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이세벽 지음 / 굿북(GoodBook)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예수의 일생을 소설의 방식으로 재구성한 것은 재밌었으나 비문과 오타가 많고 모든 문장을 현재형으로 서술한 것은 상당히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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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과학

제 1542 호/2012-02-13

 

우리집 몽몽이가 나를 무시하는 이유

평화로운 일요일 오후, 태연은 오늘따라 아빠가 너무 좋다. 쭉쭉 늘어나는 피부도 좋고, 세상 그 어떤 쿠션보다 푹신한 배는 살짝 기대기만 해도 콜콜 잠이 들 정도로 느낌이 좋다. 태연은 아빠 무릎을 베고 누워 떠날 줄을 모른다. 이때 멀찍이서 부녀를 바라보고 있던 강아지 몽몽이가 갑자기 뛰어들어 태연의 손가락을 깨무는 것이 아닌가!

“아야!! 저리가, 저리!”

태연은 깜짝 놀라 몽몽이를 떼어놓고는 발로 찬다. 그런데 상황이 뭔가 이상하다. 몽몽이는 겁도 먹지 않고 계속해서 태연에게 짖어대고, 몽몽이를 무섭게 때려줄 것이라고 기대했던 아빠는 몽몽이를 조용히 개집 안으로 넣어주는 게 아닌가! 태연은 어마어마한 배신감에 휩싸인다.

“아빠, 어쩜 이럴 수가 있어요. 몽몽이가 주인인 저를 물었는데 어떻게 때려주지도 않고 그냥 두시는 거예욧! 솔직히 말해 보세요. 저랑 몽몽이랑 바다에 빠지면 누구를 구해주실 거예요? 아빠는 내가 개만도 못한 거죠, 그렇죠?”

“쓸데없는 얘기 하지 말고 손이나 좀 보자. 다행히 살짝 물린 자국만 있고 상처는 나지 않았구나. 태연아, 개를 인간처럼 생각하고 교육하거나 체벌하면 안 돼요. 개의 심리를 과학적으로 파악해서 혼내야지. 아빠도 지금 너를 문 몽몽이에게 어마어마하게 화가 나 있지만 개의 심리상태를 판단해서 이성적으로 교육하려고 때려주지 않은 거야.”

“흥! 그 말이 정말이라면 증명을 해보세요!”

흔히 개는 모두 비슷한 특성을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 연구팀이 애완견 78마리를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개도 사람처럼 개성이 아주 뚜렷하단다. 연구팀에 따르면 애완견 각각을 부지런함·게으름, 우호적·공격적, 안정·불안정, 똑똑함·어리석음 등 4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유형화할 수 있다는구나. 이 기준으로 볼 때 우리 몽몽이는 게으르고, 공격적이며, 불안정하고, 어리석은 유형의 개가 아닐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몽몽이에게는 훨씬 다양하고 고차원적인 교육이 필요해.”

“그러니까 어떤 교육이요!”

흔히 개의 조상은 무리를 짓고 살면서 강한 서열의식을 갖고 있던 늑대라는 것이 정설이란다. 아무리 집에서 인간에 의해 키워진다 해도 늑대의 본능을 가지고 있다는 거지. 그래서 개는 같은 개들 사이에서는 물론 사람들까지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지 낮은지를 끊임없이 가려내려고 하고, 자신과 서열이 비슷하다고 생각되면 공격해서 우열을 가리려고 한단다. 오늘 몽몽이가 너에게 덤빈 것도 네가 싫어서가 아니라 단지 서열을 가려보고 싶었던 거야. 사랑하는 아빠한테 태연이가 안겨 있으니까 샘이 났고, 자신의 서열이 더 높다는 것을 증명해서 아빠의 품을 몽몽이가 차지하고 싶었던 거지. 실제로 미국에서는 집에서 기르는 개에게 물린 사람이 매년 50여 만 명에 이를 정도로 애완견이 주인을 무는 것은 흔한 일이야.”

“뭐야, 그럼 몽몽이가 저를 동급으로 봤다는 거잖아요. 기막혀 정말. 내가 저를 얼마나 예뻐했는데!”

“바로 그거야. 너무 예뻐해 줬기 때문에 우습게 본 거지. 개가 명령에 복종할 때만 예뻐하는 게 아니라 시도 때도 없이 그냥 예뻐만 해주면 그 사람을 자신보다 낮은 존재로 인식한단다. 그러니까 오늘부터는 아빠가 아닌 태연이가 몽몽이에게 밥을 주는 게 좋겠어. 개는 밥 주는 사람을 가장 좋아하지만 또 가장 무서워하거든. 생명줄을 쥐고 있는 존재니까 말이야. 또 ‘앉아’, ‘일어서’ 같은 복종훈련을 시키면서 먹이를 주는 것도 몽몽이를 순종시키는 한 방법이란다. 그렇게 너에게 복종하게 되면 언젠가 벌러덩 뒤집어져서 너에게 배를 보여줄지도 몰라. 그건 최고의 복종심을 의미하는 행동이거든.”

