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도 꿈을 꿀까?  

제 1560 호/2012-03-12

 

인간처럼 동물들도 꿈을 꿀까?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의 스탠리 코렌 심리학과 교수는 개들도 인간과 같은 수면단계를 겪는다고 밝혔다. 차이점이 있다면 각 단계에 이르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이다. 스탠리 코렌 교수는 ‘개의 지능(The Intelligence of Dogs)’의 저자이기도 하다.

코렌 교수는 개의 경우 잠이 든지 20분 만에 램 수면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램 수면상태는 생생한 꿈을 꾸게 되는 상태다. 또 몸집에 따라 꿈을 꾸는 정도가 다른데 덩치가 큰 개는 오래, 작은 개는 빠르고 자주 꿈을 꾼다. 개를 비롯한 포유류와 몇몇 조류, 파충류들은 램 수면을 취한다. 단 곤충이나 어류는 램 수면을 취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꿈은 어떤 종이든 어릴 때 자주 꾼다. 이는 감각적 자극이 뇌의 새로운 신경 회로 연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추정된다.

 

출처 : 과학향기

 

 

오래 앉아 있기, 흡연만큼 해롭다고?  

제 1561 호/2012-03-12

 

오래 앉아 있는 생활습관이 흡연만큼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제임스 레빈 박사는 한 기업의 근로자들이 근무하는 동안 앉거나 서서 일할 수 있도록 사무실에 책상 30개를 치우고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자주 움직이지 않고 오래 앉아 있으면 심혈관계 질병으로 조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4시간 이상 TV 앞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2시간 이하로 앉아 있는 사람들보다 심혈관계 질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80%나 높았다. 이 실험은 흡연, 음식 등 다른 요소는 고려하지 않은 결과다.

레빈 박사는 헬스장에서 운동 시간을 늘리는 것보다 덜 앉아 있고 더 많이 움직이는 것이 일명 ‘의자병’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앉아 있는 것보다 3배 많은 칼로리가 소모된다. 서 있으면 근육이 수축되면서 당분과 지방 분해 과정을 촉진시킨다. 하지만 앉아 있으면 근육 수축이 중단되면서 이 과정도 멈춘다.

최근 ‘스포츠와 운동의 의학과 과학’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육체적 활동이 줄어들수록 혈당은 더욱 올라가게 된다. 미주리 대학교 연구팀은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에게 3일간 앉아서 생활하도록 했다. 이후 식사를 한 뒤 혈당치를 측정한 결과, 이들이 운동을 했을 대보다 26%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은 운동을 할 때와 동일한 양을 섭취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과학뉴스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가 2012년 3월 1일자에 보도했다.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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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 호스
마이클 모퍼고 지음, 김민석 옮김 / 풀빛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말을 타본 적은 없다. 아주 가까이서 본적도 없다. 그럼에도, 가장 섹시한 동물은 단연코 말이라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많은 주인공들이 말과 함께 멋진 액션을 보여주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빠르기도 하거니와 의리도 있다고 여겨서 그런 것일까. 아무튼 내가 보았던 많은 작품 속 말들은 주인공의 도우미이자 친구였지만 이 작품 속의 말은 독보적인 주인공이다. 이야기의 진행 자체가 말 조이의 입장에서 진행된다. 영화 워 호스는 말 못하는 짐승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기 힘들어서 조이를 화자로 두지 않았지만 말이 느꼈을 감정들은 무척 잘 전달하였다.

