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노 자매의 우왕좌왕 해외 여행기
토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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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등록 알리미를 통해서 친절하게 새책 소식을 알려주는 몇 안 되는 작가 중의 하나가 토노다. '칼바니아 이야기'가 내게 준 기쁨과 기대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칼바니아 이야기 12권이 나온지 얼마 안 되어서 13권이 나와서 기쁨의 비명을 질렀는데, 그리고 나서 또 얼마 뒤 바로 이 책이 나왔다. 나로서는 '칼바니아 이야기 14'가 더 반가웠겠지만, 아무튼 토노 작가의 책이니 닥치고 구입!이었다.

 

제목에서 밝힌 대로 이 책은 토노 '자매'의 해외 여행기이다. 어떤 여행지는 20년도 더 전에 다녀왔던 곳으로 꽤 까마득한 이야기도 나온다. 여러 곳을 다녔고, 그곳에서 느꼈던 것들을 자매가 각자 나누어서 썼다.

 

등장하는 나라들을 꼽자면 하와이, 독일,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인도네시아(그리고 발리), 마다가스카르(그런데 책의 목차는 '에콰도르'로 나온다...;;;;;)다. 에피소드별로 나누면 토노가 7편이고, 동생이 10편을 썼다. 그림체는 개그체인데 좀... 성의 없게 보인다. 특유의 그림 느낌이 그런 편이기도 하지만 이번엔 그 정도가 더 심하다.

 

하와이 편에서 일본인 특유의 친절한 미소 덕분에 낭패를 본 이야기가 재밌었다.

 

 

그림 크기가 다소 줄었지만, 책의 크기를 생각해서 상상해 보시기를! 주문하는 음식마다 양이 많아서 일부러 인원수보다 하나 적게 시켰더니, 지나치게 친절한 웨이터가 서비스로 갖다 준 디저트다. 너무 크고, 너무 단 케이크와 아이스크림! 여행 동지들은 몰래 버릴 방법을 구해 보았으나 답이 없었고,  베풀어준 친절을 생각하며 입으로 다 소화를 시켜야 했는데 비명에 비명을 지른다. 위에서 본 크기, 옆에서 본 두께, 그 위의 장식과 그 옆의 아이스크림 덩어리까지 몇 페이지에 걸쳐 설명한다. 뭐, 얼마나 끔찍했을지 그림이 그려지지만... 공간을 저렇게 잡아먹는구나... 생각도 들었다.

 

사실 이야기들이 대체로 이렇다. 심지어 프랑스 편에서는 가보지 못하고 원고를 맡게 되어서 그 바람에 좌충우돌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뭐지? 뭐 이래???

 

 

독일의 여자들이 모두 근육질에 한 어깨 했다는 부분에선 잠시 이런 망상도 해보았다. 혹시 저런 곳에 가면 나도 좀 가냘퍼 보일까??? 아무리 독일이어도 그건 좀 힘들 것 같다는 결론과 함께 망상도 끝!

 

여행 좋아하는 어머니가 마다가스카르 가셨다가 초죽음이 되어서 돌아오셨는데, 그럼에도 다음 여행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동시에 참 여유있게 사시는구나 싶기도 하고...^^

 

이 책은 정가가 7000원이다. 칼바니아 이야기가 4,500원인 것을 생각하면 참 어이 없는 가격이다. 내용도 너무 없고, 가격은 터무니 없이 비싸고... 토노 작가를 좋아하지만 이 책은 너무 날로 먹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작가님에 대한 애정으로 별 셋을 바친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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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2-01-10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렇군요. 살까말까했는데.

마노아 2012-01-10 22:44   좋아요 0 | URL
이 책은 가격이 딱 반값 정도여야 했어요...;;;;
 
동물원 친구들
아베 히로시 글 그림, 이선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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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님의 부르짖음으로 알게 된 '동물원 친구들'
그림이 친숙하다고 여겼는데 내가 참 좋아하는 '가부와 메이 이야기' 와 '동물재판'에서 그림을 그린 분이다. 온전히 글과 그림을 다 쓴 작품은 이 작품뿐인가 보다.

 

무척 거친 그림체이지만, 그 자체로 매력이 있다. 또 이 책은 '동물원'의 여러 친구들 이야기인지라 예쁜 그림이 필요하지도 않다. 잘 묘사하였고, 또한 해학도 넘쳤다. 그 자체로 충분히 훌륭하다.

