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이 뜬 겨울밤에 아버지와 딸이 부엉이를 보러갑니다. 딸은 그동안 이날을 굉장히 오래 기다렸지요. 부엉이를 보러 간다는 것은 '많이 자랐다'는 성장의 확인과도 같은 것이었거든요.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추위를 참으며 숲으로 간 소녀의 절묘한 심리묘사가 가슴에 와닿는 그림책입니다.

이 그림책은 다양한 구도의 그림으로 시각적 쾌감을 줍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글로 읽는 이의 가슴을 두드립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아버지가 부엉이와 똑같은 소리로 부엉이를 불러냅니다. 마침내 나타난 한 마리의 부엉이. 소녀는 알고 있습니다. 부엉이의 날개 위에 소망을 실어 보내고, 또다시 마음 속에 진실한 소망을 기르는 일이 어떤 것인지를요. 칼데콧상을 수상한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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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커다란 순무가 자라자 집안 식구며 가축들까지 다 한데 들러붙어 그 순무를 뽑아내어 순무 잔치를 벌이는 이야기. 러시아 전래민화의 하나로, 유쾌하고 넉넉한 옛 러시아 사람들의 정서가 담뿍 배어 있다. 페이지마다 똑같은 문장이 반복되어 말을 갓 배우기 시작한 유아의 언어교육에 도움을 준다.

「곰 사냥을 떠나자」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헬린 옥슨버리의 초기작품. 여러 재료를 혼합해서 질감을 살린 그림에 절제된 바탕화면이 이야기 흐름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책 크기도 자그마하고 반복어구를 쓴 짧은 문장의 글자가 커서 막 읽기를 깨쳐 가는 어린이 혼자서 읽기에도 부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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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조지가 벌이는 소동이 주된 내용이다. 보통의 아이들은 병원이라면 무서워하지만, 조지에겐 장난을 칠 수 있는 또 다른 장소이다. 병원에는 평소에 보지 못한 신기한 것들이 많으니까. 호기심 많은 조지는 이번에도 온갖 말썽을 다 피운다. 하지만 결국엔 우울한 소녀 환자 베시를 즐겁게 해준다.

주사에 주눅이 들어서 그렇지, 사실 병원이란 곳은 얼마나 궁금한 곳이 많은 곳인가? 조지가 병원을 찾게 되는 계기부터가 아이들 미소를 자아낸다. 장난감 퍼즐 조각을 삼킨 조지처럼, 비슷한 것들을 한번쯤 삼켜, 혼나 본 적이 있으니까. 실제 원숭이를 길렀다는 작가의 그림이어선지 장면장면 동작과 표정이 너무 자연스럽고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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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의 대가인 폴 갈돈이 그림형제의 동화를 재구성한 것. 마음이 바르지만 가난해서 구두 한 켤레 만들 가죽밖에 안 남은 구두장이에게 밤마다 요정이 나타나 도와준다. 구두장이 부부는 벌거숭이 요정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옷을 지어주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 문장이 구어체로 옛날 이야기 해주듯 읽어주면 더욱 감칠맛 난다.

폴 갈돈의 그림은 분명하다. 커다랗고 둥근 눈, 길쭉한 코, 얼굴 가득한 주름이 인물들의 표정을 풍부하게 만든다. 다소 과장되고 인물의 감정이 선명하게 드러난 그림은, 글의 내용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상상하게 하며, 상징이 많은 전래동화의 글과 퍽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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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와있는 책 중에 소위 '왕따 문제'를 가장 현실적으로 잘 접근한 그림책입니다. 땅꼬마라는 별명으로 남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소년이 남들이 하지 못하는 장기를 가진 소년으로 인정받기까지의 이야기를 통해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야시마 타로의 칼데콧 수장작이에요.

이 책은 산골 마을 작은 초등학교에 새로 부임해 온 열정적인 선생님과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특히, 공부할 때도 놀 때도 뒤처지고 꼴찌인 남자아이가 있었어요. 언제나 따돌림받고, 놀림받는 외톨이였죠. 그런데 새로 오신 선생님의 애정어린 관심으로, 그 아이는 마을 사람 모두에게 인정받는 '까마귀 소년'이 되었답니다. 초등 학교 시절을 친구에게 들려 주는 듯한 이 그림동화는 참교육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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