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포에버 콜 펜슬(아이펜슬) - 1.14g
메이크업포에버
평점 :
단종


내가 구입한 것은 1k블랙! 스모키용 화장품이라고 하는데, 사용법을 잘 모르는 나는 아직도 팬더 되기 일쑤! 좀 더 노력해서 기어이 성공하고 말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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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몽크로스] 고지도 PVC 여행용가방 20인치 KH100520
스위스몽크로스
평점 :
절판


스스로 자신의 취향을 잘 모르다가 반복되는 어떤 행태로 인해 깨달을 때가 있다. 나의 지도 사랑이 그 중 하나다.  

지구본도 두 개 있고, 세계 지도도 두 장 있고, 1000피스 퍼즐 세계지도도 벽에 걸려 있다. 지도 문양의 지구본을 몇 차례 선물했고, 지도 무늬 팬시 제품을 보게 되면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딱히 여행 계획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이 가방을 덜컥 구입한 것도 그 반복된 경험의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처음엔 크로스백에 눈독을 들였다. 22,000원인가 그랬다. 예뻐 보였다. 얼마 전에 부평 시장에서 만원 주고 산 크로스백이 마음에 걸렸다. 보스턴 백은 무거워서 차를 갖고 다니지 않는다면 비추이기 때문에 미련을 두지 않았고, 그 다음에 여행가방을 유심히 보았다. 하루 특가 가격이 59,000원이었는데 무척 저렴하다고 여겼다. 집에 여행가방이 몇 개 있지만 하나같이 무척 무겁다. 지금은 계절 옷이 그득그득 들어차 있는데, 내가 이 가방을 산다면 여행을 가지 않을 때에는 비슷한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다.  

고민을 했다. 당장 필요하지 않는데 살 것인가? 가격 비교도 해보니 확실히 싸긴 싼 거였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자정을 10분 남겨두고 질렀다. 그리고 며칠 뒤 커다란 상자가 집으로 도착했다. 집에 사람은 없었고, 택배 기사님은 이 큰 상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을 하셔야 했다. 그냥 문앞에 두고 가셔요~ 

 

비닐을 벗겨내니 저런 자태를 드러낸다. 아, 예쁘다! 

 

내부는 요렇게 생겼다. 뭐 다른 여행가방도 모두 이렇게 생겼겠지만.... 

그리하여 현재 이 가방은 이런 모습으로 방에 놓여 있다. 

 

스타킹과 레깅스와 양말 더미를 품고 있다. 일반 양말은 양말 장에 들어 있지만, 내가 주로 신을 것들만 이렇게 담아보았더니 벌써 꽉 찼다. 생각보다 많이 안 들어가는구나..;;;; 

이 가방이 도착하고 난 다음 날, 위메프였던가 쿠팡이었던가? 암튼 이 가방을 반값 세일했는데, 세일가가 78,000원이었다. 확실히 내가 싸게 산 것은 분명하다고 다시금 만족감을...;;;;; 

무튼, 올 겨울에 이 가방 들고 여행갔으면 좋겠다. 여행갈 건수를 만들어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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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1-10-31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열라 고민하다 결국 그만 뒀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놓친게 아깝다는 생각도 드네요;;;
근데 정말 가방이 작은거에요, 아님 양말이 많은거에요? ㅎㅎㅎ

마노아 2011-10-31 09:48   좋아요 0 | URL
으하하핫, 저같으셨군요.^^ㅎㅎㅎ
20인치던가, 아무튼 표준 사이즈인데 양말이 많이 담긴 거예요. 거의가 팬티 스타킹인데 기모 재질이고, 양말도 수면양말에 반스타킹이 많아서 부피를 제법 차지하네요. 작은 양말들은 모두 양말 서랍에 들어가 있어요.^^

pjy 2011-11-04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가격에 득템하신건데~~ 꼭! 여행갈 건수를 만들어야겠네요~~ 양말만 보관하기엔 너무 안습이예요^^

마노아 2011-11-04 23:58   좋아요 0 | URL
어제 카드를 하나 만들었는데, 사은품으로 여행가방을 준다는 겁니다. 순간 얼음이 되었어요...;;;
가방 대신 다행히 시계로 바꿨습니다.ㅎㅎㅎ 여행갈 건수를 꼭 만들어야겠어요.^^

pjy 2011-11-08 15:41   좋아요 0 | URL
조만간 꼭, 해를 넘기지 마시고 시계차고 여행가셔야겠네요!!! ㅋㅋ

마노아 2011-11-08 16:00   좋아요 0 | URL
그날을 위해 고고씽이에요!!!
 
