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의 끝 문학과지성 시인선 86
이성복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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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꽃나무

당신의 정원에 두 개의 꽃나무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잎이 예뻤고 다른 하나는 가지가 탐스러웠습니다

당신은 두 개의 꽃나무 앞에서 서성거리는 나를 보고 그 중 하나는 가져가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나는 두 개의 꽃나무 다 갖고 싶었습니다 하나는 뜰에 심고 다른 하나는 문 앞에 두고 싶었습니다

내 다 가져가면 당신의 정원이 헐벗을 줄 알면서도, 허전한 당신 병드실 줄을 알면서도......

당신의 정원에 두 개의 꽃나무가 있었습니다 두 개의 꽃나무 사이, 당신은 쓸쓸히 웃고만 계셨습니다-18쪽

슬픔

그대가 내지 않은 길을 내가 그대에게 바랄까요
그대가 내지 않은 길을 그대가 나에게 바랄까요
그래도 내 가는 길이 그대를 향한 길이 아니라면
그대는 내 속에서 나와 함께 걷고 계신가요
나를 미워하고 그대를 사랑하거나 그대를 미워하고
나를 사랑하거나 갈래갈래 끊어진 길들은 그대의
슬픔입니다 나로 하여 그대는 시들어갑니다-79쪽

이별1

당신이 슬퍼하시기에 이별인 줄 알았습니다 그렇지 않았던들 새가 울고 꽃이 피었겠습니까 당신의 슬픔은 이별의 거울입니다 내가 당신을 들여다보면 당신은 나를 들여다봅니다 내가 당신인지 당신이 나인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이별의 거울 속에 우리는 서로를 바꾸었습니다 당신이 나를 떠나면 떠나는 것은 당신이 아니라 나입니다 그리고 내게는 당신이 남습니다 당신이 슬퍼하시기에 이별인 줄 알았습니다 그렇지 않았던들 우리가 하나 되었겠습니까-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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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과 함께 한 시사부흥대성회
보수를 팝니다 - 대한민국 보수 몰락 시나리오
김용민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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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이 대한민국 보수를 파고들었다. 깊이, 아주 깊이! 제목은 몹시 중의적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히트 상품 보수! 건국 이래 거의 대부분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최고의 베스트셀러이기도 한 보수를 판다는 의미도 되는 거니까. 실제로 그랬다. 대한민국에서 '보수'라고 자처하는 이들이 정말 '보수'인가는 접어두더라도, 일단 보수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이들은 천하무적이었다. 그들은 '빨갱이'라는 창을 휘두르며 보수라는 갑옷으로 무장한 채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재단하고 역사를 난도질해 왔다. 그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지닌 보수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일이 우리에겐 반드시 필요하다.

 

김용민은 대한민국의 보수를 크게 셋으로 나누었다. 모태 보수, 기회주의 보수, 그리고 무지몽매 보수! 이중 모태 보수는 돈과 기득권을 갖춘 집안에서 아쉬울 게 없이 자라온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의미한다. 새누리당의 박근혜와 정몽준을 떠올리면 되겠다. 기회주의 보수는 대체로 보수와 다른 길, 혹은 반대편 길을 걷다가 어떤 계기로 급작스럽게 보수로 돌아선 사람을 가리킨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이재오, 김문수도 모두 이 자리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무지몽매 보수는 흔히 '까스통 할배'라고 지칭되는 부류들이다. 보수의 피라미드에서 가장 하위에 속하고 언제나 보수에게 착취당하지만 보수에게 마음껏 이용당하는 안타까운 이들이다.

 

김용민은 이들을 구분하기 쉽게 분류해 두고 이들의 속성을 또 쉽고 자세히 설명해 준다. 여유롭지만 나약한 모태 보수, 끈질기지만 조급한 기회주의 보수로 말이다. 이들의 뿌리와 성향을 알고 나면 이들의 행보가 쉽게 설명된다. 현실 정치인들이 모델이기 때문에 그 효과는 무척 극적이다.

