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들 덕분에 몇 년간 참 좋은 그림책을 많이 접했다..
짜임새 있는 구성, 미술관에 온 듯한 좋은 그림들을 보면서..
엄마인 나도 참 많이 풍요롭게 산 셈이다...
그동안 꽤 많은 그림책들을 봐 왔는데..
몇 년이 지나도 다시 기억나는 작가가 [크리스 반 알스버그]이다.
아이가 4돌 무렵 우연히 장난구러기 개미 두마리를 보게 되었는데
아이보다 내가 더 열광을 하지 않았나 싶다..
사실적이면서 섬세한 그림은 내 시선을 확 사로 잡았고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특이한 스토리 전개 방식은..
몇 년이 지나도 계속 내 머릿 속에 남아 있었다.

특히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는 아이와 함께 보면서..
약간의 전율까지 느껴질 정도였다..(너무 오버했나)
벤의 꿈, 리버밴드 마을의 이상한 하루도..
마지막 페이지 까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북극으로 가는 열차]는 국내판으로는
특정 전집에만 수록되어 쉽게 접하긴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아는 사람들은 알음알음 구해다 볼 정도이다.
[주만지]도 영화로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영화와 책의 느낌은 상당히 틀린데 책이 좀 더 음침~~하다)

너무 어릴때 우리 아이에게 보여 준 [크리스 반 알스버그] 작품들을
7세가 되어 다시 보여주기로 했다..
4돌 때 썼던 리뷰 찾아서 다시 읽어 보니.. 참 재미있다..
같은 책이지만 2년 간 아이가 얼마만큼 자랐는지도 알 수 있고.. ^^
역시나 기억은 못했지만 재미있는 점은..
그 당시 무서워 했던 책도 꽤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엔 크리스 반 알스버그 책들에 대해 "흥미진진"하다고 이야기 한다.
다음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이 불가능하면서
마지막 페이지를 갔다가 꼭 다시 처음으로 페이지를 넘기게 만드는 기발함때문이지 않을까.
[주만지]의 경우는 뒷 페이지에서 책이 잘못 되었는 줄 알았다는 모습에
제법 책의 내용을 음미 할 줄 아네..하는 생각도 든다...
 
참, 크리스 반 알스버그는..
데이비드 맬컬레이 권유로 조각의 길에서 붓으로 진로를 바꾸었단다.
유아시절 모리스 샌닥 책 안 본 아이들이 거의 없을 텐데..
모리스 샌닥 이후 현대 그림의 판도를 바꾼 최대 그림책 작가로 분류된단다..
그림책 수입만으로도 2천억이 넘는다나..
내 생각엔 그림책 한 권 한 권 마다 보여주는 기발한 창의력과
섬세한 그림은 돈으로 환산하기 힘들 듯 하다.
몇 권의 책에서 "나의 친구 모리스 샌닥에게"라는 문구가 발견된다.
흠.. 천재끼리 또 친한가 보다.. ㅎㅎ

우리 아들과 내가 발견한 크리스 반 알스버그 책의 숨은 이야기 거리..!!
앤소니 브라운 책에서 종종 발견되는 고릴라 처럼,
크리스 반 알스버그 책에서는 한쪽눈에 까만 무늬가 있는 흰 강아지가 종종 발견된다. ^^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는 무늬가 없었지만.. 다른 책에선 어김없이 요 강아지 발견..

- 작가 홈페이지 : http://www.chrisvanallsburg.com/


* 리버벤드 마을의 이상한 하루 

- 2009 -
2년만에 다시 읽은 이 책.. ^^ 역시 감탄 스럽다..
그런데.. 상상력이 넘치는 우리 아들.. 몇 페이지 넘기다, 다른 책 보겠단다..
그 이유를 이 엄마는 알지.. 너무 무서운 거다..
색이라고는 없는 평화로운 리버벤드 마을에 끔찍한 색들이 생겨나는데,
완전 책과 동화되어 불안해서 더 보기 힘들어 한다.
그래서.. 맨 뒷 페이지 부터 보여줬다.. 녀석.. 물끄러미 보더니..
"아~~항" 이러고 안심을 하더니 다시 재미있게 본다..
정말 기가막힌 반전이다..

책을 읽고 우리 아들과 나눈 대화..
우리가 살고 있는 알록달록한 세상이 사실은 그림책이고
그림책 바깥 세상은 하얀색만 있는 세상이라면..
흰색 크레파스로 우리를 칠하지 않을까?...
그래도 무서워 하지 말자~~

- 2007년 쓴 리뷰-
크리스 반 알스버그라는 작가는 처음 만났습니다.
하지만, 그 매력에 완전 빠져들었습니다.
다른 유명한 작품들도 다 둘러볼 참입니다.

아이가 커가니.. 이런 점이 또 좋아요..
어릴때 아이 눈높이 맞춰 몇몇 작가들의 작품에 함께 웃었는데..
조금씩 더 커가니.. 더 많은 작가들 작품을 둘러 볼수 있습니다.
게다가.. 아이는 아이 시각으로 보면 되고..
전 또 어른의 시각으로 보면 되구요..
아무래도 생각을 많이 요하는 책들이 많아서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거울 수 있나 봅니다.

이 책은 마지막 반전이 기가 막힙니다.

하얀 바탕에 검은 선으로만 그려진 리버밴드 마을은..
제가 보기엔 단순하고 심심한 마을입니다만..
그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평화롭기 그지 없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닥친 불행..

