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총사 3D - The Three Musketeer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수영이 없는 목요일이어서 영화 한 편 보고 싶었다. 볼 수 있는 시간대와 보고 싶은 영화를 대조해 본다.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아서 보다가 졸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 무겁거나 진지한 영화를 피했더니 낙찰된 것은 다름 아닌 삼총사3D. 

그렇다고 3D디지털로 본 것은 아니다. 평이 아주 호평이 아니었던 까닭에 비싸게 주면 오히려 더 역효과가 날 것 같아서 일반 상영으로 보았다. 결과적으로 무난한 선택이었고 아쉬움도 후회도 없다.  

영화는 시작부터 볼거리를 잔뜩 선사하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서 다빈치가 남긴 비장의 무기 비행선 설계도를 훔쳐내는 삼총사와 밀라디. 그리고 밀라디는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버킹엄 공작에게 붙으면서 연인이었던 아토스를 배신한다.

 

밀라 요보비치가 연기한 밀라디 역은 다른 매체에서도 늘 팜므파탈적 여인으로 묘사된다. 어릴 적에 읽은 삼총사는 기억이 너무 희미해서 거기에서 어떻게 나왔는지는 모르겠다. 가장 최근에 접한 것은 뮤지컬이었는데, 거기서는 아토스에 의해 상처를 받은 밀라디가 사랑을 잃고 세상에 대한 배신감에 떠는 강하면서도 가련한 여인으로 묘사되었다. 이 작품에서 감독의 부인이기도 한 밀라 요보비치는 17세기의 귀부인이 아닌 레지던트 이블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의 액션을 선보인다. 그게 또 잘 어울리는 배우이기도 하지만 뭐랄까... 꽤 노골적인 느낌이었다.  

밀라디에게 비행선 설계도를 빼앗긴 이후 술에 찌든 생활을 하고 있던 삼총사를 각성시킨 것은 시골뜨기 청년 달타냥! 

 

저 말은 정말 젖소라고 해도 무방할 비쥬얼을 선보이고 있다. 원래 저리 생긴 것인지 분장을 시킨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저 말 때문에 달타냥의 화려한 파리 입성기가 시작된다.  

이곳저곳 가는 곳마다 사건을 일으키는 달타냥은 삼총사의 세 멤벙게 모두 결투를 신청하고, 결투를 하려다가 도리어 그들과 함께 추기경의 부하들과 싸우다가 한 편이 되고 만다. 

 

가운데 인물이 아토스인데, 모르고 봤으면 이쪽이 올랜도 블룸이라고 착각했을 거다. 참 닮은 외모다. 오른쪽이 아토스인데 내 취향은 아니구나.;; 등 돌리고 있는 인물이 가진 건 돈밖에 없는(!) 포르토스다. 참 마음에 드는 인물이었다.^^ㅎㅎㅎ 

 

뮤지컬에서는 달타냥이 결투를 신청하는 과정이 그래도 제법 설득력이 있었는데 이번 영화에서의 달타냥은 지나치게 치기 어리고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캐릭터로 보였다. 1992년생인(하아... 어리구나!) 로건 레먼은 '게이머'로 얼굴을 익힌 배우다. 이 작품에서 활달하고 무모하고 패기 넘치는, 그야말로 젊음 빼면 시체인 그런 청년으로 나온다. 그리고 그 캐릭터가 이 배우에게 잘 어울린다.   

신중함이라곤 약에 쓸래도 없을 것 같은 이런 캐릭터가 떡하니 주인공 역을 맡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게 불완전함의 매력 같다. 영웅전 시리즈에서 보면 가장 인기를 끈 인물은 신조협려의 '양과'였다. 곽정 같은 성실함과는 정반대의 캐릭터지만, 지나치게 똑똑하고 약삭빠르며 신의도 없지만 여성들에게는 일종의 모성본능을 자극시키는 그런 인물이었다. 이들 풋내기들은 초반의 설익은 품격을 극복해내고 마무리에 가면 제법 영웅적인 풍모를 자랑하게 된다. '성장'하는 것이다. 이미 어른인 삼총사에게선 좀처럼 찾아내기 힘든 매력이라고 할까.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콘스탄스 역을 맡은 가브리엘라 와일드였다. 왕비의 시녀 역이지만 왕비를 깔아뭉개는 초절정의 미모를 자랑하는데, 애석하게도 공개된 사진에서 정면 얼굴을 찾지 못했다. 미모로 놀래켜주려는 전략인 건가?  

