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동물에게 배워요 1
채인선 글, 김은정 그림, 신남식 감수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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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해요.
둥지 안에서 엄마 새가 물어다 주는 먹이를 먹을 때는 그래도 안전했지만 언제까지 둥지 안에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하루 빨리 둥지를 벗어나 스스로 날아올라야만 합니다.
아기 새들은 날개를 퍼덕이며 까마득한 땅으로 훌쩍 뛰어내립니다.
첫 시도는 분명 무척 두려웠을 거예요.
하지만 그런 과정을 이겨나가면서 어른 새로 성장해나갈 테지요.

어른이 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오랜 기다림과 인내심을 요구한답니다.
매미는 어른이 되기 위해서 5~6년 동안을 애벌레로 지내야만 해요.
나무뿌리 진을 빨아 먹으면서 여러 차례 허물을 벗으며 조금씩 자라나지요.
이렇게 오래 기다렸지만 보름 정도밖에 살지 못합니다.
진정 매미는 끈기와 인내심의 곤충이라고 할 수 있어요.

어른이 되는 건 수많은 위험을 뚫고 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해요.
바다거북은 모래 구멍에서 태어나자마자 바다를 향해 힘찬 걸음을 내딛습니다.
하지만 바다에 닿기까지 수많은 위험이 기다리고 있어요.
아기 거북을 잡아먹으려는 게나 갈매기들이 쫓아오기 때문이지요.
요즘에는 엄마 바다거북이 알을 낳을 모래사장도 줄어 들어 아기 바다 거북이가 살아남기에 더 어려운 환경이 되고 말았어요.

아기 거미는 알에서 깨어나 4~7일 동안은 어미에게 보살핌을 받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떠날 준비를 마치고 거미줄을 뽑시 시작합니다.
얼마나 걸릴지, 어디로 가게 될 지 모를 긴 여정이지만 거미들은 그렇게 자신의 삶을 시작해 나갑니다. 씩씩한 거미들이에요.

어른이 되는 건 보통 일이 아니지만 때가 되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것들도 있어요.
민물에 사는 어름치는 강바닥에 둥지를 만들어요.
입과 지느러미로 바닥을 헤쳐 옴폭하게 만들고 그 안에 알을 낳지요.
그리고 잔돌을 쌓아 감쪽같이 위장한답니다.
이같은 지혜는 누가 가르쳐준 것일까요.
본능적으로 터득한 생존의 지혜가 놀랍습니다.

아기 여우는 태어나서 8~10주가 되면 엄마 젖을 떼고 고기르 ㄹ먹을 수 있어요.
아기 여우는 엄마 아빠를 기다리며 굴 속에서 바깥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나간답니다.
섣불리 나서면 사나운 짐승들에게 먹이가 되고 말테니, 조심 또 조심하라는 부모님 말씀을 잘 들어야만 해요.

모두들 치열한 조건에서만 살았던 것은 아니에요. 고양이는 비교적 운이 좋았답니다.
무려 3천 년 전부터 사람들 곁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왔거든요.
어떤 주인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고양이의 운명은 무척 달라지지요.
행운이 따라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텐데요.

그러고 보면 곤충들보다 포유류가, 그 중에서도 인간이 가장 부모님의 보살핌을 오래오래 받는군요. 부모로부터의 독립도 가장 늦고요. 그 진한 연결고리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볼 여유를 주네요.

어른이 된다는 건 스스로 껍집을 깨고 밖으로 나오는 일이에요.
알이나 껍질이 저절로 깨지지는 않아요.
누가 도와주는 것도 능사가 아니에요.
스스로 껍질을 깨고 나와서 첫 숨을 내뱉을 때, 진정한 성장이 시작되는 법이니까요.

갓 태어난 아기 캥거루는 몸이 사람의 손가락 마디만큼이나 작아요.
그 조그만 몸을 움직여 엄마 배 주머니 속의 젖을 찾아갑니다.
엄마의 털을 붙잡고 끈기있게 기어 올라가서 젖을 물어야 해요.
아기 캥거루에게는 까마득하게 느껴질 거리일 테지요.
아기가 마침내 젖을 물면 그때서야 엄마는 아기를 잘 보살펴 줍니다.
주머니에 담아서 따뜻이 품어주지요.

어른이 된다는 건 무수한 시련을 거치고 기다리고 인내하고 일어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해요. 그건 물리적인 것이기도 하고 정신적인 의미이기도 하지요. 둘 모두 쉬운 일이 아니에요. 하지만 그 통과의례를 거치고 나면 또 다른 세상이 열릴 겁니다. 세상은 그렇게 역사를 만들어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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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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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스릴러!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공포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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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1-08-23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부분, 달려드는 두려움을 촉각으로 감지하다 결정타를 치는 순간!
40자평이 확~ 와닿아요, 마노아님.

마노아 2011-08-23 10:09   좋아요 0 | URL
볼까말까 고민했는데 보기를 잘 했어요. 감당할 만큼의 조마조마함과 짜릿함이 잘 어우러진 영화예요.^^

후애(厚愛) 2011-08-23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이 다섯개!! 영화가 마음에 드셨나 봅니다.^^
블라인드가 공포영화였군요.