 

보수를 셋으로 나누었지만 사실 하나가 더 있었다. 굳이 저 범주와 함께 나누지 않은 까닭은 마지막에 설명하는 자본가 보수가 보수 위의 보수로 군림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세 종류의 보수 모두의 배경에 있으면서 심지어 보수뿐 아니라 진보 진영에까지 장악력을 가졌다. 이들 자본가 보수에게 예쁨을 받기 위해서 가장 몸이 달아 있는 부류는 당연히 기회주의 보수다. 그러니 대한민국 역사 속의 보수 정부는 자본가 보수를 배경으로 한 기회주의 보수의 합작품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자본가 보수를 생각하니 이제 종방을 앞두고 있는 드라마 '추적자'의 박근형이 떠오른다. 대한민국 경제를 한손으로 쥐고 흔드는 한오 그룹 총수 서회장은 새로 선출된 대통령이 자신의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하자 취임도 하기 전에 벌써 경제를 뒤흔들며 세력 과시를 한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은 평민이 뽑은 로마 호민관에, 그리고 자신은 원로원과 집정관도 넘어서 '황제'로 비유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가 드라마 속에서만 존재할까? 실제로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자본가 보수를 우리는 너무도 쉽게 떠올리 수 있지 않은가. 역시 드라마 속 권력의 화신 김상중도 그런 말을 했다. 임기 5년짜리 대통령이 목표가 아니라, 서회장이 앉은 그 자리가 자신의 목표라고. 대한민국의 자본가 보수는 정당도, 언론도, 그리고 경제도 모두 쥐고 뒤흔들지 않던가. 되새길수록 끔찍한 일이다.

 

진보에 대한 쓴소리도 피하지 않는다. 지나치게 경직된 진보의 자세가, 눈앞의 이익을 내놓는 보수 앞에서 필패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이다. 속상하지만 인간이 그렇게 생겨먹었다. 눈앞의 이익 앞에 당위성을 내려놓기 얼마나 쉬운 존재인가. 이 부분은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가 더 적나라하게 설명되어 있다. 미안하지만 그 책에서 업어 왔다.

 

진보 정당의 방식은 이런 식이야. 처음 만난 상대 앞에 재무 계획서와 신혼방 설계도를 딱 꺼내놔. 그리고 입주할 주택의 입지 조건과 구입할 차량의 대출 조건 및 주변 교육 환경의 우수성에 대해 부동산과 금융, 교육 전문 용어를 섞어 진지하게 프레젠테이션하지. 그런 다음 건조한 표정으로 바로 결혼하재. 만약 나와 결혼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당신이 속물이라 더 큰 집과 더 큰 자동차에 넘어간 방증이라며. 그걸 당한 상대는, 당신이 나쁜 사람 같지는 않은데, 당신 패션부터 좀 후줄근한 것이 촌스러운 데다, 자료는 열심히 준비는 한 것 같지만 뭔 소리인지 알아듣지 못하겠고, 결정적으로 내가 당신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게 왜 내가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일이냐며 일어나 떠나버려. 남겨진 진보 군은 자기 프러포즈가 실패한 요인을 열심히 분석하다가 입지 조건과 대출 조건의 우수성을 다른 경쟁자들보다 선명하게 부각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혼자 결론 내리지. 그렇게 연애 한번 못해봤으면서 꼭 결혼할 거라고 혼자 다짐을 하지. 20년 후에. 아, 슬퍼.

더 슬픈 건 뭐냐. 욕심 많고 잇속 빠른 보수 군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진보 군이 책상 위에 남기고 간 계획서와 설계도를 집어 와서는 표지만 엄청 화려하게 바꾸고 총천연색 컬러로 인쇄해서, 자리를 박차고 떠난 국민 양을 찾아가 계획서를 다시 내놓는다는 거지. 하지만 그 내용은 읽어주지 않아. 휘리릭 페이지만 넘기면서 대신 장미 한 송이 안겨주고 레스토랑으로 데려가서 엄청 맛있어 보이는 스테이크를 시키지. 그들은 그렇게 연애를 시작해버리네. 그런데 레스토랑에서 나올 때에야 국민 양은 알게 되지, 그 장미는 플라스틱이고 그 밥값은 자기가 내는 거였다는 걸. -222쪽

 

언론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사실 언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드라마 추적자에서 김상중이 대통령이 되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로 결심한 것이 바로 언론을 틀어쥐는 것이었다. 그래야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충실히 할 테니까. 드라마까지 가지 않아도 우리는 뉴스에서 신문에서 언론의 비상식적인 행보를 꾸준히 지켜보고 있다. 유력한 대선 후보자가 뱉은 말은 검증도 하지 않고 질문도 하지 않은 채 받아 적는 우리의 언론. 그 씁쓸함에 대해서 7월 16일자 변상욱의 기자 수첩에서 제대로 다루고 있다. 졸면서 듣는 바람에 다시 듣기 세차례나 반복했지만 새겨들을 메시지였다.

