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크라이스트 - Antichris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 영화를 내가 즐기는 영화로 봐야 할지 모르겠다. 어지간한 영화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보는 편이지만 이 영화는 보는 내내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영상이 잔혹하자만 그보다 잔혹한 영상에 눈하나 깜짝하지 않기에 단순하게 영상의 문제는 아니다.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터인데 사실 그것이 무엇인지 혼란스럽기에 그런것일까? 

  

그냥 느끼는대로 끄적여야 겠다.
영화 처음 프롤로그에서 헨델의 '울게하소서'를 배경음악으로 두 남녀의 정사 장면이 나온다. 슬로우 모션으로 격렬한 쾌감에 빠져있는 남녀를 뒤로하고 자신의 침대에서 빠져나온 어린아이가 눈내리는 창가로 올라가 떨어진다. 죽음....그 죽음도 모르고 쾌락에 빠진 부부....여기에 슬픔과 불행이시작된다.  

여인은 비탄에 빠져 무기력하게 있고 남자는 여인을 치료하기 위해 헌신하다. 심리치료사인 남편은 여인의 상태를 자식을 잃은 부모의 정상적인 감정패턴으로 파악하고 조속하게 정상적인 심리상태로 복구하려고 노력하고... 비탄에서 공포로 넘어가는 감정의 전이에서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공포를 느끼게 만드는 대상과 맞서게 한다. 여인의 깊은 곳의 공포는 숲이고 남편은 그녀를 치료하기위해 그들이 '에덴'이라 부르는 숲과 그속의 산장으로 출발한다.  

자신의 쾌락으로 인해 자식이 죽었다는 죄의식... 서양 기독교 문명의 근저에 깔린 죄의식은 그 속에 슬픔과 공포, 절망을 지니고 있나보다. 그들이 찾아가는 에덴은 그들이 잃어버린 낙원이었고 낙원으로의 회귀는 그들의 슬픔과 절망을 치유할 장소였다. 그러나 영화는 오히려 낙원에서의 진실과 절망을 보여준다(고 생각된다) 아이가 떨어지는 것을 알고도 쾌락에 빠져 방치한 여인은 이미 예전의 그곳에서  삶의 비밀을 깨닫는다. 그것은 살아남기 위해 죽어가는 생명들의 처절한 비명이었고 삶은 희망이 아닌 절망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절망은 그녀가 저술하는 책의 주제로 부터 파생된다. 이른바 '여인살인'에 대한 끔찍한 역사적 사실과 그 사실을 연구하면서 느껴야 했던 혼란... 

마녀사냥이나 역사적 위기때마가 희생양이 되었던 여성의 역사를 연구하다 가해자들이 그녀들에게 지웠던 죄에 대한 남성들의 독단이 그녀를 잠식했던 것이다. 그녀는 스스로의 내면에 남성들이 두려워 떨었던 어떤 악마성을 있다고 두려워한다. 그리고 자연(nature)은 사탄의 교회라고 칭한다. 여기서 여기서 자연은 인간과 대립하여 객관적 실체로 드러나는 대상이나 그녀 자신의 본성이기도하다. 이런 2중적 의미의 nature은 공포의 심연이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잠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외부와 조응하여 발생하는 내부의 공포감.... 

공포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영화는 극단으로 흐른다. 성기절단과 상해, 교살.... 시체의 화장...이러한 극단적 절망과 폭력이 나타내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영화제목이 '안티크라이스트'라는 점에서 서구의 죄의식에 대한 안티테제를 내세운 듯 한데... 영화 겹겹이 나타나는 우의들을 짧은 지식으로 알 수 없으니 절름발이 이해일 뿐이다.  

숲속의 동물들.... 죽은 새끼를 뺀 사슴이나 자신의 살을 뜯어 먹는 여우, 까마귀는 슬픔과 공포와 절망을 나타내는 듯한데...솔직히 모르겠다. 인간의 내면속의 악마를 그린건지... 여성에 대한 억압을 항의한 건지... 그저 무의미한 죄의식에 대한 저항인건지... 영화를 연상하면 정리되는 것 하나 없이 이리저리 꼬이기만 한다.  