마노아 2011-08-24 12:15   좋아요 0 | URL
별 네개 만점에 별 네개를 주면 좋을 영화였는데 알라딘은 별이 다섯 개 만점이니 인심 써서 다섯 개 넣었어요.^^
블라인드는 스릴러 영화예요. 공포영화였다면 저도 못 봤을 거예요.^^

무스탕 2011-08-23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요일에 볼거에요!
최종병기 활도 보고싶은데 같이 보기로한 친구가 그건 봤다고 해서 요걸루 낙찰!

마노아 2011-08-24 12:15   좋아요 0 | URL
오, 내일이군요! 나중에 최종병기 활도 꼭 보셔요. 두 영화 모두 재밌어요.^^

꿈꾸는섬 2011-08-23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보고 싶어요. 별 다섯개......내일 볼까봐요.

마노아 2011-08-24 12:17   좋아요 0 | URL
꿈섬님도 재밌게 보고 오셔용~ ^^
 


제 1418 호/2011-08-22

양서류를 절멸시킬 뻔 한 항아리곰팡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구리나 도룡뇽 등 양서류는 생태계의 중간고리이자 어떤 지역의 환경상태를 측정하는 척도로 이용되는 지표생물이다. 양서류가 멸종되면 생태계가 교란돼 결국 인간까지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2011년 4월 기준으로 지구상의 양서류 6,600여 종 중 약 1/3이 멸종위기에 처했다. 200종은 최근 몇십 년 만에 사라져버렸다. 공식적으로도 양서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사라져가는 동물 분류군이다. 특히 최근 20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의 상황은 심각해서 양서류 자체가 전멸이 우려될 정도라고 한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양서류의 급격한 감소는 지구온난화나 환경변화 등의 원인이 있지만 외래생물에 의한 질병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자연계에는 수많은 생물들이 단 하나의 외래종 때문에 멸종해버린 사례가 많다. 굳이 인간이 멸종시킨 수많은 생물을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다. 단 한 마리의 고양이 때문에 50여 종의 새가 모조리 사라진 섬이 있는가 하면, 토종생태계를 말 그대로 초토화할 기세인 큰입배스와 황소개구리의 사례도 있다. 양서류를 급감시킨 외래생물을 꼽자면 대표적으로 ‘항아리곰팡이(Chytrid Fungus)’가 있다.



[그림 1] 항아리곰팡이를 현미경으로 관찰한 모습. a는 홀씨주머니, b는 스스로 헤엄쳐 돌아다닐 수 있는 홀씨. 사진 출처 :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항아리곰팡이는 1993년 호주에서 처음으로 발견됐으며 양서류에게 가장 위협적인 생물이다. 이 곰팡이로 인해 호주의 토종 청개구리들이 엄청난 타격을 입었으며 곧 남미와 북중미로 전파됐다. 파나마에서는 토착 희귀종인 황금개구리를 10년 만에 멸종시켜버렸다. 남미에서는 한 연구원이 자신의 손 안에서 죽어가는 마지막 개구리를 보며 눈물을 삼켰다는 일화도 있다. 2006년 12월에는 일본에서 애완용 개구리가 감염된 것이 확인돼 그동안 안전했던 아시아 전역을 바짝 긴장시켰다.

항아리곰팡이는 이름 그대로 홀씨를 담은 포자가 항아리모양으로 생긴 곰팡이다. 이 곰팡이는 양서류의 피부에 기생해 케라틴을 먹고 산다. 케라틴은 동물의 피부 가장 바깥쪽을 구성하며 안쪽의 세포들을 보호하는 조직이다. 피부호흡을 하는 양서류에게 케라틴이 없어진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결국 항아리곰팡이에 감염된 양서류는 90% 이상이 질식사하고 만다.

이런 치사율만으로도 경악스러운데 전염력도 엄청나다. 연구에 따르면 1993년 첫 발생 후 2004년까지 한 해에 28km 정도씩 전염돼 퍼져나갔다고 한다. 곰팡이의 홀씨는 양서류의 생활 터전인 물속을 헤엄쳐서 자유롭게 옮겨 다닐 수 있을 뿐 아니라 숙주 없이도 3주 정도는 너끈히 살아남는다. 때문에 감염된 개체와 직접 접촉하지 않더라도 주변의 양서류들이 모조리 항아리곰팡이에 감염될 수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그러잖아도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황소개구리가 이 곰팡이에 저항성을 지녀서 운반체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항아리곰팡이는 다른 질병보다 전파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이쯤 되면 야생 환경에서는 항아리곰팡이 근절이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항아리곰팡이의 엄청난 치사율과 전염력 탓에 과학자들은 양서류가 조만간 절멸할지도 모른다며 양서류 종을 보존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세계동물보호단체들은 2008년부터 ‘양서류 방주’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노아의 방주처럼 양서류 표본개체들을 수집해 병의 유행이 끝날 때까지 보호하겠다는 구상이다.