어디선가 끈끈한 색색깔 줄들이 마을을 하나하나 애워 쌉니다.
그 끈들에게 둘러 쌓인 사람이나 동물들은 괴로와 하지요..
용감한 카우보이가 비밀을 밝히러 떠납니다..
첫 페이지 부터 영화를 보는 거 같은 긴박감이 계속 흐릅니다.
때로는 무섭기까지 하구요..

마지막 페이지에서 그 비밀이 밝혀 집니다.
이 리버밴드 마을은.. 책 바깥에 있는 아이의 색칠놀이용 책이었던 겁니다.

책속에 등장하는 카우보이는 상당히 도전적이고 용감합니다.
그런데 책을 보다 보니..그 드높은 기상도 사실은 정해져 있는 운명과 같다고 여겨집니다.
이미 그림책 속에 한장한장 장면에.. 카우보이의 행동은 정해져 있으니까요..
아타깝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의 기발함은 정말 놀랄 정도네요..
마지막에 아이가 있는 세상은 칼라풀하게 포현되어 있고
아주 사실적 그림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이런 상상을 해 보네요..
우리가 사는 세상도 누군가 바라보고 있지 않을 까 하구요..





* 장난꾸러기 개미 두마리

- 2009-
이 책은 기억할 줄 알았더니 영 기억을 못한다.
그 당시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인데.. 하핫..하긴 너무 어렸지..
이번에 읽을 때는 바로 개미의 시각으로 책을 본다.
우리가 볼 때 작은 풀도 개미에게는 어마어마 하게 큰 나무처럼 느껴지는
그 느낌을 같이 느낀다.
벽, 화장실, 커피, 남자, 수도꼭지 등..
개미의 눈으로 본 어마어마 하게 큰 공간에 대해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재미있게 알아낸다.

조금 더 발전된 부분은 2년 전엔 콘서트에 개미가 들어 가서 튀어 나올 때
왜 그랬을 까를 생각했다면, 지금은 들어 가기도 전에
물에 젖어서 콘서트 속에 들어 가면 감전된다고 먼저 이야기 한다. ^^
그리고 이야기 첫 시작에서 긴 그림자를 통해
하루 중 저녁이라는 것도 미리 감지한다..
뒷 페이지에서 반딧불이가 나오고 어두운 배경이 등장해서
저녁이 맞다는 걸 알고 울 아들 무척 즐거워한다.

정말 재미있는 점은.. 이번에도 개미들을 보며 불쌍하단다..하하.

- 2007년 리뷰-
가슴 두근거려가며 책을 넘겼네요.
제가 좋아 하는 크리스 반 알스버그 작품이니까요..
우리 아들과 함께 보는데 최대한 페이지를 천천히 넘겼습니다.
그림도 내용도 충분히 음미 해보기 위해서요..

처음 등장한 수정..
여왕개미가 너무도 맛있게 먹은 수정..
그게 과연 뭘까? 우리 아들은 바로 설탕이라고 합니다.
이유는 달콤하면서 하얗기 때문에..
그래요.
그 달콤한 설탕수정 (우리에겐 참으로 작은 알갱이지만 개미에겐 수정이네요)을
가져오기 위해 개미들은 떠납니다..
가급적 개미 시각으로 보려고 했고.. 개미 입장이 되어 읽어 주었기 때문에
우리 아들도 긴장해 가며 봅니다.

나중에 무리에서 일탈한 개미 두마리..
그 개미 두마리 입장에서는..모든것이 정체를 알수도 없고 무섭고 낯선 상황이 됩니다.
보다 못한 우리 아들 나중에 "불쌍하다.."라고 하네요..

각 상황마다 제 눈에 뻔히 보이는 물건들에 대해 설명해 주지 않았습니다.
이 쓰고 뜨거운 물은 뭘까? 이 삽같이 젓는 물건은? 열선이 있고 점점 뜨거워 지는 이건?
이 2개의 구멍은 뭘까? 그 속에 들어 갔다가 왜 튀어나왔을까?
계속 호기심을 자극해가며 봤더니 나중에 하나하나 새로운 물건을 발견한 양 
우리 아들 목소리가 점점 커집니다..

이건 커피야!! 이 커피 마시는 사람은 남자야!! 이건 토스트기! 콘서트다!!

그러더니 개미가 나 보면 뭐라 그럴까? 라고 하네요..
제가 "아마 무지 큰 거인인 줄 알꺼야.. 산으로도 보이겠네"그랬죠...
그러면서 "손가락으로 개미를 죽일때..개미가 보면 기분이 어떨까?" 하니..
갑자기 입을 다뭅니다.. 드디어 개미 입장을 이해 한거지요.

참으로 재미있는 책입니다.




* 자수라

- 2009 -
2년 전 우리 아들 이 책을 봤을 때는 무서워서 읽지를 못했다.
너무 긴박감이 있는 책을 읽을 때면 의례히 그 다음 읽지 말라고 하는데 이 책이 그랬었다..
내가 생각해도 영화는 그렇지 않은 데 책은 다소 음침한 분위기를 주고 있다.
하지만 형제의 사랑이 바탕에 깔려 있으면서 보드게임을 통해 상상의 세계로 간다는 점은 참 독특하다.

울 아들..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형이 동생을 괴롭히는 장면이 되었을 때..
책이 잘못 되었나 하고 다시 앞으로 넘겨본다..
같은 그림이 반복해서 들어 있어서.
앞부분 확인하고 이내 하는 말, "엄마, 난 이 책이 잘못 만들어 졌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봐, 중간이 다 상상한 거 아니면 타임머신 처럼 시간여행을 하고 온건가봐" 이런다.. ^^
2년 후. 다시 이 책 보여줄 께.. 그 때 또 새로운 걸 엄마에게 알려줘..