 

영국의 한 가난한 농가에 어린 조이가 팔려온다. 술에 늘 취해있는 아빠보다 그 아들 앨버트와 교감하며 성장한 조이. 농장에서 일말로 제법 호흡을 맞추던 중 1차세계대전이 터졌고, 돈이 궁했던 아빠는 조이를 기병 장교에게 팔아버린다. 그림을 잘 그렸던 니컬스 대위는 조이가 잘 지내고 있다고 앨버트를 안심시키기 위해 조이를 그려서 보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전쟁 와중에 니컬스 대위는 사망했고, 프랑스까지 흘러들어가는 와중에 조이는 무수한 사람들과 시련, 그리고 전쟁의 참상을 목격한다. 인간이 아닌 조이의 입장에서 서술하기 때문에 그의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 들려온 말들에 대해서 비교적 담담하게 전하는 게 이 책의 특징이다. 조이가 징집될 때는 어려서 군대에 갈 수 없었던 앨버트는 전쟁이 끝나던 해에 자원 입대했고, 결국 극적으로 조이와 해후한다. 그리고 나서도 죽음의 위기와, 헤어질 수밖에 없는 무수한 시련들이 닥쳐왔지만 그 모든 것들을 다 이겨내고 결국 고향으로 돌아온다.

 

영화를 먼저 보았기 때문에 작품의 전개 과정과 결말을 이미 다 알고 있어서 진행이 궁금했던 것은 아니고, 말 조이의 입장에서 서술한다는 사실이 특별해서 그게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했다. 원작이 있는 영화의 경우, 대개 원작 소설이 더 깊은 맛을 준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는 스필버그가 얼마나 똑똑한 감독인지를 여실히 느꼈다. 솔직히, 소설보다 영화가 더 좋았다.^^ 보다 위트 있었고, 감동을 끌어내는 데도 능란했다. 스필버그이니 오죽했겠는가.

 

영화와 소설 모두 작품 속에서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조이에게 깊이 매료되었다. 그들은 조이의 아름다움에 심취했고, 그 고귀함에 흠뻑 빠져서 조이의 무사 귀환과 앨버트와의 조우를 다 함께 빌어주었다. 언뜻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떠오르기도 했다. 라이언 일병을 구하기 위해서 희생된 무수한 군인들처럼, 이 작품 속에는 조이만 빼고 많은 군인들이 죽는다. 하핫, 조이가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뭐랄까. 주인공의 운명스러웠다.

 

불과 100년 전 이야기인데, 그 시절의 교통수단, 운송수단, 그리고 집에서 가장 유용하고 필요한 가축으로 말이 등장한다는 게 신기했다. 100년 사이 세상은 얼마나 바뀌었던지... 물론, 100년이 지나도 전쟁은 여전히 일어나고 욕심사나운 인간들은 많이 있지만...

 

그래서 인간 동료보다 조이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더 털어놓을 수 있었던 등장 인물들의 마음도 잘 이해가 된다.

 

너희는 친구니까 말해 줄게. 나는 연대에서 유일하게 정신이 멀쩡한 사람이야. 미친 건 다른 사람들이지만, 정작 그들은 모르고 있지. 전쟁에 참가해 싸우면서도 왜 싸워야 하는지도 몰라. 그게 미친 거 아니니? 어떻게 사람이 다른 사람을 죽이면서 왜 그런 짓을 하는지 모를 수 있지? 상대편이 다른 색깔의 군복을 입고,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말이야. 그들은 나더러 미쳤다고 하지. 너희 둘은 내가 이 어리석은 전쟁에서 만난 생명체 가운데 유일하게 이성적인 동물이야. -130쪽

 

긴 전쟁 기간 동안에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조이는 기적처럼 살아서 돌아왔다. 조이는 기적의 상징이고 그래서 희망의 상징이다. 라이언 일병이 어머니 품으로 돌아오도록 만들어야 했던 것처럼. 어느 정도 예견된 감동이었음에도 그 감동의 깊이에 마음이 찰랑거렸다. 따뜻한 작품이다. 가능하다면 영화도 꼭 보라고 하고 싶다. 하나만 봐야 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더 추천한다.^^

 

책은 이렇다 할 오타 없이 잘 마무리가 될 뻔했는데 마지막 쪽에서 하나 발견되었다.

