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다. 그런데 이게 좀 애매한 것이 내가 볼 땐 불의를 참지 못하고 하는 말인데, 남이 보면 잘난 척하는 것으로 보이니 행동을 하기가 여간 조심스러워지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요즘은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개죽음 당하는 경우도 많기에 더 조심해야한다. 사람을 살리는 것도 말이요, 사람을 죽이는 것도 말이기에 말 조심은 백번을 해도 괜찮은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이 책은 말조심을 해야 하는 이유, 말조심을 해야 하는 경우, 남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말, 남을 기분나쁘게 하는 말들을 사례를 보여주고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대화에 있어서 유머의 중요성도 말해주고 있고 가족을 화목하게 만들어 주는, 부부 사이에서도 말조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중간에 공모글이라고 해서 신분을 밝힌 여러 사람들의 경험담을 들을 수도 있고 유명한 사업가들의 성공 전략이나 가슴 속에 새기고 있는 말들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 중에서도 진영준 사장님의 '주경야독이 아니라 주경조야독'이라는 말씀이 좋았다. 빠르게 변화하고 엄청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요즘 사회에서는 책과 신문을 통해서 꾸준히 정보를 습득하고 자기를 계발하지 않으면 낙오자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미안해,고마워,사랑해,잘했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소 띤 얼굴도 함께...
이 책에는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들이 여러 편 나와 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드는 느낌은 황당하면서도 안됐다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개와 싸운 여인도 얼마나 외롭고 할 일이 없으면 월급의 반을 개에게 쏟으며 자신의 개를 괴롭힌 개를 반은 죽여 놓았을 것이며, 구덩이에 빠졌다가 20일만에 나온 개도 20일 동안 죽지 않고 굶었을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자살하려는 남편을 말리던 아내가 총기 오발 사건으로 죽은 이야기하며 심장 마비로 죽은 엄마가 장례식에서 살아나자 죽은 딸하며 보상금 받으려고 차 밑에 도로 누웠다가 죽은 사람하며 왜 이렇게 황당하고도 슬픈 이야기들이 많은지.... 사람 사는 세상이 요지경 속이라는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사람 사는 세상에는 별의별 일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내일 일을 모르는 것이 사람이므로 오늘 주어진 시간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좋은 할아버지와 착한 손주의 이야기가 너무 정겹습니다. 제가 16살에 돌아가신 할아버지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나의 시부모님 생각도 났습니다. 나와는 여러가지 이유로 부딪힐 경우가 많은 시어머님이지만 아이에게는 그냥 우리 할머니라는 의미지요. 그러나 아무 이유도 조건도 없는 우리 할머니라는 말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아이에게는 할아버지가 안 계시지만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고부간의 갈등이 얼마나 하찮은 일인지 느껴집니다. 단순하게 내 아이의 할머니, 할아버지라는 것만으로 그분들은 고귀한 존재이신데 말입니다. 6살때 돌아가신 할어버지이지만 문득 문득 할아버지 이야기를 할 때마다 그리워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됩니다. 이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면서도 내가 귀찮다고 힘들다고 시댁에 가는 일을 소홀히 한 것도 걸리고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도 할머니 정을 느낄 기회가 줄어드니 미안하다는 생각도 말입니다. 얼마 전 읽은 '토미드 파올라'의 '오른발 왼발'이라는 책도 조손간의 사랑을 아름답게 보여주었는데, 이 책 또한 그 책 못지 않은 훌륭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에게는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좋은 마음을 갖게 해주고,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되새기게 해주니 말입니다.
새우깡 먹는 토끼의 깜찍한 모습이 귀여운 책입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아이의 눈이 반짝반짝 빛납니다. 다음 장을 넘기면 토끼가 무얼 할까 무척 궁금한가 봅니다. 아이와 함께 엄마도 즐겁게 읽었답니다. 호랑이 없는 산 속에 토끼가 왕이라고 하지요? 식구들이 없는 틈을 타 밤새도록 혼자 집 안 탐험을 나선 토끼의 모습이 정말 귀엽습니다. 맨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오물거리고 풀만 먹는 줄 알았는데 언제 그렇게 식구들의 행동을 관찰했는지... 엄마,아빠,아이의 흉내를 내는 토끼의 모습이 정말 귀엽습니다. 비록 남은 똥을 치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남았지만 토끼가 스트레스 해소 무지 잘했을 것 같네요. 아무도 없는 조용한 집이 애완동물 세상이 된다! 차분한 그림과 재밌고 신나는 이야기가 어우려서 즐거움을 줍니다.
영희,철수가 교과서에 나오는 대표적인 이름인 때가 있었다. 요즘 교과서에 나오는 이름의 다양함을 보면 컬러 TV가 나온 이후 사람들의 생각이 참 다양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만복이!!! 만복이는 풀잎이다에 이어서 두번째 만났다. 통통하고 귀여운 모습이 너무 예쁘다. 안도현님의 글 속의 아이이고, 조민경님이 만들어 낸 아이이지만 내 아이처럼 예쁘고 대견하다. 지금은 보기도 힘들고 만져볼 기회도 별로 없는 호박꽃, 꽃 중의 꽃 호박꽃을 가지고 벌을 잡는 만복이의 모습이 참 좋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어릴 적으로 잠깐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요즘 아이들이 호박꽃 속에 벌을 가둬 잡는 다는 것을 알기나 할까? 어릴 적 지천으로 널려 있던 호박밭과 미나리밭에 지금은 모두 아파트가 들어서 흔적조차 찾을 길이 없으니 아쉽기만 할 뿐이다. 내년 여름에는 호박밭을 찾아가서라도, 아니면 호박하우스라도 찾아가서 우리 아이들에게 호박꽃을 따 볼 기회를 주어야 겠다고 내 자신에게 확인시킨다. 꼭 보게 하고 따 보게 하고 만져보게 하리라! 호박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