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고독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5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 민음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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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종말에 대해 말하는 것은 서구 작가들, 특히 프랑스인들의 기우에 지나지 않을 따름이다.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동유럽이나 라틴 아메리카 작가들에게는 어불성설이나 다름없다. 책꽂이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을 꽂아놓고 어떻게 소설의 죽음을 말할 수 있단 말인가?

-밀란 쿤데라-

굳이 밀란쿤데라의 말이 아닐지라도, 이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한 백년동안의 부엔디아 집안의 이야기는 너무나 대단해서, 최고 작가인 마르케스가 23년동안 고민하고  이 소설을 세상에 내보였다고 하는데 23년까지는 아니라도 오래 고민하고 흡수하고 리뷰를 쓰는 것이 허접한 리뷰를 피하는 길이긴 하겠지만, 두번째 읽고, 두번째 리뷰, 세번 읽고 세번째 리뷰를 쓸것을 자신과 약속하고, '백년의 고독'과의 첫만남에 대해 주절거려 본다.

이 책을 읽기는 쉽지가 않다고 생각했다. 모르는 장면이나 헷갈리는 장면이 나와도 안 찾아보고 일단 그냥 읽어내려가는 나에게는 마지막까지도 이 사람은 누구더라? 하는 인물이 몇 있었다.

그러나 읽고 나면, 특히나 강렬한 마지막 열장정도를 읽고 나면, 그 사람이 누군지 몰랐던건 그리 중요하지 않아진다.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로 시작하는 부엔디아 집안의 흥망은 결국 한가지 이야기다. 중간정도 읽을때까지만해도, 되풀이 되는 이름과 되풀이 되는 이야기에 여기서 끝나도 하나도 안 이상하겠다며 페이지를 끈기있게 넘기기도 했지만, 마지막 장을 읽으면서 그 모든 이야기가 이 결론을 향하여 치달았구나. 처음부터 예견되어 있었구나 하는 깨달음이 머리를 쾅 친다.

옮긴이의 말처럼 '백년의 고독' 을 '백년의 근친상간의 이야기' 로 바꾸어 놔도 될 정도로 이 이야기는 근친상간으로 시작해서 근친상간을 끝난다. 등장인물들의 고독도 근친상간이라는 비도덕에서 오는 고뇌에서 온다.  정녕 그렇다. 이 '근친상간'모티브에는 외부세계(서양세계)와 진정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비확실한 근본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라틴아메리카의 굴절된 역사와 현재에 대한 은유적인 표현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이 책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라틴 아메리카의, 그 중에서도 콜롬비아의 역사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책에 나온 굵직굵직한 사건들( 19세기 말에 일어났던 천일전쟁과 바나나 농장 파업사건)과 인물들은 실존인물들과도 실제 사건들과도 겹친다.

이 책은 역시 호세 아르까디오의 성격을 지닌 아들들과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의 성격을 지닌 아들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가문의 긴 역사를 통해 똑같은 이름들을 집요하게 되풀이해 씀으로써 확실해 보이는 결론들을 얻게 되었던 것이다. 아우렐리아노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들은 내성적이었지만 머리가 뛰어난 반면에, 호세 아르까디오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들은 충동적이며 담이 컸으나 어떤 비극적인 운세를 지니고 있었다. '

1982년 노벨 문학상은 물론이고, 전 세계의 거의 모든 언어로 번역되어 수없이 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은 이 소설을 한 번 읽고 어떻다 말하기는 무리일 것이다. 위에 썼듯이 라틴아메리카 역사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이 책을 보는 것은 많은 것을 놓치고 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그랬듯이) 하지만, 이런저런 숨은뜻과 배경지식에 대한 무지에도 불구하고, 그 텍스트만으로도 다시 접하기 힘든 충분히 처절하게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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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5-05-02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정말 마지막이 압권이었어요. 맨 마지막 장을 읽고났을때야 비로소 '백년동안의 고독'이라는 책 제목이 확실히 이해됐었죠. 솔직히 저는 이 책을 상당히 어렵게 읽었었는데요. 워낙 어렸을 때 읽었고, 특히 마술적 사술주의 기법이란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다보니 이해하기 무척 어려웠던 것 같아요. (2번 읽다 포기했고, 3번째 시도만에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다 읽고나서 뿌듯함과 허무함, 황홀감이 마구 교차했던 책이었어요.