 

 

 

이 땅에서 기적적으로 진보 정권이 승리를 한다고 하여도 언론이 제 자리를 찾지 못한다면 또 다시 제2의 노무현이 나오지 말란 법 없을 것이다. 상상으로도 섬뜩하고 비참하다.

 

김용민은 뼛속까지 친일 친미로 통하는 이 땅의 보수에 대해 그들은 뼈가 없다고 한다. 스스로 일어설 힘이 없는 그들에게 뼈란 당치도 않다. 항시 어딘가에 기대려고만 하는 이들이, 이 땅의 자주에는 아무 관심도 없는 세력이 이 나라에선 감히 '보수'라는 가죽을 뒤집어 쓰고 있다. 소가 웃을 일이다.

 

보수보다 더 보수적인 관료사회에 대한 분석도 곁들였다. 노무현 정권이 많은 개혁을 시도하고도 성과 없이, 혹은 후폭풍을 더 맞으며 침몰한 원인에 바로 이 관료 사회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에 패착이 있다고 본다. 그는 권력을 나눠주거나 혹은 돌려주면서까지 개혁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영혼이 없다고까지 손가락질 받는 관료들에게 '자율성'은 택도 없는 소리였다. 하물며 연정이라니... 누울 자리 보고 발을 뻗어야 한다는 속담이 생각난다.

 

종교는 또 어떤가. 이 정권 들어서 가장 욕을 많이 먹은 개신교 얘기를 빼먹을 수 없다. 뭐니뭐니 해도 이 방향으로 또 빠삭한 목사 아들 시사 돼지가 아니던가. 이 나라의 개신교는 신라 시대 '호국불교'를 떠올릴 정도의 호국기독교가 되어버렸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 교회의 세와 권력을 확장시키는 것에만 혈안된 그릇된 이들의 행보가 과연 이 나라에 덕이 되겠는가, 독이 되겠는가. 역시 입맛만 쓸 뿐이다.

 

저자가 자주 강조하듯이, 이제 진보 운동은 변화가 필요하다. 심각하게, 인상 써가면서 투쟁하던 시절은 갔다. 힘들어서 그렇게는 오래 버티지 못한다. 길게 내다보고 즐기면서, 유쾌하게 다가갈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진보는 좀 더 영리해질 필요가 있다. 진정성을 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보다 지혜롭게 굴었으면 한다. 야무지고 똑똑하게, 그리고 재밌게 말이다!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북콘서트의 의미로 시사 부흥회를 가졌다. 당첨되어서 다녀왔는데, 그날 현장에서도 무척 의미있게 강연을 들었고, 대담회도 인상 깊게 보았더랬다. 시간 관계상 깊이 듣지 못했던 부분들을 책을 통해서 알차게 복습을 하고 나니 보수에 대한 면역력이 생기고, 진보에 대한 영양 보충이 된 기분이다. 빠르고 쉽게 읽히지만 액기스가 응축되어 있기 때문에 결코 가볍지 않다. 2012년, 그리고 우리의 미래가 달라지길 원하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일독을 권한다. 유쾌하고 의미 있는 독서가 될 것이다.

 

덧글) 오타가 있다.

82

우리 경제를 사단 내는 >>>사달 내는

191

이명박은 사람들에 절정의 인기를 얻었다. >>>사람들에게

 

배운 것도 있다. '개기다'로 알고 있었는데 '개개다'가 맞는 표현이라는 것을 책을 읽다가 알게 되었다.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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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2-07-17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사야하나 말아야 하나...이 책에 대한 미련을 끊었는데 마노아님 때문에 또....흠....

마노아 2012-07-17 18:03   좋아요 0 | URL
보수 진보 입문서 정도로 보여요. 대중 교양서로 좋지요. saint236님께는 너무 쉬운 것 아닐까 몰라요.^^

꼬마요정 2012-07-17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흠...

