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과학

제 1604 호/2012-05-14

MSG․카제인나트륨…정말 인체에 해로울까?

매년 5월 14일은 식품안전의 날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5월 7일부터 18일까지를 ‘식품 안전 인식 기간’으로 정하고 ‘365일 안전한 식품, 건강한 미래’를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특히 ‘식품첨가물 바르게 알기’라는 학술 세미나를 통해 식품첨가물에 대해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했다. 식품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식품첨가물을 안 쓸 수 없지만, 사용하자니 소비자가 싫어할 것 같다. 그렇다면 식품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유기농 식품만이 좋은 것일까? 유해하다고 알려져 있는 식품첨가물이 실제로 유해한지 과학적으로 접근해 보자.

몸에 해롭다는 오해를 받고 있는 대표적인 식품첨가물 중 하나가 MSG로 많이 불리는 화학조미료 ‘L-글루타민산나트륨(monosodium L - glutamate)’이다. MSG는 라면 스프나 조미료, 과자 등에 들어있는 식품첨가물로, 식품에 감칠맛과 향을 더하는 작용을 한다. 그런데 1960년대 말, 다량의 MSG를 섭취하면 두통, 근육경련,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는 보고가 나왔다. 주로 중국음식을 먹고 나서 이러한 증상이 생긴다고 해서 ‘중국음식점 증후군’으로도 불렸다.

당시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은 MSG의 하루 섭취량을 제한했고 신생아용 음식에는 첨가 자체를 금지했다. 하지만 이후의 연구에서 MSG와 이런 증상이 전혀 관련 없다고 증명되면서 이런 제한은 모두 해제됐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에서도 2010년에 MSG를 평생 먹어도 무해하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MSG를 섭취한 후 발생하는 일시적인 메스꺼움, 두통 등의 과민 반응에 대해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시간 이내에 사라지는 일시적인 반응이라고 발표했다. 식약청은 오히려 일반 소금과 함께 사용하면 전체 나트륨 섭취를 20~4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에서도 MSG를 인체에 무해하다고 인정했으나 신생아 식품에는 사용 금지 처분을 받았다. 영유아가 MSG를 섭취해도 성인과 같은 대사작용을 함에도 영유아 식품에는 사용 금지 처분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MSG의 안전성 문제 때문이 아니라 향미 증진의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MSG 무(無) 첨가표시 제품에는 MSG가 전혀 없을까? MSG는 글루타민산의 나트륨 염이다. 글루타민산은 단백질의 구성 성분인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일반적으로 단백질 식품에 구성 성분으로 존재한다. 때문에 글루타민산은 식품 성분에도 들어있다. 유제품, 육류, 어류, 채소류 등 동․식물성 단백질에 함유돼 있으며 식품에 천연 구성성분으로도 존재한다.


[그림]식품 성분에 함유된 글루타민산의 양.


얼마 전 TV 광고에 등장해 논란이 됐던 조제커피 속 ‘카제인나트륨’도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카제인나트륨은 화학적 합성품으로 분류되지만 카제인은 정제된 우유단백질이다. 우유에서 우유단백질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수산화나트륨과 같은 알칼리 처리를 하고 섭씨 80~90도로 열을 가하면 카제인 단백질만 녹아나온다. 여기에 단지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나트륨을 결합시킨 것이 카제인나트륨이다.

카제인나트륨은 JECFA(Joint FAO/WHO Expert Committee on Food Additives, 국제식량농업기구/세계보건기구 합동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에서 1일 허용 섭취량을 설정하지 않을 만큼 안전성이 확인된 물질이다.

햄, 소시지 등 식육가공품 고기의 발색제로 사용되는 ‘아질산나트륨(sodium nitrite)’도 발암 가능성이 있는 식품첨가물이라는 인식이 있다. 아질산나트륨은 고기에 함유돼 있는 미오글로빈이나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육가공품의 빛깔을 먹음직스러운 복숭아 빛으로 만든다. 아질산나트륨은 질산나트륨을 납과 함께 녹여서 만든 무색의 결정으로 염료의 제조, 식품 첨가물, 의약품 등으로 쓰이고 있다.

