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쓰메 소세키 1차분에 이어 2차분이 출고 되었습니당 ^^ 짜잔 !!

 2차의 첫 리뷰 도서로 제게 온 책은 [우미인초] 랍니다 ^^

1차분의 책표지들이 톤다운 된 그린과 퍼플, 그레이와 같은 칼라들이 고급스럽고 차분하여

[태풍]과 [나는 고양이로소이다][풀베게][도련님]의 문학들의 느낌글을 그대로 전달해주었는데

이번 2차분 책들은 전체적으로 밝고 부드러운 노랑에 스카이 블루와 바랜 듯한 핑크(사진 칼라가 진하게 나왔네요. 책은 바랜 듯한 핑크  칼라입니다) 이렇게 전체적으로 톤다운 된 칼라들이

조화롭고 참으로 ! 아름답습니다 . ㅎㅎ 전집을 책장에 꽂아놓으면 뽀대작렬 이겠는데요 ㅋ~~

 

 

 

"이상이 있는 사람은 걸어가야만 하는 길을 알고 있습니다.

원대한 이상이 있는 사람은 큰길을 걸어요. 길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과는 달라요.

어떤 일이 있어도 이 길을  걸어냅니다.

방황하고 싶어도 방황할 수 없습니다.

혼이 이쪽, 이쪽 하고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태풍의 한 구절이지요. 나쓰메 소세키는 아무래도 문학가라기보다는 철학자에 가까워요.

문학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철학적 고뇌는 거의 소크라테스와 맞짱 뜰 정도 수준이예요.

[우미인초]에서 이런 철학적 사색을 하는 주인공은 고노 긴고인데 

논문 제목이  [철학 세계와 현실 세계]랍니다. 

기존의 작품들에서 보여지는 에고이즘과 고독, 철학적 사색의 연장선이기도 합니다.

우미인초는 그 중에서도 '죽음'에 대한 철학적 사색으로 보여지네요.

재미있는 구절 소개 하나 할까요?

 

 

죽음은 만사의 끝이다. 또 만사의 시작이다.

시간을 쌓아 날을 이루는 것도, 날을 쌓아 달을 이루는 것도, 달을 쌓아 해를 이루는 것도,

결국 모든 것을 쌓아 무덤을 이루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무덤 이쪽의 모든 다툼은 살 한 겹의 담을 사이에 둔 업보로, 말라비틀어진 해골에 불필요한 인정이라는 기름을 부어

쓸데없는 시체에게 밤새 춤을 추게 하는 골계다.

아득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자는 아득한 나라를 그리워하라.

 

알송달송하지요.. 여담입니다만.

제가 아침마다 저 길가의 무덤 옆(사진)을 지나가면서 

죽음을 떠올리지만 딱 떠오르는 한 문장이 있었습니다 ㅎㅎㅎㅎㅎ

해골 가라사대, 추억은 나의 힘!!ㅋㅋㅋㅋ(페북에 이 글을 쓴 이유ㅎㅎㅎ)

나쓰메 소세키의 2차분 ,

표지만 봐도 가슴이 바운스바운스~!!!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이 고독한 철학자 나쓰메 소세키를 

가을 초입에서 만나게 되니 기분이 업업업 ~~~ ^^ 입니다 ^^ ㅎㅎㅎ

정말 기쁘고 감사합니다 . *^^*

오늘도 이 아름다운 글들로 하루를 시작 !!

아득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자는 아득한 나라를 그리워하라 ~~~~

 뿌잉뿌잉♡♡♡호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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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4-09-09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하...아득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자는 아득한 나라를 그리워하라.-
직접 찍으신 사진도 참 멋집니다!!^^ 그리고 저 길을 걸어가시는 드림님의 모습도 보이는 듯 하구요~
저는 산길을 가다 만나는 무덤을 볼때마다 속으로 '이승을 떠난 모든이들에게 평화의 안식을 주소서' 기도를 해요.
드림님의 멋진 리뷰도 새로 출간된 나쓰메 소세키의 책표지도 여전히 아름답고 멋지네요~~
저도 나쓰메 소세키의 1차분에 이어, 이 2차분의 책들도 또 나란히 책장에 꽂아둘 생각에 기분이 마구 업업업~~^^
그래도 제겐 드림님께서 선물해 주신, '사기' 세트의 가지런한 책등들이 제일~ 볼 때마다 흐뭇하고 멋집니다~ㅎㅎㅎㅎ

사랑하는 드림님! 이제 바쁘셨던 추석일정도 다 마무리 하시고 편안한 휴식 취하시겠지요~?^^
남은 내일도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 되시길요~~~*^^*