마노아 2012-07-17 18:03   좋아요 0 | URL
나는 꼼수다 뒷담화는 그냥 그랬는데 이 책은 좋았어요. 쉽게 읽히고 재밌거든요.^^

아무개 2012-07-18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근혜의 5.16은 최선의 선택이였다는 말을 듣고
역사가 정말 앞으로 나아가는게 맞는걸까 하고 생각했어요.
그런 사람이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한 대선후보라니요!!!
어쩌다가 이렇게 된걸까요. 에구........

브론테님께 한국사 관련 서적 추천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더니, 역사쪽은 마노아 님이 전문이라고 해서
서재에 방문했다가 좋은 역사책 정보 얻고서도 인사글은 처음 인것 같네요. ^^

마노아 2012-07-18 13:27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마중물 님^^
박근혜의 이름이 연일 거론되는 와중에 대선 정국이 점점 걱정되는 요즘이에요.
이번만큼은 역사에 진 빚을 제대로 갚아야 할 텐데요. 갈길이 참 머네요.ㅜ.ㅜ
어이쿠! 전문이라니 당치 않으십니다.
아무쪼록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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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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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현대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켰고 지금도 가장 잘 팔리고 있는 히트 상품은 바로 ‘보수’다. 돈과 기득권을 가진 이들은 오랫동안(그것도 성공적으로) 보수를 팔아 왔다. 이들은 보수를 팔아 자신들의 이익을 챙겼지만 정작 보수의 진정한 가치나 철학에는 관심이 없다.
-15쪽

기회주의 보수의 특징 한 가지만 더. 이들은 모태 보수에 비해서 훨씬 부도덕하다. 권력에 대한 집착을 가진, 욕망의 화신이기 때문에 무엇이든 쟁취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부도덕한 일조차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기면 모든 것이 정당화 된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진보에서 보수로 넘어오는 과정이 별로 떳떳하지 못했기 때문에 부도덕한 반칙 행위에 대해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목적을 위해서 불가피했다고 정당화 시킨다. 그래서 기회주의 보수가 주도권을 잡으면 혼탁해지고, 이들이 집권하면 나라가 부도덕의 늪에 빠져 버리게 된다. 지금 우리가 아주 잘 보고 있듯이.
-67쪽

젊은 시절부터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해 오면서 일찌감치 정치 세계에 눈을 뜬 박근혜로서는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에 대해서 아버지가 최측근에게 암살당했다는 트라우마를 안을 수밖에 없다. 이는 박근혜로 하여금 아무리 최측근이라 하더라도 일정 정도 이상의 권력을 쥐어주지는 않게 만들 것이다.
기회주의 보수는 떳떳하지 못한 구린 부분을 감싸주는 대가로 소신 따위는 필요 없는 맹목적인 충성을 요구하는 상하 관계를 형성한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의 이익을 교환하는 결과로 끈끈한(하지만 깨끗하지 못한) 결속력을 구축하게 된다. 반면에 모태 보수는 어느 정도 서로의 소신과 원칙을 인정하는 관계를 유지한다. 하지만 서로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주지는 못하면서 불안정한 관계를 이어 나간다는 차이점이 있다.
-78쪽

모태 보수는 정치를 그만둔다고 해도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 많기 때문에 갈 곳이 있다. 하지만 기회주의 보수는 갈 곳이 없다. 다시 진보로 돌아가? 그러면 누가 받아 주기나 하나? 그래서 그들은 배수의 진을 친다. 자본가 보수를 꽉 붙잡고 놓치지 않는 게 자신들이 유일하게 살 길이다. 노동운동의 대부였던 사람들이 얼굴빛 하나 안 바뀌고 부자들을 편들어 주기도 한다. 그것도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민망하고 노골적으로 말이다.
-84쪽

자본가 보수의 관점에서는 북한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시장일 뿐이다. 값싼 노동력이나 지하자원, 관광 산업도 매력이 있다. 따라서 남북 관계에 대해서, 특히 경제 협력에 대해서는 기회주의 보수 또는 무지몽매 보수, 심지어는 모태 보수보다도 더 유연한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88쪽

CEO 출신 정치인 중에서는 가장 양심적으로 손꼽혔던 문국현조차도 뜻을 함께했던 찬모들에게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였고, 계산에 따라서 이회창과도 손을 잡을 정도인데, 오리지널 자본가 보수들은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결국 자본가 보수는 겉보기에는 모태 보수 같아 보이지만 그 근본은 무척 다르다. 똑같이 돈과 기득권을 지키는 것이 최고의 목표긴 하지만 그래도 원칙이나 도덕에 대해서 먼저 생각하고 계산을 하는 모태 보수와는 달리 자본가 보수는 계산이 먼저다. 계산 결과가 플러스로 나온다면 원칙이나 도덕은 거추장스러운 걸림돌에 불과하다.
-91쪽

