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기적인 게 아니라 독립적인 겁니다 - 조금 불편해도, 내 소신껏
최명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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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제목이지만 저자의 이름이 낯익어 고른 책이다.

정신과 전문의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책에서 저자 소개를 보니 우리 나라 처럼 되도록 곁가지 없이 빠른 코스 밟는게 경력에 유리한 나라에서 꽤 이력이 다채롭다. 의대 졸업하고 전문의 취득후 미국 듀크대학교로 가서 MBA를 취득했고 건강 부문 매니지먼트라는 과정을 수료했다. 일반적인 의사들이 선택하는 길은 아니다. '마음 경영' 전문의라는 꼬리표가 방송의 작품인지 출판사의 작품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책의 제목은 꽤 대중의 관심을 끌만하다. 이기적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본게 다름아닌 부모로부터, 그것도 어릴때라는 나 개인적 경험도 떠올린다. 아래 여동생과 똑같은 옷을 입히고 싶어하셨던 부모님, 어디 가든 동생을 꼭 데리고 같이 가기를 바라셨던 부모님의 마음을 만족시켜드리지 못하고 나는 때로 그러기를 거부했고 그때 엄마는 내게 "왜 그렇게 이기적이니?" 라고 하셨다. 이기적이라는게 무슨 뜻인지도 아직 모를 나이. 알고 난 후에도 난 그게 왜 이기적인 행동인지 이해가 잘 안되었었다.

우리 나라처럼 획일화가 여기 저기로 뿌리 내려져 있는 사회에서는 이기적인 것과 독립적인 것의 구분에 둔감해져있기 마련이다.

이기적인 것과 자기중심적인것 (self-centered)사이의 구분은 차치하고라도.

독립적인 삶을 위해 이 책에서 제시하는 것들에는 미래나 과거가 아닌 현재 중심으로 살라는 것, 주위의 시선, 또는 그것에 의해 포장되어 있는 자기의 가짜 감정에 휘둘리지 말라는 것, 내 삶의 결정권을 내가 가져야 한다는 것, 실수, 거절, 사소한 말 한마디 등에 자신이 얽매일 정도가 되지 않도록 하라는 것 등,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나에게 주도권이 있다는 것이다. 이게 쉬우면 누구나 그렇게 살 것이고 누구나 독립적인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이기적이긴 쉬우나 독립적이긴 어렵다. 저자는 엄청난 고생이라는 말까지 했다.

 

자기 독립적인 삶을 선택하는 순간부터 엄청난 고생이 시작되게 마련입니다. 자기 독립적인 삶이란 자신의 잘못된 선택에 대해 책임질 각오가 되어 있을 때 가능하다는 걸 잊어선 안 됩니다. 자신의 잘못된 선택에 따른 고난을 견뎌내는 것이 진정한 자기 독립적 삶의 조건인 셈입니다. (12쪽)

 

자기 독립적으로 내 인생을 살아가는 가장 분명한 방법은 미래가 아닌 현재에 있다는 말도 했다.

 

현재를 굳건히 하는 것, 그것이 자기 독립적으로 내 인생을 살아가는 가장 분명한 방법입니다. 매일을 잘 살다 보면 성공하는 것이지, 성공을 위해서 현재를 매일 거지처럼 살아선 안 되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행복한 삶은 결과와 상관없이 내 인생에 무언가를 남깁니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살았는데 불운으로 인해 목표를 이루지 못한다면, 인생이 날아가 버린다는 사실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29쪽)

 

독립적으로 생각하기 위해선 타인과 일정 부분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한다. 우리가 자주 하는 말, '내 맘대로 하고 싶다'는 그 말은 진짜일까? 실상은 타인에게 물어보고 그들의 말에 따라 결정하고 행동하려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지 않는지. 내가 주인이 되어 결정내리는 일에 어쩔 줄 몰라하며 결정 장애를 보이는 어른들이 많은 이유로서 저자는 첫째, 불확실성때문에 불안해서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둘째, 한가지를 결정하면 다른 한 가지를 내려놓아야 하는데 다 완벽하고 싶은 강박적 습성 때문이며, 세째, 무기력한 것을 그 원인으로 들고 있다. 맞는 말인데 내가 생각하기에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내 인생이면서도 나혼자 책임지고 싶어하지 않는 무책임성, 깊이 생각하고 알아보기를 귀찮아하는 일종의 사고의 게으름이라고 본다. 저자의 생각과 크게 다르진 않다.