- 2007년 리뷰 -
너무도 유명한 주만지..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주만지가 그 원작이라는 걸 이제야 알았네요.
이 책은 그 20년 후 입니다.
읽으면서 독특한 분위기에 정말 푹 빠져들었습니다.
오죽하면 우리 아들은 중간쯤에서 읽지 말라고 합니다.
특이한 분위기의 책에 빠져들 때의 증세이지요..
아마도 책을 읽다 보면 상상을 하게 되어 있는 데
이러다 나중에 주인공이 잘못될까봐 너무도 걱정한 나머지..

이번 자수라는 우주 이야기 입니다.
보드게임을 통해 형제가 우주로 나갔다가..
각종 역경을 다 겪고..
결국 블랙홀을 통해 돌아 옵니다.

돌아온 현실은 원래와 똑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바뀌었네요.
심술궂은 표정은 간데 없고 사이좋은 형제가 되어 있습니다.
감탄하며.. 한장한장 읽었네요...




*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 

-2009-
"비보씨 어때 보여, 성격이?" 그러니 울 아들 "안좋게 보여" 라고 한다.
그림에도 비보씨 성격이 고스란히 보인다..
깔끔하면서도 인정이라고는 없어 보인다.

같이 읽고 싶어서 다시 빌렸는데 잠깐 자리 비운 사이 혼자 읽고 있다.
보니, 끝 페이지에서 "엉?" 이러면서 다시 앞 페이지 뒤진다..^^
다시 봐도 반전이 기가 막힌 책이다.
무화과를 먹고 꿈을 꾸면 꿈이 이루어 지는데
연습을 통해 꿈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된 비보씨가
꿈이 이루어 지기 바로 직전..
개 마르셀이 무화과를 먹고 꿈을 이룬다...
그 꿈은 바로 비보씨가 되는 것...

울 아들 자기도 생각한 대로 꿈을 꾼 적이 있다며 이야기 해 준다.
그래그래 엄마가 무화과 구해다 줄께.. ㅎㅎ

-2007년 리뷰-
점묘법으로 그린거 맞나요? 아니죠? 우와 참으로 섬세하면서 부드러운 갈색톤입니다.
부드럽긴 한데 비보씨는 좀 날카로와 보이네요..
비보씨의 인상과 표정이 이미 성격을 다 드러내고 있습니다.
돈을 밝히고, 자기 중심적이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하지만 나름대로 깔끔한 성격같기도 해요.

이 책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정성껏 읽어 줬습니다..
중간 중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읽어 주기도 하구요..
마지막 페이지의 반전을 충분히 즐기기 위해서요.
4돌짜리 아이가 완벽하게 이해하기엔 무리가 있을 거 같아..
여러 페이지를 오갔답니다.

드디어 마지막 페이지...
읽어 주니.. 우리 아들 눈이 동그래 집니다..
제가..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난거야? 왜 비보씨 눈 앞에 비보씨가 있지?
이상하다.. 어떻게 된거지?" 하니.. 우리 아들 눈이 동그래 져서 당황해 합니다..
다시 앞으로 왔지요..
무화과를 먹고 꿈을 꾸면.. 그 꿈이 실현된다는...
그리고 무화과를 먹은 것은 비보씨가 아니라 마르셀이었다는 거...

이제 앞으로 비보씨는 어쩌면 좋지요? ^^





* 벤의 꿈 
-2009-
2년 만에 다시 만난 [벤의 꿈]
5살에 울 아들과 함께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 당시..
유적지에 대해 심도 깊게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다..
그 당시 약속대로 7살이 되어 다시 보여줬더니..모르는 유적지가 없이 다 맞춘다..
심지어 그리스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 조차도..아테네를 모시는 신전이라고 맞춘다..
러시모어 국립기념관에 있는 미국 대통령 조각중 제퍼슨을 빼고
워싱턴, 루즈벨트, 링컨 까지 알고 있고..
만리장성은 진시왕이 세운 것 까지 알고 있다..
2년의 세월 동안 우리 아들이 훌쩍 컸구나를 느낀다.

이번에도 꿈에서 마가렛을 다시 찾았다..
그 당시는 우리아들 마가렛만 찾았는데, 이번엔 마가렛을 향해 손을 흔드는 벤을 상상하고,
마가렛은 먼 곳을 보는 모습을 보고 마가렛은 벤을 보지 못했구나까지 꼼꼼히 이야기 한다..

앞으로 2년 후 이 책을 다시 보면.. 우리 아들에게서 또 어떤 모습이 보일까..
그나저나.. 선만으로도 이리 양감을 잘 표현하다니.. 대단하다..

- 2007년 쓴 리뷰-
저와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크리스 반 알스버그 작품입니다.
유적에 대해 공부하다 잠이 든 벤의 꿈속..
세상이 비 때문에 잠겼나 봐요..
집이 배처럼 둥실 떠다닙니다.
그러면서 세계의 유적지를 다 떠다니네요..

꿈에서 깨어난 벤과 친구 마가렛은 꿈속에서 서로를 본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다시 앞 페이지를 넘겨서 확인했지요..
오.. 마가렛을 발견하구서 어찌나 기쁘던지..

흑백밖에 없고 선으로만 그렸지만, 참으로 훌륭합니다.