헬프 2
캐서린 스토켓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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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이야기는 1962년 8월부터 시작한다. 흑백 인종 간의 갈등이 최고점으로 치달을 시점, 그리하여 백인 집에 고용된 흑인 가정부가 몹쓸 대접을 받고 있던 시점의 이야기이다. 화자는 모두 세 명 등장한다. 장성한 아들을 잃고 실의에 빠졌더랬지만, 지금은 우정과 신앙의 힘으로 털고 일어나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아이빌린과, 술주정뱅이 남편과 다섯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미니, 그리고 볼품없이 깡마르고 지나치게 큰 키에 곱슬머리까지 신경질 나게 하는, 대학을 갓 졸업하고 집으로 돌아온 스키터다. 

아이빌린은 미스 리폴트 집에서 일을 한다. 이제 두살이 된 메이 모블리 리폴트를 돌보는 것이 주된 일이다. 미스 리폴트는 제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귀찮은 물건 취급하는 허영에 들뜬 여자였다. 그런 미스 리폴트의 비위도 맞추면서 아이빌린은 어린 메이 모블리가 편견에 싸이지 않은 채 자랄 수 있도록 동원할 수 있는 최대의 지혜를 끌어모은다. 아이빌린이 이 이야기 속에서 메이 모블리에게 제공하는 사랑은 그녀가 평생에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은총이었고 축복이었다. 비록 그 시간이 길지는 못했지만. 

미니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입바른 소리 잘하는 것으로 잦은 해고를 당했던 미니는 가는 귀가 먹은 미스 월터의 집에서 일을 했다. 그런데 잭슨 마을의 최고 요리사이기도 한 그녀의 솜씨를 월터의 딸인 미스 힐리가 탐을 낸다. 그녀는 교활한 방법으로 미니를 자신의 가정부로 만들고 싶어했다. 그녀가 도둑질을 했다고 헛소문을 퍼뜨린 것이다. 미니는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고, 어디서도 받아주지 않아 전전긍긍했다. 그렇게 사면초가로 만들면 제 앞에 백기를 들 거라고 미스 힐리는 여겼겠지만, 미니는 그녀만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아주 통쾌한 복수를 해버리고 자리를 떠난다. 비록 충격적인 복수의 전말 때문에 소문은 나지 않겠지만, 여전히 그녀는 실직 중이고, 그게 좀 더 이어진다면 남편의 매를 피할 길이 없어진다. 그러한 때에 미스 셀리아의 등장은 미니에게 구원 투수나 다름 없었다. 

미스 셀리아. 그녀는 독특한 존재였다. 미니가 그녀의 집을 방문했을 때 차를 내오겠다며 앉아있으라고 말을 해준 사람이었다. 흑인 가정부를 위해서 백인 주인이 차를 내온다? 당시엔 듣도 보도 못한 일이었다. 미니가 당황한 것은 당연하다. 남편 몰래 가정부 일을 해주고 자신에게 요리를 가르쳐달라며 미스 셀리아는 미니가 받던 임금의 두 배를 제시했다. 엉뚱하기도 하고 마을의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패션 감각을 자랑하고 있지만, 미스 셀리아는 그 마을의 백인 여자들 중에서 가장 착한 사람 중에 하나였다. 그게 진심이라는 것을 미니가 온 몸과 마음으로 체득하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지만. 

미스 스키터. 그녀는 미스 힐리와 미스 리폴트와 브릿지 친구다. 학교 동창이기도 했고, 마을에서 함께 자란 어린 시절부터의 친구였다. 다만 그녀들처럼 유색인들을 대놓고 차별하거나, 속으로 차별하는 사람이 아니었을 뿐이다. 그런 배경에는 콘스탄틴이 존재한다. 그녀의 집에서 무려 29년을 일한, 23년 간 미스 스키터를 돌봐준 엄마보다 더 엄마같은 존재였다.  

"진짜 못난이는 가슴속에 살지요. 못난이는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야비한 사람이거든요. 아가씨도 그런 사람일까요?"
"모르겠어요. 안 그런 것 같아요."