하이드 2005-05-02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어요. 맞어요. 마지막장! 저도 어렸을 때 접하고 지금 또 나이 들어서 접하고, 나중에 또 접하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말이지요. 정말 대단하단 말 밖에 안 나와요.

해적오리 2005-05-05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요. 저도 읽어보고 싶은데 번역본 어디게 좋은가요?

하이드 2005-05-06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민음사꺼밖에 안 읽어봐서요. 근데, 대체로 민음사께 믿음직 한것 같아요. ^^
 

62. 너새네이얼 웨스트 ' 메뚜기의 하루'

 두번째로 읽은 웨스트의 중편. 처음 '미스론리하트' 보다는 덜 충격적이었지만, 역시 웨스트. 웨스트 소설의 힘은 읽고 나서 그 여운이다. 미스론리하트에서 그랬듯이 수 많은 은유들로 읽는 동안 머리가 복잡스럽기는 하지만, 지금 다시 떠올려봐도 '아 대단했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설이다. 그.러.면.서.도. 재미있기까지 하니, 네편밖에 없는 이 요절한 작가의 책은 평생토록 되새겨 읽을 수 있는 책이다.

 

 

63. 아니 프랑수아 ' 책과 바람난 여자'

 간만에 사자마자 읽은 책에 관한 아주우- 재미있는 신간. 저자의 30년간 출판교정가로서의 경험과 개인적으로 집착, 사랑, 애증의 관계인 '책'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일 수록, 책에 관한 이 무수한 에피소드들에 공감하며 포복절도하며 동병상련한다.

우헤헤

 

 

64.  어슐러 K. 르 귄 '어스시의 마법사'

 끝나버린 반지의 제왕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주는 재미있는 소설을 만났다.  어느새 절판되어 속을 끓였지만, 판다님께 한권, 을지서적 리브로를 달달달달 볶아서 한권, 그리고 아직 절판되지 않은 3권까지 다 구할 수 있었다.

 '반지의 제왕' 같은 지루하고 힘든 선과 악의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책.

 

65. 볼테르 ' 낙천주의자 캉디드'

 철학 소설( 철학 동화) 인 이 책은 첫째로 재미있고, 둘째로 라이프니츠의 낙천주의에 대해 알게 해줬고, 그 낙천주의에 대한 볼테르의 생각도 볼 수 있다.

 아는만큼 본다고, 철저한 목적소설로 씌어졌다는 이 책에 무지한 나는 세뇌되어버리고 말았지만, 이리 저리 머리 굴리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66. 다치바나 다카시 ' 청춘표류'

 다치바나 다카시를 좋아하지만, 이런류의 인터뷰책은 별로 안 좋아한다. 얇고 작고 비싼 하드커버 신간들. 아무튼. 무슨 바람이 불어 이 책을 샀는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었긴 했다.

 단 작가의 '일류주의' 세계최고, 최초만을 일등가치로 여기는 점은 ( 물론 나도 그러긴 하지만) 왠지, 저자가 얘기하는 '청춘을 불살라라' , '실수하지 않으면 청춘이 아니다' 와 같은 보편적인 진리에는 좀 멀어보인다. 책 속의 젊음들은 물론 현재진행형이긴 하지만, '짜릿한 성공'을 맛본 이들이다. 사실, 좀 고까웠던 책이다.

 

67.  패트리샤 콘웰 '카인의 아들'

 지금까지의 스카페타 시리즈중에선 가장 평범하고 스카페타특유의 매력이 덜 드러난 소설이었다. 그래도 난 이미 이 시리즈를 좋아해버리고 말았기에, 좋다.

 

 

 

68. 앙브루아즈 볼라르 ' 파리의 화상 볼라르'

 재미없어 보이는 표지에 재미있어 보이는 책소개. 그래서 외려 의심이 갔던 책이지만, 꽤나 흥미로웠던 책이다. 미술팬들에게 최고로 인기있는 프랑스 낭만주의의 그때 그곳에서 일어났던 에피소드들이 훌륭한 도판과 적절한 글들로 긴장을 잃지 않는다.

 

 

69. 에두아르도 바리오스 ' 사랑에 미친 꼬마'

 이런 점들이 나를 라틴문학에 끌어당긴다. 항상 새로운 점. 항상 낯선점. 아기자기 예쁘지도 않고, 교훈적이지도 않은 이 동화.

동화긴 동화인데, 잔인한 장면 하나 없이도 잔인하고, 뭔가 쥐어뜯는 그런 동화다.