216쪽이다. 메이지와 내가 사이가 안 좋았던 건 질투심이 때문이었던 것 같다. >>>질투심 때문-

 

앗, 방금 발견한 건데, 책속에 예스24에서 예매 가능한 '워 호스' 전용 예매권이 발견되었다. 애석하게도 사용기간이 3월1일까지다. 아깝다. 나 아니어도 다른 사람이라도 보았더라면 좋았을 것을...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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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2-03-11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머니가 입양한 고모가 있었어요.
고모집에 말이 있었는데 어릴적에 놀러가면 고모부가 말을 태워 준 적이 있었어요.^^
제주도 가서 말을 타 보고 싶네요.ㅎㅎ
주말 행복하게 잘 보내세요~

마노아 2012-03-11 16:06   좋아요 0 | URL
저도 제주도에 가게 되면 꼭 말을 타보고 싶어요. 저의 로망이에요.^^
후애님도 주말 행복하게 보내셔용~

또치 2012-03-12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이 책이 나와 있었군요. (영화 덕분에 알게 됐는데...)

마노아님, 제주 오시면 저희가 재워드리는 거 알죵? 말 타는 데도 데려다 드릴게요 히힛~
행복한 새봄 맞으세요!

마노아 2012-03-12 14:07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말을 생각하니 제주도가 떠오르고 또치님도 떠올랐어요.
저 제주도 한번도 못 가봤는데, 가게 되면 꼭꼭 또치팀을 찾겠습니다.
상상으로도 벌써 즐거워요. 또치님께도 행복한 새봄을 기원해요!!

같은하늘 2012-03-13 00:57   좋아요 0 | URL
우와~~ 또치님 제주도에 사시나보네요.^^
전 제작년에 시댁식구들과 제주도 여행가서 모두 함께 말 탔는데...
생각보다 상당히 높더라구요.
좋은 경험이랍니다~~~ 꼭 해보세요~~~

마노아 2012-03-14 01:55   좋아요 0 | URL
제주도가 더더더 보고파지네요. 꼭꼭 다녀오겠습니다.^^
 
칭찬 먹으러 가요 지원이와 병관이 8
고대영 글, 김영진 그림 / 길벗어린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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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생일 선물로 아이들은 소원 하나를 들어준다고 했고, 아빠는 한달에 한번 등산가자는 소원을 꼽았다. 바로 표정 안 좋아지는 지원이지만 이제 와선 선물을 무를 수는 없다. 등산은 시큰둥해도 일단 맛난 먹거리부터 사수해야 하는 병관이는 입놀리기에 아주 바쁘다.

북한산으로 올라가는 길목들이 싱그럽다.
우리집 뒤쪽으로도 북한산 국립공원이 펼쳐져 있어서 혹 우리동네인가 싶어 자세히 보았는데 우리동네는 아닌 것 같다. 북한산이 크긴 크지...
올라가면서 물장난도 치고 이 시간을 즐기는 지원이와 병관이.
아이들을 따라다니는 동물 친구들을 곳곳에서 발견하는 재미도 꽤 크다.
코끼리며 양, 펭귄 등등등

하지만 산에 오르는 것은 인내심을 요구하는 일!
힘이 들어 성질 나버린 아이들의 뿔난 얼굴에 극적으로 묘사되었다.
그렇지만 등산길에 아이들을 발견한 어른들은 이들의 대견함을 칭찬하기 바쁘고, 숨찬 와중에도 칭찬만은 귀가 국자만해지면서 잘 들어오는 아이들이었다.
칭찬은 지원이와 병관이를 등산을 시킨달까!

게다가 병관이보다 나이도 많아 보이는데 먼저 지쳐 나가 떨어진 아이 발견!
비교우위도 점했고, 이래저래 더 신이 난 지원이와 병관이!
이젠 다리에 모터를 단 것처럼 속도가 붙는다. 이때의 BGM은 다다다다다다!!!!

드디어 산정상이 보인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고... 그렇게 온가족이 함께 다달은 산정상!
정상의 바위는 꼭 사진같은 느낌이다.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를 합쳐 '삼각산'이라고...
사실은 북한산보다 삼각산이 더 올바른 명칭이라고 전에 들은 기억이 난다.
조정래 작가님과 함께 한 북한산 올레길 걸을 때 천도교 어느 신자님께로부터...