"아침마다, 죽어서 땅에 묻힐 때까지 이렇게 다짐해야 해요. 자기 자신에게 물어봐야 해요. 저 바보들이 오늘 내게 지껄인 말을 믿을 것인가?" -1권 110쪽 

외모에 대해 놀림을 받고 돌아온 어린 스키터에게 콘스탄틴이 해준 말이었다. 그녀의 외모에 대해 그녀 자신보다 더 신경을 많이 쓰고, 그리하여 아이로 하여금 콤플렉스를 갖게 하는 엄마보다 콘스탄틴의 처방이 더 현명하다. 그렇지만 늘 따뜻하게 토닥여주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때로 강해질 것을 요구할 때도 있다. 

내가 열다섯 살이 됐을 때 새로 전학 온 여자애가 나를 가리키며 "얘는 황새야?"라고 했다. 그러자 힐리마저 쿡 터지려는 웃음을 참으며 그애가 한 말을 못 들은 것처럼 나를 잡아당겼다.
"콘스탄틴은 키가 얼마나 커요?" 내가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며 물었다.
콘스탄틴이 눈을 가느다랗게 뜨며 나를 보았다. "아가씨는요?"
"180." 나는 울먹였다. "벌써 남학생 농구부 코치보다 커요."
"나는 185니까, 스스로를 동정하는 건 그만두세요."  -1권 114쪽 

이렇게 각별했던 콘스탄틴이었다. 집을 떠나서 멀리 대학교에 다닐 때에도 편지를 주고 받으며 애정을 과시했던 그 콘스탄틴이, 졸업해서 돌아와 보니 집에서 사라졌다. 엄마는 그녀가 시카고로 갔다고만 얘기할 뿐, 숨은 사연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있었다고만 짐작할 뿐, 스키터는 알아낼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답답하기만 하다. 그러다가 미스 리폴트의 집에서 화장실 사용 건으로 모욕을 당하는 아이빌린을 목격한다. 미스 힐리는 유색인들이 백인들이 쓰는 화장실을 쓰면 안 된다며, 미스 리폴트에게 실외에 따로 화장실을 만들 것을 요구한다. 유색인들을 병균 보균자로 취급하는 미스 힐리가 불편했지만 미스 스키터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알지 못한다. 현실을 바꾸고 싶지 않냐고 아이빌린에게 묻지만, 그 질문은 아이빌린에게도 당황스러울 뿐이다. 

미스 스키터는 나더러 현실을 바꾸고 싶지 않은지 묻는다. 미시시피 주 잭슨을 바꾸는 것이 전구를 갈아 끼우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듯이.  -1권 48쪽 

편집 일을 해오면서 글을 쓰고 싶었던 미스 스키터는 뉴욕의 유명한 출판사에 이력서를 보낸다. 그리고 그곳 편집장으로부터 진정한 조언을 듣는다. 일단 어느 쪽이든 경력을 쌓아야 했던 스키터는 <잭슨 저널>이라는 지역 신문사에서 칼럼 일을 맡는다. 미스 머나가 쓰던 살림에 대한 지식인 답변스런 글을 쓰는 일이었는데, 살림이라곤 쥐뿔도 모르는 스키터에겐 도움이 필요했다. 그래서 아이빌린을 찾았다. 처음엔 아이빌린의 지혜와 지식을 구했지만, 스키터는 자신이 진정으로 쓰고 싶은 글의 인터뷰어로 그녀를 원했다. 백인의 집에 고용된 흑인 가정부로서의 경험담을 구했던 것이다. 당연히 딱지를 맞았다. 때는 1960년대 초반이었다. 어느 반듯한 흑인 청년은 백인 화장실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구타를 당해 실명하고 말았다. 그들의 이웃의 이야기이다. 목숨을 걸기에는 스키터의 서툰 열정은 아직 지나치게 덜 익었다. 아이빌린을 비롯해서 미니, 그리고 그밖의 많은 가정부들의 입을 열기에는 좀 더 극적인 사건들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작가는 차분하게 절정으로 끌어당기며 하나씩 풀어놓는다. 그리하여 2권 율 메이의 편지에 다다르면 최고 정점을 한 번 찍는다. 그녀가 고백했던 것이다.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간 건 아마 모르실 거예요. 결혼만 하지 않았다면 졸업했을 거예요. 대학 졸업장을 못 받은 것이 평생 한이 되었지요. 하지만 그것을 보상해주는 소중한 쌍둥이 아이들이 있어요. 아이들을 투갈루 대학에 보내려고 십 년 동안 날마다 돈을 모았지만 등골이 휘게 일했는데도 둘을 모두 보낼 돈은 마련하지 못했어요. 아이들은 똑같이 똑똑하고 똑같이 배움에 대한 열의가 높아요. 하지만 돈은 한 명을 보낼 만큼이라,그래서 여쭙겠는데, 만약 제 입장이라면 누구를 대학에 보내고 누구를 타르 칠 하는 일을 시키겠어요? 한 명에게 인생의 기회를 주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그 아이에게 다른 한 명만큼 너도 사랑한다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 그럴 수는 없지요. 어떻게든 그것을 가능하게 할 방법을 찾을 거예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말이지요. -2권 26쪽 

