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유작 1
크리스토퍼 히친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마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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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에나 해박한 배경지식과 함께 독특하고 신랄한 비평을 쏟아내는 논객이 있다.이러한 논객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도 혐오스럽고 짐(Burden)과 같은 사람도 있다.그가 어떠한 주제를 놓고 흑백의 논리를 떠나 오류와 함정과 같은 극히 미세한 부분까지도 파헤칠 수 있는 용기와 양심,정의,솔직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사람은 누군가의 위협과 테러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마저 드는데,현재 지구촌에는 정치,군사,인종,종교 등의 첨예하고 대립되는 문제를 놓고 자신만의 원칙과 신념을 일관하고 있는 인물이 바로 크리스토퍼 히친스이다.

 

<논쟁>을 읽기 전에 그가 남긴 <신은 위대하지 않다>의 개괄적인 내용을 훑어 보았는데 그는 우주의 창조주에 대한 믿음은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고 자신의 삶과 직접 관련이 없어 보이는 신의 존재에 대해서는 확고하게 믿지 못한다고 못을 박고 있으며,사회자와의 첨예한 의견대립은 일촉즉발의 위기감마저 들었다.정치학자이면서 저널리스트로서 전체주의(Totalitarianism)에 반대하는 입장에서 분쟁을 지켜 보고 한때는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입장에 섰던 크리스토퍼 히친스저자는 개인적인 주장과 각국을 탐방하면서 기록한 르포의 형태까지 보여 주고 있다.

 

저널지에 칼럼과 에세이 형식으로 네 개의 큰 줄기를 놓고 그는 그만의 주장과 비평을 끊어지지 않는 실타래마냥 역사적 사건,인물들을 비롯하여 현대의 정치,군사,종교,인종 등에 이르기까지 잘 들려 주고 있다.그는 이 글이 그의 다섯번째 선집으로서 그의 삶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직감이라도 한듯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하고 짜릿한 기분마저 든다고 했다.미국이 독립선언을 하면서 미국의 역사의 큰 줄기를 리드해 왔던 미국적인 정치,문학에 대한 입장과 견해,젠더로서 남자와 여자의 세계를 바라보는 그의 폭넓은 생각과 감정,아프가니스탄,이란,이라크,북아프리카,북한 등의 정치적 수준이 낮은 국가들을 돌면서 다양하게 정치적인 견해와 주장을 확실하게 내세우고 있다.특히 북한의 실상에 대한 비평은 섬뜩하기만 하다.왕조국가와 같이 북한의 주민들이 세습체제에 의해 겪는 고통은 현대판 노예제와 다름없다고 직시하고 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말의 가치에 대해 들려 주고 있는데 <성경>구절에 관한 예수,주교들과 학자들의 견해차이를 보이고 있다.이를테면 예수는 평범한 유대감으로부터 일반적인 교훈 및 원칙을 도출하기 위해 성서를 매력적으로 탐색하는 반면,주교와 학자들은 사랑을 강철처럼 단단한 법칙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한다.말이라는 것이 이념과 입장,이해관계에 따라서는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다양한 주제를 놓고 그의 견해와 주장을 세밀하게 들려 주고 있다.그가 보여 주는 글들이 때로는 극히 사적인 주장으로 흐르는 경우도 있지만 저널리스트답게 현장 상황을 날카롭게 파헤치는 생생함이 살아 있기에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시선을 고정하고 두뇌는 맑고 차가운 자세로 일관했다.