 

 

70. 에드 맥베인 ' 10 플러스 1'

 솔직히 별로였다. 정말 좋아하는 스카페타 시리즈도 이번달에 읽은건 에잉? 했고, 더 더 좋아하는 에드 맥베인의 '10 플러스 1' 도 기대에 못 미쳤다.

 똑 같은 얘기. 뭐, 어떤 개떡같은 소설이라도 난 에드 맥베인의 책은 무조건 좋다.

 패트리샤 콘웰의 스카페타 시리즈보다 훨씬 더 편애하는 작가.

 

71. 고품격 유머

 태고적의 저질적인 유머에서 벗어나고자 이와 같은 기획의 이와 같은 책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거기서 슬쩍 반발짝 정도만 앞서가고 있어서, 태고로부터 백만걸음 해온 독자와 사회를 전혀 못따라오는 기분나뿐 유머들의 집합이다.

 

 

 

72. 실비나 오캄포 ' 천국과 지옥에 관한 보고서'

 번역도 의심되고, 알 수 없는 말이 너무 많아서 호흡을 맞추기가 힘들었던 간만에 당황스런 중남미 소설.

완전 못알아먹겠는 부분과 완전 맘에 드는 부분이 동시에 있어서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다 라고 리뷰 제목에 썼었다.

 

 

73. 함정임 ' 그리고 나는 베네치아로 갔다. '

 무덤 리뷰. 유럽의 무덤들을 순례하며 쓴 책이다.

저자의  감정이 그릇을 넘쳐흐르는지라, 책 읽는데 감정이입하기 힘들었지만,

 기획의도가 멋졌고, 어쨌든 문학을 전공하고 미술에 조예가 있는 작가의 지식이 곳곳에 드러나서, 나의 유럽여행을 좌절하게 만든 책이다.

 

74. 다이앤 애커먼 ' 감각의 박물학'

 올해의 책. 말이 필요 없다. 일단 읽어보면.

 이번달에 책 많이 못 읽었는데, 이 책 딱 한권만 읽었다고 하더라도 후회가 없는 한달이다.

 

 

75. G. K. 체스터튼 '브라운 신부의 지혜'

 히히 나는 브라운 신부가 좋다. 플랑보도 좋고. 근데,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고, 뒷권으로 갈수록 힘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다음권을 읽어야될지 고민이긴 하다.

엄숙하고, 장엄하고, 코믹하고, 의표를 찌르는 브라운 신부 시리즈!

 

 

76. 마르그리트 뒤라스 ' 모데라토 칸타빌레'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 모데라토 칸타빌레'

 저자의 얘기를 안 할 수 없고, 제목 얘기를 안할 수 없다.

 '보통 빠르기로 노래하듯이'

 표지의 사진과 같고, 서서 마시는 커피와 같이 강렬한 이미지로 남은 소설.

77. 에프라임 키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남편'

 오래간만에 읽은 에프라임 키숀의 책.

역시나 유쾌깔깔의 책이다!

 

 

이번달에는 다이앤 애커먼의 '감각의 박물학'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이지 황홀한 독서경험이였다. 그리고 좋아하는 시리즈인 스카페타87분서 시리즈가 의외로 별로여서 김빠지기도 했다. 브라운 신부는 여전히 재미있었다. 너세네이얼 웨스트의 책을 읽은걸 얘기하지 않을 수 없고, 좀 부담스런 작가인 볼테르의 재미있는 책 ' 캉디드'를 읽었던것도 좋은 독서경험. 아니 프랑수와의 ' 책과 바람난 여자' 도 휴식같은 독서경험이었고, 반지의 제왕의 공백을 매울 '어스시의 마법사'를 읽었다. 읽는동안은 힘들었지만, 어쨌든 결론은 선의 승리인 그래서 더욱더 반지의 제왕을 떠올리게 한다. 파리의 화상 '볼라르' 도 꽤나 특이한 책으로 기억이 남는다.  남미소설을 꾸준히 읽었다는 것도 나 자신에게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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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5-05-02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하십니다...+_+ 제가 1년에 읽을까 말까한 분량을 다 읽으셨다닝..
박수 보내요~~짝짝짝

