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메 칸타빌레 3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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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오케스트라가 탄생했다. 슈트레제만의 's'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스페셜의 's'다. 밖에서는 '떨거지들'이 모여서 만든 오합지졸 오케스트라라고 웃음이 자자했지만, 부지휘자를 맡게 된 치아키는 열심이었다. 게다가 거장이라 불리는 슈트레제만은 날마다 음주가무에 신경을 쓰느라 오케스트라를 만들어만 놓고 통 나타나질 않는다. 완벽주의자 치아키에게 노다메만큼이나 각자 개성 넘치는 이들의 모임인 이 오케스트라의 소리는 소음에 가까웠다. 날마다 다그치고 혼내키면서 스파르타식 교육을 하지만 그럴수록 오케스트라는 더 삐걱거리고 만다. 심지어 그 음악에 멀미가 날 만큼. 좋은 음악이란 악보 그대로를 옮기는 게 아니라는 것을, 치아키는 몇 번이나 좌절하고 넘어지고 나서야 깨달았다. 바로 연주회 하루 전날. 그리하여 대대적으로 공사에 들어간 S오케스트라의 연주. 베토벤 3악장을 연주하는데, 콘서트 마스터를 맡은 미네의 아이디어로 S오케스트라는 'S'로고가 새겨진 면티를 입고, 나름의 퍼포먼스까지 준비하면서 연주를 했다. 관객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재밌기도 했고, 나름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떨거지라고 부르면서 제자들을 험담하던 교수들까지도 이 아이들의 실력을 재평가했다. 어쩌면 스스로를 반성했을 지도. 그리고 이 S오케스트라를 더 빛나게 한 것은 수재들의 집합인 A오케스트라였다. 타도 치아키를 외치며 치아키는 안중에도 없는데 치아키를 우습게 여기던 오오코우치가 제대로 말아먹은 것이다. 역시 지휘자는 오케스트라의 운전자랄까. 아무리 엔진이 좋고 바퀴가 튼튼해도 제대로 방향을 잡아주지 못하면 도랑에 빠질 수도 있는 법! 잠깐씩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재미 있었다.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의 가난 타령은 니노미야 토모코 식의 유머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저주받은 바이올린이 어떤 것인지 궁금할 지경...

 

등장하는 음식들도 엄청 맛있어 보인다. 하다 못해 주먹밥까지도. 우라켄 사장님이 우리집 근처에 계셨으면 좋겠다. 뭐든 다 만들어줄 것 같은 그런 음식점. 미네를 응석받이로 키우신 아버지지만 그것조차도 무척 잘 어울리는 궁합이다. 아주 뒤에야 나오지만 그에 비해서 미네의 엄마는 엄청난 카리스마의 주인공... 여러모로 조합이 재밌고 예쁜 작품이다. 계속해서 읽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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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 2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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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음악은 앞에서 말해도 뒤에서 말해도, 옆에서 말해도 아름답다.

자기보다 못하다 여긴 학생도 유학을 가서 존경하는 비에라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있는데, 일본 땅을 떠날 수조차 없다는 사실에 치아키는 다시 좌절 모드로 돌아갔다. 그러나 노다메와 마네와 마스미가 협주하는 것을 듣더니 모자란 베이스의 자리를 채우며 다시 음악으로 치유의 길을 걷는다. 그렇지만 완벽주의자 치아키의 성에 찰 수가 없는 멤버들 덕분에 크리스마는 호러 분위기로 저물어야 했다.

 

