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 양장 합본 개정판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자크 로브.뱅자맹 르그랑 글, 장 마르크 로셰트 그림, 이세진 옮김 / 세미콜론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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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결국 봉준호 감독 때문이었다. 봉준호 감독이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든다는 소문을 수년 전에 들었다. 그리하여 수년 전에 사두었던 책을 이번에 영화 개봉하면서 보게 되었다. 아무래도 영화 보기 전에 읽고 싶어서. 


예고편으로 본 영화와 원작 만화는 꽤 차이가 있어 보였다. 원작 만화에는 송강호가 연기한 보안 설계자는 나오지 않으니까. 


설국열차는 인류가 전쟁으로 지구의 파멸을 불러와서 새로운 빙하기를 맞이했다는 설정을 갖고 있다. 얼어 죽지 않기 위해서는 자체 동력으로 일년 내내 움직이는 열차에 탑승해야 한다. 열차는 모두 1001칸으로 구성되어 있고, 꼬리 칸의 난민들은 인간 이하의 삶을 살고 있다. 바로 그 꼬리 칸에서 탈주한 자를 다시 사로잡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사로잡힌 이 자의 인권문제를 내세우며 도움을 주려한 여자마저 사로잡힌다. 이후 열차의 앞부분에 탑승하고 있는 자칭 높은 계급의 사람들이 열차의 떨어지는 속도를 보완하기 위해 뒤쪽의 불온한 세력들을 떨궈내려는 의도를 포착한다. 음모를 알았으니 막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는 법. 그렇게 이들의 싸움이 시작된다. 


작품은 3부작으로 되어 있는데, 3권의 책을 합본한 것이다. 원작 만화에는 설국열차가 두 대 나온다. 두번째 열차는 첫번째 열차와 충돌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열차 안의 사람들을 통제한다. 주기적으로 외부에 내보내는 훈련을 통해서 긴장감을 조성하고 사람들을 통제하는 모습은 '이키가미'의 '사망 예고장'을 떠올리게 한다. 모두 암울한 미래 사회를 예측하며 나온 이야기들이다. 


인류의 역사를 관찰해 본다면 미래 사회는 유토피아로 짐작하기는 힘들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미래 사회는 디스토피아로 그려지곤 한다. 사실 오늘날에도 저 열차 안의 모습처럼 철저하게 계급중심으로 나뉘어진 세상 아니던가. 더 추운 곳과 그나마 따뜻한 곳의 차이가 있을 뿐. 


주제는 무겁고, 그림은 더 무겁다. 캐릭터 간의 구별이 잘 가지 않아서 알아보는 게 좀 힘들었다. 의성어와 의태어를 모두 영어로 쓰고, 책 말미에 해석을 달아놓은 건 성실해 보이지 않았다. 본문에서 한글로 고쳤어야 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아무래도 기대치가 커서인지 작품에 대한 감동이나 재미는 다소 적은 편이었다. 영화를 보고 나면 둘 사이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려나. 그랬으면 좋겠다. 


덧글) 영화 보고 왔다. 영화 쪽이 훨씬 좋았고, 영화를 보고 나니 원작도 더 좋아졌다. 봉준호 감독 쵝오! 근데 사람들 평점은 그렇게 후하지 않은가 보다. 같이 본 울 언니도 그렇고... 우야튼 난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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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3-08-05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호불호가 갈리더라구요... 주위에는 보러가지 말라는 사람들이 조금 더 많네요.

마노아 2013-08-05 09:53   좋아요 0 | URL
중간에 조금 늘어지는 기분이 들었는데 그것 빼고는 대체로 좋았어요. 송강호는 비중이 작아서 배우가 좀 낭비된 느낌이 있고요. 반전도 좋구 메시지도 좋구요. 평가가 갈릴 때는 내가 보고 판단하는 게 좋아요.^^

자하(紫霞) 2013-08-06 0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변 지인도 그렇게 재미있지 않다고 하던데...역시 제가 직접 봐야겠어요.^^

마노아 2013-08-06 08:59   좋아요 0 | URL
드팀전님 글 보니까 저는 심지어 한번 더 보고 싶어졌어요. 해를 거듭할수록 저는 봉감독이 좋아지더라구요.^^

자하(紫霞) 2013-08-06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보고 왔는데 저는 정말 좋았어요! 봉감독 천재아냐!라고 속으로 감탄을 ....^^

마노아 2013-08-07 15:17   좋아요 0 | URL
헤헷, 통했네요~ 다시 생각해 봐도 봉감독이 대단하긴 해요. 오늘은 역대 한국영화 제작비를 보면서 완전 깜놀했어요. 디워가 700억을 들였더라구요. 세상에...;;;;
 

1. 지난 주 화요일, 영화를 보러 이동하던 중이었다. 버스를 갈아타고 나서야 앞서 내린 버스에 휴대폰을 떨어뜨렸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 버스는 아주 멀리까지 가는 버스여서 더 난감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일단 표를 찾았다. 전화를 해보고 나서 취소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려 했다. 그런데 공중전화가 보이질 않는다. 한참을 찾다가 드디어 찾았건만, 동전이 없다. 다시 동전 바꿀 만한 데를 찾아 헤맸다. 편의점을 찾았고 목이 타서 물을 하나 샀다. 생수는 750원이었고 내겐 동전 250원이 남았다. 다시 공중전화로 갔다. 40대 정도 되어보이는 아주머니가 받으셨다. 나는 광화문 씨네큐브 앞이었고 상대는 KT앞이었다. 다행히 가까웠다. 댁은 청운동이라고 한다. 예전에 가게가 있던 동네 근처다. 찾아갈 만했다. 그래서 두시간 뒤에 다시 전화 드리겠다고 하고 끊었다. 사실 70원씩 이미 세번을 내려갔기 때문에 더 길게 통화할 수도 없었다. 상영하는 데가 없어서 이날 꼭 보고 싶었던 영화는 '마스터'였다. 어찌나 극찬을 해대던지 무척 궁금했다. 그러나 나의 선택은 실패했다. 전화 찾느라 많은 기력을 소모한 나는 초반부터 꾸벅꾸벅 졸았고, 잠에서 깬 뒤에는 뭔 소린지 알 수가 없었다. 주연 배우들이 연기를 잘하는 것은 알겠는데 이 영화를 통해서 내가 어떤 즐거움을 얻기는 힘들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표를 취소하고 그냥 핸드폰 찾으러 가는 거였는데... 후회가 밀려왔지만 별 수 있나. 게다가 영화는 길기까지 했다. 휴우...;;;;;


