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반 회의를 오랜만에 했더니 머리가 어찔합니다. 밤새 납득도 되지 않고 분에 겨워 잠을 설쳤고, 새벽같이 일어나 출근을 했는데 가정통신문 문구가 마음에 안 든다는 장님의 야단을 한시간 들었더니 더 정나미가 떨어지네요. 출근 시간이 오후 4시인데 저는 6시 반에 도착해서 한 시간을 또 지하철 역에서 떨었거든요. 회의 마치고 가까운 김포cgv 가서 영화 '반창꼬'를 보고 왔어요. 추운데 시간 때울 곳도 필요했고, 지금은 머리를 좀 비울 필요가 있어서요. 영화는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니 못 보고 지나친 '애자'가 좀 아쉽네요.

 

다시 학교로 돌아와서는 동료 선생님이 친 사고를 수습하느라 좀 애를 먹었어요. 성적 관련 부분인데 판이 커져서 사단이 날 뻔했거든요. 아무튼 수습을 했고요. 구절구절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기껏 이벤트 열어놓고 결과 발표가 늦어진 게 미안해서죠.

 

축제는 즐겼는데 결과가 좋질 않네요. 그래도 최선을 다했으니까 서로 기운 차리자는 의미에서 즐겁게 선물하겠습니다.
이벤트 참여해 주신 다섯분(순오기님, saint236님, 무스탕님, 같은하늘님, 재는재로님)은 12000원 상당의 원하시는 책과 주소 3종 세트 부탁합니다. 이 우울함을 조금은 덜어낼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실 초조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패배를 상상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충격이 많이 큽니다. 선거 분위기만 봐서는 절대 질 것 같지 않았거든요. 이게  sns의 한계인가 싶네요. 어제 들은 표현인데, 자기 옷장 열어보고서 올 여름 유행은 이거로군! 하고 진단을 한 것일 수도 있고요.

 

오늘 읽은 글 중에서 가장 저를 납득시킨 것은 82cook의 jk님 글이었어요. 남자분인데 무척 냉소적인 댓글을 많이 달다가 경고 먹고서 몇 달 전부터 82 게시판을 떠났다고 알고 있어요. 그런데 이분이 4년 전에 18대 대선은 박근혜가 된다고 장담한 글이 있는 겁니다. 이분은 그 원인을 '지역주의'로 꼽았어요.

 

인구로 설명하니 이해가 쉬웠습니다. 경상도 인구가 천만이고 전라도 인구가 400만이니, 경상도에서 60%만 투표를 해도 전라도에서 100% 찍는 후보를 가뿐히 넘어선다는 거죠. 매번 이렇게 선거할 때마다 빨갱이 소리 들으며 고통 받는 전라도 분들께 더욱 죄송한 마음이네요.

 

 

 

 

 

 

 

 

 

조기숙 씨는 지역주의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예전보다 좋아진 것 같긴 해도 아직도 너무 굳건한 아성인 것 같고요.

 

인구 구도는 앞으로도 잘 안 바뀔 것이고, 늘어나는 고령층에 비해서 젊은층은 숫자가 자꾸 줄어드니, 앞으로도 희망이 없는 건가 덜컥 무섭기부터 했습니다. 늘 웃는 얼굴상인데 웃음기가 싹 가신 이런 제 얼굴이 참으로 낯설기까지 해요.

 

시도때도 없이 막 눈물이 나는데, 아무렴 제 한숨이 농성중이거나 해직 중인 다른 노동자만 할까요. 나꼼수나 이정희, 천안함의 유족이라든가... 기타 여러 사람들만큼 힘들까요. 그럼에도 참, 막막합니다.

 

 

 

 

소득별 직업별 지지율을 보면 더 깜깜해요. 정보의 소외가 얼마나 무서운지도요. 방송장악이 얼마나 무서운지 새삼 느껴지넨요. 

