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메이트 시즌 1 (5disc) - MBC 시트콤
노도철 외 감독, 신동욱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요즘엔 괜찮은 작품의 경우 DVD로 다시 제작되어서 '소장본'으로 남길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 기쁘다.  물론, 그 반대의 폐해도 심해서 불법다운로드가 판을 치지만, 결국 '작품'은 '질'로 승부되어야 한다는 반증도 같이 보여주는 것 같아서 전혀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안녕프란체스카 시즌 1.2를 몹시 재밌게 보았기 때문에 노도철 피디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그렇지만 제목이 "소울 메이트"라고 해서 솔직히 뻔하겠는걸... 하는 생각을 먼저 했다.

사실 초반 이야기에서 맞선보는 두 남녀의 속내를 들여다볼 때, 또 작업녀의 작업과정을 보는 것 등등은 절대로 유쾌하지 않았다.  내게는 그들의 연애질이 사랑'놀음'으로 비쳤던 것.

그러나 속단은 일렀다.  작품은 계속 보고 싶을 만큼의 재미를 유지했고, 그리고 가벼웠던 내용들은 점차로 뼈와 살을 붙여가며 진지하고도 되새겨볼 수 있는 깊이를 지니게 되었다.

또 새로운 발견이 있으니, 배우 '사강'의 존재다.  기존의 그녀의 이미지는 지극히 가볍고, 한철 잠깐 나온 배우 정도로만 인식되었다.  이 작품에서 그녀는 드디어 '연기'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밖에 신동욱이라던가 료헤이 등등도 모두 내게는 일종의 '발견'이었다.  여기서는 연기력의 급성장보다는 새로운 인물과의 만남이라는 의미가 크지만. ^^

음악을 듣는 재미도 놓칠 수 없다.  프란체스카 때도 음악이 절정이었는데, 이번에도 눈과 귀가 즐거운 시리즈를 만나 많이 기뻤다.

그들의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이, 내 정서에 모두 공감이 가거나 벅찬 감동으로 다가왔던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가볍게 만나고 헤어지는 연애에서도, 혹은 그보다 더 짙고 무거운 사랑 얘기에서도 똑같이 관통하는 일종의 '전율', 그리고 '공감'이 이 작품에는 있었다.

거창하게 '소울메이트'까지는 아니더라도, 후회없는 사랑을 해보고 싶다고, 전에도 생각했지만, 작품을 보면서는 더더욱 그런 생각에 빠졌다.  나의 반쪽은 대체 어디에 있을까?

덧글, 그러나 부작용이 있다.  솔로일 경우, 이 작품을 보면 눈만 더 높아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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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6-09-22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도 보면서 사강이랑 신동욱, 저렇게 연기 잘 했어? 놀랐답니다

마노아 2006-09-22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강은 발칙한 드라마에 나오는 것 같고, 신동욱도 새 드라마 어디 출연하더라구요. 이제 물 만난 거죠^^
 

님 서재의 지붕이 알라딘에서 제공하고 있는 이미지 맞나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자그마한 선물입니다~



평범한 솜씨인지라 내밀기가 쬐매 민망하지만, 그래도 받아주시면 감사하죠^^;;;;

아, 가을 느낌 나라고 했는데, 어째 봄 느낌 같기도 하고....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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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6-09-07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의 지붕이 참 괜챦은 것 같습니다.

마노아 2006-09-07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부끄러워요^^;;
전호인님의 서재에 제가 많이 감탄했죠^^

치유 2006-09-07 0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잉??이렇게 이쁜걸 어찌 지붕 까지 올린답니까???
아..나의 무식과 함께 컴맹이 탄로나는 순간이여라..ㅋㅋ

너무 이뻐요..제가 어찌 하든간에 잘 올려 보겠나이다..정말 너무 기뻐요..
이런 선물은 첨이라서 어리버리 행복한 배꽃입니다..
아침부터 너무 기분 좋아서 방방 날고 다니는 배꽃이네요..*^^*

2006-09-07 07: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유 2006-09-07 0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지붕이 환해 졌어요..*^^*

마노아 2006-09-07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 기뻐하시니 저도 좋습니다. 이미 지붕으로 얹으셨나봐요. 저도 구경갈게요. 그런데 무척 일찍 일어나시는군요^^
 
참 좋은 당신
김용택 지음 / 큰나(시와시학사)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시를 읽는다는 것은, 때로 쑥스럽고 때로 어깨 으쓱해지는 일이기도 하다.  많이, 그리고 자주는 아니지만 시집을 가까이 하게 될 때 내 가슴에 꽃 한송이 더 피우는 것 같고, 내 인생에 뭔가 향기 한자락을 더해주는 기분이 드니, 시는 실로 위대하고 아름답다.

이 책은 48편의 사랑 시와, 단 한편의 이별시를 수록했다.  편집조차도 시적이랄까.