영화가 끝나고 이번엔 편의점에 가서 쿠키 하나를 사고 400원의 잔돈을 만들었다. 다시 전화해 보니 파출소에서 받는다. 아까 편의점에 맡기신다고 했는데 파출소로 가셨나 보다. 대략의 위치를 알았지만 정확한 버스 정류장 이름을 물었더니 낯선 이름을 댄다. 나 그 동네서 9년 동안 장사했는데 못 들어본 이름이다. 뭐 내가 워낙 길치니까 그런가 보다 싶어서 알았다고 하고 끊었다. 내 기억에 그 파출소는 아주 작았다. 청와대 근처긴 하지만 밖에서 버스 타고 지날 때 무척 작아 보였던 것이다. 근데 파출소는 원래 다 그 정도 규모인가??? 캔커피 4개를 사들고 갔는데 안에는 8명의 사람이 있었다. 아뿔싸...;;;;; 


아무튼 무사히 핸드폰을 찾았다. 내가 막아놓은 3G가 켜져 있었던 게 좀 미심쩍었지만 찾았으니 다행! 전화를 주워주신 분께 감사 인사를 했다. 이미 집에 가신 분이라 기프티콘을 하나 쏘아드렸다. 약소하지만 시원하게 드셔용~


2.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읽지 못하고 밀린 게 많지만, 새로 일본 편을 예약으로 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유홍준 교수님의 친필 부채를 준다지 않은가!









일전에 완도 답사 다녀올 때도 부채를 하나 받았기 때문에 그림 잘 그리시고 글씨도 잘 쓰신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다. 저번에 받은 건 커다란 둥근 부채고 이번엔 접는 부채다. 아까워서 들고 다니지도 못할 것 같지만 갖고야 말리라. 불끈!


그리고 드디어 도착했다. 이야, 근사하구나!!

예에 노닐며, 이 여름을 즐거이 보내리라!





3. 지난 토요일에는 싱크대가 무너졌다. 정말이다. 벽에 걸려 있던 싱크대가 무너져서 식탁 한 귀퉁이를 부수고 의자 하나를 깨부수고 그릇도 깼다. 난리부르스였다.



작년에 이사했을 당시에도 좀 불안해 보여서 괜찮겠냐고 했는데 원래 그런 거라며 괜찮다고 수리해주신 분이 그랬다. 그랬는데 이 사단이 났다. 정말 다행이었던 것은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바로 하루 전에 다현양 생일이어서 동네 친구들 불러서 저 자리에서 밥을 먹었다. 하루만 일찍 떨어졌다면... 어휴, 상상으로도 끔찍하다. 몇몇 파손은 있었지만 사람은 다치지 않았다. 나중에 내가 파편을 밟긴 했는데 크게 다치진 않았다. 무너진 싱크대는 다 치웠고, 이제 새로 수납할 일만 남았다. 어마어마한 그릇들을 다 어디에 두려나. 안 쓰는 용기는 좀 버리라고 압력을 넣고 있지만 울 언니가 말을 들을라나 모르겠다. 이사하고 꼬박 일년이 조금 지났다. 그 사이 천장 새고, 바닥에 하수관 터지고, 방수 공사 잘못 돼서 다시 뜯고, 별별 일이 많았는데 이젠 싱크대가 무너지기까지...;;;;  참, 요란한 집이다. 


4. 수영복은 워낙 소모품인지라 일정 기간 지나면 바꿔줘야 한다. 아직은 괜찮은데 조만간 내 수영복도 갈아야 하지 않나 생각할 즈음이었다. 입고 벗기 불편해서 U자형을 고집했는데, 다음번에는 불편해도 그냥 X자로 살까? 뭐 그런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구분을 두지 않아야 고를 수 있는 디자인의 폭이 넓어지니까. 그런데 그 생각을 한 바로 그날 우리 수영쌤이 말씀하셨다. 초보일수록 날씬해 보이고자 검은색 수영복 사고 상급반 올라갈수록 색과 디자인이 과감해진다고. 그리고 초보일수록 U자형을 입고 상급반으로 갈수록 X자를 입는다고. 지금 내 수영복은 검은색에 옆구리 부분만 회색 사선으로 빤딱이가 들어가 있고, U자형이다. 아, 꼭 내 얘기 같아서 민망했다. 부끄부끄...;;;;


5. 지난 주에 14주년 이벤트 참가하느라 종로의 알라딘 중고매장을 찾았다. 적립금으로 계산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장바구니에 담겨 있던 책들이 사라졌다. 문제는, 뭐가 담겨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는 거였다. 그게 중고책이어서 더 그랬을 것이다. 오프매장에서 주문하면서 지웠거나, 아니면 자동으로 지워졌을 텐데, 이럴 경우 보관함으로 이동시켜 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며칠 전에는 정말 오랜만에 당일배송으로 주문을 했다. 보통 하루 배송으로 하는데, 이날은 필요해서 당일배송 시켰건만 꼬박 하루 더 지나고 책이 왔다. 어휴...;;;; 

게다가 또 며칠 전에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내 서재에 들어가지질 않는 것이다. 



'나의 서재'를 누르면 이런 화면이 뜬다. '알라딘 서재'는 들어가졌는데 로그인 한 사람 이름이 내가 아닌 이상한 이름으로 떴다. 그 상태에서 다시 나의 서재를 누르면 저런 화면이 나오기를 반복. 고객센터에 신고를 했다. 이튿날은 정상으로 돌아왔고 이런 답변이 왔다. 


올려주신 오류화 담당자에 전달하였는데요, 주로 서재의 도메인과 페이퍼의 서재가 다른경우에 발생하는 오류이나 현재는 정상연결되고 있어 오류나는 시점에 어떤 상황이였는지 정확한 확인 어렵습니다. 
상세히 안내 드리지못해 죄송합니다. 