 

오늘은 아침 회의 기다리는 시간과 영화 보고 나서 다시 출근 기다리던 시간에 다큐 '백년전쟁' 이승만 편과 프레이저 보고서(박정희)를 보았어요. 전혀 모르던 내용도 아니건만, 영상으로 자료와 함께 접하니 더 소름이 돋습니다. 어제의 결과를 가슴에 새긴 상태에서는 더더욱요.

 

멘붕 해제에 시간이 좀 걸릴 테지만, 그래도 5년 뒤에는 다시 기회가 올 거라고 애써 다독여봅니다. 우리 조상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식민 통치를 대체 어떻게 견디며 살았을까요.

참 괜찮은 대통령 감으로 보이던 문재인을 얻을 자격이 우리에겐 없었나 보다 생각하니 많이 서럽네요. 그래도 1400만이 결코 작은 수는 아니지요. 절망스럽지만, 절망이란 말은 굳이 하지 않으렵니다.

 

덧) 오랜만에 음악을 듣고 있어요. 팟캐스트 방송 챙겨 듣느라 음악은 통 들을 수가 없었는데, 무척 오랜만에 노래를 들으니 좋네요. 더 절절하기도 하고요. 더원 목소리는 왜 이렇게 애절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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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0 1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0 1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0 2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0 17: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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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0 17: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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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0 17: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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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0 18: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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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0 18: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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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0 20: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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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0 23: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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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0 20: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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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0 23: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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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0 22: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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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0 23: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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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2012-12-20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내내 먹먹했네요.

마노아 2012-12-20 23:23   좋아요 0 | URL
오늘은 수도꼭지처럼 눈물이 났어요. 하루종일 휴지를 달고 살았네요. 그렇지만 곧 나아질 거예요.

2012-12-20 2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0 2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2-12-21 00:38   좋아요 0 | URL
주문했어요~ 당일배송이니까 내일은 도착하지 싶어요. ^^

2012-12-21 16: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int236 2012-12-21 20:25   좋아요 0 | URL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마노아 2012-12-22 01:06   좋아요 0 | URL
눈이 왔어도 당일배송으로 도착했군요. 다행이에요.^^

이진 2012-12-21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쿠... 소득별 직업별 지지율 보면 앞이 깜깜하다못해... 없네요 ㅠㅠ

마노아 2012-12-21 00:38   좋아요 0 | URL
스톡홀름 증후군인가, 아님 피학 증세가 있나...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지만, 이게 대한민국 현실이에요.ㅜ.ㅜ

loose 2012-12-21 0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눈물이 납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또 살아보아야죠.

마노아 2012-12-21 12:28   좋아요 0 | URL
이래서 언론 장악이 무섭습니다. 방송부터 정상화시켜야 해요. 우리 열심히 버티고, 이겨내도록 해요!!!

2012-12-21 08: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1 1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1 1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2 0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1 2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2 0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3 0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3 0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2-12-21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인구비례로만 따지자면 앞으로도 진보세력(민주당및 기타 사회세력)은 계속 힘들것 같아요ㅡ.ㅡ

마노아 2012-12-22 01:28   좋아요 0 | URL
인구와 세대별 지지 성향을 보면 갑갑하지요. 더 큰 그림을 그려서 대처하고 회복해야 해요. 갈길이, 아주 멀고 막막하네요.

2012-12-21 2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2 0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2 1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2-12-22 23:14   좋아요 0 | URL
주문했어요.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elainjung 2012-12-22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마노아님의 글이 좋아서 읽던 알라디너입니다. 내 나이 올해 50살...가슴이 펑 뚫리던 대선을 몇번 치뤘지요. 그런데에도 올해 선거결과는 참으로 참혹합니다. 어떤 말로 위로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가슴이 찢어지게 아픕니다. 선거 다음날 아침에 눈을 떠서 19살된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세대가 너희들에게 정말로 미안하다" 하루종일 울었다던 마노아님의 글을 읽노라니...마노아님에게도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군요. 우리 보다 더 어린 세대를 생각하며 모두 힘을 내야겠지요.