아질산나트륨이 발암물질이라고 알려진 이유는 아질산염이 육류에 들어 있는 아민류(아미노산, 펩티드, 단백질)와 산성조건에서 반응하면 니트로소아민이라는 발암물질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일 허용 섭취량 조건에 맞게 섭취하면 문제가 되지 않고 배출된다. 게다가 JECFA와 국제암연구소(IARC)가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동물, 인간 등에 암이나 생식독성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는 상태다.

사용기준은 “식육제품, 고래고기 제품, 어육 소시지, 어육햄, 명란젓, 연어알젓 이외의 식품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 사용량도 종류별로 정해져 있다. 외관이나 맛이 식염과 비슷하기 때문에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밖에도 모든 합성보존료는 몸에 안 좋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대부분의 허용 합성 보존료는 허용 사용량 범위 내에서는 안전하다. 미생물의 발육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르빈산’이나 ‘아질산염’을 함께 가열 처리하면 발암물질을 만들어낸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발암 여부는 불확실하다. 통상적으로 식품가공, 조리 시에는 발암물질이 생성될 가능성이 없다.

이렇듯 허용된 식품첨가물에 대해서도 널리 퍼진 부정적인 이미지는 개선될 필요가 있다. 일부 언론이나 비전문가에 의한 선정적인 부추김에 막연히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물론 식품첨가물 사용을 최소화하고 사용 대상을 줄이기 위한 업계의 노력은 계속돼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와 언론은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식품을 섭취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글 : KISTI의 과학향기 편집부(자료 제공 : 식품의약품안전청)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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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2-05-14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제는 어떤 성분이 인체에 유해한지를 검사해보는 현재의 방법들이 실제 그 성분이 가지고 있는 성질 전부를 다 알아낼 수 없다는 데 있지 않나 생각해요. 분석 기술이 많이 발달하긴 했지만 그것으로 잡히지 않는 것들이 분명히 있을테니까요. 즉,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어떤 식품의 유해성 정도는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로 알아낼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유용하다, 그저 저의 생각입니다만... 그 물질이 유해하다는 것은 실제 그런 사례가 나타나야 비로소 알게 되니 저는 솔직히 어떤 검사 결과도 100% 믿지 않는답니다. '참고'만 할 뿐이지요.
식품안전의날이 있다는 것도 덕분에 처음 알았네요 ^^

마노아 2012-05-14 12:51   좋아요 0 | URL
오, 반가워요! 저 이거 옮기면서 hnine님 생각이 났거든요. 진짜루요.
이렇게 기존의 상식과 반대되는 이야기는 정말 몰랐던 사실일 수도 있지만, 여차하면 로비가 작용하기도 쉽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이런 얘기는 좀 더 전문가의 의견이 필요하겠다 싶어 hnine님 생각이 났지요. 헤헷, 의견 감사해요. 뭔가 좀 안심이 되는 마음이에요. 식품 안전의 날은 저도 지금 알았어요. ㅎㅎㅎ

카스피 2012-05-15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에서 말한 MSG나 카제인나트륨의 공포는 좀 과장된 것이긴 한데 뭐 몸에 안좋다는 소문이 난것을 일부러 찾아 먹을 필요는 없단 생각이 들긴 합니다.
사실 각종 먹거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른바 화학 첨가물이 안들어간 제품이 거의 없습니다.뭐 그런거에 신경쓰면서 먹다간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받아 몸에 안좋을것 같더군요.그래서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먹습니다ㅜ.ㅜ

