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의 계절이 다가온다. 초등학생들도 시험기간은 힘들어...  

그나저나 코믹 메이플은 너무 심한 것 같소. 무슨 출간 속도가 이렇게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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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랑팔랑 뛰쳐나가고 싶은 계절. 그래도 책은 읽으며 뛰쳐나가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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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크루소- 아후벨의 그림 이야기
알베르토 모랄레스 아후벨 지음, 고인경 옮김 / 별천지(열린책들) / 2010년 4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11년 11월 01일에 저장
품절
인종 이야기를 해볼까?
줄리어스 레스터 글, 카렌 바버 그림, 조소정 옮김 / 사계절 / 2007년 7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2011년 11월 01일에 저장
절판

싫어요!- 흑인 민권 운동의 역사를 새로 쓴 한마디
파올라 카프리올로 지음, 김태은 옮김, 이우건 그림 / 초록개구리 / 2011년 9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2011년 11월 01일에 저장
절판

자석 강아지 봅-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프란치스카 비어만 글.그림, 임정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9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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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10-03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밤 0시 5분 보셨군요.^^

마노아 2011-10-04 10:18   좋아요 0 | URL
하하핫, 어려운 시였어요..ㅜ.ㅜ
 
도시 개와 시골 개구리 상상박스 그림책 1
모 윌렘스 글, 존 J. 무스 그림, 이주혜 옮김 / 상상박스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시골 쥐와 도시 쥐가 아니라 도시 개와 시골 개구리 이야기다. 내가 좋아하는 모 윌렘스가 글을 썼고, 내가 참 좋아하는 존 무스가 그림을 그렸다. 환상의 조합이다! 

 

처음 시골에 온 도시 개는 한껏 멀리 한껏 빠르게 쉬지 않고 내달렸다. 

갑갑한 도시에서 지내다가 널찍한 시골에서 너른 들판을 달리니 얼마나 신이 났겠는가. 심지어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 

그리고 난생 처음 보는 누군가를 만났다. 바위 위에 있던 이는 시골 개구리였다.  

뭘 하고 있냐는 질문에 시골 개구리는 친구를 기다린다고 했다. 그리고 도시 개를 향해 너도 내 친구라고 했다.  

그 말이 얼마나 반가웠을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둘은 당장에 친구가 되었다. 

시골이 처음인 도시 개를 위해 시골 개구리는 '시골 개구리' 놀이를 가르쳐 주었다. 어떤 놀이냐고?  

 폴짝폴짝, 첨벙첨벙, 개굴개굴이 바로 '시골 개구리' 놀이다. 평소에 개구리의 모습 그대로 흉내내며 노는 모습이다. 그림 속 도시 개는 시골 개구리처럼 폴짝폴짝 뛰고 첨벙첨벙 물장구를 치고 개굴개굴 소리를 흉내내었다. 

 

따뜻한 봄날이었다. 

 

여름이 되어 다시 시골로 내려온 도시 개는 푸르디푸른 들판을 보고 감탄할 여유가 없었다. 친구가 기다리는 바위로 빨리 도착해야 했던 것이다. 

반가운 친구를 만나자마자 도시 개는 '도시 개' 놀이를 가르쳐주겠다고 했다. 이번엔 자신이 개구리 친구에게 무언가를 해줄 차례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둘이 함께 하게 된 놀이는 '킁킁, 물어와 쉭, 멍멍이'로 통하는 일명 '도시 개' 놀이였다.  

막대기를 쉭 던지면, 킁킁 코를 벌름거리며 막대기를 찾아오는 놀이로, 평소 도시 개가 자주 하던 놀이였다. 

도시 개와 시골 개구리는 신나게 놀았다. 더 이상 놀이를 지속할 수 없을 만큼 피곤해질 때까지. 

땀을 씻어내는 개구리의 표정을 보시라.  

 

뜨겁고도 열정적이었던 여름날이었다. 

 

가을이 되어 다시 시골을 찾은 도시 개는, 이번에도 떨어지는 나뭇잎을 보며 코를 킁킁거릴 시간이 없었다. 친구를 당장 만나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던지 곧장 시골 개구리의 바위를 향해 거침없이 내달렸다. 