마노아 2012-12-22 23:18   좋아요 0 | URL
ikjung626님 반갑습니다. 벌써 그날로부터 사흘이 지났어요. 아직도 사진 보거나 몇몇 글들을 보면 눈시울이 붉어져요. 그래도, 분명히 이 시간들은 지나갈 것이고 우리는 털고 일어날 거예요. 30대인 저는 그래도 20대 때 두번의 승리 기억이 있지만, 지금의 20대들은 그 찬란한 시기를 MB와 박근혜 정부로 도배를 한다고 생각하니 저 역시도 저보다 어린 세대들에게 몹시 미안해져요. 우리 이 시간을 잘 견뎌내고 다음을 준비해요. 그리고 그때에는 꼭 승리하도록 해요.

재는재로 2012-12-22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잘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마노아 2012-12-22 23:19   좋아요 0 | URL
잘 도착했네요. 주말 좋은 시간 보내셔요.

희망찬샘 2012-12-30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2cook의 jk님 글을 저도 깜짝 놀라면서 읽었습니다. 이 분이 짚어주지 않으셨더라면, 무지한 저는 전라도의 비율과 경상도의 표수와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았을 것 같아요.
아, 그래도 새해는 밝아올 거니까, 우리는 희망을 기대해 봐요. 마노아님! 가는 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마노아 2012-12-30 16:24   좋아요 0 | URL
요새 부정선거 의혹 관련해서 머리가 아주 아파요. 정당하게 싸우고 진거라면 다음 싸움을 준비하며 다독이겠지만, 싸움 자체가 부당했다면 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 속이 복잡하네요. 2013년은 복잡한 매듭이 좀 풀어지고 희망이 고문이 아니라 에너지가 되었으면 해요. 희망찬샘님,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조금 전에 나꼼수 마지막회를 청취했다. 씩씩했던 그들도 끝내 눈물을 보였다. 참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많은 것을 빚졌다. 지난 4월 총선에서 패배했을 때, mbc 파업 노조는 얼마나 기막혔을까. 그때의 그 막막함과 먹먹함을 되풀이 할 수는 없다.

 

출처

접힌 부분 펼치기 ▼

 





...










...


그리고... 결국...























 

...












!!!









 

펼친 부분 접기 ▲

 

이 사진들은 볼 때마다 다시 눈물 바람이다. 우리가 어떤 오년을 살아왔던가 되새겨 본다.

두려웠고, 무서웠고, 힘들었고, 절망스러웠다.

대통령 하나 바꾼다고 새로운 세상이 덜컥! 오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새로운 시대를 여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그 첫걸음은 내딛을 수 있지 않을까.

 

지난 5년, 현대사 수업을 할 때면 뒷통수가 따가왔다. 혹시 교실에 몰래카메라 같은 것은 없나. 그 옛날 교사를 간첩으로 신고하던 때처럼 학생 중 누군가가 녹음을 하지는 않을까. 안 그래도 뻑뻑한 일자리, 그 알량한 것도 잃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더 초라해지고 더 누추해져서 가난한 영혼이 아파했다.

 

이제 그런 걱정 따위 않고 싶다. 그런 쓸모 없는 염려는 버리고 싶다.

사람이 먼저인, 사람이 가장 중요한 세상에서 살고 싶다.

 

2012년을 점령하라. 그러기 위해서 투표하자!

 

 

 

덧) 이벤트 참여해주세요~ 모자이크 샷 인정하니까 인증샷 많이 부탁해용~ 알라딘도 인증 이벤트 하고 있어요.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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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rain 2012-12-19 0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새벽 5시 50분에 투표소 도착해서 기다려서 투표했어요. 어르신들이 많으셔서 웬지 민망해 인증샷을 밝은데서 못 찍고..좀 걸어나와서 가로수에 붙어있는 투표소 팻말만 겨우 찍었네요...전 02 대선때는 만 19세라 투표권이 없었고..07 대선때는 부재자 신고를 까먹어서 서울에서 투표하러 부산까지 갔어요...발목 인대 끊어진 상태로요;

