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니네가 이사를 들어온지 열흘이 지났다. 짐정리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좁은 공간에 많은 짐을 구겨 넣으려니 여간 공력이 필요한 게 아니다. 이사 이틀 째에는 코피를 흘렸다. 난생 처음 피곤함에 쩔어 코피가 났다. 신기해서 일기도 쓸 뻔했지만, 아무도 관심을 안 가져주어서 그만두었다.

 

2. 3주 연속 월요일 아침 회의 때문에 일찌감치 집에서 나가야 했다. 그때마다 길거리 삽질 반복. 현재 밤 11시가 넘었는데 내일 아침 회의 있다는 문자가 올까 봐 잔뜩 긴장 중이다. 전에도 이 정도 시간에 띡하니 문자가 와서 새벽 1시 넘어 확인하고는 식겁했던 기억이 나서 말이다.

 

3. 5월 1일부터 야간 수업이 40분으로 조정되었다. 덕분에 출근 시간이 한 시간 늦춰져서 4시 반까지 가도 되게 되었다. 얼마나 기뻤던지... 헌데 주간 선생님이 반발하셨다. 억울하다고. 해서 이틀만에 4시로 다시 시간이 조정되었다. 야간에 근무하는 노동 강도를 어떻게 주간과 비교하는가. 그게 부러우면 자신들이 야간에 일하든지...;;; 쳇, 그래서 1시간 벌었다가 30분 놓쳤다. 그나마 30분 벌었다고 생각해야 덜 속상하겠지만 아직까진 좀 속상하다.

 

4. 어제는 뮤지컬 엘리자벳을 보았다. 최근 몇년 사이에 본 규모가 큰 뮤지컬 중에서는 압도적으로 재밌었고 감동적이었다. 특히 '죽음'을 맡은 류정한은 어찌나 섹시하던지! 죽음과 입맞추자 죽어버리는 설정이, 또 한쪽에만 검은 날개를 달고 나오는 죽음의 천사들도 압도적이었다.

 

 

홀에 설치된 대형 사진을 보며 생각했다. 저런 공간에 자신의 사진이 저렇게 크게 걸려있는 걸 보는 느낌은 어떤 걸까 하고... 스타는 아무나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무대의 공간적 구성이 아주 훌륭했다. 역동적이었고 입체적이었고, 창의력이 넘치는 무대였다. 뮤지컬 무대는 항상 공연비가 너무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안 봤으면 무척 후회했을 것 같다. 내 좌석은 뭐 3층 끄트머리였지만...;;;;

 

 

루돌프 역을 맡은 세 배우인데, 마지막 사진의 이승현은 설운도 아들이라고 한다. 오!!!!

 

 

실제의 엘리자벳 황후다.

 

 

옥주현의 저 머리스타일과 드레스는 압도적으로 아름다웠다. 특히 마지막 커튼콜 때 입고 나온 드레스는 어찌나 로망을 자극하던지... 저런 옷 입으려면 웨딩드레스를 입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나...?

 

 

'죽음' 역 더블 캐스팅에 류정한, 송창의, 시아준수다. 셋 모두 매력 있다. 물론 나는 류정한을 가장 좋아하지만....

 

어제의 캐스팅은 '죽음' 역에 류정한, 죽음도 반해버린 황후 엘리자벳 역에 옥주현, 황후를 살해하는 루케니 역에 박은태, 황태자 루돌프 역에 전동석, 대공비 소피 역에 이태원이었다. 옥주현은 아이다 때보다 더 안정적인 노래를 보여주었지만 감정이 급변할 때 그 경계가 갑자기 변하는 것은 다소 아쉬웠다.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맛이 부족.. 그렇지만 황후가 나이들어가는 목소리를 아주 잘 표현해 주어서 목소리 연기로는 은교의 박해일보다 훨 나았다. 프로그램은 샀고, 시디는 조만간 주문할 생각이다.