시골 개구리 놀이도 해보았고, 도시 개 놀이도 해보았으니, 이젠 뭘 하고 놀아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시골 개구리는 긴 한숨을 내쉬며 '떠올리기' 놀이를 하자고 제안했다. 둘이 함께 보냈던 봄날과 여름날의 추억을 떠올리는 게 이 놀이의 핵심이다.  

그리하여 둘은 '폴짝폴짝, 첨벙첨벙, 개굴개굴' 했던 봄날과, '킁킁, 물어와 쉭, 멍멍'했던 여름날을 함께 떠올렸다.  

나른하고도 아득한, 그러면서도 포근한 가을날이었다.  

 

겨울이 왔다. 온 세상을 하얗게 덮어버린 눈을 감상할 시간도 없이 도시 개는 시골 개구리가 있던 바위로 내달렸다.  

하지만 그곳에 시골 개구리는 없었다. 겨울잠을 잔다는 것을 미처 알리지 않은 모양이다. 친구가 보이지 않자 낙담하는 도시 개의 그림자가 한없이 쓸쓸하다.

 

앙상한 나무 그림자와 하얀 눈밭, 그리고 친구를 기다리는 도시 개의 외로운 등이 한데 어우러져 그대로 멋진 수채화가 되었다. 고독한 도시 개와 하얀 눈이랄까. 

 

외롭고 외로웠던 겨울날이었다. 

 

시골 다람쥐는 난생 처음 보는 것이 바위 위에 앉아 있는 걸 보았다. 바로 도시 개였다. 

뭘 하고 있니? 하고 묻자 친구를 기다린다고 대답하는 도시개. 바로 한 해 전 자신이 시골 개구리에게 물었던 그 질문이다. 

그러자 슬펐던 도시 개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당시 시골 개구리가 뭐라고 얘기했는지 기억이 났던 것이다.  

저 흐뭇한 미소를 보시라. "너도 내 친구잖아!" 

그렇다. 도시 개와 시골 다람쥐도 친구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당장에 친구가 되었다. 두 친구가 할 놀이는 앞으로 무궁무진하다.   

다시 봄날이었다. 

참으로 아름다운 이야기다. 모 윌렘스의 글도 훌륭하고, 그 글을 더 빛나게 해준 존 무스의 그림도 탁월하다. 수채화로 된 그림들은 항상 내 넋을 빼놓는다. 이와사키 치히로도 그랬고, 이세 히데코도 그랬고 존 무스도 그랬다. 게다가 그림만 훌륭한 게 아니라 항상 글도 좋았다. 이번처럼 작가가 서로 다른 경우에도 시너지 효과가 좋았다.  

단순히 의인화된 동물들의 우정 이야기만이 아닐 것이다. 상징으로 생각한다면 여러 훈훈한 깨달음들이 가슴에 차곡차곡 쌓일 것이다. 나의 도시 개와, 나의 시골 개구리, 그리고 나의 시골 다람쥐는 누구인가 생각해 본다. 나는 그들에게 봄과 여름과 가을과 겨울을 온통 떠올리게 할 아름다운 친구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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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9-30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그림이 참 이쁘네요. ^^ 내용도 그렇구요. 나이를 먹어가면 사람이 척박해지기 마련인데 이런 책을 읽는 것도 인생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친구가 개구리에서 다람쥐로 바뀐 것은 좀 의외의 상황이지만 ㅋㅋ 전 개구리가 다시 나올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인생의 삶에 대해 참 적절하게 표현했다고 생각이 들어요.
분명 저도 사계절을 온통 떠 올리게 할 친구가 확실할 거에요. 왠지 그런 확신 -.- 날 사계절로 기억해줘!

마노아 2011-10-02 23:06   좋아요 0 | URL
척박한 마음밭에 이런 그림책은 단비가 되어주지요. 눈도 정화가 되고 마음도 환기가 되곤 해요.^^
개구리 친구에서 다람쥐 친구는 놀라운 변화였어요.
사계절-하니, 어릴 적 디제이가 있던 우리 동네 떡볶이집이 떠오릅니다. 부스 안에 가득했던 LP판도요.
루쉰P님을 사계절과 함께 추억할 친구분이 꼭 계실 겁니다.^^

2011-10-01 0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02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11-10-01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모 윌렘스의 따뜻한 글이 마음에 들어요.
그런데 혹시 시골개구리가 끝에 그림에라도 살짝 안나오나요?
그건 너무 슬픈일인데...ㅜㅜ

