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컬러 팔레트 - 경단녀에서 창업자로
김희연 지음 / 이유출판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아나운서에서 주부로,

마케팅 전문가에서 이미지 컨설턴트로

결혼이란 울타리에서 벗어나

날개를 펼친 여성 창업자의 삶과 인생

요즘 나는 "제2의 인생"이라는 문구에 사로잡혀 있다. 나는 오랫동안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이 일에 꽤 만족하고 있다. 사람은 싫어하지만 아이들은 이상하게도 (?) 좋아하는 내 성격과 딱 맞다는 느낌. 하지만 어쨌든 번역이나 타로 읽기 등 내 직업의 지평을 어디로 넓혀야 할까? 고민 중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 김희연 씨는 원래 아나운서였지만 20대에 결혼을 하고 일찌감치 일을 그만두게 된다. 사람들마다 인생의 속도가 다르긴 하지만, 저자는 결혼이야말로 여자 인생의 완성이다..라고 은근 생각하신 듯. 하지만 결혼 생활은 그녀와 맞지 않았다.

문제는 저자 주위의 사람들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느낌. 우선 친구들이 대학 졸업 후 취직을 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한다 ( 이게 가능? ) 그리고 친정 엄마조차 그녀가 대학원을 다니면서 좀 더 인생을 성장시키려는 노력을 반대했다는 사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그녀의 사회생활을 가장 크게 반대한 사람은 바로 남편이었고, 남편의 가장 폭력을 견디다 못한 그녀는 이혼을 하게 된다. 결론을 말하자면, 자신보다 더 자신을 잘 아는 친구 덕분에 읽게 된 페미니즘 책 한 권은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놨던 것. 가부장제라는 억압적인 구조를 탈출한 그녀는 여성학 대학원 진학, 이혼, 홀로서기에 완벽하게 성공하게 된다.

본격적으로 구직활동을 시작하게 된 저자는 휴맥스라는 신생 기업에서 미래에셋 생명까지 다양한 산업을 넘나들며 능력을 증명해나간다. 원래 아나운서로 시작했던 사회 활동이었기에 자신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과 PR 분야에서 무려 23년간 커리어를 이어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너무 잡아돌리고 괴롭히는 사장님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저자. 이메일을 통해서 그녀는 사장님에게 이렇게 전한다. "사람들 가운데에는 칭찬과 인정을 받으면 받을수록 빛나는 "크리스탈"이 있는가 하면 달구고 두드려야 완성되는 "검"의 종류도 있다. 나는 크리스탈이므로 너무 때리면 산산이 부서지고 말 것이다"라고. 나는 그녀의 당당한 태도에 큰 박수를 보냈다.

다니던 회사의 구조조정이 있은 후 그녀는 드디어 자신의 브랜드 "브랜미"를 창업한다. 퍼스널 컬러 진단과 이미지 컨설팅을 중심으로 사람들의 개성과 매력을 이끌어내는 멋진 브랜드였다. 어쩐지 그녀의 글에는 색에 대한 언급이 많다. 불행했던 유년기나 결혼 생활 동안을 그레이 빛으로 표현하고 이혼 후 홀로서기를 해야 했던 외로웠던 시기는 심해의 로열 블루 그리고 열정적으로 임했던 직장 생활은 레드빛으로 표현한다. 결국 다양한 색깔이 한 점으로 모이면서 그녀는 자신만의 색깔을 얻게 된 것. 그러나 이 책은 저자의 성공담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매 순간 달라지는 날씨처럼 변덕스럽고 도전적인 그녀의 삶을 묘사하고 있다.

