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9.

흐음...표지의 인물이 마야였군. 순정만화에서 머리 색깔과 스타일을 바꾼 인물을 알아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작가는 정말, 자기가 그리는 인물들이 다 다르게 생겼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내가 볼 때는 다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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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만되면 눈이 반짝반짝 '저녁형인간'
---뭔가 창조하는 예술인들이 많아 업무 지장없으면 굳이 아침형으로 바꿀 필요 없어---

지난 6일 밤 12시. 광고회사에 근무하는 허경욱씨는 업무를 마치고 회사 문을 나섰다.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광고주가 의뢰한 ‘Y프로젝트’를 다루는 전체회의를 3시간 동안 하고 나서 마무리 잡무까지 마친 후였다. 사장 이하 임원들과 기획팀, 제작팀들이 모두 참가하는 회의여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낮에는 SK텔레콤의 이동통신 ‘팅’ 신문광고 시안 설명회까지 주도했었기 때문에 허씨의 몸은 파김치가 됐다.

허씨는 회사에서 가까운 삼성동 ‘메가박스’로 가서 심야영화 ‘올드 보이’를 관람했다. 보통 밤늦게 일이 끝나기 때문에 그 피로를 풀고 내일을 기약하기 위해서 허씨는 심야영화를 즐긴다. 웬만큼 인기 있는 영화를 낮에 보려면 줄을 서야 하지만, 밤에는 줄을 설 필요가 없어서 호젓하게 즐길 수 있다. 2시간 동안 영화를 본 후 인근 게임방에서 온라인게임을 했다. 그렇게 즐기고 이동하고 귀가하면서 틈틈이 머릿속에서 내일 할 일을 생각한다. 새벽 3시에 집에 도착한 후 간단히 몸을 씻고 잠자리에 드니 새벽 3시30분이었다.

최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새 날을 계획하는 생활을 하자는 운동이 일고 있다. 일본인 사이쇼 히로시가 쓴 ‘아침형 인간’에서 촉발된 운동이다.

하지만 허씨는 그와는 반대되는 ‘저녁형 인간’이다. 일반 기업체 직원들은 대부분 아침 일찍 출근하는 아침형 인간들이 많지만 허씨처럼 광고회사에 다니는 사람들 중에는 저녁형이 많다. 출근은 오전 11시나 11시30분까지 해도 되기 때문에 절대적인 수면 시간은 보장된다. 허씨는 아침에 아들 서암(9)군을 등교시켜 주지만, 요즘은 방학이기 때문에 오전 8시쯤 눈을 잠깐 떴다가 다시 잠들어 10시에 기상한다.

저녁형 인간은 아침에 늦게 일어나고 밤에 늦게 자며, 낮보다는 저녁 시간에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아침형 인간이 이성적이고 계획적이라면, 저녁형 인간은 감성적이고 자유스러운 인간이다. 아침형 인간은 남들보다 먼저 일어나서 하루를 먼저 맞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험난한 사회생활을 헤쳐갈 ‘준비된’ 전사들이다.

‘아침형 인간’ 운동을 하는 인터넷사이트들에는 인파가 몰리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 모두 그렇게 살 수는 없다. 반발도 적지 않다. “아침형 인간이란, 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새마을 운동하고 비슷하네요. 또다시 사람들을 한쪽으로 몰고가려는 것 아니에요?”

아침형 인간이 있으면 저녁형 인간도 있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종달새형’이 있다면 땅거미가 질 무렵 날개를 펴는 ‘올빼미형’도 있는 법이다. 주로 예술인들 중에 저녁형 인간이 많다. 그들은 정해진 틀에 맞추기보다는 자유로워야 하며, 뭔가를 창조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조선일보에 만화 ‘빨간 자전거’를 연재하는 김동화씨는 “기상은 오후 2시에 하고 만화 그리는 작업은 밤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한다”며 “그 시간이 고요하고 번잡하지 않으며 몸 컨디션도 가장 좋다”고 말했다. 김씨는 “만화가의 처음 10년 동안은 아침형으로 살려고 애도 썼지만 부질없는 일이었고, 지금은 저녁형으로 사는 게 몸에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유태우 교수는 “사람의 몸은 방치해두면 이성보다는 감성에, 일보다는 쾌락에 끌린다. 그래서 특별한 노력을 들이지 않는다면 사람은 저녁형으로 기울게 된다”며 “사회적 여건상 아침형으로 살아야 할 사람이 나태함의 결과 자꾸 저녁형으로 된다면 이는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 교수는 “자신의 몸이 저녁형으로 굳어져 있고 업무에 큰 지장이 없다면 굳이 아침형으로 바꾸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왕근기자 wk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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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편지 2004-01-19 0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진/우맘 2004-01-19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즐거운 편지님이 왜 저런 표정을 지으셨을까? 궁금하다...