마노아 2011-10-02 23:07   좋아요 0 | URL
하하핫, 저도 살짝 아쉽긴 하지만 아름다운 깨달음을 주었으니 족합니다.
개구리의 수명이 얼마인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발견을 못했어요.
다시 찾아봐야겠어요...;;;;
 
외로워서 그랬어요 - 열일곱을 위한 청춘 상담, 2011년 문광부 우수문학도서
문경보 지음 / 샨티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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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보 선생님의 책은 이전에도 자주 나를 울렸다. 이번에도 피해갈 수 없는 코스였는데 하필 그런 책을 지하철 안에서 읽은 게 실수였다. 그날은 언니가 준 메이크업 상품권으로 모처럼 풀메이크업을 받으러 가는 길이었는데, 나는 내내 훌쩍였고, 화장을 마친 뒤에도 콧물이 나와서 혼이 났다.  

문경보 선생님은 대광고등학교에서 22년 동안 국어 교사를 맡으셨다. 내가 교생실습을 갔던 곳이기 때문에 선생님의 글은 더더욱 현장감 있게 그려지고 다가온다. 건강의 악화로 한 템포 쉬어갈 짬을 만든 선생님은 상담심리학을 공부하셨고, 이젠 학교를 떠나서 전문 상담가의 길을 걷고 계시다. 이 책에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집단 상담 프로그램 '효도의 길'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부모님을 비롯한 보호자를 모신 자리에서 한 시간 동안 미리 작성한 편지글을 읽을 때면 학생도 참관한 가족도 모두 눈물 바람이 되기 일쑤였다. 

진수가 쓴 글은 짧았다. 글씨는 당연히 엉망이었다. 그러나 그 엉망인 글씨를 쓰기 위해 뇌성마비의 아픔을 겪고 있는 진수가, 손을 사용하기가 부자연스러운 진수가 얼마나 애를 썼는지 나는 안다. “할머니, 감사합니다. 저를 평범한 아이들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이렇게 평범하게 키우기 위해서 얼마나 힘드셨어요? 할머니, 감사합니다.” -110쪽

평범하게 사는 일이 모두에게 어렵긴 하지만,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진수에게는 '평범'이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아득한 거리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것을 온몸을 던져 일궈주신 할머니의 헌신과 그에 대한 고마움이 짧은 글속에서도 또렷하게 드러나 있다. 지금 있는 학교에서도 뇌성마비를 앓는 학생이 있는데 수업시간에 엄청 집중해서 듣고 시험기간이 닥치면 엄마가 친구들의 노트를 빌려서 모두 필사를 해주신다. 그리고 그걸 통째로 외어와서 시험을 본다고 하는데, 학급에서 줄곧 탑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학교에 결석하지 않는 것만도 고마운 일인데 그 위에 더 큰 노력을 더하고 있는 게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아들! 울지 마! 난 네가 담배보다 소중해. 왜 담배 때문에 우리 아들이 울어야 해? 괜찮아. 울지 마. 엄마 괜찮아!” -141쪽

고생고생하며 자신을 키우신 엄마에게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이 너무 죄송해서 편지를 읽다가 울어버린 아들에게 뒤에서 듣고 계시던 엄마가 벌떡 일어나 괜찮다고 말하는 이 장면도 나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맞는 얘기다. 담배보다 당연히 아들이 더 소중하다. 야단만 치고 다그칠 일이 아니라 먼저 보듬어주고 품어주는 게 우선이었다. 레벌루션 넘버0에서 아들이 교사에게 맞아 이빨이 나갔는데도 으레 아들 잘못이겠거니 여기며 왜 맞았는지 묻지도 않던 아빠가 떠오른다. 많은 경우 우리는 우선순위를 혼동하고 있는 게 아닌지 되짚어 볼 일이다.  