무소유 대신 반소유가 더 현실적으로 실천가능한 생각이며, 세상에 맞서는 대신 운명의 결에 맞춰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게 어떻겠냐고 했다. 무소유, 운명에 맞서는 삶 등의 말에 더 매혹되던 시기를 지나면 이렇게 절충하고 실천 가능한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되는게 나이 먹음이고 연륜이고 사는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별점을 세개만 주고 만것은 책의 많은 내용에 동의하지만 아주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미 알고 있어 스윽 넘어가는 부분이 90, 새겨둘만하다고 눈여겨 본 부분이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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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02-01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저자의 책은 <게으름도 습관이다>부터 읽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아직 게으름을 고치지는 못하고 있어서, 이 책은 아직 읽기 전입니다.^^;
인용해주신 부분, 좋은 것 같아, 두번 읽었습니다.

hnine님, 오늘부터 설연휴 시작인 것 같아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즐겁고 좋은 설명절 보내세요.^^

hnine 2019-02-02 20:43   좋아요 1 | URL
저자의 그런 책이 있었군요. 게으름도 습관인 것 맞는데, 인간의 본성이기도 한 것 같아요. 노력하지 않는한 게으를 수 밖에 없는. 그렇다면 성실도 습관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성실이 습관이 된 사람과 게으름이 습관인 사람은 얼마나 다를까요.
설날 당일 산소 두군데를 가기 어려울 것 같아 오늘은 제 친정아버지 산소에 다녀왔습니다. 도로 사정이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도 운전하기 힘들어하는 남편을 보며 이제 나이가 들어 그런가 하여 마음이 짠 했어요.
명절은 일단 좋은 마음으로, 잘 먹고 잘 웃고 보낼 각오로 맞이해야 할 것 같아요.
서니데이님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카알벨루치 2019-02-01 2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명절연휴 즐겁게 보내시고 늘 해피하소서^^

hnine 2019-02-02 20:50   좋아요 1 | URL
네, 카알벨루치님. 즐겁고, 해피하게 보낼 수 있는 열쇠는 제 손 안에 있다는 사실을 되새겨야겠어요.
제가 맏며느리이고 시부모님 두분 모두 작고하셔서 제가 차례 준비하여 모시느라 부담도 되지만 남편도 많이 도와주고, 눈치볼 사람도 없어서 나름 편한 점도 있어요^^
카알벨루치님도 즐겁고 해피하게!!
고맙습니다~

카알벨루치 2019-02-02 21:12   좋아요 0 | URL
지치지 마시고 즐겁게 보내시길 바래요 ^^

hnine 2019-02-02 22:14   좋아요 1 | URL
네, 그럴께요. 감사합니다.

방금 설 차례상 위한 장보기 마쳤답니다. 인터넷으로요 ^^
 
詩누이
싱고 지음 / 창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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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이디어는 편집자로부터 나왔을까 아니면 시인의 의도였을까. 그림과 시가 어우러진 이 책에서 시, 그림 어느 한쪽도 넘치거나 모자라 보이지 않는다.

<詩누이>라는 제목, <싱고 글, 그림> 이라고 되어 있는 이 책은 창비에서 창비산문선 중의 한권으로 2017년에 나왔다. 싱고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다 했더니 책 표지의 자기 소개에서 알수 있듯이 <싱고, 라고 불렀다>라는 시집을 낸 적 있는 신미나 시인의 작품이었다.

 

시 쓸 때는 '신미나'

그림 그릴 때는 '싱고'입니다.

10년 넘게 고양이 이응이의 집사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시집 <싱고, 라고 불렀다>를 썼습니다.

 

 

동글동글하고 복잡하지 않은 그림도 정감있고 글도 잘 읽힌다. 시가 읽는 이 모두의 공감을 얻기란 쉽지 않은데 이 책에 실린 시는 그림과 함께여서 그런지 거의 모든 사람이 공감할 만 한 내용이다. 시를 선별할때 신경썼을 것이기도 하고 시인의 그림과 전달력이 그만한 수준이 된다는 뜻이다. 

신미나 자신의 시는 한편도 포함시키지 않았고, 서른 네명의 다른 시인들의 시를 그들의 허락을 얻어 수록하였다고 한다. 

 

 

 

 

 

 

 

 

 

 

 

 

 

 

 

 

 

 

누구나 하는 위와 같은 말과 행동에 마음 찔려가며 읽어내려간다.

다른 이에게 내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고 다른 사람의 좋은 뜻을 담백하게 받아들이는 일, 너무 뜨거워서 데거나 차가워서 시리지 않도록 마음의 온도를 알맞게 조절해서 서로에게 길을 낸다는 일은 쉽지 않다는 내용으로 위의 그림을 그렸고 마지막엔 손택수 시인의 <차심>이라는 시를 실었다.