빨간사과 2005-05-29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리스트를 보면서 전혀 모르는 책들 사이에서 당황하다가 익숙한 작자의 이름을 보았습니다.ㅠㅡㅠ패트리샤 콘웰... 어제 법의관을 다 읽었거든요.보고 반해버렸는데...위의 책은 제가 읽지도 못한거네요. 빨리 읽고 싶어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남편
에프라임 키숀 지음, 변상출 옮김, 송은경 그림 / 좋은생각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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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개를 위한 스테이크 ' 이후 오랜만에 읽는 키숀의 책이다. 그의 입담은 대단하다. 이스라엘에서의 유머는 정말 멀고도 멀어보이지만, 아니, 그걸 떠나서 이스라엘과 유머는 당췌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생각되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숀의 책은 시종일관 가볍고, 참을성있는 ( 이 참을성이란건 우울하기보다는 희망이 있기에 가질 수 있는 긍정적인 참을성이다.) 등장인물들과 짜증나는 상황을, 돌아버릴것 같은 상황을 유머로 바꾸어 버리는 대단한 책이다.

'주문한 식탁을 기다리며' 라는 에피소드가 있다. 4월 7일 식탁이 부서지고, 세상에서 가장 멋진 아내와 함께 자파의 생산자에게 가서 식탁을 주문하기로 한다. 훨씬 저렴하고 빠르기까지 하다고 한다. 요제프 네벤짤이라는 사람에게 식탁을 주문하고 월요일 정오무렵까지 배달해준다고 한다. 아내는 울상을 지으며 더 빨리는 안되겠냐고 하자 그럼 일요일 정오까지 배달해준다고 한다. 4월 8일의 일이다. 일요일 정오가 되고 식탁은 배달되지 않는다. 이런저런 핑계의 나날들이 계속되고 식탁배달은 그 달을 넘기고, 또 몇달을 넘긴다. 그러는 와중에 만나게 된 작년 크리스마스때 주문한 의자를 기다리는 부인, 올초에 주문한 옷장을 기다리는 교수 등 네벤짤에게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은 '네벤짤 클럽' 을 만들어 장부를 만들고 돌아가면서 네벤짤을 독촉하는 등의 활동을 시작한다.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고,회보를 발행하며,  '이번엔 어떤 핑계로 네벤짤이 배달을 미룰까' 혹은 ' 피셔씨의 침대는 언제 배달이 될까' 등으로 내기를 하며 친목을 다지기도 한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편인 저자는 모임의 첫번째 총무가 되어 열심히 활동한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아내는 식탁의 배달을 3년뒤 8월17일로 300파운드를 걸었다.  뜻밖의 일이 일어난다. 1월 10일 요제프 네벤짤씨가 식탁같은 것을 들고 집 앞에 나타난다. 이미 식탁의 사용법을 잃어버린 가족들은 당황해 하고 결국 세상에서 가장 멋진 아내는 아래서 밥 먹고 식탁밑에서 휴식하자는 아이디어를 낸다.

세상에서 가장 짜증나는 이런 지연된 배달에서 이렇게 재미있는 공상을 하고 있는 키숀이란 작가가 정말 궁금하다. 짜증내고 화내고 고소하기 보다 클럽을 만들어 친목을 다지는 등의 긍정적인 행동을 한다는 아이디어가 정말 기똥차지 않은가.

완전 깔깔 웃으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꿀꿀한 기분을 확 전환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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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nbahnstrasse 2005-05-01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대인(물론 이스라엘과 동일 개념은 아니겠습니다만)의 유머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합니다. 디아스포라의 오랜 세월 동안 온갖 핍박 속에서 다져진지라, 골계가 장난 아닌 것 같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http://en.wikipedia.org/wiki/Jewish_humor 를.

하이드 2005-05-01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그렇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아니 ,근데, 이런 싸이트는 도대체 어떻게 아시는거야요. 그네들의 일화성 유머들이라거나 하는 얘기 들이 이 책하고 잘 맞네요.

einbahnstrasse 2005-05-01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을 공부하다보니(쿨럭-ㅂ-;) 그렇게 되었습니다. 싱어나 맬러머드 등의 유대계 미국 작가들 작품들 역시 그런 유대성을 어느 정도 보여주는 듯 하네요.

하이드 2005-05-01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나도 옛날엔;;; 문학도였는데;; 그 애착만 남아있고, 기억나는건 거의 없네요. 한심하지만, 이제부터라도. 공부까진 못해도 많이 읽고, 많이 알고 싶어요. ^^

2005-05-02 0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05-05-02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풉. 속삭이신님. 그런거 신경 안써도 된답니다.
 

가끔 생각하는건데, 이 세상에 널려있는 모든 것이 나로 하여금 '책사기' '책읽기'를 종용하는 듯 하다.