마노아 2012-12-19 10:16   좋아요 0 | URL
단비님 고생하셨어요. 제 최초 대선 투표는 02년이에요. 97은 저도 미성년이었거든요. 그렇게 처음으로 뽑은 대통령을 잃고 지금 2012년이에요. 먹먹하고 벅찹니다.
단비님도 사진 찍으셨으면 인증샷 연결 부탁해요. 이벤트는 시끌시끌해야 흥이 나지요.^^

순오기 2012-12-19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멋져요~~ ^^
우리의 간절한 소망과 기를 모아모아서~~~~~~~ 승리를 얻을 겁니다!
홧팅~~~~~

2012-12-19 0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2-12-19 10:16   좋아요 0 | URL
승리를 향하여 아자아자!!!
문구는 쓰셔도 됩니다. 제가 한 말도 아닌 걸요. 트윗에서 회자된 유명한 말이에요.^^

saint236 2012-12-19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시리 눈물 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은 비스듬이 기대서 담배를 물던 사진입니다. 전직 대통령인가 싶을 정도로 소탈했던 그 사지 말입니다.

마노아 2012-12-20 16:07   좋아요 0 | URL
다시 노무현은 죽고 이명박은 또 살아나네요. 더불어 전두환도 살고 박정희도 더더더 살아나고... 안 그래도 추운데 더 추워요...

기억의집 2012-12-19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투표 끝나고 벙커나 갈까 하다가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는데 나꼼수 마지막회 기사를 포털에서 봤는데,
들어야지 하다가 대선방송 보다보니 못 듣고 있네요. 마노아님 말씀대로 우리 정말 그들에게 빚 많이 졌어요. 그래서 투표로 꼭 갚아야한다는.

마노아 2012-12-20 16:08   좋아요 0 | URL
나꼼수 이제 어쩌나요. 아, 빚도 많은데 더더더 빚지게 되었어요. 서럽네요.
 

자자자, 투표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네요. 두근두근입니다.

97대선같은 투표율 나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벤트 열어요~

 

투표율이 74% 넘는다면 세분께 12,000원 상당의 책을 선물하겠습니다.

투표율이 74%가 되어야 안심이 될 것 같아서요.^^

만약 투표율이 80% 넘는다면 다섯분께 쏘겠습니다.

저야 밀린 책 많은데 당분간 책구매 금식 좀 하지요. ㅎㅎㅎ

 

투표하시고 인증샷 먼댓글로 올려주세요.

사진 속에 투표한 사람이 많이 등장할수록 좋습니다.

여러 세대가 동시에 등장하면 또 좋습니다.

꼭 가족 아니어도 이웃, 친구 모두 괜찮아요.

더 많은 사람들이 투표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인증 사진에 부담 느끼시는 분들이 계시니 눈부분 모자이크 처리한 사진도 인정합니다~

투표가 축제가 되는 날을 기대해 보아요.

투표장 포토존을 만들어 달라달라!

 

 

쭉 이렇게 살고 싶지 않은 분들, 꼭꼭 투표합시다.