근데 서재의 도메인과 페이퍼의 서재가 다른 경우가 뭘까?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겠다. 어쨌거나 지금은 잘 들어가진다. 이상한 오류가 나타났다. 우리집 주방만 이상한 게 아니다..;;;;








6. 나의 큰 시스터는 늘 피곤에 지쳐 허덕였다. 갑상선 저하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에 한 피검사에서는 정상으로 나왔다. 아무래도 운동부족 같아서 8월부터는 내가 다니는 스포츠센터에 등록하기로 했다. 사실 에어로빅 하고 싶단 얘기는 몇 년 전부터 했다. 그러다가 약으로도 해결이 되지 않는 건강 문제로 드디어 무거운 몸을 움직인 것이다. 언니는 저녁 8시 파워로빅을 등록했다. 첫 시간이 어제였다. 그리고 언니는 깨달았다. 본인이 생각한 '에어로빅'이 아니라는 것을. 요새는 댄싱퀸에서 엄정화가 하던 그런 에어로빅이 아니라 '방송댄스'가 대세란다. 언니가 등록한 시간도 그랬다. 한 시간 동안 죽어라 따라했지만 조금도 해내지 못했고, 힘은 힘대로 들고 스트레스는 만땅! 결국 하루 만에 언니는 백기를 들었다. 아쿠아로빅 강사를 하는 지인의 조언에 힘입어 '스피닝'으로 갈아탔다. 위약금 10% 내고, 하루치 강습료 물어내고서 말이다. 스피닝이 뭔지 모르겠다. 듣기로는 자전거 타면서 하는 운동이라 한다. 오전 11시라고 하는데 과연 그 시간에 언니가 다닐 수 있을지....;;;


7. 얼마 전에 리뷰 이벤트가 있었다. 


참가자가 별로 없었다. 상품은 셋인데, 참가자가 셋이다. 그래서 뭐 하나 걸릴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도착한 선물!




우왕~ 폴라로이드 카메라다. 몇 해전부터 갖고 싶었는데 카메라보다 필름이 더 비싸서 좀처럼 지르지 못했던 제품이다. 우히힛, 상품 구성도 훌륭하다. 미니 앨범도 있고 필름과 장식할 수 있는 펜도 들어 있다. 카메라 가방은 꽃 분홍이고, 카메라는 회색에 가까운 아이보리색이다. 건전지 두세트도 포함~ 완전 씬난다!


8. 후두염으로 두달 동안 약을 먹었다. 최근에 바빠서 병원을 못 가고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상태가 별로여서 다시 약을 지으러 병원에 갔다. 내가 약을 못 먹는 기간 동안 꼬박 휴가였다. 그러니까 이번주 월요일부터 주말까지. 우와, 일주일간 쉬는 병원 처음 봤다. 그래서 약은 다음주에 짓기로....









9. 어제는 설국열차를 읽었고, 그 기세를 몰아 영화를 보려고 예매를 했다. 극장에 거의 다다를 무렵 친한 언니의 아버지 부고를 들었다. 작년 3월에 췌장암 4기 상태로 수술을 받았고 3개월 뒤에 퇴원하셨다. 그리고 올해 6월에 다시 수술하기 위해 입원하셨는데 상태가 너무 심해서 손을 쓰지 못했다고 했다. 그렇게 한달을 병원에 계시다가 어제 운명하셨다. 향년 83세. 가족들은 마음의 준비를 오래 전부터 해서인지 차분해 보였다. 언니의 목소리는 나보다도 떨리지 않았다. 극장에 도착해서 표를 취소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그렇게 환승을 해서 세브란스로 향하는데, 오지 못하는 사람들의 부의금 전달 메시지를 주고 받다가 잘못 내렸다. 갈아탈 버스가 없는 곳에서 내린 것이다. 그래서 신촌 지하철 역에서 쭈욱 걸어갔다. 아, 다리 아포...;;;; 


한 친구는 다음 달에 결혼 날짜를 잡아둔 상태인데 바빠서 정신이 없다며 부의금만 전달해 달라고 했다. 난 좀 놀랐다. 수년 전에 그 친구의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우린 모두 다같이 장례식장에 다녀왔더랬다. 당시 나는 아직 학생이었고, 울 아부지 말고는 장례식은 처음 가보는 거였다. 부모상은 당연히 가는 거라고 여겼는데 조부모 상도 가는 건가??? 뭐 이런 생각을 했더랬다. 그때는 지금만큼 친하기 전이어서 더 그랬을 것이다. 이 친구 집안은 무척 독실한 개신교 집안이어서 그런 금기를 갖고 있다는 게 놀라웠다. 내가 당사자도 아닌데 난 좀 섭섭했다. 


어제 나와 같이 장례식에서 만난 또 다른 언니는 어제 상주인 다른 언니와 같은 해에 한달 차이를 두고 결혼했다. 당시 우리 모임에서 5월에 2명이 결혼하고 2주 뒤에 또 결혼식이 있었다. 어제 오랜만에 만난 그 언니는 자신보다 2주 앞서서 결혼하는 친구의 식장에 왔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그때 그런 금기가 있다는 걸 난 처음 알았다. 미신 같은데 왜 그런 거에 집착할까 놀라워 했다. 이런 풍습은 왜 생긴 것일까? 임신한 여자가 기왕이면 예쁘고 잘생긴 과일 먹으려는 심리와 같은 걸까? 


그런 일도 있었다. 울 둘째 언니가 결혼하기 일주일 전에 막내 이모의 딸이 결혼을 했다. 그리고 일주일 뒤 식을 올린 울 언니 결혼식에 막내 이모는 오지 않았다. 복 달아난다나. 누구 복이 달아난다는 것일까? 앞서 결혼한 사람? 뒤에 결혼한 사람??


이런 문화가 오래된 것 같은데 왜 그렇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이렇게 비합리적인데 다들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여서 나만 외계인 같은 기분. 내가 이상한 건가???


하여간, 그렇게 빈소에 다녀왔다. 세브란스 병원은, 호텔 같았다. 안네 데스크가 호텔 로비 같았고, 안에는 스타벅스도 입점했다. 제일 놀랐던 건 '무인지급기'가 있다는 거였다. 빈소 번호 누르고 '카드결제'도 가능하다. 헐.... 요새 장례문화인가, 아니면 세브란스 스타일인가? 편의성과 효율성은 챙겼지만, 뭐랄까. 사람보다 돈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여서 좀 씁쓸했다. 


첫날이기도 했지만 고인의 연세를 고려했을 때 빈소는 초라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한국전쟁 때 월남하신 분이었다. 남한 땅에 친지가 없는 것이다. 딸만 다섯을 두었고 모두 시집을 가서 자녀를 두었다. 전국에 흩어져 살던 자식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겨우 얼굴을 마주 했다. 가신 분이 가족을 한자리에 모아주신 것이다. 