“흥, 나를 그동안 아랫것으로 생각했다 이거지? 몽몽이 너 오늘부터 죽었어!”

“너무 미워하지 마라. 그래도 몽몽이 덕에 네가 사람 됐다는 생각에 아빠는 그저 고맙기만 할 때가 많아요. 여러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반려동물(伴侶動物)과 매일 대화를 나누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타인에게 친밀감을 훨씬 잘 표현할 수 있고, 애견 먹이주기와 목욕시키기 같은 일을 담당하면서 책임감 강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구나. 특히 애정이 결핍돼 있거나 오랜 질환으로 인해 우울증 등 정서적인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어. 심지어는 반려동물을 키워본 사람이 사회적으로 성공할 확률까지 높다고 해.”

“예에?? 몽몽이처럼 게으르고 머리 나쁜 강아지한테 뭐 배울게 있다고 성공을 한대요?”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기업인들 가운데 95%가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워 본 경험이 있고, 75%의 기업인들이 현재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단다. 이 같은 수치는 조사를 실시했던 1983년 당시 미국 가구 수의 반려동물 보유 평균인 53%보다 훨씬 높은 것이었어. 때문에 반려동물이 성공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을 통한 경험이 기업인들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열정과 감정훈련, 책임감 같은 특성을 개발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인정하고 있단다.

“알겠어요. 저도 이제부터는 몽몽이를 현명하게 교육할게요. 그래서 미국 500대 기업인에 들 정도로 엄청나게 성공할 거예요. 그러니까 제발 아빠, 제 소원 한 번만 들어주세요. 몽몽이 한 대만 쥐어박을 수 있게 해주세요. 너무 억울해서 오늘밤 잠을 못잘 것 같단 말이에요!!”

글 : 김희정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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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큰언니의 생일이 1월에 있고, 형부의 생일이 2월, 엄마와 작은 언니는 날짜가 거의 겹칠 때가 많은데 대략 3월 초쯤. 그래서 연초에는 케이크 먹을 일이 많다. 조카들은 촛불 부느라 아주 신나 한다.

 

 

요건 지난 1월에 큰언니 생일 케이크. 케이크도 큰언니가 직접 사왔다. 조카들 촛불 불라고...ㅎㅎㅎ

 

 

요건 며칠 전 형부 생일 날! 이날은 낮 12시쯤 세현군이 도착하고, 2시 10분에 온다는 다현양을 내내 기다리다가 2시 반에 도착해서 데려오고, 그리고 쭈우욱 여러 일들이 있고 형부는 9시 넘어서야 집에 도착했다. 하아.... 식구들 다 보내니까 저녁 10시. 너무 피곤해서 이날 병났다. 목이 퉁퉁 부고 뼈마디가 쑤시더니 감기몸살 작렬! 결국 병원 가서 주사 맞았다. 다행히 이번 독감은 증상이 좀 약한 편이라고 한다. 확실히 며칠 약 먹고 잠 많이 잤더니 컨디션이 회복되었다. 저 케이크는 내가 샀는데, 사실 vips 이용 설문조사에 기프티콘이 당첨되었더랬다. ㅎㅎㅎ 매장에서 가장 칼로리 적은 걸로 골라왔는데 생각보다 화려하고 보기보다 맛났다. 2주 안에 케이크 한 번 더 먹게 생겼다. ^^

 

조카들이 아빠 생일이라고 준비한 선물이 세현군은 지우개랑 볼펜이랑 그런 거였고, 다현양은 자기가 갖고 있던 물건들을 4겹으로 포장해서 내밀었다. 어찌나 귀엽던지..ㅎㅎㅎ 나도 초딩 때는 엄마 아빠 어버이날에 볼펜 선물 드리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애들은 다 똑같나보다.

 

2. 작년 여름에 다이어트 하고서 가을에는 그 부작용으로 손톱이 다 부서졌었다.

그때 소셜에서 4,900원 주고 네일 아트 쿠폰을 사놓았는데 오늘이 마감일이었다. 구입하고서 벌써 넉달이 되었다. 손톱은 이미 다 자랐지만, 어쨌든 한번은 받아야 할 터! 그 사이 세차례 정도 관리 받으러 가려고 했는데 매번 일이 생겨서 예약을 취소하고는 마감일이 닥친거였다. 그래서 금요일에는 감기 몸살로 컨디션 바닥이었지만 기어이 가서 받고 왔다. 전문가의 손길은 확실히 달라서 사흘 지났는데 기스 하나 나질 않고 있다. 내가 발랐을 때는 머리 한 번 감고나면 바로 벗겨지더만...;;;;

 

 

(내가 바른 손과의 비교 체험!)