너무나 재미있게 잘 읽었지만, 몇년 후 꼭 다시 찾으려고 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유적지 하나하나가 많은 이야기를 할 내용들이고
아이가 좀 더 크면.. 여기가 어딘지 환호하며 찾을 데이므로...



* 나그네의 선물

- 2009 -
이 책은 2년 전엔 울 아들의 호응이 떨어졌었다.
그냥 잔잔한 이야기 정도..
이제서야 나그네의 정체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즉, 온도계의 수은이 얼고 입김에 사람들이 오싹함을 느끼고, 나그네가 있는 곳만 여름같고..
이런 부분에 대해 이상하다고 느낄 수 있게 된거다. (이전엔 너무 어렸지)

도대체 나그네가 누구일까 하니.. 울 아들은 "가을" 같다고 한다.
누구보다 예쁜 가을을 선물해 주니, 나그네의 정체를 "가을"이라고 했나 보다.

- 2007년 리뷰 -
처음부터 곤란한 상황으로 시작하네요..
나그네가 차에 치이다니..
그래서 집으로 데려 오는데....
이 때부터.. 이 집 주위에만 독특한 일이 생깁니다.
계절이 계속 여름이라는 거지요..
그러다 나그네가 자신의 정체를 스스로 깨닫고..
떠나며 마지막으로준 선물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아름다운 가을이네요..

나그네의 표정도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눈알이 튀어 나올거 같은 놀란 표정..
가족들과 어울릴때는 너무도 평화로운 표정..

크리스 반 알스버그 다운 매력이 흠뻑 젖어 있는 책입니다.



* 하늘을 나는 배

- 2009 -
처음 이야기의 시작은 절벽에 왜 그 배가 있게 되었는지
노인이 이야기를 해 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우연히 가게 된 마을에서 하늘을 나는 법을 배우게 된 소년..
다시 마을로 돌아오는 길은 상상의 날개를 단듯 그리 신났으나
다리를 다치게 된 후 평범하게 살게 된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다리를 절며 돌아가는 노인의 뒷모습으로 이야기가 끝이 나는데
우리 아들이 이 노인이 바로 그 소년임을 안다..
아마 이 노인의 안타까움도 같이 느끼리라 여겨진다.

- 2007년 리뷰 -
상상만 해도 멋있어요..
하늘을 나는 배...
우연히도 "열개의 눈동자"와 함께 읽었는데..
두권 다 배가 하늘을 납니다..

절벽위에 쌩뚱맞게 놓여 있는 배..
이 배에 대한 회상을 한 노인이 합니다...
배를 잘 모는 소년의 모험이야기가 이제 시작되지요..
참으로 잔잔하면서도 흥미롭습니다.
크리스 반 알스버그 작품은 한권한권 감탄을 할 수 밖에 없네요.

아직 우리 아이가 어려 이 책의 깊이를 얼마나 이해했는지 몰라도..
함께 하늘을 날아본 상상은 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다리를 저는 노인의 모습에서.
패기 넘치던 소년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이네요...



* 압둘 가시지의 정원
- 2007년 리뷰-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처녀작이라네요..
역시 처녀작부터가 남다릅니다.
내용도..그림도.. 게다가 바로 칼데콧상을 수상하다니요..
크리스 반 알스버그 책을 요즘 보고 있는데..
책마다 기발하기도 하고 표현하는 그림체도 조금씩 변화가 있어요.
어쩌면 책의 스토리에 따라 그리 적절하게 표현하는 지..

이 책도 마지막 반전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마지막 까지 꼭 영화를 한 편 본 기분으로 읽었고..
마지막 페이지에서.."어?" 하고 다시 앞을 보게 하네요..
마법사의 정원도 참으로 멋지고..
어른들의 편협된 사고 방식도 잘 나타나 있어요.
아주 수작입니다..




* 미스터리

-2009-
책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헤리스 버딕이라는 사람이 한 출판사의 피터를 찾아가서
자신의 그림을 보여주며 책으로 만들 수 있냐고 문의한다.
헤리스 버딕은 다음날 오기로 하지만 오지 않는다.
피터는 그 그림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며 생각나는 걸 적어 보라고 하고,
이 그림들과 글을 저자에게 준다.
그리고 저자는 그 그림들과 제목을 다시 그려서 책으로 만들었다.
이 줄거리는 사실 머릿말에만 나오고 책은 14장의 그림이 다 이다.
헤리스 버딕이 그림마다 제목과 키 워드를 적어둬서 그 정도 문구는 들어 있지만
전체적으로 연결시키기 힘든 그림이다.

그.러.나.
각 그림 한 장으로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
피터가 그랬듯, 아이들에게 스토리를 상상해 보라고 하면..
14권의 책이 나올수도 있을 듯 싶다.
실제 미국에서는 학생들에게 그렇게 상상해 보라고 하는 것 같다.

우리 아이가 좀 더 크면.. 마음에 드는 페이지를 하나 골라서
한 번 이야기를 만들어 보자고 해야 겠다.





* 프로버디티
- 2009-

캘빈과 여동생인 트루디 남매, 그리고 캘빈 친구 로드니
이 세명의 이야기인데, 이 책 역시 반전이 있다.
엄마가 준 생일 선물인 마술사 공연 입장권을 캘빈은 동생이 아닌 친구 로드니와 간다.
재미나게 본 후 집에 와서 동생 트루디에게 최면을 걸어 본다..
그 결과는? 트루디가 최면에 걸려 모습은 트루디이나 하는 짓은 "개"가 되었다.
마법의 성공에 대한 기쁨도 잠깐,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주문을 잊어
이 두소년은 더운날 생고생을 한다.
좋아 하는 아이스크림도 "개(트루디)"가 덥썩..먹어 버린다.

