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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일이 5 - 불꽃이 되어
최호철 그림, 박태옥 글, 고래가그랬어 편집부 / 돌베개 / 2009년 2월
평점 :
초등학생 아들 녀석이 다섯 번째 권을 다 읽고 나더니 "손에는 근로기준법 책을 들고..."라는 말을 하더라구요. 지가 뭘 안다고 싶기도 했지만, 너는 나보다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 좋았습니다. 사실 저는 전태일 열사에 대해 잘 모르고 청소년기를 보냈거든요. 그 당시에 뉴스나 신문도 안 봤는지 전 참, 한심한 인생을 산 것 같아요. 그런 저에 비하면 제 아들 녀석은 "불의에 항거하고, 나보다 남을 위하는 삶을 살려고 했던, 누구나 흉내낼 수 없는 삶을 산 전태일 열사"에 대해 어릴 적부터 알게 되었으니 저보다는 더 넓게 세상을 볼 것 아닌가요? ^^;;
어머님이 맘 고생이 참 많으셨을 것 같아요. 좋은 기술을 가지고도 써먹지 못하고 고민하고 방황하는 아들을 보며 어머니가 어떤 생각을 하셨을지, 얼마나 답답하고 마음이 아팠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짠~ 하더라구요. 기름통을 들고 몇 날 며칠 다니는 전태일 열사의 모습도 안쓰럽구요. 죽는 순간에 '배가 고프다'라고 말씀하셨다니 안타깝기도 합니다.
좀 무거운 주제일수도 있고, 어려운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아까운 한 사람의 희생이 좋은 결과를 세상에 가져왔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라 고맙게 보았습니다.
고 전태일 열사의 명복을 빌고, 어머님께도 애 많이 쓰셨다고 위로해 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