_ 2004-01-19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자고싶을 때 자고 그냥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는 자연형인간이 되어가는 듯-_-;; (조금 사회적인 단어로 쓴다면 불규칙적 생활이라고-_-)

즐거운 편지 2004-01-19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시각 제 표정입니다요.^^ 막 창을 닫으려다 브리핑에 올라온 진우맘의 마이페이퍼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군요.. 부리나케 달려갔는데 눈꺼풀이 무거워 그냥 그 시각에 달려왔었다는 흔적만 남겼지요.

이젠 책을 읽어주다 보면 2~3 권 읽어줘도 한시간이네요.. 책 내용이 길어져 장난이 아닙니다. 어제는 그러고 나니 온 몸에 힘이 빠져 아이 잠들고 나서 라면을... 먹었답니다.. 할 수 없이(^^) 그 시간까지 컴 앞에 있다 막 자려던 참이었거든요. 그 순간 하고싶은 말이 입안에서 뱅뱅 도는.. 그런 상태였지요. 오늘은 하루종일 큰집에 가서 만두 빚고.. 이제 막 도착했어요. 내일 다시 자세히 보러 올께요~


ceylontea 2004-01-27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아침형인간,저녁형인간,새벽형인간 등등 수시로 모든걸 하고 있으니.. 아무것도 아닌 인간인가 봅니다.
어쩔땐... 밤에 일찍(??? 11시에서 12시 사이) 잠 들고 새벽3,4시부터 활동시작
어쩔땐... 적당한 밤(12시,1시쯤)에 잠들고 아침 5,6시부터 활동시작
그리고 새벽 4,5시까지 활동후 취침 아침 8시쯤 활동 재개(주로 주말)
그리고 가장 최악의 경우는 저녁 10시,11시쯤 취침 새벽 1,2시쯤 활동 새벽 5,6시쯤 재 취침후 7시쯤 활동재개...
이리 보고 저리봐도.. 절대 수면부족 상태군요...일찍 죽을꼬야...
 

얼마 전 조선일보에서 <저녁형 인간>이라는 테마의 글을 봤다.

아직 <아침형 인간>을 읽지 않아서(그리고 읽을 계획도 전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일찍 일어나서 보람찬 하루를 시작하자는 책인 것 같은데...또 다른 새마을 운동이 아니냐는 항변이 재미있었다.

인간은 내키는대로 놔두면 자연히 저녁형 인간이 된단다. 자신의 생활에 크게 지장이 없으면 편안한 저녁형을 무리해서 아침형으로 바꾸려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도 있었다.

나로 말하면, 단연코 <저녁형 인간>. 아침엔 몸도 마음도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지고, 밤이 되면 초롱초롱해진다. 평소엔 생활을 영위해야 하기에 저녁형으로 살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야밤의 서재 서핑을 즐기고 있다. 뿌듯하다.

그런데 어라, 서재엔 나 말고도 저녁형 인간이 꽤 많다. 새벽 1시가 넘어 글을 쓰고 있는 명란님과 매너리스트님도 그렇고, 계속 방문 카운트가 올라가네? 혹여, 바로 아래의 글 제목이 좀 야시꾸리(?)해서 인가? ㅋㅋㅋ

아아아...시계는 3시를 넘었다. 이젠 자야겠다. 이 방엔 보일러를 안 돌려서 손이 시리다.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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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1-19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 저도 사실 저녁형 인간인데...요샌 일찍 자는 터라 보류라고 해야할까요. 아침에 일어나는 건 안힘든데 괜히 기분 별로고;저녁으로 갈 수록 괜찮다는. 몸도 그렇고; 아침형 인간이란 게 바람이 불기 시작할 무렵에 저도 해보려고 했지만 실패;자는 시간이 모자람- -;
 

원래 낭군님의 정동진 출장은 내일이었는데, 눈 소식 때문에 차를 끌고 가기가 어려워 밤기차를 타야 했다. 연우의 돌잔치 예약을 마치니 1시간 반 가량의 시간이 남았다. 오랜만의 데이트...뭘 해야 하나...고민 끝에 기껏 생각해 낸 것이 만화 카페.^^;

히히히, 오랫만에 야한 만화 좀 봤다. 난 원래 야한 영화나 야한 만화를 좋아한다. 그런데 시부모님과 함께 살다보니 오랫동안 못 봤다.TT 특이한 것은, 남편은 야한 것을 싫어한다. 둘이 살 때에도, 내가 오랜만에 야한 비디오 빌려와서 눈 벌겋게 보고 있으면 "으이그...또 시작이네." 핀잔 주기 일쑤. 이상하다...보통은 남편이 좋아하고 부인은 구박해야 하는 거 아닌가?

