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상처가 더 아프다 - 유독 마음을 잘 다치는 나에게 필요한 심리 처방
최명기 지음 / 알키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체 표피층에 난 생채기는 연고를 바르고 시간이 흐르면 새 살이 돋아 원상 복귀된다.하지만 내면 깊은 곳에 침투한 생채기는 인체 표피층의 생채기와는 차원이 다를 뿐더러 회복 속도도 더디다.잘 나가다 갑자기 잘못 들어온 길에서 헤매는 것처럼 내면의 생채기는 사람의 마음을 깊은 상처로 남게 한다.그런데 인간이 살아가면서 어떠한 형태로든,어떠한 크기로든 상처를 입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신이 아닌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인생의 행로 속에서 마추칠 수 밖에 없는 부딪침 속에서 상처(傷處)라는 트라우마를 안게 된다.개인의 성격과 기질에 따라 상처의 회복 속도는 차이가 나겠지만,삶의 근원적인 부분에 대한 트라우마는 씻을 수 없을 정도로 내면 깊게 천착되어 소위 '두 눈을 감아야' 비로소 상처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일제강점기 종군 위안부들이 당했던 씻길 수 없는 상처야말로 삶의 몸통을 뒤흔들고 있다고 여겨진다.인간 사회라는 굴레 속에서 한 쪽은 가해자가 되고 한 쪽은 피해자가 되어 상처를 주고 상처를 입고 있는 것이다.태어나 죽을 때까지 고뇌,갈등,번민으로 가득찬 인생이려니 하고 살아가는 것도 빨리 상처를 회복하는 것을 아닐까.

 

 실직,파산,배신과 같은 불행의 요소들을 마주치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은 아닐까.실직,파산,배신과 같은 굵직한 불행의 요소가 개인에게 커다란 상처와 고통을 안기면서 삶을 송두리째 빼앗가 가는 경우도 있다.이러한 불행의 요소들로 말미암아 삶의 근원을 잃고 더이상 삶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한 나머지 우울증,자살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자신에게 놓여진 불행을 딛고 재기하려는 노력과 의지가 뜻대로 되지 않아 벌어지는 사회적 불행은 어찌보면 무관심과 사회적 배제가 낳은 결과물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나 역시 살면서 마음의 상처를 입었던 경우가 있다.입은 상처 가운데는 '시간이 약'인 경우도 있고,감내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사회 구조가 매우 치열하고 냉혹하기 짝이 없다 보니 능력과 노력만으로도 안되는 것이고,믿고 싶었던 이들에게 냉대와 무관심을 받을 때에는 마음 깊은 곳에 '상처'라는 두 글자가 똬리를 틀면서 약한 내 마음을 더 뒤흔들기도 했다.형제자매와의 돈거래가 가장 큰 실수이고 상처였다.그리고 사회생활을 온전하게 하지 못하는 내가 안타깝고 한심스럽기도 했다.그 와중에 혈관질환까지 덮쳤으니 내 존재는 인간의 가장 밑바닥으로 전락(轉落)하고 만 것이다.이제 건강 관리에 충실하고 입은 상처를 애써 잊고자 노력 중이다.

 