 

여러 사진들을 찍었는데 사진 크기가 제각각이어서 네 장씩 묶다 보니 순서는 책의 순서와 다소 어긋난다. 그래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라서 해상도는 많이 아쉽지만!

 

 

낙타의 혹이다. 건강할 때와 그렇지 못할 때의 혹 상태가 크게 비교된다. 이집트에서 단봉낙타를 탔을 때 엉덩이가 홀랑 까졌던 기억이 있다. 몽골에서 쌍봉낙타를 타보고 싶다. 승차감(!)이 훨씬 좋으리라. 무서웠지만 다시 타보고 싶다.

 

만능 재주꾼 코끼리, 그리고 그 재주를 담당하는 코끼리의 코! '학'도 접는다고 써놓고, 이건 거짓말이라고 바로 밝히는 작가가 재밌기만 하다. TV에서 본 혀만으로 학을 접어냈던 어느 남학생이 떠오른다. 불편한 손 대신 혀로 온갖 것을 다 접어냈던 그 아이도, 이제 시간이 흘러서 청년이 되었을 것이다.

 

기린이 음식물을 먹으면 긴 목을 따라 목구멍이 볼룩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가까이서 본 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다음에 기린을 만나면 엘리베이터 같은 그 목을 좀 더 자세히 보리라. 오줌도 기다랗다고, 햇볕을 받아 무지개도 생긴다는 표현이 재밌다. 가능한 이야기다. ^^

 

펠리컨이 주머니같이 불룩한 턱을 이용해서 물고기를 잡는 장면이 신기하다. 아기를 담아오는 바구니 역할이 아니라 자신의 식량을 조달하는 훌륭한 도구로서 진솔함!이 보인다. 날개를 펼치면 무려 2m 50cm라고! 세상에, 정말 크구나!

 

 

아빠 캥거루한테는 없는 주머니가 엄마 캥거루에게만 있다고, 그래서 아주머니라고 부른다는 이 신선한 해석! 작가님은 천재인가 봐!!

 

분홍 솜사탕에 비유한 플라밍고. 먹는 음식에 따라 색깔도 변한다고 한다. 그래서 색을 유지할 수 있는 당근이나 새우 같은 빨간 색 먹이를 준다고!

오, 그런 오묘한 조화가!!

외다리로 잘 서 있지만, 피곤하면 다리를 바꾸고, 그래도 피곤하면 웅크리고 앉는다고 한다. 흐음, 융통성이 있구나!

이름도 예쁜 플라밍고를 실제로 본 적이 없다. 동물원에 가서도 보지 못했다. 내가 갔던 동물원에는 없던 걸까???

 

사람한테 길들여져 집오리가 된 오리가 다시 길들여져 변기가 되었다고, 그래놓고는 거짓말이라고 밝히는 작가의 재치가 즐겁다. 누르면 소리나는 노란 병아리 장난감도 같이 떠오른다. 엄청 시끄럽긴 한데 또 꽤 재밌는 녀석이니까.

 

목운동하는 부엉이도 참 재밌다. 목만 놓고 보면 사이보그가 얼굴 한 바퀴 돌리는 느낌이다. 좀 엽기적인데 '아, 어지러워!'라는 글자가 또 독자를 피식 웃게 한다. 센스 만점의 아베 히로시!

 

 

 

거꾸로 매달린 채 모든 일을 해낼 수 있는 박쥐이지만, 쉬할 때는 바로 매달려서 일을 본다고! 오, 그래야 마땅하지. 박쥐 녀석 참 머리가 좋은 걸! 아기 박쥐는 엄마 박쥐의 망토 속에서 잔다고 한다. 엄마 박쥐는 심지어 아기 박쥐를 안고 날 수도 있다고! 오오오, 진기묘기인걸

 

느림보 악어가 사실은 엄청 빠르다고! 그러니 도망칠 때는 지그재그로 해야 한다고.... 아, 영화 '아포칼립토'가 떠오른다. 살면서 악어를 만날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만나게 된다면 이 사실을 꼭꼭 기억할 수 있기를!!

 

총 천연색을 자랑한 뱀은 책의 가장자리를 다 둘러싼 모습으로 등장했다. 아, 감각적이야! 많이들 징그럽다고 하지만, 뱀이 뱀다워야 또 뱀이지... 뱀이 다리가 있거나, 털이 있거나 혀를 낼름거리지 않으면 그건 뱀이 아니지. 암.... 그렇고 말고!

