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모으는 사람 풀빛 그림 아이 27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 모니카 페트 글,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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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나오는 "나"는 잠깐 어떤 여자의 모습이 보이지만, 그냥 책 읽는 나로 봐도 좋을 것 같다.
부르퉁 아저씨는 생각을 모으는 사람이다.
생각을 모은다니, 어떻게? 도대체 생각은 어떻게 생겼을 까?
그 해답을 찾을 필요도 없는 것이 안토니 보라틴스키가 더 이상 질문을 하지 못할 정도로,
생각을 형상화 해서 우리에게 보여준다.
여러가지 다양한 생각 (슬프고, 기쁘고, 화나고, 더럽고.. 등 )들을 그려서 보여주는데,
그 한 페이지로 아이와 한 참을 들여다 보고 함께 느껴봤다.
어떤 게 슬픈 생각일까, 이 생각은 어떤 생각같애? 라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더럽거나 슬픈 생각조차도 참 아름다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부르통 아저씨는 이 모든 생각들에게 차별을 두지 않는다.
모두 모아, 잘 심어서 예쁜 꽃을 피우고 다시 날려보내 주는데,
우리들 각각이 순간순간 하는 그 생각들은 우리 개인 만큼이나 존중받아 마땅한 존재인 것만 같다.

생각을 모으는 사람은.. 이름이 부르퉁 아저씨처럼 특이하다고 한다.
책을 다 읽고, 우리 동네에는 생각을 모으는 사람의 이름이 뭘까 하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런 우리의 생각도 생각을 모으는 사람이 데려가서 예쁘게 꽃피워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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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행복한 청소부
모니카 페트 지음, 김경연 옮김,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 / 풀빛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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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청소부의 표정만 봐도 나도 덩달아 행복해 진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이 청소부 아저씨의 담당구역은 독일의 음악가와 작가 거리의 간판이다.
누구보다 깨끗히 그 간판을 닦던 아저씨는 어느날 그 간판 속에 적힌 사람들에 대해 궁금해 하게 된다.
차분히 생각하던 청소부는 퇴근을 하고 와서 말끔히 옷을 갈아입고 나서는
음악가 한 명, 한 명의 음학회를 가게 되고, 다음으로 작가들의 작품을 하나씩 읽어 나간다.
조금씩 조금씩 자신이 닦던 간판의 이름들에 대해 알아가면서 부터
더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행복해 하는 청소부...
그렇게 쌓이고 쌓이던 지식들은 그의 머릿속에만 있지 않고 입밖으로 슬며시 나오게 되고
지나가던 사람들은 그의 학생이 되어 그렇게 그 거리가 청소부의 강당으로 변해 간다.
나중에는, 대학강의 제의까지 오지만 청소부는 청소를 하는 자신의 모습을 너무도 사랑하여
오늘도 계속 간판을 닦기로 한다.

참 예쁜 이야기, 예쁜 그림이다.
글루크-모차르트-바그너-바흐-베토벤-쇼팽-하이든-헨델
괴테-그릴파르처-만-바흐만-부슈-브레히트-실러-슈토름-케스트너...
이런 거장들의 이름을 그림책에서 만난것도 반갑지만,
청소부의 예쁜 마음을 만난 것이 더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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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 페트는 생각할 거리가 많은 글로써 하멜른시 아동문학상과 오일렌슈피겔 아동문학상을 수상받았고
안토니 보라틴스키는 추상적인 내용들을 형상화하는 탁월한 그림들로
오스트리아 아동 및 청소년 문학상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상을 수상하였다고 한다.

이런 객관적 자료는 뒤로 하고, 난 이 두 콤비가 만든
행복한 청소부, 생각을 모으는 사람, 바다로 간 화가가 정말 좋다.
우리 아이가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 이 작품들을 보여준 적이 있다.
그림이 너무도 아름다워서 글밥과 내용은 무시하고, 보여줬다.
그만큼 처음 내 눈을 사로 잡은 것은 서글서글한 눈매를 가진 주인공들과
차분하지만 화려한 색상의 조화들이었다.
이 콤비들의 작품은.. 읽는 내내, 음악이 있는 미술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 줬다.
서점에서 맨 처음 [행복한 청소부]를 보고 나서 바로 다른 책들을 찾아 보니, 국내 번역본은 이 3권이 다다..
이 3권 모두 잔잔한 예술이나 감성에 바탕을 둔 잔잔한 감흥을 전달하고 있기 땜문에
어린 아이들의 호응도가 낮을 수도 있지만, 초등학생 고학년도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감히 말해 본다.