어쨌든 영화를 본 후... 상큼하기보단 무언가 불편하다. 어떤 이유로든 불편한 영화는 나름 가치가 있다. 쉽게 비웃지도 공감하지도 못하는 그런 불편함은 생각할거리라도 던져주니까...그런데 연상되는 장면들이 워낙 강렬해서... 생각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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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4-29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저는 절대 안 보렵니다.
그 결정을 가능하게 해주신 것에 대해서 추천합니다.
머큐리님, 즐거운 주말되셔요.

머큐리 2011-05-02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고님은 즐거운 주말 보내셨으려나...ㅎㅎ 5월 행사의 달입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이번 선거를 평하자면... 민주당의 압승, 한나라당의 참패되겠다.  

민주당의 압승이란 말에는 김해선거의 패배까지 포함되어 있다. 특히 유력한 대권주자 후보인 유시민의 낙마는 부수입치고는 매우 짭짤한 부수입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거대 야당이나 특별한 대선후보를 부각시키지 못해 끌려다닌 민주당 입장에서 한나라당에 압승한 것 만큼 참여당의 패배는 충격보다는 안도감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렇게 보면.... 정말 민주당이 원하는 구도 그대로 진행된 철저한 선거승리가 아닌가 한다.  

강원도와 분당에서의 승리로 야권연합에서 선출한 후보들 중 저력있는 후보는 역시 민주당이라는 이미지를 심어 주었고, 순천에서의 민주노동당 후보의 승리는 민주당의 도량을 널리 알려 주시었으며 김해에서 참여당의 패배는 아쉽지만 민주당 입장에서 손해 날 것 하나도 없고 오히려 향후 경쟁자를 자연스럽게 도태시키는 효과를 가져왔으니 그야말로 완변한 선거가 아닐까? 

김해의 패배는 충격이다. 이제 누가 이른바 '노무현 정신계승'을 이야기 할 것인가? 어쩌면 노무현 현상의 종말로 보고 이제 노무현 계승이란 논의도 사라질지 모르겠다. 민주당이야 원래 아쉬울때만 찾는 노무현이다 보니 이제 용도폐기할 듯하고 노무현의 고향땅에서 노무현의 적자를 자임하고 선거에 나선 참여당의 패배는 사실 노무현 정신의 용도폐기를 선언한 행위가 되어버렸다.  

사실 노무현 정신이 무엇인지 계승자를 주장하는 사람마다 해석이 틀리고 강조점도 틀리지만, 무엇보다 내용이 없다는게 문제다. 무엇을 노무현 정신이라 하는가? 그것은 자유주의 정권의 한계와 돌파를 고민하지 않고 고인이된 대통령의 추모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사용해서 그렇다. 그리고 그런 정치적 이득릉 위한 이전투구의 최악의 상황이 김해에서 나타났다. 이 점에서 유시민의 정치적 생명은 심대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사상이나 정책에서 차별성 없는 민주당과 재통합 압력을 받을 것이고 노무현의 적자라는 표현은 쓰지도 못할 것이며 향후 정치적 영향력은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보궐에서 유시민은 유시민이지 결코 노무현이 되지 못함을 증명하고 말았다.  

참여당이나 시민광장은 어떨까? 예상컨데 더 똘똘 뭉쳐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들이 그토록 믿고 있는 지도자의 실책을 인정하기 싫어서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려고 할 것이다. 지도자를 비판하는 순간 사분오열될 것이 분명하기에 그러한 현실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더 확고하게 행동해 나갈 것이다. 이른바 인지부조화를 해소하기 위한 행동일텐데 여기에 유시민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다. 전진도 어려운 상황에서 후퇴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 더 유시민을 견제하기 위해 민주당이 움직이지 않았다는 일부 참여당원의 비판은 의미심장하다. 현실적으로 민주당이 도왔는지 안도왔는지를 떠나서 자신의 책임을 일단 외부로 돌리고 자신들을 피해자화 함으로 내부를 결속시키려는 의도가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부결속에는 효과가 있을지언정 외부의 차가운 시선을 더 차갑게 하는 효과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손학규의 당선은 손학규에게도 민주당에게도 많은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분당에서의 결단과 헌신적 행동은 향후의 가능성을 많이 열어둔 행보였다고 생각한다. 덤으로 승리까지 챙겼으니 일단 대권주자로 가장 확실하게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복지정책에서 정치적 승부사로서의 기질까지 어필하고 있고 최대 야당의 수장이란 점에서 누구보다 유리한 고지에 섰음은 틀림없어 보인다.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 이제 조금 희망을 볼 수 있을까? 하지만 야권과 대안세력에 대한 믿음이라기 보다 워낙 깽판치는 정부 여당에 대한 반감때문이라는 점에서 승리한 자들은 더 밑으로 내려가야 한다. 선거는 결국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관건이다. 애당초 선거율이 낮기를 바라는 정당이 패배하는 것은 당연하다. 당연한 결과가 나왔을 뿐임에도 안도감이 든다.  