 

3. 며칠 전부터 '난폭한 로맨스'를 열심히 봤다. '해를 품은 달'을 본방 사수하느라 통 보질 못했는데 아주 재밌다는 언니의 제보를 듣고(울 언니는 좀처럼 재밌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뜨개질 하면서 보았는데(뜨는 모자마다 어찌나 큰지 벌써 몇 번을 풀렀는지 모르겠다. 오늘도 하나 풀러서 다시 뜬...;;;) 아주 재밌는 거다. 좀 전에 검색해 보니 작가가 '얼렁뚱땅 흥신소'를 쓴 사람이다. 어쩐지!

 

게다가 이시영의 재발견! 이렇게 사랑스러운 배우였나 싶다. 과거 커피 프린스의 윤은혜, 미남이시네요의 박신혜를 연상시키는 캐릭터인데 아주 잘 어울리고 매력적이다. 여배우의 내숭 따위는 찾아볼 수가 없다. 더불어 이동욱도 참 괜찮아 보인다. 볼수록 울 형부 닮았어...ㅎㅎㅎ

 

내 이름은 김삼순을 연상시키는 전개 형식이긴 한데 무척 흥미롭고 인상 깊다. 16부작이라고 하니 다다음 주면 끝나겠구나. 난 일주일 씩 밀려서 보고 있으니까 그 다음 주에 다 볼테고...

 

4. 오늘 나는 가수다는 시즌 마지막이어서인지 가수들이 아주 열창을 했다.

신효범과 적우는 좀 별로였고, 이영현과 박완규는 아주 좋았다. 특히 박완규 노래는 감동 그 자체였는데 순위는 5위로 예상보다 낮았다. 이현우도 이런 모습이 있었어? 싶을 만큼 흥겹고 좋은 무대였다. 오랜만에 본 양동근 완전 반가웠다. 거미도 재밌었고... 김경호는 기대에 살짝 못 미쳤지만 명예 졸업해서 다행이다. 다들 명예졸업까지 가고 싶었을 텐데 방송이 이렇게 막을 내려서 많이 아쉽겠다. 특히 이제 막 합류한 이영현과 이현우에게는 좀 많이 미안한 일! 어쨌든, 시즌2에서도 보기 힘든 좋은 가수들의 환상적인 무대를 기대해 본다.

 

5. 휘트니 휴스턴이 사망했다. 아직 48세 밖에 되지 않았는데 많이 안타깝다. 마이클 잭슨도 가고, 휘트니도 가고... 그렇게 시대를 주름잡던 인물들이 세상에서 사라져간다는 것이 참 적적하다. 책을 보면서 1992년에 방송된 정은임의 영화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12월 방송에서 I will always love you가 나오는 거다. 참, 먹먹해진다.

 

 

영화 보디가드의 내용은 좀 식상했지만, 케빈 코스트너가 워낙 멋졌고, 휘트니의 노래도 아주 훌륭하고, 그래서 기억에 남아 있었다. 김원준과 이영자가 패러디해서 크게 인기를 끌었던 것도 기억이 나고... 중딩 소녀였던 그때는 얼마나 가슴이 왈랑거리던지... 수학 여행 가서 이 노래를 패러디 해서 연기를 했던 같은 반 친구들도 떠오른다.

 

6. 기대수명 자동 계산기란다.

 

http://user.chol.com/~lovenan/life.htm

난 100살 나왔다. 더 나오는 사람들도 보았다. 어떤 면에선 놀랍고, 어떤 면에선 좀 끔찍하기도 하다. 여하튼... 그냥 재미로 해보는 거지 뭐.

 

7. 화요일에는 '스키타이 황금문명전'을 다녀왔다. 지금 도록 보던 중이었는데 관람 후기를 나중에 쓸수 있을지 모르겠다. 무척 재밌었고, 아주 감탄하고 돌아왔다. 2월 26일까지 전시를 하니 가능하신 분들은 꼭 보고 오시기를... 난 오케이 캐쉬백 100포인트 행사에 당첨되어서 100포인트 내고 다녀왔다. ㅎㅎㅎ 대신 25,000원짜리 도록 사갖고 왔지만....^^

 

8. 수영강습을 오전으로 돌렸다가 한파가 몰아닥쳤던 지난 주에 삽질을 했던 사연은... 생략하겠다. 그냥, 추운 날 고생했다...ㅜ.ㅜ 내일은 오랜만에 수영장에 가야지. 휴우...

 

9. 알리의 불후의 명곡 리메이크 앨범을 구입했다. 얼마나 기대에 차서 개봉을 했던가! 하지만... 하지만... 애석하게도 내가 원했던 라이브 버전이 아니라 재녹음한 것이다. 노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하아... 김이 새버렸다..ㅜ.ㅜ

 

 

10. 며칠 산에 들어가 있을 생각이다. 나 자신과의 대화가 필요해. 인터넷을 못 쓰는 건 꽤 답답할 거다. 아... 아이패드2.... 책 팔아서 모아놓은 예치금은 8만원 정도. 아직도 56만원이 더 필요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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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벌 2012-02-13 0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105살이 나왔어요. 제정신을 가지고 있으면서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다는 조건으로 오래 살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105살이라니.................