 

추상적인 개념을 배제하고 구체적인 자료와 시각,르포와 같은 형태의 생생한 소재거리를 백과사전식으로 현대의 문명과 문화,주장과 개념을 독보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그가 말한 의심스러운 것을 의심하라! 이 한마디가 귀에 쟁쟁하게 들려 온다.크리스토퍼 히친스는 살아 있는 양심,실천하는 지식인의 전범(典範)으로 우리 곁에 오래 각인되고 살아 있으리라 확신한다.가까운 시일 내에 2권이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가 부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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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5-14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시민 혁명 비타 악티바 : 개념사 21
박윤덕 지음 / 책세상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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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는 대중이라는 단어 못지 않게 시민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대중이 한 사회의 모든 구성원을 지칭하는 말이라고 한다면 시민은 민주사회의 구성원으로 권력창출의 주체로서 권리와 의무를 갖고 있다.교육수준,경제력 등을 바탕으로 자발적이고 주체적으로 공공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사람 일컫는데 이는 인권중시,인권 보장을 받고 실현하려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한다.

 

 

시민이라는 말이 넓게 사용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아직까지도 국가의 체제와 이념에 의해 일부 국가에서는 '인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기도 한다.민주사회가 정착이 되었든 되지 않았든 시민이라는 단어가 폭넓게 사용되고 있지만 과연 국가에 의해 시민다운 대접을 받고 있기는 한지 회의가 들 때가 많다.껍질은 대의정치라는 색깔을 띠면서도 정책과 정파의 이해관계에 따라 시민이 원하는 사회,국가의 청사진보다는 이를 공권력의 이름으로 밀어 붙여 시민사회의 참모습이 퇴색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정치,경제 권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횡행하는 사회에서는 국가와 시민이 하나가 될 수 없는 불완전하고 불균형적인 단면이기에 국가의 미래,사회 구성원들의 상생하려는 노력과 의지를 실현하려면 시민의 힘이 모아져야 할 때라는 생각이 절실하다는 생각을 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 백과

 

 

흔히 영국의 명예혁명(권리장전),프랑스 혁명(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미국 독립전쟁(독립 선언)을 세계 3대 시민혁명이라고 부른다.시민이 특권계급으로서 고대 그리스,로마에서도 사용되면서 이들은 투표권과 공무 담임권이 있었다.나아가 세계 3대 시민혁명이 17세기 말부터 18세기에 이루어지면서 이들은 시민혁명을 주도한 계층으로 부(富)를 바탕으로 한 부르주아층이 대다수였으며,현대사회에서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시민이라는 용어가 대다수의 사회 구성운 전체를 일컫고 있다.국가의 체제와 이념에 종속되기보다는 자발성,보편성,비판적 사고를 스스로 부여받고 합리적 의사결정 능력을 갖고 있기에 상황에 따라 이를 잘 활용하고 그 힘을 보여 준다면 시민은 명실공히 한 사회를 이끌어 가는 권력 창출의 주체가 아닐 수가 없다.유토피아와 같은 이상향의 실현은 어렵겠지만 질높은 삶,상생하는 사회의 모습을 실현하여 '요람(搖籃)에서 무덤까지' 모두가 살 맛 나는 세상을 누렸으면 한다.

 

 

이 도서가 혁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부터 시민혁명의 기원,시민혁명의 발발과 진행,시민혁명의 성과와 의의를 부록 연표(年表)까지 제시해 주고 있어 그 인식과 이해,시민 혁명이 갖은 의의와 가치까지를 두루 생각할 수가 있었다.'좋은 것이 좋은 것이다'라는 소극적이고 종속적인 이해와 가치관보다는 갖은 자나 없는 자 모두가 괴뢰감과 이해상충을 좁혀 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 연대하여 원하는 시민사회의 모습을 구현해 가려는 노력과 의지는 시민들의 몫이고 책임이라는 것을 각인시켜 주고 있다.특히 시민혁명은 국가,사회마다 그 변화의 모습이 대동소이하다는 것인데,정부의 인적 구성,사회의 정치적 조직 형태,소유 관계와 사회 구조,사회.정치적 구성을 정당화하기 위한 이데올로기의 차원에서 나타난다는 것을 독일 역사가 벤데(Peter Wende)는 잘 지적해 주고 있다.또한 마르크스는 시민 혁명이 역사 발전의 일정한 단계에서 생산력과 생산 관계의 모순으로 인해 발생하는 필연적인 운동이고 불가항력적인 사건이라는 것이다.