나중에 다시 원래로 돌아온 트루디...
캘빈은 트루디가 기억 못하는 줄 알지만 트루디는
"그 아이스크림 맛있었어"라고 말한다..
하핫, 울 아들.."어엉??" 이런다..
처음부터 캘빈 입장으로 책을 읽어 나갔기 때문에
최면을 걸었을 때 같이 신나했고,
최면이 안풀릴 때 같이 초조한 마음이 들었었다.
그래서.. 트루디의 저 말에.. 당황..
아니, 속은 거였잖아~~ ^^



* 북극으로 가는 열차
- 2009 -
참 좋은 책인데.. 한글판은 특정 전집에만 포함되어 있어서 구하기가 힘든게 단점이다.
이 책도 영화로도 만들어 졌다.. 크리스 반 알스버그 작품은.. 영화로 된게 정말 많다.

이 책은 산타할아버지를 믿는 사람을 위한 동화다.
아니, 산타할아버지를 믿고 싶은 사람을 위한 동화 같다.
주인공 소년은... 산타할아버지를 믿는 사람에게만 들리는 방울 소리를 듣고
북극으로 가는 열차를 타게 된다.
거기서 선물을 받게 되는데 소년이 원하는 건 산타할아버지의 방울..
소박하지만 사실 제일 귀한 선물이다. 아무에게나 들리는 방울이 아니므로..
돌아 오는 길에 바지의 구멍으로 방울을 잃어버리게 되지만,
산타할아버지가 다시 찾아 선물로 준다.

자라면서 점점 방울 소리를 잃어 버리는 아이들.
하나 둘씩 산타할아버지 존재를 믿지 못해서 일꺼다.
하지만 다 자라버린 소년 귀에는 여전히 방울 소리가 들린다..

우리 아들도 산타할아버지가 있다고 한다.
앞으로 이렇게 믿을 날도 머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 크리스 반 알스버그 책 중 보기 드문 칼라풀한 그림책이다.. ^^
산타할아버지가 요정들의 광장 위로 날아가는 장면이나
북극에 기차가 도착한 장면은 정말 영화 같다..



* 빗자루의 보은
- 2009 -
우리 아들 이 책 보고 빗자루가 너무 귀엽단다..
나도 그렇다.
이 책은 마녀가 주인공이 아니라 마력을 잃어 버린 빗자루가 주인공이다.
마력을 잃어버려 날지 못하게 되었어도
청소 뿐 아니라 닭모이 주기, 피아노 치기 등..
집안일을 척척 하는 이 귀여운 빗자루를 보니 절로 웃음이 난다.
반면, 마을 사람들은.. 이 빗자루를 이유없이 싫어 한다.
괜히 괴롭히다 결국 무서워 자신들이 도망을 가게 된다.
물론 빗자루는 빗자루의 새 주인 과수댁과 행복~~하게 산다.

이 책에서는 빗자루로 묘사 했지만,
아마 보답을 할 줄 아는 한 나그네가 이 마을에 묵게 되었다라고 봐도 무방한다.
외지인들에게 무조건 배타적인 마을 사람들은 어쩌면 우리 모습일 수도 있다.



* Shadow book
- 2009-
이 책이 크리스 반 알스버그 책인 줄 몰랐다.
몇년 전에 우연히 구입하고 가끔 꺼내서 보는데 정말 울 아들 좋아한다.
사실 스토리는 무시하고 그림자 책으로 놀아서 몰랐던 거지,
아래 줄거리 소개를 보니 "북극으로 가는 기차" 였다!!
제목을 The Plar express 는 작게 적어 놓고 Shadow book은 대빵 크게 적어서 아예 보지도 않았나 보다. 그래도 참, 나도 둔한것이. 아무리 그림자 놀이를 해도 스토리가 똑같은데.. ^^;;

A magical train loaded with children travels north over mountains and bridges and through a desert of ice and snow to reach the North Pole, where Santa Claus is waiting to give the first gift of Christmas, in a title designed to be used with a flashlight to project silhouettes on a wall.

밤에 후레쉬 비추면.. 매 페이지 마다 멋진 그림자가 벽에 나온다..
저절로 감탄사가 나올 정도. ^^
어제 밤, 아들에게 그 그림자 책이 크리스 반 알스버그가 만든거더라.. 하니..
"정말?" 이러면서 너무 반가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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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자연사 박물관을 통해 알게된 에릭로만..
참 독특하고 기발하다.. 그리 생각했다.
새를 쫓아다가 보면, 나도 함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기분이 드는데..
얼마나 자연스럽게 현재와 과거, 현실과 상상이 바뀌는 지 놀랄 정도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갈색톤이 책의 분위기와도 잘 맞는다..
글자는 한 글자도 없으나 꼭 인상적인 광고를 본 느낌이다.

10개의 눈동자, 클라라의 환상여행 등 대부분 작품이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과 같이
그림은 사실적이나 내용은 꿈과  환상을 다루는 데
내 친구 깡총이는.. 동명이인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벌써 몇년 째 우리집 책장에 있었던.. "My friend rabbit"이 에릭로만 작품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
너무도 틀려진 그림화풍과 스토리 전개 때문에..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도 아무리 봐도 틀린 작가의 작품 같다..
칼테콧 상 위원회는 2003년 이 책에게 상을 줬으나 나는 개인적으로..
원래의 에릭로만의 색깔이 더 끌린다..
이 책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에릭로만의 스타일은 역시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같아서..


