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여름엔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인데도 손발은 건조하고, 겨울에 손발 차갑기는 얼음 수준이다.

지금도 내내 방안에 있는데 손가락이 너무 시리다.ㅠ.ㅠ

장갑끼고 책장을 넘길 수는 없는 노릇이고... 미치겄다..;;;

족욕처럼 수욕을 해야 하나? 아까는 더운 물에 손을 한참 담그고 있었는데, 그러면 피부가 또 너무 건조해져서 아프다. (환장할 노릇..ㅠ.ㅠ)

게다가 손끝이 자꾸 갈라져서 이젠 손톱깎이를 아예 들고다녀야 할 형편이다.  비타민이 부족한가....

겨울나기 너무 고달프다.  한겨울에도 목도리 장갑 답답하다고 절대로 안 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신기할 노릇.  목도리도 장갑도 내겐 필수!  내복은 날씨 따라 선택(ㅡ.ㅡ;;)

내 몸에 빌붙은 지방들은 겨울에도 별로 쓸모가 읎다.  도움 안 되는 것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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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2-11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비우고 채우기
닉네임 : 마노아(mail), 서재 지수 : 68180

버릴 것은 버리자.
채울 것은 채우자.

내가 발견하면 재밌다^^ㅎㅎㅎ

실비 2006-12-11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겨울 되면 집이 추워서 그런지 손발이 차요. 흑흑

마노아 2006-12-11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전기방석 깔고 앉았어요^^;;; 아무래도 손발이 원래 차기도 하지만 몸살 기운이 있는 것 같아요. 오늘은 일찍 자야겠어요ㅠ.ㅠ

마노아 2006-12-12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우리의 동질감이 여기서도 일치하다니... 안타까워요ㅠ.ㅠ 헌데, 이 시간에 어찌...!!!

치유 2006-12-12 0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딸 손 발이 얼음이라서 늘 염려가 됩니다..
좋은 정보 받으시면 제게도 귀듬해주세요..겨울에 친구 손 잡았을때 따뜻하며 참 기분좋은데..말이죠..

마노아 2006-12-12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서재에 불난 까닭을 잘 알고 있지요. 어느 님의 페이퍼가 결정타였지요 ^^;;;
전 댓글 달고 바로 컴을 껐어요. 지금은 비몽사몽 아침 서재질이랍니다.
배꽃님^^, 좋은 정보를 얻으면 달려갈게요. 손발 찬 것 문제라니까요ㅠ.ㅠ

해리포터7 2006-12-12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손발이 얼음짱이랍니다..자기전엔 반신욕 안하고 자면 잠들기도 어려워요..발이 시려워서요..손은 그나마 엉덩이 밑에 깔고 있으면 곰방 따뜻해지는데...누가 그러든데 염소를 먹으면 좋다네요..손발갈라진데는요..근데 살이 찐다는거~

마노아 2006-12-12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한의원에서 반신욕도 안 좋다고 하던데..ㅡ.ㅜ 족욕을 해보았는데 혈액순환이 안 되어서 땀한방울 안 나더라구요. 너무 황당했어요ㅡ.ㅡ;;;
염소...어흑... 여기서 더 살이 찌면 굴러가야 해요ㅠ.ㅠ
 
이승환 9집 - Hwantastic
이승환 노래 / 지니(genie)뮤직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내가 이승환의 팬이 된 것은 6집 발매 직후인 1999년이었다.  그 후로 한눈 안 팔고 팬이 되어서 지금, 2006년의 끄트머리에, 나는 그의 9집 앨범을 듣고 있다.

발매날부터 극성을 피우며 장만한 이 앨범.  망가진 씨디 플레이어를 새로 장만하고, 길거리에서도, 가게에서도 듣지 않고 집에 돌아와 모두들 잠들 때까지 기다린 다음에 정갈한 마음으로 플레이를 시켰던 음악들...

나는 이미 공연에서 맛보기를 했던 곡들임에도, 하나하나 너무 특별했다.  특히 가사를 들여다 보며 만든 사람들을 새겨 보며 북클릿을 넘길 때의 기분은, 가히 앨범 제목처럼 환타스틱 했다.