 

얼마 전에 뮤지컬 티켓 주는 행사가 있어서 그때 살까 했는데, 아무래도 티켓이 평일인 것 같아서 응모하지 않았다. 역시나 발표 내용을 보니 평일 티켓이다. 당첨되었으리란 보장은 없지만 왠지 억울할 것 같아서.. ^^

 

노래는 김선영이 더 잘 불렀을 것 같지만, 다른 캐스팅이 모두 5월 5일이 최고였기 때문에 이날을 골랐다. 덕분에 어린이날 기념 행사(?)는 모두 낮동안 해결해야 해서 무척 바쁜 하루였다.ㅎㅎㅎ

 

 

 

 

5. 공연 1부가 끝나고 인터미션에 지하 1층 홀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것을 보았다. 궁금해서 내려가보니 스왈로브스키 악세서리를 90% 할인된 가격에 팔고 있는 것이 아닌가! 미리 찜해 두면 티켓 소지자에 한해서 공연 끝나고 현금으로만 구입이 가능했다. 주로 뮤지컬을 같이 보러 다니는 친한 언니와 눈이 하트 뿅뿅이 되어가지고 열심히 찍어놨다. 공연을 마치고 다시 줄서서 1차로 구입을 했다. 예쁜 게 아주 많았다. 둘다 아쉬웠다. 해서 돈을 찾아와서 추가로 더 구입을 했다. 둘이서 제대로 지름신 발동했더랬다. 다 구입하고 나서 제대로 설명을 들어보니, 스왈로브스키에 원석을 제공하는 업체인데, 이번에 자체 브랜드 '뮤지컬'로 입점하게 되었단다. 뮤지컬 공연을 하는 기간에만 판매를 한다고. 그러니 스왈로브스키 이름은 붙어 있지 않지만 내용물은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되는 건가 보다. 마지막 손님이었던 우리는 다음 뮤지컬 때 또 오겠노라며 마구 칭찬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언니는 진주 집으로 가기 위해서 남부 터미널로~)

 

6. 피곤에 찌들었지만, 그래도 반짝이는 귀걸이들을 늘어놓고는 흐뭇해 하다가 번쩍! 마지막에 주문한 목걸이 귀걸이 세트가 없는 것을 발견했다. 내가 선물로 생각해 뒀지만 케이스에 넣지 말고 따로 담아달라고 했던 녀석이다. 돈은 냈는데 물건은 오지 않은 것이다. 낭패였다. 모조리 현금 결제였고, 영수증도 없다. 업체 전화번호도 모른다. 내가 돈을 내고 왔다는 것을 어떻게 입증할 것인지 난감했다. 그 생각에 잠을 설쳤다. 짜증이 났고 화가 났고, 꿈자리도 뒤숭숭했다.

 

7. 일요일, 또 다른 친구와 함께 다시 블루스퀘어에 갔다. 사놓고 보니 생각보다 별로였던 목걸이 하나는 다른 것으로 바꾸고, 그 참에 알러지 있어서 금이나 은침 말고는 쓰지 못하는 친구의 귀걸이도 같이 구입할 생각이었다. 어제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고, 계산은 했는데 물건이 누락됐다고 얘기했지만 먹히지 않았다. 자신들에게는 있을 수 없는 실수란다. 여기에 대한 공방을, 한시간 동안 했다. 결국엔 CCTV확인하자고 했다. 내가 지불한 돈 받는 장면과 물건 넣어주는 장면이 찍혔을 테니 같이 확인하기로 했다. 허나 애석하게도 그쪽 로비는 CCTV 촬영이 안 되는 곳이라 한다. 차라리 이걸로 확인을 했으면 깔끔했을 텐데 더는 방법이 없었다. 이미 감정도 다 생했고, 목도 타고 지쳐버린 나는, 샀던 것 다 반품하고 누락된 제품에 해당하는 23,000원은 똥밟았다 생각하고 잊어야 하나 보다 여겼다.

 

8. 헌데 직원이 자신이 사비로 채워넣겠다고 한다. 헐, 사비가 아니라, 당신이 실수로 돈만 받고 물건 안 준 거라니까 인정을 안 하네. 이때부터는 태도가 완전히 바뀌어서 죄송하다고 일관. 더 시끄러워지기 전에 빨리 끝내고 보내야겠다는 입장전환인가 보다. 여하튼, 더는 평행선을 바꿀 수가 없어서 샀던 제품은 도로 챙기고, 바꾸기로 한 제품들에 대한 정산을 했다. 원래 내가 바꾸려고 했던 제품은 내가 추가로 돈을 2천원 더 내야 하는데 7천원이 남는다. 이상하다 여겼다. 근데 이 여자가 피해자 모드로 돌아갔고, 나는 졸지에 진상 가해자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빨리 끝내고 싶었다. 해서 차액에 더 보태어 친구 귀걸이 두개를 사고서 나왔는데, 지하철을 타고서 이 여자가 내가 사겠다고 했던 귀걸이 하나를 또 누락한 것을 알아차렸다. 돈을 더 내진 않았지만 내가 사겠다고 한 것을 또 놓친 것이다. 이래놓고는 자신은 실수하지 않았다고...;;;;