모태 보수를 성골이라 한다면 기회주의 보수는 진골이라고 할 수 있다. 진골들은 자기들의 출신 배경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다. 그래서 성골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고, 하루빨리 성골로 탈바꿈하고 싶어 한다. 어제는 자신이 빨갱이 소리를 들었으면서도 오늘은 어제의 동료들을 빨갱이로 비난하는 기회주의 보수의 심리 속에는 이러한 욕망이 불타고 있다.
-93쪽

정책의 우선순위 역시도 자본가 보수의 이익에 철저하게 맞춰져 있다. 제2롯데월드를 승인하는 과정에서 공군기지인 서울공항에서 이륙하는 공군기들에게 100층이 넘는 제2롯데월드가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비판이 일자 서울공항의 활주로 각도를 3도 틀어주는 특혜를 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자본가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심지어는 보수들이 입만 열면 외치는 안보까지도 양보한다. 공기업 가운데서 가장 알짜라고 할 수 있는, 세계 공항 서비스 순위 1,2위를 다투는 인천공항을 ‘선진 경영 기법을 배우기 위해’라는 어처구니없는 논리로 시장에 내다 팔려고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여론의 거센 반대 속에서도 끝까지 4대강을 밀어붙였고 이것만으로 부족하니까 지천까지도 손대겠다고 하는 이유 역시도 결국은 대기업 자본에게 이익을 안겨주겠다는 속셈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가 없다.
-95쪽

보수는 이미 수많은 꼼수를 통해서 현재의 위기를 넘겨 왔다. 위기를 넘기기 위한 꼼수가 원인이 되어 나중에 더 큰 위기가 몰아닥치면 그 때 가서 또 다른 꼼수로 넘기면 된다. 일단 지금 사람들이 솔깃하게 느낄만한, 뭔가 미래에 이익을 안겨줄 만한 것을 던져 주고 그 대가로 현재의 이익을 챙긴다. 결국 책임지지 못할 미래를 저당 잡혀서 현재를 얻는 셈인 것이다. 보수가 대체로 남는 장사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현재의 이익은 실현되는 이익이지만 미래의 이익은 허상이기 때문이다.
이런 보수의 버릇에는 지금까지 손바닥 뒤집듯이 약속을 깨뜨렸을 때 유권자가 이를 제대로 응징하지 못한 데에도 원인이 있다. 과거의 잘못과 사기극을 감추고 국면 전환을 노리기 위해서 새로운 거짓말을 들고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이 꼼수에 또 속아 넘어 갔다. 이런 거짓말에서 가장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개발’이란 두 글자다.
-115쪽

진보는 주로 당위성을 바탕으로 설득하려고 한다. 곧, ‘이 정책이나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사회적으로 어떤 발전이 이루어지는가’를 설명하는 것이 진보가 주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보수의 접근 방법은 이와 다르다. 보수는 주로 이익을 바탕으로 설득에 나선다. 곧, ‘이 정책이나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당신에게 어떤 이익이 돌아갈 것인가’를 설명하는 것이 보수가 주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당위성을 바탕으로 전반적인 이익을 얘기하는 진보와는 달리 보수는 ‘이익배분’을 얘기한다.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집단들에게 어떻게 이익을 나눠줄 것인가, 이것이 보수가 이들을 설득하는 언어다.
-118쪽

선진 사회에서는 기업하기가 어려운 게 당연하다. 제대로 된 사회라면 기업은 단순히 돈을 버는 존재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깨닫고 실천하는 주체가 되는 게 당연하게 여겨져야 한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참여정부에서 이른바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이 이루어진 것은 노 대통령도 퇴임 뒤에 후회했던 것처럼 뼈아픈 실책이었다. 실업과 재취업에 관한 사회 안전망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진 이러한 유연화 정책은 결국 해고만 쉽게 만들고 비정규직을 양산함으로써 서민들의 고용 불안으로 이어졌다. 과연 정말로 서민의 편인지에 대해서 의심 받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130쪽