2010년 12월, 다행스럽게도 양서류 개체수가 회복되고 있다는 기사가 공식 발표됐다. 가장 피해가 심했던 호주와 북남미에서 이 곰팡이로 멸종위기에 몰렸던 종들이 항아리곰팡이에 강한 저항성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호주의 초록눈청개구리는 피부의 항균단백질이 많아지면서 개체수가 항아리곰팡이 유행 이전 수준으로 증가했을 정도다. 절멸 위기에서 기적적으로 부활한 것이다.

이 기적의 원동력은 바로 양서류 자신이었다. 양서류의 짧은 세대간격 덕분에 20년이라는 단시간에 저항성을 갖춘 개체가 충분히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생물이 환경에 적응하는 기적을 실시간으로 보여준 셈이다.

항아리곰팡이에 얽힌 일련의 사건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간의 연구에 따르면 1930년대 아프리카 재래종인 발톱개구리가 실험동물로 세계 각지로 퍼지면서 이 개구리에 기생하던 아프리카 항아리곰팡이가 변이해 세계적으로 유행했다고 한다. 무분별하게 들여온 외래종이 토착 양서류에 엄청난 재앙을 몰고 온 것이다. 정작 항아리곰팡이의 고향인 아프리카의 양서류는 별 피해가 없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외래종이 생태계에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실감할 수 있다.

다행스러운 점이라면 단 하나의 외래종이 뒤흔들 수도 있을 만큼 연약해 보이는 생태계지만 한편으로는 어지간한 충격은 버틸 수 있을 만큼 내구력이 강하다는 것이다. 20년간의 시련 끝에 양서류들은 환경 적응력을 통해 스스로 자구책을 찾아냈다. 무기력하게 외래종에 시달리면서 사라진 생물들도 많지만 난관을 극복하고 더 강인하게 환경에 적응한 사례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지구상 생물의 95%가 사라진 ‘페름기 대멸종’과 같은 사건을 다섯 번이나 거치고도 지구는 생명으로 가득한 행성으로 남아있다. 생태계는 생각만큼 나약하지 않다.

글 : 김택원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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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17 호/2011-08-22

식중독·피부염 일으키는 주범, 손에 산다?


태연이가 강아지 몽몽이와 집안 구석구석을 뛰어다니면서 신나게 놀고 있다. 꺄르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몽몽이도 신이 났는지 태연의 손바닥을 핥으며 장난을 친다. 이 모습을 본 아빠는 뜻밖에 엄한 목소리를 낸다.

“태연아, 몽몽이 입에는 손대지 말라고 그랬지!”

“에구에구, 우리 아빠는 정말 못 말리는 딸 바보라니깐~. 몽몽이 입에서 제 손으로 세균이 옮을까봐 걱정이 되시는 거죠? 제가 그다지도 소중하셔요?”

“그 반대야. 잘 씻지도 않은 더러운 손 때문에 몽몽이가 병이라도 걸리면 어쩌려고!!

“허걱…. 아빤 정말 너무하셔. 나보다 몽몽이가 더 소중하신 거예요? 흥!!”

“서운하게만 생각하지 말고 오늘 네가 한 행동들을 쭉 떠올려 봐. 친구들이랑 수영장 갔다가, 배 아프다고 병원 갔다가, 약 먹고 다 나아서 다시 배고파졌다고 마트까지 다녀왔잖아. 그러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잡았던 손잡이를 계속해서 만졌고 말이야. 그 동안 손은 몇 번이나 씻었니?”

“당연히!! 제로번이요….”

“내 그럴 줄 알았다. 손은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하는 부위지만 가장 위험하고 더러운 부분이기도 해. 실제로 호흡을 통해 바이러스나 세균이 옮는 것보다 손을 통해 옮아서 병에 걸리는 경우가 더 많단다. 물론 냄새로 치면 삼 만년 썩은 청국장 냄새가 나는 네 발이 더 끔찍하겠지만, 세균만 가지고 생각하면 손이 발보다 훨씬 더러워요. 한 사람당 손바닥 한 개에 평균 150 종류의 세균이 있는데 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양 손에 있는 세균의 83%가 다른 종류란다. 그만큼 손에는 어마어마한 종류의 세균이 산다는 거지. 이렇게 다양한 세균이 무럭무럭 자라는 손을 씻지도 않은 채 몽몽이를 만지면 되겠니?”

“그럼 손가락으로 코를 후벼도 세균이 몸으로 들어갈까요?”

“당연하지! 또 아까부터 모기 물린 데를 손톱으로 꾹꾹 누르고 있던데, 그건 ‘세균아, 제발 몸에 들어가 염증을 일으켜 줘’라고 기도를 하는 것과 같은 행동이야.”

“앙~. 코딱지 파서 목표물에 명중시키기와 모기 물린 데 십자가 모양으로 손톱자국 내기는 제 소중한 취미생활인데, 도대체 어떤 세균들 때문에 그토록 아름다운 취미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냐고요!”