 

나무늘보는 너무 안 움직여서 심지어 이끼가 끼기도 한다는 놀라운 사실! 오오, 정말 대단한 능력인 걸! 이끼쯤이야 제 몸에 서식을 해도 전혀 개의치 않을 것 같은 나무늘보다. 혹시 그 이끼를 본인이 먹으려나??? 너무 안 움직여서 적에게 잘 들키지도 않는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능력이다!

 

 

 

먹고 나면 똥이 바로 나온다는 것이 부러워서 한 컷 찍었는데 저게 어떤 동물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진만 찍고 책을 선물한 탓에, 게다가 시간도 한참 지나서 기억이 가물가물... 아, 내 안의 수애를 어찌하면 좋을꼬...ㅜ.ㅜ(자료를 적어둔 것을 찾았다. 음하하하! 저녀석은 아기 판다다. 저만큼만 봐서는 판다로 보이지 않지만...^^;;;)

 

흰 토끼의 눈만 빨갛구나. 이것도 새롭게 안 사실이다. 눈이 빨간 것은 좀 징그럽게 보이는데, 그래도 하얀 토끼를 멀리서 보면 참 예쁘고 앙증맞다.

 

날지 못해도 난 새라고 당당히 말하는 저 타조의 당당한 자태를 보시라. 그야말로 온 몸에 '자존심'이라고 적혀 있지 않은가. 시력도 엄청 좋다는 타조. 그리고 꽤 빨리 달리는 타조. 아프리카에 가면 타조도 타볼 수 있으려나? 문득, 타보고 싶어졌다!

 

나름 새라고 쬐만큼 날아가는 펭귄이 귀엽다. 요새 '남극의 눈물'이 시작됐는데, 아직 프롤로그만 본 상태다. 이전에 '기후' 관련 책작업을 했을 때 남극 편 BBC 다큐를 보고 황제 펭귄의 생태에 반했더랬다. 남극의 눈물 시리즈 첫번째 이야기는 황제 펭귄이던데, 다음 주가 되면 이어서 보리라. 그림속 펭귄은 귀엽지만, 황제 펭귄은 위용을 자랑한다. 아마존의 눈물 팀이 남극도 다녀왔던데, 얼마나 고생했을지 경외감마저 든다. 고마운 마음으로 시청해야지.

 

사진은 이렇게만 찍었지만 더 많은 동물 친구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정보 전달과 재미를 동시에 주었고, 순간순간 해학과 재치를 내세워 독자들을 웃겨주기도 한다. 여러 즐거움을 안겨주는 고마운 책이었다. 이런 책은 개정판을 내주셔야죠! 아울러 작가님 다른 책은 또 없습니까? 궁금합니다!!

 

덧글) 38쪽 염소 편에 오타가 있다. 고양이의 눈동자는 쪼뼜 가름해>>>쪼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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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12-01-09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하하하하하

마노아 2012-01-09 12:06   좋아요 0 | URL
음하하하하핫^^ㅎㅎㅎㅎㅎ

무스탕 2012-01-09 15:46   좋아요 0 | URL
뭐야요. 두 분. 뭐 보셨어요? 왜 그렇게 웃기만 해요? 앙?
ㅋㅋ

판다는 그림이 판다로 안보여요. 너구리 가터.

마노아 2012-01-09 16:30   좋아요 0 | URL
판다가 좀 수상하지요? ㅋㅋㅋ
동물원 친구들의 매력을 알고 있는 우리는 웃음으로 이심전심이에요.ㅎㅎㅎ

무스탕 2012-01-09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남극의 눈물 첫번째 지난주 금요일에 했거든요? 마노아님이 이 페이퍼를 작성하신 날짜가 8일인데 혹시 못 보신거에요? 전 찜방에서 엄마랑 둘이 봤어요 :)

마노아 2012-01-09 16:30   좋아요 0 | URL
1회는 지난 금요일에 했는데, 지난 달에 프롤로그를 했어요. 저는 그 프롤로그를 먼저 본 거고, 2회가 하는 날 1회를 볼 생각이에요. 1주일 지나야 무료로 볼 수 있는 B티비의 한계예요.ㅎㅎㅎ

무스탕 2012-01-09 16:39   좋아요 0 | URL
아, B티비는 조금 늦박자군요 ^^;
우리나라 다큐 제작 솜씨 정말 좋다! 감탄하며 봤지요. 가능하면 어따 녹화해두심 좋을거에요.