 

9. 그 직원은 아름다운 일요일 오후에 진상 고객 때문에 자신이 생돈을 썼다고 생각할 테지만, 내 입장에서 이건 완전히 똥 밟은 경우다. 즐거웠던 기분을 다 망쳤고, 밤새 잠도 설쳤고, 한시간 동안 설명하느라 기진맥진했다. 돈 쓰고 시간 쓰고 에너지 쓰고 감정도 상했다. 그리고 아마 그 사람은 날 원망하고 있을 거다. 제기랄!

 

10. 영수증은 상거래에 기본이다. 업체는 제발 영수증 발급을 의무화하기를! 싸게 팔았으니 카드 사용은 부담이 되겠지만 그것도 고려하기를! 명세서가 영수증이 되어줄 테니까. CCTV는, 아쉬웠다. 나야 고작 이런 해프닝이지만, 세상엔 기막히고 억울한 일이 아주 많을 테니까. 어려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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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5-07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마노아님,
그 멋진 공연과 아름다운 악세서리를 사고도, 좋은 기분 다 망쳐질 일이 생겼네요.
으으, 정말 똥 밟은 기분이시겠는걸요. 아니, 그 상점은 엄청 바쁜가봐여, 왜그리 정신머리가 없지...

대신 멋진 일 가득하실겁니다, 금주 내내.
글구 코피날 만큼 그렇게 일하지 마셔요. 으이구...... 뮤지컬 보신거, 넘넘 부러워요!

마노아 2012-05-08 10:49   좋아요 0 | URL
모든 일은 마무리가 좋아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그 행복했던 기분을 이렇게 망칠 줄이야...ㅜ.ㅜ
어제도 또 코피가 났는데 피곤도 하고 날이 건조한 것도 이유인 것 같아요.
엘리자벳 고양에서도 해요. 꼭꼭 보셔요. 저는 한번 더 보고 시펑요...(>_<)

세실 2012-05-07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류정한 류정한~~~ 노래 참 잘하죠. 멋지기도 하고^*^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스왈로브스키 인증샵 보여주세용^*^

마노아 2012-05-08 10:49   좋아요 0 | URL
류정한 멋져요. 아, 섹시한 죽음에게 잔뜩 반해버렸어요.
스와롤브스키 인증샷 말하는 거죠? 근데 스왈로브스키 이름은 안 붙어 있어요.
같은 재료를 썼다는 거죠. 혹시 나중에 사진 찍게 되면 올려볼게요.^^ㅎㅎㅎ

moonnight 2012-05-07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즐거웠던 기분이... -_-;;;;;
너무 황당하셨겠어요. 손님이 너무 많고 현금계산이니 정신도 없었겠지만.. 영수증 발급은 기본중의 기본이란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엘리자벳. 보신 건 너무 부러워요. >.,<

마노아 2012-05-08 10:50   좋아요 0 | URL
이틀 지났는데 아직도 짜증이 부글부글... 근데 어저께 더 짜증나는 일이 발생해서 잠시 덮었어요. 하하... 웃어야 할지...ㅜ.ㅜ

엘리자벳 반응이 좋아서인지 지방으로도 많이 가더라고요. 달밤님도 기회 되면 꼭꼭 보셔요.^^

순오기 2012-05-08 0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삐딱한지 모르지만, 그 직원은 어쩜 상습적으로 실수를 가장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ㅜㅜ
날도 더운데 안 좋은 일은 잊어버리고 즐거운 일만 생각하세요. 그래야 더운 날 기운이라도 나지요.^^

마노아 2012-05-08 10:52   좋아요 0 | URL
자신은 실수할 리가 없고, 나는 일부러 작정하고 덤빈 고객 취급을 했던 그 표정이 잊혀지질 않아요.
전날 내가 예쁘게 생겼다고, 우아한 얼굴이라며 칭찬했던 걸 마구 취소하고 싶어요..;;;
어제 학교에서 더 황당한 일이 생겨서 잠시 이 사건을 잊을 수 있게 해주었어요. 어휴, 기운 내야지요. 아자아자!!!
 