당장에 이 노래 너무 좋아요! 라고 백만 번 말해도 부족함이 없는데, 리뷰 쓰는 것은 계속 계속 미뤘다.  좀 더 듣고 좀 더 생각하고, 좀 더 느끼고 싶어서 아껴두고 싶었던 것.

사진은 이미 올렸으니 생략하고, 앨범 이야기만 해야겠다.

1. 이 노래

여기 나의 이 노래가 새하얀 그대들을
행복했던 기억 앞에 서성이게 했음 해요

싱글 시디가 갖기 어려운 매력, 씨디가 갖고 있는 매력 중 하나는 한 앨범 안에서도 일관된 흐름과 주제를 기승전결에 맞추어 나열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이 앨범에서 오프닝 역할을 맡기기에 가장 적당한 곡은 바로 this song이었다.  지난 가을 공연장에서 처음 들려준 버전은 매우 여리고 서정적이었는데, 그새 편곡하여 들고 온 노래는 어쿠스틱하고 포크의 성격을 지닌 것이 톡톡 튀는 느낌을 주어, 이 쇠락해 가는 계절에도 봄의 기운을 느끼게 한다.  가사를 들여다 보면, 그가 노래하는 사람으로 갖고 있는 바람, 마인드.. 등이 읽혀진다.  그렇게 소중한 사람을 추억하게 하고, 사랑 앞에 같이 떠오를 노래 하나... 이미 너무도 많이 가진 듯하다.  그럼에도 이 노래 하나 더 추가해도 무겁지 않다.

2. 그늘

예도 옛날부터 점쳐진 예언처럼 당신이 멀어지는 길을 끊을 수 없었네
그늘 밑의 나 아픈 표정도 눈물도 그저 까맣게 돌아볼 그대를
몰라야했어 세상은 하나도 나를 위해 변해갈 순 없다고

이규호씨는 작사/작곡을 같이 한다.  이 앨범에서 유일하게 이승환 작사가 아닌 곡.
처음 몇 번 들어서는 이 곡의 매력을 느낄 수가 없었다.  속삭이는 듯 나직하게 흘러가는 노래의 곡조가 바로 귀에 감기지 않았고, 어쩐지 '어렵다'라는 느낌부터 다가왔기에.  그런데 반복해서 계속 듣다 보니 어떤 마력같은 것이 느껴졌다.  만든 사람의 '진정성'이 느껴지고, 그걸 알아차리고 부른 사람의 '진심'이 들려서 말이다. 덕분에 '예도 옛날부터'라는 말도 배웠다.  정말 고즈넉한 단어가 아닌가.  참으로 운치있는 곡이다.

3. 건전화합가요

너와 나는 어쩔 수 없는 속물이라 진실은 거짓보다 재미없어 흥미 없지
욕하면서 속도 풀어요 나만 아니면 돼

이 앨범에서 가장 재밌는 곡이다.  부러 유치하게 가는 리듬과 멜로디.  그렇다고 한없이 가볍지 않다.  가사를 곱씹어 보면 알 일이다.  원래 이 곡은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 쓰라고 만든 곡인데 퇴짜 맞았다고 들었다.  컨셉이 달랐던 모양이다.  아무튼 내년에는 영화 음악도 한다고 하니 잔뜩 기대 중이다.  그 영화 OST는 반드시 사리라(>_<).  참 랩을 담당해준 45rpm, 기억해 둬야겠다.

4.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그대는 나에게 끝없는 이야기 간절한 그리움
행복한 거짓말 은밀한 그 약속 그 약속을 지켜줄 내 사람
너만을 사랑해 너만을 기억해 너만이 필요해 그게 너란 말야
너만의 나이길 우리만의 약속 그 약속을 지켜줄 내 사람