마노아 2012-01-09 18:02   좋아요 0 | URL
B티비는 게다가 녹화도 안 되어요. 공중파도 그렇고 다시보기도 그렇고요. 비디오 녹화도 안 되고 티비스 같은 장치를 써도 안 되어요. 작년에 친구 대신 모니터링 알바할 때 그것 알아내는 과정에서 삽질을 엄청 했더랍니다. 아아...;;;;
 
해를 품은 달 1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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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의 첫 소설로 이 책을 꼽은 것은 솔직히 드라마 때문이다. '성균관 스캔들'이 워낙 재밌어서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과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을 즐겁게 읽었다. 그리하여 새 드라마의 예고편에 바빠진 마음이 서둘러 책장을 펼쳤다. 때마침 컴퓨터 고장으로 책읽기도 좋은 나날이었다.

 

작품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실제 인물을 모델로 삼지는 않았다. 다만 연산군이 선대 왕이었고, 사림파를 쓰기 위해서 왕이 애쓰고 있는 중이니 조선 전기 정도로만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작품은 스물 세살의 젊은 임금 훤이 온양 행궁에서 몰래 빠져나왔다가 어느 집에서 비를 피하면서 시작한다. 그곳에 한 무녀가 있었고 임금임을 바로 알아보고 쉬어갈 자리를 마련한다. 왕은 한 눈에 그녀에게 반했다. 마음 깊은 곳 상처로 남은 첫사랑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서 그리운 난향이 났다. 그의 스승의 향기였고, 또 사랑하는 여인의 향기였던 난향.

 

작품은 시간을 8년 전으로 돌려 세자 시절에 만났던 인연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열다섯 세자의 스승으로 온 이는 열일곱 나이에 장원급제한 강직한 선비 허염이었다. 두살 차이 스승을 인정할 수 없어 앙탈도 부리고 심술도 부려보았지만 결국 백기를 든 훤은 도리어 스승의 정에 이어 친구의 정까지 나누게 된다. 뭇 여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이 엄친아 허염이 동생을 무척 아끼는 것을 알았고, 그 호기심이 결구 오고 가는 편지 속에서 연모의 감정으로 변하였다. 그리고 그 감정은 염의 동생 연우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세자는 열셋 어린 나의 연우 글씨에 기가 죽어 답장을 못 썼건만, 연우는 마음이 없어 그리한 줄 알아 섭섭했다. 그녀가 보낸 배추 심은 씨앗을 훤이 공들여 키웠고, 답장을 받기 위해 괜스리 배춧잎이 몇 장 나왔냐고 묻는 연우의 마음은 서로 다르지 않았다.

 

늦되어서 체격도 작고 얼굴도 작았던 세자는, 사랑에 눈을 뜨면서 부쩍 몸이 자라버렸다. 세자빈 간택 이야기가 나왔고 치열한 경쟁을 뚫고 연우는 세자빈의 자리에 오른다. 하지만 책봉례를 다 치르기도 전에 큰 병이 들어 사가로 돌아왔고, 돌아오자마자 열 셋 어린 나이로 죽고 말았다. 세자와는 글만 나눴을 뿐 단 한 번도 얼굴을 보지 못한 사이였다. 그렇게 그녀를 보내고 훤의 어린 시절은 모두 끝이 나고 말았다. 이 부분을 작가는 '문'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아주 실감나게 묘사하였다.

 

훤의 오열을 묻어 버리려는 듯 비현각의 문이 닫혔다. 비현각의 동쪽에 있는 구현문이 닫히고, 이모문이 닫혔다. 자선당의 정문인 이극문도 닫혔다. 사정문이 닫히고, 근정문이 닫히고, 흥례문이 닫혔다. 마지막으로 광화문이 육중한 소리를 내며 굳게 닫혔다. 거대한 무덤 속에 훤을 겹겹이 묻은 채로 모든 문이 닫히고, 세상은 순식간에 짙은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194쪽

 

잠깐 옥의 티를 지적하자면 여기서 '흥례문'을 '홍례문'으로 표기한 것은 살짝 실수라 하겠다.