선거 독려하다 연행된 시민 두분다 풀려났다고 한다. 향후 조사를 더 진행할 듯한데....선거기간에 선거하라고 독려하는거 제한하는 악법은 몽땅 폐기해야 한다. 오히려 선거 안하고 놀러간 사람에게 과태료를 물리는 법을 제정했으면 좋겠다. 선거는 권리행사이기도 하지만 공동체에 헌신해야 하는 의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뽑을 놈 없으면 무효표로 만들고 나오면 되니 변명거리도 안된다. 무관심은 정치적 중립이 아니다.  

2대 1이 조금 아쉽지만 디행이다.  

더불어 전남에서 민주당 소속이 아닌 국회위원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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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1-04-28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좋아요.
전 유시민의 낙마, 싸고지라고 생각해요.
이참에 절차탁마할 필요가 있어요...^^

머큐리 2011-04-28 19:13   좋아요 0 | URL
유시민은...2%가 부족하지요..그런 느낌이에요..^^

조선인 2011-04-28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주당이 압승에 자만하지 않기 바랄 뿐입니다. 국민의 뜻을 정확히 아는 게 필요할 뿐 아니라 기초단체장이나 기초의원 선거는 한나라당이 거의 싹쓸이했다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죠.

머큐리 2011-04-28 19:14   좋아요 0 | URL
큰 흐름은 지역당으로 확~ 줄여버리는거죠...없어져야 할 구시대의 찌꺼기일뿐이에요..그럼에도 굳건하게 버티는 그 힘이..에구

마노아 2011-04-28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관심은 정치적 중립이 아니다!에 깊이 공감해요.

머큐리 2011-04-28 19:14   좋아요 0 | URL
^^

순오기 2011-04-28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주당은 자축하기에 앞서 겸손히 국민의 뜻을 헤아리시고...
유시민을 위해서도 이번 결과는 잘 된거에요.
좀 자신의 문제가 무엇이고 왜 많은 사람에게 미움 받는지 이참에 좀 깨달았으면...
선거가 이렇게 돼야 재미도 있고 희망도 보이는거죠~ ^^

머큐리 2011-04-28 19:15   좋아요 0 | URL
겸손하고 통크게 연대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어요...그런데 솔직히 민주당의 그간의 모습을 보면 그리 크게 기대하긴 힘들어보여서 말이죠...

카스피 2011-04-28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노한 넥타이 부대들의 표심이 선거를 좌우했지요.그나저나 민주당은 이 선거결과에 자만해서 안됩니다.민심은 항상 변하는 것이니까요.

머큐리 2011-04-28 19:16   좋아요 0 | URL
민심...항상 알 수 없는 것이지요..

마녀고양이 2011-04-29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무엇보다 민주당에서 준마 한마리 나와서 기쁩니다.
물론 손학규 대표가 굉장히 마음에 들진 않지만,
적어도 한나라당에 대응할 수 있는 머리가 한명 생긴 자체가 반갑습니다.
머ㅡ 이런 것에 기뻐해야 하는 제가 불쌍하기도 합니다만. ^^

머큐리 2011-05-02 17:47   좋아요 0 | URL
동감합니다..^^ 아직도 시간이 많이 있으니 뭔가 더 나은 상황이 올거라는 막연한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헌법에 쓰여진 글이다.  

-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다시한번 말한다. 누구를 위한 법치이고 누구를 위한 공권력인가?
재보궐선거를 두고 여야의 불법선거 논쟁이 뜨겁다. 어느 지역이건 불법에 대한 서로간의 비방이 극을 달리고 있지만, 강원도의 선거는 정말 진흙탕이다. 그리고 오염을 더하고 있는 세력은 펜션까지 빌려 일당 5만원에 사람을 고용하고, 밥까지 주면서 특정후보를 지지하라고 전화를 걸게 한 사람들이다. 그걸 누가 부정할 수 있을까? 

