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클럽 1
조주희 글, 서윤영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어제 오늘 왜 이럴까. 또다시 공포 만화를 집어들었다. 하하핫...;;;;

'란제리'의 서윤영 작가가 그림을 그렸고, '키친'의 조주희 작가가 스토리를 담당했다. 

란제리 때 그림을 생각한다면 공포만화에 과연 어울릴까 의아해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뜻밖'의 의외성이 주는 섬뜩함이라는 게 있으니까. 이를테면~



으아아아아아! 책 속에서 귀신이 나오는 장면이다. 작품 제목이 '독서클럽'이 아니던가.

알렉산드리아 시절부터 책에 얽힌 전설로 시작한 것은 흥미를 돋우기 충분했다.

김이경의 '순례자의 책'에서도 분서 얘기를 하면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나왔던 것 같은데 지금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어쨌든, 불길한 책이 대대로 전해져 오면서 여러 사람을 골로 보냈다.


서하 고등학교에서 10년간 폐쇄되어있던 도서실을 정리하게 된 은새와 경도. 경도의 아버지도 바로 저 불길한 책 때문에 돌아가셨다. 마치 귀신에게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자살한 아버지처럼, 도서관의 선생님도 그런 모습으로 자살을 했다. 과연 이들의 죽음은 진정 자살일까? 저 책에 어떤 비밀이 숨겨 있는 것일까? 

검은 머리카락은 유독 무섭게 보인다. 금발 머리였다면 이 정도로 공포스럽진 않을 듯... 

우리나라 귀신이 소복 입고 나타나는 것은 검은 머리와의 대비 때문에 더더더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도 하나의 목적이지 않을까... 문득 그런 엉뚱한 상상까지 들었다. 


좀 더 읽어보자. 무섭지만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3년 7월
구판절판


젊은 사람에게 '젊음'의 우월함을 안겨주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젊었을 때 그렇게 대해주면 기뻤으니까.
누군가 젊음을 부러워해주는 건 기쁘다.
자신에게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니까.
그래서 사실은 특별히 부럽지도 않지만 젊은 사람에 대한 서비스.
나는, 젊은 나로 돌아가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의 내가 좋다. -68쪽

이런 때에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는 안 된다.
수다 떨면서 기분을 풀기에는 이르다.
상처받은 자신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지금은 나를 가만히 내 버려두자.
상처받는 건 올바른 것이라고 생각하니까.-95쪽

나, 꼴불견?
아니야. 싫은 부분도 있지만 좋은 점도 있어.
꼴불견인 인간으로 변한 게 아니라 '나'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 거야.
여러 가지가 있어서, 그것이 나라는 인간.
질투도 하고 부러워도 하고 비뚤어지기도 하고
마이코라는 좋은 친구가 있기도 하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기도 하는
그런 나는, 세상에 한 명밖에 없어.

자신 찾기 따위가 뭐야.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진짜 자신을
자신이 찾아 헤매면 어쩌자는 거냐고.
그러면 자신이 불쌍하잖아.-104쪽

자신의 마음이 보이지 않을 때는 그 고민을 다른 사람에게 상담하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이 옅어지기 때문이다.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할 것이다.
계속 그렇게 해왔으니까.
그리고 계속 그렇게 해왔던 것을 옳다고 생각하는 내가 있다.
여러 모습의 내가 모여서 하나의 내 모습을 만들고 있다.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나'를 늘려간다.
그 정도로 괜찮을지도.
합체해서 강해져 가는 나-11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거냐고 끊임없이 묻는 내가 있다. 그런 나를 인정하고, 격려하며 스스로 위로 받는다. 지금 이대로도 사실은 괜찮은 거라고. 더 좋아질 거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표류교실 3
우메즈 카즈오 글 그림, 장성주 옮김 / 세미콜론 / 201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작품은 출간된지 40년이 더 지났다. 오래 전 작품인지라 세련되지 못하고 촌스러운 설정들, 막장스러운 분위기도 간혹 잡힌다. 그러나 대단한 작품임에는 틀림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그게 일본을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더 그럴 것이다. 바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 계속 강조하는 것은 인간들의 무분별한 개발과 독선이다. 환경을 파괴하고 자연을 정복하려 한 오만의 대가가 이 아이들을 황폐한 미래 사회로 보내게 했다. 사막밖에 보이지 않는 땅 위에서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제 목숨을 살리는 방향으로만 움직였다. 그 과정에서 이들이 보여준 폭력성과 야만성은 끔찍함 그 자체였다. 열살 전후의 아이들이 어디서 이런 걸 배웠을까, 아님 그 자체로 정말 본능이었을까. 굶주리다 못해 사람 고기까지 취하는 모습에서는 아찔함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극중에서 가장 사악하게 묘사된 급식 아저씨 세키야. 그의 모습은 흡사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폭력이라는 권력을 쥐고서 여자들을 노리개 삼던 두목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그 무지막지한 인물이 툭하면 내뱉는 말이 '미국'이 도와줄 거란 호언장담도 쓰게 들린다. 