왕비 역을 맡은 주노 템플은 맹하지만 순수한 느낌을 주는 이미지였다. 시트콤 소울메이트의 '미진'과 아주 흡사한 외모인데 사진은 패쓰. 

그리고 가장 귀여웠던 인물은 루이 13세를 연기한 프레디 폭스다. 추기경 치마폭(?)에 휩싸여 세상물정 모르는 철부지 어린 임금으로 나왔는데, 한 나라의 임금으로서는 마이너스 설정이지만 작품 속 감초로는 큰 기쁨을 주는 캐릭터였다. 

 

그리고 모처럼 악역을 맡았다고 했던 올랜도 블룸. 사실 왜 출연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 그다지 악역스럽지도 않고, 비중도 작고, 결정적으로 매력도 없다. 뒤쪽으로는 진정한 악역이었던 리슐리외 추기경의 크리스토프 왈츠다. 바스터즈로 눈도장을 찍고 '코끼리에게 물을'에서도 만났던 배우인데 세 역할 모두 악역이었구나! 

 

영화는 캐릭터들을 극단적으로 몰지 않아서 좋았다. 비록 악역이라지만 모두들 조금씩 귀여운 구석이 있었고, 밀라디의 배신은 아토스에게 몹시 큰 상처였을 테지만, 그녀의 캐릭터 역시 아주 밉지 않았다.  

추기경은 칭얼대는 어린 임금을 몰아내고 스스로 권력을 잡기 위해서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도록 흉계를 꾸민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그 동안 퇴물처럼 찌그러져 있던 삼총사가 달타냥과 함께 뭉치며 일대 활약을 벌인다. 그리고 거기에 이 작품이 가장 큰 차별화로 내세운 비행선이 등장한다. 

 

예고편을 보았을 때 저게 바다인 줄 알았다. 설마하니 공중전일 줄이야! 근데 캐리비언의 해적을 볼 때만큼의 신나는 쾌감은 들지 않았다. 소소하게 궁전의 장식이나 의상의 디자인을 살피는 재미는 있었지만, 저렇게 돈을 엄청시리 뿌린 그래픽에는 그닥 흥미가 일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느낌은 영화의 결말까지 이어졌다. 익히 알고 있는 내용들이고,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대로 결말을 만들어가는데 마지막에 참 맥빠지는 기분이었다. 큰 기대 없이 보았으니 이 정도 볼거리에 시간 잘 때웠다는 생각은 들지만, 삼총사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채 보았더라면 무척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다.  

삼총사3D는 딱 고만고만한 수준의 액션 판타지다.(비록 고전을 배경으로 하지만!) 킬링타임용으로 적격이고, 딱히 건질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돌 던질만한 영화도 아니다. 무언가 건져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시간을 그저 빼앗지만도 않을 것이다. 그 정도면, 뭐 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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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10-14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 달타냥까지 볼거리가 많은 영화군요^^

마노아 2011-10-14 16:01   좋아요 0 | URL
볼거리는 충분해요. 내용의 빈약함을 메꿔줄 정도는 됩니다.^^

BRINY 2011-10-15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지던트 이블의 액션을 보여주는 밀라디라니, 조금 땡기는데요?

마노아 2011-10-15 21:38   좋아요 0 | URL
제가 레지던트 이블은 보지 못했지만, 한 액션 하는 밀라디가 멋있었습니다.ㅎㅎㅎ

2011-10-16 0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17 08: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제 1450 호/2011-10-10


가을이 되면 유난히 식욕이 늘어 살이 찐다는 사람이 많다. 과학적으로도 일리가 있는 걸까?

실제로 미국 조지아주립대학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봄보다 가을에 하루 평균 222kcal를 더 섭취한다. 게다가 더 쉽게 허기를 느낀다고 한다.