선거도 경쟁이다. 그러나 무한경쟁이 아니다. 서로가 공정하다고 믿는 룰에 따라 치루어지는 경쟁이다. 여기엔 조건이 있다. 그 공정함을 감독하는 기관이 중립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경쟁자들은 자신이 뛰어든 경쟁을 룰을 잘 알아야 하며 울을 양심껏 지키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어느 누구도 토를 달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아무리 룰이 있다해도 선거가 승자독식의 게임이다 보니 어느정도의 부정이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없어야 하겠지만 그건 이상이고 소소자고 자잘한 부정이야 없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당락을 결정지을 만한 결정적인 부정이 행해진다면 이건 문제가 심각하다. 한나라당이 고민할 수 밖에 없는 결정적 부정이 탄로난 것이다. 빼도박도 못할 정도의 심각한 부정.... 

부정을 저질렀으면 인정하고 사과하고 사퇴하면 될 일이다. 그러나 힘있는 자들이 그렇게할까?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어차피 버런 흙탕물 더 지저분하게 만들어 물타기를 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상대방 역시 부정선거를 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 자신의 더러움을 가리려고 하는 것이다.   

프레시안 기사의 일부다 :  원문은 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 

>> 접힌 부분 펼치기 >>

 사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뭔가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몇 일전 지인이 들려준 너무나 바지런한 선관위와 경찰에 대한 이야기가 오버랩되면서 혹시 한나라당이 찍어놓고 뭔가 하려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온 것이다. 그런데 오늘 아고라에 글이 올라왔다.  

[속보] 4월 25일 투표독려운동하던 시민 2인 체포!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4313511

뜻밖에도 강릉경찰서장 측에서는 현재 체포영장이 발부된 사항도 없고,

선거법 위반으로 입감된 사람도 없다며 발뺌하고 있답니다.

직접 실시간 트윗으로 연행상황을 온라인상에 올리고 있었는데 불구하고

경찰서에 구금되자마자 신변이 증발된 셈입니다.

무슨 꼼수가 있는지 가늠할 수 없네요.


http://www.gwpolice.go.kr/board_list.asp?boardcode=06_02_04_00_00&onmenu2=4

강릉경찰서 자유게시판  <강릉경찰서에 항의합시다.> 


agora.media.daum.net/petition/view.html

 투표독려를 위해 자발적으로 움직인 사람들을 민주당의 불법선거운동원으로 바꿔 물타기하려고 급하게 잡아간 공권력을 보면서 정권의 권력남용이 어느지경에 까지 이르렀는지 개탄하게 된다. 

법에 제시된 절차도 없이 긴급하게 시민을 잡아 채고 면회도 시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법은 철저하게 무시되고 인권까지 무시되는 이 상황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해 헌법과 법률을 무시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증오다. 더불어 권력을 유지하게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겠다는 격렬한 층동이다.   

선관위 역시 투표를 독려하는 시민들에게 상을 줘야지 자신의 일을 외면하면서 권력에 굴종하는 모습을 보이니 권력이 누구에게 있는지 아직도 모르는 모양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권력은 국민에게 있다.

원칙적인 이야기만 하자... 공권력은 권력의 폭력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는데 그 의의가 있고 법은 기득권의 권력 남용을 견제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부당하게 연행되어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는 두명의 시민을 즉각 석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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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4-27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원칙적이고 기본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머큐리님, 건강 챙기시구요.

머큐리 2011-04-28 11:35   좋아요 0 | URL
마고님이야 말로 건강 잘 챙기시고...언제 심리상담 받으러 가야하는데 말이죠..ㅎㅎ
 

목요일 간만에 나온 회원을 만났다. 요 몇주 얼굴을 보이지 않아 궁금해 했었는데... 주말마다 강릉으로 내려가 보궐선거 투표 독려 전단지를 나눠줬다고 한다. 투표야 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당연한 권리이니 투표하자고 독려하는 것이 무슨 죄일까만은.... 이 나라에서는 죄가 된다.... 엮이면 아주 피곤해지는 죄가 된다. 