전 세계 복지 국가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는 북유럽도 그와 같은 시스템을 갖추는 데에는 50년 이상이 걸렸다. 우리도 그만큼 긴 전망을 가져야 한다. 조급증에 걸려서 모든 것을 한꺼번에 실행에 옮기려고 한다면 결국은 누구의 지지도 이끌어내지 못하고, 결국 자기 자신조차도 지쳐 나가떨어지게 된다.
-132쪽

민주주의는 권력을 세습으로 받는 조선시대나 북한과는 다르다. 세습 권력은 전통과 연속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전 정권을 찬양한다. 하지만 선거를 통한 경쟁으로 권력을 잡는 민주주의에서는 다음 정권은 전 정권을 넘어서야 한다. 전 정권의 장점을 물려받긴 하더라도 단점이나 한계점은 물리쳐야 한다. 그래야 정치와 사회가 발전한다. 보수 정권에서 보수 정권으로 넘어가는 과정 속에서도 대대적인 숙청이나 개혁 작업이 이루어졌다. 하물며 정권이 보수에서 진보로 넘어갔을 때라면, 정부 곳곳에 깊이 박혀있는 보수의 대못을 빼내기 위한 큰 결단과 힘이 필요하다.
-142쪽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대한민국 보수는 한 번도 ‘자주’를 주장한 적이 없다. 오히려 자주가 친북이 되는 이상한 현실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언제나 외세를 자신들의 힘으로 삼아온 보수에게 ‘자주’라는 말은 콤플렉스일 테니까. 우리나라 빼고는 어느 나라에서든 보수가 앞장서서 민족을 외치고 자주를 외친다. 보수의 입장에서 보면 자주를 외치지 않자니 자신들이 알맹이가 텅 빈 가짜 보수라는 것을 증명하는 꼴이 되고, 외치자니 외세에 밉보일 게 뻔하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보수들은 꼼수를 부렸다. 자주란 말을 아예 친북과 동의어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때로는 북한에 구걸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1997년에 터진 이른바 ‘총풍 사건’이 그 대표 격이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회창 후보의 측근들이 북한 인사들과 만나서 휴전선에서 무력시위를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안보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는 보수들이 북한에 돈을 주고 우리 군인을 향해서 총질을 하라고 구걸한 것이다. 아무리 진짜 사람에게 쏘는 게 아니고 무력시위라고 해도 상식적으로 있을 수 있는 얘기일까?
-153쪽

아참, 이명박 정부가 임기 절반인 2010년 6월까지 북한에 보낸 돈이 7억 6천 5백만 달러라는 것도 기억해 두자. 퍼주기라고 비난했던 참여정부 임기 5년 동안 북한에 전달된 14억 1천만 달러의 절반이 넘는 액수다. 노무현이 준 돈으로는 핵무기 만들 거라더니, 이명박이 준 돈으로는 핵무기를 못 만들게 할, 무슨 특별한 장치라도 있나? 멸공, 반공은 그냥 무지몽매 보수들을 최면에 빠뜨리기 위한 주문에 불과하다. 북한이 없으면 보수도 설 자리를 잃는다. 북한은 보수가 외세에 철저하게 기대는 것을 정당화 시켜 주고 자주 국방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공격하는 아주 편리한 수단이다. 보수에게는 이런 북한이 없으면 큰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에서는 멸공을 외치면서 뒤로는 북한 체제 유지를 위해서 돈을 푼다.
-156쪽

"이명박 대통령은 뼛속까지 친일, 친미"라는 이상득의 말은 뻥이다. 대한민국의 보수에게는 뼛속까지 친일, 친미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고? 보수에게는 뼈가 없기 때문이다. 뼈가 없기 때문에 혼자서는 절대로 서지도 못하고, 외세에 기대야만 설 수 있을 뿐이다. 그게 일본인지, 미국인지, 중국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민주주의일 필요도 없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일본이 민주주의였나? 아무튼 한반도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주는 나라이기만 하면 된다.
보수가 친일, 친미인 것만은 분명하다.
다만, 일본이 여전히 우리보다 잘 살고, 미국이 여전히 세계 최강의 영향력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보수에게 영원한 친구란 없는 법이니까.
-157쪽