이런 연구결과가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갑자기 떨어진 기온으로 인해 몸이 외부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다. 우리 몸은 더울 때 땀을 흘려 체온을 떨어뜨린다. 이와 마찬가지로 추울 때는 몸 안에서 열을 발생시킨다. 이때 필요한 에너지를 충당하기 위해 식욕이 당기고 음식물 섭취량이 늘어나게 된다.

둘째, 여름에는 열을 발산하기 위해 피부 표면 혈관들이 확장된다. 그러다 기온이 떨어지는 가을이 되면 확장된 혈관이 천천히 수축되면서 열량 소비는 줄어든다. 셋째,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세로토닌 호르몬 분비량이 다소 줄어든다. 이 호르몬은 행복호르몬이라 불리는데, 부족할 경우 스트레스나 우울증, 과식, 폭식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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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10-14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음.. 배고파.. 참아..'
꾸륵 꾸륵 배가 요동치는 페이퍼예요. ㅋㅋ

점심 시간 다가오네요~ 맛점!

마노아 2011-10-14 13:30   좋아요 0 | URL
히힛, 맛점하고 왔습니다. 이제 슬슬 졸려지는 시간이에요.
아, 30분 버티고 커피 마셔야겠습니다.
식후 1시간 지켜서 커피 마시려고 애쓰고 있거든요.^^

차좋아 2011-10-14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ㅎㅎㅎ 조심해야지...

마노아 2011-10-14 13:31   좋아요 0 | URL
저도 순간 경각심을 가졌어요. 긴장해야지.(>_<)

달사르 2011-10-14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몸무게 재고 절망하던 1인 여기 한 명요~

마노아 2011-10-14 13:31   좋아요 0 | URL
날마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으로 체중을 잰답니다..;;;;

자하(紫霞) 2011-10-17 0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제가 이렇군요 ㅋ 요즘 심하게 챙겨먹고 있어요~

마노아 2011-10-17 08:26   좋아요 0 | URL
뭐든 원인이 있는 법인가봐요. 어제 과식하고 오늘 아침에 후회했어요.ㅎㅎㅎ
 



제 1453 호/2011-10-10

팔만대장경 1천 년 장수의 비밀은?
과학향기 애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유 기자입니다. 저는 지금 경남 합천군 해인사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은 지난 9월 23일부터 열린 ‘2011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으로 한창입니다. 전 세계의 관광객들이 모여든 현장입니다.

“목판 인쇄술의 극치다”
“사람이 쓴 것이 아니라 마치 신선이 내려와서 쓴 것 같다”

“세계의 불가사의다”

네~ 대장경을 감상한 사람들이 곳곳에서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해인사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팔만대장경이 간행된 지 자그마치 1천년이 됐다고요?

담당자 : 정확히 말하자면 2011년은 팔만대장경이 아니라 고려대장경이 제작된 지 1천년이 되는 해입니다. 1011년 대장경을 제작하기 시작해 1087년 초조대장경이 완성됐습니다. 하지만 1232년 몽골군의 침입에 의해 불타 버렸지요. 현재의 팔만대장경은 1236년 새로 제작에 들어가 1251년 완성된 것입니다. 대장경은 역사와 문화적으로도 중요한 자산이지만 과학적으로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세계의 인쇄술과 출판물 발전을 가져왔지요.

유 기자 : 그런데 나무로 만들어졌음에도 천년 가까운 시간동안 깨끗하게 보존돼 있다니, 어떻게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었던 걸까요?

종이 전문가 : 그렇죠. 습기에 뒤틀리거나 썩기 쉬운 목재로 만들어졌는데, 천년 가까운 시간동안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조사 결과 재목(材木) 선정에서부터 그 비밀이 숨어있었습니다!

건축가 :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대장경을 보관해 둔 곳인 장경판전을 보십시오, 이런 놀라운 건축법이 사용되다니!!

유 기자 : 아니, 도대체 어떤 비밀들인겁니까? 네?