어제는 줄것도 있고, 받을것도 있는 A를 만나러 압구정에 갔다가 그동안 별러오던  매너님 서재에도 자주 등장하던 '풍월당' 에 갔다.  오- 압구정 복판에 이런것이 있었다니. 그 동안 이 동네에서 술집만 전전해오던 나에게는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다.

마침 내가 가지고 있는 얼마안되는 CD 중에서, 딱 내가 즐겨 듣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 음반을 알게된건 어느 음식점에서였다.

 서래마을에 있는 똠볼라라는 이태리 음식점. 맛도 있었고, 분위기도 좋았지만, 이 음반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는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성악가였던 주인아저씨에게 무슨 음반인지 묻고 집에오자마자 주문했었다.

아무튼, 이 낯익은 음악과 흡사 압구정이 아닌듯한 처음 접하는 분위기가 풍월당과의 첫만남이었다.

고전음악을 들어볼까 마음먹었지만, 왠지 범접하기 힘든 세계 같아서, 곡제목들과 아티스트 이름들만으로도 주눅이 들어서 쉽사리 발 들여놓을 수가 없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긍정적인 기분으로 ( 공부하는 기분으로 말고! ) 쉬엄쉬엄 즐기며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창문 앞에 길게 있던 탁자와 돌아가는 의자. ( 욕심났던!) 그리고 음악 관련 책들과 브로셔들. 편하게 자리잡고 앉아서 책들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마음에 쏙들었던 이 책.

 왠지 후까시가 들어가보여, 뒤적일 생각도 안했었지만, 읽어보니, 고전음악문맹인 나에게도 너무 재미있지 않은가?!  재미있는 책도 읽으면서 또 좀더 음악에도 친숙해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되니, 집에 돌아와서 알라딘에 주문하기까지의 짧은 시간에도 조급해졌다.

 

 

 

뭐, 이 책 한권만 주문할 수는 없지. 그렇지.

 

 

 

 

 

 원래 이런책( 이런책이 뭐냐고 한다면, 글쎄. 작고 얇고( 이 책은 그리 얇지는 않지만) 하드커버의 비싼 요즘 일본작가의 책. 이라고 하겠다.) 은 잘 사지 않지만, 이 책의 리뷰들을 보니 좀 많이 궁금해졌다.

 

 

 코즈니 지하에 인테리어책 사이에서 발견. 꽤나 맘에 들지만, 게으른 내가 과연 할까 싶지만, 한번 뒤적여보기로 마음 먹다.

 

 

 

 얼마전에 책 사면서 이 책을 집어들었다. 고등학교때 하루키를 접했던 나로서는 그 동안 꽤나 오랜동안 외면하고 있었는데, 다시 이 일상성의 작가에게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서점에서 책을 집는 그 순간 내게 들었나보다.

해변의 카프카 빼고는 꽤나 오랜만에 읽는 잡문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천천히 넘어가지만, 아무튼, 몇권 더 보고 싶어졌다. 나름 분석해보면, 이제 '일상'에서 '행복'을 찾고 싶은 마음 때문이 아닐까?

 

 

 

 

 

 

일단은 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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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5-01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망년의 시간'까지 꺼내 읽고 갑니다.
풍월당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서재 브리핑 안 뜨니 되려 재밌네요.
발길 가는 대로 흘러가는 맛.^^

하이드 2005-05-01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맛, 그러네요. 작년 연말에도 이 CD넣어서 썼던 페이퍼가 있었네요^^ 앉아서 책일기 좋아요. 내키면 CD도 사보고. 전 어제 6,500원짜리 챠이코프스키를 샀답니다.

날개 2005-05-01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음반 저도 들어보고 싶네요..^^ 아아~ 서재순례에 바쁜 아침입니다..

하루(春) 2005-05-01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풍월당이 중고음반가게인가 보죠?

하이드 2005-05-01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중고음반이 있던가?는 기억이 안나는데, 클래식 수입음반들 팔아요.

하루(春) 2005-05-01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저 6500원짜리는 어디서?

하이드 2005-05-01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염가레이블이라고 싸게 파는 것들이 있어요. ^^

하이드 2005-05-01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넵. 포토리뷰 올릴께요~

panda78 2005-05-01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풍월당 분위기 정말 멋지더라구요. 그 샹들리에 하며.. ^^;;
제가 무지무지 무지무지 사랑하는 하루키의 잡문들이 미스 하이드님 페이퍼에 떠 있는 걸 보니 웬지 막 기쁩니다. ^ㅡ^ 히히-

einbahnstrasse 2005-05-01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한 장의 명반>도 추천을.