- 행복한 청소부
 이 청소부의 표정만 봐도 나도 덩달아 행복해 진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이 청소부 아저씨의 담당구역은 독일의 음악가와 작가 거리의 간판이다.
누구보다 깨끗히 그 간판을 닦던 아저씨는 어느날 그 간판 속에 적힌 사람들에 대해 궁금해 하게 된다.
차분히 생각하던 청소부는 퇴근을 하고 와서 말끔히 옷을 갈아입고 나서는
음악가 한 명, 한 명의 음학회를 가게 되고, 다음으로 작가들의 작품을 하나씩 읽어 나간다.
조금씩 조금씩 자신이 닦던 간판의 이름들에 대해 알아가면서 부터
더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행복해 하는 청소부...
그렇게 쌓이고 쌓이던 지식들은 그의 머릿속에만 있지 않고 입밖으로 슬며시 나오게 되고
지나가던 사람들은 그의 학생이 되어 그렇게 그 거리가 청소부의 강당으로 변해 간다.
나중에는, 대학강의 제의까지 오지만 청소부는 청소를 하는 자신의 모습을 너무도 사랑하여
오늘도 계속 간판을 닦기로 한다.

참 예쁜 이야기, 예쁜 그림이다.
글루크-모차르트-바그너-바흐-베토벤-쇼팽-하이든-헨델
괴테-그릴파르처-만-바흐만-부슈-브레히트-실러-슈토름-케스트너...
이런 거장들의 이름을 그림책에서 만난것도 반갑지만,
청소부의 예쁜 마음을 만난 것이 더 반갑다.

- 생각을 모으는 사람

이 책에 나오는 "나"는 잠깐 어떤 여자의 모습이 보이지만, 그냥 책 읽는 나로 봐도 좋을 것 같다.
부르퉁 아저씨는 생각을 모으는 사람이다.
생각을 모은다니, 어떻게? 도대체 생각은 어떻게 생겼을 까?
그 해답을 찾을 필요도 없는 것이 안토니 보라틴스키가 더 이상 질문을 하지 못할 정도로,
생각을 형상화 해서 우리에게 보여준다.
여러가지 다양한 생각 (슬프고, 기쁘고, 화나고, 더럽고.. 등 )들을 그려서 보여주는데,
그 한 페이지로 아이와 한 참을 들여다 보고 함께 느껴봤다.
어떤 게 슬픈 생각일까, 이 생각은 어떤 생각같애? 라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더럽거나 슬픈 생각조차도 참 아름다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부르통 아저씨는 이 모든 생각들에게 차별을 두지 않는다.
모두 모아, 잘 심어서 예쁜 꽃을 피우고 다시 날려보내 주는데,
우리들 각각이 순간순간 하는 그 생각들은 우리 개인 만큼이나 존중받아 마땅한 존재인 것만 같다.

생각을 모으는 사람은.. 이름이 부르퉁 아저씨처럼 특이하다고 한다.
책을 다 읽고, 우리 동네에는 생각을 모으는 사람의 이름이 뭘까 하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런 우리의 생각도 생각을 모으는 사람이 데려가서 예쁘게 꽃피워 주겠지?

- 바다로 간 화가
행복한 청소부, 생각을 모으는 사람, 바다로 간 화가 이 3권 중에
바다로 간 화가가 가장 환상적인 내용인 것 같다.
화가는 바다로 가기 위해 돈을 모은다.
약간의 저축이 아니라 머리까지 스스로 깍고 어머니의 유품도 처분할 만큼 그렇게 아끼고 또 아껴 모은다.
책을 읽다 말고 지구본을 가져와서 아이와 잠시 고민했다.
바다가 멀지 않은데 왜 이렇게 많은 걸 팔고 모아서 바다에 가지? 그런 생각이 들어서...
다음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화가가 바다에 간 건 며칠의 유람이 아니구나,
바다를 제대로 알고 제대로 느끼기 위해 어쩌면 화가의 마지막 작품을 거기서 보내고 싶은 욕구까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록 절절히 바다로 가기 위한 준비를 했기 때문에 화가가 바다에 갔을 때 느꼈던 감동과 바다와 함께 머물면서 느꼈던 행복감이 나에게도 느껴졌으니까..
하지만 어느덧 가진 돈이 바닥났을 때 화가는 할수없이 그림 한 뭉치, 돌멩이 한 줌, 조개 한 자루, 모래 한 봉지를 가지고 돌아온다.
항상 바다를 그리워 하지만 이미 늙어버려 다시 돌아 갈 수 없게된 화가는...바다를 주제로 최고의 역작을 그린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생긴다. 그림 속 문을 통해 화가는 매일 바다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간절히 원하면 그 소원이 이루어 진다는 피그말리온 효과처럼, 화가의 소원이 그림을 통해 이루어 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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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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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읽은 일본 소설이다.
너무도 수상한 정신과 의사 이라부 박사의 환자들 이야기다.
유쾌한 드라마를 보 듯 그렇게 낄낄거리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대중문학 중에 나오키 수상작이 선정이 된다고 듣긴 했는데
이 책은 단순히 웃음만을 선사하는 것이 아니라 일관된 감동도 준다.