 

훤과 연우가 편지를 나누면서 서로의 사랑을 키우는 장면은 독자의 가슴도 설레게 하는 예쁜 이야기였다. 그 예쁜 이야기가 이렇게 급작스럽게 비극으로 끝났다. 그런데 한 장이 끝난 이 다음 부분의 제목은 '열리는 문'이다. 극적인 대비고, 그래서 더 기대되는 전개일 수밖에 없다.

 

다시 8년 뒤로 돌아가 행궁에서 돌아온 경복궁으로 가보자. 훤은 궁에 돌아온 뒤로 다시 무녀를 찾아보았지만 어디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가 주고 온 이름 '월'이라는 이름만 남은 채 그녀의 흔적은 온데간데 없었다. 그러나 사실 월은 훤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 왕의 액받이 무녀였던 월은 궁의 가장 북쪽 궁벽진 곳 성수청에서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병이 깊은 훤의 액막이가 되어 곁을 지켰다. 약속했던 시간의 마지막 날, 훤은 별운검 제운의 기지로 월을 놓치지 않고 잡는다. 왕과 액받이 무녀라니,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건만 훤의 마음은 자꾸만 깊어간다. 의도하지 않아도 월에게선 자꾸 연우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얼굴조차 보지 못한 정인이지만 추억이 깃든 어떤 것들이 자꾸만 훤을 자극하고 만다. 훤이 혼란스러운 것은 당연하다.

 

월과 연우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이름조차 없던 그녀에게는 어떤 서러운 사연들이 깃들어 있을까. 명색이 로맨스 소설인데, 비극적일지언정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았다. 다만 그 주변의 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훤과 함께 연우를 사랑했던 이복형 양명군과, 월을 사랑한 운검 제운. 또 허염을 사랑한 훤의 여동생 민화공주와, 염을 짝사랑했던 연우의 노비 설의 이야기 말이다.

 

가장 관심이 갔던 인물은 김제운이었다. 서자 출신으로 그림자 같이 살아온 그에게 길을 열어준 것은 본댁 마님이었던 박씨 부인이었다.

 

“네가 하고 싶은 것이 있느냐?”

제운은 대답하지 못하였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하고 싶은 일이 있어야 하는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지금껏 해야 하는 일만 있었다. -425쪽

 

지금껏 눈치로만 살아온 여덟살 서러운 인생에 처음으로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가졌다. 그리하여 박씨 부인을 통해서 글을 배우고, 그녀의 추천으로 검을 배웠다. 빼어난 아이였고, 그래서 박씨 부인은 아이가 아깝고 가여웠다. 자신의 배를 빌어 나온 아이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소인이 운검이 되면 마님께서 기뻐하실까요?”

“운검이 되는 것을 기뻐하지는 않으실 거다. 네가 되고 싶은 것이 운검이라면, 그래서 그것을 이룬다면 기뻐하실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네가 검술을 좋아하느냐 아니냐인 것이다.” -435쪽

 

자신을 알아준, 자신을 세상 속으로 꺼내준 이에 대한 보답이었다. 다행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아이는 검을 잡은 이 중에서 최고의 사내가 되었다. 승진에 제약이 있었지만 임금이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무사가 되었고, 한 사람만으로 능히 임금을 지킬 수 있는 검객이 되었다. 입이 무겁고 차가운 표정만 지을 줄 알던 이 사내에게도 연정이 찾아왔다. 그것이 월이었다. 그녀는 임금의 여자였다. 이러니 이 사내가 '비운의' 서브 주인공 역으로 딱이지 않은가. 주인공이 아니고, 그래서 사랑도 이루지 못하지만 더 빛날 수 있는 캐릭터다. 아쉽게도. 드라마의 캐스팅은 이 부분에서 아직 답을 모르겠다. 성인 배우가 등장하지 않았으니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캐스팅 설명서의 사진으로는 썩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내게 떠오르는 이미지는 강동원이나 김남일이 딱이지만, 그들은 국방의 의무를...;;;;;;

 

하여간! 2권에 가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제운이 박씨 부인에게 준 가장 큰 효도 때문이었다. 서자를 구박하는 본댁 마님의 구도에만 익숙한 우리인데, 그 서자를 친자식보다 더 아끼고 인물로 키워주는 커다란 마음의 여자가 등장해서 독자는 참으로 훈훈했다.