드림모노로그 2014-09-11 10:54   좋아요 0 | URL
ㅎㅎ 나무늘보님 !! 평화로운 추석 보내셨나요? ㅎㅎㅎ
추석 연휴가 길면 길수록 아줌마들만 죽어나는 것 같아요 ㅋㅋㅋ
이런 말하면 안되지만 , 차라리 출근이 훨 ㅋㅋㅋ
언제나 좋게만 말씀해주시는 나무늘보...님
저도 그렇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나야겠습니다..
전 나무늘보님에 비해서는 감정이 많이 메말라 있는 것 같습니다..
한 작가의 책을 이렇게 대대적인 기획으로 만나보기는 처음인지라
무척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되네요 ㅎㅎㅎㅎ
표지 정말 알흠답죠 ㅎㅎㅎ
사기세트는 진정한 '갑'이죠 ㅎㅎ
이번 한가위에 블로그 이웃님들께 선물을 좀 해드리려고 계획하고 있었는데
예전처럼 시간이 여유롭지 않네요..
눈떠보면 며칠이 지나있고... 헐...
시간이 화살이 아니라, 거의 눈뜨고 자고 나면 며칠이 훌쩍 지나있고....미치겠어요....
블로그도 며칠 만인지..ㅠㅠ
그래도 늘 나무늘보님의 위로같은 댓글이 힘이 납니다. 으헤헤 ~
추석은 지났어도 늘 즐겁고 평안한, 아름다운 가을날 보내세요 *^^* ~~~~~~

 
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내가 그나마 청춘일 때는 시간도 더럽게 안가더만, 꺾어진 팔십이 넘어가서는 시간이 화살처럼 흘러간다.

시간의 화살에 맞아 계절이 바뀌는 것도 모른 채 지냈더니

한기가 느껴지는 새벽공기에 나름 놀랐더랬다. 그러고보니 추석이 낼모레다.

서울에 계신 부모님이 너무 보고싶지만, 어머님과 시댁어른들께 추석상을 차려드려야 해서

이번에도 못 올라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주말에 미리 인사드리고 오려고 했더니

아니 무슨 회사가 추석 연휴 전, 금요일날 회의를 하냐구..(이런 말도 안되는 ..)

쓰다보니 괜한 신세타령이. 되는 것 같고, 여튼 그렇다...

재미도 없고 즐거울 일 없는 인생, 책이나 읽자는 결론으로 어이없이 서둘러  마무리하고

신간평가단 추천 드루와 ~^^

 

 

 

 

 

 

 

 

 

 

 

 

 

 

 

그러고보니, 신간평가단도 마지막이라고 하는데

모두모두 더도말고 덜도말고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신간평가단 담당자 분도 고생많으셨고

신간평가단 함께 했던 분들도 ~

 좋은 책 추천해주셔셔 

덕분에 좋은 책들 만날 수 있었습니다 ... ~

해브 나이스 추석 !!

 

다 ~~~~~~드루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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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3 15: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9-04 1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트] 비밀의 정원 + 파버카스텔 클래식 색연필 36색 조해너 배스포드 컬러링북
조해너 배스포드 지음 / 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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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올 추석에는... 아이들과 색칠놀이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다. 보내리라, 아니 보내야 하리.... 대박 멋집니다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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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 디테일로 보는 명작의 비밀 1
다이애나 뉴월 지음, 엄미정 옮김 / 시공아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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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아트에서 디테일로 보는 명작의 비밀 시리즈가 새로 나왔다. 시리즈의 첫 포문은 인상주의가 열고 있다. 미술 사조 가운데 관심도가 높은 순으로 인상주의 화가로는 미술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도 한번쯤은 들어봄직한  마네, 모네, 드가 등이 있다.  인상주의 화가는 쉽게 말해 1874년부터 1886년까지 개최된 여덟 차례 합동전시회에 작품을 전시했던 화가들을 인상주의라고 하는데 <인상주의 /시공아트> 에서는 인상주의에 대하여 매우 자세한 설명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파리의 한 사진가 작업실에서 첫 전시회가 열렸을 때 모네의 <인상, 해돋이>그림을 보며 루이 르루아라는 미술 비평가가 이런 평을 했다.

"막 그리기 시작한 벽지라도 이 바다 풍경보다는 마무리가 잘 되어 있겠군."  

모네의 인상Impression 이라는 그림을 본 혹평으로 이 전시회에 참가한 화가들을 이후

 인상주의Impressionnisme 화가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같은 그림을 보고도 한 시인은 이런 평을 남겼다. 