 

 

특히 프랑스의 부르주아들이었던 로크,몽테스키외,루소와 같은 사상가들에게 의해 자연법,권력 분립,사회 계약의 이론이 정립되었는데,그들은 불만스러운 현실과 대비되는 보다 좋은 세상에 대한 구상을 갖고있었다.정의가 지배하는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의 도래에 대한 획신과 실현에 대한 자신감과 의지도 있었다.다만 공상(空想) 속의 유토피아를 현실화하는 일을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하는데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근대에 화폐의 발명으로 재산의 무한 축적이 가능해지고,이로 인해 인간 사회는 불평등과 지배-피지배의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던 것이다.이러한 계몽사상가들에 의하면 인간이 행복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권리는 당연히 생명,자유,재산이었던 것으로 현대사회에 이르러서도 이 문제는 부분적으로는 정착되었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아직도 산 넘고 물을 건너야 하는 요원한 문제라는 것도 살펴 보아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세계 3대 시민혁명의 결과로 국가는 국민 주권이라는 새로운 원칙에 의해 재조직되고,국가의 목적은 인간의 '자연권을 보존하는 데'있다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던 것이다.국가가 신분,지역 공동체,직능 집단 같은 중간 매개체를 통하지 않는 전체 인민의 의지에 따라 조직되고 기능하는 것으로 간주되었던 것이다.혁명의 성과,국가의 목적를 통해 정의를 꿈꿔온 플라톤의 국가를 상기시키고 그 의미와 가치가 매우 고귀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더 나은 사회,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취지하에 분연히 일어났던 혁명은 정치,사회적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루어졌기에 그 희생과 댓가,후유증은 오래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한국사를 보더라도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에 의해 토지,조세 제도 등 중요한 사회 제도를 바꾼 혁명이 있는가 하면 수양대군의 계유정난,박원종의 중종반정,그리고 박정희에 의한 군사 혁명 등은 겉으로는 성공했다고 자화자찬할지는 몰라도 진정한 혁명이라고는 볼 수가 없다.총칼을 앞세운 혁명은 쿠데타(coup d'Etat)일 뿐이며 그 힘과 세력이 소진되면 준엄한 역사의 평가와 응징이 있었다는 것이 역사가 말해 주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도도하게 흐른다.문명의 이기,신자유주의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도 사회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소수계층이 사회와 국가의 부와 권력을 누리려 하고 있는 것이다.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시민이 자신의 안전과 행복을 추구할 권리마저 소수계층에 의해 장악된다면 그 사회의 미래는 과연 희망이 있다고 할 수가 있겠는가.사회 양극화는 어느 사회에서나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불가항력적인 요소이고 갈등구조라고 보여지지만 폭력을 포함한 비합법적인 수단을 동원하지 않고서도 혁명에 버금가는 개혁은 시민의 단결된 연대의 힘으로 근본적인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서양의 역사적 경험인 시민혁명을 통해 우리 사회 안에 골 깊에 자리잡은 사회부조리,양극화,부정과 비리,역사의 오류 등을 바로 잡고 세워야 할 책임과 의무는 대다수의 시민의 힘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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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폐허
제스 월터 지음, 김재성 옮김 / 뮤진트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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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미터 떠러진 곳에서 파스쿠알레 투르시는 여자의 도착을 꿈을 꾸듯 바라보았다.아니 어쩌면,나중에 생각해 보면,그것은 꿈이라기 보다 오히려 한평생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대하는 소나기의 청명함이라 할 수 있었다. - 본문 -

 

 