 

성균관과 규장각 시리즈보다는 앞선 작품이기에, 아무래도 보다 정교하지는 않았다. 더 재밌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계속해서 마음을 급하게 만들게 하였고, 각종 조선시대 용어와 단어들이 호기심도 자극하였다. 작가는 넓게 펼쳐놓은 복선들을 아주 영리하게 제때에 맞춰 찾아 써먹는다. 무척이나 영리하게 나오는 훤의 캐릭터가 결국 작가의 솜씨가 아니고 무엇인가.

 

“나 또한 이름 없기는 마찬가지다. 태어나자마자 원자로 책봉되었기에, 이름이 내려졌으나 그 순간부터 어느 누구도 그 이름을 입에 담아선 안 되는 것이 되었다. 나는 훤이라 불러 주는 이 없이 단지 원자로만, 세자로만 불리었다. 왕이 된 지금은 훤이란 내 이름은 글로도 써서는 안 되는 이름이 되었다. 이러하니 너와 나의 처지가 이름이 없기는 매한가지가 아니더냐.” -31쪽

 

세자시강원의 많은 스승, 아침에 눈을 떠 잠자리에 들기까지 여러 스승이 끊임없이 얼굴을 바꿔 가며 세자를 향해 글을 읆었다. 그런데 스승이 바뀌고 책이 바뀌고 글자가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백성이었다. 모든 가르침의 가운데에는 백성이 있었기에 세자는 언제나 백성을 배웠다. -138쪽

 

작품에서 열불이 났던 건 민화공주의 허염에 대한 사랑과 선왕의 자식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다. 너무 적극적으로 표현한 민화공주와 그리도 애틋했으면서 결코 표현하지 않았던 부왕의 사랑은 극과 극이었다. 너를 사랑하지만 너에게 그 사랑을 보여줄 수 없는 이유를 알려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상대를 위한 배려도 때로는 독이 될 수 있다. 최선의 선택을 하지 못한 그에게 답답함에 한숨을 쉬어본다.(그렇지만 안내상 씨 캐스팅은 아주 좋아요!)

 

양명군 캐릭터도 다소 아쉬웠다. 결정적으로 안타까운 것은 드라마의 아역 배우가 정일우보다 더 훈남이라는 것? 하핫, 정말 아깝더라. 김수현은 캐스팅으로 아주 흡족하다. 제운 역을 맡겼어도 좋은 얼굴이다. 한가인은, 김수현보다 연상이다. 그리고 여주인공 역할보다 10년 연상이다. 하아, 그래서 김이 좀 센다. 어리면서 연기 잘 하고 카리스마 있는 남자 배우들은 좀 보이는데, 그런 사례의 여자 배우가 좀 약한 편 같다. 그에 비하면 성균관 스캔들은 참으로 훌륭한 캐스팅이 아니었던가!

 

자꾸 드라마 쪽으로 이야기가 샌다. 어쩔 수 없다. 그게 드라마 원작 소설의 운명이기도 하다. 허준에서 '내의원'이 소재가 되었고, 대장금에서 '수랏간'이 주요 소재가 되고, 동이에서는 '감찰부'가 나왔다. 이제 이번 작품에서는 '성수청'이 주요 소재가 되었다. 그게 흥미롭다. 궁중 암투와 외척의 득세가 빠지지 않고, 권력에 집착한 간신 캐릭터도 진부하지만, 그것들에게서 다소 숨을 돌려주게 하는 이야기 바탕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극을 보는 재미에는 이런 시각적인 신기함이 항상 포함되어 왔으니까.(그런 면에서 전미선 씨는 아주 좋은 선택!)

 

표지 이야기도 잠깐 하자. 이번 '해를 품은 달'은 개정판인데 예전 책보다 표지가 훨씬 좋다. 성균관과 규장각 시리즈도 마찬가지였다. 무려 '개정판'인데 더 좋아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절판되어 많은 독자들을 울게 했는데 개정판이 나왔으니 축하할 일이다. 작가님의 '창작의 신'은 지금 어디쯤 와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규장각 다음 이야기를 원하고 있다. 작가님, 부지런을 떨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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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2-01-08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티비에서도 해품달 이야기를 하네요. 하여간 올해 첫 드라마로 시작부터 예사롭지가 않아요. 계속 이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싶어요. 그러자면 대본도 좋아야 할테고 배우들 연기도 잘 받쳐줘야 할텐데 말이에요.
전 하도 오래전에 읽어서 거의 생각이 안나요;; 드라마 보면 새로울거에요. ㅎㅎ

실제로 액받이 무녀라는 직업(?)이 있었는지 무척 궁금했어요. 이 소설의 배경인 조선뿐 아니라 그 이전의 역사에서도요. 어떻게 생각하면 정말 그런 무녀들 한둘쯤 뒀을수도 있었겠다 싶기도 하고요.