열 수 없을 것 같던 입을 열고, 쓸 수 없을 것 같던 글을 쓰고, 그리고 낼 수 없을 것 같던 책을 만들게 된다. 그녀들이 말이다. 도저히 섞일 수 없을 것 같던 그들 사이에 신뢰가 싹트고, 우정이 무르익고, 인간적 유대감이 켜켜이 쌓인다. 무수한 위험에 직면했고, 생존의 존폐가 내내 흔들렸지만 그들은 극복해 내었다. 그리고 마침내 커다란 웃음을 지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세상은 금방 장밋빛으로 물들지 않는 법! 여전히 미스 힐리는 저들 유색인들을 벌레만도 못한 존재로 여기며 짓밟고, 그것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며 살아갈 것이다. 미스 리폴트는 위선으로 가득 찬 제 모습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면서 일말의 양심의 가책은 느낄 것이다. 그리고 비록 어깨는 폈지만 아이빌린은 당장에 생활고를 겪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느낀 진정한 의미의 자유는 그녀가 잃은 것보다 훨씬 크고 값진 것이었다. 그녀가 위대했던 것은 메이 모블리와의 이별 과정에서 보여준 사랑이었다. 

나는 아이의 갈색 눈동자를 들여다보고 아이도 내 눈을 본다. 오, 이 아이의 눈빛은 천 년을 산 사람처럼 원숙한 영혼의 눈빛이다. 그리고 맹세하건대, 저 아래 깊숙한 곳에서 아이가 자라면 어떤 여자가 될지 보인다. 미래가 반짝 불을 켠다. 키가 크고 자세가 꼿꼿하다. 당당하다. 머리 모양은 훨씬 예쁘다. 그리고 내가 머릿속에 심어준 말들을 기억한다. 다 자란 숙녀가 되어서도 기억한다.
그 순간 아이는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한다. "나는 착해요." 아이가 계속 말한다. "나는 똑똑해요. 나는 소중해요."  -2권 340쪽 

아이가 제 엄마를 미워하지 않게 말을 고르고, 이제 네살 밖에 되지 않은 이 아이의 가슴 속에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심어주는 위대한 아이빌린. 아이는 그녀의 바람대로 친절하고 똑똑한, 그리고 소중한 아가씨로 성장할 것이다. 결코 제 엄마를 닮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의 시작과 끝은 모두 아이빌린이 열고 닫았다. 세 명의 주인공이 나오지만 진정한 주인공은 그녀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영화 '헬프'에서 자막이 올라갈 때 스키터의 이름이 먼저 나온 것은 무척 실망스러웠다. 이런 영화에서조차 차별하십니까? 소리가 나올 만큼. 

무한한 신뢰와 따스한 인간미를 아이빌린이 담당했다면, 진정한 유머와 통쾌한 복수는 미니의 몫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영화에서도 아주 적절한 캐스팅으로 잘 표현해 주었다. 뉴욕으로 가지 않겠다고 말하는 스키터에게 전하는 미니의 맵고 따끔한, 그러나 진정한 우정이 깃든 충고를 들어보시라. 