이 앨범의 타이틀곡.  mbc휴먼 다큐 "너는 내 운명" 편을 보고서 감동 받아 만들었다는 곡.  정작 작곡은 5-10분 정도에 마친 듯 한데 작사는 4개월이나 걸렸다고 한다.  처음 이 노래를 들었던 순간의 전율이 떠오른다.  나뿐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숨쉬기를 잊은 듯 넋을 놓아버렸다.  마치, 세상에 이런 노래는 다시 없을 것 같은 감동으로 우린 그 자리에서 이 노래를 빨아들였다.  그 곡조가, 그 가사가, 너무 절절하고 너무 서러워서, 정말 그 날 밤은 잠이 다 오지 않을 정도.  방송을 타기 위해선 시간 조절도 고려해야 할 부분.  좀 더 뒷부분에 힘을 싣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상 잘라야 했기에, 시디 버전은 곡이 짧다.  그러나 라이브 버전은 뒷심을 팍팍 실어주었으니, 심지어 공연에서는 8분까지도 늘릴 생각이란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그 정도로 길어지는 지는 재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완주'하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다.  뮤직비디오에는 이승환이 직접 로봇으로 분하였는데, 그 어색함에 웃었지만...;;;; 그 의미심장한 내용을 떠올려 보면 역시 짠할 수밖에 없다.  차은택 감독 최고!

5. 남편

원망도 참았죠? 미움도 참았죠? 나 이렇게 떠나와도 날 탓하지 않더군요
이제 그 원망도 이제 그 미움도 내가 모두 가져가요
당신은 행복해지기만 하면 돼요

많은 사람들이 오해할 수밖에 없는 제목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이 노래는 일본 영화 '비밀'을 보고서 만들어진 곡이다.  부제로 '천상에서'라고 적으려다가 가오가 서지 않아 포기했는데, 무수한 억측으로 약간 후회했다고 밝혔다.  나도 처음엔 가사만 보고서 오해 아닌 오해를 했는데, 영화를 보고서 다시 노래를 들어보니 '천상에서'라는 제목이 왜 어울렸을 지를 알 수 있었다.  이 곡조 역시 엄청 서정적인데 잘 들어보면 가야금과 장고가 들어가 있다.  발라드에 국악을 접목시켰는데 전혀 튀지도 않고 말해 주지 않으면 알아차릴 수도 없을 만큼 절묘하게 배치되어 있다니, 다시 한번 감탄!  99년 당부 이후 끊임없이 도전하고 무수한 실험을 거친 끝에 이제 완숙미가 나오는 듯하다.

6. 달빛소녀

해님을 닮아 온 누리에
순수와 희망을 품은 아이
볕살이 고운 예쁜 날에
꽃의 노랫소리 들려
달님을 닮아 어둠에도
수줍은 빛을 띄고 있네
달빛 노을에 모든 시름
씻겨 내리면

애니메이션 장금이의 꿈주제곡이다.  구름물고기 소속 연기자 정성미가 피쳐링을 했다.  이 노래는 작년에 드림팩토리가 한정 판매했던 앨범 + 피규어 패키지에 들어 있던 곡이다.  가지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정식으로 소장하게 되어서 참 기쁘다.  가사가 어찌나 맑고 어여쁘던지 순수 그 자체랄까.  덕분에 장금이 애니메이션도 몇 편은 챙겨서 보았다.  참 예쁘더라는.. ^^

7. 소통의 오류

관계는 소통불량 제 멋대로
듣고 싶은 말들로만 막혀
이해의 모든 앞은 오해일 뿐
판단유보 끝을 보고 난 뒤로

이 앨범 전체 중에서 가장 어깨 춤이 절로 나는 노래.  대중문화 평론가 강명석씨는 인터뷰에서 '타령'을 배웠냐고 직접 묻기까지 했다. 배운 바 없단다. ^^

가사가 몹시 의미 심장한데, 내가 좋아하는 대구를 점층강화기법으로 잘 살려서 맛깔스럽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소통의 오류/불통의 원류
이해체계/외계/시계/흉계

이 곡에서는 꽹과리가 쓰여졌는데, 다른 국악기라면 몰라도 꽹과리 소리는 좀 시끄럽다 여기는 내 귀에도 그저 신명나는 우리 소리로만 들릴 뿐 불편하게 들리는 것이 전혀 없다.  처음엔 가사 외우느라 애먹었는데 한번 입에 감기니 내뱉는 맛도 그야말로 일품!