과거를 바꾸면 미래도 당연히 바뀐다. 과거의 사람들이 이 지구를 아끼고, 탐나는 자원 역시 미래 사회로부터 빌려온 것임을 깨닫는 순간, 아이들이 갇혀 있는 미래 사회는 보다 살만한 곳으로 바뀔 것이다. 아이들은 무시무시한 것들을 많이 겪으면서 서로 반목하고 헤치고 모함하는 일들도 주저하지 않았지만, 숱한 시행착오 끝에 이제는 서로 의지하고 위로해주는 친구가 되었다. 그 과정들이 너무 거칠고 급작스럽긴 했지만.... 


내가 살던 세계가 송두리째 뒤집어지고, 지금껏 익숙하게 누려오던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모두 사라진다면, 나는 이 아이들보다 이성적이고 협력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까 생각하게 만든다. 


표류교실, 무섭고 무거운 책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스피 2013-08-16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메즈 카즈오,공포만화의 왕이지요^^

마노아 2013-08-16 13:12   좋아요 0 | URL
공포만화의 대가다운 작품이었어요.^^
 
표류교실 2
우메즈 카즈오 글 그림, 장성주 옮김 / 세미콜론 / 201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만화가 '공포만화'라는 걸 진심으로 인정하게 되었다. 어느 날 갑자기 미래 사회로 학교가 뚝 떨어지고, 그 안에서 온갖 고초를 겪다 보니 이성은 마비되어 폭력이 난무하는 사회가 되었다는 것도 공포스럽지만, 폐허가 된 지구 안에서 망상이 만들어낸 벌레 괴물과 싸우고, 갑자기 페스트가 창궐하고, 독버섯에 중독된 학생들은 신흥 종교를 일으키며 폭주해버렸다. 이 아이들이 매순간 겪는 끔찍한 상황들도 공포스럽고, 그때마다 광기를 보이며 서로를 죽이다 못해 같이 죽자고 널뛰는 사람들을 보다 보니 이보다 무서운 공포가 또 어디 있겠나 싶다. 게다가 괴물벌레나 독버섯, 그밖에 외눈신을 섬기는 행태까지, 그림들도 하나같이 지나치게 징그럽고 무섭다. 재밌는 것은, 이걸 보고 있자니 5학년 남자 조카가 궁금해 하더라는 것이다. 이건 무서워서 네가 보는 건 좋지 않아, 라고 하니 자신은 좋아한다며 보고 싶어 한다. 이게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의 차이인 것일까? 나도 호기심에 이 책을 사서 읽고 있지만, 리뷰가 아니라 그림을 먼저 봤더라면 참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오늘 오전에 호랑의 웹툰 '마성터널'을 보고서 얼마나 놀랐던가. 게다가 저녁에는 영화 '숨바꼭질'도 예매해 두었다. 본의 아니게 오늘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쭈욱 공포물 특집이다. 너무 더워서 나도 모르게 납량특집을 선호하게 된 것인지...;;;;;


공포 만화인데 어느 정도 판타지적 속성도 갖고 있다. 공포에 휩싸여 망상을 만들어 내고, 그 망상이 현실이 되어 아이들을 공격하는 장면도 그렇거니와, 미래 사회가 과거의 일본과 어찌 연결이 되었는지 주인공 쇼가 도움을 요청할 때마다 엄마가 그 소리를 듣고 미래의 아이를 위해 무기와 약 등을 준비해 둔다. 아무도 못 들었지만 엄마만이 아이의 소리를 들었다. 모두의 눈에는 미친 여자로 보였지만 엄마는 모성으로 무장해서 자식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자세가 되어 있다. 이쪽도 광기를 보여서 무섭긴 마찬가지다. 여러모로, 무서운 작품이다. 그리고 대단한 작품임에도 틀림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