팔만대장경은 1251년에 완성됐으며 지금까지 남아 있는 목판은 8만 1,258판이다. 이것이 어느 정도의 양인가 하면 판들을 차곡차곡 쌓았을 때 높이가 약 3.2km로, 백두산(2.744km) 보다 높다. 총 무게는 무려 280톤이다. 실로 엄청난 양이다. 하지만 대장경이 유명한 이유는 단지 양 때문이 아니다. 목판 하나하나, 마치 숙달된 한 사람이 모든 경판을 새긴 것처럼 일정한 판각수준과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이렇게 잘 만들어졌어도 보존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 오늘날 대장경의 아름다움에 감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오랜 시간 원형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던 이유를 따라가 보면, 곳곳에서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우선 목재 선정과정을 살펴보자. 경판으로 쓰일 재목은 짧게는 30년, 길게는 40~50년씩 자란 나무 중 굵기가 40cm 이상으로 곧고 옹이가 없는 나무가 선택됐다. 산벚나무, 돌배나무 등 10여 종의 나무가 사용됐다.

판각지로 옮겨진 나무는 바로 사용되지 않고 바닷물 속에 1~2년간 담가 뒀다. 그 후 경판 크기로 자른 뒤 소금물에 삶고 건조하는 과정을 거쳤다. 소금은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경판이 갈라지거나 비틀어지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 건조할 때는 물이 잘 빠지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가건물을 지어 약 1년간 정성을 기울였다.

경판에 글자를 새겼다고 작업이 끝난 게 아니다. 경판끼리 서로 부딪히는 것을 막고 보관 시 바람이 잘 통하도록 마구리 작업을 했다. 마구리 작업은 경판 양 끝에 경판보다 두꺼운 각목을 붙인 후 네 귀퉁이에 구리판으로 장식한 것을 말한다. 그 후 옻칠을 했는데, 이 작업 역시 장기간 보관에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목각판에 옻칠을 한 것은 세계적으로 팔만대장경이 유일하다.

완성된 대장경판을 보관하는 장소 역시 중요하다. 목판의 보존에 적합한 환경은 섭씨 20도 내외, 습도 80% 이하다. 그런데 장경판전의 기후는 이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판전 내부 습도는 여름 평균 89.09%, 겨울 평균 75.91%로 일반적인 목재 보존 기준보다 높은 편이다. 온도는 여름 평균 섭씨 19.81도, 겨울 평균 2.74도로, 겨울 옥내 온도 기준치보다 매우 낮게 나타났다. 적절한 목재 보존 환경 기준을 벗어나는 판전 내부의 환경 속에서도 수백 년 동안 경판이 보존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자연환기’ 덕분이다.


[그림 ] 해인사 장경판전에서 팔만대장경 목판을 들고 있는 팔만대장경연구원 보존국장 성안 스님. 사진 출처 : 동아일보
장경판전은 해인사에서 가장 높은 지역(해발 700m)에 지어졌다. 판전 건물은 네 방향으로 각각 마주 보도록 설계돼 건물 자체의 통풍이 원활하다. 또 가야산 지형의 특성 상 아래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이용해 자연 환기가 가능한 곳이다.

건물 내부는 보관기능을 최대한 살려 단순하게 만들었다. 가장 중요한 건축기술은 살창에 숨어있다. 벽면의 위 아래, 건물의 앞면과 뒷면의 살창 크기를 다르게 해 공기가 실내에 들어가 아래위로 돌아 나가도록 만든 것이다. 이 간단한 차이가 공기의 대류는 물론 적정 온도를 유지시켜 준다.

건물 바닥은 땅을 깊이 파서 숯과 찰흙, 모래, 소금, 횟가루 등을 뿌렸다. 이는 비가 많이 와 습기가 차면 바닥이 습기를 빨아들이고 반대로 가뭄이 들면 바닥에 숨어 있던 습기가 올라와 자동적으로 습도를 조절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듯 선조들의 지혜로 대장경이 1천 년간 잘 보존돼 왔지만, 앞으로 지속적인 보존을 위해서는 현대의 전문가들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 다양한 보존방법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팔만대장경의 전산화 작업이다. 이 작업은 경판 각각의 모습과 내용을 담는 디지털화 작업이다. 그 외에도 현재의 목판 팔만대장경을 보존하면서도 폭넓은 활용을 위해 인청동으로 팔만대장경을 새롭게 조성하기 시작했다.