* 10개의 눈동자

2년 만에 다시 만났다.. 7살이 된 우리 아들.. 2년 전 보다 더 책에 빠진다..
하늘을 나는 배를 타고, 환상의 세계를 함께 떠났다고 해야 할까..
물고기 떼들의 춤을 보면서 멀리서..
"맞아, 눈" 처럼 생겼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우리 아이 모습이
많이 의젓해 보인다.. 
동물들과의 환상적인 하룻밤의 축제..
그림책이지만 우리도 함께 빠져들다 나온 느낌이다.

- 2007년 리뷰 -

에릭 로만은 3권만 책을 만들었나 보네요.
그중 2권이.. 칼데콧 상을 수상..
대단합니다..

전 이 책도 다른 두권에 절대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물론 자연사 박물관의 경우는 제가 너무도 좋아 하지만,
이 책도 그 정도 가치는 분명히 있다고 여겨집니다.

표지에는 사자가 3마리가 있네요..
열개의 눈동자인데? 하고 책을 촥 펴보니 뒷 표지에 2마리가 더 있습니다.
열개의 눈동자가 맞네요..
우리 아들이 보더니.."착한 사자들이네.."라고 합니다.
맞아요. 눈매가 참으로 선한 사자들입니다.
그리고 첫 페이지..
신기하게도 공중에 떠 있는 배..
완전 제 마음을.. 아이의 마음을 사로 잡는 광경입니다.
그리고 그 배를 타고 날아가는 그림에서는.. 같이 타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켜 줍니다.
대단한 표현이에요. 정말로..
섬에 도착한 후 펼쳐지는 환상의 세계..
물고기들과 사자와 함께 어울어진 세계는 참으로 자유스럽기 그지 없네요..

정말 훌륭한 그림책이에요..
덕분에 잠시 동안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았네요..



*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

참 오래 우리 모자의 사랑을 받은 책이다.
자주 꺼내 보지는 않지만 말이다..

- 2007년 리뷰-
1년은 전에 산 책입니다.
그때 이 책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고 한번 쓰윽 보고 책꽂이에 꽂아 두었죠.
그리고 지금.. 다시 이 책을 꺼내 보니.. 감탄스럽습니다.
새의 위치, 그리고 화면 구성.. 하나하나가 예술이고 계산에 의해 만들어 졌네요..
번개가 치는 날..
새 한마리가.. 아주 특이한 경험을 합니다.
바로.. 공룡의 뼈를 통해 선사시대를 다녀 오는 것이지요..
처음.. 새가 등장하는 부분도 분할된 페이지를 통해 시간의 흐름이 느껴졌고,
입속을 통과하며 뼈 사이사이에 점차 푸르른 녹음이 보입니다.
그리고 약간의 테두리 여백은 선사시대로 넘어감에 따라 완전히 사라지지요..
새는 거기서 선사시대의 신비로운 광경을 고스란히 목격합니다.
우리도 따라 그 경험을 하게 되지요..
그리고 깃털을 날리며 먹히게 됩니다.
이런...
이일을 어쩌지요..
하지만 다음 페이지.. 입속을 통해 새가 날개짓을 계속하니
다시 뼈만 남아 있는 공룡의 화석의 꼬리 뼈쪽으로 오게 되고..
화면도 현실을 뜻하도록 테두리에 여백이 서서히 생깁니다..
아주 멋진 구성이에요..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도와 주구요..
에릭로만이 화가로도 그 명성이 자자하다고 하더니..
정말 그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책을 보다 보면 정말 번개가 치는 거 같고..
건물높이의 공룡 화석이 있는 거 같고..
선사시대에 제가 와 있는 거 같거든요.
게다가 그 거대한 공룡을 한정된 페이지에서 적절한 선에서 잘라 그림으로써..
그 웅장함을 더 느끼게 해 줬습니다.



* 클라라의 환상여행

이전에 구하려다 못 구했던 책이다.
7세가 되어 아이에게 보여 주니, 조금 늦은 감이 든다.
상상력만큼은 에릭로만의 다른 책에 뒤지지 않으나,
전체적 스토리 전개는 더 어린 아이가 봐도 무방한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도.. 물고기가 등장한다.
정체를 알수없는 물고기가 아니라 공원에서 만난 거대 조각이 생명을 받은 듯,
클라라에 의해 다정한 눈빛을 가진 물고기가 되어
그리 밤새 신나게 논다.. 
스노우 맨의 한 장면 처럼, 클라라와 아샤는 그렇게 하늘을 날기도 하고,
눈 싸움도 하면서 논다..
이 장면에서 우리 아이 폭소를 터트린다.. ^^ 너무 귀엽게 놀아서..

클라라의 환상여행은 재미있는 것들이 많아서
잠들기 싫어 하는 아이의 마음을 잘 대변하는 듯 하다..
우리 아들, 오늘 밤.. 이 책을 끝으로 읽고 잠들었다..
클라라 처럼.. 예쁜 꿈 꿔라, 사랑하는 우리 아들..