이라부 박사가 워낙 독특한 케릭터다 보니,
상대적으로 그의 환자인 야쿠차 중간보스, 야구선수, 서커스 단원, 작가 등이
오히려 아주 평범한 사람으로 여겨진다.
누가 환자이고 누가 정상인지 모르겠다.
이 환자들의 공통점은 최고는 아닐 지 몰라도 어느 정도 정상에 오른 사람들이고
그동안 열심히 살아 왔지만, 어느 정도 강박관념들이 있다.
어느 정도 위치를 차지 하고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쫒기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라부 박사는, 이 환자들에게 명쾌한 치료법을 제시 하지 않는다.
의도적인지 아닌지 알수는 없으나 박사가 직접 몸을 던져 환자에게 스스로 문제의 핵심에 도달하게 해 준다.
스스로 해답을 찾은 환자는 한결 여유있는 내일을 맞이하게 되는데,
어떻게 보면, 현대인들에게 이라부 박사는 비타민과 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겠다 싶다.

다 읽고 드는 생각은...
이라부 박사는 책 전반부에 나오지만,
실제 주인공은 독자가 아닐까 싶다.
열심히 사는 사람일수록 약간의 건전한 강박증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때로는 넋놓고 바보상자를 보며 눈물이 날 만큼 웃어 보는 여유도 정신건강에 나쁘지 않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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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박철범 지음 / 다산에듀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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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얼마전 광렙학습법을 읽었는데, 역시나 같은 사람이다. 너무 반갑다.
광렙학습법을 읽으면서, 한참 공부하는 학생들이 공부법에 대해 궁금하면 머리도 식힐겸 보면 좋겠구나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그 책이 공부법 소개라면, 이 책은 저자의 어린 시절부터 대학에 입학하기까지의 이야기다.
처음 제목을 보고 든 생각은.. "누가 어려운 환경에서 처절하게 공부를 한 성공담을 책으로 냈나 보지.."였다.
그다지 기대하고 읽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나 심상치 않은 서두를 시작으로 책을 읽는 내내 웃고 울고를 같이 했나 보다.

저자는 대학을 3번을 합격한다.
경북대, 서울대 마지막으로 고려대..
6개월만에 꼴지에서 1등을 하고 서울대 입학한 공부비법만을 바란다면, 차라리 광렙학습법을 보라고 하고 싶다.
이 책은.. 그게 다가 아니라 어떻게 꿈을 찾아 갔는지 그 과정이 나온다.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를 깨달아 가고, 자신의 꿈이 뭔지를 찾아가는 그 과정에서
저자는 비로서 가족의 사랑과 사회에 대한 봉사에 대해 알게 되는데,
비단 학생 뿐 아니라 나 같은 사회인도 이 책을 통해 본받을 만한 점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든다.

동료 중에 고등학생 자식을 둔 아빠들의 하소연을 요즘 부쩍 많이 듣는다.
내 아들은 꿈이 없다, 내 딸은 꿈은 있는데 노력을 하지 않는다, 내 아들은 꿈같지 않은 걸 하겠다고 한다..
그들에게 이 책을 권해 줬다. 아빠도, 아이도 번갈아 보며 읽어 보라고..
성인인 우리도 지금 당장 일을 관뒀을 때 뭐할지 막막한 세상에
학교라는 작은 울타리에 살고 있는 학생 들에게 "너는 왜 꿈이 없냐", "그런게 무슨 꿈이냐"라고 말하는 것보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시간을 두고 찬찬히 찾아가 보는 여유가 필요해 보인다.

***

어릴 때 매질만 했지만 실상은 사랑이 가득했던 할머니,
나름대로 오빠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해 동생이 해 준 깜짝 이벤트..
바르게 키우기 위해 노력했던 엄마,
그리고 너무도 바른 친구 장승수..
그 외 여러 인간미 넘치는 선생님들과 친구들..
왠지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나서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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