이건희도 한표, 나도 한표. 우리가 동등한 게 이것 말고 또 있나요? 건강한 세상 만들어 보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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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들에게 미안하지 않기 위해서
    from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2012-12-19 14:30 
    아침에 5살짜리 딸이 자기가 유치원에 안가는 날이란다. 왜 그러나고 이유를 물으니 오늘은 사람들이 도장찍는 날이란다. 투표가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기에는 진이가 아직 어린가 보다. 벌서 5년이 지났다. 진이가 태어나서 돌이 안되었을 때 침대에 누워 있는 갓난 아이 손을 붙잡고 "아빠가 미안해!"라면서 울먹였던 것이 벌서 5년 전이다. 아내는 그런 나를 보면서 황당했는지 그저 웃기만 했는데 그때 솔직하게 아이에게 미안했다. 앞으로 내가 살아갈 5년도 걱정이
  2. 투표하고 왔어요
    from 무스탕 세워 둔 곳 2012-12-19 18:03 
    12시간의 동면을 마치고 늦은 아침겸 점심을 먹고 투표하러 갔지요. 그리고 찍었지요. 뭘? 18대 대통령을, 그리고 마노아님께 제출할 인증사진을 ^^ 투표소 건물엔 입구가 두 개다. 들어갈때 보니 출구조사 조사원들이 서 있길래 오, 울 동네서도 이런걸 하네. 싶었다.여지껏 몇 번의 투표를 해도 출구조사는 이번이 처음.고민할 것도 없이 투표를 잽싸게 마치고 신랑이랑 나란히 나오면서출구조사 요원에게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는데 조사원들이 뭐라뭐라 설명
  3. 투표는 가족나들이~~
    from 같은하늘 아래 2012-12-19 19:08 
    큰 아이가 학원을 다녀오는 바람에 오후 늦게 온가족이 투표장에 다녀왔어요.^^오늘이 벌써 제가 하는 네 번째 대통령 선거네요...지난 세 번의 대통령 선거에서는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제가 찍은 분들이 되셨거든요...그 한 번이 언제인지는 다들 아실거예요...ㅜㅜ방송삼사의 출구조사에서 살짝 김이 빠지긴 했지만 아직 결과가 나온건 아니잖아요.전국 투표율이 75.8%라니 결과가 나올때까지는 알 수 없을것 같아요.우리동네 개표현장을 찾아가 이상한 짓(?) 하
 
 
순오기 2012-12-18 0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큰딸은 부재자 신고 기간을 놓쳐서 오늘밤 내려와서 투표하겠답니다~ 소중한 한표 꼭 행사해야지요!
우리가족 4표 다 확실합니다!!

마노아 2012-12-18 11:01   좋아요 0 | URL
훌륭한 가족이에요. 빛고을의 폭풍 투표 기대하겠어요.^^

antitheme 2012-12-18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지방출장 중이라 지난 금요일 이미 부재자 투표를 했습니다.
미처 인증샷을 찍지 못해 아쉽네요.

마노아 2012-12-18 11:01   좋아요 0 | URL
훌륭한 시민이에요. 이번에 해외와 국내 부재자 투표가 참으로 감동적이었어요.^^

마립간 2012-12-18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은 탐나고, 못 생긴 얼굴 공개하기는 싫고.^^ 사진은 없어도 투표는 합니다.

마노아 2012-12-18 11:01   좋아요 0 | URL
아하하핫, 인증샷의 맹점이에요. 여하튼 우리는 투표투표~~~

마립간 2012-12-20 08:18   좋아요 0 | URL
저의 가족 5명 중 유권자 4명 모두 투표했습니다. 저의 부모님, 저와 안해. 저는 새벽에 투표해서 사람이 없었는데, 9시 넘어서 투표한 안해가 하는 말, 투표장에 사람이 엄청 많은데, 대부분이 할아버지, 할머니야, 지팡이 짚고, 휠체어 타고.
이라크전쟁과 베트남전쟁에 찬성하는 애국자가 이라크전쟁과 베트남전쟁에 반대하는 애국자를 투표에서 이겼네요.

마노아 2012-12-20 16:08   좋아요 0 | URL
우리집도 어른 다섯은 모두 표를 결집시켰는데 아직은 역부족인가 봐요.
역사가 이렇게 뒤집혀 가는 게 참 힘들어요. 이제 또 신화가 덧씌워지겠죠.

울보 2012-12-18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두명인데,,우리동네에는 연세드신분들이 많아서 투표참여율은 좋은듯 ㅡㅡㅡ

마노아 2012-12-18 11:02   좋아요 0 | URL
대한민국 투표장에 어르신들은 항상 출석률이 좋지요. 우리도 분발해요~ ^^

라로 2012-12-18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부재자 투표 신고 기간을 놓쳐서 내일 아침 일찍 하고 올라가려구요. 우리 모두 한마음,,,그래야 변화가 오겠죠!!