산 위에서도 지원이와 병관이는 인기 만점이었다.
태극기 옆에서 인증샷!
아이들의 기쁜 마음이 그림 속에서 행복이 바이러스처럼 퍼지는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같이 팡파레라도 울려주고 싶은 기분이다.

내려가는 발걸음은 얼마나 가볍고 기쁘던가.
엄마와 아빠는 다칠까봐 조심조심을 외치지만 아이들의 걸음을 잡을 수가 없다.
심지어 다음번 등산도 기꺼이 따라올 태세다.
그림의 배경은 가을이지만, 봄이라고 등산의 묘미가 없을까. 봄산의 정취도 가을산 못지 않을 것이다.

산행의 마무리는 삼겹살! 부모님은 파전과 막걸리!
휴일을 아주 의미있게, 또 아빠의 생일도 아주 멋지게 치러낸 이들 가족이다.
삼겹살 먹으러 간 것은 아니지만 삼겹살도 먹고 '칭찬'도 먹었다.
아주아주 배부를 것이다. 잘했다고 나도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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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2-03-09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역시 너무 귀엽고 이쁘고 마음에 확 와닿는 저기 귀여운 펭귄이 보이네요,,

마노아 2012-03-09 21:26   좋아요 0 | URL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는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저 과장된 표정과 몸짓마저도 다 좋아요. 펭귄 친구들도 마찬가지고요.^ㅆ^

순오기 2012-03-10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스런 병관이와 지원이~~~~^^

마노아 2012-03-10 22:51   좋아요 0 | URL
참 예쁜 가족이에요.^^

후애(厚愛) 2012-03-11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너무 좋은데요.^^
탐이 나요.ㅎㅎ

마노아 2012-03-11 16:06   좋아요 0 | URL
김영진 작가님의 그림엔 항상 유머가 있어요. 보는 즐거움이 있지요.^^

같은하늘 2012-03-13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원이와 병관이 새 책이 나왔군요.
우리 아이들 보고싶겠당~~~

마노아 2012-03-14 01:55   좋아요 0 | URL
아이들의 영원한 인기작이에요.^^

꿈꾸는섬 2012-03-14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해요.
그림이 더 재밌어진 것 같기도 하고.....궁금하네요.

마노아 2012-03-14 12:48   좋아요 0 | URL
아이들의 심리를 아주 잘 꿰고 있는 것 같아요. 작가님들이 말이죠. 어른들도 충분히 좋아하고요.^^
 

클릭!

 

아, 뿜었네. 정말 잠 확 달아났을 듯!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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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2-03-08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그런 거피 전문점들 커피 정말 비싸요 둘이 마시면 책 한권 값이죠

마노아 2012-03-09 01:48   좋아요 0 | URL
밥값보다 더 비싼 커피, 후덜덜해요...;;;;

개인주의 2012-03-08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커피사다가 연유 타먹으면 짱임.
가격이 거기서 거길텐데 버릇되서 자꾸 믹스만 사와요..orz

마노아 2012-03-09 01:48   좋아요 0 | URL
이래서 알라딘에 하루특가로 커피가 뜨면 꼭 사게 되나봐요.ㅎㅎㅎ
믹스도 아메리카노도 커피는 모두 맛나요. 에스프레소는 아직 못 즐기지만요~

같은하늘 2012-03-08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게 참말 다행이예요.^^

마노아 2012-03-09 01:48   좋아요 0 | URL
건강과 지갑을 모두 지키고 계세요.^^ㅎㅎㅎ

기억의집 2012-03-09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커피 넘 좋아하는데^^
참 마노아님 양배추님 도저히 못 먹을 정도면 그거 저한테 파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마노아 2012-03-09 21:28   좋아요 0 | URL
오, 구세주! 정말인가요? 한 상자는 안 뜯었고, 뜯은 상자는 30개 들어있는데 20개 남았어요.ㅎㅎㅎ