* 아기고양이의 사계절

* 내 친구 깡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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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연스님과 박재동의 삼국유사1 (74M-090531)

처음에 "박재동"을 듣고 "김재동"으로 착각했다..
참으로 단군신화 관련된 책이 많기도 하다..
일종의 학습만화인 이 책은.. 워낙 색이 예뻐서 울 아들에게 줬다..
주고 몇 분되지 않아서 폭소를 터트리며 떼굴떼굴 구른다..^^;;
아니 도서관에서 이 무슨 망신인고~~
진정시키면서 곁눈질로 책을 보는데.. 나도 너털웃음이 난다..
아니, 왜 이케 웃긴겨~~
처음 박재동 화백이 등장하는데, 완전 김재동의 개그를 능가한다..
(며칠 후.. 집에서 울 아들. 이 부분 완전 재연해서 또 배꼽을 잡았다)

게다가.. 호랑이의 익살과 곰의 애교..
깜찍 발랄 삼국유사가 따로 없다..
일연스님도 마지막 등장하는데 훗~~ 귀여우셔라..
나머지 편도 다음에 꼭 찾아서 보여주리라~~

참, 환웅이 너무 예쁘게 생겨서 울 아들이..여자 같단다..^^
아들아 원래 완소남은 좀 그렇단다..







* 호메로스 지음, 오디세우스의 모험  (74M-090531)

이 책을 주니 울 아들 환호를 지른다...
그리스 신화를 좋아하는 데다 그 중 영웅 이야기를 상당히 즐기는 지라,
오디세우스 책을 주니 그저 좋은 가 보다...
그림책이긴 한데 생각보다 방대한 내용이 들어 있는 기분이 든다.
특정 시기만을 다룬 것도 아니고 오디세우스의 주요 이야기가 다 있다.
신화에 대해 잘 모르는 아이 같은 경우 조금 버거울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지만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아마 빠져들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이 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그림이다!
정말 미술관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멋진 그림들이 펼쳐진다..





* 불멸의 영웅 이순신 (74M-090531)

도서관에 가서 초등학생들이 읽고 있는 책을 보면 대부분 학습만화이다.
조용히 앉아서 책읽고 있는 모습은 참 예쁜데,
책장에 꽂혀 있는 책 중 가장 너덜너덜 한 책이 학습만화인걸 보면..
조금 안타깝기도 하다..
이전에는 동화책이건 문고판이건 책을 들고 있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하루가 다르게 하도 다양한 학습만화가 등장하다 보니, 나도 슬 걱정이 된다..

오랫만에 아이를 데리고 나들이 겸 멀리 있는 도서관에 갔다..
이 책, 저 책 참 맛있게 읽어서 흐뭇하게 쳐다보고 있었는데..
어디서인가 한 아이가 학습만화를 들고 등장...
울 아들. 쪼로로 가서 어디서 가져왔냐고 물어 본다..T.T
어찌나 친절하게도 설명해 주는지 울 아들 냉큼 뛰어 가서 이리 저리 보더니..
[이순신] 책을 뽑아 온다..

이런 책이야 말로 위인전을 읽어도 되는데~~
전체 2권인데 정말 정독해서 읽는다..
한동안 찾기 힘든 고도의 집중력 발휘..

그런데.. 나도 사실 만화를 좋아하는 지라. 옆에 앉아서 같이 봤다..
그런데 오옷.. 너무 재미있다. T.T
너무도 근사하게 미화된 "이순신"을 보고 있자니..
왠지 전투만화의 주인공 같은 기분이 든다..
우리 아들 "엄마, 난 이순신 장군이 수염도 있고 그럴 줄 알았는데.." 이러길래..
내가 "그게 맞아, 이건 만화라 상상해서 예쁘게 그린거야. 건담 조종사 같지?" 그랬다.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가 워낙 영화처럼 굴곡이 많은지라,
만화로 구성된 작품을 보니 실존 인물 같지가 않다..

재미있게 보고 나서 맨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다.
이순신 장군의 초상화와 그 당시 시대적 배경, 그리고 죽음에 관련된 이야기가 적혀 있다..
이 부분에서 우리 아들과 약간의 논쟁(?)이 붙었다.
과연 사람들의 평가대로 이순신 장군이 자살을 한 것일까에 대한..
녀석 기특하게도 나름대로 논리적인 의견을 펼친다.
언제 이렇게 컸누...

그런데.. 이순신 장군의 죽음 당시 배경을 적은 글을 읽다 보니..
노무현 전 대통령이 떠오르는 건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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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여자는 부자가 될 수 없다 - 여자의 경제적 성공을 위한 머니 코치 전략
로이스 P. 프란켈 지음, 정준희 옮김 / 해냄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나에게는 유치원 다니는 아이가 하나 있다.
이맘때 아이를 둔 엄마들의 관심사 중 제일 큰 관심사가 아마도..
"어떻게 키울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들을 둔 엄마와 딸을 둔 엄마는 확연히 생각하는 바가 틀림을 종종 느낀다.
어느 정도 교육열이 있는 엄마들임에도 불구하고
딸을 둔 엄마들은.. 딸이 선구자로서 사회생활을 하게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듯 하다.
딸이 전문직을 하게 된다손 쳐도 일에 대한 성취, 사회에서의 지위향상보다는
여유와 행복으로 충만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재미있는 점은.. 아들을 가진 부모라고 큰 꿈을 가지고 아이를 키우지도 않는다.
아무래도 부모 마음대로 따라와 주지 않는 아들의 특성이 있고,
아들은 놀리면서 키워야 한다는 의식도 한 몫하는 것 같다..
자라면서 아이의 특성이나 자질에 맞추어 지원해 주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어찌되었건, 어릴때부터 재능이 두드러진 딸을 둔 부모들도..
자신의 딸이 가시밭길을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키우는 걸 보면
이해가 가면서도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특히 사회생활을 한 엄마일 수록 그런 성향이 두드러 지는데,
본인이 사회생활과 가사일을 병행하면서 얼마나 힘든지를 알고 있으니,
자식에게는 그런 삶을 물려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커서 그렇지 않나 싶다.