마노아 2012-05-17 00:30   좋아요 0 | URL
사실 CF에서도 직접적으로는 몸에 나쁘다는 표현이 안 나온다고 하네요. 잘 떠오르진 않지만요. 아주 교묘한 마케팅 같아요.
먹고 싶은데 몸에 안 좋아 보이는 음식은, 나를 설득해서 먹게 되지요. 자기 합리화...ㅎㅎㅎ
 
속눈썹 -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는 사랑의 순간
김용택 지음 / 마음산책 / 2011년 10월
품절


"이번 시집은 사랑의 길이 써준 시의 집이다. 바람 부는 들길을 지나 해질녘에 찾아든, 따뜻한 새집. 속눈썹이 떨렸던 날들...... 그 연애의 기록이다."
-표지앞날개쪽

자서(自序)

사랑은 떠나고
빈집에서 나와 노래한다.

사랑 말고
우리가 노을 아래 엎디어 울 일이
또 무엇이 있을꼬.
어느 날의 일이었던 사랑이여!
또 어떤 날의 이별이었던 노을이여!
삶이 어찌 그것들을 다 이기겠는가.

2011년 가을
김용택
--1쪽

처음 본 날

처음 본 날 웃었지요.
먼 데서 웃었지요.
가만가만 웃었지요.
꽃잎 내린 강물처럼 잔물결이 일었지요.
발밑에서 일었지요.
날리는 꽃잎처럼 발길에 밟혔지요.
한 잎 한 잎 또 한 잎 뚝 뚝
떨어져 내 눈에 밟혀서
오!
봄이여!
꽃구경 가다가
날 저물어
길 잃고
나는
너를
얻었네.
-15쪽

속눈썹

산그늘 내려오고
창밖에 새가 울면
나는 파르르
속눈썹이 떨리고
두 눈에
그대가 가득 고여온답니다.
-16쪽

그 꽃집

그대가 가만히 바라보는
그 꽃이 나여요.
그 꽃이 나랍니다.
웃어주세요.
"여긴 사람이 없네."
그 강길 호젓한 산길 모퉁이 돌아서며
입 맞출 때, 눈이 감겨오던 그때,
물에 내리는 물오리 소리 가만히 들렸지요.
사랑합니다.
그대가 지금 가만히 바라보는
그 꽃이 나랍니다.
그 꽃집에
그 꽃들

웃어주세요.
-17쪽



꽃은 피어 있는데
피는 걸 누가 보았답니까.
꽃이 졌는데
지는 걸 누가 보았답니까.
아무도 못 본


-25쪽

입맞춤

달이 화안히 떠올랐어요.
그대 등 뒤 검은 산에
흰 꽃잎들이 날았습니다.
검은 산 속을 나와
달빛을 받은
감미롭고도 찬란한
저 꽃잎들
숨 막히고, 어지러웠지요.
휘황한 달빛이야 눈 감으면 되지만
날로 커가는 이 마음의 달은
무엇으로 다 가린답니까.
-38쪽

배반

봄이 와 있다.
잔디밭에 봄이 와 있다.
어, 어, 저것 봐!
저 햇빛 좀 봐!
매화가지 끝에 꽃망울이 터지잖아?
내가 나를 배반할 것 같은
봄이

나는 무섭다.
-43쪽

보름달

달이 밝습니다.
어제가 보름이었지요.
행복합니다.
이렇게 밝고 큰 달을 다 차지하고 혼자 볼 수 있어서요.
아무 방해도 받지 않아 좋습니다.
늘 그리운 사람 있습니다.
힘이 들 때, 보고 싶은 사람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46쪽