차심이 무슨 뜻인가 했다. 읽어보고 알았고 왜 위의 그림과 연관지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차심

 

 

 

손택수

 

 

 

 

차심이라는 말 있지

찻잔을 닦지 않아 물이끼가 끼었나 했더니

차심으로 찻잔을 길들이는 거라 했지

가마 속에서 흙과 유약이 다툴 때 그릇에 잔금이 생겨요

뜨거운 찻물이 금 속을 파고들어가

그릇 색이 점점 바뀌는 겁니다

차심 박힌 그릇의 금은 병균도 막아주고

그릇을 더 단단하게 조여준다고.......

불가마 속의 고통을 다스리는 차심,

그게 차의 마음이라는 말처럼 들렸지

수백년 동안 대를 이은 잔에선

차심만 우려도 차맛이 난다는데

갈라진 너와 나 사이에도

 그런 빛깔을 우릴 수 있다면

아픈 금 속으로 찻물을 내리면서

금마저 몸의 일부인 양

 

(162쪽)

 

 

 

 

 

 

 

 

 

시인은 이 책을 가벼운 마음으로 펼쳐서 되도록 천천히, 시간 날 때마다 한편씩 읽어달라고, 잊은 듯이 지내다가 문득 이 책에서 봤던 시와 그림을 떠올려달라고 부탁했지만, 그렇게 되기 어렵다.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어느 새 마지막 까지 와있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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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나무 2019-01-28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도 귀엽고 저자의 이야기도 담담하니 와 닿는 게 많고 게다가 다양한 시까지 함께 읽을 수 있는 일석 3조의 책이라 저도 좋아라 하는 책 중 하나입니다. ^^

hnine 2019-01-28 12:22   좋아요 1 | URL
시집인지 모르고 집어들었거든요. 시집보다 접근하기 쉽고, 이해하기 쉽고, 꼭 심각하지 않아도 공감할 수 있다는 (편견이겠지만요 ^^) 장점이 있어서 성공적인 시도가 아닌가 해요. 신미나 시인처럼 이렇게 그림을 잘 그려야 가능하겠지만요.
설해목님도 좋아하신다니 더욱 반갑습니다.
 

 

 

 

 

 

 

 

 

 

 

 

 

 

 

 

 

 

 

 

 

 

 

 

 

"내가 이해 못하는 점은 어째서 대부분의 과학철학자들은 과학철학의 문제들이 논리에 의해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가 하는 것이다. 이것은 (논리적 접근은) 답을 얻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아니다. 아마도 실험적 접근이 더 나은 방법일 것이다."

- 서문 일부 발췌 -

 

(What I do not understand is why most philosophers of science believe the problems of the philosophy of science can be solved by logic.

This is not the best way to reach a solution. An empirical approach seems to be a better way.)

 

생물학은 과학이다. 이것은 이 책의 본문 첫 문장이기도 하다.

" Biology is a science." (page 1)

이 말은 곧 생물학은 이론적 추정이 아니라 실험과 그 결과에 바탕을 둔 학문이라는 뜻이다.

이론적 추정이 쓸데없다거나 무가치하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직접 실험으로 입증할 수 없는 주제들이 있다. 고생물의 출현, 다윈의 이론 같은 것들이 그 예이다. 하지만 다윈의 진화론도 다윈의 머리 속에서만 나오지 않았다. 그 생애의 얼마나 오랜 시간을 항해를 하며 자료를 수집하여 물증을 얻는데 보냈던가. 다윈의 진화론을 더도 덜도 아닌 네글자 사자성어 (자연선택, 아니면 적자생존)로만 말할 수 있으면 안다고 하기엔 다윈의 진화론은 그렇게 간단하지도 완전하지도 않다. 실험과 관찰로 다 보일 수 없었기 때문에, 그럴 수 없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대한 나의 관심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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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한 박스를 사면 한달을 못채운다.

우리 집에서 나만 먹는데도 그렇다.

매일 먹는 사과

냉장고에서 꺼낼땐 냉큼 못꺼내고 이것 저것 보고 고른다.

더 크고 맛있어 보이는 걸로 고르느라고.

어차피 다 내가 먹을 거면서 말이다.

 

 

.............

 

원래 나는, 제일 안좋아보이는 것 부터 먹는 타입이었다. 좋은 것 남기고 상태 안좋아보이는 것 부터.

그러다가 이렇게 가장 좋아보이는 것부터 골라 먹게 된것은 어떤 책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을 읽고나서이다.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안좋은 것 부터 먹는 사람은 다 먹을때까지 늘 제일 나쁜 것만 먹게 된다. 반대로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 부터 골라 먹는 사람은 다 먹을때까지 가장 좋은 사과만 먹게 된다.