지난 주 일요일에는 노무현 대통령 추모 전시회에 다녀왔다. 벌써 3주기가 되었다. 세상에...ㅜ.ㅜ

 

 

 

창의력이 샘솟았던 우리 대통령님이 만든 독서대다. 75년도에 특허를 냈던 것을 복원한 것이다. 이중으로 된 구조가 근사해 보인다.

 

 

 

 

 

재임시절 사용하던 필통, 메모지, 필기구. 저 플러스 펜을 가리켜 대통령의 격이 떨어진다고 입방아 찧던 인사가 떠오른다. 그들 눈에 뭔들 고깝지 않았을까.

 

 

 

5월이 되고 보니 광주라는 이름이 더 밟힌다. 강물은 흘러흘러 바다로 흘러가는데, 그 강물... 왜 이렇게 아프고 슬플까.

 

 

 

 

정직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세상을, 꼭 보고 싶다. 그런 세상에 살고 싶다. 그런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적어도 이제는, 시청 광장에 두발 디디고 촛불을 밝히는 일에 경찰 눈치 봐도 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만큼 오는 데에도 3년이 걸렸다.

 

 

그 좋은 고향에서 오래 사시지도 못했다. 퇴임하시던 날 그 다 내려놓은 듯한 편안한 미소가 먹먹하게 떠오른다.

 

 

 

 

 

 

 

 

 

 

 

 

운명이다를 읽고 나서 야곱에게 빌려주었는데, 열어놓은 창으로 비가 들이차서 책이 온통 젖어버렸다. 그 책을 보며 야곱은 대통령님이 울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짠했다고 했다. 젖어서 울어버렸고, 제본도 다 뜯어져버렸지만 차마 버릴 수 없어 책장 한켠에 기대고 있는 책이 되어버렸다. 운명, 일까...

 

 

 

 

일생을 먼저 보여주고, 재임 기간의 정책에 대한 코멘트, 그리고 여러 기록 사진들을 볼 수 있었다.

 

 

 

 

 

 

 

저 선을 넘기까지 얼마나 힘겨운 시간을 보내왔는데, 그 공튼 탑 허무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현재 고1 사회 교과서를 금성 출판사 것을 쓰고 있다. 북한 관련 내용 중에 떡하니 박혀 있는 '천안함 사건 발발' 일지에 막막함을 느꼈다.

 

 

 

 

주권... 요새 가장 많이 듣는 단어는 '검역 주권'이다. 앞에 어떤 글자를 붙이든 현재 대한민국에는 참으로 낯선 단어다.

 

 

 

손녀딸들의 똑같은 장화가 헷갈리지 말라고 한글자씩 이름을 써주셨다. 애정이 담긴 신발이다.

 

 

 

 

가장 씩씩했던 사내를 가장 비겁한 자가 죽였다고 한 김어준 총수의 말이 문득 떠올랐다.

 

 

 

 

자연과 어우러져 참으로 평안해 보인다.

 

 

 

 

 

할아버지를 잃은 아이들에게 마음의 부채를 진 기분이다. 

 

 

 

노랑 풍선 두개를 들고 다니며 많이 뛰어다녔던 다현양이다. 큰 조카 세현군은 이날 교회에서 소풍을 갔다.

 

 

 

 

 

 

 

선착순 50명에게 캐리커쳐를 그려준다고 했다.(초등학생과 청소년 대상) 열심히 줄서서 다현양 그림을 받아 왔다. 근데, 별로 안 닮았다. 대통령님 얼굴까지도..^^

 

 

 

 

추모전을 너무 열심히 봐서 이날 판매한다고 했던 티셔츠를 깜박했다. 품절을 걱정해서 옷부터 샀어야 했는데, 실컷 울적해 하다가 갔더니 노랑색 옷은 사이즈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강풀 작가의 디자인인데 노랑 옷은 저 문구고, 갈색 옷은 꽃비가 내리는 뒷모습, 흰색 옷은 두가지 모두 판매되고 있다.