저자 김희연 씨는 컬러가 가진 감정의 힘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내면과 외면은 서로 연결이 되어 있고 자신의 색깔을 찾게 되면 비로소 자존감도 살아나는 법. 이 책은 단순 자기 계발서도 아니고 성공을 다룬 이야기도 아니다. 한때 자기다움을 잃어버렸던 사람이 어떻게 그것을 다시 찾아내는지를 보여주는 글이라고 할 수 있다. 좌절, 절망, 눈물도 있지만 열정과 도전 그리고 실패와 성공.. 이 이어진다. 이 책은 특히 경력 단절 이후에 자신을 다시 되찾고 싶은 여성들이나 인생 2 막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아주 딱 들어맞는 책이다. 마치 저자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듯한 책 [내 인생의 컬러 팔레트]

"괜찮아, 너만 그런 거 아니야.

다시 시작하면 돼, 어떤 색이든, 너답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들의 집
정보라 지음 / 열림원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소설 [아이들의 집]에 등장하는 공동체는

내 관점으로 봤을 때는 매우 이상적이었다.

국가가 아이들의 양육과 돌봄을 직접적으로 책임지고

로봇마저 인간들과 함께 아이들을 양육하는 사회


아이들은 생물학적 가족과 함께 살아도 되지만

본인의 의사에 따라서 언제든지 일종의 "돌봄 공동체"인

"아이들의 집"에서 머물러도 되는 사회가 등장한다.


겉으로 보기엔 아이들의 유토피아처럼 보이는 사회가

아닐 수 없지만,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엄마의 학대로 보이는

아동 사망 사건이 발생하고, 주거환경 관리과 소속인 주인공

"무정형" 은 경찰과 함께 사건 조사에 참여하게 된다.

그러던 와중에 무정형은 그 공간을 맴돌고 있던 끔찍한 모습의 귀신을 목격하게 되는데...


한편, 다른 나라로 입양이 되었다가

생물학적 가족을 찾기 위해서 다시 돌아온 "관"

순조롭게 가족들을 찾게 된 그는 아버지의 입에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진실을 듣게 된다. 가족이 그를 포기해서가 아니라

마치 범죄와도 같은 방식으로 해외 입양이 된 "관'

과연 그 이야기 속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부모의 학대로 인한 아동의 사망과

엘리베이터에서 발생한 끔찍한 살인 사건

그리고 특정한 공간만을 맴도는 듯한 미스터리한 존재..

소설은 주인공 "무정형"을 앞세워서 이 3가지 사건의 연결고리를

숨 가쁘게 추적한다.


SF 적 감성의 "정보라 표"미스터리 스릴러 "아이들의 집"은

심장을 조여오는 듯한 스릴러적 재미와

사건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미스터리적 재미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지만, 독자로써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작가가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던지고 싶은 메시지였다.


"부모가 없어도, 부모가 다쳐도, 부모가 아파도, 부모가 가난해도,

부모가 신뢰할 수 없는 인격을 가졌거나 범죄자라도, 아이들은 그런 부모와

아무 상관없이 자랄 수 있었다. 아이들의 삶은 아이의 것이었다."


"아이의 부고는 옳지 못하다고 무정형은 생각했다. 아이의 장례식은

옳지 못하다. 아이의 죽음은 부당하다. 아이는 죽어서는 안 된다.

아이는 자라서 어른이 되어야 한다. (..) 아이는 오래 살아서 노인이 되어야 한다."


책을 읽는 동안 과거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던 몇몇 끔찍한 사건들이

떠올랐다. 한때 아동들의 인권이 바닥이었던 한국...

하지만 지금이라고 많이 나아졌을까? 부모의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여전히 아이들의 인권은 "가족"이라는 사적인 울타리 안에

갇혀있다. 과연 우리 아이들은 지금 행복할까?


로봇 공학이 발달하고 인공 자궁으로 인해서

여성이 임신과 출산에서 자유로운 근 미래 세상...

그러나 아이들은 여전히 사회적 약자에 불과하고

아프고, 외롭고, 끝내는 버려진다.