8. 울다

또 다시 울다 자꾸 약해지니 울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울다 그치질 않는다
그리워 울다 질리도록 사랑땜에 울다

타이틀곡 다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곡이다.  아마도 서브 타이틀곡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가장 자신의 이야기를 옮겨왔다고 보면 될 곡.  그래서, 더 절절하고,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들린다.  이렇게 현재형 문장으로 끝나는 어미를 상당히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곡의 가사가 통째로 내 마음에 옮겨왔다.  후주 이후 여음구까지 직접 부르는 모습을 보고 더 반해버림.(뭔들 아니 멋있을꼬..;;;)

9. 손

이제야 실감이 나나봐 항상 네 오른 손은 내 차지였었는데
어디 둬야 할지 난감해 널 잡지 않은 손이 어색해
너의 향기가 너의 온기가 식지도 않았는데

내 생각에 이 앨범에서 가장 대중적인 곡이라 여겨진다.  황성제 작곡/편곡이라 더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일단 멜로디가 쉽고 귀에 잘 감긴다.  후렴구에서 '손'이라는 가사가 나올 때 손을 들어보이는 모션을 취하곤 했는데, 몹시 귀엽고 몹시 찡했고, 몹시 잡고 싶었더라는 후문이다.ㅡ.ㅡ;;;;

10. rewind

네 머릿속에 주입된 같은 삶을 사는 같은 미래의 너
네 가친 매겨지고 달아져 껍데기에 열중해하는 저급한 집착들에 빠져

공연장에서 팬들의 육성을 담아간 곡이다. rewind라는 부분을 우리가 목청껏 외치는 거였는데, 생각보다 우리 목소리가 작게 들리지만,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적인 노래.  이승환 자신도, 공연장에서 이 노래 불렀을 때, 실로 오랜만에 카타르시스를 경험했다고 했다.  우리에겐 매번 주면서 우리로부터는 많이 못 받아가서 죄송했더라는....;;;;; (우린 늘 공연장에서 그에게 氣를 빼앗긴다.  그래서 그는 점점 더 어려보이고 우린 점점 더 늙어가나 보다..ㅡ.ㅜ)

이 노래도 가사가 적나라한 것이 아주 마음에 드는데, 좀 더 대차게, 좀 더 당당하게, 좀 더 가슴을 펴고 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밀려올 때 이 노래가 떠오른다.  서른을 앞에 두고 마음이 심난한 요즘 내게 '약'처럼 느껴지는 곡이랄까. 6^^ 영어 가사는 완벽을 기하기 위해 영어 선생님께 자문(?)도 구했다. 오옷.. 심오해...!

11. pray for me

생각은 생각을 낳아
여러 갈래의 끝에 이르니
선택을 그르칠 모든 것
내치게 하소서

미국 녹음 당시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받아서 이게 타이틀일까? 라고 생각했더랜다.  공연장에서 처음 듣고, 가사에 확! 꽂혔던 곡이다.  가스펠적인 느낌이 많이 드는데, 그 자신 불교 신자지만 이렇게 '은혜로운' 느낌의 곡도 곧잘 만들곤 한다.(6집의 "나는" 참조) 그러면서도 가사는 구도자의 느낌으로 다가오는데 8집의 카르마와 일맥 상통한다고 하겠다.  나 역시 들을 때마다 '더 얻으려 하지 않게 하소서/ 나를 나의 노예로 부리지 않도록 하소서'라고 읊조리게 된다.  정말로, 그렇게 기도하고 싶다.

12. we are the dreamfactory

소리치고 솟구치고 벅차오르고
깎여지고 흔들리고 내몰린대도
멋진 음악과 좋은 사람들 그 걸로만 충분해
함께 하는 이 순간 넌 cause we are
the DREAMFACTORY

제시카H.O가 피쳐링을 해주었다.  음색이 아주 마음에 드는 친구였다.  이 앨범이 팬들을 감동시킨 것은, 우리에게 아무 귀띔도 해주지 않았는데, 후주에 우리의 육성이 담겨 있더라는 것.  공연장에서 우리가 외치는 구호가 바로 제목의 저 문구인데, 그 문구가 잦아들어가는 노래 속에 숨어있던 것.  그 사실을 처음 알았던 날, 감동에 가슴이 먹먹했더랬다. ^^

 13. no pain no gain

PAIN 함 삼켜 버려봐 함 질끈 참아봐 한계의 끝에서 모든 신경이 너를 자극해도
OH! PAIN 절대 져선 안 돼 무릎 꿇지 마라 네 삶의 끝까지 곧 승린 너의 차지
네 피와 땀으로 널 이기는 거야 고통 없이 얻어지는 건 없어