가장 갖고 싶었던 노랑옷은 큰 사이즈만 남았지만 일단 구매를 하고서 다현양 캐리커쳐 줄을 섰다. 그리고 그 사이 언니가 가서 식구들 옷을 샀다. 다시 내가 가서 갈색 옷을 샀다. 아무래도 한바퀴 더 돌지 싶었는데, 역시나 고민하다가 흰색 옷도 다시 샀다. 그리고 엄마 옷도 샀다. 직원들 입고 있던 앞치마가 가장 예뻤지만 그건 판매용이 아니니 패쓰!

 

 

 

자석과 버튼은 각각 2천원씩.

 

 

 

 

핸드폰 케이스는 12,000원. 아이폰하고 갤럭시만 사용 가능했던가? 내가 스마트폰 유저가 아니라서 잘 생각이 안 난다. 언니만 샀다. 요 문양으로 에코백도 샀다. 15,000원이다. 오늘 처음 사용해 보았다. 가방은 가벼운데 짐이 무거워서 조금 부조화스러웠지만...

우산도 판다고 했는데 지난 주에는 아직 판매용 우산이 도착하지 않았다. 이번 주는 잘 모르겠다.

 

 

그 자리에서 판화로 찍어서 무료로 나눠주던 그림

 

 

자발적 관람료를 모금하고 있었다. 만원 내고 받아온 엽서다. 정기 후원까지는 못해서 미안했다.

 

 

이때 난 갈색 옷을 입고 있었는데 사진 찍느라 화면엔 없다. (사실은 찍었지만 상태가 안 좋아서 자진 삭제!)

 

옷이 한정판이라고 했는데 추가로 물량이 공급되었나 보다. 해서 오늘 사이즈 큰 옷 두장을 바꾸러 다시 갔는데 어제 이미 품절되었다고, 다음주 토요일에 다시 오라고 한다. 오늘도 여전히 긴긴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5월 14일까지 열리니 관심 있으신 분들 다녀오셨으면 한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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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5-07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벌써 3주기네요.

마노아 2012-05-08 10:4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벌서 3년이나....ㅜ.ㅜ

프레이야 2012-05-07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3년이 흘렀어요. 그해 오월 그날 아침의 느닷없는 소식이 떠올라요._()_
다현양 엄청 귀여워요.^^

마노아 2012-05-08 10:44   좋아요 0 | URL
충격과 경악 그 자체였던 그날이 선명하게 떠올라요.
슬픈 5월에도 아이들은 여전히 눈부셔요.^^

stella.K 2012-05-07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초여름은 슬픔으로 기억되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녹음은 저리도 푸르른데...ㅠㅠ

마노아 2012-05-08 10:4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이 푸르른 녹음 속에 가슴 먹먹한 5월이 녹아 있어요.ㅜ.ㅜ

BRINY 2012-05-07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밤에 덕수궁 앞에 서 있었던 게 기억나네요.

마노아 2012-05-08 10:45   좋아요 0 | URL
끝없이 펼쳐졌던 줄들, 길고 길었던 촛불이 떠올라요...

2012-05-07 2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08 1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2-05-08 0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월은 참 기쁜 달이어야 하는데 슬픈 일들이 줄줄이라~~~~~ 우리가 기운을 차리지 못하나 봐요.
그리운 이들이 많은 5월~~~~~~

마노아 2012-05-08 10:47   좋아요 0 | URL
아름다운 계절 5월인데, 슬픈 일들이 참 많았지요. 우리가 보낸 많은 분들이 떠올라요. 그리운 5월입니다...
 

공지영 작가님이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께 화장품 샘플 모아 보내 달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셨다고 하네요.

저는 트위터를 하지 않아서 글을 직접 보지 못했지만 이런 건 외면하면 안 되죠.

이삿짐 정리하는 와중에 샘플 모아둔 것을 따로 빼놓았는데 마침 잘 되었어요.

더 찾아보니 생각보다 많습니다. 종류별로 골고루 챙겼습니다.

몸과 마음이 모두 아프고 곤하신 분들, 자외선이라도 좀 차단할 수 있게 도왔으면 좋겠습니다.

 

보내주실곳 :와락 031-618-7595,7597
평택시 통복동 172-15 고려빌딩 2층

 

추가로, 정상적인 뉴스를 보고 싶다는 바람으로, 벽돌 한장 옮겨보렵니다.