마노아 2012-03-11 15:22   좋아요 0 | URL
앗! 제가 외출한 사이 울 언니가 업어갔어요. 해독쥬스에 넣는다고요! 이럴 수가..;;;;
죄송합니다. 여태 가만 있다가 어제 들고 갔어요.^^ㅎㅎㅎ

기억의집 2012-03-12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할 수 없죠. 언니도 못 먹겠다고 다시 가지고 오면 저한테 파세요. ^^
즙 가지고 오면서 마노아님이나 커피 한잔 하려고 햇더니~

마노아 2012-03-12 14:06   좋아요 0 | URL
어이쿠, 아쉽게 되었어요. 울언니가 즙을 어찌하는지 주시해야겠습니다.^^ㅎㅎㅎ
 
코알랄라! 2 - Yami 먹고 그리다
얌이 지음 / 애니북스 / 2010년 12월
품절


한동안 바게뜨 빵은 로망이었다. CF에서 긴 생머리 휘날리며 롱치마 입고 자전거 타는 여인의 바구니에는 바게뜨가 담겨 있고, 장보고 돌아오는 주인공의 봉투 안에도 삐죽이 긴 빵이 얼굴을 내밀었다. 사실 집에서 잘라 먹느니 보통은 빵집에서 잘라오지만 '비쥬얼'을 위해서 바게뜨는 늘 기다란 채로 시야에 들어오곤 했다. 그 바게뜨 빵에 대한 단상이 무척 공감이 가서 한참 웃었다. 사진처럼 생크림을 찍어 먹어도 맛있고, 요새 내가 선호하는 방법은 스프에 찍어먹는 거다. 보노보노 스프는 뜨거운 물만 부으면 금세 스프 한 그릇이 완성되므로 좋아하는 아침 식사인데 그럴 때 바게뜨 빵을 적셔 먹으면 참 좋다. 식빵도 괜찮지만 난 바게뜨가 더 좋더라. 화요일마다 오시는 어느 목사님이 매주 바게뜨 빵을 사오셔서 이번 주도 기대했는데 엊그제는 늦게 오셔서 빈손으로 오셨다는 후문이... 바게뜨를 기다렸는데...(목사님이 아니라...ㅎㅎㅎ)

사진을 붙여놓았더니 카레가 엉뚱하게 이 사진에 박혔다. 나는야 카레 매니아! 그렇다고 카레를 다 정복할 모양새로 덤비진 않지만 아주 좋아하는 편이다. 카레 전문점 가면 저렇게 램프의 요정이 나올 것 같은 그릇에 담아주는 것도 재밌다. 저 속에서 지니가 나오면 카레범벅일 것 같다는 작가님 상상력이 재밌다. ㅎㅎㅎ

우리집 앞 슈퍼에서는 현재 빙과수를 70% 세일하고 있다. 초기 경쟁 때는 30%부터 시작한 것 같은데 이제는 70%를 깎아준다. 그래도 평균 정가가 무려 2000원 붙여 나오기 때문에 600원 정도면 이윤은 안 남아도 미끼 상품으로 손해는 보지 않을 정도라고 짐작해 본다. 어릴 적 좋아하던 하드들이 떠오른다. 비비빅, 바밤바, 아맛나, 쌍쌍바, 수박바, 더위사냥, 설레임, 브라보콘 등등등... 요새는 바이올린이라는 이름의 하드를 좋아한다. 바이올린 모양으로 생겼는데 호두 종류 견과류가 드문드문 올려져 있어서 아주 맛나다. 내가 슈퍼를 가면 지금 먹을 것만 사오는데, 엄니가 가시면 꼭 10개씩 채워 사오신다. 그러면 사람 마음이 하나 먹고 말 것을 꼭 두 개 먹고 만다는 거... 다음날도 꼬박꼬박 냉장고 문을 열고 다 비워질 때까지 먹게 된다는 것....