마노아 2012-12-18 12:41   좋아요 0 | URL
나비님 투표 패션 기대하고 있어요. 이효리와 엄정화를 누르는 인증샷 부탁해용~ ^^

sslmo 2012-12-18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우리 아들 성화에 못이겨...투표를 하려구여~--;
근데 울아들 염불보다는 젯밥에 관심이 많다고...계속 교육감 후보들을 놓고,
혼자서 자질 연구...찬조 연설 중인데 말이죠.
서울은 교육감 후보에도 관심을 좀...
삐질~--;

마노아 2012-12-18 12:42   좋아요 0 | URL
교육감 선거 아주 중요하지요. 번호가 없어서 혹시라도 착각하고 잘못 찍을까봐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어요. 양철나무꾼님도 인증샷 부탁해요.^^

아무개 2012-12-18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홀로 찍는 인증샷도 무서운데 떼샷이라니요. 헐~
인증샷은 못올리겠지만 투표는 아침 일찍가서 하고 올껍니다.^^

마노아 2012-12-18 16:23   좋아요 0 | URL
인증샷 찍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위해 투표해요~
모자이크 처리한 사진도 인정하겠습니다. 마중물님도 참여하셔요.^^

북극곰 2012-12-18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네~~~ 교육감도 명심하고 있습니다~!!

마노아 2012-12-18 16:23   좋아요 0 | URL
북극곰님 아자아자! 사진 속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우리 열렬히 투표해요!!

꿈꾸는섬 2012-12-18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투표는 할텐데, 인증샷을 과연 올릴 수 있을지...알 수가 없네요.
좋은 이벤트하시네요.^^

마노아 2012-12-18 17:30   좋아요 0 | URL
꿈꾸는섬님, 아이들과 함께 인증샷 부탁해요. 투표는 우리의 힘!!!

saint236 2012-12-18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표투표...

마노아 2012-12-18 18:46   좋아요 0 | URL
어제 달이 엄청 예뻤는데 오늘도 예쁠까요? 투표투표!!

같은하늘 2012-12-19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표는 하러 갈건데...
인증샷이라~~~
저의 모습에 제가 거부감을 느껴 사진 기피증이~~~ -.-;;

마노아 2012-12-19 01:49   좋아요 0 | URL
아해들과 함께 당당한 인증샷 부탁해요~ 정 부끄러우시면 모자이크를 이용해 주세요.^^

코코죠 2012-12-19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은 이쁘면 됐지 왜 개념까지 있어가지고 이렇게 매력적인 거에요 질투나게! 이런 근사한 이벤트라니 어휴 질투나ㅎㅎ 나의 마노아님은 정말이지 언제 어디서나 반짝반짝한다니까요!

마노아 2012-12-19 01:51   좋아요 0 | URL
아아, 따뜻한 나의 오즈마님! 반가워요! 오즈마님 칭찬을 받고 나니 눈물 뚝이에요! 우헤헤헷, 오즈마님도 참여해 주세요~ 이 이벤트를 더 빛나게 해줄 거예요.^^

순오기 2012-12-19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아들은 밤새 알바하고 퇴근하면서 투표하고 왔어요~
댓글에 사진을 올리는 방법을 몰라서 내 페이퍼 연결합니다~ ^^

마노아 2012-12-19 10:18   좋아요 0 | URL
멋집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차마 잠들지 못하고 밤을 새기도 했나 봐요.
댓글에 사진 올리려면 태그를 써야 하니까 편하게 먼댓글 이용하셔용~

재는재로 2012-12-19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투표하고 왔습니다 투표장 안에서는 사진 찰영이 불가능해서 하러가는 내부 풍경을 찍었습니다 얼굴은 자진검열
주소는 http://blog.aladin.co.kr/785772127/6022160

마노아 2012-12-20 16:16   좋아요 0 | URL
앗, 제가 이벤트 결과 발표를 하고 나서 보니 참여자가 더 있었군요.
참여 감사합니다. 재는재로님께서도 원하시는 책과 주소3종세트 부탁해요.