저는 제 아들들이, 그리고 여기에 앉아 있는 노민이 친구들이 모두 앞으로 더 건강하고 물질적으로도 여유 있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오로지 부모님 때문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아들들의 등에서 히말라야 산을 오른 것보다 더 큰 기쁨을 누린 것처럼, 여러분 자체로 우리 부모들은 이미 충분히 부자가 되어 있으니까요. 여러분은 우리 부모들에겐 최고의 보석이니까요. 그러니까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서 건강한 부자들이 되기 바랍니다.-150쪽 

다리가 불편한 아버지를 두 아들이 번갈아 가며 업고서 등산을 했던 이야기가 나온 뒤 아버지가 아들을 비롯한 친구들에게 전해주신 얘기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들려주었으면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너 왜 그 학교에 가고 싶니, 너 왜 그 학과에 진학하고 싶니, 너 커서 뭐가 되고 싶니? -이런 질문들을 받는 학생들에게도 꼭 들려주고 싶다. 열정보다 중요한 것이 열정을 쏟는 방향이라고, 또 자신의 존재 자체가 부모님께 보석이라는 것도 꼭 알아주었으면 한다. 무엇보다도 스스로 건강한 부자가 되기를! 그것이 물질적인 의미뿐 아니라 정신적인 가치로서도 그래야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추천사에도 나오지만, 선생님의 상담 공부는 아직 시작 단계인지라, 때로 열정이 앞서서 아주 적합한 조언이 아니라고 여겨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이면에 깔린 학생에 대한 애정과 관심, 그리고 뜨거운 우정은 의심할 수가 없다. 그 마음이 전달되었기 때문에 열일곱 새파란 청춘들도 눈물을 뚝뚝 흘리며 그 마음에 기대었을 것이다. 

제목처럼, 아이들의 많은 일탈들은 외로움에서 기인했다. 아이들이 처한 상황은 이보다 더 나쁠 수 있을까 싶게 가혹했고, 세상은 이 상처입은 아이들에게 늘 차가운 등만 보이는 것 같았다. 그런 그 아이들에게 슈퍼맨처럼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줄 능력이 누구에겐들 있을까. 그렇지만 그 아이들의 거친 손을 보듬어 주며, 네가 외로워서 그랬구나, 속상해서 그랬구나...라며 그 마음부터 인정해주고 다독여주는 일은 고맙고 따뜻하기만 하다. 그리고 그런 위로는 어린 학생들 뿐아니라 이미 다 큰 어른들도 늘 마음으로 필요로 한다. 그만큼 외로운 세상을 살고 있다. 때문에 이 책은 학생들에게도, 학부모에게도, 교사에게도,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감동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제 비록 선생님은 학교를 떠나셨지만, 다른 자리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외로운 청소년들에게 힘이 되어줄 길을 모색하고 계실 것이다. 다음엔 교단 에세이가 아니라 다른 이름으로 우리를 찾아주지 않으실까. 더 오래 우리 곁에 머무르며 가슴 적시는 이야기를 해주셔야하니, 당신의 건강도 꼭꼭 챙기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렇게 새 힘을 얻은 제자들이 다시 당신을 만날 수 있도록, 그리하여 내게 훌륭한 멘토가 있었다는 걸 그 아이들의 아이들에게도 전할 수 있도록 말이다. 

덧글)예쁜 책에 오타가 몇 개 있다.  

51쪽 세 번째 줄 사의 화원 >>천사의 화원
72쪽 쌩까고 지네요. >>>지내요.
152쪽 윤향기 작사작곡>>>윤항기
185쪽 처리해야 한 가지 일>>>처리해야 할 한 가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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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1-09-30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악, 단락이 또 제멋대로 이동했어..ㅜ.ㅜ

개인주의 2011-09-30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학생들이랑 가까운 곳에 있습죠..
학생들 지켜보면..ㅆㄱㅈ 생각이 들다가도
금방 '불쌍한 것들' 생각이 들어요.
교사와는 다르니까 친근하게 혹은 만만하게 일상을 까놓는 위치다 보니..-ㅗ-
고놈들....외로움.
털어버릴 수 있는 대안이 없어서 더 외로워하고 날카로워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당..
이럼서..
애들 보면 짜증냄.;


마노아 2011-10-02 23:11   좋아요 0 | URL
학교 현장에선 그 두 마음이 늘 부딪혀요.
한숨도 나오고 안타깝기도 하고요.
우리 마음도 갈대 같아요.^^;;

같은하늘 2011-10-01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이들도 이런 시기를 거쳐갈텐데...
미리미리 읽어보고 공부(?)해둬야 할라나 보다.

