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 4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심야식당으로 오세요. 당신이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 드립니다. 그리고 당신의 얘기도 들어주지요. 사연 많은 분들 특히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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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2-08-17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야식당 저도 참 재미있게 봤어요. 전 개인적으로 비엔나 소세지 편이 좋더라구요.
얼마나 멋질까요, 내가 원하는 음식을 원하는 시간에 먹을수 있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는곳이라니요~

마노아 2012-08-17 16:56   좋아요 0 | URL
비엔나 소세지 편이 가장 식감을 자극했던 것 같아요.
어제는 밤에 보았는데도 급하게 배고파지진 않았거든요.
예상과 다른 작은 반전도 있고, 소재와 아이디어가 좋은 작품이에요.^^
 

   FUN 과학

제 1673 호/2012-08-15

굶으면 굶을수록 살찌는 다이어트의 비극!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찜통더위 속에서 운동장을 열 바퀴나 뛰고 돌아온 태연이는 집에 오자마자 물 한 병을 다 마시고 바닥에 널브러진다. 몽몽이가 태연의 찝찌름한 얼굴을 맛깔스럽게 핥아대는데도 태연은 손가락 하나 까딱 못한다.

“에고, 여름엔 운동 강도를 평소보다 10~20% 낮춰야 해! 높은 기온 때문에 땀이 발산되기 어려워서 체온이 급상승하고, 심박수도 높아져 위험할 수 있다고! 운동을 끝낸 다음에도 그렇게 털썩 누워버리면 심장에 몰린 혈액이 근육 쪽으로 순환되지 못해 급격히 맥박이 떨어지고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도 있단다. 어서 정리운동이라도 좀 해!”

“아빠… 헥헥…. 삼복더위에 살 빼려다 장렬히 전사했다고 친구들에게 전해주세요.”

“태연아, 아무리 워터파크 비키니를 위한 초스피드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해도 이건 아니지. 왜냐! 결과적으로 살이 빠지지 않거든. 흔히 운동을 하면 바로 지방이 연소돼 살이 빠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뇌의 뇌하수체에 있는 체중조절 중추가 그렇게 내버려 두질 않아요. 체중이 일정하게 유지(setting point)되도록 끊임없이 조절을 하거든. 굶어서 단시간에 살을 뺐다가도 곧바로 요요현상이 오는 것도, 체중조절 중추가 예전 체중으로 돌려놓아 버리기 때문이란다.”

“그럼 이렇게 운동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단 말씀이세요?”

“아니지! 운동을 하면 건강해지니까 당연히 좋고, 장기적으로 보면 다이어트 측면에서도 아주 도움이 많이 돼요. 운동을 하면 근육량이 많아지고, 그렇게 되면 기초대사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많이 먹어도 살이 덜 찌는 체질로 바뀌게 된단다. 다시 말 해 체온유지, 심장박동, 호흡, 근육의 긴장 등 생명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일들을 하는데 남들보다 훨씬 많은 칼로리를 소비하는 체질로 바뀔 수 있다는 말이야.”

“와, 그거 짱인데요? 얼마나 운동하면 기초대사량을 팍팍 늘릴 수 있어요?”

“그거야 근육 생성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일 년 정도 꾸준히 근육량을 늘리는 운동을 하면 확실히 기초대사량을 높일 수 있단다.

“네에? 아 진짜, 지금 농담하세요? 친구들이랑 워터파크 가기로 한 날이 딱 5일밖에 안 남았단 말이에요. 안되겠어요. 이젠 밥도 아주 쪼금, 병아리 눈물만큼만 먹을 거예요.”

“아이고, 그렇게 굶었다간 점점 더 살찌는 체질로 바뀌게 돼요. 우리 몸은 음식 섭취량이 크게 줄어들면 급격히 위기감을 느끼면서 지방 축적률을 높인단다. ‘어? 왜 밥을 조금만 주지? 큰일 났다. 최대한 지방으로 많이 축적해 두자! 그래야 버틸 수 있어!!’ 이러는 거지. 심지어는 기초대사량까지도 크게 떨어뜨려서 버린단다. 그래서 굶는 다이어트를 자주 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기초대사량은 낮고, 지방축적률은 높아요. 굶을수록 더 살찌는 체질로 바뀌어서 평생 살과의 전쟁을 벌여야만 하는 거지.

“그래도 아빠, 삼겹살 같은 지방 충만한 음식을 먹지 않으면 좀 낫지 않을까요?”

“아이고, 그렇지 않아요. 미국 보스턴아동병원의 카라 이벨링 박사팀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지방을 안 먹는 다이어트를 하면 저당(低糖) 또는 저단백질 다이어트를 할 때보다 평균 기초대사량이 220Cal나 줄어든다고 하는구나. 지방을 지나치게 적게 먹으면 기초대사량이 줄어 오히려 살찌는 체질이 된다는 거지.”