"내 말 잘 들어요,미스 스키터. 나는 아이빌린을 보살필 거고 아이빌린은 나를 보살필 거예요. 여기에서 당신에게 남은 건 주니어 연맹에 속한 당신의 적들에게 시달리고 당신 어머니 때문에 술잔을 기울이는 일뿐이에요. 당신은 이곳에서 다리란 다리는 깡그리 태웠어요. 이 타운에서는 새 남자친구도 절대 사귀지 못할 거고,그건 모두가 알지요. 그러니 뉴욕까지 그 하얀 궁둥이를 흔들면서 걷지 말고 뛰어가란 말이에요!”  -2권 310쪽 

그리고 이들 진한 피부를 가진 여자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하얀 얼굴을 가진 스키터. 그녀는 이 작품에서 발군의 성장을 기록한다. 키로도 다른 사람들을 압도할 만큼의 길이를 자랑하지만, 그녀가 보인 영혼의 성장도 참으로 눈부시다. 콘스탄틴에 대한 추억으로 그녀가 다른 백인 여성들보다 유색인들의 인권에 대해서 보다 관심을 보인 것은 사실이었지만, 아직 설익은 감정에 불과했다. 책을 쓰기 시작할 때도 그랬다. 책의 대부분은 아이빌린과 미니가 만들어준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책이 완성되어 가고, 그 다음에 책이 나오고 난 뒤에 그녀가 보여준 행보는 그녀 영혼의 키도 한 뼘 이상 컸음을 제대로 시사했다. 이제 보다 높이, 보다 멀리 바라볼 줄 알게 된 그녀는 스튜어트에게도 '노'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고, 엄마의 편견을 바로잡아주고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사람이 된다. 그리고 그러한 스키터의 성장은 잭슨 마을의 핍박받던 무수한 유색인들에게도 우정의 이름으로 다가온다. 진정 훈훈한 결말이라 할 수 있다.  

영화 이야기도 잠시 해보자. 지난 수요일에 시사회에 당첨되어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기네스에 올랐다는 커다란 스크린은 정말 무식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컸다. 너무 커서 앞자리가 아닌데도 머리가 아팠다. 그리고 영화는, 애석하지만 몹시 졸작이었다. 이렇게 좋은 원작을 가지고 그렇게밖에 표현을 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감독은 깊이 반성하시라. 혹시 원작을 먼저 읽은 탓에 나만 그렇게 여겼나 싶어, 원작을 읽지 못한 동행에게 물었더니 나의 야곱 역시 영화가 많이 부족하다고 말을 한다. 누군가는 감동 깊게 보았을 테지만, 그것은 이 작품의 소재와 결말이 주는 훈훈함 때문일 것이다. 영화나 소설 둘 중 하나만 고르겠다고 한다면 기필코 소설 쪽을 고르라고 권하고 싶다. 지금 당신이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어떠한 피눈물 속에서 이만큼 자라 있는지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멀고 멀었다는 것도 한숨 대신 기운을 차리며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마음을 먹게 하는 소설이라니, 참으로 고마운 일이 아닌가. 옮긴이의 말을 마지막으로 덧붙여 본다. 우리 안의 선에 대해서 한 번 더 곱씹어 보면서......

흑인과 백인을, 더 크게는 인종과 인종을 갈라놓는 선이 점차 사라지는 것도 사실이겠지만 한편으로 확산되고 변형되는 것도 사실이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의 핵심은 우리는 그저 두 사람이야, 우리를 가르는 건 그렇게 많지 않아,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적어, 하고 깨닫는 것이라고. 우리는 이 말에 진심으로, 얼마나 동의하는가.  -2권 3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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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 2
캐서린 스토켓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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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간 건 아마 모르실 거예요. 결혼만 하지 않았다면 졸업했을 거예요. 대학 졸업장을 못 받은 것이 평생 한이 되었지요. 하지만 그것을 보상해주는 소중한 쌍둥이 아이들이 있어요. 아이들을 투갈루 대학에 보내려고 십 년 동안 날 남마다 돈을 모았지만 등골이 휘게 일했는데도 둘을 모두 보낼 돈은 마련하지 못했어요. 아이들은 똑같이 똑똑하고 똑같이 배움에 대한 열의가 높아요. 하지만 돈은 한 명을 보낼 만큼이라,그래서 여쭙겠는데, 만약 제 입장이라면 누구를 대학에 보내고 누구를 타르 칠 하는 일을 시키겠어요? 한 명에게 인생의 기회를 주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그 아이에게 다른 한 명만큼 너도 사랑한다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 그럴 수는 없지요. 어떻게든 그것을 가능하게 할 방법을 찾을 거예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말이지요.-26쪽