나도 이러한 시절이 있었는가 싶은 마음이 절로 들게 되고, 과거의 기억과 추억을 현재까지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은 아름다운 삶의 조각일 수도 있지만 위험한 것일 수도 있지 않겠는가라는 생각도 해본다.사람과 사람과의 관계가 과거 아무리 좋았을지라도 삶의 방향과 생존 방식이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한다면 시간과 세월의 흐름에 따라 쉬이 잊혀져 가는 것이 일반인들의 사고일 것이다.설령 어떠한 방식을 통해서 만난다해도 '만나지 말았어야 좋았을 걸'이라고 뒤늦게 가슴을 쓸어 내릴 수도 있다.그런데 이 글의 주인공들은 진실한 사랑을 주고 받으면서 그 기억과 추억을 함께 오래도록 간직하고 있었다는 점이다.이십대에 만나 칠십대라는 인생의 황혼기에 진실된 친구로서 삶의 여생을 함께 할 수가 있다는 것이 매우 독특하고 아름답기 그지 없다.

 

 

제스 월터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인데 시.공간,등장인물 등이 다양하게 얽히고 섥혀 대서사적인 파노라마와 같이 도도하게 보여 주고 있어 무척 감동적이었다.이야기의 시작이 50여 년 전에서 시작하되 등장인물들이 연루되고 관계되는 역사적,개인적인 사건과 에피소드 그리고 작가만의 디테일하고 만연적인 문체 등이 가미되어 마치 직조기의 날실을 기준으로 씨실을 엮어 가는 것과 같이 대충 읽어 내려가면 그 흐름을 놓칠 수도 있고 주제를 파악하기가 어려울 정도의 (약간의)지루함도 없지는 않았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 생성되는 사연과 감정은 단답형이 아닌 다양한 각도와 시각에서 생각해야만 하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 첫 장부터 끝까지 완독했다는 것이 장거리 마라톤을 완주한 런너에 비유하고 싶다.

 

 

1960년대 미국 <폭스사>에서 <클레오파트라>영화를 찍기 위해 안토니아 상대역인 클레오파트라역을 물색하던 중 주인공 디 모레이가 낙점되는데 크레오파트라역인 리처트 버튼과 디 모레이는 여차저차해서 아이를 갖게 된다.영화 홍보담당관인 마이클 딘은 영화 흥행에 지장을 초래할까봐 디 모레이에게는 '암'이라고 둘러대고 이탈리아의 휴양지 포르토 베르고냐로 그녀를 보내게 되면서 파스쿠알레와의 기적적인 만남이 이루어진다.파스쿠알레가 경영하는 에더퀴트 뷰 호텔에 그녀를 비롯하여 작가 엘비스 벤더,영화 홍보담당,자료 대독자,파스쿠알레의 이모,짐꾼 그외 조연에 가까운 인물들이 등장하게 된다.한편 이야기의 정교함과 이해도를 고양시키기 위해 제2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가 무솔리니 지휘하에 참전과 지원을 하는 상황과 1846년 미국 캘리포니아 골드러시 직전 백인이 원주민인 인디언을 학대하면서 추위와 절망과 함께 식인행위가 더해진다는 서사성이 더해져 시공간적인 배경지식을 더해 주었다.

 

 

한편 디 모레이는 팻을 낳고 미국 아이다호 샌드포인트에서 삶의 후반기를 보내면서 그의 아들과 며느리인 팻과 리디아에게 소극장 감독권을 넘겨 준다.부전자전이듯 아들 팻도 밴드와 공연 일에 전념을 하게 되는데 한때는 밴드 메니저를 잘못 만나 해외에서 술,마약,섹스로 삶을 방황과 시련을 겪기도 한다.파스쿠알레는 아리땁고 아름다웠던 20대의 디 모레이와 어머니의 진혼미사를 계기로 이별을 하고 그의 아내마저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된다.흰머리,주름살이 늘어만 가는 파스쿠알레에게는 그래도 디 모레이와의 한시절이 설렘과 환희로 가득 찼기에 그는 용기를 내어 디 모레이를 만나러 미국 땅을 밟고 극적인 해우를 하게 된다.아름다웠던 두 사람의 관계,추억,인생 이야기를 다큐식으로 진행이 되는데 나이와 연륜만큼 그들간의 대화와 표정은 담담하기만 하다.한 치의 앞도 장담할 수 없었던 이십대를 훌쩍 넘기고 칠십대가 된 그들에겐 아무런 방해요소와 장애물도 모두 걷히고 여생만큼은 그야말로 후회없는 아름다움만이 붉은 카펫이 깔려 있는 것만 같다.