물론 포르노를 좋아하는 건 아니다. 남자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꽤 일찍 포르노를 보게 됐다던데, 나는 결혼하고 나서야 봤다. 사실, 그것도, "나 포르노 한 번 보고 싶어! 구해줘잉~"하고 신랑 졸라서...^^;; 그런데 보고 나니 눈 버렸다 싶은게...내가 좋아하는 <야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내가 좋아하는 야한 영화는 주로 잘만 킹감독의 스타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 유명한 <나인 하프 위크>의 감독이 맞을 것이다. 특히 좋아했던 작품은 <와일드 오키드 2>. 고등학교 2학년 때인가, 3학년 때인가...처음으로 가슴 두근거리며 봤던 야한 비디오였다. 기대만큼 야하진 않았다. 발칙하게도 그 때 나는 야한 비디오=헤어 누드, 혹은 포르노 정도로 기대하고 있었던 것. 그런데 행복한 시절의 따뜻한 갈색과 우울한 시절의 푸른색 화면에 확 빠져들었다. 나인 하프 위크에서도 그랬지만, 잘만 킹 감독은 푸른색을 참 잘 다루는 것 같다. 영어권에서 왜 블루를 우울한 색이라고 하는 지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흔히 팜므파탈의 전유물 같이 되어 버린, 까만 일본풍의 단발 머리도 인상적이었다.

각설하고, 오랜만에 각오하고 본 야한 만화는 <HEN>이라는 제목이었다. 알라딘에는 없는 상품인 것 같다. 청순한 얼굴에 어마어마한 가슴, 허벅다리보다 가는 허리...결정적으로 교복! 원조교제를 꿈꾸는 불특정 다수의 아저씨들의 성적 환상의 결정체 같은 모습이었다. 허억, 그 가슴은, 제 자리 뛰기 몇 번 하면 눈 까지는 아니어도 턱은 멍들것 같은 모습이었다. 생각보다는 야함의 수위가 높지 않아서 1권을 끝으로 다른 걸 물색해 보려는데, 어라, 부록이 걸작이었다. 이 작가, 자신의 발칙한 성적 취향을 독자 앞에 솔직하게 시인한 것이다. 섹시한 글래머와 귀여운 소녀풍의 두 여주인공이 알몸으로 대화한다. 우리는 만화라고, 저 지저분한 30살에 가까운 아저씨들(작가와 어시스트를 칭하는 듯)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존재하는 만화라고...게다가 저 아저씨들 요새 게을러져서 스크린 톤도 잘 안 붙여주고 배경 처리도 엉망이라고!

ㅋㅋㅋ 참신했다. 음흉한 본능을 솔직하게 시인해 버리니 뭐라 공박할 것이 없었다. 뭐 아저씨 뿐인가. 서른 다 된 아줌마도 '내게 뭔가를 보여줘~~~'하고 응큼한 눈빛으로 이 만화를 들여다 보고 있었는 걸.^^ 3권까지 읽었는데, 사실 뭐 그렇게 야하지도 않고 스토리도 재미 없었다. 하지만 1권의 권말 부록만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것이다. 야한 만화라면, 적어도 <여제>정도는 되야지! 그런데, 여제...한 15권까지 읽고 못 봤다. 보고 싶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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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1-19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시도였건만...역시, 좀 보기 힘들죠?
ㅋㅋㅋ <여제>는 아마도, 불지를 정도는 아닐겁니다. 다음에 더 화끈한 거 발견하면 젤 먼저 님에게 알려드리지요.^^

▶◀소굼 2004-01-19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무실에 있으면 여 사서분들께서 야한얘길;뭐 적당한 수위를 가진 것들이지만요^^;[남자는 저 하나뿐;]

ceylontea 2004-01-27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도된 글자폰트 아닐까요? 아.. 눈 아포...ㅠ.ㅜ
 

2004.1.18.

다 읽은 시간은 11시 15분...만화가게가 닫는 시간은 11시 30분...

다음 권을 빌리려 만화가게로의 외출을 시도했으나...예진이에게 제지 당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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