만약 나에게도 딸이 있었다면?
물론, 부모의 욕심껏 아이가 자라주지 않겠지만,
나도 딸과 아들에 대해서는 달리 가치관을 심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최소한 내가 알고있는 "딸"을 둔 부모 중에서
내 아이를 성별에 상관없이 "멋있게" 키우겠다는 엄마는 딱 한 명 밖에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사실, 우리도 그렇게 자랐다.
착한 여자라고 딱히 명명하지 않더라도,
연애를 하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다 보면
스스로가 착한 여자로 그리 자연스럽게 변한다..

책의 뒷 표지에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 남자가 투자할 때, 착한 여자는 저축한다.
- 남자가 필요한 것을 살 때, 착한 여자는 원하는 것을 산다.
- 남자가 자신을 위해 돈을 쓸 때, 착한 여자는 남을 위해 돈을 쓴다.
- 남자가 투자의 리스크를 감수할 때, 착한 여자는 투자를 해야 하나 고민만 한다.
- 남자가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돈을 쓸 때, 착한 여자는 현재를 유지하는 데 돈을 쓴다.

아마 상당히 많은 여자들이 공감할 글이다.
사실, 이 글은 남자, 여자로 나뉘어 쓸 글이 아니라
"착한 사람"이라고 명명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여자 중에서도 자신에게 투자하고 금전적 계획을 세우고 미래를 착실히 준비하는 사람도 많고,
남자 중에서도 일만 하는 것으로 본인의 역할을 다 했다는 사람도 상당히 많으므로

하지만, 결과론적 이야기가 아니라
성장하는 과정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여자들은 스스로가 또는 가정환경 또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착한여자"로서 저지를 수 있는 과오를 범할 확율이 더 높지 않을까..

언젠가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만약 일을 계속 한다면..
내 아이가 대학을 갈 때도 내가 일을 계속하고 있다면
지금 자라는 수 많은 여자아이들의 멘토가 되어 줄 수 있을까..
사회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둔 그런 사람들이 아닌
옆집 아줌마로서 겪었던 소소한 갈등과 고민을
이제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을 시작하는 초년병들에게 담담하게 알려주면서
"아줌마도 했어, 너도 할 수 있어.." 라고 말해 줄 수 있을까..
그런데 지금은.. 이런 생각이 더 든다.
일과 가정일을 병행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그저 묵묵하게 오래 일을 지속하는 것만으로는 착한여자일 뿐이다.
착한여자가 아닌 "나를 위하는 여자"가 되어야 진정한 멘토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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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부자, 배종찬의 100억 만들기
배종찬 지음 / 에이지21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한 편의 드라마를 본 기분이다.
대학 졸업 후 취업 준비, 첫 직장 생활들을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그 당시, 각오나 마음가짐에 대해 상당히 편안하게 이야기 해 준다.
그러나 그 내용은 결코 편안하지 않다..
비오는 날 우산 조차 없을 정도로 가난 했다는 그 아이가..
어떻게 이리도 헝그리 정신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는지..

이 책이 출간된 무렵은 30대 후반 정도 인 듯 한데,
대학 졸업 이후, 저자가 이룬 성과는..
재산 증식 이외에도, 경영학 박사,부동산 재태크과 교수,
한국재테크투자개발원 원장이다.

타고난 머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교육열이 있는 부모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있는 것이라곤, 의지 하나 뿐인 사람이 맨주먹으로 이룬 성과다..

9년 쯤 전에, 일 하면서 만난 분이 있다.
그 당시 30대 초반인데..
꽤 성실하고 실력있는 프로그래머 프리랜서 였다.
부모에게 물려 받을 게 없는 대한민국의 대표 가장인데..
특이한 점은, 그 당시 재태크 공부를 짬짬이 했었다.
참 열심히 공부하네.. 이 정도 생각했는데..
그로부터 9년 후..
몇십억 자산가가 되어 있었다.
물론 여전히 본업인 프리랜서는 계속 하고 있었다..

지금껏 재태크 이야기를 해 본 적이 없다가
얼마전 그 분과 잠깐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분이 한 말이.. "경매, 땅..이런거 관심가져봐요." 이런다..
그래서.."전, 부동산 아무것도 모르는데요.."
그랬더니 "공부하면 되지요.."
그 다음 한 말이, "투자 자본이 많이 들지 않나요?"
"작게 시작해서 연습부터 하세요.."
등등..이야기가 이어졌는데..
이야기 하다가 내가 이야기를 끊었다..
가만보니.. 난 못한다는 변명만 하고 있었고,
그 분은.. 해 봐라~~라는 아주 상식적 조언을 하고 있었던 거다..

바로 그 차이인데..
공부도 해 보고.. 방법도 찾아보고 .. 그게 바로 해답인데..
대다수 사람들은 다 나처럼.. 관심이 아주 없거나
또는 재태크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합리화를 하고 있지 않았나 싶다..

10년 후.. 다시 만났을 때..
마냥 부러워만 하지 않으려면..
지금 부터라도 조금씩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이 책은.. 사실..
공부하는 청소년들이 읽었음 좋겠다..
요즘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한 여건에서 부모의 사랑과 관심하에 공부를 하고 있는가..
저자의 마음가짐에 대해 조금이라도 자극을 받는 다면,
학생이라는 신분에서 할 수 있는 최대의 노력과 그에 따르는 성취감을 찾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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