 최명기 저자는 개개인이 입는 상처는 소소한 것에서 비롯된다고 한다.이에 동의한다.가족의 죽음,이혼,불륜 및 외도,해고나 파면,감옥행,질병,상해와 같은 주요 불행보다는 자신과 관계를 맺고 있는 가족 구성원,직장 상.하관계,지인,친구 등의 말과 표정,태도에서 상처가 트라우마로 변하고 인생 전반에 균열을 일으키거나,되돌릴 수 없는 불행을 가져올 수가 있다.작은 상처는 일종의 규칙과 질서를 벗어난 일탈행위에서 비롯된 것이다.이러한 상처는 누군가를 이겨야 내가 살아 남을 수가 있고,내 방식대로 따라와 주기를 강요하는 심리적 기싸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이 도서는 왜 나만 상처받는가,상대가 내게 상처를 주는 이유,구체적인 전략을 세워 실행하는 단계를 싣고 있다.어디까지나 개개인 스스로를 변화시켜 지금의 상처에서 점차 정신적 성장을 이루어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상처를 받고 상처를 주는 이유를 빨리 파악하여 자신이 상대와 계속 관계맺음을 이어가서는 안된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그간의 정리(情理)를 냉정하게 정리하는 것이 신간 편하다.대개 상처를 받는 입장은 마음이 유순하고 남의 말을 잘 들어주고 싫은 소리를 잘 하지 못하는 부류일 것이다.반면 상처를 주는 입장은 만만한 사람을 대상으로 자랑,생색,조롱,무시를 일삼는 부류가 대부분일 것으로 보인다.현대 사회는 "사람 좋다"는 말보다는 눈치,처세,요령이 빠른 사람이 출세하고 상처를 받기보다는 (은근히) 상처를 조종하는 입장은 아닐런지.

 

 인간관계는 고물줄과 같다는 생각을 한다.잡았다 늘렸다 하는 식이다.가장 이상적인 것은 주고 받기 식이겠지만 경우에 따라선 내 편으로 삼기 위해 삼고초려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작전상 일보 후퇴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사람 좋다는 소리보다는 믿음과 존중을 받는 인격체로 살아 남는 것이 상처를 멀리하는 길이기도 하다.상처를 주고 받지 않는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작은)상처에 흔들리지 않도록 스스로 마음 단련을 해야 할 시기다.마음의 병은 약도 없다는 말이 있듯 상처로 인해 삶이 망가지지 않도록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연구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르부아르 오르부아르 3부작 1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랑스의 최고 문학상이자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콩쿠르상 수상작을 접하게 되어 마음 뿌듯하다.대중성과 문학성을 겸비한 작품으로,전쟁이라는 참화 속에서 인간의 본성은 과연 무엇인가를 리얼하게 보여 주었던 작품이었고,생각할 꺼리를 진중하게 안겨 주었다는 점에서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전쟁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산 자와 죽은 자 모두가 영웅이고 희생자일진대 사회라는 구조,문명은 그렇게 흘러오지 않았다.그 불편한 진실을 『오르부아르』는 다시 한 번 깨우치고 있다.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나갈 무렵 프랑스측 전선에서 발생했던 전쟁의 부조리상을 소재로 탄탄한 플롯과 풍자 섞인 대사기극을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다.과연 누가 누구를 향해 대사기극을 펼쳤단 말인가.전쟁은 그 주동자,행동대장,행동대원 모두가 유사시엔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겠지만,전쟁이 종료되면 신상필벌이 따르는 법이다.계급장이 있는 군 간부는 전공(戰功)을 부풀리기 위해 어떻게든 적군을 더 많이 죽여야 할 것이고,없는 숫자도 거짓으로 계상하여 자신의 전과로 잡을 것이다.또한 무명초와 같은 수많은 전사자(일반 병사 및 민간인)들은 희생되면 그저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법.이 점이 이 글이 말하고자 하는 특별한 메시지라고 보여진다.

 

 일종의 소대장격인 프라델 중위와 두 명의 병사 알베르와 에두아르가 이야기를 단초를 열고 있다.프라델 중위는 부조리하고 비열한 사회,부패한 기성세대의 전형이고,알베르와 에두아르 병사는 이러한 세태에 묵묵이 순종하는 '순한 양(羊)'이 아닌 밟혀진 지렁이라고나 할까.전과를 올리기 위해 혈안이 된 프라델 중위는 자신의 부하 알베르를 진지에 파묻어 죽은 것처럼 위장하려 했고,동료 에두아르는 포탄에 자신의 하악골과 혀가 날아가는 것을 감수하고 알베르를 구출한다.에두아르는 모르핀이 없으면 살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게 된다.