 

KBS 노동조합 하나은행 145-910007-37404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MBC 노동조합 기업은행 222-009882-01-030 정영하
YTN 노동조합 기업은행 037-088996-01-015 YTN 노동조합 
국민일보 노동조합 외환은행 620-193993-702 조상운 
연합뉴스 노동조합 국민은행 023501-04-025272 연합뉴스노조

 

2천원씩만 보태어도 만명이 움직이면 2천만원이 모이겠죠. 긴 싸움이 될 텐데, 벽돌 한장 보태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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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4 0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04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 생의 중력 문학과지성 시인선 400
홍정선.강계숙 엮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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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해서 머나먼 / 최승자


먼 세계 이 세계
삼천갑자동방삭이 살던 세계
먼 데 갔다 이리 오는 세계
짬이 나면 다시 가보는 세계
먼 세계 이 세계
삼천갑자동방삭이 살던 세계
그 세계 속에서 노자가 살았고
장자가 살았고 예수가 살았고
오늘도 비 내리고 눈 내리고
먼 세계 이 세계

(저기 기독교가 지나가고
불교가 지나가고
(도가)道家가 지나간다)

쓸쓸해서 머나먼 이야기올시다.

-최승자. 『쓸쓰랳서 머나먼』(372)에서
-44쪽

나는 나를 묻는다 / 이영유


가을이 하늘로부터 내려왔다
풍성하고 화려했던 言語들은 먼 바다를
찾아가는 시냇물에게 주고,
부서져 흙으로 돌아갈 나뭇잎들에게는
못다 한 사랑을 이름으로 주고,
산기슭 훑는 바람이 사나워질 때쯤,
녹색을 꿈꾸는 나무들에게
소리의 아름다움과
소리의 미래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거친 大地를 뚫고 새싹들이
온 누리에 푸르름의 이름으로 덮힐 때쯤
한곳에 숨죽이고 웅크려
나는 나를 묻는다
봄이 언 땅을 녹이며 땅으로부터
올라온다

이영유, 『나는 나를 묻는다』(330)에서
-47쪽

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 / 정일근

먼 바다로 나가 하루 종일
고래를 기다려본 사람은 안다
사람의 사랑이 한 마리 고래라는 것을
망망대해에서 검은 일 획 그으며
반짝 나타났다 빠르게 사라지는 고래는
첫 사랑처럼 환호하며 찾아왔다
이뤄지지 못할 사랑처럼 아프게 사라진다
생의 엔진을 모두 끄고
흔들리는 파도 따라 함께 흔들리며
뜨거운 햇살 뜨거운 바다 위에서
떠나간 고래를 다시 기다리는 일은
그 긴 골목길 마지막 외등
한 발자국 물러난 캄캄한 어둠 속에 서서
너를 기다렸던 일
그때 나는 얼마나 너를 열망했던가
온몸이 귀가 되어 너의 구둣발 소리 기다렸듯
팽팽한 수평선 걸어 내게로 돌아올
그 소리 다시 기다리는 일인지 모른다
오늘도 고래는 돌아오지 않았다
바다에서부터 푸른 어둠이 내리고
떠나온 점등인의 별로 돌아가며
이제 떠나간 것은 기다리지 않기로 한다
지금 고래가 배의 꼬리를 따라올지라도
네가 울며 내 이름 부르며 따라올지라도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겠다
사람의 서러운 사랑 바다로 가
한 마리 고래가 되었기에
고래느 기다리는 사람의 사랑 아니라
놓아주어야 하는 바다의 사랑이기에

-정일근, 『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358)

-54쪽

퀵 서비스/ 장경린


봄이 오면 제비들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씀바귀가 자라면 입맛을 돌려 드리겠습니다.
비 내리는 밤이면
빗소리에 발정 난 고양이 울음소리를 담장위에
덤으로 얹어 드리겠습니다 아기들은
산모의 자궁까지 직접 배달해 드리겠습니다
자신이 타인처럼 느껴진다면
언제든지 상품권으로 교환해 드리겠습니다
꽁치를 구우면 꽁치 타는 냄새를
노을이 물들면 망둥이가 뛰노는 안면도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돌아가신 이들의 혼백은
가나다순으로 잘 정돈해 두겠습니다
가을이 오면 제비들을 데리러 오겠습니다
쌀쌀해지면 코감기를 빌려 드리겠습니다