전 3월이 되면 아이패드3를 사야하나. 이 고민을 두달째 하고 있어요.

반지 갖고프다. ㅋㅋ

마노아 2012-02-13 09:53   좋아요 0 | URL
제정신을 가지고,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조건! 아아, 꼭 필요하지만 쉽지 않은 조건이에요.
앗, 그런데 아이패드3가 3월에 나옵니까? 호오.... 나의 목표가 수정될 것인가 지켜봐야겠어요.^^ㅎㅎㅎ
저 반지 인사동에서 만원줬어요. 요해 해골문양이 좋아지고 있답니다. ^^

조선인 2012-02-13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기대수명은 66살 나왔어요. 아이 좋아라. 딱 맞춤한 거 같아요.

마노아 2012-02-13 09:53   좋아요 0 | URL
조선인님은 적게 나오면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했지요.^^ㅎㅎㅎ

hnine 2012-02-13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에 들어가신다고요?
저 지난 주말, 산은 아니지만 산에 들어간 것 같이 지내고 있는데 나쁘지 않네요 ^^
검은 색 손톱, 생각보다 괜찮은데요? 제가 매일 벼르면서 아직 한번도 못해본 것이 손톱 관리 받는 것인데.
기대수명, 팔십 몇살 나왔어요. 38년 남았대요 흑흑...

마노아 2012-02-13 09:54   좋아요 0 | URL
좀 속세를 떠나 있다가 올 생각이에요. 속세라고 하니까 막 웃겨요.^^
검은색 펄 들어가지 않은 매니큐어가 예쁘다는 정보를 울 언니에게 지난 겨울에 들었거든요. 생각 외로 꽤 마음에 들어요. 손톱 관리 비싸서 저렇게 반값 할인 하기 전에는 못 받겠어요...;;;;

울보 2012-02-13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손톱을 보니 내아이 손톱이 생각나네요, 어린아이 손톱이 왜 자꾸 이럴까요 했더니 한의사 선생님은 열이 많아서요,라고 했던 기억 요즘은 다행이 괜찮은데,,
저도 어제 나가수 모처럼 보았는데 양동근을 잠깐 설겆이 하다가 못봤어요,,흑흑, 옆지기 요즘 신들의 만찬인가 성유리 나오는 드라마에 푹빠졌답니다. 참나,,덕분에 저도 보고 있어요, 컴퓨터 하면서,,ㅎㅎㅎ
감기 몸살이 얼른 나으세요,

마노아 2012-02-15 20:44   좋아요 0 | URL
아아, 열이 많아서도 이유가 되는군요! 제가 수족냉증이 있고, 밤에 잘 때는 추워서 전기장판을 틀어놓는데, 일어날 때는 너무 더워서 땀에 흠뻑 쩔어서 일어나요. 가장 '저온'으로 틀어놓고 자도 그렇거든요. 이것도 그런 이유일지 모르겠어요.
감기 몸살 나았다가 오늘 아침 살짝 또 신호가 오고, 오락가락하고 있어요.^^;;;;

무스탕 2012-02-13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84세까지 살라네요. 앞으로 40년만 더 살면 되겠어요. 산 날보다 살 날이 얼마 안 남았으니 열심히 살아야 겠어요.
(이거 해 보고 완전 무슨 영장 받아논 심정으로 해석을 하고 있어요. ㅎㅎㅎ)
근데 손톱이 저렇게 완전 망가지도록 몸을 망치면 어쩝니까? 버럭~~~!!!

마노아 2012-02-15 20:44   좋아요 0 | URL
으하하핫, 무슨 시한부 인생 선고 받은 것처럼 들려요.
손톱이 다이어트 부작용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시기상 그런 거라고 여기고 있어요.
저 손톱 다 잘라내고 난 다음부터는 건강한 손톱이 나오고 있어요.
식단조절을 전혀 안 해서 그런가봐요.^^ㅎㅎㅎ

마녀고양이 2012-02-14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이어트를 어찌했길래, 손톱이 그렇게 되었나요, 저런...
그런데 요즘 까만 매니큐어 참 이뻐요, 그리고 마노아님 손 사진도 이뻐요. ^^

스키타이전 다녀오셨군요. 저는 올 겨울은 박물관이고 머고, 나 몰라라 하는 중입니다.
올해는 왜이리 춥다 춥다 싶은지 몰라요. 저두 아이패드 사고 싶어서, 옥션 중고도 넘겨다 보고, 알라딘 제품도 보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56만원이 더 필요하다는 말씀에 완전 공감~