 

 

며칠 전에 신용목 시인의 강연 동영상을 보다가 다음과 같은 말도 들었다.

내일에 담보잡혀 살지만 내일은 오지 않는다.

자고 나면 오늘이다. 그렇다면 내가 뭘 해야하느냐.

오늘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게 중요한 것이다.

내일의 내가 아니라 지금 내가 나를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뭔가 생각하는게 더 좋은 것 같다.

 

사과 얘기만 하고 싶었는데 결국 하고 싶던 얘기를 쓰고 말았다. 이것도 요즘 말하는 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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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나무 2019-01-23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과 알러지가 있어서 사과를 먹은 기억이 이제는 정말 가물가물합니다.
그래서 사과 한 알 크게 베어 무는 사람들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어요. ^^;
모양도 색깔도 다 다른 에이치나인님의 사과를 눈으로 잠시 맛봅니다. 저는~ ^^

hnine 2019-01-24 05:12   좋아요 1 | URL
사과 알러지가 있으시군요. 저는 처음 들어봐요. 저는 반대로 거의 사과 중독이랄까, 사과 없인 하루 시작을 못하는 사람이랍니다. 어제도 세개나 먹었네요 아침 점심 저녁에 한개씩.
설해목님, 사과는 못드시지만 대신 좋아하시는 과일이나 음식이 있으시겠죠?

목나무 2019-01-24 08:43   좋아요 0 | URL
못먹는 과일이 좀 많아요. ^^; 그래도 여름엔 수박, 겨울엔 귤을 좋아해서 엄청 먹습니다. 아침부터 시원한 귤이 땡기네요. ^^

hnine 2019-01-24 12:19   좋아요 1 | URL
덧붙여 몇마디 더 쓰고 왔네요.
귤, 좋지요! 저는 피부가 노랗게 될 때까지 먹었을 때도 있었어요. 저는 그게 귤 때문에 그런지 몰랐는데 피부과 가니 의사가 혹시 요즘 귤을 많이 드셨냐고 묻더라고요. 요즘 귤 많이 나왔던데, 오늘은 장 보면서 배를 살까 귤을 살까 좀 망설일것 같네요.

책읽는나무 2019-01-24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 한 박스를 다 드세요??
저흰 한 박스를 사다 놓음 식구들 부지런히 먹여도 빨리 줄진 않는 것 같더라구요.
저도 식구들 중 제가 제일 많이 먹는 것 같긴 합니다만^^
식구 수가 있다보니 요즘 과일은 박스때기로 사다 놓고 먹어요.그런데 빨리 상할까 싶어 허겁지겁 먹어 치우다 보니 때론 과일을 제대로 음미하는 느낌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위에 사과 그림 직접 그리신거에요?
찬찬히 보고 있자니 과일향이 나는 듯 합니다.
과일은 과일향과 맛을 느끼면서 먹는게 제일이에요~~그림 보고 있자니 흐뭇해 지네요^^

hnine 2019-01-24 12:24   좋아요 0 | URL
예, 10kg 한박스 사면 한달 못되서 다 먹어요. 껍질도 버리기 아까워 씨 부분만 최소한으로 남기고 다 먹는답니다.
사과 그림은 제가 그렸어요 삐뚤빼뚤 ^^ 과일향이 느껴지신다니 고맙습니다 ^^
과일향은 사람보다 동물이 더 잘 맡는 모양이예요. 사과를 먹을땐 집에 있던 강아지가 금방 어디서 냄새를 맡고 와서 저를 빤히 쳐다봐요. 저는 한입 베어물기전엔 냄새 잘 모르겠던데 강아지는 냉장고에서 꺼내기만 해도 냄새를 맡을 수 있나봐요.

stella.K 2019-01-24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상한 것부터 먹기는 하는데 자꾸 두면 상하잖아요.
오늘의 안 좋은 기억들은 도려내고 맛있는 사과 부분을 먹는다고
생각해도 좋지 않을까요?
우리가 내일이 있으니까 그나마 오늘 숨쉬고 사는 거지
내일은 없다고 죽자고 오늘만 살면 젊은 사람은 몰라도 우리 같은 사람은
쓰러집니다.