-장경린, 『토종닭 연구소』(310)
-57쪽

머리맡에 대하여 - 이정록
1

손만 뻗으면 닿을 곳에
머리맡이 있지요
기저귀 놓였던 자리
이웃과 일가친척의 무릎이 다소곳 모여
축복의 말씀을 내려놓던 자리에서
머리맡은 떠나지 않아요
아무 말도 떠오르지 않던 첫사랑 때나
온갖 문장을 불러들이던 짝사랑 때에도
함께 밤을 새웠지요 새벽녘의 머리맡은
구겨진 편지지 그득했지요
혁명시집과 입영통지서가 놓이고 때로는
어머니가 놓고 간 자리끼가 목마르게 앉아있던 곳
나에게로 오는 차가운 샘 줄기와
잉크병처럼 엎질러지던 모든 한숨이 머리맡을 에돌아 들고 났지요
성년이 된다는 것은 머리맡이 어지러워지는 것
식은 땀 흘리는 생의 빈칸마다
머리맡은 차가운 물수건으로 나를 맞이했지요
때론 링거 줄이 내려오고
금식 팻말이 나붙기도 했지요
-75쪽

2

지게질을 할 만 하자/ 내 머리맡에서 온기를 거둬 가신 차가운 아버지/ 설암에 간경화로 원자력병원에 계실 때/ 맏손자를 안은 아내와 내가 당신의 머리맡에 서서/ 다음 주에 다시 올라올게요 서둘러 병원을 빠져나와 서울역에 왔을 때/ 환자복에 슬리퍼를 끌고 어느새 따라 오셨나요/ 거기 장항선 개찰구에 당신이 서 계셨지요/ 방울 달린, 손자의 털모자를 사 들고/ 세상에서 가장 추운 발가락으로 서울역에 와 계셨지요/ 식구들 가운데 당신의 마음이 가장 차갑다고 이십 년도 넘게 식식거렸는데/ 얇은 환자복 밖으로 당신의 손발이 파랗게 얼어있었죠/ 그 얼어붙은 손발, 다음 주에 와서 녹여드릴게요/ 그 다음 주에 와서/ , / 그, /그 다음 주에 와서 녹여드릴게요/ 안절부절이란 절에 요양오신 몇 달 뒤/ 아, 새벽 전화는 무서워요/ 서둘러 달려가 당신의 손을 잡자/ 누군가 삼베옷으로 꽁꽁 여며놓은 뒤! 였지요
-76쪽

3

이제 내가 누군가의 머리맡에서
물수건이 되고 기도가 되어야 하죠
벌써 하느님이 되신 추운 밤길들
알아요 이마와 정수리 시린 나날들이
남은 내 삶의 길이란 것을 말이에요
쓸쓸하다는 것은 내 머리맡에서
살얼음이 잡히기 시작한 거죠 그래요
진리는 내 머리 속이 아니라
내 머리맡에 있던 따뜻한 손길과 목소리란 것을
알고 있지만 말이에요 다음 주에 다음 달에
내년에 내 후년에 제 손길이 갈 거예요
전화 한 번 넣을게요 소포가 갈 거예요 택배로 갈 거예요
울먹이다가 링거 줄을 만나겠지요
금식 팻말이 나붙겠지요
내가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기도소리가
내 머리맡에서 들려오겠지요 끝내는
머리맡 혼자 남아 제 온기만으로 서성거리다가
가랑비 만난 짚불처럼 잦아들겠지요
검은 무릎을 진창에 접겠지요

-이정록, 『의자』(313)에서
-77쪽

인중을 긁적거리며 / 심보선

내가 아직 태어나지 않았을 때,
천사가 엄마 뱃속의 나를 방문하고는 말했다.
네가 거쳐 온 모든 전생에 들었던
뱃사람의 울음과 이방인의 탄식일랑 잊으렴.
너의 인생은 아주 보잘것없는 존재부터 시작해야 해.
말을 끝낸 천사는 쉿, 하고 내 입술을 지그시 눌렀고
그때 내 입술 위에 인중이 생겼다.*

태어난 이래 나는 줄곧 잊고 있었다.
뱃사람의 울음, 이방인의 탄식,
내가 나인 이유, 내가 그들에게 이끌리는 이유,
무엇보다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 이유,
그 모든 것을 잊고서
어쩌다보니 나는 나이고
그들은 나의 친구이고
그녀는 나의 여인일 뿐이라고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 것 뿐이라고 믿어 왔다.