‘2011 대장경천년 세계문화축전’은 오는 11월 6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국보 32호이자 2007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세계적인 문화유산, 팔만대장경. 선조들의 지혜가 살아 숨쉬는 이곳에서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글 : 유기현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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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좋아 2011-10-14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팔만대장경 목판으로 직접 찍은 팔만대장경이 있는 방에서(목판 보존을 위해 더이상 안찍는대요.) 차 마시고 놀았는데 막 만져도 보고 ㅎㅎㅎ 스님 이거 비싸요?, 이런 저질 질문이나 하면서요 ㅎㅎㅎ
응 다시 생각해 보니 좀 영광스러운걸요 ㅎㅎㅎ

마노아 2011-10-14 13:29   좋아요 0 | URL
오오오, 영광스런 자리에 계셨군요. 만져보기까지 했다니 부럽습니다아!!
그 방에서 마신 차는 더 깊었을 것 같아요.^^ㅎㅎㅎ

달사르 2011-10-14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인사 안 오시나요? 저 무료티켓 있는뎅.
하하하. 마노아님이 오실 생각이 있으심 티켓 슝~ 보내드립니닷!

마노아 2011-10-14 13:30   좋아요 0 | URL
아아, 근사한 곳이에요. 가보고 싶지만 넘흐 멀어요.
서울 안에서 출퇴근 하는 것도 체력에 부쳐하는 이 저질체력으론 엄두가 안 나요. 흑흑....ㅜ.ㅜ

차좋아 2011-10-14 15:58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해인사는 가야산 중턱에 있지만 버스가 절까지 들어가요. 버스타고 가는 것 자체가 힘들수도 있긴 하지만 산은 안 타도 돼요. 한 번 가보세요. 해인사 좋아요 가야산도 좋고 거기 해인사 마을에 삼일식당(맞나?) 능이버섯 정식도 좋아요.ㅎㅎ (막 아는 척..ㅎㅎㅎㅎ)
'...오실 생각이...' 달사르님 해인사 근처 사세요?ㅎㅎ

마노아 2011-10-14 16:01   좋아요 0 | URL
방학과 같이 평일에도 쉬는 날에 다녀와야겠어요. 근데 이러면 겨울에 춥다고 또 몸을 웅크리겠죠.
암튼 해인사 꼭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달사르 2011-10-14 16:15   좋아요 0 | URL
차좋아님; 해인사에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동네에 살아요. ^^
오! 삼일식당. 저도 이번에 가게 되면 저기 들러야겠네요. 능이버섯 정식. 흐릅.
마노아님; 오실 계획 잡으시면 미리 연락 주시어요. 참고로 유료 티켓 값은 일만원입니당. ㅎㅎㅎ 한 서너 장은 여분이 있으니 언제라도!!!

마노아 2011-10-15 10:55   좋아요 0 | URL
달사르님이 든든하게 남쪽을 지키고 계시네요.^^
달력을 뒤져보며 머리를 굴려봤는데 행사 기간 내에는 어림 없을 것 같아요.
이번주는 근무하는 날이고, 다음주는 결혼식을 가야 하고, 그 다음주는 또 근무하는 날인데 주일은 또 지켜야 하니까요. 역시 방학이 아니고는 갈수가 없겠어요. 무척 아쉬운 일이에요. ㅠㅠ

무스탕 2011-10-14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합천 해인사는 어려서부터 가보고 싶었던곳중 한곳이에요. 그런데 나이 40이 넘도록 아직도 못가보고 있으니 우리나라가 중국만하거나 미국만하면 말을 안해요. 이걸 어쩌면 좋아요 ㅠㅠ
정말 선조들의 지혜는 말문을 열지 못하게 만드네요. 천년전에 저런 과학적 원리를 어떻게 알아내서 만들고 보존하고 하였을까요? 그저 감탄이옵니다!!

마노아 2011-10-14 15:48   좋아요 0 | URL
다음 번 휴가는 합천으로 정하는 겁니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거예요.^^
예전에 처음으로 연구수업할 때 주제로 잡은 것 중 하나였는데, 장경판전을 동영상으로 보면서 서로 감탄했던 기억이 나요. 정말 선조들의 지혜에 무릎 꿇었다니까요.

BRINY 2011-10-16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밤 KBS에서 하는 '다르마' 봤어요. 묘하게 종교적 영감이 꿈틀대더라구요. 고등학교때 성 프란치스코에 맛이 갔었던 때처럼요.