“지방만 안 먹으면 살이 빠지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살찌는 체질이 된다고요? 엄청 의외인걸요. 암튼 그래도 지방은 나쁜 거잖아요. 콜레스테롤이 있으니까.”

“콜레스테롤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야. 콜레스테롤은 체내에서 세포의 안정성과 막 투과성을 유지하는 일을 하고,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 담즙산 등 스테로이드 계열 호르몬을 합성하는 원료가 되는 매우 중요한 성분이란다. 그런데 콜레스테롤이 전혀 없는 식품만 먹으면 몸속의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크게 낮아질까? 그렇지 않단다. 적게 섭취하면 간에서 많이 합성하고, 많이 섭취하면 덜 합성하는 식으로 일정수준의 콜레스테롤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간이 활동을 하거든. 그래서 채식만 하는 스님들의 콜레스테롤도 일반인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란다.”

“엥? 지방을 많이 먹으면 그게 몸속에 쌓여서 살이 찌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아져서 심장병 같은 거에 걸리는 게 아니었어요?”

“이미 공식적으로 그렇지 않다는 게 밝혀졌어요. 지난 2010년 농촌진흥청은 “식품으로 섭취된 콜레스테롤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발표했단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했고. 물론 지나치게 많은 지방을 섭취하면 당연히 문제가 되겠지만, 적당한 섭취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는 얘기야.”

“아, 정말. 그럼 어쩌라고요! 운동은 일 년씩 해야 된다 그러고, 굶었다간 살찌는 체질로 변한다고 하고, 지방을 안 먹는 것도 소용없다 그러고. 그럼 어떡하란 말이에요! 아빠 닮아 두툼하게 늘어진 이 뱃살들을 커버할 수 있는 비키니 수영복은 그 어디에도 없다고욧!”

“방법이 없는 건 아냐. 당분 섭취를 줄이는 건 크게 도움이 되지. 당은 포만감을 거의 주지 않기 때문에 과식을 유도하는데다, 체내에서 지방으로 매우 쉽게 전환되거든. 그러니까 당이 많은 탄산음료나 흰쌀밥, 빵 같은 음식의 섭취를 확 줄이면 확실히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지. 하지만 그것보다 비키니를 안심하고 입을 수 있는 훨씬 빠르고 정확한 방법이 있단다.”

“지, 진짜요? 그게 뭔데요? 빨랑 알려달라고요!!!”

“너처럼 푸짐한 배 둘레 타이어를 가진 여자가 이상형인 남자를 찾으면 된단다. 우리나라에서는 찾기 힘들 테고, 어디 케냐나 우간다 혹은 알레스카 쪽에는 있지 않을까? 물론 거기에도 있을지 확신이 서진 않지만 말이야.”
“아빠!! 증오해버릴테야요!!!!”

글 : 김희정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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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 던지기
데이비드 위즈너 그림, 프리츠 라이버 원작, 사라 톰슨 각색, 엄혜숙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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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조 슬래터밀은 집을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
집안을 둘러보니, 나무에 회반죽을 발라 만든 벽이 다 썩은 채 간신히 서 있었다.
마치 카드를 세워 만든 벽처럼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멀쩡한 것이라고는 돌로 된 커다란 벽난로와 오븐, 그리고 굴뚝뿐이었다.
어머니는 조가 집을 나서려는 것을 알아챘다.
조의 아내도 역시 알아챘지만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오늘 밤에 노름 한판 할 거야."
조의 말에 어머니와 아내는 대꾸하지 않았다.

조는 새로 문을 연 도박장으로 들어섰다.
갖고 있던 돈을 모두 칩으로 바꾼 뒤 하나뿐인 빈자리로 갔다.
맞은 편에는 평생 한번 마주칠까 말까 한 큰 도박꾼이 있었다.
조는 달랑 1달러를 걸었고, 여기저기서 야유가 터져나왔다.
쫓겨날 뻔했던 조를 상대해 준 것은 바로 그 큰 도박꾼이었다.

조는 주사위를 던져서 연승을 거두었다.
첫번째 던져서 일 달러를 땄고, 이 달러를 걸어서 또 이겼다.
그렇게 아홉 번을 더 던져서 조는 무려 4천 달러 가까운 돈을 따냈다.
이대로면 오늘밤 테이블의 돈을 모두 딸 것 같았지만 조는 큰 노름꾼의 실력이 궁금했다.
해서 일부러 지는 숫자를 던져 패를 넘겼다.