이미 우리의 역사를 한 번 거쳐간 수많은 아이들

목소리를 빼앗기고 행복하게 살 권리를 빼앗겼던

수많은 아이들에게 바치는 듯한 소설 [아이들의 집]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밀실 황금시대의 살인 - 눈의 저택과 여섯 개의 트릭
가모사키 단로 지음, 김예진 옮김 / 리드비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아무도 풀지 못하는 밀실을 만들면

살인도 무죄가 된다!


고도의 집중력과 두뇌회전을 요하는 소설 [밀실 황금시대의 살인] 

 서사가 풍부하고 물 흐르듯 흘러가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들보다는 

끙끙대며 시간을 들이더라도 정통 미스터리 속 요소들, 즉 난이가 높은 퍼즐이나 

수수께끼를 푸는 걸 좋아하는 분들이 읽는다면 그야말로 열광할 소설이다.


단 한 번의 살인 사건으로 온 세상이 바뀌어 버린 "밀실의 황금시대" 

 삼 년 전 일본에서 한 살인 사건의 피고가 "현장이 완벽한 밀실"이라는 이유로 

무죄 판결을 받게 되고, 그 판례 때문에 결국 밀실 살인의 전성기가 시작된다.

말하자면 이제 완벽한 밀실 살인은 무죄라는 의미.


주인공 가스미는 이웃집 누나이자 친구인 요즈키와

완벽한 밀실 사건을 구현했다고 소문이 난 "설백관"이라는 산장으로

테마 여행을 가게 된다. 그런데 산장의 다른 손님들과 제대로 된 인사를 하기도 전에 

발생한 첫 번째 살인 사건... 마치 설백관 밀실 사건을 재현한 듯한 사건이 발생하는데..


그런데 소름 끼치는 사실은 바로 피해자 곁에 놓여있는 트럼프 카드? 

그것은 5년 전 발생했던 미해결 연쇄 살인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데.. 

그렇다면 앞으로 일어날 사건과 5년 전 연쇄 살인 사건이 연관관계가 있다는 사실?


책 [밀실 황금시대의 살인]은 일단 배경지식을 최소한으로 갖춘 채, 

읽어보는 게 우선적인 재미의 조건이다. 황당할 정도로 불가능한 살인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빵빵 터진다. 주인공 가스미를 비롯하여 산장에 머무는, 10명이 넘는 사람들

마치 자연 현상처럼 그렇게 자연스럽게 죽어나가는 사람들...


"범인이 과연 누구인가?" 에서부터 "왜 살인을 하는가?"에까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소설이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고도의 난이도와 매우 치밀한 트릭을 갖추고 있는 밀실 미스터리를 푸는 부분이다.


도대체 열쇠가 어떻게 병안에...를 고민하게 하는 "열쇠 살인"

도대체 총기의 각도가 나오긴 하나...를 고민하게 하는 "권총 살인" 

그리고 도대체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는 말이 나오게 하는 "도미노 살인"까지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클로즈드 서클 미스터리"가 매우 현장감 있게 펼쳐지고 

이어서 청산유수처럼 미스터리를 풀어내는 소위 "광속 탐정 삐에로"까지...


이 책은 자칫하면 흔하디흔한, 뻔한 "밀실 미스터리"가 될 수 있는 함정을 피해 가는데, 

말하자면 인형 안에 또 인형이 있는 러시아 인형처럼 즉, 사건 속에 다른 사건이 숨어있고, 등장인물들의 관계는 얽히고설켜있다. 그리고 사건들을 좀 더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게 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한마디로 흥미진진하다는 사실!


이 책이 저자의 데뷔작이라고 해서 놀랐는데

사실 저자 가모사키 단로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밀실 트릭을

노트에 스케치하며 구상할 정도로 밀실 마니아였다고 한다.

역시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성공을 할 수 있는 듯!!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같은 폐쇄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미스터리를 사랑하는 독자, 그리고 난이도 높은 퍼즐이나 수수께끼를 푸는 것에 

열광하는 독자, 마지막으로 "밀실" 이야기만 들어도 닭살이 돋을 정도로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밀실 황금시대의 살인]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신의 벽
요로 다케시 지음, 정유진.한정선 옮김 / 노엔북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왜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가?