옆의 옆의 빈소는 특실이었는데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어디어디 고등학교 총동창회 화환이 보였다. 우리나라 빈소를 가득 채워주는 건 학연과 종교 인맥이 아닐까 싶다. 


어제 상주였던 나의 지인은 아들 생일이 아버지 기일과 겹쳐 버렸다. 결코 그 날짜를 잊을 수 없으리라. 나름 다행이라면 언니는 줄곧 음력 생일을 챙겨왔으니 해마다 겹쳐서 떠오르는 아픔은 그나마 조금은 희석되지 않을까. 이럴 땐 내가 늘 비효율적이라고 여겨온 음력 생일이 있어 다행이다 싶다. 


10. 엄마가 서랍에서 나왔다며 예전에 쓰던 브래지어를 주셨다. 언제 썼던 건지 사실 기억도 나지 않는다. 채워 보니 좀 작다.-_-;;; 진짜 언제적 거지....;;;;; 


주부 사이트에서 들은 정보로는 다이소에 '브래지어 연장 후크'라는 걸 판다는 것이다. 오늘 외출했다가 다이소에 들렸다. 사러 갔던 연장 후크는 없었지만 1층부터 3층까지 천천히 구경하면서 이것저것 바구니에 담았다니 만원을 조금 넘겨버렸다. 헐.... 브래지어 하나 사는 게 나을 뻔 했다. 부족한 것도 아닌데 그것 하나 살리겠다고 내 무슨 삽질을 한 것인지...;;;;


집에 와 보니 이보영이 지성과 결혼한다는 기사가 떴다. 얼라? 둘이 언제부터 사겼지? 기사를 클릭해 보니 이미 7년 된 커플이라고...;;;;; 쿨럭, 연예인들이 나만 모르게 연애를 한단 말이야...;;; 둘이 참 예쁘다. 장혜성-박수하 커플도 예쁘지만 나이 차가 많으니 이보영-지성 커플이 더 자연스럽다. 









어제는 빈소에 다녀오느라 너.목.들 마지막 회를 오늘 봤다. 엔딩이 다소 약하긴 했지만 다 잘 끝나서 좋았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정리 됐다. 생각해 보니 '시크릿 가든'에서 처음 이종석을 보았는데, 그때는 윤상현을 좋아하는 게이로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그 윤상현을 누르는 주연 배우가 되어 있다. 썬, 많이 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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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3-08-03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날짜 잡아두고 장례식장 가는거 아니래요. 전 상관없다고 생각하지만, 어른들이 말리면 못가는 상황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마노아 2013-08-03 01:10   좋아요 0 | URL
결혼 날짜 잡고 장례식장도 안 가고 남의 결혼식도 안 가고요? 남자들도 그런가요? 여자들만 그런가... 울 이모는 또 뭐고.... 굉장히 이상한 관습이에요.

하이드 2013-08-03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런 관습 전혀 절대 신경 안쓰지만요.

마노아 2013-08-03 01:10   좋아요 0 | URL
생각보다 신경 쓰는 사람이 많아 보여서 놀랐어요.

야클 2013-08-03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다사다난하고 다이나믹한 일상이네요 ^^

마노아 2013-08-03 23:48   좋아요 0 | URL
다이나믹 일상은 오늘도 이어졌어요. 야클님 보내주신 꽃바구니도 구경하고요.^^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3-08-04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이나믹하군요...ㅎㅎㅎ 싱크대 무너진 건 처음 보내요.. 신기 ~~

마노아 2013-08-04 22:41   좋아요 0 | URL
저 초등학교 2학년 때 옆집 싱크대 무너진 잔해 본 기억 나요. 그집은 내부에 죄다 유리제품만 들어 있어서 파편이 어마어마해서 충격적이었거든요. 우리집은 거의가 플라스틱이었어요. 하나 빼고요. 그나마 다행이죠.ㅎㅎㅎ

2013-08-05 0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8-05 0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13-08-05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안다치고 유리제품이 없어서 다행이었네요.

결혼식 날 잡아놓은 사람이, 혹은 임산부가 상가집 조문 안가는 건, 우리나라에서 보통인 거 같아요.
본인이 간다고해도 부모나 주변 어른이 안좋게 생각하면, 반대를 누르면서까지 갈 필요는 없는 거 같긴 한데요...걔중에는 가기 싫으니 그걸 핑계로 내세우는 사람도 분명 보여서 가끔 기분이 별로에요. 그런데, 결혼식장 앞에까지 가놓고 식장에 안들어가는 경우는 ...이해가 안가네요.
우리나라는 참 '복'을 중요하게 여겨왔잖아요. 불교든 크리스트교든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기복신앙이 되어 버리듯이.

마노아 2013-08-05 09:57   좋아요 0 | URL
그쵸? 다행이었어요. 유리 그릇 달랑 하나였는데 그래도 문제 되지 않았으니까요. 밑에 사람 있었으면 어휴...;;;;;;

이런 결혼 문화가 관습인 것 같은데 참 별로인 것 같아요. 축의금이나 조의금도 중요하지만 자리 부조가 가장 필요한 자리도 있는 건데 21세기에도 이런다는 게 좀 이상해요. 게다가 본인 조모상에는 왔던 사람의 부친상에 안 간다는 것도, 게다가 신앙 있는 사람이 그런다는 것도 좀 그랬거든요. 뭐 당사자들 생각과 상관 없이 제가 옆에서 불만스러워 하네요.^^;;;

자하(紫霞) 2013-08-06 0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일매일이 거의 같은 일상을 보내는 저는 마노아님의 하루하루가 정말 신기하네요. 싱크대 사건은 다친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에요.