손에 가장 많이 사는 세균은 황색포도상구균이야. 식중독은 물론이고 피부염, 중이염, 방광염 같은 질환을 유발하는 못된 균이지. 이 세균은 인체의 대장이나 식품에서 번식하면서 장독소(Enterotoxin)라는 물질을 만드는데, 장독소는 심한 구토나 복통을 일으키는 아주 독한 물질이란다. 더구나 섭씨 100도 이상에서 오랫동안 가열해도 죽지 않아요. 아까 네 배가 아팠던 것도 어쩌면 더러운 손에 살던 황색포도상구균이 입으로 들어가서 장독소를 만들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또 뉴모니아균, 대장균, 인플루엔자간균, 살모넬라균 등 여러 종류의 병원균들도 손에 살고 있지. 이 균들은 폐렴이나 기관지염, 식중독, 감기 등을 일으키고 전염도 아주 잘 된단다.”

“제가 아팠던 게 이 손 때문이라고요? 에잇~ 나쁜 손, 더러운 손, 미워요!”

“왜 손을 미워하니? 손 씻기를 끔찍하게 싫어하는 너의 게으름을 미워해야지. 걱정 마. 손만 잘 씻으면 병원 갈 일이 최소 70% 이상 줄어들 테니까. 또 대부분의 병원성 세균들은 섭씨 25~40도에서 활발히 번식하는 중온성 세균이야. 그렇기 때문에 요즘 같은 날씨엔 더더욱 손을 잘 씻어줘야 한단다.”

“알겠어요, 앞으론 잘 씻을 테니까 젤로 비싸고 좋은 손세정제, 아니 손소독제를 사 주세요. 빨리요~.”

“아이고, 성질 급하기는. 그런 것보다 얼마나 꼼꼼히 씻는가가 훨씬 중요해요. 식약청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비누로 손을 씻을 경우 99%, 손소독제는 98%, 물로만 씻어도 60%의 세균제거 효과가 있다고 해. 또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누를 이용해서 30초 이상 구석구석 꼼꼼하게 손을 씻는 게 가장 좋다고 얘기하고 있어.

“그런데 손세정제랑 손소독제랑 정확히 뭐가 다른 거예요?”

손소독제는 알코올 소독성분이 함유된 의약외품으로, 물로 씻어내지 않아도 되는 제품을 말한단다. 물이 필요 없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너무 자주 사용하면 알코올 성분이 피부 보호막을 상하게 해서 주부습진이나 자극성피부염에 걸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해. 반면에 손세정제는 물로 꼭 씻어내야 하는 제품으로, 화장품으로 분류된단다. 일반 비누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면 될 거 같구나.”

“그렇구나…. 암튼, 이번엔 진짜 결심했어요. 항상 손을 깨끗이 씻고 많은 사람들이 만지는 물건은 되도록 손에 대지 않는, 아주 청결한 생활을 가꾸어 볼 테예요!”

“아이고 우리 딸, 착하구나. 그래서 말인데 태연아…. 세상에서 가장 세균이 많은 물건이 바로 돈이란다. 내 주머니에 오기 전까지 누가 어떻게 돈을 다뤘는지 전혀 알 수 없으니까 말이야. 그래서 아빠는 이 더러운 돈을 사랑하는 너에게 용돈으로 주지 않고 내가 갖고 있으려 한단다. 그냥 아빠 한 몸 세균에 노출되고 말테니, 넌 더러운 돈 없이 건강하고 청결한 삶을 영위하렴!”

“아빠의 마음 천 배 만 배 이해해요. 절 그리도 아껴주시다니 너무나 감사해요. 그래서 용돈은 꼭! 인터넷 계좌이체로 받을게요. 메롱~.”

글 : 김희정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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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복절에 만난 베프는 컴퓨터를 거의 쓰지 않는다. 이메일 주소도 갖고 있지 않다. 그래서 책을 주문할 때는 내게 주문을 부탁하고 책 금액을 통장으로 부치곤 한다. 월요일에는 서울에서만 하는 영화를 보느라고 두 아이를 데리고 왔는데 영화 예매도 내가 해주었다. 나는 그날 다른 영화를 보아서 우린 각자 영화를 보고 청계천에서 만났다. 마침 '너는 펫' 촬영 현장을 보았는데, 이게 드라마인지 영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장근석과 김하늘을 보게 되었다. 장근석은 생각보다 키가 안 커서 깔창의 위력을 느꼈고, 김하늘은 다리가 엄청 가늘어서 무척 놀랐다. 세상에, 저 정도 굵기가 화면으로 나가면 보통 날씬한 다리로 보이는구나! 멀리서 봐도 얼굴은 장근석이 더 작다. 하핫...;;; 