마노아 2011-10-02 23:12   좋아요 0 | URL
좋은 책이에요. 문경보 샘의 다른 책들도 같이 읽어보셔요.^^
 
외로워서 그랬어요 - 열일곱을 위한 청춘 상담, 2011년 문광부 우수문학도서
문경보 지음 / 샨티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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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은 왜 늑대가 왔다고 거짓말을 했을까요? 양치기 소년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도 그 친구에게 지혜와 용기가 있어서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 거기다 목동이라는 직업까지 갖고 있으니 생활력까지 갖춘 친구인데, 그런데 도대체 무엇 때문에 거짓말을 반복해서 했을까요? 어쩌면 외로움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산 위에서 긴긴 시간 홀로 보내야 하는 그 외로움 말예요. 허겁지겁 산으로 달려간 마을 사람들 중에는 어른도 많았을 텐데, 왜 양치기 소년의 미음을 헤아려서 등을 다독거려주지도, 따스한 위로의 말 한 마디 건네주지도, 아니면 우스갯소리라도 한 자락 풀어내 주지 못했을까요? 무엇 때문에 거짓말하는 건 나쁘다는 도덕의 잣대만 날카롭게 들이대며 버럭버럭 화만 냈을까요? 그것은 올바름에 대해 가르치려는 마음보다는 자신들의 손상된 자존심 때문에 그런 건 아니었을까요? 결국 그 때문에 양치기 소년은 무서운 살육 상황 속에 혼자 남게 되었죠. 과연 그 양치기 소년에게 외로움과 함께 공포감과 좌절감, 그리고 세상에 대한 분노까지 품게 만든 것은 누구일까요? 마땅히 양치기 소년 혼자서 모두 치러야 할 대가였을까요? -21쪽

사람이 살고 죽는 건 어쩌면 신의 영역이겠지. 그런데 신의 결정에+는 생각해. 그건 신을 울리는 거야 신을 울릴 수 있는 것은 바로 ‘사랑’이라고 나는 믿는다.

-57쪽

한솔아,아버지가 편찮으신 걸 친구들이 아는 게 싫다고 했지? 아버지가 편찮으신 게 부끄러운 일이니? 다른 친구들이 너를 염려하는 것이 잘못일이야? 동정받는 것이 부끄러워서,그러니까 너의 자존심 때문에 아버지가 아픈 것이 무슨 잘못이라도 타는 것처럼 친구들에게 비밀로 히는 널 보면 아버지 마음은 어떠실까? 내가 한솔이 아버지라면 한솔이에게 무척 미안할 것 같다. 괜히 내 몸이 아파서 자식이 학교에서 주눅 들어 지내게 한 것 같아서 말이야. 그래서 더 힘들어하실 것 같아.

-58쪽

"십 년이 지나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십 년이 지나면 강산을 바라보는 눈이 변한다"는 말로 새겨도 될 것이다.

-85쪽

새끼들 중 처음으로 엄마 배를 열고 세상에 나오느라 너무 힘을 쏟은 나머지 젖을 빨 힘조차 없는 아기 돼지, 그 아기 돼지와 같은 첫째들을 '무녀리’라고 부른다. 무녀리들, 그러니까 첫째들은 세상을 개혁하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당장 눈앞에 닥친 현실의 문제를 헤쳐 나가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버겁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무녀리는 '말이나 행동이 좀 모자라 보이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원래 뜻과는 좀 다른 뜻으로 쓰이는지도 모르겠다.

-101쪽

진수가 쓴 글은 짧았다. 글씨는 당연히 엉망이었다. 그러나 그 엉망인 글씨를 쓰기 위해 뇌성마비의 아픔을 겪고 있는 진수가, 손을 사용하기가 부자연스러운 진수가 얼마나 애를 썼는지 나는 안다. "할머니, 감사합니다. 저를 평범한 아이들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이렇게 평범하게 키우기 위해서 얼마나 힘드셨어요? 할머니, 감사합니다."

-110쪽

무엇보다도 ‘영빈이에 관한 것’보다 ‘영빈이 자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모님 또한 정말 좋은 부모님이십니다. 세상에는 ‘자식’보다 ‘자식에 관한 것’에 더 신경을 쓴 나머지 자식들에게 아픔을 주는 부모님이 많으시거든요.

-119쪽

"아들! 울지 마! 난 네가 담배보다 소중해. 왜 담배 때문에 우리 아들이 울어야 해? 괜찮아. 울지 마. 엄마 괜찮아!"