중학교 때는 매점도 크고 식당도 아주 컸다. 메뉴도 정말 다양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올라가보니 중학교 건물 옥상 위에 매점이 있는데 고등학교에서는 건물 두개를 가로질러 가야 해서 아주 멀었다. 메뉴도 그닥 다양하지 않았는데 잘 익지 않은 채 나오던 쫄면이 생각난다. 쉬는 시간 10분 내에 건물 두 개를 뛰어가서 한층 더 올라가서 쫄면을 주문하고 그걸 다 먹고 종치기 전에 돌아오기란.... 그래서 안 익은채 나오는 게 아니었는지...;;;; 하여간 한 그릇에 700원 하던 그 쫄면은 두젓거락 정도 먹으면 끝나는 아주 소량이긴 했는데 매콤한 맛은 일품이었다. 돌도 씹을 나이였으니 덜익은 쫄면 면발쯤이야! 그 좁은 공간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는 건 흡사 전투와도 같았다. 비명과 고성으로도 서로 전달이 되던 작품 속 광경이 잘 이해가 된다.^^

좀처럼 채소를 먹지 않는 얌이가 천원에 4개 특가인 오이를 한무더기 사왔는데 어무니도 한무더기를 사오신 것이다. 그러자 바로 고무장갑을 끼고 전투태세에 돌입하신 엄니! 아아, 저 장면에서 주부의 아우라가! 원래 오이소배기를 좋아하는데 작년에는 처음으로 느낀 오이 비린내에 놀라서 잘 먹지를 못했다. 올 여름에는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또 죽음의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한...ㅎㅎㅎ

스파~게리~! 친구가 한동안 체중이 계속 빠지다가 최근에 잠시 입맛이 좋아졌는데, 다시금 스트레스를 받더니 체중이 마구 빠지고 있다. 그래서 겸사겸사 칼로리 높은 크림스파게티 먹자고 약속해 놓았다. 하지만 난 칼로리 과다 섭취할 필요 없는데...;;;; 여하튼 광화문 뽐모도로 광고는 내가 해놓았으니 모처럼 먹어주겠어!!

밀가루의 운명은 물 다음에 재료에 달렸다는 표현이 신선했다. 그 다음에 무엇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빵도 되고 쿠기도 되고 부침개도 된다. 작품에서는 김치가 투척되고 지글지글 부침개가 화려하게 만들어진다. 난 호박 부침개를 12년 전에 먹고 여직 못 먹어본 것 같아서 엄니한테 졸라댔는데 호박이 넘흐 비싸서 안 된다는 거절을....;;;; 12년 만인데...ㅡ.ㅡ;;;; 이러다가 내가 만들어먹을지도 몰라...ㅎㅎㅎ(아직 레시피도 모름;;;)

오른쪽 그림은 무척 웃었는데, 내 기억이 맞다면 저건 '북두신권' 패러디가 아닌가 모르겠다. 네 팔은 이미 부러져 있다고... 톱니 날을 옆에 끼고 팔씨름을 했다가 팔뼈가 휘어진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초등학교 때 본 것 같은데...(초등생용 책이 아니었던 거다. 친구 오빠책을 봤더랬는데...ㅎㅎㅎ)

아무튼! 중국집에서 무거운 냄비를 들고 화려하게 요리를 하시는 주방장님의 포스를 설명하면서 나온 장면이다. 넌 이미 익어 있다! ㅋㅋㅋ

뭐랄까. 코알랄라!의 재미는 이런 깨알같은 감각에 있다. 비슷한 세대로서 추억하는 음식들도 비슷하고, 경험치도 많이 닮아 있다. 보고 있으면 사먹고 싶어지는 것도, 만들어 먹고 싶어지는 것도 아주 많다는 게 다소 흠인데, 그렇기 때문에 한밤중에 읽는 건 좀 곤란하다. 점심 직전에 본다면 메뉴 고르는 데에 다소 도움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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