2. 암튼, 그날 영풍에서 아이들은 책을 보라고 하고 우리는 차를 마셨는데, 그때 아이들이 고른 책 중 하나가 마당을 나온 암탉이었다. 같이 고른 다른 책이랑 암탉 모두 내게 있는 책이라, 나는 내가 갖고 있는 책을 선물해줄 생각이었는데 집에 와서 찾아보니 암탉이 없다. 곰곰이 짚어보니 몇 해 전에 학교 축제 바자회 때 기증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이 책을 주문하려고 검색을 해보니 때마침 지마켓에서 4,900원 무료배송을 하는 게 아닌가! 같이 보낼 책도 있고 해서 우리 집으로 배송을 시켰다. 그리고 집에 있던 책과 더해서 편의점 배송을 접수해 보니 770g 나오면서 3,400원이 나와 버렸다. 아뿔싸! 어차피 무료배송이었으니 암탉은 갸 집으로 바로 보내는 거였는데... 내가 책을 4,900원에 사놓고 배송비를 3,400원이나 내다니... 큰언니 독립하고 두 번째로 아쉬워지는 순간이었다. 언니가 있을 때는 업자 배송비를 물어서 2천원이면 되었는데...;;;;; 

3. 어제는 친구와 만나는 길에 지난 번 오페라 구경 갔다가 무코타 크리닉 당첨된 상품권을 주려고 책상 위에 꺼내놓고 그냥 나가버렸다. 우편으로 다시 보내주기로 했다.ㅠ.ㅠ 친구는 머리가 아주 길고 생머리고, 또 직장이 잠실 쪽이어서 건대입구 미용실 다녀오기 딱 적당할 것 같았다. 그때 오페라 같이 보기도 했고... 요새는 돌아서면 깜박깜박 잊는다...;;;; 

4. 어제 외출할 때 신으려던 신발은 이거였다. 

 

전날 6,400원 무료배송으로 받은 3cm굽의 꽃신이다. 받아보니 생각보다 커서 헐떡이게 만드는데, 그렇다고 반품시키기도 거시기해서 그냥 신기로 했다. 근데 엄니가 너무 노티난다고 해서 외출 직전에 의상에 맞추어 샌들을 신고 나갔는데 이 신발이 오래 걸으면 3번 중 2번은 엄청 발이 아픈 신발이었다. 영풍에서 차 마실 때까지는 그래도 살 만했는데 인사동 구경 갔다가 너무 예쁜 옷을 보는 바람에 둘이 흥분해서 오래 골라서 발이 완전히 망가졌다. 쩔뚝이며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노티나더라도 그냥 꽃신 신을 걸....ㅜ.ㅜ 

5. 내가 반한 옷은 아가옷이었는데 면티에 비단으로 글씨를 조각조각 수놓은 옷이었다. 무척 고왔지만 제법 비쌌고, 나는 사면 두 벌을 사야 해서 꾹 참았다. 이모가 돈 많이 벌면 꼭 사줄게...;;;;; 

아쉬움을 다실 때 이 옷이 눈에 띄었다. 가격이 9.900원으로 저렴했고, 색깔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사이즈가 모두 컸다. 그래서 엄니께 드리려고 사왔다. 엄니가 무척 좋아하셨는데 사진 찍으려고 오늘 아침에 내가 입어보니 너한테는 크다고 자꾸 참견을 하신다. 하핫, 나 가지려던 거 아닌데...;;; 그리고 사진 보니 그리 크지도 않구만...ㅎㅎㅎ

 

머리카락이 부시시해서 얼굴은 잘라버렸다. 바지는 지난 번에 잘라서 밑단 박은 건빵 바지 중 하나다. 무릎 길이까지 오던 바지가 지금은 저렇게 껑충해져 있다. 친구는 저 옷으로 보라색을 사갔는데 상의 S사이즈 입는 녀석이 사이즈가 없어서 100을 사갔다. 넌 상체가 말랐으니 크게 입어도 예쁠 거야. 정 못 입겠거든 나중에 날 주렴...ㅎㅎㅎ 

6. 부채도 샀다. 화요일에 갔던 학교에서 정신없는 와중에 부채가 사라졌다. 어디 갔는지 안 보여서 인사동 간 김에 하나 장만했다. 

 

매화가 그려져 있는 게 좋았고, 이조년의 시도 좋았고, 대나무 부채라 아주 시원해서 좋았다. 오늘 자랑했더니 둘째 언니가 자기 집에 부채 아주 많다고, 몇 십 개 있다고....;;;;;  

7. 어제 신발 때문에 왕 고생하고는 집에 돌아와서 신발 입구를 넓히는 기구를 찾아보았다. 예전에 큰언니가 오프라인 매장을 하고 있을 때는 신발 사이즈 넓히는 기구가 있었는데 나중에 망가졌던 건 기억난다. 그래도 쇳덩어리를 입구에 밀어넣고 며칠 버티면 가죽이니까 신발이 늘어날 것 같았다. 어제 신고 고생한 신발은 발가락 나오는 부분의 입구가 너무 좁아서 발가락을 압박해서 윗부분에 물집이 잡히는 게 문제였다. 헌데 늘리는 기구는 못 찾고, 대신 수년 전에 언니가 많이 작업하던 비즈 공구만 잔뜩 찾았다. 오홋! 눈이 반짝였다. 

8. 늘어나 보니 이렇다. 

 

이 사진 찍고 나서 엄니가 몇 상자 더 찾아주셨는데 귀찮아서 또 못 찍었다. 벌려놓으면 판이 아주 크다. 일단 저 안에서 언니가 만들어놓고 미처 팔지 못하고 쟁여둔 물건부터 골라냈다. 