마노아 2012-01-08 17:08   좋아요 0 | URL
한밤의 티비연예군요! 광고하는 것 보고서 보고 싶었는데 엄니가 기독교 방송을 틀어놓고 절대 채널을 못 바꾸겠다 하셔서 못 봤어요. 아까비...ㅜ.ㅜ

액받이 무녀가 인간 부적이라고 하는데, 저는 사실 책 보면서 처음 알게 된 거거든요. 있었을 것 같긴 한데 잘 상상이 안 가긴 해요. 임금 정도 되니까 있는 것인지.... 근데 꽤 잔인한 부적이긴 해요. ^^;;;
 
히어 앤 데어 - Here and Ther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한때 음반을 낸 적도 있었던 섹소폰 연주자 로버트는 현재 살던 월세집에서도 쫓겨나는 실업자 신세입니다. 애지중지 간직한 섹소폰을 만져도 보지만 좀처럼 다시 연주가 되지 않는 그는 길거리에서 자신을 반갑게 마주한 친구조차도 불편하여 밀어내고 싶을 만큼 삶에 의욕이 없습니다.

 

 

집에서 쫓겨나던 날 이삿짐을 날라준 세르비아 출신의 청년 브랑코는 자신이 전화를 받아놓고는 극구 사장님이었다며, 본인은 직원인 척 행세를 합니다. 목소리로 같은 사람임을 알아본 것은 아무래도 로버트가 음악을 하는 사람인지라 더 예민했던 걸지도요. 아마도 옛 여친이었을 여자네 집에서 하룻밤을 기대보지만 여지 없이 불청객 신세였던 그는 그 집에서도 곧 쫓겨납니다. 시간당 10달러 짜리 이삿짐 알바도 해보았지만 팁 없이 2시간 일하고 받은 20달러에 그는 망연자실합니다. 일은 힘들고 돈은 되지 않고, 여간 신경질 나는 게 아니지요.

 

한편 브랑코는 로버트가 결혼을 하지 않은, 그래서 현재 솔로라는 것에 집중합니다. 돈이 필요한 로버트에게 그가 제안을 했던 것이지요. 세르비아에 있는 자신의 여자친구와 위장 결혼을 해서 미국으로 데리고 와준다면 돈을 주겠다고요. 당치도 않은 일이라고 여겼지만, 결국 로버트는 이 제안을 수락합니다. 세르비아에 도착해서 5천 달러를 꽂아주면 바로 결혼식을 올리고 돌아오는 것으로요.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 도착한 로버트. 브랑코의 여자 친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기 중인 택시에는 그녀의 오빠가 운전대를 잡았지요. 공항에는 변화의 땅 세르비아라고 당당히 적혀 있지만 운전수는 냉소만 던질 뿐입니다. 일자리도 없고 돈도 없는 땅이라는 것이지요. 이곳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로버트에게 집중합니다. 뉴욕에서 온 이 미국 시민은 식료품 가게 여자처럼 당장이라도 가방을 들고 함께 떠나고 싶은 사람이 되기도 하고 그저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를 나누며 금세 친해지고픈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그가 뉴욕에서 최빈민층 생활을 했고, 때문에 지금 위장 결혼을 하려고 계획 중이라는 것도 그들은 알지 못하니까요.

 

초반의 로버트는 의욕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모든 게 귀찮았고 희망을 찾을 수 없었으니까요. 브랑코의 어머니가 자신의 더러워진 옷을 세탁해 놓은 것에 대해서 먼저 의견을 묻지 않았다고 버럭 성을 내었고, 빨리 돈을 부치지 않는 브랑코에 대해서 신경질적인 반응만을 보였지요. 거리에서 팔짱을 끼우는 위장 결혼의 상대 팔을 툭 쳐버리는 그런 사내였던 겁니다. 그런 로버트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브랑코의 엄마 올가 덕분에요.

 

그녀가 준비해 준 잠옷을 입고 편안하게 잠들었다가 깨어난 아침, 테라스에서 화분에 물을 주며 노래하는 그녀를 발견합니다. 멋쩍게 굿모닝!이라고 인사를 해보지요. 딱히 이곳 베오그라드에서 할 일이 없었던 로버트는 그녀와 시장도 같이 갑니다.