이 문제는 대단히 중요하다. 사실 노무현이 한미 FTA를 추진한 중요한 이유가 바로 개성공단이었기 때문이었다.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이 한국산으로 인정받아서 미국에 손쉽게 수출된다면 개성공단의 경제적 가치는 급상승할 것이고,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가져서 활발한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북한을 경제 개방으로 끌고 나오는 데 훨씬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된다. 그렇기 때문에 노무현은 국내 산업이 겪을 피해를 어느 정도 감수하고서라도 한미 FTA를 추진하려고 했다.
-160쪽

5.18 석 달 뒤인 1980년 8월 6일, 개신교계는 롯데 호텔에서 조찬기도회를 열었다. 그 제목은 "전두환 국보위 상임위원장을 위한 조찬기도회"였다. 학살의 장본인으로 지목받은 전두환을 롯데 호텔에 불러 그의 안녕을 기원한 것이다. 이 날은 전두환이 5.18 학살의 ‘공로’로 대장 진급을 한 날이다. 이 기도회에도 또 한경직 목사가 등장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곧바로 달라붙어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챙기려는, 귀신같은 생존본능이 발동한 셈이다.
장로 대통령을 배출한 교회에게는 그만한 대가가 돌아온다. 신도 수와 헌금의 급증이 바로 그것이다. 권력 라인에 줄을 대려는 사람들이 장로 대통령을 만든 교회로 몰린다. 설마 보통 월급쟁이가 줄 대려고 오겠나? 당연히 웬만큼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이 온다. 그만큼 교회의 권력도 강해지고 돈도 많아진다.

-169쪽

보수는 정치 무관심을 먹고 산다. 진보는 그래도 자체적으로 비판과 자성의 메커니즘이 있다. 대중들의 눈에는 그게 분열로 보이고, 왜 같은 진보끼리 싸우냐고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안에서 논쟁하고 비판하고, 그래서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가진다. 하지만 보수는 그렇지 못하다. 자신들이 위기에 빠졌다고 느낄 때에만 그러는 척할 뿐,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가 버린다. 언론도 방송도 장악하고 있으면, 대중들을 정치 무관심에 빠뜨리기는 더욱 손쉬워진다.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서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다는 진흙탕 싸움으로만 묘사하면서 사람들에게 그놈이 그놈이란 인식을 심어준다. 사람들은 더욱 더 정치를 짜증스럽게 생각하고, 점점 더 무관심해진다. 그런 상태에서 선거를 해 봐야 결과는 뻔하다. 누굴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투표를 안 하거나, 개인의 이미지에 투표하거나, 언론에서 떠드는 논리에 현혹돼서 투표를 하거나.
-185쪽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비 글귀는 많은 것을 말해 준다. 투표는 국민연금과도 같다. 노후 생활 유지를 위해서 국민연금은 기본에 속하듯, 투표 역시도 민주주의 유지를 위해서 꼭 필요한 기본 중에 기본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국민연금만은로는 여유로운 노후 생활을 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사람들은 돈을 아껴서 저축을 하고 보험을 든다. 민주주의도 마찬가지다. 투표만으로는 국민들이 제대로 주권을 발휘하기엔 부족하다. 깨어 있는 시민들이 조직된 힘으로 끊임없이 감시하고, 비판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투표는 무관심을 먹고사는 세력들의 기득권을 정당화시켜 주는 요식행위로 전락한다.
-185쪽

방송을 통해서 투표 참여에 앞장서야 할 공영방송 KBS는 10월 26일 저녁 6시 30분부터 무료 영화 상영회를 열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188쪽

회사도 직원이 500명이 넘어가면 직원들 월급 주는 게 목적인 회사로 변해가고, 창업 초기의 역동성이나 창조성은 사그라진다. 교회도 교인들이 500명이 넘어가면 교인 숫자 유지하는 게 목적이 되어 버린다. 교인들을 바른 길로 이끌기보다는 교인의 숫자를 늘리는 데 집착한 한국 교회의 병폐가 여기에서 드러난다. 이렇게 성장한 교회는 회개하고 반성하라는 말을 못 한다. ‘고난 중에 하나님이 옆에 계셔서 도움을 줄 것이다’라는 식으로 사탕발림만 하고 교인들이 성찰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226쪽