 

한때 언니가 매진했던 십자수 통을 활용했다. 화장솜을 깔아놓고 보니 화장솜도 똑 떨어졌다. 사야겠네... 알라딘에서 아마 화장솜도 팔지? 

메이크업 리무버랑 네일 리무버도 같이 사야지... 

 

 

9. 오늘은 둘째 언니네 가족이 현장학습 떠나자마자 판을 벌려보았다. 갑자기 나에게 비즈신이 강림하셔서, 구슬 꿰기 신공을 발휘하게 만들었다. 내가 찾아낸 것들 중에는 언니가 장식 부분만 만들어놓고 그만둔 것들이 많아서 응용을 하면 꽤 쓸만할 것 같았다. 

 

애석하게도 사진을 너무 못 찍었다. 번쩍번쩍 광택만 보이네. 실물은 훨씬 예쁜데 아쉽다.  

첫번째 목걸이 시계는 시계 약을 갈고(나 시계 약도 가는 여자 사람!) 아랫 부분 늘어지는 장식물이 원래 세 가닥이었는데 낚싯줄이 끊어져서 보수가 곤란해서 아예 한 줄을 제거했다. 어차피 목걸이도 무거운데 좋아진 거라고 믿고 싶다.  

아래에 있는 시계도 멈춰있기에 약을 갈았다. 나머지는 장식부분과 목걸이를 연결했고, 팔찌 같은 경우는 걸 수 있는 고리를 연결했다. 

 

과거에 언니가 주문 받아서 저 목걸이들을 제작할 때는 목걸이 부분도 비즈로 만들었는데, 내 경험으로는 목걸이 쪽은 비즈로 만들면 아프다. 목이 긁혀서 말이다. 그래서 그냥 공산품 목걸이 줄을 연결했다. 사진이 저 모양이지만 저것은 비즈로 만든 꿀벌 목걸이! 

팔찌 시계는 약을 가느라고 비즈를 벗겨냈더니 다시 끼울 때 고생을 했다. 저 약이 다 닳을 때에는 재차 갈 엄두가 안 날 것 같다. 줄이 없어서 구슬 몇 개 꿰었다. 조약돌 비스무리한 돌도 끼우고... 나름 야심작인데 사진이....;;;; 

 

끊어져 있던 목걸이였는데 나머지 줄을 발견 못하고 짧은 줄로 착각해서 팔찌를 만들었다. 뒤늦게 같은 색깔의 구슬을 발견해서 목걸이도 추가했다. 가장 아래 쪽에 있는 팔찌는 색상이 무척 마음에 들었는데 집에 가느다란 낚싯줄이 없어서 보수가 곤란했다. (알라딘에선 낚싯줄도 팔던가? 1호나 2호가 필요한데...) 나름 묘안을 짜내서 여차저차 연결 고리를 만들고 낚싯줄을 목걸이 끄트머리 마감재로 감췄다.  

 

위의 팔찌와 같은 돌멩이를 응용한 귀걸이다. 리본 두 개 엮은 머리핀은 처음에 귀걸이로 만들어봤는데 비즈가 자꾸 구겨져서 생각보다 안 예뻤다. 과감히 머리 핀으로 바꿨다. 나중에 다현양이 하게 되지 않을까. 왼쪽의 귀걸이 두 개는 다현양이 원해서 귀 안 뚫은 용으로 만든 귀걸이다. 내가 해보니 꽤 아파서 무겁게 달면 안 될 것 같아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었다. 핸드폰 줄은 앞뒤로 거울이고, 진주 목걸이도 다현양 줄 생각이다. 

 

음, 모델 손이 별로여서 이러나 저러나 실물보다 예뻐 보이진 않는다. 별 도리 없지....;;;; 

10. 목걸이가 와방 많아지고 보니 요 즘 유행하는 어깨 끈나시로 된 주름 잡힌 롱 원피스를 한 벌 사야 하는 게 아닐까 중얼거렸더니 엄니가 뭐라뭐라 하신다. 뭐, 말이 그렇다는 거지.... 요즘엔 무료배송에 7,900원짜리 원피스도 많더만.... 

암튼. 어제 친구와 구경하다가 알아차린 사실인데 내가 꽃무늬에 엄청 환장한다는 거였다. 저 꽃신도 그렇지만, 옷도 그렇고 일단 꽃무늬가 박혀 있으면 한 번 걸음을 멈추고 시선이 뒤쫓는다. 친구가 말해줘서 알았는데 정말 하루종일 그랬다. 이러다가 꽃무늬 롱원피스 살라...;;;; 