마노아 2013-08-06 08:58   좋아요 0 | URL
가심 벌렁벌렁보다는 매일매일이 같은 일상이 저는 그리워요.^^;;;; 싱크대 사건은 그 후로도 여러 버전으로 문제를 일으켰지만 차마 쓰지는 못하겠네요. 암튼 다친 사람 없는 건 참 다행이에요.^^
 

순식간에 8월이 지나가고 개학을 하게 될 거야. 그리고 곧 2학기 시작이지. 순식간에 추석 지나고 겨울이 다가오고 또 한 살을 먹게 될 거야. 아아아아악, 그건 싫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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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야 물럿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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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 042 4
코테가와 유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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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비포 미드나잇


비포 선라이즈를 본 것 같다.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는다. 혹시 영화 소개프로그램에서 본 것을 봤다고 착각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아니면 영화마을에서 알바하던 시절에 봤을 수도... 암튼 그 영화가 1995년도 작이고, 비포 선셋이 2004년도 작, 그리고 비포 미드나잇까지 나왔다. 줄리 델피가 배우로서는 마지막 연기라고 했는데 정말인가? 마지막 연기작을 이렇게 20년에 걸친 시리즈물로 완성했다는 건 엄청 대단한 일로 보인다. 무척이나 잔잔하고 그러면서 대사만큼은 속사포로 진행되는 이런 영화를 누군가는 몹시 취향에 안 맞아할 테고, 누군가는 완전 내 타입이야! 할 것이다. 어제 내 친구는 후자였다. 수지 사는 친구는 이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 서울 밖에 없다며 저녁 근무가 있는데도 부랴부랴 낮 시간을 도와 서울로 왔다. 내가 보지 않았다면 함께 봤겠지만, 나는 이 영화를 6월의 첫날에 보았다. 친구가 결혼하던 날, 부케를 받아들고, 혼자서 극장을 찾았던 날이었다. 주인공 두 사람은 징글 맞게 싸웠지만 그럼에도 두 사람의 관계가 좋아보였다. 그 밤이 다 지나가기 전에 결국은 서로의 손을 잡지 않았던가. '줄리 델피 노출'이라는 연관 검색어가 뜨는데 그건 흥이다! 이렇다 할 게 없다. 정말 잠깐 보여주다 만다. 게다가 우리 줄리 언니가 언제 이렇게 살이 불었는지!




쌍둥이 키우느라 완전 아줌마 된 설정을 살리느라 부러 찌운 건지, 그냥 배우치곤 관리가 잘 안 된 나잇살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살이 쪘어도 줄리 델피는 줄리 델피! 완전 아저씨 되었어도 여전히 분위기 있는 에단 호크와 마찬가지로 그녀는 빛이 난다. 어제 영화를 보고 나서 친구가 물었다. 만약 내가 줄리같은 딜레마에 빠졌으면 어떻게 하겠냐고. 남편의 두고 온 아이도 밟히고 내 아이들의 아버지로서 함께 해야 마땅한 시간들도 걸린다. 그리고 본인이 성취하고자 하는 일까지도... 모두를 만족시키기 참 어려운 상황. 에단 호크는 줄리가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처럼 말했지만, 실상 에단 호크가 더 감정적이고, 줄리 델피가 말들이 이성적으로 들렸다. 혹시 여자라서 그렇게 공감이 되었던 걸까? 아무튼, 난 그녀 쪽으로 한표 던졌다. 










(광화문 스폰지하우스는 갈 때마다 헤맨다. 어제는 높은 샌들 신고 물집까지 잡혔다.ㅠㅠ)

★★★


42. 은밀하게 위대하게


영화를 보기 직전까지 웹툰을 보았다. 1권은 책으로, 2권은 유료 결제해서 부랴부랴 보았다. 사실 무척 말이 안 되는 설정들이지만 배우들이 멋져서, 어느 정도 접고 들어간 영화였다. 

 


손현주는 완전 연기에 물 올랐고, 주인공 아역 전담 배우였던 이현우는 제대로 잘 컸다. 그렇지만 헤드폰을 멋지게 소화하는 건 역시 이종석! 김수현은 해품달 때보다 어깨에 힘을 많이 뺐다. 바보 연기를 어깨에 힘주고서야 할 수 없지. 그나저나, 얼굴이 목 두께보다도 작은 것 같다. 사랑과 영혼 시절 데미 무어 보는 기분이다. 여주인공들이 같이 연기하기 부담스럽겠다. 지못미 한가인!



이현우는 선덕여왕에서 김유신 아역은 그냥그랬다. 그런데 대왕 세종에서 세종 아역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건 사실 연기보다는 대본의 힘이었다. 게다가 그를 깨우치게 만든 스승 역할이 조성하였으니까. 저렇게 보니까 정말 다 컸구나! 하긴 우리나이로 21세니까 다 자란 성인 맞다. 어휴, 내가 그만큼 나이 들어간 게지. 


북한과 남한의 대치 상황은 영화 속 소재로는 활용도가 높다. 그렇지만 이제 신파나 코미디 말고, 좀 더 철학적인 질문들을 할 수 있는, 성찰할 수 있는 메시지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물론, 상업영화에서는 많이 힘들겠지만. 그래도 너무 낭만적으로 접근하거나, 너무 이념적으로 접근하지 않는 다른 길이 있었으면 한다. '타인의 삶'과 비교하는 건 너무 과하겠지? 이미 통일을 이룬 독일과 아직도 분단 중인 우리는 입장도 또 다르니까. 











43. 춤추는 숲


성미산 마을에 관한 이야기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을 통해 접했다. 이 영화 속 '짱가'라고 불리던 분이 나와서 자신들이 어떻게 마을을 만들었고,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에 대해서 얘기를 했는데, 엄청 신선했다. 대한민국, 그것도 서울의 한복판에서 이런 공동체가 있다니! 하며 놀라워했다. 


그 성미산 마을에 위기가 닥쳤다. 멀쩡한 산을 깎아서 그 자리에 '명품학교'를 세운다는 것이다. 마을의 휴식 공간이며 어린이들에게는 자기 이름이 달린 나무가 자라는, 또한 이곳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는 고향 그 자체인 산을 깎아내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마을 주민들은 똘똘 뭉쳐서 성미산 지키기에 돌입했다. 낮밤 없이 교대로 텐트를 지켰고, 기계가 들이닥치면 맨 몸으로도 막아섰다. 놀라운 것은 이들이 울며 불며 오기로 산을 지킨 게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노래하며 춤추며, 그리고 서로의 손을 맞잡고서 투쟁했다. 단순한 이익이 아닌 '삶'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100명의 합창단을 모을 때는 '천개의 바람, 천 개의 첼로'가 떠올랐다. 이들이 부른 노래도 심상치 않다. 레미제라블 ost 중 'do you hear people sing', 한영애의 '조율', 그리고 '렛잇비'를 가사를 바꿔서 불렀다. 이렇게... "냅둬유, 냅둬유~ 성미산 냅둬유~"


이 영화를 보던 즈음에 나는 후두염이 아주 절정에 달해서 컨디션은 무척 나빴다. '두 개의 문' 같은 다큐멘터리 영화도 눈물을 내게 했지만, 이렇게 웃으며 투쟁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눈물이 콸콸 났다. 특히나 '조율'을 부를 때는 그 가사 때문에 대체 내가 왜 이리 우나 싶게끔 엉엉 울었다. 이렇게 온 몸을 다하고, 온 정성을 다했는데도 결국엔 돈 앞에 무너질 수밖에 없는 가난한 삶들이 눈에 밟혔던 것이다. 