하이드 2005-05-01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 책도 좋군요. 사실 고전음악 관련 책들은 쉬이 사게되지가 않긴 한데, 음. 또 심각하게 고려를.. -_-a

히나 2005-05-02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갑수의 '텔레만을 듣는 새벽에'도 추천~

하이드 2005-05-02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딱 좋다! '쥐의 귀를 가진 시인'이라! 그러고보니, 아까 서재에서 본 괴로워서 음악을 듣는다도 궁금해진다.

moonnight 2005-05-02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풍월당 한번도 가본적은 없지만 하이드님의 페이퍼를 읽으니 분위기가 느껴지는군요. 다음에 서울 갈 때 한 번 찾아보고 싶어집니다. ^^
 

 

코난 도일이 명탐정 셜록 홈즈를 폭포에 빠뜨려 죽였을 때 항의와 애도의 편지가 빗발쳤다. 최근 조앤 롤링이 ‘해리 포터’ 다음 편(7월 16일 출간 예정)에서 주요인물 한 명을 죽이겠다고 밝히자 팬들은 벌써부터 난리가 났다.

요즘 미국 독자들은 죽어버린 등장인물 하나 때문에 패닉 상태다. 추리소설 작가 엘리자베스 조지(56)의 최신작 ‘목격자 없음(With No One as Witness)’에서다. 충격을 받은 독자들은 아마존닷컴, 반스앤노블 등 인터넷 북 사이트에 “잔혹하고 끔찍한 행위” “독자에게 핵폭탄을 투하했다” “작가에게 배신당했다” 등 엄청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조지는 국내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추리소설의 여제’(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영국식 추리물의 대가’(뉴욕 타임스) ‘영국의 전통을 이어가는 탁월한 미국 소설가’(시카고 트리뷴) 등 언론의 찬사를 받는 작가다. 오하이오주 워런에서 태어나 샌프란시스코에서 자랐다. 7살 때 처음 단편을 써봤고 고교 재학 중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3년간 교사 생활을 하다 1988년 첫 소설 ‘위대한 구출’로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상, 프랑스 추리문학상 등을 타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위대한 구출’의 주인공은 귀족(백작) 출신인 런던경시청 경위 토마스 린리와 뒷골목 출신 경사 바바라 하버스. 여기서 시작된 ‘린리 시리즈’는 2005년작 제13권 ‘목격자 없음’까지 이어져 왔다. 13권 모두 TV 드라마로 제작돼 미국과 영국에서 방영됐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무엇보다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미국 작가가 영국 이야기를 쓴다는 점이다.그는 해마다 영국을 방문해 지도를 갖고 다니면서 거리를 꼼꼼하게 관찰하고 영국의 속어와 사투리를 일일이 받아 적는 등 배경 연구를 철저히 한 뒤 집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인인데 왜 영국 배경 소설을 쓰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는 홈페이지(www.elizabethgeorgeonline.com)에서 “그런 질문을 너무 많이 받는다”면서 “이럴 줄 알았으면 다른 곳을 배경으로 쓸 걸”이라며 익살을 부리기도 했다.

“비틀스가 미국을 ‘침공’한 1960년대부터 영국에 관심을 갖게 됐다. 대학에 가서도 영국 소설에 자꾸 손이 갔다. 66년 런던에서 열린 셰익스피어 세미나에 갔다가 영국과 사랑에 빠졌다.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을 때 영국 아닌 다른 곳을 배경으로 쓴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었다. 지금은 영국 얘기를 쓰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의아해 하는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코난 도일이 만들어낸 명탐정 셜록 홈즈와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의 사색가 탐정 엘큘 포와로의 계보를 잇는 것으로 평가받는 조지의 ‘린리 시리즈’는 그러나 이번에 비극적 결말을 선보여 논란이 됐다. 린리 경위와 하버스 경사가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목격자 없음’에서 중요인물이 죽어버리자 팬들이 인터넷 곳곳에서 항의를 쏟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작가는 “소설 전개상 꼭 필요한 사건”이라고 단호하게 말하면서 “작가의 임무는 독자를 감동시키는 것이고 이 책은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3월에 나온 ‘목격자 없음’은 지금까지 20만 부가 팔렸으며 뉴욕 타임스 픽션 부문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3주째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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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책 2005-05-01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에는 번역이 안되었나 봐요..?! 기사를 읽으니 호기심이 뭉게뭉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