문득

햇살 좋고
바람 붑니다.
꽃 피겠네요.
남쪽으로
멀리 떠나고 싶네요.
보고 싶답니다.
-57쪽

통영의 밤

당신은 싱그러움을 가지고 있는 살아 있는 사람이었지요.
살아 있다는 것은, 세상에 대한 감동을 잃지 않고 있다는 증거랍니다.
늘 죽지 않는 감성, 세상에 대한 관심, 예술에 대한 광활한 미지의 세계를 그리는 지치지 않는 영혼을 가진, 예술을 품은 가슴은 빛납니다.
예술은 손에 잡힌 현실이 아니고 온몸에 스며들게 하는 현실이지요. 나는 스며드는 것을 좋아한답니다. 느끼고 스며드는 것들은 떼어낼 수 없습니다.
꽃이, 바람이, 봄비가 세상으로 스며들 듯이 나는 당신에게로 스며들고 싶었지요.
지치지 않는 사랑을...... 우리가 사는 세상을 향한 끝이 없는 방황을...... 사랑합니다.
사람들이 붐비는 좁은 골목길 사람들 틈에 꽃잎처럼 날아든 당신의 얼굴, 나는
떨렸습니다.
아름다운 골목이었습니다.
당신은 배우처럼 빛이 났지요.
떨리는 사랑을, 세상을 향한 그리움을...... 당신은 아는 사람이었지요.
그 비릿한 골목의 불빛들, 그 불빛 속의 사람들을...... 나는 기억하게 되었답니다.
봄바람 부는 거리에 꽃잎처럼 날아온,
그대 얼굴을,
그 그리운 통영의 밤을.
-78쪽

바람

바람도 없는데
창문 앞
나뭇잎이 흔들리네요.

나를 안아주세요.
-80쪽

오월

연보라색 오동꽃 핀
저 화사한 산 하나를 들어다가
"이 산 너 다 가져" 하고
네 가슴에 안겨주고 싶다.
-85쪽

감잎

마른 감잎처럼
바스락거립니다.
세상이 이리 넓은데
앉을 곳도
서 있을 곳도
없습니다.

당신은 어디 있나요.
-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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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5-11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집을 통째로 옮겨오실 생각입니까? 네? 그런겁니까? ㅋㅋㅋㅋ

전 남동생이 여친에게 시집을 선물로 주고 싶다길래 이 시집을 추천했거든요. 그리고 제 책장에서 꺼내서 주며 이걸 갖다줘, 라고 했는데, 그 뒤로 다시 사질 않아서 이제 제 책장에 이 시집은 없네요. 그러고보니 제가 아끼는 책이 제 남동생의 여친에게 가는 경우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네요. 몇년 전 다른 여친(응?)에게 빌려주라며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를 건네줬는데(1판 1쇄였어요 ㅜㅜ), 여자친구가 다 읽고 돌려주기도 전에 둘이 헤어져서 ㅠㅠ 차마 헤어져도 그건 받아와라, 라고 할 수가 없어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댓글은 어느새 산으로..........)

마노아 2012-05-11 13:46   좋아요 0 | URL
나름 엄선해서 추린 거예요. ㅋㅋㅋㅋ

남동생의 여친에게로 건너간 책들... 정말 다시 찾아올 수도 없고..ㅎㅎㅎ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고 싶은 사람, 사랑을 앞둔 사람 모두에게 고루 어필할 것 같아요.
아, 읽으면서 내 눈썹이 파르르 떨릴 것 같았어요. 사랑이 고픈 5월이에요. 야옹.....ㅜ.ㅜ

... 2012-05-12 11:53   좋아요 0 | URL
남동생 여친에게 빼잇긴 새벽세시 ㅎㅎㅎㅎ

이 시집 좋죠, 마노아님?