"모자라는 등록금이 겨우 75달러였다는 이야기도 썼던가요? 미스 힐리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했대요. 매주 조금씩 갚겠다고 힐리가 안 된다고 했대요. 진짜 기독교인이라면 건강능력 있는 사람에게는 자선을 베풀지 않는다면서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직접 배우게 하는 게 더 친절한 거라면서요."-29쪽

그들을 덮치려고 한 백인 남자들에게 분노하는 이야기도 있다. 위니는 몇 차례나 강제로 당했다. 클레온타인은 그 작자의 얼굴에서 피가 날 때까지 싸웠더니 다시 덮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사랑과 경멸이 나란히 공존한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 대부분은 백인 자녀들의 결혼식에 초대받지만 참석하려면 반드시 제복을 입어야 한다. 이런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유색인의 입으로 들으니 처음 듣는 것처럼 새롭다.-40쪽

콘스탄틴이 아른거린다. 나는 그녀에게 고마워하지 않았다. 진심을 다해서는 한 번도.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다.-44쪽

이게 지금 생시인가? 백인 여자가 정말 나를 구하려고 백인 남자를 친 건가? 아니면 이 작자가 내 두개골을 으스러뜨려서 내가 여기 엎어져 죽은 건가......– -123쪽

미스 셀리아는 화장을 하지 않았고,머리에 스프레이도 뿌리지 않았고, 잠옷은 낡은 프레리 드레스처럼 보인다. 그녀가 코로 깊게 숨을 들이쉰다. 이제야 알겠다. 그녀가 십 년 전에는 가난한 백인 소녀였다는 것을. 강인했다는 것을. 누구에게도 당하고 살지 않았다는 것을.-125쪽

"선생님이 그러는데 검은색은 더럽고 나쁜 얼굴을 가졌다는 뜻이래요."
아이는 베개에 얼굴을 묻고 서럽고 애처롭게 운다.
미스 테일러. 기껏 내가 메이 모블리에게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색깔로 판단하지 않는법을 가르쳐놓았더니 기어코. 가슴에서 단단한 주먹 같은 게 느껴진다. 1학년 때 선생님을 누가 기억하않겠는가? 배운 것은 기억하지 못할 수 있겠지만, 분명히 말하는데, 지금까지 이만큼 아이들을 키워봤으니 안다. 그들은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다.– -285쪽

그를 되받아치기가 겁난다. 내가 그렇게 하면 그가 나를 떠날까 겁난다. 나도 이것이 어처구니없디는 것을 잘 알고,내가 이렇게 나약하다는 사실에 몹시 화가 난다! 나를 미친 듯이 두들겨 패는 사람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는가? 나는 왜 바보 같은 술주정뱅이를 사랑하는가? 한번은 리로이에게 물었다. "이유가 뭐예요? 왜 나를 때려요?" 그는 허리를 숙여 내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당신을 때리지 않으면, 미니, 당신이 어떤 사람이 될지 누가 알겠어."
나는 개저럼 침실의 한구석에 몰려 있었다. 그가 나를 벨트로 때리고 있었다. 내가 그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리로이가 나를 개처럼 때리는 짓을 그만두었다면 내가 어떤 사람이 되었을지 누가 알겠는가.-290쪽

나는 루 앤이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걸 지켜보며 사람의 진심은 절대 알 수 없는 거구나, 생각한다. 내가 루 앤의 하루하루를 조금 더 편하게 만들어 줄 수 있었을까. 내가 그녀에게 조금만 더 잘했줬다면. 이것이 책의 핵심 아니었나? 여자들이 우리는 그저 두 사람이야, 우리를 가르는 건 그렇게 많지 않아,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적어, 하고 깨닫는 것.
하지만 루 앤은 이 책을 읽기도 전에 이미 핵심을 알고 있었다. 이번에 핵심을 놓친 것은 나였다.-300쪽