대체 이런 시를 쓸 수 있는, 그리고 이런 사랑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시인의 감성이란 어떻게 생긴 것일까.  게다가 이런 감성을 끌어내기 위해서 간접경험만으로도 가능한 것인지, 혹은 시인의 직접경험이 만들어내는 것인지 궁금하다.  만약 후자라고 한다면 시인이 겪었을, 그리고 만났을 사랑이란 얼마나 절실하고 지극한 것일까...

사실, 시를 있는 그대로 감상해야 하건만, 이런저런 호기심과 계산들이 머릿속을 떠다녀서 시를 감상해야 할 마음밭의 준비가 잘 되지 않았다.  가슴으로 읽어야 하는데 눈으로, 머리로만 읽으니 제대로 된 감상이 될 턱이 없다.  게다가 시간을 두고 음미해야 하는데, 소설책 보듯 시간 순서로 휙휙 넘겼으니 반성할 일이다..;;;;

하여간, 순백의 느낌으로 다가온 이 시집, 제목부터 참 좋은 책... 내게 있어 "참 좋은 당신"이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을 떠올려 본다.  분명 있다.  그 고마움과 사랑스러움에 바로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사람이, 고맙게도 있다.  꼭 이성일 필요가 없는 그 사람이 새삼스레 고마워져서 갑자기 가슴이 뭉클해진다. 

 

내가 그렇게 부르듯이, 그 사람도 나를 "참 좋은 당신"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런 사람이 내가 될 수 있다면 정말로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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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티노플 함락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20
시오노 나나미 지음, 최은석 옮김 / 한길사 / 200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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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아서는 이 책이 출간된 지 15년이 넘은 작품으로는 보이지 않는데, 확실히 책을 읽어보니 유려한 문체가 로마인 이야기와는 조금 구별되는 것이 오래된 느낌이 나긴 한다.  그렇지만 세련미가 부족하다는 것이지 작품의 맛깔스런 매력이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작가는 로마, 이탈리아 쪽 문명에 대해서 지극한 애정을 품고 있는데, 이 책에서도 그녀의 애정을 담뿍 느낄 수 있었다.  "비잔틴 제국의 멸망은 고대 로마라는 모태에서 잘려난 고통을 서유럽인에게 주었다"라고 적었지만, 내 보기엔 서유럽인들보다 그녀의 아픔으로 보였다. ^^

어느 시대건 아프지 않은 역사가 없고, 인류가 살아온 자취가 피의 역사인 것을 모르지 않는데도, 유독 문명이 충돌한 전쟁의 흔적 뒤의 상흔에 눈길이 간다.  중세와 근세를 구분짓는 이 전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피흘린 동포를 뒤로 한 채 원수와 다시 통상수교를 맺는 베네치아 상인들과 그들의 정부의 모습은, 역설적이게도 지극히 인간적으로 보였다.  그 쓰라림마저도 사람 사는 모습으로, 우리의 모습으로 보이니 말이다.

이 책에서도 그녀의 장기는 제대로 발휘되었으니, 역사적 진술도 소설처럼, 영상처럼 눈앞에 사르륵 지나가는 힘 말이다.  그래서 많은 부분, 그 역사의 현장에 내가 있는 것 같은 놀랍고 황홀한 착각에 사로잡히곤 했다.  때로 상상력의 과포장으로 미화된다 여겨지는 부분들이 있지만, 역사적 진실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의 애교라고 나는 믿을란다.(사실 확인할 길도 없다...;;;)

작품의 말미 에필로그에 이 책을 쓰는데 동원한 문헌을 쭈욱 나열하는데, 마치 이렇게 강조하는 것처럼 보였다.  픽션같지?  그럴싸 하지?  하지만 진짜야.  이것 좀 보라구~ 하는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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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별 모임이 있었다.  원래는 '회의'이지만 '회식' 자리다.  어쩌다 보니 여자 여섯이 한 자리에 모였는데, 여자들이 모이면 보통 패밀리 레스토랑을 잘 이용한다. 

헌데 오늘 자리의 대빵께서 '회'를 먹자고 하셨다.  당근, 회를 먹어야 했다.

두 테이블에 나눠 앉았는데, 우리쪽 테이블의 세 사람이 모두 회를 못 먹는 사람이었다.

내 앞의 분은 회를 먹으면 몸이 붓는다고 한다. 이유는 모르겠다.

또 한분은 배불러서라고 극구 사양했지만, 내 보기에는 회를 못 드시는 것 같다.

배고팠던 나는, 그러나 회를 보면 소름이 돋아서..ㅠ.ㅠ

어린 시절 오징어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어, 그 비스무리 사촌 형제들을 다 끔찍해 한다.

도저히 손댈 곳이 없어서 미친척(?)하고 하얗게 갈라낸 매끄러운 오징어를 한입 베었는데 호곡, 입안에서 맴돌기만 할 뿐, 목구멍 안으로 안 들어간다.

뱉을 수도 없고 식은땀 흘리다가 물과 함께 꿀꺽했다.  그리고 사래 들렸다...;;;;;

민어회였던가?  어찌나 두껍고 두툼하던지, 광어회라면 초고추장 듬뿍 찍어 안 씹고 그냥 삼켰을 텐데, 얘는 인간적으로 너무 컸다.