근간에 몸짱되어 나타난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본인은 겸손하고 잔잔한 근육이라고 말하는데, 그의 기존 체형과 체격을 떠올린다면 몸짱이란 말이 별로 아깝지 않다.  이 곡은 보디빌더를 위한 곡이라고 했는데, 노래 가사를 '인생'에 빗대어 생각한대도 하나 틀릴 것 없는 바른 소리다. 김진표가 랩을 했는데, 좀 더 시원하게 질러주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그만의 스타일이 있으니 강요할 부분이 아니고, "pain" 하고 외칠 때 또 다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나 자신!  이 앨범에서 이 정도로 질러주는 곡은 유일하다고 하겠다.  스트레스 제대로 풀기 위한 곡이랄까. ^^

 
전체적으로 이번 앨범은 대단히 '소프트'하다.  그는 어느 인터뷰에서도 농담조로, 발라드로 돈 벌어서 좋아하는 락을 할 거예요!라고 말했는데, 정말 이 앨범이 제대로 팔려준다면 다음 앨범엔 '락'이 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할 수 있겠다. ^^  앨범에 락 성향의 곡이 있든 없든, 공연장에선 언제나 새로이 편곡된 버전을 들고 오므로, 나는 차라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게 발라드 곡이 많은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다.  기둥뿌리 뽑아 만든 앨범이건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아쉽다.

음반 쪽으로는 거의 쫄딱 망해가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수억 들여서 녹음하는 가수가 아직도 있다는 것이 불행중 다행이라지만 또 동시에 그래서 기막히다.   조악한 압축 파일이 아닌 올곧이 정품 씨디로, 그리고 기왕이면 피씨의 스피커가 아니라 제대로 '울림'을 전달해줄 수 있는 스피커를 통해서 감동을 받았으면 한다.  그게 쉽지 않아졌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그렇게 들을 수 있는 사람이 계속해서 늘어가기를 바란다.  투자가 아깝지 않다는 깨달음을 받는 것으로도 충분한 보상이 되지 않을까.  새삼스럽지 않지만, 오늘도 역시, 내가 이 사람의 팬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이 앨범을 내가 들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참 소중하고 참 멋진 가수, 그의 음악, 그의 팬... 그 울타리..  꼭 지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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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6-12-12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디어 이승환 9집에 대한 평을 내리셨군요. 잘 읽었습니다.

마노아 2006-12-12 0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줄거리만 잔뜩 쓴 독후감 같아 지금 민망해요...;;;;;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17723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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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6-12-11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한참 웃다 갑니다~ ^.~

마노아 2006-12-11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울 수 없어 웃었어요^^;;;
 



베스트 극장에서 방송된 제목이다.

11월 11일에 방송되었는데, 방송되고 나서 공감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터였다.  그래서 나도 보게 되었다.(늦깍이로.)

군에서 제대한 종우는 20년 동안 해바라기 짝사랑한 혜진이를 찾아간다.  헌데 혜진이는 손호영의 광팬으로 변해 있어 종우는 시야에 들어와 있지도 않다.

처음에는 그런 혜진을 비난하고, 방해 작업도 해보고 질투심 유발하기 등 온갖 수단을 다 써보았지만, 혜진은 요지부동.  이제 종우는 전략을 바꾼다.  혜진의 눈에 들기 위해서 손호영의 남자 팬으로 둔갑하기!

혜진은 손호영에 죽고 사는 광팬이지만 언제나 공연이 끝나고 돌아올 때면 허무함에 빠진다.  공연장을 꽉 채운 숱한 팬들 중에 하나.  절대로 자신을 기억해줄 수 없는 상대. 

혜진은 종우에게 말한다.  너를 쳐다보지 않는 나란 애도 고작 이런 존재다.  넌 이런 나를 좋아한 거다.  백만원짜리인 줄 알고 좋아했는데, 사실 만원짜리에 불과했다고.

종우가 대답한다.  만원짜리 물건도 백만원에 내가 샀다면, 나에게는 백만원의 값어치인 거라고.

혜진은 종우의 그 말에 조금씩 마음이 동한다.