 

 

그렇게 모든 일이 지금,이 순간이라는 거대한 폭풍 속에서,동시에,수천 개 방향으로,끝없이 일어난다.

이 모든 아름답고 부서져버린 인생들..., - 본문 -

 

 

고깃배 두 척 정도 간신히 오고 갈 정도의 벽촌 마을 포르토 베르고냐에서 우연과 같이 운명이 같이 만나 한 세대를 넘고 넘어 긴 시간과 세월이 흘렀지만 둘의 마음 속에는 불같이 따오르는 뜨거운 사랑 못지 않게 남은 삶의 방향을 진주보다 더 귀하고 보석보다 더 영롱한 찬란한 대로가 그들을 위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을 마음으로 느끼게 한다.사랑과 배신,기만과 소용돌이를 헤치고 파스쿠알레와 디 모레이는 독자들에게 삶의 의미와 가치를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과 행복의 세레나데 들려 주고 있다.인간이 만들어 가는 숙명과 존재 방식도 함께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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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힘이 되는 고전명언
권경자 지음 / 원앤원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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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 쏟아져 나오는 크고 작은 정보와 지식이 위력적으로 다가온다.그러한 정보와 지식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대개가 일과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으며 삶의 방식을 뒤바꿀 정도의 심오함은 없는 것 같다.즉 인간의 정신세계를 한차원 높이고 완성된 인격과 참된 사회적 리더자로서의 덕목을 함양시켜 주기에는 부족함이 없지 않다.지식과 지혜도 빠르고 쉬운 형태를 쫓아가는 일부 세인들로 인해 인간의 지.덕.체를 합치시켜 주는 고전의 명언은 새기면 새길수록 깊이와 조리,찬탄과 안목이 배가 되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격의 완성 및 사회적 리더자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은 선현들의 철학과 사상 속에 잘 담겨져 있다고 늘 생각을 한다.그런데 고전 명언을 현실생활 속에 접목하여 타인과의 소통 및 관계형성에 쉽사리 이어가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다만 몇 가지의 고전 명언을 통해 타인에게 현학적인 자세로 일관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고전이 주는 시대에 맞지 않는 퀴퀴한 냄새를 좋아하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따라서 고전의 명언은 하루 아침에 읽고 암기하여 타인에게 전달하고 소통하는 수단과 도구가 아니라는 점이다.공자,맹자,노자,한비자 등의 선현들의 사상은 늘 '마음의 등불'로 삼으려는 의지와 각오가 우선시되어야 할 것이며 이를 내재화를 통해 체득해 가야 할 것이다.

 

진리와도 같은 고전 명언을 배우고 알고 깨달아 삶에 힘이 되고 자신답고 타인과의 행복의 공동체를 일궈 가며 사람다움의 가치를 느껴보는 것은 매우 귀중하고 더 없는 가치와 의미를 주기에 족하다.돈과 권력,자본이 재배세력으로 둔갑하고 있는 현시대에서 고전이 삶 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마음먹기에 따라 그 가치와 빛의 반향이 달라지리라 생각한다.대학시절 원어로 배웠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를 어떻게 체득하여 일상생활에 반영할 수 있을까를 몇 번 고민한 적은 있지만 안타깝게도 실천의지가 부족한 탓이었는지 활용하지를 못해 안타깝기만 하다.또한 인격이 덜 성숙된 소이라는 것을 자탄하고 있다.