내가 책을 쓰지 않았다면 내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생각한다. 월요일에는 브리지를 했을 것이다. 내일밤에는 연맹 모임에 가서 뉴스레터를 나눠줬을 것이다. 금요일 밤에는 스튜어트와 저녁을 먹으러 가서 늦은 시각까지 같이 있었을 것이고,토요일에는 피로가 풀리지 않은 몸으로 테니스를 치러 일어났을 것이다. 피곤하고 평안하지만 갑갑했을 것이다.
어느 오후 힐리가 자기 가정부를 도둑으로 몰아붙이지만 나는 가만히 앉아서 듣고만 있었을 것이기에. 엘리자베스가 자기 아이의 팔을 세게 꼬집지만 나는 못 본 척 시선을 돌렸을 것이기에. 스튜어트와 약혼하지만 짧은 드레스도 입지 못하고,머리도 기르지 못하고, 그가 위험하다며 용납하지 않을까봐 두려워 유색인 가정부에 대한 책을 쓰는 일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기에. 내가 힐리와 엘리자베스 같은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켰다고 거짓말은 할수 없지만, 적어도 그들의 말에 더는 동의하는 척할 필요가 없다.-301쪽

"내 말 잘 들어요,미스 스키터. 나는 아이빌린을 보살필 거고 아이빌린은 나를 보살필 거예요. 여기에서 당신에게 남은 건 주니어 연맹에 속한 당신의 적들에게 시달리고 당신 어머니 때문에 술잔을 기울이는 일뿐이에요. 당신은 이곳에서 다리란 다리는 깡그리 태웠어요. 이 타운에서는 새 남자친구도 절대 사귀지 못할 거고,그건 모두가 알지요. 그러니 뉴욕까지 그 하얀 궁둥이를 흔들면서 걷지 말고 뛰어가란 말이에요!"-310쪽

"윌리 메이는 이제껏 다른 백인 여자들이,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자기를 어떻게 대했는지도 다 말해줬대요. 그 백인 여자는 가만히 듣고요. 윌리 메이가 거기서 일한 게 삼십칠 년인데 한 테이블에 앉은 건 처음이었대요."-316쪽

나는 아이의 갈색 눈동자를 들여다보고 아이도 내 눈을 본다. 오, 이 아이의 눈빛은 천 년을 산 사람처럼 원숙한 영혼의 눈빛이다. 그리고 맹세하건대, 저 아래 깊숙한 곳에서 아이가 자라면 어떤 여자가 될지 보인다. 미래가 반짝 불을 켠다. 키가 크고 자세가 꼿꼿하다. 당당하다. 머리 모양은 훨씬 예쁘다. 그리고 내가 머릿속에 심어준 말들을 기억한다. 다 자란 숙녀가 되어서도 기억한다.
그 순간 아이는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한다. "나는 착해요." 아이가 계속 말한다. "나는 똑똑해요. 나는 소중해요."-340쪽

나는 아이가 또다시 서럽게 울고불고하는 소리를 들으며 뒷문을 열고 나간다. 나 또한 울면서,내가 메이 모블리를 얼마나 그리워할지 알면서, 제 엄마가 좀더 많은 사랑을 주기를 기도하면서 진입로를 걸어간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도 미니처럼 자유를 느낀다. 자기 머릿속에 갇힌 채 자기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그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는 미스 리폴트보다 내가 더 자유롭다. 그리고 미스 힐리보다도 더. 저 여자는 앞으로 평생 자기는 그 파이를 먹지 않았다고 사람들을 설득하면서 살아가야 할 것이다. 나는 감옥에 갇힌 율 메이를 생각한다. 미스 힐리 역시 자신의 감옥에, 그것도 무기징역으로 갇혀 살 것이다.-342쪽

햇살이 환하다. 나는 눈을 크게 뜬다. 사십 년 남짓한 세월을 그래온 것처럼 버스 정류장에 선다. 내 삶이 삼십 분 만에...... 송두리째 끝났다. 어쩌면 나는 계속 글을 써야 할 것이다. 신문에 싣는 글만이 아니라 뭔가 다른 것을, 내가 아는 모든 사람과 내가 겪은 모든 것에 대해. 어쩌면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 내 나이는 그리 많은 나이가 아닐지도 모른다. 이 생각에 울음과 웃음이 동시에 터진다. 어젯밤만 해도 나는 내 인생에 새로운 것은 전혀 없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343쪽