 

 대서사극와 같이 꽤 두툼한 이 도서는 이야기의 구성보다는 인간의 본성에 초점을 맞춰 읽어 가다 보니 두툼하기보다는 흥미진진함에 매료되고 말았다.전쟁 후 정부측은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추모사업,기념비 조성 및 군 간부들의 전과에 따른 인사고과에 열을 올리는 한편 에두아르는 알베르와 함께 수많은 무명 용사들 유족들에게 기념비 조성을 빙자한 돈 뜯어내기 사업을 펼쳐 나간다.일종의 대국민사기극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이야기는 중반을 넘어서면서 에두아르는 알베르와 함께 대사기로 벌어들인 돈으로 옛 프랑스 식민지로 탈출을 시도하는데...아이러니하게도 기념비 사업 추진에는 에두아르의 아버지 페리쿠르가 에두아르가 버티고 있었다.또한 그의 사위 프라델 중위가 있었으니 심정적으로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었을까.

 

 전쟁이 끝나고 사회에 복귀했을 때,여전히 돈에 미쳐 날뛰는 엘리트들은 전쟁을 정당화하려 성대한 기념식을 벌이고 죽은 <영웅>들의 <기념비>를 세우기에 바쁠 뿐,불편한 진실을 증언하는 <깨진 얼굴>들은 사회의 언저리로 내몬다.전장에서 생매장되었던 병사들이 또 다시 생매장되는 것이다. -p674

 

 피에르 르메트르 작가는 영광스러운 콩쿠르상을 수상한 행운과 영광,기쁨을 동시에 안고 있다.그는 전쟁에서 스러져 간 억울한 원혼들을 위로하는 것이 이 글을 쓰게 된 동기였다고 한다.그런데 살아 남은 두 병사들이 대국민사기극을 벌였다는 것은 일견 기상천외할 일이 아닐 수 없다.어쩌면 전쟁 엘리트들이 전과를 놓고 돈과 명예에 열을 올리는 것에 반해,두 병사들은 부조리하고 비열한 사회,부패한 기성 세대에 거센 반항 의식을 보여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다수의 유족들에게 사기극을 벌인 것은 천벌을 받아 마땅하다.결국 이 사건의 전말은 비극으로 끝나고 유족들에게 조건없는 보상을 해 주었지만, 과연 저승에 있는 원혼들의 넋은 누가 위무해 줄 것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폐혁명
임현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경제문제를 다룬 이야기는 현실 경제와 맞물려 제법 흥미를 자아내게 한다.경제 선진국들이 휘청거리면서 재기의 기운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선보이는 경제 소설은 경제문제 관계자든 그렇지 않든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어느덧 2015년도 저물어가고 병신년(丙申年) 새해도 역시 경제전망이 밝지 않아 소비자 입장에서 암울하기만 하다.내수 진작,고용 창출,소비자 물가 잡기를 비롯하여 전반적인 경제흐름이 좋아질 기미가 없어 사는 재미마저 없다.그래도 살아가야 하니 허리띠를 졸라매고 생계에 충실할 것을 스스로 다짐해 본다.

 

 현 관세청 소속 공무원인 임현진 작가는 경제,금융 관련 지식과 화폐제도에 관한 상상력을 이용하여 경제소설의 첫 장을 멋지게 펼쳤다는 생각이 든다.2015년 9월 월드자산운용 회의실에서 G2국가 및 브릭스 국가의 경제 상황에 대한 얘기가 거시적인 관점에서 주고 받는가 싶더니,이야기의 핵심은 2022년 일본 재정위기로 한국 경제가 다시 휘청거리면서 그 대안으로 실물화폐시스템을 들고 이야기를 전개해 가고 있다.고공행진을 펼치던 중국 경제성장률도 주춤거리는 반면 미국 경제는 다소 호전의 기미를 보인다.신흥 경제개발도상국인 브릭스 국가들은 원자재수요의 감소로 인해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 근자의 화제거리다.