마노아 2012-05-13 11:40   좋아요 0 | URL
제목부터 그림이랑 종이 질감까지, 물론 시도 포함해서 다 좋아요, 참 고운 시집이에요. ^^

2012-05-13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13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http://pann.nate.com/talk/315716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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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2-05-10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하하하하! 빵 터짐..ㅎㅎㅎㅎㅎㅎ

마노아 2012-05-11 00:27   좋아요 0 | URL
제목을 잘 지었어요. 정말 빵 터져요.^^ㅋㅋㅋ

잉크냄새 2012-05-10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웃고 갑니다.ㅎㅎ

마노아 2012-05-11 00:27   좋아요 0 | URL
하하핫, 같이 웃으니 좋아요.^^

머큐리 2012-05-10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마노아 2012-05-11 00:27   좋아요 0 | URL
많은 말을 대신하는 ㅋㅋㅋ이에요.^^

달사르 2012-05-10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대박! ㅎㅎㅎㅎㅎ

마노아 2012-05-11 00:28   좋아요 0 | URL
식겁했을 엄마의 표정이 그려져요.ㅎㅎㅎ

프레이야 2012-05-10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인간증명서래 ㅋㅋㅋ

마노아 2012-05-11 00:28   좋아요 0 | URL
뭘 어떻게 증명해줄 건지...ㅎㅎㅎ

네꼬 2012-05-13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하하하하하 나 막 소리 내서 웃었어요, 마노아님. 이거 짱이네. 아하하하하하하.

마노아 2012-05-13 11:40   좋아요 0 | URL
이렇게 큰 소리로 웃어보기도 하고 그래야 해요. ㅋㅋㅋㅋ
 

[이달의 역사] 에펠탑․증기기관차…세계박람회에서 탄생하다!   FUSION 과학

제 1603 호/2012-05-09

[이달의 역사] 에펠탑․증기기관차…세계박람회에서 탄생하다!

오는 5월 12일, 여수에서 세계박람회가 개최된다. 여수 엑스포는 ‘바다’라는 지역의 특성을 잘 살려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The Living Ocean and Coast)’이라는 주제 아래 8월 12일까지 3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바다의 자연생태를 보전하면서도 인간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이 목표로, 박람회 공간도 바다 위에 건설됐다.

전시관은 크게 주제관, 부제관, 국제관으로 이뤄졌다. 주제관은 한국관과 더불어 여수 엑스포의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하는 전시물로 꾸며진다. 부제관은 기후환경관, 해양산업기술관, 해양문명관, 해양도시관, 해양생물관 등 다섯 가지의 소주제로 다채롭게 구성된다. 세계 100여 개 국가들도 각자의 콘셉트로 국제관을 채운다. 빅오(Big-O), 디지털갤러리(EDG), 스카이타워 등 기술과 생태를 결합한 건축물과 미디어쇼, 해상퍼포먼스 등 다양한 행사로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렇듯 세계박람회는 참가국의 국가종합홍보를 위한 세계적 규모의 경제․문화 올림픽임은 물론 자국의 과학기술을 뽐내는 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세계박람회는 어떻게 시작됐을까?


[그림 1]2012년 5월 12일 개최되는 여수세계박람회의 바다 전시장 ‘빅오’의 조감도. 사진 출처 : 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1887년 프랑스의 수도 파리 서남부 지역에서 인부들의 망치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만국박람회(Exposition Universelle)’를 준비하기 위해 건물을 짓는 소리였지만 인근 주민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파리에서는 1855년 제2회를 시작으로 세계박람회가 세 번이나 개최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사장이 위치한 세느강변의 샹드마르스(Champ-de-Mars) 공원은 1867년 제4회와 1878년 제7회 행사가 열렸던 곳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듬해 3월이 되자 지역민뿐만 아니라 파리 전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기괴한 모양의 철골 구조물이 세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뼈만 있고 살은 없는 흉측한 모습인 데다가 전체 예상 높이가 300m에 달했다. 예술가들은 반대 모임을 결성해 ‘쓸모없고 흉측한 검은색 굴뚝’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반대파에 속했던 대문호 기 드 모파상(Guy de Maupassant, 1850~1893)은 완공 후 매일 그 건물에 올라 점심식사를 했다. 이유를 묻자 “파리 시내에서 이 건물이 보이지 않는 유일한 장소는 여기뿐”이라고 대답했다는 일화도 있다.