무스탕 2012-12-19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께 상납할 사진을 찍기위해서라도 투표는 해야했어요. ㅎㅎㅎㅎ
정말 한 달여만에 쉬는 날 12시간의 기록적인 잠을 자고 개운한 몸과 마음으로 투표하고 왔지요.
페이퍼 작성하고 나니까 출구조사 발표하는데, 흐미.. 김빠져라.. -_-;;
하지만, 버뜨. 결과는 완전 까 봐야 아는 법!
우리 국민이 현명한 선택을 했으리라 믿어요.

마노아 2012-12-20 16:14   좋아요 0 | URL
출구조사에서 덜컥! 했지만 설마 이런 결과가 나올 줄은 몰랐어요. 자고 일어나면 경천동지할 일이 있지 않을까 마구 바래 보았지만, 세상은 여전히 그대로네요. 어휴....
 

“이 나라에는 이라크 전쟁에 찬성하는 애국자와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애국자가 있다.”
언젠가 이준석씨에게 들은 얘기다. 그는 지금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미국에서 유학하던 시절,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서 이 대목을 듣고 크게 감동했다고 한다.
그의 감동은 또한 나의 것이기도 하다.
미합중국의 국민은 이라크 전쟁에 찬성하든, 그 전쟁에 반대하든 ‘애국자’가 된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은 선거 때마다 ‘빨갱이’ 아니면 ‘매국노’가 되어야 한다.
인구 절반의 빨갱이에, 나머지 절반은 매국노라면, 도대체 이 나라는 누가 지킨단 말인가?
왜 우리는 서로 상대로부터 국민 될 자격을 박탈하려 드는 걸까?
나는 ‘국민 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
물론 문재인-안철수-심상정이 함께 하는 정부만이 이 나라를 미래로 이끌 수 있으며,
박근혜-이회창-이인제가 함께 하는 정권은 이 나라를 과거로 퇴행시킬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하지만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당연히 나와는 정반대로 생각할 것이다.

물론 나는 그들의 생각이 잘못됐다고 본다.
하지만 적어도 나라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마음 만큼은 그들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게다.
아니, 그들의 마음이 어쩌면 나의 것보다 더 뜨거울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우리도 이제부터 “이 나라에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애국자들과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애국자들이 존재한다.”고 말하자.
언제나 보수당만을 지지하는 어르신들의 생각은 내게 답답하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그 분들은 전쟁을 겪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직접 경험하지도 않은 광주의 상처를 내가 평생 안고 살아가듯이,
그 분들 역시 직접 경험한 전쟁의 외상을 평생 안고 살아오셨고, 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실 게다.
그 상처를 이해해야 한다.
박근혜 후보의 유세장에 모인 어르신들은 저마다 손에 태극기를 들고 계셨다.
젊은 세대는 그 분들이 우리의 미래를 흘러간 과거에 묶어 놓는다고 원망하고, 심지어 그들의 고리타분함을 비웃기도 한다.
하지만 높은 투표참여율로 드러나는 그 분들의 애국적 열정만은 존엄한 것이어서 우리의 존경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선거 날 박근혜 후보를 찍으려는 부모님을 효도관광 보내 드리겠다’는 말은 행여 농담으로라도 하지 말자.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든,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든, 나라의 장래를 결정하는 투표에는 모든 애국자들이 참여해야 한다.
설사 지지하는 후보가 나와 다르더라도, 집안의 나이 드신 애국자들과 함께 투표장에 나가자.
나를 부끄럽게 하는 분들이 또 있다.
인도에서, 멕시코에서, 유럽에서 차를 타고, 기차를 타고,
심지어 비행기를 타고 10시간, 20시간, 40시간을 걸려 투표장으로 나간 재외국민들.
그 먼 시간을 들여 투표장으로 향하던 그 분들의 가슴 속에 담겨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물론 나라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리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으나 ‘나라를 사랑하는 방식’이 다른 사람들이 ‘나라를 사랑하는 열정’의 온도로 서로 경쟁하는 마당.
우리의 선거도 이제 그런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
나라를 사랑하는 방식은 서로 비판하더라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서로 의심하지 말자.
그리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승자에는 영광을, 패자에게는 명예를 주자.
92%에 달한다는 60대 이상의 투표 의향. 그걸 보고 푸념하는가?
안도현 시인의 말대로, 어차피 인생은 연탄 한 장이 되는 것.
그 분들은 전쟁과 산업화의 과정에 제 한 몸 다 태워 기꺼이 연탄재가 되셨다. 재가 되어서도 아직 저렇게 뜨겁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냐.”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