이제 곧 헐리고 말 산 위에서 자신의 이름을 단 나무의 드러난 뿌리에 흙을 덮어주는 13살 승혁이. 


“생명에는 주인이 없어요. 
 모든 생명에는 주인이 없는데, 학교를 만들려는 이 산에는
 너무나 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어요.”


만약 이 싸움에서 우리가 진다면 그건 돈에게 지는 거라고 말하는 13살 승혁이는 더 이상 어린이로 보이지 않는다.  학력 인정을 받지 못해서 검정고시를 봐야 하는 대안학교의 이 아이들은 또래 아이들보다 훨씬 밝고 긍정적이고 또 건강하기까지 하다. 학비 지원이 되지 않으니 모든 게 마을 공동체의 주머니 속에서 나와야 한다. 그렇다고 성미산 마을이 중산층이라도 되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평범한 서민들이 살고 있다. 그러나 저 또래 아이들이 소화하는 그 수많은 사교육들을 생각한다면, 이곳 공동체 속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교육비가 결코 비싸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은 그걸 이루어내는 마음들의 몫.



(우리는 마을에서 논다 - 유창복 성미산 마을 극장 대표)

마을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뭉쳤지만, 거대한 자본이라는 벽은 견고하고 무거웠다. 이곳에 들어서는 학교가 홍익재단이라는 것, 허가를 내준 마포구청장, 잊지 않겠다.-_-;;;; 

이곳을 보니 밀양 송전탑도 같이 떠오른다. 대추리 주민들도 떠오르고... 아직도 내려오지 못하는 철탑의 노동자들도 함께 생각난다. 이럴 때 이 노래가 정말 필요하다. 잠자는 하늘님이여, 조율 한번 해주세요. 










44. 맨 오브 스틸


감독은 잭 스나이더였지만 제작과 각본이 크리스토퍼 놀란이어서 기대가 컸다. 절정에서 내려오지 않는 후두염 상태로 개봉 당일에 극장을 찾은 것도 그때문이었다. 배트맨의 근원에 대해서 심각한 통찰을 보여주었던 배트맨 비긴즈처럼 슈퍼맨의 근원에 대해서 시원하게 얘기해줄 것 같았다. 이 부분에 대한 궁금증은 꽤 해소가 되었다. 크립톤 행성에서 'S'의 의미는 지구에서처럼 웃기게 소화되지 않는다는 것, 그 슈퍼파워란 지구의 대기 속에서 발휘되는 에너지라는 것 등은 좋았다. 그런데 이 망해가는 행성에서 죄인의 구속은 어서 도망가라는 신호인지, 엉성해도 너무 엉성했다.


아무튼, 아버지의 훌륭한 좌표 설정 덕분에 슈퍼맨은 지구에서 제2의 부모를 만났다. 그것도 아주 훌륭한 인품을 가진 분으로. 영화가 끝날 때까지 저 배우가 왕년의 보디가드로 날린 그 케빈 코스트너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여전히 근사했지만 무시할 수 없는 세월의 힘을 느끼며 마음이 싸아하고 아파왔다. 흑흑...ㅜ.ㅜ 


매트릭스에서도 비슷하게 리더 역을 했던 로렌스 피시번! 무척 잘 어울리는 캐릭터였는데, 에이미 아담스는 좀 아쉽다. 아무래도 내가 '로이스와 클락의 슈퍼맨'에서 로이스 레인 역을 맡았던 테리 해처를 많이 좋아해서 그런가 보다. 사실 내게는 그 슈퍼맨(딘 케인)이 더 좋다. 그리고 목소리는 장세준이 최고..ㅜ.ㅜ



슈퍼맨이 바지 위에 빤스를 입지 않는다는 변화도 사실은 혁신 아닌가 싶다. 그 쉬운 걸 여태 왜 못해 왔을까...;;;;



내 컨디션이 아주 꽝이긴 했어도 초중반까지는 무척 재밌었다. 그런데 후반에, 외계인의 침공에 대적하면서 지구를 구하는 슈퍼맨은, 아아아... 너무너무 힘들었다. 해도해도 너무 많이 부수는 게 아닌가. 마치 더 이상 보여줄 게 없으니 때려부수면서 볼거리를 제공하려는 옅은 속셈으로 보였다. 그런 의미로 나는 '퍼시픽 림'도 아주 힘들게 봤다. 규모만 크고 일단 마구 부수고 보는 액션 영화는 보는 내내 눈과 귀와 마음이 다 힘들다. 적을 제압하고 가슴 졸이던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은 포옹을 하고 키스로 마무리한다. 헐... 너무 뻔하잖아. 내가 드라마 '로이스와 클락의 슈퍼맨'을 좋아하는 것은, 물론 그게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라서 더 가능하긴 하지만, 두 사람의 시간을 충분히 쌓고, 그래서 로이스가 슈퍼맨과 클락 사이에서 방황하고 재고 마침내 선택하는 과정을 다 실었기 때문이다. 그 신뢰의 시간 아래 두 사람의 사랑이 확인 되었다. 여기서는 그냥 각본에 그렇게 쓰였으니까 차례상 사랑에 빠지고 연인이 되는 뭐 그런 설정으로 느껴졌다. 잭 스나이더의 전작 300은 꽤 재밌게 봤는데 지금은 영 취향이 안 맞다. 

