생각나서 추가한 덧) 어제는 신발이 아파서 걷기 운동을 못한 게 마음에 걸려 집에 와서 훌라후프를 해보았다. 죽도록 아팠다. 목요일에 과식하고 30분 운동했던 자리를 살펴보니 멍이 들어 있다. 하아...;;;; 그래도 참고 해보니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이게 웬 고생인가 싶었다. 생각만큼 운동을 많이 못해서 오랜만에 윗몸 일으키기를 해보았다. 등이 배겨서 수건을 깔았다. 엉덩이도 좀 아팠다. 옷의 솔기가 배기는지 아팠지만 무시했다. 50개를 했는데도 별로 안 힘들어서 내친 김에 100개를 채웠다. 그런데 아뿔싸! 샤워할 때 보니 엉덩이 쪽 살이 쓸려서 상처가 났다. 아프다고 여긴 게 살이 까진 거였구나. 무슨 운동을 자꾸 몸 상해가면서 해...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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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08-22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너무 재미나요

마노아 2011-08-22 08:53   좋아요 0 | URL
하핫, 구경하는 재미도 있지요? ^^

순오기 2011-08-22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삽질 카테고리 강력 추천!!
오~ 이쁜 게 많아요. 솜씨와 센스의 결합이군요!^^

마노아 2011-08-22 08:54   좋아요 0 | URL
카테고리를 만들면 제가 삽질 거리를 혹시 만드는 게 아닐까 두려워요.(>_<)
비즈 유행이 지났지만 오랜만에 보니 즐겁고 재밌어요.^^

코코죠 2011-08-22 0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무늬와 비즈 환장하는 여자 사람 일인 추가요! 저 많은 목걸이 팔찌 반지 이쁜이들 혼자 다 하실 거에요? 누구나 목은 하나 뿐이잖아요? 알라딘 예술시장을 연다거나 아... 사고 싶다!!! 메이드 인 마노아 제품이라니 근사하다요!! 꽃반지 꿀벌반지 꽃신 다 늠후 이뿌요. 마노아님 정말 재주도 많다아!

마노아 2011-08-22 08:55   좋아요 0 | URL
오오, 꽃무늬와 비즈! 우리 또 통했군요! 제가 가가멜 팔이 아니라서 다 못합니다.ㅎㅎㅎ
나랑 데이트 해요! 내가 기꺼이 오즈마님께 드리리다.^^
요번에 만든 것들은 거의 중심 장식만 언니가 만들어 놓은 거라서 저는 숟가락만 얹었어요. ^^

bookJourney 2011-08-22 0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재주 많은 마노아님! 구슬도 꿰고 시계약도 갈고!! 저 꿀벌은 도안 있으면 저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

마노아 2011-08-22 08:56   좋아요 0 | URL
꿀벌은 언니도 도안을 보고 한 게 아니라 비즈 사러 갔다가 거기 사장님이 차고 있는 것 보고 와서 감으로 만든 거예요. 한참 많이 만들 때는 그렇게 눈으로 보고 나면 어떻게 만들면 되는지 알 것 같았대요. 지금은 안 만든지 오래 되어서 까먹었을 것 같긴 해요.^^

yamoo 2011-08-22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발하고 티셔츠 넘 이쁜데요~~!!

마노아 2011-08-22 08:56   좋아요 0 | URL
신발과 티셔츠 얘기 처음 나왔어요! 호호홋, 감사합니다. 기분이 맑아졌어요.^^

마그 2011-08-22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는 동생이 던져준...저거의 10배쯤 되는 비즈용품들이 창고에 처박혀 있습니다.
언젠가 한번 해볼까...하고 있어요. 흐흐

p.s : 발 아픈 신발은 절대 불가..입니다.30대 후반의 저로서는 절대 꿈꿀수없는...

마노아 2011-08-22 09:49   좋아요 0 | URL
그 언젠가를 빨리 소환하셔요. 보통 판이 아닐 것 같습니다.^^
아픈 신발의 교훈은 언제나 뼈저려요. 크흑...;;;

2011-08-22 0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22 0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1-08-22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 꽃신발 이뻐 보이는데요. 우아, 비즈반지 예뻐요. 신발. 저 요새는 아무리 이뻐도 아픈 신발은 못 신겠더라고요. 줄창 탐스 슈즈만 신고 다니다 보니 더 편한 것만 찾게 되고. 이렇게 아줌마가 되는 건가 봅니다. 이쁜 옷 입고 이쁜 신발 신고 이쁜 모자 쓰고 그렇게 다녀야 되는데^^;;참, 마노아님, 혹시 창덕궁 관련하여 추천해 주실 책 있으신가요? 가을이 되면 꼭 가보려 하는데 공부 좀 하고 가려고요.^^

마노아 2011-08-22 22:20   좋아요 0 | URL
헤헷, 울집에서 구박받은 꽃신이 여기서는 인기가 좋네요. 내일은 신고 외출을 할까 합니다. 새신을 신고 폴짝 뛰어야겠어요~
요새는 가방에 넣어다닐 수 있는 아주 가벼운 플랫슈즈도 있더라구요. 발이 아프면 주머니에서 꺼내서 신발을 펴서 신는 구조던데 완전 신기했어요.^^
저는 탐스 슈즈 방금 처음 봤는데 무척 편안할 것 같아요. 디자인도 귀엽네요.^^
창덕궁 관련해서 읽어본 책이 어린이 책을 빼면 홍순민 씨의 '우리 궁궐 이야기'가 있는데, 이 책이 이분 박사 논문을 대중적으로 풀어 쓴 책이거든요. 무척 재밌기는 한데 99년도에 출간되어서 좀 오래되긴 했어요.
지금 검색해 보니 눌와에서 나온 '조선의 참 궁궐 창덕궁'이 눈에 띄네요. 저도 읽어보지 못했는데 '눌와'가 유홍준 교수님과 답사를 주로 다니신 분이 만든 회사라서 신뢰가 간달까요.^^
큰 도움이 못 되는 댓글이어서 죄송해요.....(>_<)