마노아 2012-02-15 20:46   좋아요 0 | URL
딱히 다른 부작용은 없었는데, 손톱이 저리 되었던 게 유일한 부작용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다이어트 하지 않으니까 멀쩡해졌어요. 원래 손톱에 뭘 바르면 무겁다고 느껴서 전혀 못했는데 이젠 습관이 된 건지 하지 않으면 막 허전해요.^^

아이패드2를 향한 열정(응?)을 계속 불태우겠어요. 그렇지만 56만원 앞에서는 한숨 한번 쉬어주고..;;;;;;;

moonnight 2012-02-14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89세 나왔어요. +_+;;;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 주지 않고 살다 가야 할텐데요. 요즘은 잘 죽는 것도 진짜 복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근데, 다이어트 너무 심하게 하셨어요. ㅠ_ㅠ 손톱이 저렇게 부서지다니. 건강이 최고예요. 마노아님. ;;;

마노아 2012-02-15 20:47   좋아요 0 | URL
9988234라고 하잖아요.
울 엄니가 자주 말씀하세요.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 앓고 죽는 게 최고라구요.
아름답게 죽는 일, 참 어렵고 중요해요.
저건 지난 가을의 일이고, 지금은 멀쩡해요~ 그치만 요요가 올랑말랑 해서 아주 긴장하고 있어요.(긴장하면서 많이 먹는다는 거죠..;;;)

책읽는나무 2012-02-15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90세가 나왔네요.넘 오래살게 되는 것은 아닌지?ㅋㅋ

마노아 2012-02-15 20:47   좋아요 0 | URL
수명도 양극화가 될 것 같아요. 누군가는 아주 오래 살고 누군가는 터무니없이 적게 살고 말이지요..;;;

순오기 2012-02-16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여기 댓글을 안 달았구낭~~ 다현양은 인형같아!^^
나는 몸무게를 몇으로 하느냐에 따라 84세와 87세로 구분됐어요.
9988234 좋지요~~~~ 은혜 받고 돌아왔어요? 환영해요~~~ ^^

마노아 2012-02-16 01:27   좋아요 0 | URL
저는 가족력이 있는 것치고는 수명 길게 나온 것 같아요.
눈치 빠른 순오기님! 제가 어디 다녀왔는지 알아챘군요! ^^ㅎㅎㅎ
은혜 많이 받고 왔어요~
지난 주에 엄니 드라마 시청하셔서 방송 못 보았는데 아까 다시보기로 방송 봤거든요.
순오기님은 어쩜 그리 자연스럽게 말씀하시나요. 카메라 앞에서 대단해요!!

순오기 2012-02-17 04:45   좋아요 0 | URL
서울행은 날 풀리고 가야 될 거 같아요. 우리 큰딸이 이사하면...
자연스럽긴 했는데 대답이 정리가 좀 덜 됐지요. 다시 하고 싶었지만 부족한대로 가자~^^

마노아 2012-02-17 13:24   좋아요 0 | URL
카메라 없는 것처럼 자연스러워서 천생 방송 체질이구나! 했어요.^^
우리는 날 따땃해지는 봄날에 보도록 해요. 그날이 기다려져요~
 

전에는 리스트로 만들어 보던 것들인데 이젠 영화 검색이 되지 않으니 페이퍼로 정리를 해야겠다.

1.

  • 앞서도 몇 차례 얘기했으니 굳이 감상평을 다시 쓸 필요는 없겠다. 간단히 요약해 보자.
  • 아날로그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요소들의 집합체. 그렇지만 짜깁기로 인한 기시감은 감점 요인!
  • ★★★☆

2.

 

3. 

  • 멧 데이먼을 더 사랑하게 만들어준 사랑스러운 영화
  • 엘르 패닝은 언니 다코타 패닝보다 크게 자랄 듯!
  • 실화라고 하니 더 호감이 가고 더 신나고 말았다. 동물원에 가보고 싶다. 오랜만에!
  • ★★★★★

 

4.

  • 이렇게 소박한 영화에 힘빼고 나오는 오다기리 죠가 좋다.
  • 간절히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양보할 수 있는 너의 용기에 박수를!
  • ★★★★★

5.

 

  • 실컷 웃고 막판에는 울다가 다시 웃고 나왔다.
  • 여러모로 노무현 전대통령을 떠올리게 했다.
  • 황정민과 엄정화의 캐스팅은 최상이다.
  • ★★★★

 6.

 

7.

  • 영화를 보는 내내 갑갑하고 불편했다.
  • 선출되지 않은 권력에 대한 견제는 어떻게 해야 하나?
  • 법대로만 하면 세상 모든 게 잘 돌아간다고 정말, 믿으세요?
  • ★★★★☆

 

8.

  •  '원스'의 감동에는 못 미쳤지만, 아름답게 추억하는 이들에게는 고마운 뒷이야기이다.
  • 연인은 헤어져 남남이 되어도 그들의 노래는 오래오래 재생되고 살아남으리라.
  • ★★★★☆

 

9.