이 건물의 이름은 ‘에펠탑’으로, 1889년 제10회 세계박람회의 입구를 장식하기 위해 임시로 세워졌다. 설계자인 귀스타브 에펠(Gustave Eiffel, 1832~1923)은 20년 계약이 끝난 후 소유권을 파리 시청으로 넘겼다. 철거 여론이 빗발쳤지만 전파 송신탑으로 탈바꿈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후 지금까지도 프랑스와 파리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남아 있다.



[그림 2]1878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에펠탑. 사진 출처 : 위키미디어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철골 방식으로 에펠탑을 지은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박람회를 통해 기술 강국의 면모를 뽐내기 위해서다. 1851년 5월 영국이 최초로 ‘대박람회(Grand Exhibition)’를 개최하면서 내세운 명분은 ‘인류의 발전과 지구의 평화’였지만, 실제로는 제국주의의 위세와 화려함을 만국에 알리기 위함이었다.

세계박람회는 ‘랜드마크’라 불리는 대형 건축물을 통해 기술문명의 위대함을 과시한다. 영국은 런던 하이드파크에 유리로 둘러싸인 조립식 건물 ‘수정궁(Crystal Palace)’을 세웠다. 프랑스는 에펠탑 맞은편 위치에 날개를 편 모양의 ‘샤이요 궁전(Palais de Chaillot)’을, 그보다 동쪽에는 유리 지붕으로 장식된 ‘그랑팔레(Grand Palais)’와 ‘프티팔레(Petit Palais)’를 지었다. 미국은 시카고 박람회 당시 최초의 대관람차 ‘페리스 휠(Ferris Wheel)’을 등장시켜 놀이공원의 탄생을 예고했다. 시애틀 박람회에서는 예산의 절반을 투입해 도시의 명물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을 지어 올렸다.

공식적으로는 1851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박람회가 근대 최초의 세계박람회라 여겨진다. 당시 25개국이 참가해 1만 3,000여 개의 전시물을 출품했으며 5개월간 6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다. 이곳에서 증기기관차가 처음으로 선보여 관람객을 흥분시켰는데, 이후 본격적인 철도 시대가 열렸다.

이후 세계박람회는 혁신적인 발명품을 최초로 선보이는 역할을 맡았다. 인류 문명을 변화시킨 많은 물건들이 박람회를 통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876년 필라델피아에서는 전화기와 재봉틀에 관심이 쏠렸다. 파리에서는 1878년에 축음기의 시제품이 첫 선을 보였고, 1885년 벨기에 안트베르펜에서는 자동차가 첫 선을 보였다.

미국 박람회에서 첫 등장한 제품도 많다. 1893년 시카고에서는 껌과 지퍼가 출품됐지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상인들의 아이디어로 빵, 고기, 양파를 합친 현대식 햄버거와 콘 모양의 아이스크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39년 뉴욕에서는 TV가 공식으로 데뷔했다.

지금도 각국에서 열리는 갖가지 박람회에서는 온갖 종류의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현재 국제박람회(BIE)가 공인하는 행사는 크게 5년마다 개최되는 세계엑스포(World Expo)와 그 사이에 열리는 국제엑스포(International Expo)의 두 가지로 나뉜다. ‘등록엑스포’라 불리는 세계엑스포는 다양한 분야를 한꺼번에 전시하며, ‘인정엑스포’라 불리는 국제엑스포는 한 가지 주제를 선택하게 돼 있다.

1993년 우리나라 최초로 대전에서 열린 엑스포와 19년 만에 다시 열리는 여수 엑스포는 비정기 ‘국제엑스포’에 속한다. 그러나 공인된 행사임은 틀림이 없다. 인류 문명의 발전된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세계박람회, 이번에는 대한민국 여수에서 새로운 또 한 걸음을 내디딜 차례다.