-141쪽

죄인과 해결사
베드로가 말합니다. "예수님을 만난 것을 기적으로 생각하냐구요? 아니요. 그건 선물이죠. 기적은 밤새도록 그물을 던졌는데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한 것이죠. 그건 물고기 잡는 일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내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거든요. 내 능력과 내 지혜론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어요.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짐작할 수도 없는 일, 우리 가족이 굶어죽을지도 모를 일, 정말 무섭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죠. 그런데 그 사건이 나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했어요. 어두운 절망의 바다, 물고기 한 마리 없는 빈 그물이 나를 세상을 향해 진리를 외치는 사람이 되게 했어요. 그게 기적이에요. 그리고 그날 이후 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그 뒤에 숨은 선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기적의 의미는 생각보다 더 깊은 거예요. 그 기적의 의미를 깨닫는 데는 시간이 필요해요. 지금 당신에게 그 말을 해주고 싶어요."- 김형갑 목사(필리핀 선교사)의 설교 중에서
-146쪽

저는 제 아들들이, 그리고 여기에 앉아 있는 노민이 친구들이 모두 앞으로 더 건강하고 물질적으로도 여유 있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오로지 부모님 때문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아들들의 등에서 히말라야 산을 오른 것보다 더 큰 기쁨을 누린 것처럼, 여러분 자체로 우리 부모들은 이미 충분히 부자가 되어 있으니까요. 여러분은 우리 부모들에겐 최고의 보석이니까요. 그러니까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서 건강한 부자들이 되기 바랍니다.

-150쪽

어머니,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벌판을 달려가다가 우뚝 서서 뒤를 향해 손짓을 하는 풍습이 있다고 하대요. 몸이 너무 빨리 달려서 마음이 미처 따라오지 못할까봐 마음을 기다리며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는 거래요.

-183쪽

사람이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법인데, 오늘날 청소년들은 사람은 보지 않고 오로지 목표만 바라보며 달려가도록 교육받아 왔다 그런 까닭에 그들은 스무 살이 된 이후에도 다른 이들과 더불어 살기보디는 다시 각종 자격증이나 고시 뒤로 숨는다. 그러나 고시에 합격하고 자격증을 취득해도 그들이 만나게 되는 것은 또 '사람들’로 이루어진 세상이다. 그래서 그들은 여전히 어색하고 어려운 상황을 피하기 위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을 사물‘로 대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처리해야 할 한 가지 일’로만 보게 된다. 이때 문제는 본인도 하나의 사물로 주변 사람들에게 인식되는 참으로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느끼는 그 황홀하고 아름다운 감정들을 겪어보지 못하고 우울함과 건조함 속에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가여운 일인가! "귀한 자식일수록 여행을 보내라"는 지혜로운 말이 자꾸만 귓전에 맴도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일 것이다.

-185쪽

그리고 용이 되겠다고 했는데, 네가 무슨 자격으로 다른 식구들을 무시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구나. 왜 네가 출세해야 너의 가족이 행복해질질 수 있다고 생각해? 가족들은 모두 각자의 몫이 있는 거야. 그게 가족이고 식구야. 어쩌다가 그럴 때가 있긴 하지만 한 사람이 다른 사람 짐 다 지고 가는 건 가족이 아니야.

-194쪽

아! 그리고 혹시 지렁이를 ‘토룡土龍’이라고, 그러니까 ‘땅에 사는 용’이라고 부르는 거 알고 있어? 지렁이가 흙을 먹고 그 속에 있는 양분을 섭취한 뒤 다시 배설한 흙은 농사에 도움이 된다는 거 너도 알지? 가만히 생각해 봐. 지렁이는 그저 자기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인데 사람들은 그 지렁이를 흙 속에서 살아가는 ‘용’으로 대접하잖아? 나는 네가 진짜 용이 되고 싶으면 토룡이 되었으면 싶다. 자기도 배부르면서 남도 배부르게 해주고, 옆에 있는 이들이 주눅 들지 않으면서도 고마워할 수 있는 토룡이 되었으면 좋겠어. 그런 토룡 같은 사람이야말로 나는 '성자’라고 생각해. 나는 경한이가 외로운 영웅이 되기보다는 즐거운 성자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1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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