그리고 또 새로운 얼굴이 등장했다. 지휘자 슈트레제만! 미르히 홀스타인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가명으로 일본에 온 이 거장은 변태 영감이지만, 음악계에서는 누가 봐도 우뚝 서 있는 거목이었다. 그 덕분에 지휘과로 전과도 하지 못하게 된 치아키지만, 바로 그 바람에 오케스트라의 지휘라는 것도 한번 해볼 수 있었다. 그러나 첫번째 지휘는 그야말로 실격점이었다. 누구보다 귀도 밝고 정확한 음을 중요시하지만, 사람의 심리는 잘 잡아내지 못하는 치아키. 그런 성격이 위화감을 조성하고, 연주자들을 위축시키고, 그 바람에 조화를 중시하는 오케스트라는 어그러지게 마련이었다. 그런 엉망진창 오케스트라를 몇마디 말로 아름다운 음악으로 바꿔버린 슈트레제만은 역시 거장 중의 거장이었다. 드라마판 노다메 칸타빌레에서는 일본 배우가 슈트레제만 역할을 맡았는데 그게 좀 아쉬웠다. 워낙 개그가 되는 배우이긴 했지만 진짜 외국 배우를 썼어도 좋았을 것 같다. 그랬으면 좀 더 진지하게 보였을 듯. 노다메 칸타빌레는 원작이 아주 좋으니까 국내에서도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많이 보았는데, 음악이 주가 되는 방송은 언제나 좋았다. 이런 음악 드라마도 언제든 환영이다. 베토벤 바이러스도 완소 작품이었다.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가 나온다면 각각의 캐릭터들은 누가 맡을 수 있을까? 요새 7급 공무원 때문에 이 사랑스럽고 엽기적인 캐릭터 노다메 역에 최강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치아키는 김수현이나 이종석... 아, 여자배우가 나이 차이가 좀 벌어지나? 하여간... 상상만으로도 즐겁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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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1 1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3-01 2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다메 칸타빌레 1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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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사서 모으게 되는 만화책들은 완간되면 처음부터 다시 읽으며 그 재미를 만끽하는 게 목표였지만, 한번 읽은 책을 좀처럼 두번 읽지 않는 나는 그 결심을 지킨 적이 별로 없다. 그래서 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는 이 책을 다시 읽고 정리할까 한다.

 

까칠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치아키가 노다메와 어떻게 연을 맺게 되었는지가 소개된 1권이었다. 어려서 비행기 사고와 배 사고를 당했던 기억으로 섬나라 일본을 빠져나갈 수 없는 치아키는 좌절 가득이다. 비에라 선생님 같은 훌륭한 지휘자가 되는 게 소원이지만, 작은 나라 안에만 갇혀 있으니 더 크게 비상할 수가 없다. 클래식이라면 아무래도 유럽 쪽 유학은 필수일 테니 말이다. 그래서 모든 게 다 불만인 그에게 노다메가 나타났다. 알고 봤더니 같은 학교 1년 후배에 옆집 살고 있는 이 아가씨는 대책이 없는 캐릭터다. 집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머리는 5일에 한번 감아서 냄새 나기 일쑤고, 먹는 것은 엄청 밝히고, 게다가 치아키에게 꽂혀서 열심히 구애 중이다. 깔끔한 치아키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노다메. 그래서 치아키가 두팔 걷어붙였다. 청소도 해주고, 머리도 감겨 주고, 밥도 해먹였다. 어찌 보면 거의 '사육'의 수준이다. 스트레스 받으면 이렇게 뜻하지 않은 자원봉사를 하고 마는 치아키이지만, 그걸 가능하게 해준 건 노다메의 피아노다. 악보도 제대로 읽지 않고 제멋대로 연주해버리는 노다메지만, 그 안에는 아주 매력적이고 개성 넘치는 힘이 있다. 안 그래도 음악에 올인하고, 또 음악에 좌절하고 있던 치아키를 제대로 각성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우라켄 집 미네까지 합류하면서 이 음악학교 학생들의 독특한 캐릭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시 읽는 것인데도 처음 읽는 것마냥 신선한 재미가 여전하다. 어제 너무 많이 걸어서 무릎이 시큰거리고 종아리가 지나치게 아픈데, 그 와중에 이삿짐까지 나르고 왔더니 피곤해 죽겠다. 다리 맛사지기를 돌려놓고 만화책을 읽는다. 삼일절에 어울리지 않는 행보지만, 휴일과는 어울리는 시간이다. 2권 읽자. 그리고 짐 정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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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1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3-01 1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난 빨강 창비청소년문학 27
박성우 지음 / 창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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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기계

알람 시계가 울린다

고등학교 이 학년인
공부 기계가 깜빡깜빡 켜진다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졸린 공부 기계는
책가방을 메고 학교로 간다