 

오늘 목욕탕에서 ㅂㄱㅎ가 불쌍하다며 우리가 밀어줘야 한다고(설마 때를??) 서로 고개 끄덕이던 아주머니들, 살짝 짜증이 났었는데 살짜쿵 미안해진다. 그분들보다 더 뜨겁게 나도 내 지지하는 후보를 성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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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2-12-17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으니 갑자기 2년 전 돌아가신 '리영희 선생님의 별세에 부친' 고은 시인의 시구절이 떠오르네요.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고 했던 고인의 가르침도 되새겨 봅니다.
* * *
그리도
지는 해 못 견디는 사람
그리도
불의에 못 견디고
불의가 정의로 판치는 것
그것 못 견디는 사람
······
그리도
뼈 마디마디로 진실의 자식이고자 한 사람
······
허나 옥방에서
프랑스어판 레미제라블 읽으며
훌쩍훌쩍 울었던 사람
······
그럴수록 뼈 마디마디로 진실의 자식이고자 한 사람
시대가
그 진실을 모독하는 허위일 때
또 시대가
그 진실을 가로막는 장벽일 때
그 장벽 기어이 무너뜨릴 진실을
맨앞으로 외쳐댄 사람
······

마노아 2012-12-18 02:26   좋아요 0 | URL
바로 그 맥락으로 유시민 씨가 방송하는 걸 조금 전에 들었어요. 다시 한번 새겨봅니다.
시도 울림이 크네요. 김근태 씨도 떠오르구요.

순오기 2012-12-18 0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중권씨의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반목보다는 이해와 사랑으로 함께 가야지요.
애국하는 마음이야 다르지 않을테니까요.

마노아 2012-12-18 10:58   좋아요 0 | URL
정권을 잡으면 다 가져가고, 갖지 못하면 모든 걸 잃는 구조는 바뀌어야겠지요. 갈 길이 멀고 멀어요.^^

라주미힌 2012-12-18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중권 글에서 애국이란 단어가 보이니까 생경하네요 ㅋㅋㅋ

마노아 2012-12-18 10:58   좋아요 0 | URL
전형스럽나요? 애국이란 단어가 언젠가부터 참 우습게 쓰여왔어요.^^;;;

기억의집 2012-12-18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그래도 닭그네 뽑는 사람들 싫어요. 저는 친정모 시모 다 박근혜인데, 솔직히 저의 부모님이시지만 싫어요. 싫어요. 싫어요~

마노아 2012-12-18 11:00   좋아요 0 | URL
토론회 보시고도 여전히 지지하신대요? 우리집도 엄니 설득하는데 공들이고 있어요. 기독교방송을 늘 틀어놓고 계시는 분이라서 알았다~ 하셨지만 안심이 안 되고 있어요.^^;;

기억의집 2012-12-19 17:30   좋아요 0 | URL
결국 저의 엄마는 2번 뽑았대요. 아우 저 기분 너무 좋아 죽겠어요.

마노아 2012-12-20 16:14   좋아요 0 | URL
그래도 작은 희망을 보았으니 다행이에요.^^;;;
 

이렇게 간결하게, 그리고 상징적으로 잘 표현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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