 

 

"이 예술가들이 그들의 인상을 추구하며 이용하는 수단은 당대 예술에 무한히 기여할 것이다, ...

그림에 나타난 미묘한 색조의 관계를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 미묘한 색조가 이 예술가들을 영예롭게 하고 그들의 가치를 증명해 줄 것이라.“ 라고

  이 시인의 평은 정확하다 못해 적확했다

 

인상주의 화가로는 폴 세잔, 에드가 드가, 아르망 기요맹, 베르트 모리조, 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 알프레드 시슬레, 조르주 쇠라, 카미유 피사로, 등이 있으나 책에는 주로 에드가 드가와 클로드 모네, 카미유 피사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마네만은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은 화가이지만 그를 인상주의라 꼽는 것은 그의 화풍이 인상주의를 이루고 있는 중요한 주춧돌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탄생한 인상주의 화가들은 한 가지 공통된 주제가 아닌,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순간들을 화폭에 담으려 했고 우리의 삶에서 덧없이 흘러가는 순간의 인상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한 가지 명심할 것은, 인상주의는 사조라 하기보다는 운동에 가까운 회화운동이라는 점, 이들은 근대정신을 담아 삶의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철학적 정신을 회화를 통해 회복하고자 하는 화가들이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인상주의 화가들의 면면을 살피기에 앞서 작품이 지닌 가치와 터치감, 색조, 기법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실고 있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기존의 양식과 달리 일상의 찰나, 순간의 경이를 그대로 담기 위해 색채의 사용을 다양하게 실험하며 보다 사실적인 인상을 그대로  담으려 하였다. 파리 근교의 일상과 삶을 매우 단순하지만 평범하게 대신 사진과 같은 그림들이 주를 이루며  드가의 <발레 수업>처럼 평범한 일상의 한 순간을 그렸다. 기존의 낭만주의 화가라면 무대에 선 아름다운 발레리나만을 그렸겠지만,  인상주의 화가는 그 무대의 배경 즉, 삶을 이루고 있는 평범한 일상에 더한 심혈을 기울였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보여지는 사물과 인체를 명암으로 세심하게 표현하였다. 위의 그림 귀스타브 카유보트의<마루를 깎는 사람들>과 같이 이들은 사실주의에 입각해 당대의 생활을 그대로 재현하려 하였다. 바로 그것이 삶이었으니까.  근대 생활의 분위기와 핵심을 시각적으로 포착하려는 바람은 인상주의 화가들의 꿈이었다.

 

이 책이 정말 좋았던 것은 인상주의의 작품에서 인상주의가 지닌 미술회화의 의의 뿐만 아니라  인상주의 작품이 왜 명작이 된 것인지가에 대한 전문가의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였다. 현재 세계화가 미술에 끼친 영향을 연구 중에 있는 저자 다이애나 뉴월은 미술학 박사이기도 하다.  20여편의 작품을 통해  인상주의의 가치와 인상주의 화가들이 추구하고 있는 작품세계에 대한 부연설명들이 도판과 함께 실려있다. 예술은 아는 만큼 보인다 했다. 전문가가 설명해주는 색조의 대비와 붓질의 터치감은 아는 사람만이 포착할 수 있는 명작의 비밀이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그림책,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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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3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9-04 1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문학은 자유다 - 삶의 가장자리에서 만난 희망의 인문학 수업
얼 쇼리스 지음, 박우정 옮김 / 현암사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거리의 철학자 고병권은  <철학자와 하녀>에서 참된 철학은 현실이 중단된 곳, 즉 누구도 뛰어들고 싶지 않아 하는 지옥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비정규직, 장애인, 불법 이주자, 재소자, 성매매 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의 곁에서 철학을 고민해 왔기에 그를  현장 인문학자라 부르기도 한다.  혼자서만 설 수 없다하여 사람 인(人)이듯,  人文(인문)학 은 사람 () 자처럼 한 다리로 설 수 없는 이들에게 필요한 학문이라 할 수 있다. 고병권이 말한 참된 철학이란, 척박한 삶의 틈새에서 열리는 삶의 珍景(진경)이야말로 진정한 깨달음이기 때문이다. 바로 사람(人)과 학문(文)이 만나 열리는 참다운 길이 人文(인문)학의 길이다.