  • 다르덴 형제 감독 작품으로 처음 만났다.
  • 연기 경험이 없는 소년과 노련한 여배우의 조합이 적절했다.
  • 영화 종료 후 큐레이터는 참 신선했다.
  • 외롭고 따뜻한, 그리고 위로가 되는 영화였다.
  • ★★★★★

 

10.

  • 김명민은 드라마에 비해서 영화 성적이 좋지 않다. 애석하게도...
  • 꽤 좋은 영화였지만 부러진 화살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개인적으론 이 영화가 더 좋았다.
  • 우산이 펴지면 전속력으로 달려!
  • 꿈과 희망과 도전과 희생과 우정, 유머가 고루 섞인 든든한 영화
  • ★★★★★

 


 

 

1월엔 모두 10편의 영화를 보았다. 내가 생각해도 많이 보긴 했다. 세 편은 시사회에 당첨되어서 보았고 두 편은 공짜표가 있었다. 해가 넘어가면서 카드사마다 혜택을 주는 사용액을 많이 증액해 버려서 몇몇 카드는 이제 못 쓰게 될 것 같다. 그래서 혜택 쓸 수 있는 달에 할인 받아 영화를 예매했다. 그랬더니 2월엔 좀 저조함. ㅎㅎㅎ

 

내가 참 사랑하는 우리동네 독립영화관의 롱리브를 기원하며....

페이퍼 쓰는데 이미지를 추가하면 앞서 이미지가 지워지고, 상품 정렬은 바로 옆으로 안 되어서 애먹었다. 그 바람에 세로로 늘여서 공간을 많이 잡아 먹었네. 스크롤바 길어지는 것 싫지만 어쩔 수 없군.

 

2월에는 '범죄와의 전쟁'과 '워 호스'를 보았다. 2월이 다 가기 전에 몇 편 더 추가될 것 같다. 2월 정리 페이퍼는 조금 더 지난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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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02-13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랑 네 편 겹쳤어요. +_+
많이 보셨네요. 저도 올해는 영화, 특히 독립영화를 좀 더 많이 보고 싶어요. ^^

마노아 2012-02-15 20:48   좋아요 0 | URL
독립영화를 볼 수 있는 지역에 산다면, 그것으로도 복이에요. 독립영화 파이팅이에요.^^ㅎㅎ

프레이야 2012-02-13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6편 겹쳐요.^^ 더더 보고픈데 요샌 어째ㅎㅎ
영화 서비스 중단되어 좀 아쉽지요.
전 최근에 '범죄와의 전쟁' 봤는데 최민식을 비롯해 배우들 연기 아주 좋아요.
최민식은 뭐 단연 최고에요. 마지막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마노아님.

라로 2012-02-14 01:52   좋아요 0 | URL
저도 6편!!!ㅎㅎㅎㅎ

마노아 2012-02-15 20:49   좋아요 0 | URL
영화 서비스, 많이 아쉬워요. 꺄우..(>_<)
두 분이 사이좋게 6편 찍었군요!
범죄와의 전쟁은 최민식의 아우라를 제대로 보여주었어요.
그치만 영화가 참 견디기 힘들었어요. 부당거래 봤을 때처럼 스트레스 빋게 하더라구요.ㅜ.ㅜ

무스탕 2012-02-13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댄싱퀸, 화살, 페이스 메이커 봤어요. 동물원 보고 싶은데, 싶은데, 싶은데.. 엉엉... ;ㅁ;

마노아 2012-02-15 20:49   좋아요 0 | URL
동물원 참 좋았는데 스코어가 생각보다 낮아서 아쉬워요. 어엉ㅇ!!!

라로 2012-02-14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6편이 겹쳐요!!^^
저는 동물원을 샀다를 너무 박하게 점수를 줬나봐요,,,저 그때 정말 기분 안 좋았거든요,,,남편하고 막 싸운때라,,ㅋㅋㅋ

마노아 2012-02-15 20:50   좋아요 0 | URL
본인의 컨디션도 영화 감상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듯해요. 저도 우울할 때 어두운 영화 보면 더 힘들고 막 그랬거든요.^^ㅎㅎㅎ

마녀고양이 2012-02-14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정말 많이 보셨네요,, 부러워랑.
마노아님의 별점을 참조하여, 나중에라도 봐야겠습니다. 감사~~!!