 

 임현진 작가는 미국의 기축통화시스템이 바뀌어야 현재와 같은 경제 난국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예견하면서 '실물화폐시스템'이라는 가상 시나리오를 선보이고 있다.실물화폐시스템은 물물교환에 기반한 것으로 상품이 스스로 화폐의 기능(교환의 매개,가치척도,가치저장)을 수행하는 경우를 일컫는다.즉 모든 상품과 서비스가 실물화폐로 이용 가능하다는 점이다.세계적 금융위기 이후 경제 선진국들이 양적완화를 하면서 유로,엔화가 시장에 방출되고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반면 신용화폐는 시장의 신뢰를 상실했다고 보여진다.

 

 일본 국채 금리가 뚝 떨어지면서 세계금융시장이 휘청거리게 된다.이와 반대로 미 달러 가치는 반등하고 미국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은 달러와  미 국채를 실물 자산으로 대체하고 있는 상황에,중동 산유국들은 저유가가 장기화되면서 달러 자산에 투자할 여력마저 많지 않은 상황이다.이렇게 달러,유로 등 주요 통화에 대한 시장의 불신 심화와 일본중앙은행마저 화폐를 발행해 국채를 매입하고,미국과 유로존까지 양적완화 카드를 꺼내들면서 화폐를 기피하는 양상에 이르렀던 것이다.즉 화폐를 대체할 실물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국제 금 시세,유가,원자재 값이 급등하기 시작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주인공 지혁이 테미스(Themis)사에 재직하고 테미스 시스템으로 금전의 수입과 지출을 관리한다.모든 결제를 테미스 시스템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또한 테미스 시스템을 통해 실물화폐를 투자수단으로 삼는 이용자가 늘고, 자금 유입,실물자산 매입 등에 대해 비상대책을 세우기도 한다.외화불법유출혐의,조세포탈 등으로 세무조사, 검찰수사를 받기도 한다.금융거래에서 흔히 발생하는 환치기,이면계약,불법 자금세탁 문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상무부 고위직 관료와 지혁이 특별한 인연으로 연결되기도 한다.중국측이 제시한 것은 테미스사의 지분 50%를 인수하겠다는 내용이다.그외 금융-무역 네트워크인 Megan David의 얘기도 실물화폐시스템과 관련  흥미진진하기만 하다.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 시대의 종언을 예고한 이 글은 부채에 기반한 화폐체계는 오래갈 수 없다는 것을 (시나리오나마)보여 주고 있는 셈이다.세계 시장의 기축이 화폐일진대 부실한 금융경영을 탈피하여 실물화폐시스템이 향후 세상의 온.오프라인 실물화폐결제시스템을 떠맡아 갈 것이라는 시나리오다.현재와 같이 얼어붙언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대안이 무엇인지 대책을 세우고 향후를 준비해야 할 시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얼빈 할빈 하르빈 - 박영희 여행 에세이 도시산책 1
박영희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만주의 심장 하얼빈을 찾아 가다

 

 

 계절에 어울리는 도시가 있기 마련이다.그 가운데 중국 하얼빈은 겨울이 잘 어울리는 도시로 각인되고 있다.그에 걸맞게 매년 얼음축제가 성대하게 열린다고 하는데,얼음조각을 완성하기 위해 동원하는 인원,기간도 7,000여 명에 14일간 축제준비를 한다고 한다.1월에서 2월 사이에 이루어지는 얼음축제는 설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꼭 가볼 만한 곳이다.이번엔 하얼빈으로 몸과 마음이 이미 떠나 있다.

 

 1898년 러시아가 시베리아에서 하얼빈을 잇는 동청철도를 건설하는데,하얼빈도 그때 생겨난 도시 중 하나라고 한다.중국 동북 3성(헤이룽장성,지린성,랴오닌성)의 요지로써 우리에겐 항일운동과 관련한 안중근 의사와 일본 세균부대인 731부대가 연상되는 곳이기도 하다.나는 업무상 중국에 있을 때 만난 조선족 가운데 하얼빈을 고향으로 둔 사람을 알게 되었다.머나 먼 만주에서 산동성 웨이하이로 돈벌러 왔는데,말씨는 북한 말씨와 거의 비슷하고 북방 기질이 있는 듯 대범하고 화통했다.의리와 인정을 중시하던 조선족에게 남모르는 동족의 정을 느끼기도 했었다.

