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초 편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야생초 편지 2
황대권 지음 / 도솔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문득, 풀의 노래가 들려오는 듯 했다. 그러고보니 이 책은 야초의 이야기가 아니라 야초들의 노래라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야생초 편지'에 대한 이야기는 이렇게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지은이 황대권님의 강연에서 정의 된 '풀'의 의미를 되새기며 직접 그분이 들려주는 풀의 노래를 듣는것이 제격일 것이다.

'잡초란 무엇이냐, 그리고 잡초에 대한 생각을 우리가 어떻게 갖느냐에 따라서 이 세상을 바꿀 수가 있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잡초를 한자로 풀면 '잡스러운 풀' 이 됩니다.....가장 대표적인 정의를 한두 가지 들어보면, '원치 않는 장소에 난 모든 풀들', 또는 '잘못된 자리에 난 잘못된 풀, 대개 이렇습니다. 이것은 풀에 대한 철저히 인간 중심주의적인 정의입니다'

단지 '잡초'에 대한 정의만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얼마나 '나' 중심적인지 새겨보게 하는 말이다. 또한 우리 산천을 강한 생명력으로 지켜나가는 야생초에 대한 특별한 사랑을 뿌리내리게 한다. 그러한 야생초가 풍기는 삶의 강인함속에 빠져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행복하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여러곳에서 너무 많은 얘길 들어버려 그랬는지 작가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는 선뜻 손이 가질 않았다. 그래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에 실망을 해본적은 없기에 결국은 <뇌>를 읽기 시작했다. 별 기대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이야기가 진행되어 갈수록 조금씩 긴장이 감돌고 흥미를 끌기 시작하였다. 솔직히 말하면 재미있었다. 과연 이 이야기의 끝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저절로 자극되었던 것이다.

머... 그렇게 이야기는 재미있었지만, 결국에 가서는 한껏 불어 바람을 넣던 풍선이 어느 순간에 펑~! 하고 터져 허무해져 버리는 것처럼 이야기의 마무리는 일순간 글읽기의 즐거움을 사그라지게 만들어버렸다. 그렇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뇌>를 읽은 시간이 재미와 흥미를 끌어냈음은 인정하다.

기계가 결코 흉내낼 수 없는 것, 유머와 꿈과 광기 사이에 있는 그 어떤 것... 그것에 이끌려 지금 이순간에도 나는 글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것인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 라울 따뷔랭
장 자끄 상뻬 지음, 최영선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샹뻬 만세~! 샹뻬에 대한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에게 세상살이는 유쾌함 자체일듯 싶다.. 행간에 숨겨진 그의 재치가 느껴질때마다 몸서리치게 유쾌하고 감탄이 절로 나온다. 세상은 어쩌면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차 있지만 때로 우리는 그속에서 세상살이의 경쾌함을 끄집어 낼 수가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주는 것 같다.

자전거를 못타는 아이 '라울 따뷔랭'의 이야기는 '아, 그래.. 세상살이는 이런 것이지. 그래, 그렇구나'라고 말하며 미소지을 수 있는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폐허의 도시
폴 오스터 지음, 윤희기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또다시 폴 오스터의 책을 읽는다. 아주 오래전부터 폴 오스터의 책은 무의식적으로 다 읽게 되었다. 그의 글에는 내 짧은 표현양식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

폐허의 도시...여전히 그의 글들은 현실인지 상상인지 가늠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 같다. 이런 얘기가 있을 수 없어...하며 글을 읽어가다보면 어느새 나는 존재하고 있는 그 공간속으로 빠져들어가 버리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만들어내고 있는 공간이 폐허의 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생각하면 끔찍해진다. 모든 것이 사라져가고, 단절이 되어가는 곳. 이곳을 무너뜨리며 건설하고 있는 폐허의 도시를 끔찍하게 여기면서도 내 일이 아닌듯 손놓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렇지만 폐허의 도시에서 살아가는 안나 불룸이 결코 포기하지 않은 그것을 우리 역시 놓쳐서는 안되겠지. 포기해서는 안되는 그 무엇인가를 찾아보고 싶다면 '폐허의 도시'를 방문해보기를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특별판)
로맹 가리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로맹가리의 단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 맘을 붙잡았다. 아니, 그의 짧은 글들은 어느 한 글자도 내 한눈팔기를 용납하지 않는다. 그래서 새삼 일깨워진 나의 집중력이 온통 그의 글들에 매달려있어야만 했다.

솔직히 대면대면 읽어내려가다가 문득 막혀버려 다시 읽고, 또 읽고..처음엔 그랬었다. 한 문장 한 문장 안에 담겨있는 그 많은 언어들을 읽지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글에 붙잡힌 집중력이 그 언어를 읽어나갔을 때, 오호... 저절로 감탄이 나와버렸다.

이 책에 대해서 이 단편은 이렇고 저 단편은 저렇고...하는 말보다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다른 누군가의 말을 듣지 말고 그냥 책을 집어들어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그럼에도 읽어나가다 보면 언젠가 한번쯤은 들어본듯한 이야기들이 묻어나올 것이다.

특히 '어떤 휴머니스트'라든가 '벽',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같은 단편은 엇비슷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봤던 것이다. 그만큼 알게 모르게 우리가 로맹가리의 작품들을 인상깊게 접해왔다는 것일지도...

어쨋든 내 개인적으로 이렇게 흥미롭고 이렇게도 매력있는 로맹가리의 글을 이제야 읽었음이..아니 지금이라도 이렇게 읽었으니 참으로 좋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