마노아 2011-10-17 08:26   좋아요 0 | URL
오, 궁금해져요, '다르마!' 고등학교 때 이미 영감이 번뜩이는 사람이었구요, 브라이니님은요!
 

제 1452 호/2011-10-10
 
불에 넣어도 터지지 않는 부탄가스?

“아빠, 아빠!! 대형 사고에요! 오늘 실과 시간에 오므라이스 만들기를 했는데, 말자네 모둠 휴대용 가스레인지가 빵~ 하고 터졌거든요. 그래서 말자가 너무 놀라가지고 그만 오줌을 쌌지 뭐에요. 우하하하~ 생각해 보세요. 천하에 모범생 말자가 친구들 다 보는데서 오줌을 싸다니 정말 대박이잖아요!”

“뭐?? 그래서 다친 데는 없었니? 친구가 큰일을 당할 뻔 했는데 넌 지금 웃음이 나와? 그러고도 네가 말자 친구라고 할 수 있어?”

생각 없이 깔깔대던 태연은 전에 없이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아빠 얼굴을 보고 웃음이 쏙 들어간다.

“그게 아니라, 그게…, 음…, 하나도 다치진 않았어요. 에잇~ 부탄가스는 왜 터져갖고 날 혼나게 만드는 거야, 부탄가스 미워!”

“아무래도 안 되겠다. 이참에 안전교육을 제대로 해야겠어. 부탄(butane)은 4개의 탄소원자를 갖는 메탄계 탄화수소인데, 강한 압력을 가해 액체 상태로 만들어서 캔에 넣은 게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부탄가스란다. 그런데 그 캔에 열을 가한다고 생각해 봐. 가스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부피도 팽창하지 않겠니? 그러다 캔이 압력을 버티지 못할 정도로 부피가 팽창하면 순간적으로 빵! 하고 터져버리는 거지. 아빠 생각엔 지나치게 넓은 불판을 이용했거나, 불 옆에 부탄가스 캔을 두는 실수를 했을 것 같은데, 어땠니?”

“와! 진정 울 아빠는 족집게셔. 말자가 엄청 넓은 철판구이 전용 프라이팬을 갖고 와서 썼거든요. 그런데 보지도 않고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음…, 우리 딸은 가끔 아빠의 유식함을 무시하는 심각한 오류를 범하는 게 탈이야. 암튼, 휴대용 가스레인지 위에 너무 큰 불판을 올려놓으면 불판 밑에 모여진 열이 가스 캔에 반사돼. 그렇게 되면 복사열이 생겨서 가스 캔이 마구 뜨거워진단다. 삼발이를 빼놓고 사용하거나 알루미늄호일을 감은 석쇠를 이용해도 복사열이 생기지. 이렇게 부탄가스 캔이 복사열을 받으면 점점 온도가 높아져 가스 부피가 늘어나면서 터져버릴 수 있는 거야. 또 부탄가스 캔을 화기 옆에 두거나 다 쓴 캔을 구멍 내지 않고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도 매우 위험하단다.”

“엥? 다 쓴 캔은 왜 위험해요? 캔은 텅 비어있을 거고, 태울 일도 없잖아요.”

“둘 다 틀렸어. 다 썼다 하더라도 부탄가스 캔에는 약간의 가스가 남아있게 마련이고, 이것을 소각장에서 다른 쓰레기들과 함께 태우면 대형사고가 날 수도 있는 거지. 또 가끔 가스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물에 넣고 끓이거나 라이터로 가열하는 무식~~~한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걸 바로 자살행위라고 하는 거야. 이렇게 부탄가스 캔은 상당히 위험한 물건이란다. 그래서 요즘엔 아무리 가열해도, 심지어는 섭씨 1,000도까지 주변 온도를 높여도 터지지 않는 부탄가스 캔이 출시됐단다.

“와~, 어떻게요?”

캔 뚜껑에 여러 개의 미세한 구멍을 뚫어서 내부 압력이 상승하면 가스를 저절로 배출해 폭발하지 않도록 한 거지. 압력밥솥과 같은 원리인데, 완전 밀폐된 압력밥솥에 밥을 하면 끓는점이 높아져 밥이 빠르게 잘 익지만 반면 계속 그대로 두면 압력을 버티지 못해 터져버리고 말거 아니겠니? 때문에 밥이 다 되면 뜨거운 수증기를 빼서 압력을 내리는 작업을 해야 하거든. 안 터지는 부탄가스 캔도 압력이 지나치게 올라갔다 싶으면 알아서 미리 가스를 배출해 버리는 원리를 이용해 만들어진 거란다.