아, 왜 자꾸 강짜를 놓고 싶을까요? 틀린 말도 아니면서.ㅠㅋㅋㅋㅋ
참고로 저는 사과 보단 귤을 더 좋아합니다.ㅎ

hnine 2019-01-24 18:44   좋아요 0 | URL
내일을 위해 오늘을 저당잡히는 삶을 살지 말자는 뜻인 것 같아요.
좋은건 아끼고 아끼다 결국 써보지 못하고 낡은 것 되버린 예가 저는 꽤 있어요. 차라리 눈에 뜨일때 팍팍 써줄것을 후회하지요.
귤 많이 드세요. 요즘 귤 많이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요즘은 귤도 종류가 어찌나 다양한지 저 같은 사람은 이름 보고 구별도 잘 못하겠더라고요.

서니데이 2019-01-25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맛있는 사과부터 먹고 싶고, 그런 게 좋다는 건 아는데도
제일 먼저 상할 것부터 먹게 되는 것 같아요.
과일만 그런게 아니라 매일의 일들도 그렇더라구요.
지금부터라도 맛있는 사과를 먹어야겠어요. 전엔 잘 안되었지만, 그래도요.
hnine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hnine 2019-01-26 14:00   좋아요 1 | URL
의외로 제가 그랬던 것처럼 좋은 건 가장 나중에, 나쁜 것 먼저 고르는 분들이 많으신것 같아요.
합리적으로 보면 그게 맞지요. 빨리 상하니까요. 그런데 그게 습관이 되어버리니까 그럴 필요 없는 것들 앞에서도 그렇게 행동할때가 많더라고요 (제 경우요). 그래서 좋은 건 내가 아닌 다른 사람 몫이 될 때도 있고, 주위 사람들 사이에 나란 사람은 원래 상태 안 좋은 걸 먹는게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으로 취급되기도 하고요.

오늘은 꽤 춥네요. 겨울 날씨 다워요. 미세먼지보다는 자연스런 현상이니 견딜만 해요.
 
밍기민기 달고나 만화방
김한조 지음 / 사계절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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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만화를 구입한게 얼마만인가.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기 전에 우선 단순하고 눈이 편안한 그림들이 마음에 들었다. 따라그려보고 싶은 생각도 들게 하고, 내가 좋아하는 찰리 브라운과도 어딘지 닮은 모습. 내용을 보니 모습 뿐 아니라 민구의 성격도 찰리 브라운과 닮은 구석이 있다.

 

 

 

 

 

제목이 <밍기민기>인 것은 민기의 친구 정우의 어린 여동생 은정이가 민기를 부를때 '밍기'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놀고 싶어도 모두 학원가고 텅빈 놀이터. 초등학생때는 학교만 잘 다녀주어도 기특하다고 할만한 시대는 이제 영영 가버렸는가. 유모차 타고 있는 아기를 보고 아기가 부러워진 민기는 혼자 아기 흉내를 내어본다.

 

 

 

 

 

 

어른 뺨치게 맹랑한 꼬마가 나오지 않는다. 아직 아이 같고, 어른들로부터 때묻지 않은 아이들 같은 아이들이 나온다.

한 시간이면 충분히 다 보는 분량이지만 그 아이들을 보며 쓰윽 웃는 어른이 나말고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하루 종일 웃을 일 없는, 그런 날이 계속 되던 어느 겨울, 오랜 만에 입꼬리가 올라가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어른이 분명 있을거라 생각한다.

사계절 출판사의 이 만화 시리즈 이름도 "달고나 만화방"

조만간 달고나 만화방에서 다른 만화도 한권 뽑아들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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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9-01-19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 보니까 만화방에 한번 가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 가서 맘에 드는 만화책을 뽑아 읽고 싶군요.
최근 아이들이 함께 가자고 했는데 저는 안 간다고 하고 둘만 갔다오게 했어요. 따라가 볼 걸 그랬습니다.
예전에 티브이로 둘리, 라는 만화 좋아했고 짱구, 라는 만화 좋아했는데. 짱구는 순진하지 않아서 더 웃겼어요.
만화책을 보면 다시 옛날의 나로 돌아가서 읽게 될까요? 궁금합니다.

hnine 2019-01-19 22:40   좋아요 1 | URL
어릴 땐 만화 없어서 못읽었었죠. 그런데 저의 만화사랑은 중학교때 캔디를 마지막으로 끝났다 싶어요. 더이상 만화가 재밌지 않더라고요.
요즘은 이렇게 가끔 제손으로 만화를 구입하기도 하는데, 어릴때의 그 재미는 아니고 아마도 어릴때 추억용으로, 또는 마음의 위로 삼기가 목적인것 같아요. 어릴때 오로지 재미있다는 이유로 만화에 빠져들던 그 순수한 마음은 이제 없어졌나봐요. 이 만화를 보면 저기 저 꼬마 밍기를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