 

 

바가지를 쓴 것처럼 보이지만 아무튼 소년의 강매에 장미 꽃도 사서 올가에게 선물했고 무거운 장바구니는 대신 들어줍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현실감각이 남아 있어서 브랑코의 여자 친구와 돈없이 결혼부터 할 수는 없다고 못을 박지요.

 

돈이 바로 오지 않은 것에는 사연이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여전히 이삿짐 나르기로 돈을 열심히 벌던 브랑코에게 사단이 났으니까요. 눈 감으면 코 베어가는 잔혹한 세상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브랑코에게 그 도시는 너무 거대하고 야멸찹니다. 시간당 19달러짜리 벽보 위에 자신의 15달러짜리 벽보를 붙이고, 로버트에게는 시간당 10달러를 주었던 그의 억척스러움은 이 도시에서 이용당하기 아주 쉬웠습니다. 척봐도 이주 노동자이고, 어딘가 약점이 있을 것만 같은 이 청년을 여기저기서 등을 처먹습니다. 그 절박함을 절대적으로 이용해 먹는 것이지요.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살벌한 도시에서 살아가기 위해 청년은 사력을 다합니다. 여기서 밀려나면 세상 밖으로 밀려날 것만 같은 공포를 느끼면서 말이지요. 여자 친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에 가기 위해서라면 위장 결혼도 마다하지 않았고, 이곳 세르비아는 당장에 떠나고픈, 떠나야 마땅한 도시일 뿐이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자본주의의 허상과, 미국이라는 나라의 실상이 대한민국의 현실과 겹쳐집니다.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이 나라로 몰려드는 다른 나라의 노동자들도 마찬가지고요.

 

 

다시 영화로 돌아가보지요. 모두가 가고 싶어하는 뉴욕에서 베오그라드로 온 로버트는 달라집니다. 그는 느릿한 걸음으로 산책을 즐길 수 있게 되었고, 좀처럼 잡을 수 없었던 섹소폰을 들어 아픈 식물을 위해 연주를 합니다. 미소라고는 없던 그의 표정이 부드럽게 변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대인 관계도 넓어집니다. 물론,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올가가 있었지요.

 

 

시장을 갈 때도,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할 때도, 그밖의 모든 외출복은 저 낡은 트렌치코트가 전부인 올가. 그녀의 낡은 아파트 만큼이나 그녀의 주머니 사정도 넉넉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 회색빛 도시에서 꽃을 가꾸고, 노래를 부르고, 정성을 담은 빨래에서는 향기가 나게 하는 그런 여자였지요.

 

영화는 속도감 없이 참으로 차분하게 진행됩니다. 심지어 대사도 많지가 않지요. 느릿하게 진행되지만 그 안에서 절박한 청년의 분노와 세상에 희망이라곤 없던 남자에게 찾아온 따뜻한 사랑이 충분히 설득력 있게 교차합니다. 하지만 쉰 두살에 어렵게 찾아온 사랑은 현실이라는 장벽 앞에서 큰 위기를 맞습니다. 로버트는 이 위기를 어찌 극복해 낼까요. 그에게 찾아올 것 같던 평온한 사랑을 그는 끝내 놓치고 말까요.

 

여기에는 'Vidimose(비디모세이)'라는 인사말로 대신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봐요!라는 뜻이라고 하는군요. 영화의 제목을 참 잘 지었습니다. Here And There! 당신과 나의, 우리 모두의 사랑이 모두 안녕한지 묻고 싶습니다. 그곳에서도, 이곳에서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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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01-09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어제 이 영화 봤어요. 마노아님의 훌륭한 리뷰를 읽으며 그랬었지. 하고 끄덕끄덕하고 있어요. ^^
비디모세이. 이루어질까요?

마노아 2012-01-09 16:29   좋아요 0 | URL
영화 좋지요? 비디모세이! 아주 적절한 인삿말이에요. 꼭 이루어졌음 좋겠어요. 우리들도요.^^
 

첫 영화는 '원더풀 라디오'로 하고 싶었다. 내 님이 나오는 영화였으니까. 그 바람에 수영을 빠졌지만 그 쯤이야!

방금 두 번째 영화를 보고 왔다. 두 번째 영화가 훨씬 좋았다. 좋은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한다. 많은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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