하지만 항상 그렇게 진지하고 비장하게만 싸우기는 너무나 힘들다. 너무 힘들면 지치게 된다. 지치면 포기하게 된다. 참여정부 총리를 지냈던 이해찬은 이렇게 말했다. "포기하면 좌절하고, 좌절하면 변절한다. 일제에서 독립운동할 때 가장 변절을 많이 한 시기가 1939년에서 1943년까지다. 그즈음 ‘우리가 도저히 독립 못하겠구나’ 하고 많이 변절했다. 그게 다 포기하고 좌절했기 때문이다." 기회주의 보수로 변절한 어제의 진보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2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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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의 '보수를 팝니다'에서 소개된 책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의 마음으로 보수를 알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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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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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는 누구의 것인가- 왜 진보와 보수는 서로 가지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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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밀폐 뚜껑일까요? 흔들면 물이 샐까요? 들고 다니고 싶은데 물 샐까 봐 주저가 되네요.

고객센터에 묻자니 토요일이어서리... 혹시 받아보신 분 계십니까? 아시면 정보 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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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shot 2012-07-14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 밀폐는 아니구요. 흔들면 물이 샐겁니다.
저는 그냥 집에서 쓰는데 딱 좋네요.

마노아 2012-07-14 15:31   좋아요 0 | URL
역시 밀폐는 아니군요. 스탠 구조는 좋은데, 물이 새면 좀 고려를 해야겠네요. 운동갈 때 가져갈 생각이었거든요. 사실 집에 컵은 너무 많아서리... 가방으로 갈아탈 것인가 고민을 해야겠습니다.
정보 감사해요.^^

웽스북스 2012-07-16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제가 뒤집어서 스무번 흔들었는데 안새요 ㅋㅋㅋㅋㅋㅋ

마노아 2012-07-17 01:31   좋아요 0 | URL
웬디님은 정말 스무번 흔들어봤을 거예요. ㅋㅋㅋㅋ 우히힛, 정보 고마워요~

감은빛 2012-07-16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텀블러 중에 밀폐가 되는 건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이것도 밀폐는 아니예요.
물이나 음료를 넣은 상태로 가방에 넣고 다니시면 안됩니다.
속에 내용물이 들어 있을때는 손에 들고 다니셔야 해요.

저는 검은색 구매해서 쓰는 중입니다.

마노아 2012-07-17 01:31   좋아요 0 | URL
생각해 보니 예전에 받은 알라딘 텀블러도 샜어요. 락앤락 밀폐용기는 안 샜지만 그건 텀블러가 아니었죠.
내용물이 있으면 손에 들고 다니면 된다는 것! 제가 생각지 못한 새로운 해법이에요.
저도 검은색이 가장 예뻤어요. 감은빛님 고마워요.^^

2012-07-16 16: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17 0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주미힌 2012-07-17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예전 텀블러들은 필통으로도 못쓸 지경'이었다는데, 이번거는 재질이 마음에 들어요. 겉과 속이 스댕.... 딴딴해요

마노아 2012-07-17 18:04   좋아요 0 | URL
필통으로도 못쓸 지경! 크게 공감하는 대목이에요. ㅎㅎㅎ
저도 스댕 재질이 마음에 들어요. 지금 보면 예전 플라스틱은 연필통으로도 적당치가 않은데 기를 쓰고 받았네요.^^;;;

saint236 2012-07-17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저는 주문하고 오늘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노아 2012-07-17 18:05   좋아요 0 | URL
주문한 책이 한 보따리 오고 있어서 좀 기다렸다가 주문할까봐요. 엄니 눈치가 보여요.^^;;;

같은하늘 2012-07-20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히히~~ 마노아님 너무 오랜만이에요.
더운 여름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지요?
제가 저거 검은색 받아서 사용하고 있는데 저도 처음에 받아서 물넣고 열심히 흔들어 보았는데 물 안새더군요.^^
그런데 얼음물 넣고 놓아두니 표면에 물이 생겨서...ㅜㅜ
아무래도 얼음물을 넣어 가방에 넣고 다니는건 무리일것 같아요.

마노아 2012-07-21 01:28   좋아요 0 | URL
같은하늘님! 오랜만이에요. 더운 여름에 안 지치고 잘 지내고 계신가요?
많은 분들이 텀블러를 이미 쓰고 계시네요. 얼음물은 힘들어도 그냥 물은 새지 않는다면 역시 한번 믿어볼 만하겠군요. 하하핫, 정보 고마워요. 참고하겠습니다.
요새 지른 게 너무 많아서 고민이 되고 있는데 역시 갖고 싶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