다른 건 몰라도 투표독려가 선거법 위반이란 말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모르겠다. 국민의 기본권행사를 독려하는게 선거법 위반이라니.... 아니 보궐선거는 특히나 투표율이 저조하다는데...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오히려 투표를 독려하고 투표율을 높혀야 하는거 아닌가? 그런거 잘하라고 국민들 세금으로 월급주는데 하는 짓은 영 엉뚱하다.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라는 것이 무엇일까? 투표는 왜 하는 것일까? 위정자들의 정책에 대한 감시와 심판을 하기 위해 투표하고 선거하는 것 아닌가? 그런 가치판단없이 이루어지는 투표와 선거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더구나 소수의 의사를 통해 당선된 인물이 하는 일은 전체 국민을 대변하는 일을 한다. 바로 정당성 문제가 발생되는 지점이고 이러한 불합리한 잡음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정책에 대한 점검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근간이 된다. 하지만 정치적 냉소와 무관심 때문에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다면 당연히 민주주의를 지키는 한 축으로 선관위는 적극적인 투표 독려 활동을 해야 함이 마땅하다.  

투표율이 어느 정당에게 유리하다는 말... 여기에 민심이 있다. 이런 여론 때문인지 투표독려조차 선거법 위반이라 한다면 투표율이 낮도록 방치하거나 조장하는 것은 결국 특정 정당을 도와주겠다는 선관위의 의지에 다름 아니다. 이것 또한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 아닌가? 결국 투표독려는 선거법에 저촉되는 사항이 될 수 없다. 이것을 무리하게 강행하다보니 선관위는 중립적 감독기구가 아닌 편파적 종속기구로 의심을 받는 것이다.  

결국 내가 아는 지인은 강릉 아파트에 투표독려 전단지를 넣었고, 주민의 신고에 의해 선관위에서 조사할 내용이 있어 출석을 요구 받았다고 한다. 아마도 CCTV에 촬영된 차량을 추적하여 연락을 한 듯한데... 강릉시민이 아니라 나중에 시간이 되는 대로 출석하여 진술하겠다고 답했단다. 그런데...... 강릉에서 경찰이 찾아 왔다고 한다. 진술 받으러.... 강원도에서 경기도까지 .... 참 부지런한 양반들이다. 시민이 바쁘니까 직접 원거리로 찾아와서 행정의 편의를 봐주는 서비스 정신.... 
그 행정의 끝에는 벌금이 있을 듯 한데... 4대강 개발로 세금이 부족하긴 많이 부족한가 보다.  

이렇게 부지런한 공무원들이 열정적으로 활동하는데...우리 사회는 왜 요모양 요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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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1-04-22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7일날, 분당에서 약속을 잡으시는 분들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비겁한 일이 될 것 같아요~

무해한모리군 2011-04-22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이상한데만 바지런한 양반들이군요..
 

내가 아직도 의아해 하는 부분은 사상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 이 사회의 분위기이다. 솔직하게 나는 세계를 인식할때 계급이란 프리즘을 통하지 않으면 올바른 인식을 얻기 힘들다고 믿는 편이다. 그렇다고 내가 마르크스나 레닌에 완전하게 경도한 것도 아니다. 그저 그 사람들이 주장했던 인식론적 방법론이나 역사적 해석에 대해서 많은 공감을 갖는다는 것이다.  

마르크스주의가 관념론적이라는 현실들이 이 땅에서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를테면 노동자들, 마르크스가 세계변혁의 주인공이고 잃을 것이라곤 쇠사슬 밖에 없다는 노동자들도 이 땅에서는 잃을것이 너무 많은 기득권층이 되어 버린다. 일부이겠지만... 현대 정규직 노조의 형태를 보면서 어디에 변혁의 주체라는 느낌이 들겠는가? 나는 지금 임금노동자지만 내 자식은 당당한 자유인으로 우뚝서길 바라는 노동자가 아니라 대을 이어 한 기업에 종속되어 임금을 받도록 자격을 달라고 단체협상을 하는 일부 노동자의 꼬라지를 보면 도대체 마르크스가 이야기한 노동자는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노조 조직의 형태 때문이라고 이야기도 하고 노동귀족들의 행태일 뿐이라고 이야기 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노조 운동에서 현대자동차 노조의 투쟁을 보면 노동운동이 얼마나 급속하게 시들어 갔는지 그대로 드러난다. 더구나 얼마전 같은 사업장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와도 연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노동운동사에 빛나는 현대노조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의아할 뿐이다. 물론 현대만 그런건 아니다. 지엠대우자동차에서도 그랬고 쌍용자동차의 모습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나만 일단 살고 보자는 그 절박한 심정을 모르는건 아니지만.... 노조까지 조직하고 나서 하는 행위가 우리들만 일단 살고보자로 나아가니 노조 조직율이 형펀없이 곤두박질할만 한 것이다.  