인생, 의료, 죽음, 정보, 일.....

당신의 머릿속에 있는 "벽"을 넘어설 때

새로운 차원의 사고가 열린다.

소설 데미안에서는 "새는 알을 뚫고 나오기 위해 싸운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 와 같은 문구가 나온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소설 속 문구가 생각한다. 우리는 살면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말을 한 번쯤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요로 다케시는 우선 자기 껍질을 깨기 위해서 머릿속에 있는 "벽"을 넘어서야 한다고 말한다. 더 이상 자신을 찾는 것은 의미가 없고, 진정한 자신보다는 진정한 자신감을 갖추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하는 저자.

책 [자신의 벽]은 일본의 해부학자이자 사상가인 요로 다케시가 평생에 걸쳐 마주한 '자기 자신'에 대한 고백이자 통찰이다. 그는 의사였지만 스스로를 믿지 못해 그 길을 포기했고, 늘 남들과 어울리기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거쳐서 지금도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관찰하며 살아간다고 한다. 책을 읽다 보면 1가지를 알게 된다. 그는 "성공한 사람"이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에 대해 끝없이 의심하고 돌아보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그의 그 솔직함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문구들은 "자신은 지도 속의 화살표이다" "자기 이외의 존재를 의식하라" "일이란 귀찮은 상황을 함께 짊어지는 것이다" 등이었다. 사실 자라면서 '진정한 나'를 찾아야 한다는 말을 우리는 참 많이 듣고 자란다. 그러나 저자는 자신이란 지금 이 순간도 계속 변하고 흔들릴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말이다. 이것은 나쁜 게 아니라 오히려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하는 저자. 마치 지도를 볼 때마다 화살표의 위치가 각각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처럼 "나 자신"도 그때그때 달라지는 존재라는 말로 나는 받아들였다.

이 책 [자신의 벽]의 핵심 주제는 "자아 찾기"를 멈추고 "진정한 자신감"을 키워 라이다. 한국보다 서양 문물을 일찍 받아들인 일본이기에 우리나라에 비해서 개인주의가 더욱더 발달했다고 볼 수 있는데, 저자는 지나친 개인주의가 오히려 단절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 부모가 자식들에게 신세 지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은 다시 말해서 "자식에게 신경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고, 결국 인간관계에서 사실상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이런 사고방식이 결국 "내 몸은 나의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지고, 자살조차도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라는 식이 되어버린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를 찾는 여행을 하느라 주변 관계와의 단절을 꾀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로 들렸다.

그는 "망설이는 것이 인생이다"라고 말한다. 삶은 늘 불확실하고 인간은 망설일 수밖에 없다고. 그러나 그 망설임 속에서 균형 감각을 얻어내고 그것이 쌓이면 자신감이 된다고 그는 말한다. 따라서 이 책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법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 억지로 자신을 바꾸려 하지 않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법을 말하는 저자. 좋아하는 것을 하고 가끔은 실패해도 괜찮다고 말한다. 어차피 세상 속에서 내 위치를 가늠해가며 살아가는 것이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에세이 같기도 하지만 일종의 철학서 같기도 한 책 [자신의 벽] 요로 다케시는 스스로의 약함과 불안을 고백하면서 이 책을 시작한다. 마치 너도 나도 다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이다..라고 말해주는 듯했다. 어떤 조언보다도 사람의 마음을 단단하게 받쳐주는 듯한 책 [자신의 벽]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집 강아지에게 양자역학 가르치기 - 나의 첫 양자 수업 프린키피아 2
채드 오젤 지음, 이덕환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복잡하기만 했던 양자역학이 드디어 내 것이 되었다."