45. 월드 워 Z


맨 오브 스틸 개봉 일주일 뒤 월드 워Z가 개봉했다. 역시 그닥 나아지지 않은 후두염을 달고 극장을 찾았다. 다행히 기침은 많이 잦아들었다. 영화는 보다 재밌었고, 몰입도도 좋았다. 그리고, 우리의 브래드 피트는 진정한 훈남이었다. 나이 쉰 넘긴 앞 가르마 탄 단발 머리 아저씨가 이렇게 섹시하게 보일 줄 누가 알았으랴..ㅜ.ㅜ



이스라엘에서 장벽 안쪽의 사람들이 신나게 노래부르는 것 보고서 화가 막 났다. 세계 곳곳에서 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데, 장벽 바로 뒤쪽에도 그렇게 죽은 사람들 천지일 텐데 노래가 나오냐, 버럭! 하기가 무섭게 장벽이 무너졌다. 헐...;;;;


하찮아 보이던 좀비들이 세상을 점령해 나가자 인류가 쌓아온 문명은 너무도 쉽게 무너져갔다. 세계 곳곳의 유명한 관광지들이 스러져가는 모습이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하나같이 내가 못 가본 곳들인데!!! 이런 감정이입이랄까.


여군하면 이스라엘이지. 저 배우는 머리 좀 기니까 저때보다 덜 예뻤다. 어휴, 삭발에 가까운 머리카락에 군복 입었는데 엄청 섹시해....


미국 사람들이 가족에 대해서 갖는 신념은 유별날 정도로 뜨거워 보인다. 언젠가 친구가 쟤들은 크리스마스에는 반드시 가족과 함께 보낸다라는 말을 했을 때 무척 신선했다. 사실은 그게 자연스러운 건데, 우리네 문화에서는 가장인 아버지가 늘 바쁘고 가족들과 시간을 못 보내는 것이 익숙해 있다. 오죽하면 아이를 명문대에 보내려면 할아버지의 재력과 엄마의 정보, 아이의 체력에 더해서 아빠의 '무관심'이 꼽힐까. 


브래드 피트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유엔 산하 조사원으로 다시 복직하고, 좀비들의 아킬레스 건을 찾아서 헤맨다.(오우, 트로이의 아킬레스!!) 어찌나 판단도 빠르고, 대처도 빠르던지... 물론 대본에 써 있었겠지만, 그의 놀라운 능력에 감탄했다. 원작 소설도 무척 재밌을 것만 같다. 


좀비들이 떼로 달려들 때는 헉스럽게 무서웠는데, 마지막 세계 보건 기구 병동에서 약을 빼올 때 몰려있던 좀비들은, 어느샌가 좀 귀여운 인물들로 느껴졌다. 웜 바디스의 착한 좀비들도 그런 편이었는데.... 귀엽고 착한 좀비가 대세인가???


엔딩은 좀 허무했다. 무책임한 열린 결말의 느낌? 너무 깔끔한 청소보다 여지를 주는 게 더 낫다고 여겼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지구는 회복되어 가고, 사람들은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다. 초반에 한국의 평택 기지도 나왔는데 정말 평택까지 와서 찍지는 않았겠지? 북한에서는 이빨을 몽땅 뽑아내어 좀비가 창궐하지 않았다는 얘기는, 웃자니 슬프다.;;;;


문득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를 생각해 봤다. 저들 부부의 아이들은... 그러니까 태어나 보니 아빠가 브래드 피트고 엄마가 안젤리나 졸리라는 거잖아. 세상에, 그런 삶도 누군가에게는 있다는 게 진짜 신기하게 느껴졌다. 할아버지가 황태자고 증조할머니가 여왕인 어느 아가보다도 더!











46. 더 웹툰 예고살인


공포영화 절대 못 보는 내가 굳이 이 영화를 본 까닭은, 그날까지 써야 하는 공짜 표 때문이었다. 개봉작을 다 보았기 때문에 이것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렇게 잔뜩 긴장하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생각 외로 견딜만 하다는 거였다. '링' 같은 공포가 아니라 스릴러의 느낌이 더 강했다고 할까.


이시영은 초대박 인기 절정의 공포물 웹툰 작가다. 심지의 그녀의 집은 거의 궁전 수준이다.(아무리 백만 부 작가라지만 저 정도 계약이 가능한가???) 작업실 한가운데에 자그마한 호수 같은 게 있고, 그 위에 침대...(물침대라고 해야 하나?)가 떠 있고, 거기 누워서 낮잠을 자는데, 그녀가 꾼 악몽과는 별개로 그 잠자리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근데 조금만 잘못 뒤척이면 바로 물 속으로 빠지는 거 아닌가? 모험을 요구하는 물침대다.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이 웹작가가 그리는 대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그걸 엄기준 형사가 파헤친다. 그녀의 웹툰대로 살인이 일이났으니 초반에 그녀는 심각한 살인 용의자였다. 살해된 인물들은 하나같이 원귀들에게 원한을 샀고, 그 복수로 죽게 되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현실적으로 어찌 설명할 수 있을까. 



웹툰 작품으로 동시에 설명이 되니 살해되는 순간의 모습들이 만화로 처리되었다. 누군가는 그게 코믹해 보여서 별로라고 했는데, 공포물 잘 못보는 나로서는 저 그림도 충분히 무서웠다. 근데 복수가 좀 걸리는 부분들이 있다. 죽은 이들은 새롭게 죽을 이들의 엄마이자 아내였다. 상처받고 억울한 것도 알지만, 그렇다고 제 딸에게 참혹하게 복수를 한다? 마지막에 버리긴 했지만 수년에 걸쳐서 병수발 들어준 남편을 처참하게 제거한다? 그건 좀 그랬다. 


관객을 놀래키고 스크린에서 섬뜩한 느낌을 주는 어떤 장치들은 무척 잘 썼는데,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은 좀 부실했다. 그러니까 이러저러해서 인과적으로 이렇게 되었다~가 아니라, 이런 결말을 만들어야 하니까 너는 이런 설정 갖고 있어야 해!의 느낌? 지윤이 서현과 함께 살았던 지하 셋방이 그랬다. 아니 멀쩡한 가정집에 저런 철조망은 무엇이며, 굳이 그 집에서 지윤에게 메일을 보낼 필요는 또 뭐란 말인가? 


이런 작품들은 철저하게 인과응보를 따른다. 기철도 영수도 모두 죄과가 있었다.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인 존재인지 뚜렷하게 보여준 캐릭터들이었다.  근데 이거 원작이 있는 건가? 아님 제목만 웹툰이라고 쓴 것일까???











6월에는 뜻하지 않게 뮤지컬을 보게 되었다. 알라디너 분이 예매해놓고 못가게 되었다고 연락이 와서 부랴부랴 샤롯데 씨어터로 출동! 지난 해 추석 무렵 '두 도시 이야기'를 재밌게 보았다. 그때는 류정한 시드니였고, 이번엔 서범석이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중간 계단에 이르면 떡하니 맞아주는 시드니들!