한편, 손호영은 부산 공연을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하고, 팬들은 공황상태에 빠진다.  혜진도 예외가 아니다.  거의 식음을 전폐한다.  덩달아 종우도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  친구 선배를 총동원 하여 손호영 만나기 프로젝트를 계획하는데...

결국 손호영을 만나게 되고, 병실에 낯선 사람이 들어서자 호영이 황당해하는 것은 당연. 종우는 간곡한 어조로 호영을 설득하고, 호영은 어렵사리 만남을 허락한다.  그리고 묻는다.

"그쪽도... 제 팬인가요?"

종우, 당황한다.  솔직히... 아니라고... 했다.  말하다 보니 어쩐지 화가 난다.  그래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  나 너 손톱만큼도 안 좋아해!

손호영이 피식 웃는다.  괜찮다고.  미움 받는 것도 익숙하다고. 

이번에는 종우가 미안해진다.  그 웃음이 너무 허무하게 보였나 보다. 좋아하진 않지만 싫다고까진 안했다고 변명한다.  호영이 씨익 웃으며 말한다. "형, 정말 착하네요"

결국 혜진은 호영을 단 둘이서 만나게 되고, 깁스하고 있는 모습에 어쩔 줄 몰라하며 마구마구 운다.

호영은 괜찮다고, 별 거 아니라고 말리지만 막무가내다.  호영이, 말한다.  나... 그냥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팬분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멋있고 대단하고... 그런 놈 아니라고... 이러시면 자기가 너무 죄송하다고... 내가 뭐라고....

그 말에, 혜진은 종우가 남겨준 말을 떠올린다.   그리고 전달해 준다. "만원짜리 물건이라도 내가 백만원에 산 거면 나한테는 백만원짜리랑 똑같은 거래요.  그러니까 호영씨도 저한테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런 얘기 하면 안 돼요.  당신은... 언제나 저한테 손호영이니까요"

호영은, 그 말에 고마워하고, 멋진 남자친구 두었다고 말해주며 인사를 건넨다.

진심은, 그렇게 통하나 보다.  혜진은 결국 종우와 결혼하게 되고, 신혼 첫날 밤, 뻘쭘함에 잠시 TV를 튼 그들은 인터뷰하고 있는 손호영을 만나게 되니.....

다음 얘기는... 상상해 보시랏. ^^

손호영이 이 작품 이전에 연기하는 것을 본 적이 있던가... 아님 나만 모르고 다른 게 있었던가... 대사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아주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손호영이 손호영을 연기하는 것이었으니.. ^^

나는, 혜진의 마음이 너무 잘 이해가 되어서..ㅠ.ㅠ 작가가 진정 '빠순이' 노릇을 해본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아니었다면 조사 제대로 한 거다. 뭐, 다 들어맞지는 않았지만...;;;;

손호영의 캐릭터는, 어느 정도 준비된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짜안... 했다.  실제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화려하게 살고 있는 연예인들이, 그렇게 외롭게, 또 허무하게 살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리고, 만원짜리라도 내게는 백만원짜리의 가치를 하고 있다는 그 말, 몹시 인상적이었다.  내가 행복하고, 내가 덕분에 삶의 엔돌핀을 맛보는데, 남들 눈 따위 의식하지 말고 살자.  민폐를 끼치며 사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쉽고, 당연한 듯 들리기도 하지만... 그거.. 쉽지 않은 거다.  대단히..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무엇을,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 뿐 아니라, 삶의 그 어떤 일에라도 말이다.

모처럼, 드라마 재밌게 보았다.  그리고.. 나의 공장장이 유독 떠오른다.  노래 한곡 들어야겠다.

지금 듣고 싶은 노래는 "한 사람을 위한 마음"...

잉크냄새님 덕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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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i 2006-12-11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문만 듣고 못 본 드라마지만 왠지 짠하네요. 저도 나름 현직 파슨이어서.^^;

마노아 2006-12-11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슨이 뭔가 했어요. 검색해보고 아핫! 했답니다. 받은 자와 준 자만이 아는 마음... 정말 짠해요...>_<
 

http://s10947.schoolzem.com/news/study/view.do?genreId=FS&newsId=2006111518320001&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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