

꼬마요정 2025-10-18 16:37   좋아요 0 | URL
어떻게 되었을까나요 ㅎㅎㅎ 실제 미국이라면 잘못된 수사였다면 억울하게 수감된 사람은 천문학적 보상금 받겠죠… 갑자기 미드 <라이프>가 생각나네요. 주인공이 경찰인데 범죄자로 몰려 감옥 갔다가 무죄로 풀려 나온 뒤 큰 돈 받고 진범 찾는 내용이었는데 시부저기 끝나버렸어요ㅜㅜ
 
[윤예지 x 알라딘] 부엉이 북마크 - 짙은 밤 책 읽는 부엉이 (브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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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그리다 드립백 참 좋아하는데 맛도 있지만 포장이 너무 예뻐서이기도 하다. 북마크 나오면 좋겠다 싶었는데 딱 나와서 기쁘다. 네이비, 브라운 다 예뻐서 하나씩 사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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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 청도 감말랭이 60g - 감말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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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 쫄깃하고 달콤하다. 하지만 양이 적다. 그래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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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5-10-22 1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맛있지만 양이 적으면 슬플 것 같은데요.
그래도 맛있는 것 같으니, 다음에 한번 상품소개를 읽어보겠습니다.^^

꼬마요정 2025-10-23 11:22   좋아요 1 | URL
요게 몰캉하고 달달해서 손이 가는데 먹다보니 없더라구요 ㅋㅋㅋ 사실 많으면 또 물릴 것 같은데 사람 욕심이 그래도 많아야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 욕심쟁이ㅠㅠ
 
[전자책] 사탄탱고 알마 인코그니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 알마 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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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기가 끝나거나 한 체제가 끝나거나 한 개인의 삶이 끝나갈 때 느껴지는 불안감이 있다. 홍콩이 반환되기 전이나 소련이 해체될 때 그들의 문학이나 영화 등에서 강렬하게 느꼈던 불안감. 이 감각을 이 책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헝가리 역시 1980년대 말 중앙계획경제체제에서 자유시장경제체제로 바뀌었고, 당연히 사회는 불안해했으며 이 책은 그 시대를 살던 한 '몰락'해가는 집단농장을 이야기 한다. 


이 책은 너무나도 유명한 작가의 문구를 제사(題詞)로 넣었다. "그러면 차라리 기다리면서 만나지 못하렵니다." 프란츠 카프카의 <성>에 나오는 K의 대사다. 내가 가진 펭귄클래식 <성>에서의 대사는 "그렇다면 그를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차라리 여기서 기다리겠습니다."인데 내가 딱 8장까지 읽었기에 바로 찾을 수 있었다. 이 무슨 운명 같은 우연인가 하고 혼자 신기해하면서 번역의 중요성을 또 한 번 느꼈다. 


이야기는 종소리로 시작한다. 종소리에 일어난 후터키는 슈미트 부인과 함께 잠들었다 깨어났다. 이른 시각에 집에 돌아온 슈미트에게 불륜 현장이 딱 들키나 싶다가 상간남인 후터키가 재빨리 도망친 뒤 때마침 집에 온 것마냥 밖에서 문을 두드려서 슈미트에게서 받을 돈을 요구하는 모습은 조금은 웃기고도 슬픈 장면이었다. 몰락해가는 집단 농장에서 사람들은 여전히 떠나지 못하고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비는 오고 도로는 진창이다. 


술집에는 거미가 거미줄을 치고 있고 사람들은 저마다의 속셈을 가지고 술을 마시며 질척인다. 호르고시 부인이 막내딸인 에슈티케를 찾으러 오지만 사람들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마을 사람들은 밤새도록 술을 마시고 탱고를 추다가 해가 뜨자 지쳐 잠든다. 그리고 이리미아시가 페트리너와 함께 술집으로 들어선다.


술집에는 에슈타케와 의사가 없다. 에슈타케는 소외되고 또 소외되다 죽음마저 이용당하는 소녀다. 의사는 외부에서 마을을 끝까지 바라보고 기억하려는 존재다. 


1부는 1장부터 6장까지, 2부는 6장부터 1장까지로 구성되어 이야기는 하나의 원으로 닫혀 버린다. 후터키와 슈미트 부부가 실랑이를 하는 동안 마을에는 엄청난 소식이 퍼진다. 1년 전에 죽은 줄 알았던 이리미아시가 살아돌아왔다는 것. 마을의 구원자로 여겨지던 그가 돌아오자 사람들은 갑자기 희망을 가지기 시작한다. 


집단 농장에서 전체주의적 삶을 살던 사람들은 자꾸만 잘못된 생각으로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것 같았다. 애초에 마을 사람들이 함께 일해서 번 품삯을 받아 온 슈미트는 크라네르와 함께 마을에서 도망칠 생각을 하고 있다가 후터키에게 걸린 것이었는데, 이처럼 모두들 마을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음을 알던 그들이 이리미아시가 돌아왔다는 말에 갑자기 모든 일이 해결된 마냥 희망에 찼는데... 구원자로 등장한 이리미아시는 그저 공산당의 감시자일 뿐이며 그의 보고서에서 마을 사람들은 그저 보고서로 올리기 민망한 단어들이 나열된 똥멍청이일 뿐이다. 


술집의 거미줄은 이제 이 마을에서 다른 곳으로 번져나간다. 자신들이 거미줄이 된 줄도 모르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스스로 살아가지 못한 채 살아가겠지. 이데올로기는 종교와 같아서 맹목적이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리미아시와 페트리너, 에슈티케의 오빠이자 악마 같은 서니는 도시를 향해 가던 중 폐허가 된 성에서 종소리인지 윙윙거리는 소리인지를 듣고 하늘에서 내려 온 반투명한 하얀 베일을 마주한다. 에슈티케가 발견된 곳에 도착하자 그 소리는 죽은 소녀의 웃음소리로 바뀌었고 분명 관에 넣었던 소녀의 시체를 발견한다. 시체는 하얀 베일이 사라진 것처럼 사라진다. 그들이 들은 것과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 


이야기의 시작은 종소리였다. 그리고 마지막도 종소리다. 진작에 종탑은 무너져 종이 울릴리가 없지만 종소리는 계속 들려온다. 그 종소리를 후터키도 들었고 마을 사람들도 듣고 의사도 들었는데, 정작 그 소리의 진원지를 찾은 것은 의사 뿐이었다. 


종소리의 실체를 확인한 의사는 돌아와서 다시 일기를 쓴다. 희망도 기회도 없는, 몰락을 마주하는 일기를. 그리하여 끝은 다시 처음이다.  


무너진 종탑과 종소리, 죽은 소녀의 웃음소리와 시체의 환영은 어쩌면 집단이 믿고 있던 풍요의 허상과 희생양을 향한 죄책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소리의 실체는 천국이 아닌 지옥이었으며, 미래를 품고 있던 어린 소녀는 천사가 되어 오빠를 도와주고자 했으니까. 이 사람들에게 죄책감이라는 게 있을까 싶지만 희망을 가져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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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자서전
마리-헐린 버티노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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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기 자신조차 이해하지 못한다. 개개인은 섬이고 남이고 화성이고 금성이고 외계인이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다시 펼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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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10-10 16: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제일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중의 하나인데 다시 읽고 싶어도 어디에 두었는지 당최 기억이 나질 않네요ㅜ.ㅜ

꼬마요정 2025-10-11 01:25   좋아요 0 | URL
앗, 찾으셔야할텐데요. 여러 번 읽고 싶은 책이잖아요ㅜㅜ 꼭 찾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