-120쪽

태어난 이래 나는 줄곧
어쩌다보니,로 시작해서 어쩌다보니,로 이어지는
보잘것없는 인생을 살았다. 그러나
어떻게 하면 깨달을 수 있을까?
태어날 때 나는 이미 망각에 한 번 굴복한 채 태어났다는
사실을, 영혼 위에 생긴 주름이
자신의 늙음이 아니라 타인의 슬픔 탓이라는
사실을, 가끔 인중이 간지러운 것은
천사가 차가운 손가락을 입술로부터 거두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모든 삶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고
태어난 이상 그 강철 같은 법칙들과
죽을 때까지 싸워야 한다는 사실을.

나는 어쩌다보니 살게 된 것이 아니다.
나는 어쩌다보니 쓰게 된 것이 아니다.
나는 어쩌다보니 사랑하게 된 것이 아니다.
이 사실을 나는 홀로 깨달을 수 없다.
언제나 누군가와 함께……
-121쪽

추락하는 나의 친구들:
옛 연인이 살던 집 담장을 뛰어넘다 다친 친구.
옛 동지와 함께 첨탑에 올랐다 떨어져 다친 친구.
그들의 붉은 피가 내 손에 닿으면 검은 물이 되고
그 검은 물은 내 손톱 끝을 적시고
그때 나는 불현듯 영감이 떠올랐다는 듯
인중을 긁적거리며
그들의 슬픔을 손가락의 삶-쓰기로 옮겨 온다.

내가 사랑하는 여인:
3일, 5일, 6일, 9일……
달력에 사랑의 날짜를 빼곡히 채우는 여인.
오전을 서둘러 끝내고 정오를 넘어 오후를 향해
내 그림자를 길게 끌어당기는 여인. 그녀를 사랑하기에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죽음,
기억 없는 죽음, 무의미한 죽음,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죽음일랑 잊고서
인중을 긁적거리며
제발 나와 함께 영원히 살아요,
전생에서 후생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뿐인 청혼을 한다.

-심보선, 『눈앞에 없는 사람』(397)에서


* 탈무드에 따르면 천사들은 자궁 속의 아기를 방문해 지혜를 가르치고 아기가 태어나기 직전에 그 모든 것을 잊게 하기 위해 천사는 쉿, 하고 손가락을 아기의 윗입술과 코 사이에 얹는데, 그로 인해 인중이 생겨난다고 한다.
-122쪽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 김선우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렇게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 뜨거운지

그대가 꽃피는 것이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

-김선우,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335)에서
-129쪽

주저흔 / 김경주


몇 세기 전 지층이 발견되었다

그는 지층에 묻혀 있던 짐승의 울음소리를 조심히 벗겨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발굴한 화석의 연대기를 물었고 다투어서 생몰 연대를 찾았다
그는 다시 몇 세기 전 돌 속으로 스민 빗방울을 조금씩 긁어내면서
자꾸만 캄캄한 동굴 속에서 자신이 흐느끼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동굴 밖에서 횃불이 마구 날아들었고 눈과 비가 내리고 있었다

시간을 오래 가진 돌들은 역한 냄새를 풍기는 법인데 그것은 돌 속으로
들어간 몇 세기 전 바람과 빛 덩이들이 곤죽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썩지 못하고 땅이 뒤집어져야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동일 시간에 귀속되지 못한다는 점에서 그들은 서로 전이를 일으키기도 한다

화석의 내부에서 빗방울과 햇빛과 바람을 다 빼내면
이 화석은 죽을 것이다

그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타이핑하기 시작했다

'바람은 죽으려 한 적이 있다'

어머니와 나는 같은 피를 나누어 가진 것이 아니라
똑같은 울음소리를 가진 것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김경주, 『기담』(354)에서
-1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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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2-05-02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0쪽에는 html태그가 찍혀 있다. 설마 일부러 써놓은 것은 아니겠지? 정체가 궁금하다.
시집 제목 옆의 숫자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역시 궁금하다.

2012-05-02 1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03 0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Jeanne_Hebuterne 2012-05-03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퀵서비스로 상품권 받아야 겠습니다.

마노아 2012-05-03 16:25   좋아요 0 | URL
저는 입맛을 선물해 드리고 싶어요.^^
 

푸르른 5월이다. 기지개를 켜자.

 

5월엔 딱히 주문한 게 없이 6월로 넘어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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