후애(厚愛) 2011-08-22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신이 참 이쁩니다!! 매니큐어가 꽃신과 잘 어울려요.^^
매화가 그려져 있는 부채 너무 마음에 드는데요.
뺏아오고 싶당~ ㅋㅋㅋ

마노아 2011-08-22 22:21   좋아요 0 | URL
매니큐어 색이 강렬해서 출근할 때는 좀 힘들 것 같아 요 며칠 발라보고 만족해하고 있어요.
청록색을 사려다가 없어서 산 색이지만 나름 신비한 색이라고 만족해하고 있답니다.
안 그래도 인사동에서 부채 사면서 후애님이 주신 멋드러진 부채 생각을 했어요.
그 녀석은 너무 멋지니까 들고 다니다가 잃어버리면 안 됩니다. ㅎㅎㅎ

moonnight 2011-08-22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신 예쁜데요! +_+
저도 발이 잘 까져서 샌들 안에도 덧버선 같은 걸 항상 신어줘야 해요. 맨발에 페디큐어하고 예쁜 샌들 신으신 분들 참 부러워요. ㅠ_ㅠ
마노아님은 정말 다재다능하신 거 같아요. 비즈작품들 참 예쁘네요. 저는 손이 발이라 -_ㅠ

마노아 2011-08-22 22:22   좋아요 0 | URL
'꽃신'이라고 부르니까 더 마음에 들어요. 신발이 벗겨지려고 해서 저도 덧버선을 신어야 하는 건 아닌지 좀 고민이 되고 있어요.
전 피부가 건조해서 여름철 맨발은 늘 신경이 쓰이는데 관리 맡기기엔 좀 비싸지 뭡니까.
그래서 매니큐어 발라주는 것으로 자족하곤 합니다.^^
앙, 저 비즈 공예는 순전히 언니 작품에 숟가락을 얹은 모양새랍니다.
손재주 좋은 언니들이 포진해 있어서 우리집에선 제가 손이 발이랍니다..;;;;

pjy 2011-08-22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딘가 잘~~~ 곱게 비즈가 약간 있어요ㅋㅋㅋ 이것저것 손댄게 많아요^^; 마노아님처럼 구슬 꿰는 솜씨가 좋지 않으니 찾으면 뜨개질에 장식용으로 꼬매야겠어요~

마노아 2011-08-22 22:23   좋아요 0 | URL
비즈랑 십자수랑 고이 모셔져 있는 경우가 많을 것 같아요.
울집에도 십자수 실이 어머어마하게 많습니다.ㅎㅎㅎ
아, 뜨개질! 뜨개질 젲대로 배워보고 싶어요. 비즈를 응용해서 장식하면 정말 예쁠 것 같네요.
그치만 목도리밖에 뜰 줄 몰라서리....
아, 모자도 아는구나.ㅎㅎ

또치 2011-08-22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재주꾼이잖아!
저도 반짝이는 거라면 다 좋아하는 까마귀과 여인...
늙어서 눈 침침해지기 전에 비즈를 한번 꿰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마노아 2011-08-22 22:24   좋아요 0 | URL
헤헷, 까마귀가 여인들 여기 붙어라~~~
어쩐지 또치님 눈이 지금 막 반짝반짝 할 것 같습니다.^^ㅎㅎㅎ

2011-08-22 1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22 2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11-08-22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ㅡ, 비즈제품 너무너무 곱고 이쁘네요 전 손재주가 없엇,,
십자수는 류가 어릴적에 많이해서 저희 집에도 실은 아주 많습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 눈관계로,,ㅎㅎ
신발은 참 특이하고 곱네요,,

마노아 2011-08-22 23:27   좋아요 0 | URL
우와, 울보님 댁에는 류가 십자수 담당이었군요.^^
십자수가 참 망한 게 작품 하나 새로 시작하려고 하면 비슷한 실은 있어도 딱 들어맞는 실이 없어서 실을 자꾸 사야 한다는 거죠. 비즈도 그랬답니다. 배보다 배꼽이 늘 커요...;;;
내일은 기필코 저 신발을 소화해 보겠습니다.^^

꿈꾸는섬 2011-08-23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예쁘네요.
구슬꿰기 힘들 것 같긴 한데 해놓은 것 보니 너무 멋지네요.

마노아 2011-08-25 19:31   좋아요 0 | URL
어깨랑 허리가 아파요. 가내수공업으로 한다면 눈이 아주 침침해질 것 같아요.
취미로 할 때 즐겁지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