 

 

 

 하얼빈은 워낙 북방에 위치에 있다 보니 사계의 감각보다는 매서운 겨울 내음만 연상된다.하지만 그곳도 봄도 있고 여름도 있다.봄에는 모래조각전,여름에는 피서지,겨울에는 빙설축제로 관광객들을 유혹한다.중국 정부가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았던 대약진운동 시기인 1958년 하얼빈 태양도(太陽島)만큼은  '태양도공원'으로 지정하여 외화벌이에 나섰다고 한다.현재 하얼빈시는 9개 구(區)에 인구 1,000만에 육박하는 거대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명실공히 만주지역의 요지인 것이다.

 

 

 하얼빈이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곳으로 러시아 색채의 잔재가 남아 있다.또한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아지트 가운데 하나이다.러시아 연해주부터 만주 쑹화강을 타고 독립운동가의 꿋꿋한 기개와 기상이 아직도 꿈틀거리는 듯하다.구한말 독립운동가 및 만주,연해주로 이주한 조선족들의 후예가 면면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중국어를 할 줄 몰라도 조선족이 있는 그곳에 가면 투박하지만 조선족의 도움을 받을 것만 같다.하얼빈에는 독립운동가를 비롯하여 문인,음악가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곳이다.

 

 

 동방의 모스크바로 불리는 소피아 성당의 이국적 풍물과 오색찬란한 빙설축제,조선민족예술관의 이모저모,마지막 관청 다오타이부(道台府),늙은 거리(라오따오와이구 역사문화구) 등이 구경할 만한 곳이다.또한 어느 곳이든 시장을 빼놓을 수 없는데 베이산차이시장(北三菜市場)에도 들러볼 만하다.그 외 안중근 의사가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한 하얼빈 역사의 현장과 일본 세균부대였던 731부대의 진상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사람을 통나무로 여겼던 세균부대의 잔인한 실험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인간의 내면에는 야수와 같은 본성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기회가 닿으면 백두산 천지,하얼빈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메모 습관의 힘 - 하루 5분 나를 성장시키는
신정철 지음 / 토네이도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알면서도 제대로 못하는 것이 있다.바로 메모와 정리이다.어떠한 종류의 글을 읽든 읽을 때에는 이해가 되지만 인간의 기억력은 한계가 있는 법이기에 메모하고 정리해 나가면 해당 내용에 대해 오래 기억하고 기록으로 남길 수가 있는 것이다.특히 책을 많이 읽되 제대로 메모와 정리를 하지 않아 때론 책은 좋아하되 깊이 있는 자기관리가 되지 않은 것을 자성하고 있다.근래엔 메모와 정리를 메모첩,다이어리 뿐만 아닌 디지털 메모 & 노트 도구가 잘 갖춰져 있어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활용 가능하다.이를 계기로 메모와 정리가 자신에게 얼마나 유용한 것인지는 말할 나위가 없다.

 

 

