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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피쉬 보이 ㅣ 블랙홀 청소년 문고 6
리사 톰슨 지음, 양윤선 옮김 / 블랙홀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http://hestia0829.blog.me/221247441235
창밖을 바라보는 소년이 있었다.
어항을 투시해 그 소년을 보는 듯한 느낌이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소년이 물속에 떠있고 그 옆에 둥둥 떠다니는 펜과 메모지가 무엇을 암시하는 것 같기도 했다.
아주 작은 소년이 바라보는 바깥세상은 무척 아름답기까지 했는데 도대체 소년은 어떤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을 때, 너무나 뿌듯하고 기특한 마음에 눈물섞인 웃음을 자아냈다.
한 소년은 자신이 깨끗하지 못하여 병균을 다른이에게 옮겼고 그로인해 동생이 죽었다고 생각하며 방안에서만 틀어박혀 지냈다.
왠지 프레드릭 베크만의 오베할아버지가 생각나기도 했다. 아침에 온 동네를 한번 둘러보며 일상이 틀어지는걸 못견뎌했던 오베처럼 책속의 주인공 매튜는 청결에 집착하는 소년이였다.
손을 씻고 또 씻고, 세제를 듬뿍 섞어 닦고 또 닦아내는 이 소년은 뜨거운 여름에도 불구하고 온 몸을 감싸는 옷과 라텍스 장갑을 착용하고 일상을 보내면서 창밖의 일상을 적어나간다. 그러던 어느날 찰스 할아버지 댁에 특별한 일이 생겼는데, 손자와 손녀가 한달간 찰스 할아버지 댁에서 지내게 된 것이다. 밖에서 놀던 아이들은 오히려 매튜를 '물고기 오빠'라고 불렀고 이후의 사건을 계기로 매튜의 일상에 변화가 생긴다.
찰스할아버지의 손자 테디가 실종된 사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매튜는 무수히 자신과의 싸움을 하기 시작했고 강박충동임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한걸음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을 깨닫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을 보여주는데 이웃의 배려가 무심한듯 하면서도 눈물겹게 따뜻함을 선사했다.
상처를 가지고 있는 이에게 조심스레 다가가 가만히 손을 얹고 다독여주는 무척 따뜻한 소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