글 : 임동욱 사이언스타임즈 기자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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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를 드립니다 - 제8회 윤석중문학상 수상작 미래의 고전 27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역시 이금이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섯 편의 작은 이야기들이 모두 각각의 재미와 교훈, 감동을 심어주면서 사람과 사람, 관계에 집중하며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이다.

 

첫번째 단편 '조폭 모녀'에서는 엄마와 티격태격하며 으르렁거리는 딸이 나온다. 아이의 입장에서 그려낸 엄마의 캐릭터가 아이의 억울한 심사를 잘 담아내었고, 딸과 함께 싸우면서 어려지는 엄마의 성격도 재밌었다. 또 좋아하는 남자 아이 앞에서 잘 보이고 싶은 아이의 심리도 무척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재밌게 읽은 책이다.

 

두번째 단편 '건조 주의보'는 사내아이 동생 때문에 가족의 사랑을 되찾아오고자 죽어라 공부를 해서 전국에서도 상위권을 다투는 공부 실력의 누나가 집안엔서 왕처럼 구는 모양새, 그런 누나에 치여 찬밥이 되어버린 남동생과, 양쪽에서 눈치 먹고 눈치 주는 부모님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있다. 눈이건 피부건, 어디라도 함께 건조해져서 식구들 사이에 끼고 싶은 아이의 외로운 마음이 잘 그려져 있다. 지나고 나면 누나도 남동생도 자신들의 철없음을 언젠가는 깨달을 테지. 그래야 마땅하고...

 

세번째 단편 몰래카메라는 상상력이 기발했다. 이렇게 행운처럼 찾아온 요술 주머니가 생긴다면 무엇을 먼저 할 것인가. 내게 찾아온 행운인 순식간에 사라져서 얻게 되는 허탈함이 싫어, 차라리 행운이 찾아오지 않기를 바랄 것인가. 아이가 자신의 선행에 대한 보답을 바라고, 또 놀랍게도 찾아온 보답이 보여준 마술같은 일과, 또 그것이 사라지고 난 다음에 찾아온 허무함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재밌었다. 누구라도 이런 마음이 들었으리라. 그리고 공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넘어간다. 인간은 시험에 들기 좋은 존재. 스스로 시험거리를 파고 마는 존재니까.

 

네번째 단편 '이상한 숙제'는 앞서 다른 이야기들과 마찬가지로 역시 작가님의 경험에서 탄생한 이야기이다.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노약자석'이나 '임산부석'의 갈등은 해묵은 이야기이다. 모두들 피곤하고, 모두들 편하게 가고 싶다.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헤아려보기! 가장 기초적으로 배우는 유치원 시절의 덕목 아니던가. 기본에 충실하자. 나부터도...

 

다섯번째 단편이 이 책의 표제작 '사료를 드립니다'이다. 다섯 개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감동 깊게 읽었다. 캐나다로 유학가게 되면서 태어나서 줄곧 함께 지낸 시베리안 허스키 장군이를 다른 집에 보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혈통 좋은 개이지만, 늙어서 언제 헤어질지 모르는 개를 입양 보내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여 사료를 보내준다는 조건으로 장군이를 데려갈 사람을 찾았다. 그런데 이 사람이 전직 개장수였다는 사실이 주인공을 불안하게 만든다. 치매에 걸린 외할머니가 암으로 위독해지면서 한국에 일시 귀국한 주인공. 할머니보다 장군이 생각이 더 간절하다. 그리하여 장군이 찾아 삼만리가 이어진다. 불안함이 현실로, 우려했던 것들이 확인되는 순간 이야기는 다시금 반전으로 접어든다.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관계의 일방통행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들고, 상대가 행복한 것과 나의 만족 사이의 저울질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만든다.

 

초등학생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바로 이금이 작가님의 신작을 주문했다. 더불어 여름철에 어울리는 텀블러도 함께 올 것이다. 올 여름(5월 초인데 여름이라니!)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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