공부 기계는 기계답게
기계처럼 이어지는 수업을
기계처름 듣는다

쉬는 시간엔 충전을 위해
책상에 엎드려 잠시 꺼진다

보충수업을 기계처럼 듣고
학원수업을 기계처럼 듣고
공부 기계는 기계처럼 집으로 간다

늦은 밤 돌아온 공부 기계는
종일 가동한 기계를 점검하다,

고장 난 기계처럼 껌뻑껌뻑 꺼진다
-48쪽

학교가 우리에게

십수 년,
매일 밤늦게까지 깜빡거리는 게 지겹다
아침 일찍 졸린 눈 비비는 것도 지겹다

심지어 방학도 며칠 못 쉬어서
주저앉을 지경이다 폭삭 무너질 지경이다

선생님아 학생아
이젠 제발, 나도 좀 쉬자
-58쪽

난 빨강

난 빨강이 끌려 새빨간 빨강이 끌려
발랑 까지고 싶게 하는 발랄한 빨강
누가 뭐라든 신경 쓰지 않고 튀는 빨강
빨강 립스틱 빨강 바지 빨강 구두
그냥 빨간 말고 발라당 까진 빨강이 끌려
빼지도 않고 앞뒤 재지도 않는 빨강
빨빨대며 쏘다니는 철딱서니 같아서 끌려
빼지도 않고 앞뒤 재지도 않는 빨강
빨빨대며 쏘다니는 철딱서니 같아서 끌려
그 어디로든 뛰쳐나갈 수 있을 것 같은 빨강
난 빨강이 끌려, 새빨간 빨강이 끌려
해종일 천방지축 쏘다니는 말썽쟁이, 같은 빨강
빨랑 나도 빨강이 되고 싶어 빨랑
빨랑, 빨강이 되어 싸돌아다니고 싶어
빨빨 싸돌아다니다가 어느새 나도
빨강이 될 거야 새빨간 빨강,
빨강 치마 슈퍼우먼이 될 거야
빨강 팬티 슈퍼맨이 될 거야
빨강 구름 빨강 바다 빨강 빌딩숲 만들러 날아다닐 거야
새빨간 거짓말 같은 빨강,
막대사탕처럼 달달하게 빨리는 빨강,
혀를 내밀면 혓바닥이 온통
새빨갛게 물들어 있을 것 같은 달콤한 빨강
빨-강, 하고 말만 해도
세상이 온통 빨개질 것 같은 끈적끈적한 빨강
-64쪽

못된 아들

울 아빠 울 엄마는 만날 일만 한다

아빠는 가구 공장에서 목재를 나르고
엄마는 집에서 부업으로
이런저런 전자 부품을 조립한다
어쩔 땐 밤새 종이 가방도 접는다

나는 그런 아빠 엄마가
창피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자랑스럽지도 않다

어쩌다가 술을 한잔하신 아빠가
나를 불러 앉혀놓고는
공부 열심히 안 하면
엄마 아빠처럼 고생한다는 말을 할 때는
정말이지 짜증만 나고 듣기도 싫다
사실은 그런 말을 하는 아빠가 진짜 싫다

아빠 엄마는 밤낮으로 일을 하는데
우리 집은 왜 이렇게 궁색할까
가족끼리 근사한 외식 한번 못하고
왜 만날 돈한테만 쩔쩔매야 할까

근사한 양복에 근사한 원피스를 입고
비까번쩍한 승용차에 어마어마하게 큰 집에 사는
아빠와 엄마를 가진 애들이 까마득 부럽다
그런 집의 아들로 내가 태어났다면 난 어땠을까

정말이지 난, 참 못된 아들이다
-92쪽

쓰레기통

짜샤 지저분하게 굴지 마

학생이면 학생다워야지
어디서, 침 찍찍 뱉고 발길질이야

너만 열 받냐?

여차하면 나도 뚜껑부터 열린다!
-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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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현양이 초등학생이 되었다. 갓 태어나서 조물락거리던 때가 엇그제 같은데...

아, 세월이 무심할 만큼 빠르다. 우워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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