 

너나없이 힘든 삶을 보내고 있는 지금,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인문학이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얼 쇼리스를 두고  '인문학 전도사'라 부른다. 예로부터 '가난은 임금님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말도 있는데 얼 쇼리스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돈이나 음식과 같은 물질적인 구제가 아닌 '인문학'을 하면 가난을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사회비평과 언론인으로 활동하던 얼 쇼리스는 중범죄자 교도소에서 만난 한 여성으로부터  부자와 빈자의 차이는 인문학 교육의 여부에 있다는 말을 듣게 된다. 얼 쇼리스는 그녀와의 만남을 계기로 인문 교육과정의  '클레멘트 코스'를 창시한 후, 첫 학급으로   마약중독자, 재소자, 노약자등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들 대상으로 수업을 시작하였다. 결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과반수 이상이 사회복귀에 성공하였고 클레멘트 코스는 인문학의 효과를 입증하는 눈부신 교육법임을 확인하게 된다.

 

《인문학은 자유다》는 얼 쇼리스가 클레멘트 코스를 시작하고 준비하게 된 과정과 마약중독자와 제소자 또는 노숙자들이 인문학 수업을 받고 나서의 전과후를 실어놓았다. 사회에서 최하층에 있으며 가장 약자에 해당하는 이들은 인문학을 배우면서 처음으로 나'의 삶을 , 그리고  '너'를 이해하며  '우리'라는 공동의 삶을 깨달아가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라는 기본 프레임안에서 시작한다. 그 과정은 단순해 보이지만, 삶에서 의미를 발견하겠다는 간절함이 없다면 불가능한 과정이다. 수업을 받기 시작한 이들은 하나같이  자신과 타인에게 배타적이었지만, 그들이 인문학 수업을 받은 후, 점차 자신을 사회라는 큰 틀의 공동체 안에서의 한 사람으로 깨달아가며 자유롭고 당당함을 지닌 개인으로 변화해 갔다. 마치  애벌레가 자신의 허물을 벗고 날아오르는 순간의 경이와 같다. 플라톤의 동굴 비유처럼,  일반인들은 동굴에 갇혀 사물을 어두운 그림자나 흐릿한 사물로 보지만,  철학자는  동굴 밖의 실존인 햇살을 마주할 수 있다.  '클레멘트 코스'는 쉽게 말해 동굴에 갇혀 실존을 못보는 이들에게 실존적 체험을 하게 해주고 철학자처럼 실존을 깨닫게 하는데에 목적이 있다.  쇼리스가 소크라테스적 방법을 강조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홉스와 흄, 칸트와 밀의 텍스트를 읽는 이유는 자신의 수건을 벗고(무지를 벗어나 )실존을 깨닫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홉스와 흄, 칸트와 밀의 텍스트를 사람들에게 읽히는 이유는 사람이 타인과 더불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스스로 생각하도록, 그리고 그것을 논리적으로 자신과 타인에게 설득하도록 훈련시키기 위해서다. 클레멘트 코스에서는 개인과 공동체가 함꼐 시야에 들어와 있다. 자유로운 개인이 탄생하도록 돕는 일과 민주주의 정치 원리가 작동되는 공동체를 세우는 일은 동전의 양면이다.

 

인문학의 진수는 불완정성에 있다. 종교와 달리 인문학은 신이 아니라 인간의 작품이다. 인문학 비평에는 위대한 작품들을 엄선해 오랜 시간에 걸쳐 읽고 평생 동안 깊이 생각한다는 개념이 내포되어 있다. 인문학은 개별적인 각 작품, 각 시대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수정된다.-P212

 

인문학의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책에 실린 고병헌 교수님의 글로 마무리를 해야겠다. 고병헌 교수님은 인문학을 아무리 많이 공부해도 삶이 바뀌지 않는다면, 오만함으로만 남는다고 한다. 인문학 공부에는 다른 공부와는 달리 '삶의 절실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욕망의 강렬함, 다른 삶을 향한 강렬한 욕망이 있어야 매 삶에서 마주하는 실존적 어긋남을 이해하게 되고 받아들일 때 인문학을 통한 삶의 변화는 찾아올 것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문학을 딱딱한 학문이나 어려운 책 정도로 인식하고 있지만, 인문학은 이처럼 삶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인문학은  자신의 세계를 깨울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깨어나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실존의 고비를 넘어 선 우리라는 공동체의 삶을 만들어간다.  얼 쇼리스의 인문학 교육과정을 통해 무엇이 우리의 삶에서 가장 의미있고 가치있는 삶인지 같이 고민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진흙탕에 아름다운 연꽃이 피듯 척박한 우리의 삶에 피어나는 한떨기 희망은 바로 인문학이다.

 

인문학은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영혼의 깊이와 넓이에 놀라는 일 없이는, 그로부터 삶을 에워싼 현실과 타인을 돌아보는 일 없이는 제대로 구실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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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29 17: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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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29 19: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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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29 19: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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