 

공자,맹자 등의 소중한 말씀이 담긴 명언들을 개개인의 삶에 힘이 되도록 명언들을 발췌한 이 도서는 배움의 참뜻,끊임없는 성찰,기본에 집중,꿈을 현실화,지름길은 노력에서,물질에 휘둘리지 않는 견고한 자아,상대의 마음을 얻기,리더의 그릇이라는 항목으로 각각의 고사,명언을 꼼꼼하고 친절하고 설득력 있게 들려 주고 있다.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가장 큰 장점인 생각과 사유,성찰이라는 대의명분을 망각하지 않고 지금보다는 늘 새롭고 발전된 모습으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가 잘 나타나 있다.교육의 참뜻,인격의 도야(陶冶),기본기의 확립,최선과 노력,소유욕을 벗어난 정신력의 고양,덕업상권의 정신,여민동락의 리더의 그릇 등이 편협되지 않은 논조와 이상에 치우치지 않은 현실성을 잘 들려 주고 있어 읽는 내내 모든 명언들이 마음의 스승,마음의 등불로 다가오기에 충분했다.

 

돈으로 되지 않는 것이 없는 세상이라지만 진정성과 세상의 인정과 신뢰,사랑과 지지(支持)는 돈이 아닌 마음으로 얻는 것이며 겸손과 배려,양보와 낮춤이 그 토대입니다. - 본문 -

 

공자가 말한 것처럼 "부유하면서도 교만이 없는 것"을 넘어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하는 것"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것은 자신을 낮추고 배려하고 양보하는 것이 사람도 얻고 재산을 지키는 길이라는 점이다.돈과 물질이 부족해도 타인에게 진정으로 다가가는 자세와 태도는 돈과 물질로 살 수 없는 덕(德)을 키워 나가는 길이고 리드의 그릇을 키워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많이 배우고 많은 재산과 힘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중에 최고는 정직하고 믿음직스러우며 견문이 넓은 사람이 아닐까 한다.(익자삼우:益者三友) 고전 명언이 아무리 좋은 글귀이고 삶의 방식을 이끌어 가는 소중한 것들일지라도 늘 성찰하고 깨달으며 실천하려는 의지와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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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불편을 팔다 - 세계 최대 라이프스타일 기업의 공습
뤼디거 융블루트 지음, 배인섭 옮김 / 미래의창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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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다국적 기업의 시대에 한국은 또 한 번의 파장이 일어날 것 같다.반제품 가구,소파 등의 가정생활 용품으로 라이프스타일을 뒤흔들리고 있는 이케아가 2014년 광명 KTX 역세권에 입주할 예정이라고 한다.기사는 이미 나와 있어 이해관계자들에 따라서는 그 반응의 희비가 엇갈린다.질높은 반제품에 싼가격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지만 소비자들이 매장을 방문하여 원하는 제품을 확인하여 집으로 가져 와서 반제품을 일일이 조립해야 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이를 기화로 한국의 중소업체들은 여러 사정으로 인해 타격과 파장이 크리라 예상된다.

 

이케아의 2012년 매출은 422억 달러에 달한다.미국의 홈디포,로우스에 이어 세계 3위의 가구업체이다.직원 수는 15만 4천 명에 이르며 2012년 매장 방문객은 무려 7억 7,600만 명이나 된다. - 본문 -

 

이케아(IKEA :잉바르 캄프라드의 이니셜 I.K와 엘름타리드의 이니셜 E,아군나리드의 이니셜 A가 합쳐진 것)는 잉바르 캄프라드 의해 설립되었는데,그는 천부적인 장사 기질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즉 손에 넣을 수 있었던 모든 것은 장사 품목이 되었다.허리띠,지갑,시계,연필 등이 담긴 상자 등을 매개로 그의 나이 19세에 스웨덴 스몰란드 벡시외에 위치한 삼림소유자협회 사무소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급여의 반을 서류철을 구매하고 판매하는 아이디어를 도출해 내고,병영 대신 지점을 차려 1인 기업인으로 1943년 통신판매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나아가 잡화류,액자,장신구 등의 사업영역을 넓혀 가는데 초창기 배송할 창고는 허름하기 그지 없었다.