“쩝, 압력밥솥 얘기 하시니까 갑자기 배가 고픈걸요. 그런데요 아빠, 오늘 진짜 이상한 현상도 하나 발견했어요. 가스레인지를 다 쓰고 가스 캔을 꺼내는데 깜짝 놀랄 만큼 차가워져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멀쩡하던 캔이 불을 잔뜩 뿜어내고 나서 차가워진다니, 이건 또 뭔 요상한 일일까요?”

“좋은 지적이야. 우리 태연이가 간만에 아주 근사한 질문을 했구나. 그건 바로 기화열 때문이야. 앞에서 부탄가스가 기체를 액체 상태로 압축해 놓은 거라고 말했는데 기억나니? 그런데 우리가 가스를 연료로 사용할 때는 그 액체를 다시 기체를 바꿔 밖으로 조금씩 내보내는 거란다. 다시 말해, 액체가 기체로 기화(氣化) 되는 거지. 모든 물질은 기화될 때 주변에 있는 열을 강하게 흡수하는데 이걸 기화열이라고 해. 열을 흡수하니까 주변 온도는 뚝 떨어지게 마련이지. 부탄가스 캔에서 가스가 나올 때도 기화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캔이 차가워지는 거란다.

“아, 뭐가 이렇게 복잡해~. 기체를 압축해 액체로 만들어서 캔에 넣었다가, 다시 기체로 만들어서 불을 붙이는데, 이때 액체가 기체로 변하면서 주변의 열을 몽땅 빼앗기 땜에, 정작 가스 캔은 차가워질 수밖에 없다는 거라구요?”

태연은 순간적으로 자신의 입을 막는다. 자신이 부탄가스의 원리를 이토록 명확하게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있다는 건 상상도 못했던 일! 놀란 것은 아빠도 마찬가지다.

“태연아! 네 머리엔 도대체 뭐가 들어있는 거니. 자동 내용정리 머신이라도 들어있는 게야? 너, 혹시 지금까지 바보를 위장한 천재였던 거 아니니?”

“어쩜 좋아. 정말 저 천재 맞나 봐요. 아바마마~ 소녀를 천재로 낳아주셔서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

글 : 김희정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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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법이라고? - 10년을 거꾸로 돌리는 MB악법 바로보기
강풀 외 지음 / 이매진 / 2009년 3월
절판


박권일이 세제개편안을 말하다.

재정 확충이 절실한 경제 위기에, 엄청난 국가 재정을 최상위계층에 몰아주고도 정권이 유지되고 심지어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진귀한 상황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부자들의 탈세를 합법적으로 대행해주며 내세운 명분은 경기진작인데 어찌된 일인지 경기는 갈수록 경기를 일으킨다. 몇 푼의 유가환급금과 함께 우리의 미래는 그렇게 '땡처리'됐다.-36쪽

하종강이 비정규직 관련 법안을 말하다.

비정규직 고용은 노동자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줄 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도 매우 해롭다. 기업이 잠시 인건비를 줄일 수 있을 뿐 국가 경제에도 결코 유익하지 않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수를 줄이고 차별을 없애는 것이 옳은 방향이다. 같은 인간이 자신의 유익을 위해 다른 인간을 이렇게 고통스럽게 만들 권리가 없다는 것을 우리는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서부터 배웠다.-63쪽

노정태가 수도법과 의료법을 말하다

각각에 어울리는 효율적 처리 방법. 수돗물을 페트병에 담아서 파는 것, 의료 서비스를 호텔 객실에 담아서 파는 것, 이것들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1.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민영하ㅗ', 즉 효율성 제고의 한 방편이다. 2. 각각의 재화를 제공하는 데 있어서 가장 비효율적인 방법이다. 수돗물은 수도관으로, 환자는 병실로. 덧붙여 정치권의 '사이코패스'들은 '국립 호텔'에서 처리해주어야......-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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