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오랜만에 을지서적에 갔다. 교보문고라면, 싸이버머니라도 싸일텐데, 을지서적에서는 회사앞이라 꽤 많이 삼에도 불구하고, 별 좋은점이 없어, 항상 책 사면서도 찜찜하다. 오늘도 결국 세권중 한권 ( 오렌지 다섯조각) 내려놓고 '상복의 랑데부' 와 ' 옥스퍼드 운하 살인사건' 만 집어왔다. 내가 한 권 사는 것이 과연 도움이 될까 싶기도 하지만, 동서에서도, 그리고 이번에 나오는 모스경감 시리즈도 계속 나와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근데, 하드커버 추리소설 좀 싫은데. -_-a 250페이지 정도에 9000원 다 주고 사려니, 솔직히 속이 좀 많이 쓰렸다. 오렌지 다섯조각은 알라딘에서 사야겠다.

아침부터 타이네놀 빈 속에 삼켰더니, 정상이 아니다. 대략. 계속 비몽사몽 하고 있다. 으.. 아직 네시간 반이나 남았다. ㅜ.ㅜ 장장 3일을 놀고 와서 이모냥이다. 오늘부터 시작한 다이어트. ( 이번엔 얼마나;;) 점심은 딤섬 다섯개로 가뱝게. 아, 모래집 꼬치 하나도 먹고, 아, 옆에서 준 고구마탕도 하나 먹었다. 저녁은 안 먹고 자리라. 으.. 졸려라. 시에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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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12-27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렌지 다섯조각... 이런 책을 소개해 달라구요^^ 제 이벤트에요^^ 아, 읽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이드 2004-12-27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실하더라구요. 책표지가 형광주황인건 맘에 안들지만 .
 
잎만 아름다워도 꽃대접을 받는다
이윤기 지음 / 동아일보사 / 2000년 7월
구판절판


우리 나라 사람들은 왜 고향부터 묻는지, 왜 출신학교부터 묻는지, 섬기는 종교부터 묻는지, 나이부터 묻는지 나는 그 까닭이 여간 궁금하지 않다. 어째서 상대에게서 자신과의 '동류항'을 찾아내려 하는지, 찾아내지 못하면, 다시 말해서 동류 의식을 느낄 수 없으면 견딜 수 없이 쓸쓸해 하닌지, 어째서 동류항을 찾아내고 그 안으로 들어가 동아리가 되면 아늑한 평화를 느끼는지, 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사람이 어째서 우습게 보이는지, 어째서 '불출'로 따돌리고 싶어지는지, 그 까닭이 여간 궁금한 것이 아니다.-227쪽

1453년 오스만 터키 군을 이끌고 지금의 이스탄불을 장악한 술탄 마흐메드는 아야 소피아를 파괴하지 않았다. 술탄 마흐메드는 대성당 옆에 회교 사원식 첨탑을 세우게 하고 그 대성당을 회교 사원으로 쓰게 했을 뿐 파괴한 것이 아니었다. 아야 소피아에는 성직자들이 문맹에 가까운 동방 교회의 신도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기 위해 그려 놓은 무수한 모자이크 벽화가 있었다. 그러나 술탄 마흐메드는 그 벽화를 훼손하지 않았다. 그 위에 회를 칠했을 뿐이다. 내가 찾아간 아야 소피아에서는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1964년부터 시작된 회칠을 뜯어내고 고생창연한 기독교의 벽화를 백일하에 드러내는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그러니까 회교도들은 기독교 교회의 벽화를 훼손한 것이 아니라 그 위에 회칠을 한 다음, 500년 동안 자기네 사원으로 사용했던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아야 소피아의 , 성모자상이 올려다 보이는 돔을 두고 '장엄한 광경( Awe- Inspiring Generosity) ' 이라고 부르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내눈에 보인 것은 오스만 터키의 회교가 지닌 '장엄한 아량( Awe-Inspiring Generosity)' 이었다. 회칠이 벗겨지면서 드러나는 고대의 벽화를 보면서 나 자신에게 물었다. 오스만 터키 제국의 저 놀랄 만큼 관대한 문화적 유연성은 대체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 제국을 경영할 역량을 가진 자들의 도량에서 나온 것인가? 아니면 종교의 생성과 소멸에 대한 비극적 인식에서 나온 것인가?-2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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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대사의 자유추리문고 시리즈' 스카이잭'이다보니, 알라딘에 절대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리뷰를 포기할 수는 없다. 알라딘에 없는 책 리뷰칸도 만들어주면 좋을텐데... 건의해봐야겠다.

 

어느날 밤,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날아오른 국내선 747점보 제트여객기가 360명의 승객을 가득 태운 채 별안간 사라진 후 범인으로부터 2천 5백만 달러에 이르는 다이아몬드를 요구하는 편지가 날아온다. 필사적인 대수색에도 불구하고 단서는 물론이고, 그 거대한 비행기의 행방은 묘연하다.

이 책은 두가지 이야기라 해도 좋을 정도이다. 사건을 해결하는 중심 인물인 윌리엄 베레커라는 신출내기 변호사와 그의 전처이자 비서 애니 베레커의 투닥투닥 이야기와 비행기를 납치하는 인물들과 사건에 대한 이야기. 홈즈와 왓슨의 이야기는 추리 소설에 종종 등장하는 것인데, 굳이굳이 두가지 이야기라고 하는 것은 뭐랄까, 둘의 농담 따먹기 이야기가 꽤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당하게도 범인으로 추정되는 이를 추적하다가 광신교 집단에서 구세주로 여겨져 얼굴에 녹색칠을 하고 머리에 커스터드를 뒤집어 쓰는 남편이나, 스튜어디스 제복을 입고 조사하다가 하와이까지 다녀오면서 온갖 사고를 치는 부인이나. 이 어설픈 탐정들. 부부였으나, 부인의 오해로 이혼했고, 그러면서도 한 아파트( 다른층) 에 살고, 전 남편의 비서로 기꺼이 일하는 기묘한 관계의 이들에 대한 이야기에 상당히 페이지가 많이 할애된다.

비행기가 통째로 없어지는 트릭은 나중에 밝혀지고 나면 지극히 허무하지만, 꽤나 재미있는 책이다. 단, 윌리엄,애니 베레커 커플의 농담따먹기가 거슬릴 것 같은 사람에게는 비추. 영화로 만들면 재미있겠다 했는데, 이미(1975년 콜롬비아사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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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츠로 2005-02-01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머가 포함되어 있는 몇 안되는 추리소설중의 하나로 들었습니다. 저도 가지고는 있는데 아직 못 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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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4-12-24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 예쁘다.

marine 2004-12-24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환상인데요??

panda78 2004-12-24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정말 예뻐요--- *ㅂ*
 

사버렸다. -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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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4-12-24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ill Bryson 강추입니다. ^^

하이드 2004-12-24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 책으로 어마어마하게 두껍게 있다지요. 무려 15간이라니 행복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