 

잉바르 캄프라드가 직접 만든 최초의 이케아 창고

 

독일이 1950년대 라인 강의 기적을 이루면서 스웨덴 역시 경제부흥기를 맞이하게 되면서 잉바르 캄프라드에게도 사업의 호기가 찾아 온다.1958년 이케아는 서랍장 '토레''를 구상하여 공전의 히트를 친다.그런데 그는 사업에 미치다 보니 가정과 아내에게 신경을 덜 쓰다보니 이혼의 고배를 마시기도 하지만 나날이 번창하고 바빠진 카달로그,가구 전시장,주문량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였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당시 공산국가였던 폴란드 등을 돌면서 사업의 외연성을 구상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하기도 했다.그리고 1965년 '왕의 굽이길'옆에 오픈한 이케아 가구 전시장은 소비자들의 해일(海溢)을 경험했는데 스웨덴 정부의 부가가치세 도입과 맞물려 이케아는 순풍에 돛을 단 셈이 되었던 것이다.

 

1970년대 들어서 스웨덴이 외국에 투자하는 것과 세법이 잉바르 캄프라드에게는 불만으로 다가오면서 그의 사업처를 스위스와 독일로 넓혀 가게 된다.그는 정부의 지시보다는 독립적으로 결정하고 판단하기를 좋아하는 성격이었던 것이다.설상가상으로 매우 높은 상속세 문제로 결국 캄프라드는 덴마크로 잠시 이주를 하게 되고 전기작가가 쓴 <어느 가구상인의 유언장>을 보면 "우리는 디자인이 아름답고 기능이 뛰어난 가구와 집기들을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중략) 나이를 불문하고 젊은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취향에 맞아야 한다."고 했다.

 

 

이렇게 캄프라드는 젊은층과 트렌드를 고려하여 디자인과 가격 등에 집중하게 되는데 생산원가 대비 판매가를 고려한다면 스페어 파트는 노동력이 풍부한 저임금 국가에서 OEM방식을 수용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가격을 맞추기 위해 임금이 낮은 인도,중국,베트남에 오다를 내리고 가구 및 잡화,액세서리 매장은 독일,미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영국,스웨덴,도미니카,중국,일본,대만,홍콩 등을 진출한 상태이다.낮은 가격,설명서를 보면서 조립하는 재미와 보람,매력적인 디자인이 이케아의 소비자들의 마음과 지갑을 열게 만드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캄프라드는 현재 현역은 아니지만 뒤에서 모든 것을 구상하고 지휘하는 살아있는 존재이다.가구,잡화 분야를 떠나 금융,부동산,자산관리,보험,소매업까지 활동하고 있는데 그것은 자식들을 위한 기업체 이카노이고 그 본류는 이케아이다.세계 억만장자의 반열에 오른 캄프라드는 기업의 주식공개도 싫어하는 한 편 세금 절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왔고,호화요트,축구팀 구매제의도 거절할 정도의 구두쇠이다. 1960년산 포르쉐 한 대와 프랑스에 아내와 함께 보낼 포도 농장이 그가 구매한 내력이라고 한다.장사,사업하는 사람은 근검,절약이 무엇보다 중요한 덕목이다.캄프라드가 세계 전역으로 사업 확장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생활 개선과 산업적인 복지가로서 그 사명을 묵묵히 지켜 나가는 잉바르 캄프라드 이케아 회장을 통해 사업수완,도전성,선구자적인 기질,뚝심 등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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