반려견과의 대화를 통해 보이지 않는 세계의 난해함이

한순간에 명쾌해지는 양자역학 입문서!

처음엔 단지 제목 때문에 끌렸었다. 그런데 일단 책을 집어 들어 읽는 와중에는 여러 감탄이 터져 나왔다. 솔직히 말해서 좋게도, 나쁘게도 감탄했다. 이 책 [우리집 강아지에게 양자역학 가르치기]는 제목 그대로 저자 채드 오젤이 양자역학이라는, 물리학의 한 분야를 얼마 전 입양한 자신의 개 "에미"에게 설명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에미는 평범한 걍아지는 아니고 자존심도 세고 머리도 좋은 편이라 토끼 한 마리를 잡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인지 채드가 가르치는 것 같은데, 사실 이 설정은 복잡하고 난해한 현대 물리학을 독자들에게 좀 더 쉽고 유쾌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에서 비롯된 것 같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쓴 채드 오젤처럼 물리학을 실제로 전공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나처럼 "과학 문외한"도 있을 수 있다. 만약에 물리학을 조금 알고, 양자역학의 기본 개념이라고 살짝 파악하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은 엄청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기본 설정이 강아지에게 양자역학을 설명하는 구도이기 때문에 "어려운 개념을 놀랍도록 쉽게 풀어낸다는 점"과 다소 건방지긴 하지만 똑똑한 강아지 에미와 채드 사이에 오고 가는 지적인 유머와 대화 방식이 책을 읽는 내내 재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이 마냥 쉬운 책은 아니다. 실제로 각 장은 독자들이 한 번쯤은 들어봤지만 내용은 잘 모르는 물리학 이론들을 다루고 있다. 예를 들자면 2장 "내 뼈는 어디에 있을까?"는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를 다루고 있고, 제3장 "슈뢰딩거의 강아지"는 "코펜하겐 해석"이라는 것을 다루고 있다. 사실 기본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저자가 하는 말의 한 70~80%를 잘 알아들을 수는 없었으나 그래도 키포인트를 얻어 갈 수 있었다. 예를 들자면 1장 "어떤 길? 양쪽 모두"를 통해서는 우주의 모든 것은 파동의 성질과 입자의 성질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2장 "내 뼈는 어디에 있을까?"를 통해서는 존재의 운동과 에너지를 동시에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 등등.

사실 "양자역학"이라는 이론은 본질적으로 우리의 상식 밖에 있는 세계를 다루기에 약간의 사전 지식이나 반복 독해는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말하자면 일반 독자들의 이해도를 훨씬 넘어서는 난이도를 가진 책이라는 말씀. 하지만 바로 이렇기 때문에 저자 채드 오젤의 해설 방식이 더욱 빛난다고 생각한다. 그는 말한다. " 다시 말해서 양자역학을 배우려면 강아지처럼 생각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강아지와 마찬가지로 언제나 세상을 경이로움과 신기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 양자역학도 훨씬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이론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마음을 열고 다가서면 강아지 에미만큼은 ( 혹은 에미보다 많이 ) 지식을 얻어 갈 수 있으리라고 본다.

이 책을 요약하자면 "유쾌한 방식으로 양자역학을 설명한, 강아지 에미와의 대화" 혹은 "입자 파동 이중성, 슈뢰딩거의 고양이, 다중 세계 해석과 같은 물리학 주요 개념을 아주 재미있고 직관적으로 설명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전문적인 이론 설명 부분은 다소 힘들지만 저자와 에미와의 티키타카는 유머러스하고 에미가 토끼와 다람쥐를 과연 어떤 물리학 방식을 이용해서 잡아먹을지 궁금해진다. 양자역학을 한 번쯤은 이해해 보고 싶은 독자들 그리고 어려운 과학 개념을 좀 더 위트 있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책을 읽어보고 싶어 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형식은 조금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진지한 과학서 <우리집 강아지에게 양자역학 가르치기>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