예전에는 정권의 탄압이 심해서 자본의 힘이 너무 강해서 노조가 힘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돌아가는 꼴을 보면, 특히 이미 자리잡고 어느정도 기득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는 거대 재벌기업노조들의 행태를 보면 노동운동이 왜 이리 힘들게 가는지 알 것 같다.  

자본은 대를 이어 기업을 물려주는데... 노동자도 대를 이어 그 기업에 충성하고 싶다고 먼저 투쟁했던 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획득한 노동3권을 써먹는다는거.... 
그렇게 노예처럼 대을 이어 충성하고 싶은가? 난 그걸 모르겠다.
당장 옆에서 당신과 똑같이 일하면서도 불평등한 대접을 받는 같은 노동자는 잠재적 경쟁자일 뿐이고 당신의 자식들은 당신의 노후를 책임져줄 자산이라 그런 것인가? 당신의 자식에게 물려주고싶을 정도로 당신의 일터는 천국인가 보다.  

그것도 모르고... 재벌들 욕한 내가 다 머쓱해진다.  

똑같은 회사에서 일해도 누구에게는 천국이고 누구에게는 지옥인가 보다. 노조로 노동운동을 하는것이 아니라 기득권 지키기를 한다면 교회로 장사하는 목사 욕할 것도 없고 신자유주의로 재미보는 지배층을 욕할 것도 없다.  

당신들의 이야기를 신문으로 보는 순간 정말 구토가 치밀어 올랐다. 이런 제기랄.... 지금도 비정규직이란 굴레에서 벗어나려고 연대의 손길을 기다리는 동료들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생각이나 좀 했으면 좋겠다. 같은 노동자에게 배신감을 주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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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1-04-20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기차 노조가 귀족노조라는것이 결국 이렇게 증명되는군요 ㅜ.ㅜ

머큐리 2011-04-22 12:06   좋아요 0 | URL
씁쓸한 일이죠...

pjy 2011-04-21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제대로 민주주의 인거죠~ 다수결로 밀어붙이자! 소수는 찌그러져라~
그렇게 재벌욕하면서도 대기업에 취직하는게 너무 부럽고, 뭐 사람 사는게 참 먹고사는데만 치중합니다..이게 사람이 잘 살고 있는건지.... -_-;
대기업의 노조는 이미 충분한 기득권층이라서 정치권을 간섭하고 싶은 이권세력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래 땅주인도 재수없지만 마름이 더 지독하고 무섭잖아요
요즘처럼 취직하기 힘든 세상에서 다같이 잘~살도록 노력해보자는것 보다는 그냥 내 자식! 쪼매라도 꼿아주고 싶으신거죠 ㅠ.ㅠ
I either want less corruption, or more chance to participate in it

머큐리 2011-04-22 12:07   좋아요 0 | URL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좀 충격이 큽니다...

귀를기울이면 2011-04-21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녀 취업 보장받으면 웬만한 부당대우나 부정은 눈감고 넘어갈꺼고 오히려 죽도록 충성들 하시겠네요. 앞이 캄캄합니다. 제가 사장이라면 이 거래 OK합니다. 뭐, 임원 뽑는것도 아니니... 젠장.

머큐리 2011-04-22 12:0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호랑이 입으로 머리를 디미는 형국이 아닌가 합니다..젠장

sslmo 2011-04-22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 손석희에서 현대차 노조위원장 얘기하는걸 들었어요.
처음부터 유쾌하지 않았는데...
비정규직이랑 비교하는데서 버벅거리는 거 듣다가 짜증나서 라디오 폭파시켜 버릴 뻔 했어요~ㅠ.ㅠ