호기심이 가져온 결과는 처참했다. 큰 노름꾼의 실력은 악마의 실력, 아니 사신의 실력!
조는 돈을 모두 잃었다.
그러자 큰 노름꾼은 조의 영혼과 생명을 걸고 도박을 벌이자고 제안한다.
조가 이 거래에 응한 것은 물론이다.
그리고 조는 게임에서 졌다.
보통의 정석이라면 큰 노름꾼이 본색을 드러내며 무서운 모습을 보여야 하겠건만, 작품은 신기하게도 조의 반격이 이어진다.
허무하게 무너지는 해골 모습을 한 큰 노름꿈!

조는 허무한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온다. 이야기는 이대로 끝이다.

작품 자체만으로는 잘 이해도 안 가고 마무리도 뭔가 덜 된 느낌이 가득하다.
이런 독자들을 위해서 옮긴이의 친절한 설명이 이어진다.

주사위 던지기의 원작인 프리츠 라이버의 '주사위 던지기'는 긴 내용을 가졌다.
그것을 위즈너는 과감히 압축하여 그림으로 설명했다.
원작에서는 조가 본야드에서 생명을 걸고 대결했던 큰 노름꾼이 사실은 아내가 오븐에서 구워 낸 빵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이 그림책에서도 조가 집을 나서기 전 아내가 들고 있던 빵 반죽이 해골 머리처럼 생겼다.
큰 노름꾼은 마치 아내가 보낸 사신으로 해석해도 될 여지가 충분히 있다.

데이비드 위즈너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상상력이 가득한 그림과, 혹은 글없는 그림책의 매력은 이 작품에서 보다 적은 편이지만, 이 작품을 시작으로 데이비드 위즈너는 '글없는 그림책'이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영역을 개척해 나간다. 그런 면에서 독자에게도 이 책은 의미있는 책이다. 데이비드 위즈너를 열심히 응원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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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2-08-16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그림이 넘 멋있네요^^

마노아 2012-08-17 13:20   좋아요 0 | URL
데이비드 위즈너의 그림은 언제나 감탄을 자아내지요.^^
 
아트 & 맥스 베틀북 그림책 105
데이비드 위즈너 글.그림, 김상미 옮김 / 베틀북 / 2010년 11월
구판절판


그림 그리고 있는 아서의 뒤로 맥스가 두팔을 벌리고 달려온다. 이러다가 부딪히겠다. 어이쿠!
맥스는 아서에게 늘 '아트'라고 부른다. 그의 그림이 예술적이어서 그런 것일까, 단순히 이름을 잘못 부르는 것일까.

맥스는 자신도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했다.
얼마든지 그려보라고 하는 아서.
그런데 뭘 그려야 할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는 맥스다.
아서는 자신을 그려보라고 했다.
기꺼이 모델이 되어주는 아서!

그런데 맥스의 그림 솜씨는 상상을 초월하니,
아서를 그린다는 게 아서 위에 칠을 하고 있지 않은가!
열받은 아서가 분노의 함성을 지르자 몸위에 붙어있던 물감들이 모두 떨어져 나가버렸다.

기막힌 것은 그 다음!
물감이 떨어져 나가면서 아서의 몸에 있던 비늘도 같이 떨어져 나갔다.
몸이 투명하게 비어져버린 아서!
물을 마셔보니 물 내려가는 모습이 다 보일 지경이다. 세상에!!

맥스는 신이 났지만 아서는 화가 났다.
토라져서 가버리는 아서를 붙잡았는데 이럴 수가!
선만 남아 있던 아서의 몸이 풀리기 시작한 것이다.
상상력 제대로 발휘하는 데이비드 위즈너!

하지만 여기서 좌절할 맥스가 아니다.
풀려버린 아서를 다시 재구성하는 '아트'를 시도한 것이다.
물론 첫번째에 제대로 된 아서를 구현하진 못했지만,
몇 번 하다 보니 제법 그럴싸한 아서로 재탄생했다.

그리고 완성 단계에서 채색을 빼먹을 수는 없는 법!
맥스는 분사기를 이용해서 아서에게 색을 입힌다. 촤아아아아아!!!!!

화려하고 현란한 아서가 태어났다. 그야말로 카멜레온 같은 색깔!
이번엔 아서조차도 마음에 드는 눈치다.
이제 친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붓을 들고 자신들의 솜씨를 뽐내기 시작한다.
사막의 선인장 역시 훌륭한 캔버스가 되어준다. 아프지 않은 뜨거움으로 열정을 사르고 있다.
데이비드 위즈너다운 상상력과 색감이다. 그림을 '읽는' 재미를 제대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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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자가 된 아이 푸른숲 역사 동화 3
김남중 지음, 김주경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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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별초 항쟁을 이끈 배중손의 딸 선유와 몽골군에게 아빠를 잃고 엄마까지 볼모로 잡혀 첩자가 된 아이 송진, 몽골 장수의 조카 테무게, 세 아이가 겪은 여몽항쟁의 끄트머리. 작고 힘없는 이들의 서러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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