그러고 보니 윤형렬 버전의 뮤지컬을 아직 보지 못했다. 노틀담 드 파리~를 보는 게 나의 목표다. 목소리 넘넘 좋아~



이날의 주연 배우들. 작년에 이어 카이가 찰스 다네이 역을 맡았다. 내가 좋아하는 임혜영과 더더더 좋아하는 신영숙 배우~ 모차르트, 레베카에 이어 신영숙 배우를 여러 차례 보고 있다. 씬난다!


임혜영은 최근 백민정과 함께 구설수에 올랐다. 출연정지까지 먹었던데 그 가벼움이 아쉽고 안타깝다. 주연은커녕 조연이라도 무대에 서고 싶은 앙상블들은 아무리 힘이 들어도 즐겁게 사인회에 임할 것 같은데 말이다.


작년엔 장시간 전을 부치다가 가서 약간 졸았는데, 이번엔 충실히 감상하고 돌아왔다. 어느 님 덕분에 나는 문화생활을 즐겼다. 알라딘의 B님 감사해용!













그리고 6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은 차카게 사는 날이었다. 바로 차카게 살자 13번째 공연 '순수주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야외 공연만 하면 비를 부르는 우신 이승환 옹께서 이날만은 신발이 안 받는지 날씨 아주 쾌청했다.^^ㅎㅎㅎ



바로 얼마 전에 19금 공연을 한 것과 대조적으로 이번 공연의 주제는 '순수' 그래서 드레스 코드는 화이트였다. 나도 화이트 면 티 입고 갔는데, 공지 숙지 못한 관객들이 군데군데 알록달록 색깔 옷으로 장식해 주었다. 

'구식사랑'이란 곡은 가수 린이 피처링을 했는데 이번에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팬들 참여를 받았다. 그중 유일한 간택녀가 된 분이 정말 샤랄라 중의 샤랄라 하얀 드레스를 입고 왔는데, 다 소용 없게 되었다. 공장장은 파란 두루마기, 여자분은 알록달록 색동 한복을 입힌 것이다. 그리고 춤을 추는데... 아, 이분 진짜 대담하게 춤을 추는 거다. 저 자리에 올라선 것도 놀라운데 좋아하는 오라버니 앞에서 마구 섹시한 춤을!!! 게다가 옷고름 풀며 순수주간의 취지를 잠시 망각할 뻔한 공장장님! 비명 소리와 함께 스탑! 아, 짓궂어 짓궂어...(>_<)



난 이날 까지도 목소리가 나오질 않았다. 그리고 병원에서 노래는 네버네버 절대 안 되고, 소리도 가급적 내지 말라고 해서 속으로만 노래 부르고 박수만 열심히 치다가 왔다. 내 공연 인생 15년 중에서 이런 경험은 또 처음!



내가 앉았던 방석이다. 예전엔 두차례 방석도 들고 왔는데 보관하는 게 힘이 들어서 이번엔 가져오지 않았다. 집에 오면 먼지만 뒤집어 쓰는데 버리지도 못함..ㅎㅎㅎ


차카게 살자 공연 이후에도 여러 공연과 방송 일정이 있었는데 모두 접어두었다. 애정이 식은 건 아니지만 지갑이 말라버렸음.ㅡ.ㅡ;;;;

당분간 단독 공연 아니면 잠시 팬심의 분출을 참으려고 한다. 그 아쉬움을 노래로 달래야 하는데, 사실 요 며칠 사이엔 뮤지컬 엘리자벳 ost 듣느라 바빴다. 사실 이 앨범도 작년 5월에 사두고는 잊고 있다가 이제사 찾아 듣는 거다. 책만 늦게 읽는 게 아니었다. 음반도 아주 많이 지각하고 있다. 그래도 어쨌든, 하여간에 좋은 노래들은 늘 마음을 움직인다. 살랑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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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3-08-01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포 미드나잇]도 나왔군요.
[비포 선셋] 보고나서 좀 실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역시 [비포 썬라이즈]의 완성도를 못따라가는 구나 싶었거든요.
3편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영화 많이 보셨네요.
그리고 태그가 엄청나네요!

마노아 2013-08-01 15:32   좋아요 0 | URL
저는 그냥저냥 볼만은 했는데 엄청난 말싸움에 좀 피곤하긴 했어요. 그 어마어마한 대사 어떻게 외웠나 몰라요. 숨도 안 몰아쉬고 싸우더라구요. 말이 곧 무기였어요.^^

접어놓은 페이지라 태그가 더 엄청나 보이네요. 하하핫!!

moonnight 2013-08-01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많이 보셨어요. +_+ 저는 요즘 영화랑 담쌓아서 이 중의 하나도 본 게 없네요. 흑. ㅠ_ㅠ

마노아 2013-08-01 23:45   좋아요 0 | URL
저 모든 영화와 공연을 모조리 혼자 다녀왔어요. 말하고 나니 좀 슬프네요. 흑....ㅜ.ㅜ

saint236 2013-08-02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북의 대치에 관한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공동경비구역이고요 다음은 쉬리였습니다. 쉬리는 워낙 연기가 탄탄했고, 공동경비구역은 상당히 많은 것들을 고민하게 만들었던 영화였던지라...공동 경비구역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 한가지! 마지막에 영화가 끝날데 상당히 긴시간 동안 줌 아웃하잖아요. 그때 그 사진 속에 송강호, 신하균, 이병헌, 김태우가 나오잖아요. 그 사진을 보고 뒤에 앉아서 영화를 보던 커플 중 여자가 하는 말 "오빠! 그럼 쟤들 다 살은거야?" JSA를 보면서 아직도 그 처자가 생각이 나네요.^^

마노아 2013-08-02 18:02   좋아요 0 | URL
저는 한국 영화가 외화보다 재밌어지기 시작한 시점이 딱 쉬리부터였어요. 공동경비JSA는 아주 재밌었구요. 쉬리가 좀 더 감상적이었다면 공동경비구역은 좀 더 냉정한 질문을 하게 됐던 것 같아요. 송강호, 신하균, 이병헌, 이영애까지 기억이 나는데 김태우도 나왔군요! 마지막 씬은 기억이 안 나지만, 뒷자리 여자분 질문은 인상적이군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