마노아 2012-02-15 20:50   좋아요 0 | URL
1월엔 영화만 보고 산 것 같아요.ㅎㅎㅎ
2월은 좀 나은 편이지만... 내일도 한 편 볼까 생각 중이랍니다.^^

순오기 2012-02-16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진 화살과 댄싱퀸만 봤어요~
날 밝으면 범죄와의 전쟁이나 하울링, 어쩌면 댄싱퀸을 또 볼지도 모르겠네요.
선택은 친구에게 있어서~ 댄싱퀸은 한번 더 봐도 괜찮다 싶어요.^^

마노아 2012-02-16 01:42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오늘 하울링 개봉하는구나~ 하면서 저도 조만간 봐야지 하고 있었어요.
댄싱퀸은 한 번 더 보아도 또 다시 신나게 웃을 것 같아요.^^

순오기 2012-02-19 04:34   좋아요 0 | URL
댄싱퀸을 또 봤는데 여전히 웃고 울고~~~~~ 했어요.
선거 전에 사람들이 이 영화를 많이 보면 좋겠어요.^^

마노아 2012-02-19 22:22   좋아요 0 | URL
제 친구도 모임에서 이 영화를 볼까 아티스트를 볼까 고민하던데 이 영화를 더 추천해 주었어요. 아티스트도 좋지만 보다 대중적이고, 보고 나서 할 얘기들이 많을 것 같아서요. 좋은 우리 영화 롱런하기를 빌어요.^^
 
자학의 시 1 세미콜론 코믹스
고다 요시이에 지음, 송치민 옮김 / 세미콜론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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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학'과 '시'라는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의 제목이 먼저 눈길을 끌었다. 먼저 읽어본 사람들의 평이 좋았고, 4컷 만화라는 설정에 또 호기심이 일었다. 얼마 전에는 '정말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이란 영화를 검색해 보다가 아베 히로시란 배우가 '자학의 시'에 출연했다고 되어 있어서 설마하니 같은 작품일까 생각했다. 4컷 만화를 어떻게 영화로? 라고 선택했던 것이다. 정작 작품을 읽어보니 이 책을 영화로 옮긴 게 맞았고, 비록 4컷 만화지만 작품의 흐름을 생각해 보니 영화로도 옮길 수 있을 듯 보였다.(알고 보니 배두나 주연의 '공기 인형' 원작자이기도!) 이야기가, 사연이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 유키에는 참으로 박복해 보이는 여자다. 함께 사는 남자는 일은 하지 않고 유키에의 등골만 빼먹고 있다. 하루종일 노닥거리다가 경마장이나 파친코로 돈을 탕진하기 일쑤고, 허구헌날 밥상을 들어 엎는 취미가 있다. 그런데도 유키에는 이 남자를 지극히 사랑하며 혼인신고를 해달라고 사정사정을 한다. 하지만 박복하기로는 어릴 때부터 유명한 유키에는 늘 가는 날이 장날이다. 혼인신고하러 나가면 그날이 관공서 쉬는 날이기 일쑤! 이런 남자 어디가 좋기에 유키에는 이리도 목숨 거나 싶은데, 이웃들이 이 남자 욕이라도 할라치면 좋은 사람이라고 감싸기 바쁘다. 유키에가 일하는 식당의 사장님은 유키에에게 빠져서 열심히 구혼 중이지만 유키에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 처음 1편을 읽을 때에는 이 여자가 왜 이렇게 사나 답답하고, 이런 와중에 사람들은 어떤 감동을 받았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아 더더욱 궁금해졌다. 여하튼 제목처럼 자학이 아주 지나친 여자구나 싶었던 것이다. 헌데 2편에 들어서면서 변화가 일어난다. 유키에게 태어나서 성장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가 모두 펼쳐졌던 것이다.

 

어릴 때라고 박복했던 유키에의 입장이 달랐던 것은 아니다. 아버지 역시 지금 함께 살고 있는 이사오와 다를 바 없는 인사였다. 어린 유키에가 신문을 돌리면 그 월급을 빼돌리기 바빴고, 집으로는 늘 사채업자가 상주해 있었다. 엄마 얼굴도 모르고 자란 유키에는 추억 속에서도 박복한 그 운수 덕분에 엄마 얼굴을 기억할 도리가 없었다. 사람이 이렇게 불행해도 좋을까 싶은 인생을 살아가지만, 그런 유키에에게도 행운의 네잎클로버가 되어주는 사람이 있기는 했다. 심지어 아빠 노릇 못해주는 인물 대신에 사채업자가 더 유키에의 어린 나날을 안쓰러워하였다. 굶고 있는 아이에게 다코야키를 사다 주었지만, 그걸 먹으면 아버지의 빚이 늘어날까 차마 손대지 못했던 유키에, 아버지를 기다리다가 잠든 사채업자에게 이불을 덮어주자 도리상 그럴 수 없다며 사양하는 깡패라니...

 

사랑이 고팠던 유키에는 같은 반 동무에게 지우개를 빌려주면서 '대신 나를 사랑해 주세요.'라고 속마음으로 이야기한다. 친구에게 숙제를 보여주고 심지어 대신 해주기도 하면서도 마음 속으로 '대신 나를 사랑해 주세요.'라고 간절히 중얼거린다. 이 아이에겐 따뜻한 밥과 잠자리도 필요하지만 당연히 사랑도 필요하다. 휴일에 마주친 사채업자 아저씨에게도 가족이 있었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단란한 시간이 있었다. 모두 다 유키에에게는 부러운 것들이다.