옆쪽 테이블은 우리같진 않았지만 거기도 많이 남았다.  남은 회와 생선들은 대빵의 비닐봉투에 담겨 그 집 고양이에게로 간다고 한다.

젓가락 맘붙일 곳 없던 자리에서 그래도 밥 한공기를 비우고 나왔다.  엉엉... 이게 회식이냐고..ㅠ.ㅠ

나야 그렇다치고, 다른 사람들은 회를 어떤 맛으로 먹는 것일까?

씹는 맛?  아니면 초고추장 맛?  아니면 부수적으로 나오는 반찬들????

그도 아니면 '회' 자체에 고유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매력적인 '맛'이 있는 것일까?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그 맛이 궁금하다.  그렇지만 내 입으로 확인해보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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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9-06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초고추장 맛으로 먹어요^^

세실 2006-09-06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어머 전 회 좋아하는데...그 사르르 씹히는 맛이 좋잖아요.
글구 회 먹으면 이뻐진다고 해서리~~~

마노아 2006-09-06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초고추장을 회없이 먹어도 맛있나요? 저도 물미역은 먹는데^^;;;;
세실님, 사르르 씹히는 맛을 즐기시는군요. 어머나, 회 먹으면 이뻐지나요? 전 이뻐지긴 힘들겠어요..;;;;;;

세실 2006-09-06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마노아님 지금도 충분히 예쁘세요~~~

마노아 2006-09-06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프레이야 2006-09-06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회 먹으면 피부 좋아져요^^ 전 회를 좋아해요. 산낙지하고 개불 빼고요^^ 나이 더 들면 못 먹던 음식도 먹어지는 경우 있어요 ㅎㅎ

마노아 2006-09-06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어렸을 때 오징어 먹고 크게 체한 적이 있거든요. 그리고 좀 더 자라서 한차례 또 크게 체했거든요. 그래서 그때부터 오징어랑 그 친구들을 싫어해요ㅡ.ㅜ 나이 더 들어도 얘들하고는 안 놀것 같아요. 사회생활에 아주 지장있어요^^;;;

전호인 2006-09-07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회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친구들이 그럽니다. 어릴 때 자반고등어와 새우젖만 보아와서(충청내륙지역이기에) 회를 즐기지 않는다고 하는 데 저는 유독 회를 너무너무 좋아한 답니다. 회한사라에 쐬주한 잔이면 모든 피로가 싸~~악 가시니 말입니다. 회 처먹으러(?) 함 가야는 데.......ㅋㅋㅋ

마노아 2006-09-07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를 안주 삼아 술을 마시면 뒤끝이 깨끗하고 깨어난뒤 숙취가 없단 소리를 들었어요. 열광하시는 분들의 마음은 알 것 같아요. 비록 상상이지만요^^;;;;

마노아 2006-09-07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아.. 그 겨자간장에 전 전을 찍어먹었더랍니다. 헌데, 그 전에 오징어가 들어 있었어요ㅠ.ㅠ 다음 회식은 제발 횟집은 피해줬음 하는 바람이에요..(>_<)

치유 2006-09-07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초고추장의 그 식초 맛에 먹어요..(~.^)

마노아 2006-09-07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은 '식초' 맛입니까? 모두들 다양한 맛을 즐기시는군요. 못 먹는 건 촌스런 저밖에 없어요ㅡ.ㅜ

라주미힌 2006-09-07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의 맛은 '생명력' 아직까지 숨을 쉬고 있는 듯한 세포들의 생생함...
그리고 초장과 간장,
씹는 맛 정도..

마노아 2006-09-07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곡! '생명력'까지 등장했군요. 문학적인 표현입니다^^;;; 세포들의 생생함이라니... 그 고차원의 맛을 저는 못 즐기는거군요...;;;;

Mephistopheles 2006-09-07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는 비싼 맛으로 먹는 겁니다... 그래서 회식 정할 때 일식집에 회먹으러 가요~!
하면 오너들의 표정이 굳는 겁니다.

마노아 2006-09-07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생각도 했어요. 평소에 내 주머니 털기엔 아깝고, 회식 잡히면 기회다!하는 거죠. 남자분들 많을 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여자들만 있는 자리에서 이래본 것은 또 처음이에요. 전혀 즐겁지 않은 회식...ㅠ.ㅠ

내이름은김삼순 2006-09-07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이얏! 저두 정말 많이 좋아하는데^^
쭈꾸미 같은것도 엄청 잘 먹어요,,음,,우선은 초고추장,,양념 맛이 좋아야죠^^
싱싱할때 먹으면 입에서 사르르 녹는 그 맛~~! 전 강추인데,,마노아님,,이제 즐겨보세요 ㅎㅎㅎ 먹다보면 자꾸만 맛있어 질텐데요,,^^;;

마노아 2006-09-07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회를 싫어하는 것은 바다 음식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이에요. 자꾸 먹다보면이 안된답니다...;;;; 그리고 제 몸에 바다 음식이 안 좋다는 한의사의 말도 이때만큼은 철썩같이 믿고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