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골 밥, 서울 밥! - 개구쟁이 창작동화 1 ㅣ 꿈소담이 저학년 창작동화 17
남인숙 지음 / 꿈소담이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초등학교 다닐 무렵, 벼를 보고 쌀나무라고 한 아이가 있었다는 말이 회자된 적이 있었다. 그때는 뭐 그런 아이가 있느냐고 어른들이나 애나 혀를 차고 웃었지만 지금 현실에 비추어 본다면 웃을 일이 아니다. 쌀나무라고 해도 좋으니 아이들이 벼를 많이 볼 기회나 있으면 좋겠다. 시청이나 구청앞에 가보면 작은 화단에 갖가지 곡식들을 심어 놓고 명찰을 달아 준 것을 볼 수 있다. 얼마나 볼 기회가 없으면 밀이나 조, 수수를 꽃처첨 심어 놓고 자연학습장이라는 팻말을 붙여 놓았을까...
사람 사는 세상의 이치는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꽃이 피고, 바람이 불고, 눈이 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겪어 보아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찬이가 너무 부럽다. 나도 당장 시골로 이사가고 싶다. 그놈의 먹고 사는 것이 뭔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도시에 직장을 가지고 있으니 쉽지 않으니 너무 안타깝다.
약 7-8년 전, 사촌 오빠 댁에 놀러갔을 때 그 집의 하나밖에 없는 외동아들이 나에게 하는 말, '고모는 몇 층에 살아요?' 였다. 외가 친가의 가족들이 모두 큰평수의 아파트에 살다보니 아이는 당연히 나도 아파트에 살리라고 생각하고, 어디 사느냐고 묻는 것이 아니라 몇 층에 사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그런 아이에게 20년된 주택의 단칸방에 세들어 산다고 말을 할 수가 없어서 그냥 주택에 산다고 말했던 것이 생각난다.
사랑스런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서라도 벼의 성장을 지켜보고 느껴보고 우리 곡식의 소중함, 먹거리의 소중함을 느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 책을 아이에게 권해준다. 열심히 이 책을 읽은 아이들아, 떠나라, 시골 논으로!!!! 모르는 논이면 어떠냐? 보겠다는데!!!
1분중 0분께서 이 리뷰를 추천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