 

중학생이 되어서는 신문배달을 하면서 열다섯 인생이 점점 더 무거워져서 당장이라도 지고 말 것 같다고 중얼거린다. 이젠 어린 유키에에게 들러붙어 기생하는 아버지를 진드기, 흡혈박쥐, 촌충이라고 부르며 입바른 소리도 하지만, 여전히 부녀의 생계는 그녀에게 모두 달려 있다. 이 무렵에 유키에에게 가장 기적 같은 일은 구마모토라는 친구의 등장이다. 유키에만큼이나 가난한 집안의 아이이지만, 누구보다 기가 세고 당당하고 의리가 있다. 제 것을 나눠줄 때는 상대방이 자존심 상하지 않게 티나지 않게 배려할 줄 알았고, 나중에 유키에가 그 어느 때보다 비겁하게 굴었어도 끝까지 남아 우정을 지켜준 고마운 친구였다.

 

그러고 보면 박복한 유키에에게 축복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투신자살을 기도했을 때 때마침 그 아래를 지나가다가 유키에의 쿠션이 되어준 아저씨, 인생을 포기하고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 그 안에서 꺼내주었던 이사오, 칭찬이 필요했던 유키에에게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칭찬을 해주었던 구마모토, 그리고 극적으로 떠오른 엄마의 얼굴까지...

 

굴곡이 많았던 유키에의 인생이었다. 어찌 보면 자학으로 점철된 인생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안에 '詩'가 있었다. 노래가 있었고 감동이 있었다. 그래서 다 읽고 나면 또르륵 눈물 한자락이 흐르게 된다. 유키에게 엄마에게 보내는, 전할 수 없지만 드리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편지를 옮겨 본다.

 

엄마에게.

이 세상에는 행복도 불행도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뭔가를 얻으면 반드시 뭔가를 잃게 됩니다.

뭔가를 버리면 반드시 뭔가를 얻게 됩니다.

단 하나뿐인,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을 잃었을 때는 어떨까요?

우리들은 울부짖거나 두려움에 꼼짝 못하거나......

하지만 그게 행복이다 불행이다 잘라 말할 수 있는 것일까요?

대신할 수 없는 것을 잃어버리는 것은, 대신할 수 없는 것을 진짜로 그리고 영원히 갖게 되는 것!

저는 어릴 적 당신의 사랑을 잃었습니다.

저는 죽도록 원했습니다. 찾아 헤맸습니다.

저는 사랑 받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걸 이렇게 제 안에서 찾을 줄이야...

여태 꽉 쥐고 있던 손을 폈더니 거기에 있었다, 이런 느낌입니다.

엄마, 이제부터는 무슨 일이 일어난대도 무섭지 않습니다. 용기가 생깁니다.

이젠 인생을 두 번 다시 행복이냐 불행이냐 나누지 않을 겁니다.

뭐라고 할까요? 인생에는 그저 의미가 있을 뿐입니다.

단지 인생의 엄숙한 의미를 음미하면 된다고 하면 용기가 생깁니다.

엄마, 언젠가 만나고 싶어요. 엄마를 항상 사랑하고 있어요.

하야마 유키에 올림.

 

추신. 이제 곧 저도 아기를 낳습니다.

행복이든 불행이든 이제 상관없다. 양쪽 모두 가치는 같다. 인생에는 분명히 의미가 있다.-3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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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벌 2012-02-12 0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죠? 전 이거 보고나서 마음이 멍먹해서...
좋아하는 웹툰작가의 블로그 떠돌다가 우연히 발견한 만화인데. 별로 기대 않고 봤다가 2편에서 눈물 좀 흘렸어요. 요즘은 마구마구 추천 뿌리는 중이에요. ^^

오랫만이에요~

마노아 2012-02-12 18:15   좋아요 0 | URL
맞아요, 먹먹함 그 자체였어요.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 더 있는지 찾아봐야겠어요. 국내에 번역이 많이 되어 있었음 해요.
버벌님, 오랜만이에요! 프로필 사진 아주 훌륭한걸요.^^

버벌 2012-02-13 04:27   좋아요 0 | URL
개인적으로 엄청 좋아합니다. 에바그린. 그래서 조니뎁과 염문설 나왔을때도 전 만세를 부르며 좋아했어요. 너무도 좋아하는 두 배우. 조합이 환상이어서. ㅡㅡ:: (돌 맞을까봐 두렵) 전 저렇게 퇴페적인 미가 좔좔 흐르는 게 좋더라구요 ㅠㅠ

마노아 2012-02-13 09:55   좋아요 0 | URL
오오오, 퇴폐적인 미! 아주 적절한 표현이에요. 에바 그린의 저 눈속으로 빠져들어갈 것만 같아요! 완전 멋져요.^^ 죠니뎁과도 그림이 아주 훈늉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