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약속 - 아름다운 도전 2 아름다운 도전 9
고정욱 지음, 이은천 그림 / 두산동아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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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조금만 힘들어도 포기하고, 조금만 귀찮아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 막상 일을 해보면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는데도 말이다. 선영이가 아버지와 함께 강원도까지 자전거로 여행을 하기로 하고, 아버지는 못 이룬 여행의 끝을 혼자 힘으로 이룩해내는 모습이 참 대견하다는 생각을 했다. 선영이가 포기하고 싶은 순간 순간 고비를 잘 넘겼기에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일테니 선영이 본인의 감개무량도 컷을 것이다.

자식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고, 자식 앞에 떳떳할 수 있는 부모 되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자식을 키워 본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비록 선영이 아버지가 고아에 장애인에 구두를 닦는 너무 평범한 직업을 가졌더라도 자식 앞에 떳떳한 부모가 되었으니 세상을 다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광민이 아버지 또한 우리 부모들이 본받아야할 요즘 보기 드문 바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읽어서 과연 좋은 부모가 어떤 부모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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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채지충 글.그림, 정영문 옮김 / 창해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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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처세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얼마 전에는 여우를 빗댄 책을 읽었었는데, 이번에는 고양이라니... 아마 이솝이 여러 가지 동물을 등장시킨 우화들로 몇 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듯이, 인간에게 친숙한 동물을 등장시키는 것이 이해도 빨리 되고 친근감이 있는 것일까? 책을 고르고 작가의 이름을 보니 채지충이었다. 고전 만화 시리즈에서 만난 작가였다. 고전을 많이 알고 있는 분이니 처세도 어련히 잘 썼으려니...

이 책을 읽으니 갑자기 개가 무지 불쌍해 보이고, 개처럼 말을 잘 들으면서 산 나 자신도 불쌍해졌다. 우리의 옛날 동화 개와 고양이에서도 고생은 똑같이 하고도 영리한 고양이가 더 행복한 결말의 주인공이 되더니 현세에서도 개처럼 충직하고 우직한 사람보다도 물러날 때와 나갈 때를 잘 아는 고양이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다니..

과거에는 직업을 구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닥치는 대로 아무 일이나 하기 위해 여러가지 두루두루 잘하지 않으면 안되었으나, 21세기에는 직업을 구하기가 훨씬 어려워져서, 더욱이 모든 일을 잘 하는 것보다 어느 한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갖춰야만 살아남을 수 있게 되었다는 작가의 말은 심금을 울린다.

요즘 흔히 하는 말로, 아무거나 하나만 잘 하면 대학 갈 수 있고, 먹고 살 수 있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하지만, 부모 노릇 하기는 점점 어려워진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같이 복잡하고 할 것 많은 세상에서 아이의 재능을 찾아주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할는지... 너무 빨리 변해서 최신 유행가요가 1-2달 사이에 변하는 요즘 처세에 관한 책들은 반드시 읽어 보아야 그나마 살아 남는데 도움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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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룩 냠냠 라면기차
이노우에 요스케 글 그림, 신현득, 양선하 옮김 / 효리원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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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이들은 특히 기차나 자동차가 나온 책이라면 너무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내용에 관계없이 차가 나왔기 때문에 사야한다고 떼를 쓸 때는 좀 난감하기도 하다. 아들 아이가 이 책을 고르고 손에서 놓지 않을 때는 '으, 또 차다, 기차네'하는 선입견으로 선뜻 사 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서점에서 잠깐 보고, 집에 와서 다시 보니 참 재미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도 단순하고 내용도 단순하지만 책의 첫 장면에 기차 바퀴에 사람 발이 여러개 달린 것을 보면서 정말 작가의 기발함에 감탄을 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천의 얼굴을 가진 기차의 모습에 감탄을 했고, 기차 하나로도 이렇게 많은 무궁무진한 상상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대충 그린 그림같지만 찬찬히 보면 굉장히 잘 그린 그림이라는 것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책을 고르는 아들 아이의 안목을 높이 평가하고, 일본 아동 문학에 관심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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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키고 싶은 비밀 신나는 책읽기 5
황선미 지음, 김유대 그림 / 창비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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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나 잘못은 아이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 어른들도 살면서 여러가지 잘못을 하고 실수를 한다. 다만, 어려서는 부모님의 꾸지람이 무서워서 조심을 하고 혼날 때는 무섭지만, 부모님이 아시고 혼나고 나면 거의 대부분의 일이 잘 해결된다. 그러나, 어른이 되면 자기 스스로 실수나 잘못을 만회해야만하고, 법적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하고 살아야 한다.

옛부터 맞은 놈은 발 뻗고 자도, 때린 놈은 그렇지 못하다는 말이 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공식적인 벌을 받기 전에 자책감으로 괴로운 시간들을 많이 보내야 한다. 그래서 죄 지은 지 15년이 지나는 동안 잡히지 않으면 법에서도 그 기간 동안의 고초를 인정해서 죄를 사해준다는 법도 있다지...이 책에서 은결이는 은결이의 작은 도둑질이 발견될 때까지 무지 많은 마음의 고뇌를 느껴야 했다. 오죽 제 발이 저렸으면 들키기를 바랬을까..., 차리리 엄마가 지갑을 치워 주기를 바라면서...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으면 다른 사람에 대해 배려하는 마음이 커진다고 하던데,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은결이의 고뇌를 이해하고 자신의 행동에 거울로 삼아서 바른 행동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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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리 달이네집 낮은산 어린이 1
권정생 지음, 김동성 그림 / 낮은산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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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추천으로 어린왕자를 처음 읽었을 때 '이게 뭐야'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두번째로 읽었을 때, 친구를 숫자로 평가하는 부모를 보고, 우리 부모도 그렇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후로 여러 번 읽을 때마다 느낌이 조금씩 틀리는 책이였다고 기억을 한다. 비나리 달이네 집도 어린왕자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나는 아이들에게 읽으라고 사 준 책을 나도 항상 읽어 본다.

내 아이가 좋은 책을 읽고 있는지 아이의 느낌은 어떤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즘 동화는 어른들에게도 깨우침을 주는 내용이 많아서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2학년이 된 딸아이에게 비나리 달이네 집을 읽고 무슨 생각이 들었느냐고 했더니, 단 한 장면을 기억했다. 달이가 신부님의 미사집전 장면을 지켜보는 그림을 가리키며 여기서는 달이 다리가 왜 4개냐고 묻는 것이었다.

그것은 신부님과 비나리에 오기 전 일을 생각하는 장면이라고 이야기해주며 속으로 씁슬하게 웃었다. '그래, 니가 아직 어린 나이에 달이가 나쁜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덫에 걸린 것이며, 변화되기 어려운 세상을 떠나 산 속으로 들어 오신 신부님의 마음을 니가 어찌 알겠니, 그러나 나이가 먹으면서 이 책을 새로 읽어 보면 달이의 슬픔, 신부님의 좌절을 너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하는 생각을 하며...

참 좋은, 느낌이 좋은, 감동을 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며, 자극적인 대중매체에 더 이상 현혹되지 말고, 감정을 순화시켜주고 정서를 풍부하게 해 주는 이런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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