 메모와 정리는 누구든 필요한 사항이다.놓치기 쉬운 것,잊어서는 안 될 주요 사항,중점내용,기사거리,글쓰기의 영감 및 소재가 되는 사항,일상의 다반사 등 그 내용은 수도 없이 많다.또한 직업에 따라 메모와 정리의 내용도 달라질 것이다.수험생이라면 밑줄친 내용을 다시 메모하여 시험에 대비하고,직장인의 경우에는 업무의 기록과 흐름,다가 올 일에 대한 대비책으로 주효할 것이며,블로그 활동 및 글쓰기를 하는 사람에겐 생각과 창의력의 원천이 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이렇게 메모와 정리를 통해 일과 삶이 달라질 수가 있기에,메모의 습관만 잘 들이면 창의력,발표력,글쓰기에 이르기까지 두루두루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메모와 정리의 습관이 되지 않았지만 메모와 정리의 중요성 및 유효성을 알고 있기에 실천에 나가려 한다.우선 메모첩이나 다이어리에 해당 내용을 메모하면서 그 내용을 확장하여 정리해 나가려 한다.독서를 통해 얻은 메모는 시간이 허락하는 한 독서노트에 도서명/지은이/생각과 창의력이 될 만한 내용을 메모,정리하려고 한다.또한 일상에서 내게 영감을 주는 소재도 빼놓지 않고 메모할 것이며 여행에서의 메모는 여정지의 사람과 풍물 등을 하나의 여행기록으로 충분하기에 메모하여 글쓰기로 전환시켜 나가면 보다 생생한 현장감을 안길 것이다.이와 동시에 인상에 남은 만한 사람과 풍물 등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여행 에세이는 이러한 영감 소재를 잘 활용하여 글로 옮겨 불특정 다수와 공유하는 것도 유익할 것이다.

 

 메모의 달인으로 각인되고 있는 신정철 저자 직장 생활과 블로그 활동을 병행하면서 꾸준히 메모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그가 쓴  <회사 생활이 편해지는 업무 노트 습관>이 SNS상에 크게 부상하고 <아날로그 메모의 달인 '손 글씨 메모가 창의력 원천'>이라는 글까지 알려지면서 저자는 일약 '메모의 달인'으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이번 『메모 습관의 힘』을 탐독하면서 느낀 점은 앞서도 말했듯 백 번 좋다고 말하는 것보다는 한 번 실천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그렇다면 메모와 정리의 힘은 어디에 있을까.

 

 메모 습관은 일과 삶을 바꾸고,창의성을 극대화하고,삶의 영역을 확장하고,삶의 질을 높여준다.

 

 블로그 전성기라 할 정도로 현대사회는 터넷에 자신만의 글을 올린다든지 SNS상에 단문이되 자신만의 생각과 창의성을 가미한다든지 하는 등 글쓰기 시대에 놓여 있다.이것을 어떻게 정리하고 스토리텔링하여 많은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인가를 늘 염두에 두고 독특하고 참신한 글쓰기에 힘써야 하지 않을까.그러한 의미에서 메모와 정리는 글을 잘 쓰고 싶고,자신만의 콘텐트를 만들고 싶고,책을 쓰고 싶고,창의적인 사람이 되고 싶고,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은 이들에게 매우 적합한 것이다.어줍잖은 블로그 활동을 하는 나도 가끔씩 이웃 블로그를 기웃거리곤 하는데,인기 블로그는 그만한 이유가 실려져 있다.글쓰기를 논리적으로 잘 정리정돈하여 전개해 나간다든지,스토리텔링을 전문가 뺨치게 잘한다든지 내용과 사진을 적절히 배합시켜 살아있는 콘텐츠 만들기를 독보적으로 하는 블로그는 당연 인기비결 우선 순위라는 것을 실감케 한다.

 

 창의성은 서로 다른 생각을 충돌시켜 새롭고 독특한 방식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p99

 

 

 신정철 저자는 치밀하고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이다.메모는 언제 어디서든 습관화하고 있다.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다방면으로 메모를 습관화하면서 글쓰기 확장에 전념하고 있다.본받을 만하다! 아울러 메모를 통해 해당 내용을 피드백(Feedback)하고 성장과 성취감을 느끼며,적절한 보상까지 가능하여 동기부여가 된다.이렇게 메모의 습관을 극대화하면 무한경쟁 속에서 타 블로거와의 경쟁 가운데 재미와 승부욕을 불러일으킬 것이다.아울러 정보화시대에서 정보와 생각의 수집을 위해 메모 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메모는 삶의 목적이 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