(옮긴이의 말)
흑인과 백인을, 더 크게는 인종과 인종을 갈라놓는 선이 점차 사라지는 것도 사실이겠지만 한편으로 확산되고 변형되는 것도 사실이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의 핵심은 우리는 그저 두 사람이야, 우리를 가르는 건 그렇게 많지 않아,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적어, 하고 깨닫는 것이라고. 우리는 이 말에 진심으로, 얼마나 동의하는가.-3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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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 1
캐서린 스토켓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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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쪽 방으로 가면서 속으로는 열불이 나서 쿵쿵거린다. 꼬마 아가씨가 저 침대에 누운 것이 어젯밤 여넓시부터니까 당연히 기저귀를 갈아줘야 한다! 미스 리폴트, 당신도 엉망진창으로 지저분한 화장실에 열두 시간 앉아 있어봐!-33쪽

생각하면 할수록 허허,우습다. 지금 우리가 있는 이 집에는 안에 욕실이 두 개 있고 바깥에 또하나를 짓고 있다. 그런데도 이 남자가 용변을 볼 장소는 여전히 없다.-41쪽

미스 스키터는 나더러 현실을 바꾸고 싶지 않은지 묻는다. 미시시피 주 잭슨을 바꾸는 것이 전구를 갈아 끼우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듯이.-48쪽

나는 백인 여자들이 이것저것 집어 줘도 잘 받지 않는데,그건 그들이 내가 빚진 것처럼 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93쪽

어머니의 규칙에 따라 가끔이라도 유지니아라는 본명으로 나를 불러준 사람은 콘스탄틴이 유일했다. "진짜 못난이는 가슴속에 살지요. 못난이는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야비한 사람이거든요. 아가씨도 그런 사람일까요?"
"모르겠어요. 안 그런 것 같아요."

"아침마다, 죽어서 땅에 묻힐 때까지 이렇게 다짐해야 해요. 자기 자신에게 물어봐야 해요. 저 바보들이 오늘 내게 지껄인 말을 믿을 것인가?"-110쪽

비밀을 함께 나눌 사람이 있다는 건 참으로 짜릿한 일이었다. 나이가 비슷한 형제나 자매가 있다면 이런 기분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건 단순히 담배나 어머니의 눈을 피하는 문제가 아니었다. 이건 당신이 기형적으로 키가 크고 머리가 곱슬곱슬하고 생김새가 특이하다는 이유로 당신의 어머니가 조바심치며 어쩔 줄 몰라할 때 누군가 당신을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누군가 말없이 눈빛으로, 나랑 같이 있으면 괜찮아요, 해주는 것이다. -114쪽

하지만 콘스탄틴과 나눈 대화가 늘 달콤한 것만은 아니었다. 내가 열다섯 살이 됐을 때 새로 전학 온 여자애가 나를 가리키며 "얘는 황새야?"라고 했다. 그러자 힐리마저 쿡 터지려는 웃음을 참으며 그애가 한 말을 못 들은 것처럼 나를 잡아당겼다.
"콘스탄틴은 키가 얼마나 커요?" 내가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며 물었따.
콘스탄틴이 눈을 가느다랗게 뜨며 나를 보았다. "아가씨는요?"
"180." 나는 울먹였따. "벌써 남학생 농구부 코치보다 커요."
"나는 185니까, 스스로를 동정하는 건 그만두세요."
콘스탄틴은 내가 올려다볼 수 있는,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는 유일한 여자였다.-114쪽

미스 셀리아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내가 돌아가고 그들이 미스터 조니의 어머니 집으로 출발하기 전에 나에 대해 알리기로 했다. 하지만 미스 셀리아가 지꾸 이상하게 구니 말을 뒤엎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안 돼요, 아씨. 나는 종일 혼잣말을 한다. 비누에 붙은 머리카락처럼 나는 그녀에게 들러붙을 작정이다.-231쪽

"그날 아침에 해고되어 돌아온 나는 새 작업화를 신은 채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망연자실 서 있었다. 어머니가 한 달 치 전깃불 값을 들여 사준 구두였다. 수치심이 무엇인지, 그것의 색깔이 무엇인지 깨달은 건 그 순간이었던 것 같다. 수치심은 내가 늘 생각한 것처럼 먼지 같은 검은색이 아니었다. 수치심의 색깔은 어머니가 밤새 다림질을 해서 번 돈으로 장만한 새 제복의 흰색,얼룩하나 없고 일하다 묻은 먼지 한 톨 없는 흰색이었다."-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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